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 10보] 권양숙씨 눈물작별 끝 탈진…경찰·시민 서울광장 대치



시민 1만여명 서울광장 남아 다시 '촛불' 들어
30일 오후 '5·30 범국민대회' 참여 독려도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픈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서울광장에 남아 그를 기렸다. 29일 밤 12시께 서울광장 일대의 시민들 수는 1만여명(경찰 추산 670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서울광장에 다시 촛불을 켰다. 시민들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을 지켰던 촛불로 광장을 가득 메운 채, 그에 대한 추억을 되새겼다. 덕수궁 대한문부터 서울시청이 끝나는 세종로 길에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늦은 시각까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했다. 회사원 박영철(39)씨는 "연차휴가를 내고 나왔는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고 나니 더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다"며 "회사 동료들도 퇴근하면 이쪽으로 오기로 했는데, 모여서 함께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복궁 쪽으로 향하는 세종로 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청와대를 돌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경찰들과 대치했다. 회사원 조민재(33)씨는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이었는데, 직장인이라 계속 지키지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한 번밖에 조문하지 못했다"며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가시는 길까지 보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노동·사회·학생 단체로 구성된 '노동탄압 분쇄·민중생존권·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 30일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는 '5·30 범국민대회'의 참여를 알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청계광장으로 진출하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홍석재 권오성 송채경화 기자 forchis@hani.co.kr

"이대론 못 보냅니다" 서울광장 밤 밝힌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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