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 순천강출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의 활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있을 3월. 꾼들에게는 황금같은 연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연휴를 시샘이나 하듯이 태풍을 연산케 할 정도의 강풍이 몰아쳐 장거리 원정 나온 꾼들에게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3일간의 연휴중 둘째날인 지난 3월2일, 그나마 바람이 잠잠해져 고흥의 해창만수로를 다녀왔다.

 출조 전날 광양꾼으로부터 고흥 내대지에 연일 마릿수 월척이 쏟아진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그 크기가 34cm를 넘지 못한다고 하여 그냥 지나쳤다.

 호남에 대물붕어터로 고흥의 해창만과 영암호, 그리고 금호호를 꼽을 수 있는데 금호호와 영암호에 비하여 입질의 빈도가 작지만 낚이면 기본이 허리급 월척에 4짜 후반까지도 흔하게 낚이는 곳이라 올 시즌 판세를 가름해 볼 요량으로 해창만수로 순천강(해창만 지도 52번)을 출조지로 정했다.

 오후에 도착한 해창만은 연휴 첫날 내린비와 강한 바람으로 냉수대가 형성이 되어있고, 물색이 바닥이 훤이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두 어시간 이곳 저곳을 탐사해본 결과 그나마 순천강 만큼은 물색이 우윷빛을 띠고 있어 오늘의 포인트로 삼았다.

 순천강은 9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주로 순천꾼들이 자주 찾은 수로라 순천강으로 불리웠고, 그 당시만해도 그리 길지 않은 수로에 20~30명씩 둘러 앉아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던 그러한 포인트였다.

 

 

 무작정 해창만으로 출조지를 정해 이곳 저곳을 둘러봤지만 지류권에는 물색이 맑아 바닥이 보이는 곳이 많았다.

 

 

 본류쪽에는 그나마 물색이 탁해 보였는데 아직은 완전한 물색이 돌아 오기엔 좀 멀었다는 생각이었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이다보니 아직도 겨울의 냄새가 나는듯 초록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부터 해창만은 내가 접수한다"라고 말한 문영우(헤모수)님.

그는 도화도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고흥으로 발령받아 이제 고흥꾼이 되었다.

해창만 전도를 우심히 살펴보고 지형을 익히고 있다.

 

 

 이성균(풍류기인)님이 문영우(헤모수)님께 해창만 전도를 보고 이 시기 나올만한 포인트를 설명해주고 있다.

 

 

 해창만수로는 해질 무렵 한 차례 입질이 붙은 수로다보니 미리서 저녁을 해결하고 있다.

예전에는 밥 시간이 되면 낚싯대 그대로 펴 놓고 포두면 소재지에 가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요즘에는 절대로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

영암호나 금호호 처럼 비포장길이 많은 것이 아니라 시멘트 포장된 도로가 많다보니 자리를 비웠을 때 낚싯대에 손이 타는 경우가 요즘 부쩍 많아 졌기 때문이다.

 

 

 식사후 포인트에 대를 펴고 있는 필자.

오늘은 삭아든 부들밭에 자연 구멍을 노리려 한다.

 

 

 대편성후 텐트를 치고 있는 필자.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서 밤낚시에 바람과 서리, 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텐트는 필수적이다.

 

 

 필자의 포인트.

건너편 부들 삭아내린 구멍에 찌를 세웠다.

최고 50대 정도면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

 

 

 순천강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사진.

사진 중간의 좌측에 5짜터로 유명한 세동지 제방이 보인다.

 

 

 늦은 오후시간 순천강에 바람이 멈추었다.

부들류의 정수수초가 많이 자라 그 만큼 포인트가 줄어들었다.

하류 쪽에 대를 편 회원들.

위에서부터 이성균(풍류기인), 필자, 그리고 문영우(헤모수)회원의 자리.

 

 

 이른 아침의 순천강.

새벽 2시에 좌측에 포인트한 문영우(헤모수)회원이 40cm의 잉어를 낚아내고 아침을 맞이했다.

이 시간에 가장 입질이 활발할 시간이라 미끼를 새로운 지렁이로 교체하고 케스팅하고 있는 필자.

 

 

 미끼를 교체해도 분명, 이 시간이면 한번쯤 찌를 올려줘야 하는데 찌는 정말이지 블루길 입질도 없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성균(풍류기인)회원도 입질이 없자 미끼도 교체 해보지만 붕어의 반응은 없었다.

 

 

 거의 멘바닥권에 포인트한 문영우(헤모수)회원.

새벽시간 환상적인 찌 올림을 보고 4짜 붕어인줄 알고 꺼냈는데 아쉽게도 잉어였다고 허탈해 했다.

 

 

 밤새 서리가 내릴 정도로 추운 밤이었다.

밤낚시, 아직은 겨울분위기이다.

 

 

 맨바닥권 같이 보였지만 수중에는 벌써 말풀이 이 정도로 자라 올라 오고 있었다.

더듬어보고 말풀이 없는 빈공간이나 채비를 가볍게 하여 말풀위에 미끼가 살짝 앉도록 했다.

 

 

 아침 8시30분경.

햇살이 온 수면에 퍼지고 입질이 올 시간이라 집중하고 있는데 좌측 문영우(헤모수)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 보라가 들려왔다.

한 눈에 봐도 월척임에 틀림 없었다.

 

 

 해창만 첫 출조에 월척을 품에 안은 문영우(헤모수)회원.

월척을 낚아들고 희열을 느끼고 있다.

 

 

 빵 좋은 해창만의 월척 붕어.

말 그대로 해창만은 그의 구역이 되는 듯 했다.

 

 

 산란을 앞두고 이 미 뱃속에는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텐트 안에서 바라본 필자의 포인트.

나올듯 나올듯 하면서도 블루길 입질 조차 없었다.

 

 

 못 처럼 만에 찾아온 입질.

그러나 미동만 조금있을 뿐, 분명 블루길의 입질이었다.

 

 

 아무래도 포인트를 잘 못 잡은 듯.

좌측의 맨바닥권인 문영우 회원의 자리를 부러운듯 쳐다보고 있다.

 

 

 새로준비한 군계일학의 소형 텐트의 내부.

좁은 낚시 자리나 경사진 자리, 좌대위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멋들어지게 대를 펴 본들 무슨 소용?

입질 자체가 없어 무료하던 차에 사진을 촬영해봤다.

 

 

 찌도 바꿔보고, 채비도 바꿔봤지만 입질 없는 것은 마찮가지.

 

 

 

 철수 할 시간 월척 인증샷을 남겨보는 문영우 회원.

 

 

 

 해창만 붕어는 빨래판 붕어도 낚이지만 보통의 평범한 체형을 가지고 있는 붕어도 낚인다.

 

 

 세명이서 출조했지만 문영우(헤모수) 회원만이 손맛을 봤다.

문영우 회원이 낚아낸 잉어를 들고 있는 이성균 회원과 문영우 회원.

 

 

 낚이는 순서대로 방생.

 

 사진만 남기고 유유히 헤엄쳐 그들이 노닐던 곳으로 가고 있는 잉어.

 

 

35cm 월척도 방생하고...

다시 4짜, 5짜가 되어서 해창만 지킴이 문영우 회원 품에 안겨 주리라 믿었다.

 

 

해창만,

너무 광범위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 처음 들어가는 꾼들은 어디가 어디인지 헤메이기 일쑤이다.

굳이 소문난 포인트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어딜 가거나 물길이 이어져 있고, 통상 붕어의 포인트라 일컽는 포인트는 입질 한번 없는 것이 빈번하고 낚시 포인트로서 상식을 뒤집는 포인트. 

즉, 포인트도 아닐것으로 보이는 또랑 같은 포인트에서 물색만 탁하다면 외외로 굵은 붕어를 토해내기도 한다.

해창만은 이 시기부터 부들 수초가 한뼘 정도 올라오는 시기까지 5짜의 확률이 높다 하겠다.

 

그리고 해창만 수로 낚시는 마릿수 붕어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모 아니면 도"

"도" 가 나올 확률은 9할 정도 된다.

그 정도로 입질 받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입질을 받았을때 상상을 초월하는 붕어가 내 손에 쥐어져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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