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줄감개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낚시의 장르도 여러가지이다.

예전에 낚시를 했던 꾼들은 지렁이와 떡밥낚시를 주로 했다지만 최근들어 대물낚시를 비롯 저부력 긴목줄를 이용한 낚시라든가 전미낚시, 수초직공낚시등 꾼들이 행하는 낚시가 많아 지고 있는게 현실이고 보면 발빠르게 현장에서 그 상황에 걸맞은 채비로 전환 해줘야 붕어의 얼굴도 보기에 수월하다.

 

낚시대의 갯수가 많아 따로 채비를 해서 가지고 다니면 문제 없겠으나 보통은 그러하지 못하다.

 

해서, 고안해 낸 것이 줄감개이다.

 

이 줄감개는 현장에서 바로 바로 대처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사용해 본 꾼들만이 편리함을 아는 것이다.

 

 

찌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빳빳한 나무를 이용해서 줄감개를 만들었다.

폭은 찌의 몸통보다 다소 넓게 했고, 길이는 평소에 사용하는 찌의 길이보다 더 길게 했다.

 

 

 

줄감개에 감겨질 낚시대의 칸수를 적어야 하므로 노란색이나 빨간색, 흰색등의 전기 테잎을 윗쪽 한 군데에 감았다.

 

 

 

완성된 모습.

 

 

 

테잎을 감을 때는 한바퀴가 아닌 4바퀴 정도 감는다.

 

 

 

이렇게 저부력의 찌를 사용할 때에는 대물 낚시 채비를 아예 잘라내버리고 사용 할 수는 없고 풀어낸 원줄을 어디엔가 보관을 해둬야 또 다시 대물낚시를 할때 사용해야 하는데 어디에도 보관 할 곳이 없었다.

 

 

 

이렇게 줄감개를 이용해 채비를 감아 놓으면 채비 전환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8칸 4.0칸 3.6칸의 채비를 감아 놓은 모습이다.

줄감개 양쪽 끝에는 원줄을 감았을 때 벗겨지지 않도록 홈을 만들었고,

빨간 바탕의 테잎 위에 그 원줄이 몇 칸대의 원줄인지를 표시 해뒀다.

위에 사진에서 4바퀴 정도의 테잎을 감으라는 말은 그 줄감개에 다른 칸수의 원줄을 감을때 한 바퀴 정도 잘라 내 버리고 다시 매직으로 그에 맞는 칸수의 숫자를 적어 넣기 위함이다. 그러다 보면 몇번이고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낚시 장르별로 색상을 달리해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채비가 된다.

 

수초치기 신경향(낚시춘추 2005년 1월호)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한 대로 치고 빠지기는 옛말

줄감개 없이 3~4대로 정투 공략!

 

수초치기가 아니면 변변한 입질 한 번 받기 힘든 계절이다. 쓸만한 붕어 한 마리라도 만난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오죽했으면 ‘겨울 물 낚시는 붕어 얼굴 보기!’ 란 말을 할까?

 

그런 점에서 수초치기는 입질 한 번 받기 어려운 엄동설한의 유력 해법이라 할 만하다.

 

평소에 스윙 대낚시는 즐기던 꾼들도 이 시기만큼은 일명 ‘들어뽕 채비’ 로 수초밭을 누비게 된다. 하지만 수초치기라고 해서 무조건 ‘투박한 채비’ 만을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이젠 수초치기도 예전에 비해 여러 면에서 변화를 맞고 있다. 낚싯대 수도 늘어났고, 채비 역시 기능성을 한층 강조시키는 추세다.

 

 

 

 

장비와 채비&미끼

관통찌 채비로 줄감개 생략!

 

수초치기용 낚싯대가 경질이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는 챔질과 동시에 수직으로 파고드는 붕어를 끌어내야 하는 기법상의 특성 때문이다. 굵은 씨알을 만났다면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놈을 초기에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들어 수초치기용 낚싯대는 과거 1대 전후에서 3~4대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전엔 긴 대 하나로 길이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대부분의 포인트를 노렸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있었다. 네 칸 대 이상의 긴 대를 줄여 발 앞의 수초 구멍을 노린다고 가정해 보자!

 

입질이 들어왔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챔질이 불가능하고 헛챔질이 많아진다. 때문에 많지는 않더라도 2칸, 3칸, 4칸 등으로 세 대 정도를 가지고 낚시에 임하는 게 좋다. 발앞의 포인트를 노린다면 차라리 짧은 대를 꺼내 펼치고, 이게 여의치 않다면 멀찌감치 물러서 채비를 넣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관통찌를 활용해 서너 대의 낚시대를 항상 준비해 다닌다. 어차피 수초치기로 노리는 수심은 1.5m를 넘기 힘들다. 때문에 원줄의 길이도 아예 1.8m정도로 고정시켜 사용한다. 당연히 줄감개는 필요가 없게 된다.

 

또한 안전한 고기 제압을 위해 수초제거기 하나 정도를 갖추고 있으면 편하다. 보통 발 밑에서 떨구는 경우가 많은데, 6절 정도의 앞받침대 끝에 짧은 낫을 달아 사용하면 위급 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원줄은 3~4호가 적당하고 목줄 길이는 5cm 정도로 비교적 짧게 세팅한다. 목줄 소재는 케브라 합사보다는 모노필라멘트가 더 유리하다. 수초 걸림이 많은 기법상의 특성상 흐느적거리는 합사보다는 뻣뻣한 모노필라멘트가 찌올림도 간결하다.

 

오후엔 어김없이 바람이 터지기 마련이므로 고부력 찌에 찌맞춤을 다소 무겁게 해야 한다. 미끼는 여전히 지렁이가 최고. 굵은 것보다는 가늘고 붉은 색을 띠는 놈을 허리꿰기로 여러 마리 바늘에 다는 게 좋다.

 

 

포인트

탁한 물색의 쓰러진 부들밭이 우선

 

 시골에 가보면 퇴비이용으로 만든 원뿔 모양의 두엄더미가 있다.

아침나절에 가보면 꼭대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볏짚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물속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 본다. 무성하게 자라던 수초들이 삭게 되면서 온도를 상승시키고 물색 역시 탁하게 만든다. 겨울 붕어들 역시 이곳에 머물러 있다고 보면된다.

이 계절에 즐겨 찾게 되는 낚시터 유형은 대형 간척수로와 평지형 저수지다. 공통적으로 수초가 잘 발달해 있어야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대형 간척수로를 살펴보자. 고흥 해창만수로와 충남 대호만 등이 이에 해당된다.

광활한 수면적을 접하게 되면 어디에서 낚시를 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대형 간척수로는 출조 전의 날씨를 살펴보면 의외로 답이 쉽게 나온다. 날씨가 며칠 동안 계속 춥다가 출조 당일 따뜻해졌다면 가지수로를 찾는 게 낫다.

본수로에 비해 가지수로가 상대적으로 수온 상승이 빠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출조 당일 추워졌다면 넓은 본수로가 조과 면에서 유리하다.

공략 포인트는 갈대와 함께 침수수초 등이 찌들어 있는 곳이나, 침수수초가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물색이 탁한 곳을 선택한다. 폭이 좁은 가지수로나 소형 수로는 발밑부터 더듬어 차츰 반대쪽 연안까? ?옮겨간다는 생각으로 수초 구멍을 찾아나간다.

건너편에 낚시인이 없어야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지형 저수지는 너무 얕은 수초밭보다는 어느 정도 수심이 있는 곳을 택하되 역시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좋다.

수초 중에는 갈대보다도 부들이 더 훌륭한 포인트로 꼽히게 된다. 거센 북서풍의 영향으로 수면으로 쓰러지듯 분포한 부들밭은 채비가 넣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넣기만 하면 곧바로 반응이 오는 명당이다.

수면에 밀생한 수초와 달리 아래쪽 수초는 붕어들의 길목 역할을 톡톡히 한다.

1m 수심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곳은 수초를 제거한다고 법석을 떨었다간 금방 붕어가 빠져나가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둠벙 낚시터는 물속에 삭아내린 말풀을 눈여겨보자.

말풀대 사이에 아주 작은 공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곳에 채비를 내리면 의외로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가 있다. 말풀수초대 밑 역시 붕어의 1급 놀이터가 된다.

 

 

 

 

테크닉

지우개 준비하면 탐색 시간 단축

 

수로든 저수지든 한 자리를 고수하기보다는 발품을 팔아야 조과를 올릴 수 있다.

포인트를 두루 공략해야 된다는 얘기인데, 중요한 것은 제대로 포인트를 탐색해야 한다는 것.

채비를 드리워 곧바로 찌에 반응이 없다면 5분 이상을 넘기지 말고 살짝 살짝 고패질을 해줘야 한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붕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동을 해야 한다.

한 눈에 봐도 수초가 잘 발달해 있는 포인트의 경우, 초보자들이 흔히 실수하는 게 바로 수심 측정이다. 수초가 밀생해 있어 바닦까지 채비가 쉽게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심 측정이 오래 걸려 계속해서 채비를 던지다 보면, 그 소음으로 인해 있던 붕어도 빠져나가게 된다.

 

 이럴 때는 지우게 조각을 바늘에 달아서 원하는 수초 구멍에 넣고 빨리 수심을 체크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우개는 고무 성질이라서 바늘이 잘 꼽히고 비중 또한 무거워 수심을 빠르게 찾아 줄 뿐만 아니라,

바늘이 수초에 걸리는 사례도 줄일 수 있다.

 

 보통 입질 시간은 새벽부터 오전 8시 정도에 가장 빈도가 높고 씨알도 굵게 낚인다.

차츰 시간이 경과하면서 입질 빈도와 씨알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오후 시간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수초치기가 어렵다. 때문에 오전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시간 안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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