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낚시인 허송 서찬수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많은 낚시인들이 사랑하던 그, 서찬수!!
아직까지도 수 많은 낚시인들의 뇌리에 좋은 모습으로 남아 있어 더더욱 안타까운일이다.
3년 전 2015년 겨울. 아프다는 소식에 수소문해 찾아뵌 날짜가 12월25일이었다.
병색이 짙어진 채로 반갑게 맞아주던 그 모습이 아직도 내눈에는 환하게 비추는 것 같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나 2016년 1월 1일. 노모와 둘이서 쓸쓸하게 병마와 싸우며 누워 있으면서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가엔 주르륵 눈물을 흘리시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꼭 쾌차 하시라는 말이 제가 건넨 마지막 말이었고, 그 후 한 달 보름이 지난 2016년도 1월 10일(음력)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를 두고 영면에 드셨다.
갓낚시 창시자 서찬수님
아무도 상상을 못했던 갓낚시라는 낚시 기법을 창안해 낚시계에 화제를 이르켰던 장본인이지만 이제는 갓낚시도 차츰 시들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뿐이다.
외래어종이 유입되면서 배스, 블루길이 연안을 선점해 붕어들이 연안 물가로 나오지 않아 갓낚시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에서는 여전히 갓낚시가 유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직도 인터넷에 남아 있는 영상을 보노라면 저수지를 찾아 산을 넘어 진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웅덩이 처럼 작은 못에서도 낚시를 하던 그를 볼 수 있다.
설마 여기에 붕어가 있겠냐고 반문하는 낚시인들에게 어김없이 붕어를 낚아내 보여주며 해맑게 웃던 그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것이라 확신한다.
3주기 추모제가 되어버린 출조길
지난 목요일이 서찬수님의 3주기 기일.
주말을 맞아 혼자서 조용하게 서찬수님이 계신곳으로 출조계획을 잡아봤다. 물론 소주 한 병들고서.
하지만 늘상 함께 하던 회원들이 “왜 혼자만 가시려 하십니까”에 그들의 마음도 알고 있기에 함께 하기로 했다.
선발대로 출발해 대를 펴고 있는데 제방 넘어에 낚시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천지어인’회원들이라 생각됐다.
3년 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들도 이곳을 찾은 목적이 3주기 추모제를 올리기 위함이었다.
천지어인 회원들은 매년 서찬수님의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항상 함께 하던 서찬수님을 잃은 그들의 마음도 많이 아팟지 않았을까.
가로세로 50m인 저수지에 많은 인원이 낚시를 할 수 없어 천지어인 회원들은 신소지로, 우리는 잔드리지로 옮겨 하룻밤 낚시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우리 일행들은 준비한 제수용품을 상에 올리고 술잔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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