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특정채비가(목줄+봉돌+바늘) 갖는

          입질차이의 虛와 實


특별한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인가?

  바늘과 목줄 그리고 봉돌의 채비 차이는 낚시의 맛과 조과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옛 선인들로부터 낚시에서 가장 섬세하게 고려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채비가 조과에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필자는 오래 전부터 모아 온 낚시관련 사료에서 이 부분만을 찾아 재정리를 해 보았다.

그런데 연도별로 자료를 재정리 분석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새로운 채비라고 유행하는 특정한 채비가 사실은 그 이전에도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유행은 반복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필자는 ‘특별한 채비라고 해서 조과에 차이는 있되 절대적이지는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만약 어느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이었다면 그 채비는 단절이 없이 오늘 날 까지 지속되어 전해졌을 것인데, 특정 채비는 한 때 유행했다가는 사라지고 다시 일정시기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채비처럼 재등장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例를 들어 보자.

예1. 편대채비

  오늘 날 양어장 낚시를 중심으로 유행을 하고 있는 편대채비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72년 낚시춘추 채비그림에 벌린채비 혹은 저울대채비라고 하여 많이 사용하는 채비로 등장한다. 목줄 길이나 소재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채비의 근본은 다르지 않은 채비다.

이 채비는 1980년대 초반까지 가지바늘채비(일명 지렁이정식채비)와 더불어서 최고로 많이 사용하는 채비였다.

이후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떡밥콩알낚시가 대유행을 하면서 편대채비는 짝밥용으로나 사용하고 대부분 목줄에 있는 벌린 파이프(편대)를 없앤 모둠두바늘채비(이봉채비) 사용이 대 유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둠두바늘채비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 다시금 강선을 이용한 편대채비가 재등장하여 유행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가 개발자라고 하는 사람이 말하는 그 채비의 장점에 대한 이론전개도 재미있다. 즉 ‘시소이론’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옛 선인들은 그런 거창한 이론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단순하게 바늘을 적당히 이격시켜서 엉키거나 꼬이는 것을 방지하고, 붕어가 접근하여 섭이활동을 하기에 좋은 거리만큼 미끼를 이격시키는 정도로 했던 것이다.(당시 유일한 낚시잡지인 낚시춘추에 글을 쓴  낚시이론가인 한형주 박사나 최운권 선생, 예춘호선생은 서울대 출신의 석학 이였는데도 시소이론 같은 이론을 내세우거나 집착하지는 않았다.)

사실상 특별하다고 하는 편대채비는 이 글 말미에 제시하는 그림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오늘날 까지 소재가 일부 변했을 뿐 기본채비는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일정한 주기를 두고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기를 반복한다.


예2. 분할봉돌채비

  분할봉돌채비도 1970년대 초에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었던 채비다. 그것도 당시에는 분할봉돌의 간격을 얼마로 하느냐에 대한 논란까지 있었고, 결국 1cm 간격으로 3개로 분할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어 그것이 유행 했었다. 필자도 당시에 그러한 이론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서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다가 1990년대 말 경에는 본봉돌에서 작은 분할봉돌 하나만 분리하여 채비하는 보조봉돌(좁쌀봉돌) 채비가 등장하였고, 2000년대 들어서는 더 섬세한 분할 및 보조봉돌채비가 유행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큰 봉돌 덩어리 한 개를 몇 개의 작은 봉돌로 나누어 줌으로 해서 붕어가 입질 시에 들어 올리는 부담감소와(큰 봉돌 보다는 나누어 놓은 작은 봉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 가벼울 것이라는 착상) 붕어가 입질 간에 이물감을 못 느껴서 미끼를 뱉어내지 않고 찌를 끝까지 올려 준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1970년대부터 오늘 날에 이르기 까지 진정한 전문가는 그러한 채비를 실험은 하되 평소 낚시에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실험을 해 보니 결과가 대동소이 하다라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순전히 붕어가 큰 봉돌을 혼자의 힘으로 억지로 들어 올려야 한다면 작은 봉돌로 분할하여 바닥에 깔아 놓고 하나씩 들어 올리는 것이 쉬울 것이다.

그러나 붕어가 입질 시에 봉돌의 움직임은 찌가 끌어 올리는 상승력과 붕어의 드는 힘이 함께하여 위로 들어 올려진다.

그런데 이때에 분할 봉돌도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맨 아래봉돌만 바닥에 닿아있고 수직으로 떠 있는 형상이므로 결국은 찌가 감당하고 올라야 하는 중력과 붕어가 들어 올려야 하는 무게는 분할봉돌 전체를 합한 무게이므로 봉돌 하나로 된 것과 그 부담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입질 간 최초 충격에서 작은 분할봉돌이 큰 봉돌보다 반응이 민감한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최초충격 이후로는 찌의 움직임이 대등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봉돌 하나 보다 분할 봉돌로 하면 10cm 오를 찌가 20cm 오른다고 하는 것은 상상이고 虛이다.



예3. 큰 붕어를 낚기 위한 채비(대물채비)

   큰 붕어를 골라서 낚아내기 위한 채비방법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형화되기 시작을 했고,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 방송과 잡지를 통해 소개가 되면서 대유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채비는 오늘날 까지 더욱 확산 발전되고 있으며, 이후로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그 채비특성에서 오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물낚시를 위한 기법은 1970년대 초반에도 소개가 된 바가 있고(낚시춘추 1973년) 이때의 채비 내용은 ‘원줄과 목줄은 튼튼하게 하고, 바늘을 크게 하여 새우를 미끼로 사용한다.’는 정도로 소개가 되었으며,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물낚시기법이 19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채비와 미끼사용법이 점차 연구되고, 확산이 되어 마니아층이 형성되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확실히 월척급 붕어를 쉽게 만나 ‘월척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마력에 의해서 급속한 발전을 했다.

  앞으로도 이 대물낚시 채비는 확실한 씨알선별력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주기적인 부침을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채비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대물낚시 채비는 ‘대물을 확실히 선별할 수 있다.’가 이다.


예4. 입질을 자주 받기위한 채비(옥수수슬로프채비=전미채비)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개발 발전되고(옥내림 혹은 놀림낚시명칭) 필자가 ‘붕어 대물낚시’저서를 집필하면서 자료와 실험을 통한 이론 정립으로 ‘전미낚시’라고 새로이 명명한 옥수수 슬로프 채비는 입질을 빠르고 많이 하게 유도하는 채비다.

이번 글을 정리하기 위한 최종 실험에서도 전미채비는 확실히 많은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었다. 즉 채비가 갖는 입질차이의 차별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이 채비는 1970년대 긴 목줄 슬로프 채비(1972년 낚시춘추 자료그림)와 유사한 형태이나 사용미끼와 찌맞춤 등을 정형화한 새로운 채비 개념으로 추후 지속적인 발전과 유행을 하리라 사료된다.

그 이유는 빨리 그리고 많이 낚고자 하는 낚시인의 심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성을 갖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찌놀림실험

편대채비 : 모듬두바늘채비

편대채비와 모듬두바늘채비의 예신과 본신의 찌놀림 모습은 유사한  모습으로 관찰되었다. 즉 편대채비라고 하여 다른 찌놀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편대채비가 입질이 정확하고 멋진 찌놀림이 있으라는 상상은 임이 확인 되었다.

본봉돌 : 분할봉돌채비

본봉돌 하나를 사용하는 채비와 분할봉돌을 사용하는 채비를 가지고 시기와 장소를 달리해가면서 실험을 한 결과 찌놀림에서의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초기 예신전달상황에서 분할 봉돌 채비가 예민한 감은 있었으나 결국 본신의 찌 올림 속도나 그 높이에는 식별할만한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분할봉돌채비가 찌의 상승이 부드럽고 곱절이나 높이 올릴 것이라고 하는 상상은 이다.


입질빈도 실험

일반채비(편대,모듬두바늘) : 전미채비(옥수수슬로프채비)

일반채비에 비하여 전미채비가 2:1정도로 많은 입질을 보였다. 그것은 미끼를 떡밥, 지렁이, 새우, 옥수수 등 여러 가지를 각각 실험한바 모든 미끼사용 시 또한 어느 낚시터에서든 전미채비가 곱절 정도로 우세한 입질 빈도를 보였다.

그것은 채비 중에서 가늘고 긴 목줄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사료된다.(추후 이 부분의 상세한 내용은 별도로 정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미채비(옥수수슬로프)가 입질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 것은 이다.


결 언

스스로의 취향과 채질에 잘 맞는 채비가 가장 특별하고 좋은 채비다.


관련 자료와 필자가 실험에 사용한 채비


  (그림1) 70년대 초반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

  

                                                (1972년 낚시춘추 4월호 103페이지 자료)


* 이때의 편대채비는 벌린바늘채비라고 하여 한쪽 파이프 길이를 합하여 목줄 길이가 6cm 정도가 되게 하였다.

그리고 분할 봉돌은 1cm 간격으로 본봉돌 위에 2개를 사용하였다.

* 그림에 메니큐어라고 써진 것은 바늘귀묶음이 풀리지 않도록 찍어 바른 것을 말한다.

* 아래 그림의 지렁이 채비를 보면 목줄 길이가 무려 16cm가 된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슬로프채비 형상이다.

 

 

 

                                                   (1972년 낚시춘추 자료그림)

                                   ** 10~16cm 목줄채비 그림을 보면 오늘날의

                                        슬로프채비 사용 개념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림2) 70년대 후반~80년대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  

  

        

                                          (1977년 낚시춘추 11월호 47페이지 자료)


* 이때는 편대채비를 저울대형채비라고 명명한 것이 재미있다.

편대채비 요령은 70년대와 유사하나 이때부터는 개량채비 등 다양한 바늘채비가 등장한다.

이때에도 분봉채비라고 하여 분할봉돌 채비가 있으나 부조봉돌 하나를 본봉돌과 찌 사이에 높이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개량형채비라고 한 것은 오늘날의 이봉채비이다.


 (그림3) 90년대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

 

 

 

                                          (1995년 이일섭선생 저서 낚시채비전집 자료)

* 이때부터는 편대의 길이가 절반 정도로 짧아지고 목줄과 바늘이 섬세하게 작아진다.(아래그림 참조) 그러나 파이프를 합한 목줄의 길이(6cm) 등의 변화는 없다.

이때의 분할봉돌은 분산추라고 하여 본봉돌과 같은 크기로 분할한 것이 특징이다.

필자도 이때에는 동일크기로 분할하여 1cm간격으로 3개를 사용했었다.


  (그림4) 2000년대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필자의 실험채비)

 

                                 (2011년 필자가 최신품을 구입하여 실험에 사용한 채비)

* 양쪽으로 벌린 편대는 강선을 이용한 점이 다르고, 전체적으로 채비가 섬세하고 깔끔해졌다. 특히 황동추를 사용한 것은 친환경적인 진화다. 이제 2012년 9월이면 2011년에 통과한 법의 시행에 따라 사진의 본봉돌에 사용된 납추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낚시채비는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실험낚시 중 모습         


 

                                        채비를 낚싯대별로 비교 편성하여 실험 중인 필자

 

 

 

                   매번 동행출조하여 옆에서 실험낚시를 함께하면서 도움을 주는 아내

 

필자의 실험 채비 사진


전통 두바늘채비

 
편대채비(현대의 신제품으로 선택실험)


 

분할채비(현대의 신제품으로 선택실험)

 

전미채비(옥수수슬로프채비?)

 

출처 : 낚시인 평산
글쓴이 : 평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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