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미끼 백서
송귀섭(천류프로스텝, 붕어낚시첫걸음 저자)
1. 미끼선택 기준
1) 시기적 선택 기준
- 봄 : 봄철의 미끼 선택은 입춘을 지나서 춘분까지(2~3월)에는 지렁이 미끼를 우선하여 선택한다.
이때는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냉수대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써 동절기를 지난 붕어가 아직 활성도가 떨어져 있어서 소화흡수가 더딘 곡물미끼나 큰 동물성미끼 보다는 소화흡수가 용이한 지렁이 미끼를 우선으로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산란기가 되면(3월 말~4월) 산란 전기의 대어낚시에는 주로 새우를 미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선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하며, 산란 후기가 되면 대어낚시에는 알을 품은 참붕어를 미끼로 선택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선택한다.(이는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후 전 지역이 산란에서 벗어나서 안정기가 된 늦봄에는 낚시터 환경에 따라서 떡밥,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 다양한 미끼 중에서 특정 미끼를 선택 사용한다.(이때부터 지렁이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 여름 : 하지를 전후한 초여름(6월 경)에는 대어낚시의 경우에 새우, 참붕어, 옥수수를 낚시터여건에 따라서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주로 떡밥을 사용하며, 특이하게 잔 새우를 이용한 마릿수 낚시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장마철이 되면 대어낚시에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 외에 산지렁이나 청지렁이를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사용하되, 육초대가 잠기는 오름수위나 황톳물 현상이 되면 지렁이를 이용한 낚시를 한다.
그리고 여름이 후반부로 들어서 연중 최고수온대가 지속될 때 대어낚시의 경우, 생미끼는 새우를 주로 선택하되, 이 시기에 떡밥을 이용한 떡밥대어낚시를 구사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잔새우를 사용한다.
- 가을 : 추분(9월 중순 이후)을 넘기는 가을이 되면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미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여전히 떡밥을 우선하여 선택 사용한다.
그러다가 상강(10월 중순 이후, 첫서리)무렵 부터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하기 시작한다.
- 겨울 : 입동(11월 초순)이 지나면서 부터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주로 새우만 사용하되 배스나 블루길이 번성하는 곳에서는 옥수수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서는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한다.
그러다가 소설(11월 말경)이 지나면서 부터는 대어낚시든 마릿수 낚시든 지렁이를 우선으로 사용하며, 새우와 떡밥은 동절기에도 잘 먹히는 특정한 곳에서만 사용한다.
2) 낚시터별 선택 기준
- 수로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보다는 참붕어와 산지렁이를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떡밥과 지렁이를 선택 사용한다.
- 평지지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선택 사용하되, 참붕어를 선호한다.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떡밥과 지렁이를 공히 사용한다.
- 계곡지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선택 사용하되, 새우를 선호한다.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 댐 : 댐에서는 대어낚시든 마릿수 낚시든 떡밥미끼를 주로 사용한다.
- 강 : 강낚시의 경우 대어낚시는 납자루와 산지렁이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지렁이를 사용한다.
- 관리형낚시터 :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3) 시간대별 선택 기준
- 시간대별로는 시간대마다 특별하게 선택 미끼를 바꾸지는 않는 편이고, 새우미끼 밤낚시를 하다가 아침에는 참붕어 미끼로 교환하는 경우는 있다.
4) 기타 선택 기준
- 바닥지형 : 바닥지형의 경사 등 여부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나 바닥토양은 미끼 선택에 있어서 아주 중요시 하는 편이다.
바닥이 마사토, 황토, 사토, 암반 등의 포인트에서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미끼를 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서는 떡밥을 주로 선택 사용한다.
그러나 개흙(뻘)인 경우에는 대어낚시에서는 참붕어나 옥수수를 많이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지렁이를 많이 사용한다.
- 수심 : 대어낚시의 경우 수심 2m를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 낮은 포인트에서는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을 상황에 따라서 선택 사용하나 수심이 2m를 넘는 경우에는 산지렁이나 옥수수, 떡밥 중에서 선택 사용한다.
그러나 마릿수 낚시에서는 수심에 크게 구분을 두지 않고 떡밥미끼를 선택한다.
- 잡어유무 및 종류 : 육식외래어종(배스, 블루길, 청거북 등)이 서식하는 장소에서는 곡물성 미끼인 옥수수를 선택하거나 떡밥을 사용한다.
그러나 육식어종이 아닌 피라미, 납자루 등이 극성을 부릴 때는 납자루와 참붕어나 새우 등의 동물성 미끼를 사용한다.
- 낚시방법 : 스윙낚시 시에 별도의 미끼 선택을 고려하지는 않으나 직공낚시 시에는 주로 지렁이를 사용한다.
2. 복수의 미끼 사용 때 요령
1) 전통적 두 바늘 짝밥 선택 노하우
이러한 짝밥미끼를 사용할 경우는 계절적으로 냉수대가 유지되는 늦가을 혹은 초봄 시기이거나, 물의 흐름이 있는 강이나 수로에서 낚시를 할 경우이다.
짝밥미끼를 사용한다고 해서 목줄 길이의 단차를 달리하거나 할 필요는 없고, 사용하던 그대로 편하게 해도 된다.
이런 경우 대개 떡밥은 집어효과를 발휘하고 정작 붕어가 선호하는 미끼는 지렁이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떡밥은 가급적 잘 풀려서 집어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운영하는 것이 좋다.
2) 대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짝밥 노하우
새우, 참붕어, 옥수수, 메주콩 등과 함께 떡밥을 짝밥으로 하여 사용함으로써 인위적으로 던져 넣는 주먹밑밥이 아닌 낚시행위를 통한 집여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대어낚시 포인트인 수초지대에서는 사용이 불리하고, 수초에 지장을 받지 않는 포인트에서 유용하다.
댐이나 수심이 있는 계곡지에서 떡밥과 산지렁이를 짝밥으로 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경우가 많다.
또한 강에서는 삶은 감자 조각(1cm x 1cm x 1cm 깍두기 모양)과 곡물떡밥을 짝밥으로 사용하여도 효과가 있다.
3) ‘떡밥 + 떡밥’ 짝밥 노하우
이 경우는 대개 한 쪽은 집어제를 사용하고 다른 쪽은 미끼용을 사용하는 짝밥 낚시다. 가장 흔한 경우가 유료낚시터에서 미끼용 글루텐과 집어용 바라케를 짝밥으로 하는 경우이며, 일반 노지에서는 블루길이 서식하는 낚시터에서 글루텐과 곡물떡밥을 짝밥으로 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4) 외바늘, 복수 낚싯대 사용 때 미끼선택 노하우
처음 시도하는 낚시터에서 사전 정보가 없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 1대는 지렁이, 1 대는 떡밥 등의 다양한 미끼를 사용하여 초기에 입질 선호도를 알아보고 그날의 미끼 선택을 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낚싯대를 2~3대만 사용하는 마리 수 낚시에서 그날의 미끼를 결정하는데 효과적이다.
5)각대 구성 시 복수 미끼선택 기준 및 요령
대어낚시를 위한 다대 편성 시에 복수미끼를 선택하여 새우-옥수수-참붕어 등의 순서로 교차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 낚시터에서의 미끼사용에 대한 최근 정보가 없고, 미끼선택을 위한 포인트 특징이 뚜렷하지 못할 때 두세 가지 미끼를 교차적으로 사용하여 반응을 보고 한 가지 미끼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만약에 마감할 때 까지 특별한 반응이 발견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교차미끼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미 정보가 있거나 낚시터환경 여건, 수초분포, 바닥토양 등의 특징이 뚜렷할 경우에는 시기를 고려한 특정 미끼만을 처음부터 선택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면 수심이 1m 전후이고, 암반과 마사토 바닥을 이루는 포인트에서 연안에 서식하는 새우가 낮에도 발견될 정도로 번성한 곳이라면 그날의 선택 미끼는 새우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바닥이 개흙(뻘)이라면 새우보다는 참붕어 미끼를 우선하여 선택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붕어가 그곳에 접근하여 무엇을 사냥감으로 하려고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즉 붕어입장에서의 미끼선택이라고 보면 된다.
3. 미끼에 대한 나의 의견
1) 떡밥으로는 큰 고기를 못 낚는다?
아니다. 이 부분은 떡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선택문제이다. 만약 떡밥을 사용하면서 큰 고기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시간을 벌어 준다면 얼마든지 떡밥미끼로도 큰 고기를 낚아 낼 수가 있다.
혹은 잡어가 없거나 있더라도 접근을 못할 정도의 깊은 수심대 낚시에서는 떡밥으로도 큰 고기를 대상으로 한 대어낚시를 할 수가 있다.(80년대 중,후반 충주댐의 5m 이상 깊은 수심대의 떡밥대어낚시가 그 좋은 예이다.)
2) 새우는 반드시 살아있어야 한다?
만약 잡어나 동족인 새우, 징거미 등이 덤비는 포인트라면 미끼새우가 살아있어야 한다. 죽은 새우에는 금세 다른 새우마저 덤벼들어서 미끼새우를 훼손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어 등이 미끼 훼손을 시키지 않는 포인트라면 죽은 새우도 아무 관계가 없고, 오히려 빠른 입질을 유도 할 수도 있다.
3) 지렁이를 많이 꿰어야 씨알이 굵다?
맞는 말이다. 튼실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기를 해야 큰 붕어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혹은 작은 붕어가 덤벼서 깔짝대기도 하나 지렁이 여러 마리가 한 덩어리로 바늘에 뭉쳐있어야 잔챙이 급을 지나치게 하고 큰 붕어를 유혹하는데 유리하다.
여러 마리를 꿰지 않는다면 산지렁이나 청지렁이를 사용하면 된다.
4) 건탄은 항상 딱딱하고 커야 대어 낚이나?
아니다. 만약 잡어나 잔챙이가 미끼 훼손을 시키지만 않는다면 딱딱한 것 보다는 부슬부슬하게 하여 잘 풀리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미끼 훼손이 심하다면 쫀득하고 딱딱하게 하여 고탄형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큰 붕어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크기는 콩알 떡밥 보다 곱절 이상은 커야 한다.
5) 콩은 늪지에서나 효과가 좋은가?
아니다. 콩은 고형 곡물류(곡식알갱이, 풀 씨앗 등)가 유입되는 포인트라면 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콩미끼에 후천적 학습(낚시꾼이 지속적인 사용 등)이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늪지라도 확률이 떨어진다.
콩을 잘 사용하지 않는 중부, 호남지방과 콩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물속에 남은 콩을 먹이로 주고 오는 영남지방과의 콩미끼에 대한 반응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요즈음은 호남지방도 일부 낚시터는 콩미끼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6) 옥수수는 대어미끼인가? 마릿수 미끼인가?
두 가지가 다 적용된다. 옥수수를 한 알갱이만 꿰어 사용하면 마릿수 미끼가 되고, 두 알갱이 이상 다수를 꿰어 사용하면 대어 미끼로써의 효력을 발휘한다.
7) 기타 미끼 사용에 대한 의견
- 새우가 서식하지 않는 곳에서도 새우미끼 낚시는 된다. 붕어는 먹이사슬의 하층에 속하는 생물은 다 먹이로 취하는 본능적인 섭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 미끼를 꿰는 방법은 미끼생물의 눈이 바늘 끝 밖으로 향한 꿰기여야 하나, 그 외의 꿰기 방법에 따라서 입질 빈도가 높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새우, 참붕어 등)
- 떡밥을 배합하여 반죽할 때 손으로 하면 안 되고 꼭 나무막대기로 해야만 된다는 것은 난센스다. 손으로 반죽하여 사용해도 비교통계상으로 전혀 차이가 없다.
- 대어용 미끼(새우, 참붕어 등)와 마릿수 미끼(떡밥, 작은 지렁이 등)를 짝밥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잔챙이의 성화에 차분한 대어낚시를 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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