장성 개천 초원의집 포인트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추석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온이 느껴지는 가을 날씨이다.

이번 출조지는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았다. 가을 붕어 시즌 전개 양상을 가름해보기 위해 남녘의 낚시터를 탐방해보기로 한 것이다.

해남의 금호호 지류와 강진, 장흥, 보성, 나주, 화순, 영암지역의 낚시터를 둘러봤다.

아직은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지 않아 마름 수초가 기세등등하게 수면을 뒤덮고 있었다.

대를 드리우려면 수초제거기로 마름 구멍을 내야 했다.

의외로 화순의 지석천은 여름에 자라던 마름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늦여름에 자주 내린 폭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알아본 결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소개하고 싶은 장소로 영산강과 황룡강으로 압축되던 중 장성의 개천 조황이 뜨겁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화보팀으로 활동 중인 이광희 회원이 거의 날마다 개천의 초원의 집 포인트를 찾아 짬낚시로 손맛을 봐 왔다는 것이다. 허리급 월척은 물론 준척급 붕어도 마릿수 낚았다는 소식.

이 얘기를 듣고 찾아간 함인철 회원도 하룻밤에 다섯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며 방생 직전 사진을 보내왔다.

 

둘이서 하룻밤에 월척만 서른 마리

개천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발원해 장성읍 장안리에서 황룡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산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영산강의 제2지류, 황룡강의 제1지류이다.

인근의 장성댐 아래 황룡강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허리급에서 4짜 붕어가 잘 낚이는 것과 비교해, 서북쪽에 있는 개천 송현교 주변은 27~29cm 준척에서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황룡강과 다르게 개천에서 낚인 붕어는 거친 몸매를 가진 돌붕어가 많다.

황룡강보다 작은 규모라 유명세를 치르지 않았지만, 저력을 아는 광주나 장성에 거주 낚시인들은 즐겨 찾는다.

결국, 이번 화보촬영지는 초원의 집포인트로 결정했다.

낚시터 이름이 초원의 집인 것은 개천 바로 옆 734번 지방도 변에 초원의 집이라는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초원의 집 식당은 여행객이나 낚시인들이 음식을 시켜 먹으면 주인 김용철 사장이 직접 색소폰을 연주해 준다. 김용철 사장은 유명 색소폰 연주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106. 일단 순천의 유준재 회원과 여수시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선발대로 보내봤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둘이서 하룻밤 낚시에 서른 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준척급도 어마어마했다.

연안 뗏장수초에 구멍을 내고 살림망을 담갔는데 아직은 수온이 높은지 준척급 몇 마리는 죽었다고 알려왔다.

107일 새벽에 광양을 출발, 목적지인 초원의 집 포인트에 도착했다.

어둠이 걷히자 물가에 내려가 물색과 물 흐름을 먼저 살펴봤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도를 유지했고 약간의 물 흐름이 느껴졌다.

먼저 도착한 이상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연안에는 뗏장 수초가 3m가량 앞으로 뻗어 나간 자리였다.

전방에는 듬성한 어리연이 자라고 있는 천혜의 포인트였다.

이상현 회원은 어제 아침에는 폭풍 입질이 있었습니다. 강붕어답게 힘이 천하장사입니다. 걸자마자 바늘이 펴지고 연안 뗏장에 처박아 놓쳐버린 붕어도 많습니다.”라며 부지런히 떡밥을 달아 던졌다.

살림망에는 이상현 회원 혼자서 낚아낸 월척 붕어 스무 마리가 담겨있었다.

제방 한쪽에 주차하고 연안으로 내려가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했다. 수심을 재보니 4칸 대 거리까지는 1.8m가량 나왔지만 다섯 칸 대의 수심은 1m 정도였다. 먼 곳이 오히려 수심이 얕았다.

아침 6. 우측의 어리연 앞에 세웠던 2.8칸의 찌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글루텐을 작게 달아 탐사 차원에서 던진 낚싯대였다.

마치 잉어가 입질하듯 찌톱 한 마디를 올리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에 챔질! 손목에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고 순간적으로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잉어일까?’ 생각도 들었지만 수면 위로 튀어 오른 것은 분명히 붕어였다.

어리연을 한웅큼 뒤집어쓴 채 나온 녀석은 32cm짜리 월척 돌붕어였다. 이후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는데 월척이라 생각되면 준척이었고 4짜 붕어라 생각되면 월척이었다. 그 정도로 개천의 붕어의 힘은 대단했다.

축제 앞둔 장성댐 방류가 호황의 원인

원래 개천에서는 주로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지만 이날은 낮낚시에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다만 낮에는 씨알이 다소 아쉬웠다. 밤낚시 작은 27~28cm가 주종을 이루었다.

좌측에 앉은 이광희 회원도 연신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발 앞쪽으로 펼쳐진 뗏장 수초 위로 제대로 태워 올리지 못해 떨구는 붕어가 더 많았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 미끼를 선호해 옥수수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유준재, 함인철, 이상현 회원 역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라서 내심 4짜까지도 욕심냈는데 모두가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월척뿐입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후 3시 무렵. 홍광수 회원이 고흥 해창만수로에서 유튜브 촬영을 마치고 개천으로 도착해 합류했다.

상류의 기차 철길 아래 어리연이 듬성듬성하게 분포한 포인트에 자리하더니 연속해서 8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낚아냈다라고 하기보다는 걷어냈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조황이었다.

잠시 뒤에는 필자가 개천으로 취재 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 얼레붕어낚시낚시점의 장영철 사장이 음료수를 준비해 위문을 왔다.

광주와 장성군 일대 낚시터를 훤히 꿰뚫고 있는 장 사장은 개천은 추석 이후 서리가 내릴 때 즈음 마릿수는 적어도 씨알 위주의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인데 올해는 일찍부터 붕어 조황이 좋다고 말했다.

입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낚시를 잠시 쉬었다.

본부석 정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1톤 화물차가 다가와 멈춰섰다.

인사를 하며 커피 한잔 권했더니 흔쾌히 우리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근 마을 주민으로 역시 낚시인이었다. 그는 우리 조황에도 관심이 많았다.

나는 제 시즌이 아님에도 현재 개천에서의 붕어낚시가 잘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의외의 장성군의 지역행사인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를 꼽았다.

축제는 매년 이맘때 장성읍 황룡강 일원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107() ~ 1015()까지 9일간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성군에서는 행사 준비 차원으로 10여 일 전부터 많은 양의 장성댐 물을 방류했다고 한다. 손님맞이 하천 청소가 주목적이라고. 이때 강에 살던 붕어들이 새 물을 맞아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시작했고 우리는 예상 못한 때아닌 새물찬스를 만난 것이다.

마을 주민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다.

다시 밤이 되자 최원재 회원의 자리에서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밤케미로 교체한 지 4시간 만에 12마리를 낚았는데 그중 4마리가 월척이었다.

그때까지 우리 취재팀이 낚아낸 월척은 40마리는 넘는 듯했다. 이후로도 물보라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평균 씨알은 26~29cm가 가장 많았고 최대어는 37cm었다.

입질은 아침까지도 계속되었으나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었다.

철수를 위해 살림망을 들어 올려 보는데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였다. 족히 30kg은 되는 듯했다.

그래서 낚은 붕어의 일부만 바닥에 부어놓고 기념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장성군 지역 행사 준비 덕분에 뜻하지 않는 호황을 맛본 출조길이었다.

가는길장성읍 공설운동장을 기준으로 북쪽에 장안교를 건너 734번 지방도를 따라 서삼면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좌측에 초원의 집 식당이 보이고 식당 밑이 개천이며 취재 장소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안리 613-5

드론으로 촬영한 장성 개천.

장성호 소수력발전소를 통해 많은 배수가 이루어진 직후 엄청난 월척 붕어가 낚여 낚시인들을 놀라게 했다.

 

 

장성 개천에서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는 필자.

개천 붕어는 힘이 장사라 준척급만 되도 제압이 쉽지 않았다.

 

 

낚시를 마친 후 개천의 제방길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장성 개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노리텐 떡밥과 경원 F&B의 오래오글루텐.

군계일학의 스위벨 채비를 사용했다.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셋팅 했다.

 

 

개천에 잦은 성화를 부리는 블루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붕어를 낚던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여 늦은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붕신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붕어를 잘 낚은 홍광수씨가 개천에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달빛소류지를 운영 중이다.

 

 

예초기를 이용해 수풀 제거 작업을 한 최원재 회원이 수초를 넘겨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고생한 만큼 이 포인트에서 월척 붕어를 타작했다.

 

 

오랜만에 개천에서 폭발적인 월척 입질을 받아낸 회원들의 기념촬영.

왼쪽부터 유준재, 최원재, 이상현 회원이다.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에 들어있는 개천 붕어들.

월척만 서른 마리가 넘었다.

 

 

장성 개천의 초원의 집포인트 상류.

전방에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 소음이 있지만, 입질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장성 개천 월척의 평균 씨알.

내심 4짜급 붕어도 욕심을 내 봤지만, 최고 38cm로 만족해야 했다.

 

힘이 어찌나 좋은지 4짜 붕어로 착각했습니다.”

이광희 회원이 밤에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오후에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장성 개천의 초원의 집포인트 상류.

전방에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 소음이 있지만, 입질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취재 기간 가장 출중한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이상현 회원의 포인트.

발 앞 뗏장과 건너편 어리연 가까이에서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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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개천 송현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개천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시작하여 장성읍 장안리에서 황룡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산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영산강의 제2지류, 황룡강의 제1지류이다.

인근의 장성댐 아래 황룡강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허리급에서 4짜 붕어가 잘 낚이는 것과 비교해, 서북쪽에 위치한 개천 송현교 주변은 27~29cm 준척에서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황룡강과 다르게 개천에서 낚인 붕어는 모두 거친 몸매를 가진 돌붕어가 올라온다.

황룡강보다 작은 규모여서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광주나 장성에 거주하는 낚시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송현교 아래에는 광진레미콘 포인트’, ‘세월교 포인트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하류 황룡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와 북쪽에서 흐르는 강줄기 인근의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가 모여서 개체수가 많다.

 

큰비 뒤 유속 느려질 때 호황 찬스

개천을 따라 연안에는 줄풀이 잘 발달 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마름도 자생한다.

바닥 토양은 모래가 많이 섞인 사토질로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모래톱이 형성된 곳과 물 흐름에 깊게 파인 포인트도 있어 수심 차가 심하다.

자생하는 어종으로는 붕어 외 잉어, 장어가 있고 블루길과 배스도 유입되어 있다.

입질 시간대는 낮과 밤에 가끔 올려주는 입질이 있지만 피크는 이른 아침시간으로 가장 입질이 빈번하다.

특히 큰 비가 내려 유속이 빠르게 흐르다가 느려질 때엔 시간대에 상관없이 입질을 볼 수 있다.

주요 포인트는 맨 바닥보다는 물 흐름이 없으면서 수면에 마름이 자라는 지역과 수중에 줄풀이 자라는 지역이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

 

가는길장성읍 공설운동장을 기준으로 북쪽에 장안교를 건너 734번 지방도를 따라 서삼면 방향으로 4.6km를 가면 고창 · 담양간 고속도로 교각이 보이고 바로 좌회전하면 송현교이다. 여기서 남쪽 방향으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서삼면 송현리 595-2

 

준척과 월척 마릿수가 돋보이는 장성 개천.

 

월척 돌붕어를 낚아 들어보이고 있는 순천 낚시인 유준재 씨.

 

장성 개천의 하룻밤 조과.

 

개천에서 낚이는 돌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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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황룡강

풍월가든 앞에선

허리급이 턱걸이라고?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서 강 붕어낚시 메카로 유명한 곳은 영산강과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쏘가리, 은어낚시로 유명한 반면 낚시만 놓고 본다면 영산강이 한 수 위다.

영상강을 세분하면 지석천과 황룡강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강 모두 영산강으로 합류하지만 붕어의 마릿수나 씨알에서는 지석천보다는 영산강 제1지류인 황룡강이 단연 앞선다.

이번 달 출조지 선정을 놓고 고민하다가 황룡강을 선택한 것은 17호 태풍 타파18호 태풍인 미탁의 영향으로 저수지들이 온통 뻘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계는 큰 비가 오면 조황이 살아나는 게 일반적이라 호황을 기대하며 황룡강을 찾았다.

황룡강의 주 수원은 장성댐이다. 장성댐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37.6km나 되는 지방하천을 흘러 하류 송림유원지 아래에서 평림천 하류와 만나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여기서부터 영산강 하구언까지는 국가하천에 해당된다.

 

태풍 영향으로 불어난 수위

지난 102일에 한반도에 도착한 18호 태풍 미탁은 바람보다도 비가 많이 내린 태풍이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장성군과 광주에도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했습니다.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헤쳐모여가 된 상황이죠. 그중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 풍월가든 앞입니다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황룡강 풍월가든 앞은 광주광역시와 가까워 광주 낚시인들의 안방 터 같은 곳이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황룡강에는 풍월가든, 김치공장, 경비행장 포인트, KTX포인트 등 수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이름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 낚시인들이 지형지물을 보고 부르기 쉽게 붙인 것이다.

105일 오후에 풍월가든 앞 포인트에 도착했다.

풍월가든 위쪽에는 김치공장 포인트가 있고 그 사이에 세월교(洗越矯)가 있다.

이 세월교를 중심으로 위쪽을 김치공장 포인트, 아래쪽을 풍월가든 포인트라고 부른다.

차를 몰고 포인트 일대를 둘러봤다. 태풍 때 내린 빗물로 황룡강 중심부의 물 흐름은 빨랐다.

그동안 낚시인들이 드나들던 포인트들은 이미 샛길이 나 있어서 진입이 수월했다. 그 이외 아직 개척되지 않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도 즐비했는데 모든 포인트에 대를 담가 봤으면 하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나 낚시 시간이 12일 밖에 안 되다보니 이미 개척되어 있는 포인트로 진입했는데 요 며칠 강물이 불어난 탓에 장화를 신어야만 했다.

좌대를 설치하기 이전에 갈대 잎을 뜯어 강물에 뜯어 띄워보니 미세하게 물 흐름이 있었다. 낚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좌대를 설치했다.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장영철씨가 내 포인트에 오더니 미끼의 종류를 불문하고 블루길이 먼저 달려듭니다.”하고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블루길이 찌를 예쁘게 올려줬다.

 

분명 4짜 후반은 돼 보였는데...

본격적인 붕어 입질이 시작된 것은 오후 5시 무렵.

옆 자리에 낚시하던 남재문 회원의 포인트에서 허공을 가르는 챔질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뭔가 걸었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4cm. 장영철 씨는 황룡강에서 이 정도면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하고 말했다. 보통 35~38cm급이 턱걸이급 대우를 받고 4짜를 넘어야 대물 취급해준다는 게 장영철 씨의 설명이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나는 글루텐을 새로 달고 낮 케미를 전자케미로 바꿔 달았다.

그리고 잠시 뒤 중앙에 던져 놓은 4,8칸대의 찌가 심상치 않게 솟아올랐다. 살짝 잠기는 입질에 잉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시 물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톱이 다 올라온 시점에서 챔질하자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33cm짜리 강붕어였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에서는 붕어들이 초저녁에 활발히 입질하고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

내 자리에서 상류 쪽으로 200m 더 올라간 포인트에는 요즘 달빛소류지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며 낚시계의 스타로 떠오른 홍광수 씨가 개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역시 어두워지면서 입질 받기 시작해 9치급과 월척붕어 그리고방금 전에는 35cm 월척까지 낚아내고 있었다.

홍광수 씨는 긴 대에는 물 흐름이 있다보니 긴 대에 단 떡밥이 금방 떨어져지더군요. 그래서 옥수수로 교체했는데 떡밥에는 없던 입질이 옥수수에는 바로 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홍광수 씨의 옆자리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도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는 긴 대를 연안쪽으로 펼쳐 뗏장수초가 삭아들고 있는 마름 사이의 빈 공간을 노려 32cm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황룡강은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설치는 곳과 아예 입질 하지 않는 곳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내 자리는 새벽 2시까지도 블루길이 설쳤는데, 블루길을 잡아 낼 때마다 글루텐을 갈아줘야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집어가 되는 셈이었다.

연안의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세웠던 네 칸 대 찌가 슬로모션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새벽 3시경.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을 미끼로 달았는데 찌올림만으로도 대물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최근 들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찌 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을 찍고 멈추는 순간 강하게 챔질하자 제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쓰며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간신히 뗏장수초에서 끌어낸 뒤 뗏장수초 위로 미끄럼 태우듯 끌어당기자 4짜 후반은 되는 듯 거대한 몸체가 플래쉬 불빛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게 왠 날벼락이람? 뜰채에 담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에 목줄이 끓어지고 말았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다시 페레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다시 찌가 솟았고 조심스럽게 올려보니 34cm 월척이었다. 조금 전 놓쳐버린 4짜 붕어와는 파워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10월 들어 세월교, 김치공장 앞 두각

여명이 밝아올 때 즈음 발밑을 살펴보니 물이 약간 빠진 듯 보였다. 강계의 특성상 빗물 유입량이 줄자 수위도 자연스럽게 빨리 내려갔다.

옆자리의 남재문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아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밤새 글루텐떡밥으로만 낚시했다고 한다.

필자의 자리에서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지만 조황 취재를 위해 낚시를 멈추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피러 이동했다.

세월교 바로 위쪽에 앉은 나주 낚시인 박민철 씨를 만났다.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이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저녁 8시에 글루텐으로 낚았다고 한다.

박민철 씨는 아침에 미끼를 갈아 꿰어 놓았는데 순식간에 무언가가 3.2대를 차고 나가버렸다. 강 중심부에서 낚싯대가 떠다니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며 황당해했다.

박민철 씨는 황룡강에 대형 잉어와 누치가 서식하고 있어 낚싯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막상 자신이 당하니 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이정운 씨는 내가 촬영하는 도중에 34cm를 낚았는데 그가 손꼽은 최근의 핫 포인트는 세월교 인근이었다.

세월교 밑 버드나무 근처에서 최근 5짜 까지 낚였고 김치공장 앞에서도 4짜가 자주 올라왔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고 철수할 무렵 장영철 운영자가 철수하는 나를 찾아왔다. 장영철 씨는 황룡강 붕어낚시는 이제부터입니다. 보통 추석 이후부터 겨울철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가 피크 타임인데 다소 힘이 들더라도 생자리를 개척해 조용히 낚시하면 의외의 조고는 물론 기록갱신도 가능합니다.“ 하고 말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장성I.C를 나오면 가작교차로이다. 장성·정읍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1km 진행후 장성교차로에서 해보 함평 방면으로 고가도로를 이용해 805m 가면 황룡교차로이고 황룡·임곡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6.9km 직진 후 우측에 풍월가든간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풍월가든이고 그 일대가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641



최근 황룡강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로 떠오른 풍월가든 앞 전경.

중심부에는 유속이 세지만 연안 쪽는 흐름이 거의 없다.

왼쪽 붉은색 건물이 풍월가든이다.



풍월가든 잎 포인트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필자(왼쪽)와 홍광수 회원.



풍월가든과 김치공장 포인트 구간 사이에 있는 세월교.

물 흐름이 없을 때는 이곳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황룡강 연안 모습.

줄풀과 뗏장수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어 붕어 은신처로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선 허리급은 돼야 명함을 내미는데 아쉽습니다라며

김윤건(왼쪽)회원과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황룡강에서 잘 먹히는 글루텐 떡밥과 옥수수 미끼.

취재일에는 유속이 있는 곳에서는 옥수수, 유속이 없는 곳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와 글루텐을 함께 꿴 채비.



낮낚시에 올라온 블루길.

밤에는 지렁이를 써도 될 정도로 성화가 줄어들었다.



홍광수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황룡강 주변에 피어난 억새꽃이 깊어가는 가을을 대변하고 있다.



또 한마리 추가요.”

남재문 회원이 월척을 끌어내는 순간을 앵글에 담았다.



수초대를 넘겨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홍광수 회원.

유속이 강한 포인트에서도 밤새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강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4짜붕어가 목표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남재문 회원이 아침에 올린 33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입질이 왕성했던 줄풀 수초 언저리.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는 수초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한 수초가까이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잦다고 조언했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장영철, 남재문, 홍광수, 함인철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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