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대초천

하룻밤 낚시로 한 달 치 손맛 다 봐부렀어~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에는 한 달여간의 긴 장마가 끝난 후에도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 내려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줬다.

많은 강우량으로 저수지마다 물이 넘쳐났다. 강 역시 쉴 새 없는 물 흐름 영향으로 찌를 세우지 못해 출조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래도 골수 낚시인들 중에는 선택한 곳이 영암호나 금호호 줄기의 샛수로였다. 수위 변화가 적은 곳이기 때문이다. 비지 땀을 흘려가며 찌든 마름 수초를 걷어내고 찌를 세워 허리급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주말이었던 91일은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가급적 해안가 낚시터는 피하기로 했다.

주말이 다가옴으로 회원들과 함께할 출조지 선정에 골몰(汨沒)하고 있는데 화순에 거주하는 최종윤 씨가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주었다.

광주 얼레 붕어낚시 회원인 최종윤 씨는 화순읍에 거주하며 부부낚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화순군 일대의 낚시터들을 손금 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

화순이라고 하면 많은 낚시인은 지석천만을 기억하는데 붕어터로 훌륭한 화순천도 있습니다. 큰물이 진 이후 때깔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어요.”라는 정보를 전해왔다.

화순천이라...’ 지도를 펴 놓고 화순천을 찾아보니 화순읍을 가로지르는 냇가였다. 중간중간 보()가 설치되어 있어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화순천에서 대초천으로 이동

퇴근과 동시에 화순천으로 달렸다.

최종윤 씨가 알려준 곳은 하순천 하류에서 두 번째 보였다. 그런데 해질녘에 도착해 보니 며칠 전 내렸던 비로 유속이 심해 보였다.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찌를 세울 수는 있었지만, 주말에 함께 할 회원들이 모두 11명이라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새벽 3시에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종윤 씨가 차선책으로 알려준 인근의 대초천.

필자가 낚시춘추 20199월호에 화보 기사로 소개한 이후 많은 낚시인이 찾아와 손맛을 즐겼던 곳이다.

어둠 속의 대초천을 플래시로 비춰보니 낚시인 한 명 없이 고요했다.

대초천의 물줄기는 나주호에서 발원한다. 길이 7km의 지방하천인 대초천을 통과해 지석천과 합류한다.

나주호 수문을 열었을 때 흘러든 붕어와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두 번째 보라고 일컫는 우진마을 앞 보에 갇혀 서식한다.

지난 여름의 긴 장마와 국지성 폭우가 몇 차례 지나간 후 수면을 뒤덮었던 연약한 줄기의 어리연은 뿌리째 뽑혀 나갔고, 그나마 줄기가 질긴 마름은 뗏장 수초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별도의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우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사물이 분간될 정도로 어둠이 걷힌 상황.

새롭게 장만한 동일레져의 접이식 전투 좌대를 펼치고 수초 가까이에 찌를 세웠다. 3.6칸에서 4칸 정도 길이의 낚싯대면 수초 가까이에 붙일 수 있었다.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는 물 흐름이 있었다. 하류쪽 보에는 물이 넘치고 있었지만 심한 유속이 아니었다. 원줄이 휩쓸려 떠내려가지는 않을 정도였다.

 

중치급도 힘 하나는 장사

경원F&B사의 옥수수 글루텐과 오래오 글루텐을 반반 섞어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더니 금세 반응이 왔다.

그러나 올라온 고기는 블루길. 첫수에 블루길이라니 왠지 찜찜했다. 지난달 강진 도암천 화보 촬영 때는 살치의 융단 폭격을 받은 바 있었는데 오늘은 블루길 폭격인가 싶었다.

연속해서 다섯 마리의 블루길을 낚아내고 나자 비로소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씨알은 24cm 전후로 준척급이었지만 당길 힘이 대단했다.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체형의 예쁜 붕어였다.

3.8칸 대로는 폭우 때 마름이 쓸려 내려가다 뗏장수초에 걸려 자연적으로 형성된 포켓에 찌를 세웠다. 찌가 안착이 되자마자 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반 마디의 찌톱이 아주 느리게 오르내리더니 점점 허공을 향해 솟구치기 시작했다. 수면에 벌러덩 누운 찌가 바르르 떨며 수초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찰나에 챔질해봤다. 이전과는 다른 힘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커다란 몸집을 뒤집으며 물보라를 일으키더니 체고가 우람한 33cm 월척이 올라왔다.

대초천은 자잘한 감잎 붕어도 가끔 낚이지만 대부분은 24~29cm급이 많다.

손맛 보기 딱 좋은 치수가 주종을 이뤄 낚시인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

월척은 턱걸이에서부터 34cm까지가 많고 가끔은 4짜 초반의 붕어도 선보인 곳이다.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공존한다.

 

유준재 회원, 월척만 일곱 마리 올려

나의 좌측에 자리했던 광주의 ‘5짜 앵글러 조우회현창무 회장이 심심찮게 붕어를 걸어내던낮 11시를 넘기자 회원들이 속속히 들어와 자리를 잡으라 분주했다.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어 예초기를 동원해 자리를 개척해야 했다.

남원에서 출조한 양재철 회원은 낚싯대 두 대째 펴면서 31cm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양재철 회원은 대초천은 몇 번 출조해본 경험이 있지만 언제나 마릿수 붕어가 낚이는 곳이라 붕어 냉장고 역할을 톡톡히 하죠. 출조지가 마땅치 않으면 언제든 이곳으로 와 손맛을 봤던 경험이 많습니다.”라며 사진 촬영에 자세를 취해줬다.

해 질 무렵 이른 저녁 식사 후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에는 붕어의 씨알이 더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낮 케미에서 밤 케미로 바꾸면서 이광희 회원이 먼저 턱걸이 월척을 건져 올렸다.

이광희 회원은 낮에 도착해 여덟 치에서 아홉 치 전후로 낚이다가 밤낚시 시작과 동시에 월척이 올라와 조짐이 좋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회원들의 낚시 모습은 더욱더 진지해져 갔다. 마릿수 붕어 중에 월척이 섞여 나오기를 기대하는 눈치이다.

자정을 넘은 시간 유준재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살림망에는 일곱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모두 다섯 칸에서 여섯 칸까지 긴 대를 활용해 낚은 것으로 마름과 뗏장 수초 사이의 빈 곳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채비가 딸깍~’ 하고 안착이 잘 되는 곳에서 잦은 입질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밤과 낮 일교차가 컸던 지난 밤 대초천에서의 전체적인 조황은 훌륭했다.

서른 마리가 넘는 붕어로 손맛을 만끽한 회원도 있었다.

비록 턱걸이에서 33cm까지의 작은 월척이었지만 아홉 마리가 낚였고, 준척급 붕어는 부지기수로 낚였다.

언제나 빈작이 없는 대초천에서의 하룻밤 낚시를 통해 한 달 내내 이어졌던 장마와 불볕더위로부터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 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 ·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 I.C 에서 도곡 ·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 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 ·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 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2.4km 가서 우측 좁은 농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초천 우측 포인트이다 .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384-26

 

드론으로 촬영한 대초천 전경.

긴 여름 장마로 수초가 많이 휩쓸려 내려가 낚시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밤새 손맛 찐하게 봤습니다.”

대초천 밤낚시로 월척 손맛을 본 광주 ‘5짜 앵글러 조우회 현창무 회장(좌측)

유준재 회원이 행복한 표정을 짖고 있다.

 

 

대초천 연안에 자리 잡고 입질을 기다리는 회원들.

수초 없는 맨 바닥에서도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대초천 붕어의 전형적인 체형.

 

 

드론으로 촬영한 우진마을 앞 포인트.

물색이 적당히 탁해 한눈에 봐도 금방 입질이 들어 올 분위기다.

 

 

이번에 새롭게 구입한 동일레져의 일체형 전투좌대천류 받침틀을 세팅했다.

전투좌대는 가볍고 구조가 간단해 빠른 시간내 설치가 가능했다.

 

 

대초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채비가 깔끔한 바닥에만 떨어지면 어김없이 정직하고 깨끗한 찌올림이 나타났다.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에 다양한 규격의 낚싯대를 세팅했다.

수초대를 넘겨 친 6칸 대에서 마릿수 입질이 들어왔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어께에 메고 포인트로 진입하는 필자.

 

 

전자케미로 바꿈과 동시에 32cm 월척을 낚아낸 이광희 회원.

밤새 꾸준한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대초천에서 거둔 1박 낚시 조과.

붕어의 개체수가 많아 자리만 잘 앉으면 이 정도 조과는 쉽게 거둘 수 있다.

 

 

대초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경원F&B의 글루텐.

깨끗한 바닥을 찾아 부지런하게 집어하면 어김없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대초천에는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였으나 장마로 큰물이 지면서

농사용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낚시 후 깔끔하게 수거했다.

 

 

체고와 채색이 좋았던 대초천 월척 붕어.

아쉽게도 이번 취재에서는 허리급 이상은 낚이지 않았다.

 

 

취재에 동행해 월척을 낚아낸 최원재(왼쪽) 회원과 양재철 회원.

 

 

깔끔한 바닥을 찾아 낚싯대를 세팅을 했던 최원재 회원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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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지석천

의리로 낚아낸 드들강 떼월척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24일. 들녘에서는 모내기 시즌으로 농민들 손길이 분주한 시기였다.

이번 출조지 선정에 있어서 저수지 쪽 출조는 지양하려 했다. 이유는 등 뒤에서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농번기로 가장 바쁠 시기에 한적하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다.

출조지 선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가람님~ 월척 주우려 가보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인기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송천’이라 했다. 남송천? 낚시인들 사이에 해남천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인 해남 고천암호 최상류를 일컫는다.

홍광수 씨는 “유튜브 촬영 차 남송천을 다녀왔는데 허리급 월척을 줍다시피 낚아내고 있습니다. 잠시 짬낚시에 6마리의 월척을 했는데 모두가 허리급 이상입니다.”라며 남송천을 추천했다.

시기가 모내기철이다 보니 저수지는 어딜 가도 배수를 하므로 출조지를 강계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여수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먼저 선발대로 보내봤다.

5월 25일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1박 낚시에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4짜에 육박한 붕어를 포함 월척만 20여 마리였다.

다음날인 26일, 퇴근과 동시에 해남 남송천으로 향한 발길은 엄청 가벼웠다. 촬영할 붕어는 준비되어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부담 없이 쉬엄쉬엄 낚시하며 채비 테스트를 목적으로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거동 불편 회원 위해 대박 포인트 포기

오후 7시 현장 도착과 동시에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상현 회원과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이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게 역력했다.

내용인즉 해남읍에 거주하는 어느 나이 드신 여인네가 운동 삼아 제방을 걷던 중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 속의 붕어를 보더니 엄청 욕심을 내더라는 것. ‘우리 서방님 약으로 쓰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약한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몽땅 다 줘 버렸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은 “붕어야 또 낚으면 되니까요”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경험상 오늘 붕어가 잘 낚였다고 해서 그다음 날까지도 잘 낚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예감이 불길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내가 앉을 포인트를 둘러보며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제방에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함께 한 회원 중에 지체 장애 3급인 이광희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사도가 40도 수준으로 가파르고 호안 블럭까지 깔려 있었다. 호안 블럭 위에는 모래까지 많았다.

내려가다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결국 우리는 대박 확률 100%가 예상되는 남송천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전화로 조황을 살피던 중 나주 지석천에서 낚시 중인 광주에 거주하는 김영석 회원과 연락이 닿았다. 김영석 회원은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지석천을 자주 찾는데 ‘도착 몇 시간 만에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고민할 필요가 없이 남송천에서 82km를 달려 지석천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낚시한 곳은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이었다.

영산강의 지류 지석천에 속한 드들강 솔밭유원지는 도시민의 휴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은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조선 선조 때 세워진 탁사정,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작곡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기품 있는 모습으로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외에도 왕버들이 많다. 유원지를 조성하며 심은 배롱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솔밭 유원지를 기점으로 지석천에는 좌우 연안으로 진입도 수월하며 낚시자리도 많다.

연안에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고 있지만 지난 5월초 강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는지 눈에 보이는 수초는 없다.

2.5칸 이하 낚싯대, 오래오 글루텐으로 월척 상봉

지석천은 낚시 시기가 따로 없으며 연중 붕어가 낚이는 장점이 있다.

밤 9시. 플래시를 비춰가며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특별하게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이 모두 같은 여건이었다. 혹시나 해서 풀잎을 강물에 띄워 살펴보니 물도 흐르고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는데 김영석 씨가 다가오더니 “예전에는 낚싯대 칸수와 관계없이 붕어가 낚였지만, 현재는 3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만 붕어가 나옵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긴 대는 물 흐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영석 씨 자리는 약간 홈통이 진 자리로 마름이 자라고 있었다. 마름이 있다는 것은 물 흐름이 없다는 뜻으로, 붕어가 은신하며 먹이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밤 11시를 넘기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서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2.6칸부터 3.8칸까지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펼쳤는데 가장 길었던 3.8칸 낚싯대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물살에 찌가 떠밀리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 유심히 살폈는데 찌가 빨려드는 양상의조금 이상해 급히 챔질해봤다. 뭔가 ‘턱~’하며 바늘에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강력한 저항이 전해졌다. 좌우로 째던 고기는 뜰채에 담겼고 플래시 불빛으로 확인한 결과 37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첫 붕어를 넣고 있는데 좌측에 앉았던 장성읍에서 온 김경식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는 것이다. 밤낚시 사진을 찍기 위해 김경식 씨 자리로 가봤다. 붕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김경식 씨 포인트는 마름이 많이 분포된 자리로 약간 후미진 곳이었다.

김경식 씨는 “물 흐름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마름 안쪽 자연 포켓과 마름 끝자락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미끼는 경원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비바람이 더욱 거셌다. 파라솔을 낮게 조정해 바람과 비를 피하면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렇지 않아도 물 흐름이 있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오니 찌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흐름은 더 빨라졌다.

그 와중에도 회원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지 물 파장이 들려왔다. 모두들 2.5칸 이하의 짧은 낚싯대로 낚아냈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밤보다는 아침에 월척 입질 잦아

새벽 5시. 밤새 비바람에 힘든 낚시의 시간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새 수위가 5cm 정도나 불었다.

‘지석천은 아침 낚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입질이 이어졌다. 우측에 포인트 했던 이상현 회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찌가 오르내리더니 물속으로 사라진 게 보였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차고 나갔다. 끌고 가는 힘으로 봐서 대형 잉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낚싯대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지석천에는 허벅지 굵기의 잉어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잉어가 잘 달라붙는다. 그 결과 낚싯대를 빼앗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곳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화보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유준재 회원이 일곱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김경식 회원도 40cm를 포함, 허리급 월척으로 여섯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밤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지만, 아침 낚시에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자 ‘낮 12시까지 더 해보겠다’며 채비를 다시 정비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온종일 비가 잡혀 있었다.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쏟아봤다. 준척급 붕어도 몇 마리 보였지만 대부분 월척이었다.

월척은 32~36cm 크기가 많았는데 월척의 숫자가 22마리였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다고 생각되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 철수했다.

붕어를 줍다시피 낚아낸다는 남송천을 포기하고 지석천으로 장소를 옮긴 보람이 있었다.

지석천은 연중 붕어가 낚인 곳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월척 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였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이상현 회원은 정오까지 최고 35cm 월척 월척 포함 월척만 총 다섯 마리를 추가했다고 알려왔다.

이제 다가올 장마가 시작되면 물색이 우윳빛으로 변하게 되고 물 흐름도 더 빨라진다.

이럴 때는 가급적 물 흐름이 없는 구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앉은 후 짧은 대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10km를 가면 도곡면 평리 교차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신성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으로 3.5km를 가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산 78-9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전경.

드들강을 기점으로 좌우 연안에 낚시가 가능한 곳이 널려 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큰 붕어를 낚아낸 김경식 씨.

새벽 6시에 마름 언저리를 글루텐 떡밥으로 노려 낚은 4짜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침에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이상현 회원.

강붕어답게 앙탈 부리는 힘이 대단했다.

 

 

금계국꽃이 활짝 핀 지석천 강변에서 월척 조과를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과 홍광수 회원.

입질이 없을 시간에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금계국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 흐름이 있음에도 얼레채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총 7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 회원.

 

 

유준재 회원이 낚아낸 지석천 붕어들.

월척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지석천은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이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경원 F&B사의 ‘오래오글루텐’을 사용했다.

 

 

지석천변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취재팀.

 

 

비가 내리는 아침에 글루텐으로 38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필자가 지석천에서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물 흐름이 없는 후미진 곳에서는 긴 대에 입질이 빨랐다.

 

 

밤 9시경 마름수초 자연 포켓을 노려 36cm 월척을 낚아낸 장성의 김경식 씨.

 

 

지석천에서 올린 붕어의 일부를 모아놓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이상현, 김경식, 유준재 회원이다.

 

 

지석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아침에 월척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있는 이상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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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대초천


 공개

고마교 하류 2번 보는 붕어 냉장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나주호 둠벙 취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대초천 고마교 일대 보낚시터를 12월호 촬영지로 점찍었다.

촬영을 마친 지인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항공사진을 살펴보던 중 나주호 제방 하류 1.5km 떨어진 지점에 그럴싸해 보이는 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고마교 하류에 있는 이 지점을 확대해 보니 낚시한 흔적이 한두 군데에 불과했고 그 외에는 대부분 생자리로 추정됐다.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이동해 보 주변을 살피는데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물고기의 라이징이 포착됐다.

붕어의 특유의 묵직하고 점잖은 파장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 여기 있소라고 말하는 붕어의 사인 같았다.

이 포인트는 처음 접하는 곳이라 좀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광주에 사는 김광요 회원이게 포인트 주소를 보내주자 거기는 대초천 두 번째 보()이고 낚시인들은 대초천 고마교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척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던 곳이죠. 그런데 이번 주에 들어가면 시기적으로 1~2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수가 완전하게 끝나면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데 지금은 커야 준척급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라고 알려왔다.

귀가 후 좀 더 깊은 분석을 위해 항공사진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나주호 무넘기와 수문을 통해 흘러든 물줄기와 합류했다. 보의 위치가 나주호에서 내려오는 붕어가 모이는 아지트에 해당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붕어가 서식할 것으로 추측됐다.

 

현지 낚시인이 폰카로 찍은 4짜 사진에 깜놀

1019일 아침에 나주 대초천 고마교 하류 2번 보 포인트에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네 명의 낚시인이 2~3대의 낚싯대를 펼쳐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현지 낚시인들 같았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조황을 묻자 어제는 50마리 낚았는데 오늘은 7~8치급 낱마리 수준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깜빡해서 그 낚시인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는데 인근 인암마을에서 태어났고, 틈만 나면 이곳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운다고 한다. 그는 고마교 일대 계절별 붕어가 낚이는 시기와 포인트를 훤하게 꿰차고 있었다. 그러더니 핸드폰에 저장한 조황 사진을 자랑하듯 보여줬는데 지금껏 본인이 낚았던 4짜 붕어와 월척 그리고 대형 자라 사진이었다.

그 현지 낚시인 애기를 종합해보면, 이곳은 배스도 있고, 블루길도 서식하지만 낮에도 지렁이로 붕어가 낚일 정도로 성화는 덜하다고 한다. 아울러 밤낚시는 잘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초저녁이 피크타임이라는 것.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시간에도 입질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낚시가 가능한 곳은 고마교에서 하류 쪽 2번 보()까지 대략 300m 구간이었다. 양쪽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중앙으로 뻗어 나가 있었다. 중심부는 수초가 없는 듯 밋밋해 보였지만 마름이 자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대부분 삭아 내린 상태였다.

나는 2번 보 위쪽 좌안에 자리를 잡았다. 뗏장수초 위에다 좌대를 설치했는데 그래야만 굳이 긴 대를 쓰지 않아도 뗏장수 너머의 마름 자연 구멍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찌를 세우면서 집어용으로 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졌다. 채비를 던지자마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블루길인가? 싶었는데 붕어였다. 아니 붕애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작은 감잎 씨알이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씨알은 모두 6~8치급.

씨알이 아쉬웠지만 아직 한낮이 아니던가.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에 부지런히 떡밥으로 집어를 해줬다.

 

대초천에서 마릿수로는 이곳이 으뜸입니다

한편 현지 낚시인들은 마치 정해진 룰이 있는 듯 매일 같은 자리에 대를 폈다. 자세히 보니 짬낚시를 하면서도 똑같은 길이의 낚싯대로 똑 같은 지점에 찌를 세우고 있었다. 바닥 지형을 제대로 알고 붕어를 노린다기보다는 매일 주어지는 밑밥에 붕어가 학습이 돼 낚이는 것 같았다.

상류 쪽 건너편에는 작은 보트가 한 대 떠 있었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였다. 멀리서 봐도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지만 모두 방생 사이즈에 불과한지 낚자마자 바로 놓아주고 있었다.

입질이 잠시 뜸해진 시간을 이용해 하류 쪽 포인트를 둘러볼 겸 내려가 봤다. 그곳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소쿠리를 이용해 연안 수초무더기 속의 토하’(새뱅잇과에 속한 민물 새우)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양이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랐다.

토하가 서식할 정도면 블루길과 배스의 개체수가 많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낮 에 지렁이를 사용해도 배스와 블루길 입질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다.

다시 상류로 가봤더니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여섯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장영철 씨와 고마교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장영철 씨는그동안 대초전 줄기의 여러 구간을 출조해 봤는데 이곳 고마교 포인트가 마릿수는 으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입질 받았다 하면 붕어였습니다.”라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는데 지렁이 미끼에 여덟 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그와 함께 있는 동안 블루길 입질은 전혀 없었다.

 

나주호 둠벙과 연계출조도 가능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케미로 바꿈과 동시에 김광요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그는 연안에 즐비한 뗏장수초를 넘겨 치기 위해 장대 위주로 편성했는데가장 긴 대가 7칸 대였다. 김광요 씨는 3.2칸 대로 입질을 받았지만 랜딩 과정에서 붕어가 뗏장수초로 파고들어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뜨렸다며 아쉬워했다.

잠시 뒤, 멀리서 들어도 수면의 파장음이 크기에 드디어 김광요 회원이 한 마리 걸었구나 싶었는데 곧이어 탄식이 들려왔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김광요 회원은 계속 잔챙이 붕어만 낚다가 찌올림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보고 대물 붕어임을 직감했으나 바늘이 설 걸렸는지 발 앞에 다 와서 빠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김광요 회원 뿐 아니라 이날 함께 한 모든 회원들에게 밤 8시까지 입질이 쏟아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월척이 낚였다는 소식은 없었다. 낚이는 붕어들은 대부분 6~7치급이었다.

잔챙이 입질에 지친 나는 새벽낚시를 위해 의자 깊숙이 몸을 누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4시가 되어 일어나보니 케미 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사방을 뒤덮었다. 이슬이 비 오듯 내리는 상황에서 미끼를 다시 갈아 끼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붕어가 입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모두 6~8치급.

크다고 생각되는 것은 9치급에 불과 했다.

내 왼쪽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7시경 드디어 월척을 낚아냈다. 턱걸이를 갓 넘긴 32cm에 불과 했다.

김윤건 회원은 삭아든 마름 포켓을 노렸고 미끼는 옥수수룰 사용했다.

비록 이날 취재는 월척은 1마리로 끝났지만 7~9치 붕어는 풍부하게 올렸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살림망을 쏟아 부었는데도 마릿수가 상당했는데 1박 낚시치고는 손맛을 실컷 봤던 출조였다.

김광요 회원의 말처럼 1~2주 빨리 취재를 온 만큼 11월 중순 이후에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월척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방됐다.

참고로 이번에 취재한 고마교 하류 포인트 외에도 낚시춘추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과 10월호에 소개했던 나주호 둠벙은 모두 반경 1.5km 이내에 모두 모여 있다. 따라서 낚시 당일의 조황에 따라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5.4km를 진행하면 평리 교차로이고, 좌측 도암 방향 817번 국도를 따라 나주호 방향으로 5.5km 가면 고마교이고 여기에서 북쪽으로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909-12



대초천 2번 보 전경.

상류 나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서식해 붕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살얼음이 잡히기 전까지 낚시가 지속된다.


김윤건 회원이 올린 36cm 월척붕어.

저부력 채비인 얼레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낚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의 포인트.

대초천 2번 보 포인트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많아 가급적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유리했다.


가을의 전령사인 쑥부쟁이 꽃.


중고교 때부터 취미로 함께 낚시를 즐겨왔다는 광주의 젊은 낚시친구들.

왼쪽부터 김희은, 김윤건, 정진우 회원이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는 길게 뻗은 뗏장수초 때문에 마땅한 포인트를 잡지 못해

보트를 타고 건너편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렸다.


보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 낚시인들.

대초천에는 3개의 보가 있는데 그 중 2번 보의 조황이 가장 뛰어나다.


드론으로 촬영한 대초천 2번 보.

사진에서 보듯 연안에 뗏장수초가 무성해 다소 긴 대가 유리하다.

추워지면 4짜 붕어도 기대할 수 있다.


현지에서 만난 아낙네가 김장철에 쓸 새뱅이과 민물새우인 토하를 채집하고 있다.


낚시에 걸려든 블루길.

대초천 2번 보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개의치 말고 지렁이를 써도 될 수준이다.


채집한 토하.

양이 상당히 많았다.


취재일에 주로 올라온 9치급 붕어.

황금색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대초천 붕어, 손맛은 여전하군요.”

몇 년 만에 대초천을 찾은 김광요 회원이 방금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광주 얼레붕어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뗏장수초 너머에서 히트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붕어를 들고 가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배건웅, 김광요, 함인철 회원.


입질을 기다리는 현지 낚시인들.

농한기를 맞아 짬낚시 개념으로 매일 출근하듯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터 주변 생활 쓰레기와 낚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화보팀.


‘55클린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화보팀이 이날 수거한 쓰레기들을 모아 놓고 촬영을 했다.


























































 

 

 

 

 


화순 지석천 신덕리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화순군 도암면 신덕리에 위치하며 미곡교와 신덕1교 사이의 구간의 강낚시터이다.

지석천을 통해 거슬러 올라 온 붕어와 인근 나주댐등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가 머무르는 곳으로 연중 낚시가 가능하지만 특히 봄철에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연안에 줄풀이 자라면서 수면에는 마름수초가 부분적으로 자라고 있고, 수심은 60cm에서 3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심층을 보인다.

지난번 출조에서 낱마리의 턱걸이급 월척과 준척급 붕어가 낚였고, 대형 잉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이 된 곳이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으로 생자리 포인트가 많으며 지방도와 인접해 진입이 수월한편이다.

블루길 배스가 서식하지만 밤낚시에는 지렁이 미끼가 효과적이고, 옥수수와 글루텐도 먹힌 곳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에 도전해 볼 만 하는 곳이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화순군 도곡면 신덕리 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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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대초천

해도 지기 전에 월척 3마리

실화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의보로 출조지 선정에 애로사항이 많은 요즘이다.

다행이 최근 해남 연화지와 군곡지, 해원지등 월척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들떴지만 독자들에게 새로운 낚시터를 소개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저수지보다는 강계 쪽에 관심이 갔다. 강계는 장마로 큰물이 지고 나면 호황을 보이는 곳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낚시 잡지나 낚시 방송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에 있는 대초천이다.

대초천은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에 위치하며 나주호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하류 지석천과 합류하는 길이 7km의 지방하천이다.

나주호 퇴수로를 통해 흘러든 붕어,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남평읍 우진마을 앞 보()까지 올라와 서식하고 있다.

마침 7월 하순에 지나간 5호 태풍 나나스의 영향으로 호남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터라 이번에도 많은 붕어 자원이 확충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약 600m, 강폭은 80m, 수심은 80cm~ 2m에 이른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물 한가운데로 길게 뻗어나가 있어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해야 하며, 중심부에는 마름과 어리연이 자라 있어 붕어 서식지로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붕어, 잉어, 가물치, 자라, 외에 블루길과 배스도 서식하고 있다.

 

뜨거운 한낮에도 입질 활발

지난 83일 아침 6. 광양에서 한 시간 반을 걸려 대초천을 찾았다.

무더위가 예보되었지만 포인트도 살피고 낮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연안을 둘러보니 예전보다는 뗏장수초가 안쪽까지 뻗어나가 있었다. 짧은 대로는 공략하기 어려웠고 최소 4칸 대 이상의 긴 대를 사용해야 되는 포인트가 많았다.

농로 위에서 대초천을 내려다보며 포인트를 가늠하는데 보() 중앙부가 눈에 들어왔다. 어리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마름이 혼재해 있어 매력적으로 보였다.

내려가 보니 물색이 맑았고 물에 손을 담가보니 갓난아이 목욕시킬 수 있을 정도로 수온이 미지근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이리라.

일단 어리연이 자란 곳에 포인트를 잡았다. 어리연과 마름 잎이 물속에 그늘을 만들고, 붕어들이 그늘 아래에 은신하며 먹이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리연 줄기가 마름 줄기보다는 약해 붕어를 끌어내는 과정도 쉽기 때문이다.

대초천에서는 옥수수도 먹히는 곳이지만 집어 효과가 높은 글루텐을 사용해 밤낚시에 대비했다.

좌대를 설치하고 세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맨 우측 3.2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와 정점을 찍고 있었다. 흔들리는 것을 포착하고 잽싸게 챔질을 하니 누런 채색을 가진 8치급 붕어였다.

느낌이 좋았다.

 

낚은 붕어 살리기 작전

이날 내가 지리한 포인트는 바닥이 깨끗하고 자연적으로 열린 어리연 포켓(자연구멍)이 많아 수월하게 대편성을 마칠 수 있었고 더워지기 전에 벌써 3마리째 붕어가 올라왔다.

벌써 세 마리째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8시가 되자 햇볕이 등짝을 달구기 시작했다. 노랗게 피어오른 어리연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있는 사이에 오른쪽 3.2칸 대의 찌가 예사롭지 않게 솟구쳤다.

손목에 전해지는 느낌이 무조건 월척 이상이라고 생각될 즈음, 어리연 꽃 사이로 끌려나온 녀석은 34cm 월척이었다.

함께 출조한 회원들도 간간이 입질을 받는지 멀리서 봐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아침 9시쯤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함인철 회원이었다. “사진 찍을 붕어를 모아야 하는데 낚은 지 20분이면 붕어가 죽어버린다는 것. 연안에 땟장수초 사이에 살림망을 담가뒀는데 가스현상 즉, 용존산소량 부족해 붕어들이 호흡 곤란으로 죽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후발 주자로 들어오는 회원들에게 얼음을 사올 것을 부탁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물을 함께 넣어 촬영이 끝날 때까지 붕어를 살릴 생각이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3. 연안에서 낚시하던 회원들은 하나둘 그늘을 찾아서 쉬거나 차에 들어가 에어컨에 의지한 채 어두워지기를 기다렸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계속해서 붕어의 입질이 들어와 움직일 수 없었다.

파라솔에 그늘이 형성 됐지만 수면에 반사된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그러나 드문드문 낚이는 붕어 손맛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 씨알이 27~29cm였는데 이런 식으로 낚다보니 일몰 전에 이미 월척만 3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밤 기온 떨어져 마름 삭을 때가 피크

캐미를 꺾을 무렵 글루텐 떡밥으로 4짜급 붕어의 입질을 받았으나 어리연과 뗏장수초 사이에 채비가 감기며 얼굴만 보고 떨구고 말았다.

이 입질을 기점으로 서늘한 기온이 감돌았고 밤 8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 무드에 돌입했다.

그런데 낮에는 그렇게 잦던 입질이 어떤 이유인지 밤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오른쪽 산자락 밑에 앉았던 이병원 회원만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는데 그는 수초 언저리보다수초와 약간 떨어진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다고 말했다.

내 자리 좌측에 포인트를 잡은 함인철 회원 역시 34cm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 역시 마름 언저리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맨바닥에서 월척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미끼는 옥수수.

나의 예상에 붕어들이 낮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수초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서늘한 밤 시간에 밖으로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듯 보였다.

밤낚시가 끝나고 날이 밝자 서둘러 촬영을 준비했는데 대다수 회원이 낚은 그냥 방류했다고 한다. 살림망에 넣어두면 바로 죽었기 때문이다.

이번 출조에서 내가 올린 붕어만 총 40여 마리. 이중 월척이 3마리나 됐는데 다른 회원들의 조과까지 모아놓고 찍었다면 정말 볼만했을 것 같았다.

참고로 취재일에는 82 비율로 옥수수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8월 중순이 넘어가면 서서히 밤 기온이 떨어지고 마름이 삭아들면서 붕어낚시가 또 다시 피크를 이룰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2.4km가서 우측 좁은 농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초천 우측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2413-93



우산마을 앞 보에 자리를 잡았던 필자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폭염을 피해 숨은 붕어들이 어리연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필자가 대초천 어리연 구멍을 공략해 낚아낸 34cm 월척.

기온이 서늘해지는 초가을로 접어들면 4짜 붕어도 흔하게 올라온다.


뗏장수초를 넘겨 세운 찌를 응시 중인 유준재 회원.

4칸 이상의 긴 대를 펼쳐야 뗏장수초를 넘길 수 있었다.


낮 시간에 월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낮에는 맨바닥보다는 어리연과 마름 수초 주변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다.


필자의 포인트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어리연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초천 풍경.

연안에는 뗏장수초, 중심부에는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있어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대초천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는 촬영팀.

왼쪽부터 김영석, 유준재, 함인철 회원이다.



밤 시간에 맨바닥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던 이병원(좌측) 회원과 김영석 회원.



화보 촬영을 끝내고 대초천 일대 쓰레기들 수거한 화보팀.


대초천에서는 글루텐 떡밥도 먹혔지만 옥수수에도 입질이 잦았다.


대초천 보 아래에서 다슬기를 줍고 있는 현지 아낙네.















































지석천 -드들강 굿터자리 포인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터로 유명한 지석천은 낚시가 가능한 곳이 산재해 있지만 계절과 날씨, 수위에 따라 포인트가 변화무쌍하다.

이번에 출조한 지역은 지척에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굿터자리 포인트'로 예전에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로

촬영해 소개 했던 곳이기도 하다.

 배수를 피해 수위가 안정되어 있는 강낚시로 붕어 얼굴이라도 볼까 하며 다시 찾은 드들강 포인트는 예전과 다른 지형으로 바뀌었다.

굿터 자리에 어떤 이유로 인공 섬이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진입 자체가 힘들게 되어 있다.

그 만큼 낚시 할 자리가 축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석천에는 굿터자리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포인트가 산재해 있어 얼마나 바쁘게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붕어 조황의 기복이 심한곳이기도 하다.

 폭염으로 근접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굿터자리에 낚싯대를 펼치고 하룻밤 낚시를 즐겨보려 했지만 붕어보다도 살치의 성화에 조황이 저조 했다.

당일날 화순 방향으로 4km 떨어진 신덕1교 다리 아래에서는 많은 마릿수 조황이 있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116-2



















전남 화순 지석천

붕어 명당 삼충각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낚시인들이 연중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시기는 단연 3월과 4월이다. 산란을 앞둔 큰 붕어들이 대거 연안으로 올라붙기 때문에 개인의 기록 갱신과 더불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는 시기이다.

  호남권에는 지난 겨울 조류독감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영암호와 금호호, 해남 고천암호가 해제되면서 마릿수 월척과 4짜붕어가 낚인다는 핫한 정보가 들려왔다. 그러나 낚시인들로 붐비는 낚시터보다는 한적하면서 호황이 예상되는 낚시터를 수소문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화순군 능주면 지선천 줄기의 삼충각 포인트였다.

  지석천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서 발원, 화순군을 거처 나주시 금천면에서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수많은 붕어 포인트들이 산재함에도 광주나 화순읍에 거주하는 강낚시 마니아들만 즐겨 찾는 지석천은 하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온 붕어들과 인근 한천지등 저수지에서 흘러든 굵은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서식하면서 잉어, 장어, 자라까지 낚이는 낚시터이다.

  삼충각 포인트는 조선 선조 26(1593)에 진주성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장렬히 순절한 충의공 최경회, 지평 문홍헌 장군과 명종 10(1555) 을묘왜변 때 해남 지방에 침입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조현 장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지은 삼충각 사당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충각은 숙종11(1685) 능주 향교 유림들이 건립한 것으로, 현재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최상류라 물 맑고 씨알도 굵어

 지난 331일 화보 촬영팀과 함께 삼충각 포인트를 찾았다.

하류 보()를 기준으로 상류까지 길이 1.5km, 폭이 80m 정도나 되는 방대한 규모이다.

여기에 연안을 따라 줄풀과 뗏장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

이 중 물 흐름이 없는 중류의 홈통이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와 화순에서 온 짬낚시인들이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살림망을 펼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들 몇 마리씩 낚은 듯 보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광주에서 온 장영철씨가 찾아와 최근 바뀐 포인트 여건을 설명해주었다.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카페지기인 그는 삼충각 포인트 마니아로서 바닥 지형까지 훤하게 꿰뚤고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최대 46cm 월척까지 낚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장영철씨는 이곳은 지석천에서 상류에 해당해 수질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다른 강에 비해 평균 씨알이 굵은 것도 장점인데 지금보다는 4월 중순부터 5월 사이가 피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낚이는데 낮에는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사용하고, 블루길의 입질이 주춤한 밤에 지렁이를 쓰면 굵은 붕어를 솎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급 포인트라는 홈통 지역을 벗어나 좀 더 올라가자 삭은 줄풀밭으로 형성된 포인트가 나타났다. 수심을 찍어보니 약 1m. 물색으로 보나 수초 여건으로 보나 이만한 자리도 없을 것 같아 대를 펴기 시작 했다.

연안을 따라 일정하게 자라있는 줄풀을 따라 나란히 찌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네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글루텐을 달았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다가 줄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포착됐다. 얼떨결에 챔질하자 육중한 무게가 손목에 전해져왔다.

어렵게 꺼내 놓고 보니 턱걸이를 살짝 넘긴 월척이었다.

다시 입질이 들어왔던 것은 한 시간 후인 오후 1시 반 무렵. 이번에도 글루텐 미끼에 깐죽거리는 예신이 이어지더니 중후한 찌올림이 이어졌다. 챔질하니 아까 낚았던 붕어와 비슷한 쌍둥이 월척이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주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홈통 포인트로 가봤다. 거기에는 광주에서 출조 했던 문영기씨가 있었다. 문영기씨는 지나가는 길에 삼충각의 아름다운 풍광이 너무 멋져 잠깐 대를 폈다고 했다.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준비하지 못해 쓰다가 남은 지렁이로만 낚시했는데 블루길만 열 마리 넘게 낚았다고, 그래서 철수를 할까 망설이는데 블루길의 입질과는 전혀 다른 입질이 나타나 챔질했더니 예상하지 못한 42cm 붕어였다고 했다.

  하류 쪽으로 더 내려가자 이연경씨 가족이 낚싯대 한 대씩 드리우고 있었다. 광주에서 가족 나들이를 했다는 이연경씨는 붕어가 낚이면 좋겠지만 이렇게 블루길과 동자개를 낚아도 아들 과 아내가 좋아해 가끔씩 가족과 물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연신 블루길을 낚아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배수로 보 앞 섬 드러날 때가 피크

  어두어지면서 본격 밤 낚시가 시작 되었다.

외래어종이 서식하지만 행여나 싶어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낱마리의 새우와 납자루가 채집되었다. 우측의 찌 세우기가 약간 곤란한 구멍에 가장 긴 대를 이용해 납자루를 꿰어 찌를 세웠다. 낚이면 좋고, 낚이지 않는다 해도 미련이 없어 큰 기대감 없이 좀 크다고 생각되는 납자루를 달았다.

  낮 시간에 집어해 놓은 어분이 섞인 마르큐사의 페레 글루텐의 효과가 있었는지 바로 입질이 왔다. 줄풀 끝자락에 세웠던 찌가 허공을 향해 솟은 것을 보고 챔질 했는데 31cm 월척이었다.

연이어 좌측 김광요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으나 이내 탄식 소리로 바뀌었다. 4짜 중반급의 붕어였는데 발밑까지 끌고 와 뜰채를 대는 과정에서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아쉬워 했다.

김광요 회원은 다시 채비를 투척하기도 전에 다른 대에서 입질을 받아 36cm 월척을 낚아냈다.

삼충각 포인트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히는 포인트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 자정이나 되었을까? 좌측에 수초 가까이 붙여 놓았던 찌가 다시 오르시 시작했다.

초저녁에 낚아 올린 붕어보다는 더 요동치며 나온 녀석은 33cm급 떡붕어였다.

 새벽 4. 한참 졸음이 밀려올 시간에 맨 우측 수초 구멍에 납자루 미끼를 꿔어 놓았던 4.8칸 대 찌가 깜빡하고 움직였다. 계속해서 찌를 주시 하는데 좀처럼 찌를 올려주지 못한다. 납자루를 큰 놈으로 꿰었더니 한입에 못 삼키는 듯 보였다. 20여분 인터벌을 두고 마침내 찌가 솟기 시작했다.

정점에 다다랐을 때 챔질하자 낚싯대를 세우기도 전에 붕어가 줄풀대로 파고들어 감아버렸고

목줄이 터져 빈 낚싯대만이 허공을 갈랐다.

장영철씨는 아마도 4짜 허리급 이상일 것이라고 했는데 삼충각 포인트에는 그러한 붕어들은 흔하게 낚인다고 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 김광요 회원이 드디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수심이 6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줄풀밭 인근에 세웠던 찌에서 글루텐을 먹고 나온 붕어는 40cm였다.

장영철씨는 수 년간 삼충각 포인트를 다녀본 경험으로는 본격 시즌은 4월 중순부터이다. 그런데 이 정도 조황이면 올해는 벌써 본격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취재팀이 들어가 4짜붕어를 3마리 봤고, 45일 광주 낚시인들이 들어가 허리급 월척만 네 마리 낚아 냈다고 알려왔다. 4월초 현재 현재 삼충각 포인트는 수위가 만수위이다. 하류쪽의 보()에 물이 넘치고 있다.

삼충각 포인트는 이렇게 만수위를 유지할 때보다는 배수가 이루어져 가운데 섬이 드러날 정도의 수심이유지될 때 삼충각 바로 앞에서 마릿수 월척을 낚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구간의 수심이 가장 깊어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강의 붕어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가는 길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내려 822번 지방도를 따라 보성·이양 방면으로 좌회전 후 1.3km를 가면 철길이 나오고 바로 일방통행인 우측 삼충각 방향으로 1.2km 들어가면 삼충각 포인트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100-2


필자가 올린 월척 떡붕어.

밤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올렸다.



삼충각이 보이는 지석천 포인트 일대.

화순군 능주면 잠점리 구간으로서 대물붕어와 떡붕어, 대형 잉어가 잘 낚이는 구간이다.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미끼.

수온이 오르는 5월이 되면 옥수수 미끼가 더 잘 먹힌다.



광주에서 나들이겸 물가를 찾았던 이연경씨 가족.

이연경씨가 동자개를 낚아낸 아들을 보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평산가인 김광요 회원이 새벽에 얕은 연안을 노려 올린 40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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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씨 가족의 낚시 모습을 담고 있는 필자.



삼충각 포인트 주변에 핀 벗꽃



김광요 회원이 포인트 탐색을 위해 수심을 체크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서 떠오른 둥근 달이 수면을 비추고 있다.




삼충각.

전라남도 지정물 제77호로서 지석천 상류 천변 절벽에 세워져 있다.



김광요 회원이 40cm 붕어를 낚은 포인트의 수심을 보여주고 있다.

80cm 수심에서 입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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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필자.

오후 3시부터 해질녘 사이에는 입질이 없었다.



광주 문영기씨가 올린 42cm 월척.

잠시 짬낚시를 위해 들렀다가 4짜를 낚는 행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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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충각 포인트에서 올라온 월척 붕어들.

준척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충각 포인트 주변 숲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지석천 상류에 해단되는 삼충각 포인트 전경.

수온이 더 오르는 5월이 되면 월척이 마릿수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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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인근에 피어오른 할미꽃.



황금빛 지석천 4짜 붕어의 위용.

강붕어답게 거칠면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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