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시민들 2만여명 운구행렬 맞으며 오열
분향실서 애끊는 작별, 권양숙씨 울다 무너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꽃 속에서 재가 되었다. 불꽃과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그렇게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서울역 광장을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6시5분께 경기 수원 연화장에 도착했다.

예상 도착 시간보다 3시간 가량 늦어졌지만, 시민들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을 기다렸다. 수원 연화장에 모인 시민들은 2만여명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운구행렬이 들어서자 곳곳에서 오열했고, 때로는 "노무현, 노무현"을 외쳤다.

영구차에서 모습을 드러낸 노 전 대통령의 운구를 국군 의장대 장병 11명은 승화원 화장장 안으로 옮겼다. 화장장으로 들어선 운구는 대차로 다시 옮겨 진 뒤 화장실 8호로 향했다. 권양숙씨 등 유가족들과 장의위원,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분향실 8호에 들어섰다.

6시25분 운구를 분향실 8호로 옮겨 유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의식(고별)이 시작됐다. 권양숙씨는 결국 흐느끼며 의자에 주저 앉고 말았다. 한명숙·한승수 공동위원장 등 장례 관계자들은 6호실에서, 일반 시민들은 승화원 앞 마당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화장실 8호의 문은 열렸고, 운구는 화로 속으로 옮겨졌다. 1000도의 불꽃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재가 되어갔다.

한편,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1만여명은 자리를 지켰다. 6시께 운구행렬을 따랐던 시민 500여명도 다시 서울광장으로 모였다. 경찰은 서울광장 옆 태평로에 전경 버스로 벽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집을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방송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 대열 앞에, 서울광장 잔디밭 등 곳곳에 모여 앉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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