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임천지

산란 직후 글루텐에 월척 붕어가 줄줄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2020년도 2월 초부터 준척급에서 월척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마릿수 낚시로 낚시춘추 화보를 촬영했던 강진군의 임천지를 찾아 하룻밤 낚시를 즐겼다.

산란이 이미 끝난 임천지에는 많은 낚시인이 몰려들어 최근 붕어 조황을 가름할 수 있었다.

만수위를 보이는 임천지에서는 아래 저수지보다는 18번 국도 위쪽 저수지에서 호조황을 보였다.

출조 일에는 꽃샘추위에다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밤에는 춥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밤낚시와 아침 낚시에 글루텐 미끼에 마릿수 월척을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수온이 오르는 5월이 되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호조황으로 이어질 그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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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장수지

 

토종터로 남아있는 생미끼 대물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필드스탭]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운전리에 있는 94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으로 1972년도에 준공된 저수지이다.

인근 낚시터와 비교하면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붕어와 잉어, 가물치등 어자원이  많은 곳으로 수초는 거의 없다.

현재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수지는 산란 철 우안 최상류 수중에 버드나무 군락이 있는 자리가 특급 포인트로 진입도 수월하며 수심이 1.2~2m로 낚시하기에 좋은 수심대를 보인다.

상류 주작산(해발 475m)에서 흘러든 수량을 그대로 담고 있어 수질이 좋은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현지인들은 여름철 가물치 낚시와 장어낚시를 즐기는 릴 낚시인들이 즐겨 찾지만, 붕어를 노리는 일반 낚시인들의 출입은 많지 않다.

토종터 답게 잡어 성화가 많은 것이 단점으로 현장에서 채집되는 참붕어와 새우를 이용해 생미끼 대물낚시를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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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

5짜 찬스 개봉박두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수도권에서 원정낚시 1번지로 통하는 곳은 호남지역의 해안가 간척수로들이다.

예년 같으면 영암호와 금호호 샛수로에서 덩치 큰 붕어들이 속출할 시기다. 하지만 겨울만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AI) 유행이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그와 동시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낚시터로 진입하는 농로마다 낚시금지현수막이 붙이면서 낚시인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일부 낚시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가 호조황을 누린 꾼도 있었디. 본인의 손맛만 추구하는 이기주의는 많은 낚시인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낚시인들도 방역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지사일 텐데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 때문에 낚시계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금호호와 영암호가 막히자 낚시인들은 저수지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한 곳 핫한 곳으로 떠오르면 금새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실례로 호황을 보였던 2만 평 규모인 영암 구산지에 주말마다 낚시인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필자 역시 출조지 선정에 한계를 느낄 정도였다.

이에 이번 달에는 함께하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고흥 해창만수로를 이달의 화보촬영지로 결정했다.(참고로 해창만수로는 대형 수로낚시터이지만 AI나 구제역 같은 강력한 바이러스 전염성병이 번져도 이곳 만큼은 낚시를 금지하지 않는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4짜급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다. 필자의 출조 데이터를 살펴봐도 매년 2월이면 덩치 큰 붕어들이 낚인 저력이 있는 곳인데 이미 수많은 5짜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AI 천정지대로 몰린 낚시인들

지난 26, 올해 첫 해창만수로 출조에 나섰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많은 낚시인이 몰려있었다. 아직은 살얼음이 잡힐 정도의 추운 날씨였는데 AI 영향으로 영암호나 금호호 출조가 어려워지자 꾼들이 대거 해창만수로로 몰린 듯했다.

해창만수로는 196310월에 착공하여 1993년 간척지 공사가 끝난 뒤 가장 많은 낚시인이 찾았는데 이날도 그때 못지않게 많은 낚시인들이 몰렸다.

특히 해창만수로 내에서도 필자가 낚시춘추 지면에 소개했던 오도강, 길두수로, 오취리수로, 가오리강등 진입이 수월하면서 유명세를 치룬 곳들은 거의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길두수로를 포인트로 잡고 첫 낚시를 해봤다. 길두수로는 해창만수로 본강의 지류권으로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550m에 이르고 수로 폭은 35~40m. 연안에 갈대가 자라있고 수면에는 부들이 삭아 쓰러져 있는 구간도 있다. , 듬성한 뗏장수초가 자라는 지역도 있어 붕어의 산란장으로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수심은 80cm~1.2m를 유지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수중에 말즘이 많이 자라 올라올 시기지만 올해는 이상하게도 말즘이 보이지 않았다.

준설로 인해 양 연안에는 수초 없이 밋밋했다. 중앙에 쓰러진 부들밭을 다섯 칸 이상의 긴 대로 공략하던 유준재 회원이 38~39cm 월척을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 , 최북단의 한적한 생자리를 개척해 대를 폈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가 40cm36cm 붕어를 아침 시간에 지렁이 미끼로 낚아냈다.

수로 건너편 낚시인들도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데 모두가 월척을 상회하는 사이즈였다.

해창만수로를 두 번째로 찾은 날짜는 212.

구정연휴를 맞아 지난주보다 더 많은 낚시인들이 길두수로로 몰려들었다. 늦게 온 낚시인들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였지만 조황은 거의 빈작에 가까웠다. 다만 고흥에 거주하며 취재팀원으로 활동 중인 류강득 회원의 조과가 돋보였다.

류강득 회원은 틈나는 대로 해창만수로를 들락거렸던 원조 낚시인으로 해창만의 거의 모든 포인트와 입질 시간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게 주효했다.

그는 해창만수로에서는 80% 이상 아침 시간에 입질을 합니다. 그러므로 시간 안배가 중요하며 산란 전에는 수초대 움직임을 보고 포인트를 선정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해줬다.

그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 몇 마리와 35cm 전후의 월척이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입질이 완전히 끊겼다. 촬영도 하고 다른 포인트를 둘러볼 겸 가오리강 쪽으로 가봤다.

이곳 역시 많은 낚시인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운 좋게 광주 낚시인 이상만 씨가 수심 앝은 상류에서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목격할 수 있었다.

올라온 붕어는 32cm 정도의 월척이었는데 그는 벌써 네 마리째 월척을 끌어냈다고 했다.

가오리강은 봉덕강의 지류로 진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800m이며 수로의 폭은 60m에 이른다. 상류에만 일부 부들이 자랄뿐이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무성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삭아내려 아무런 방해없이 스윙낚시를 구사할 수 있다.

본류인 옥강을 거처 봉덕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가오리강으로 유입된다.

 

2월 27일, 시목강에서 44cm 견인

세 번째 출조는 227일이었는데 그동안 짬짬히 탐사한 곳 중 가장 호황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시목강을 선택했다.

시목강은 해창만수로 동북쪽에 위치한 2km 길이의 본수로이다. 연안에 갈대가 무성하고 진입이 수월하지 않다.

출조날은 강풍 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북동풍이 초속 11m로 거세게 불었다. 바람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고, 시목강 중간에 위치한 시목교 인근 갈대를 베어내며 진입로를 만들었다.

힘들게 갈대를 헤치고 들어가 보니 부들과 갈대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포인트가 숨어 있었다. 바지장화 만능절기, 수초제거기, 그리고 낫을 이용해 생자리를 개척했다.

좌측 부들밭은 예전에 시목교 공사 때 있던 물막이 둑이 수면 아래에 형성돼 있었다. 수심이 60cm가 나와 애매한 데다 물색까지 맑아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았다.

정면으로는 수심이 1.8m로 깊게 나왔는데 해창만수로에서 수심이 1.8m면 상당히 깊은 편에 속한다.

밤낚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준비했다. 미끼는 지렁이. 싱싱한 지렁이를 골라 세 마리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아침 8시나 됐을까? 구름 사이로 가끔 햇살이 비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구름 많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그때 오른쪽 건너편 부들 자락 가까이 세웠던 6칸 대의 찌에 미세한 움직임이 있어 포착됐다.꿈틀대는 찌 놀림에 블루길인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찌가 슬슬 허공을 향해 솟기 시작했다.

입질 형태로 봐서 블루길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손바닥에 손물을 묻혀 손잡이대를 움켜지고 기다렸다. 찌톱을 전부 드러내고 정점을 찍을 무렵 힘차게 챔질했다.

손아귀에 전해지는 묵직함에 크다라는 느낌뿐이었다. 수심이 앝은데도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결국 옆 낚싯대 채비를 휘감으며 풍만한 몸체의 붕어가 뜰채에 담겼다.

계측하니 무려 44cm짜리였다.

이후 바람이 터진 오전 9시까지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이렇다할 입질은 받지 못해 미련 없이 철수길에 올랐다.

1월 중순부터 산발적으로 대물붕어들이 낚이고 있는 해창만수로.

낚시춘추 4월호가 발간될 즈음인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최고의 피크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번 주 역시 출조지는 해창만수로이며 목표는 5짜붕어다.

 

해창만에서 낚시 요령

해창만수로는 간척지수로다. 그러므로 물때에 따라 배수를 하는데 영산강 안심 알림e’ 앱처럼 별도의 예고를 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물때가 4물에서 11물 사이 썰물 때 10~30cm 가량 배수기 이루어진다.

낮낚시와 밤낚시의 입질 비율은 82로 보는 게 적당하다. 낮이라도 해가 떠오르는 시간부터 오전 10시까지가 피크타임이므로 밤에는 비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유명세 타는 포인트는 낚시인들만 북적인다.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하는게 바람직하며 샛수로보다는 본수로 연안이 마릿수는 떨어져도 씨알이 굵게 낚인다.

수심 앝은 간척호이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물색이다. 산란철 붕어들은 정수수초대에 알을 낳으려는 습성이 있어 햇살이 좋고 물색이 탁한 포인트라면 접싯물에도 붕어가 들어온다.

이맘때 포인트 선정 시에는 주변의 수초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붕어의 움직임으로 인해 부들, 갈대등이 흔들린다면 재빨리 두 세대의 낚싯대만 펴서 정숙하게 붕어를 뽑아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좌대를 펴고 10대 가까운 낚싯대를 펴다보면 그 소란함에 붕어가 빠져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창만수로는 생자리가 널려있다. 따라서 수초낮과 만능절기, 바지장화를 가져가면 붐비는 와중에도 나만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건너편 수초대를 노리기 위해서는 4칸부터 6칸까지의 긴대가 유리하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잘 먹히는데 블루길이 더러 물고 나오더라 지렁이로 꾸준하게 들이대면 굵은 붕어를 상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4짜붕어와 허리급 월척이 무더기로 쏟아진 길두수로.

유준재 회원이 장대를 이용해 부들 속에 찌를 세우고 있다.

매년 낚시춘추에 소개돼 유명세를 치루는 곳으로 1월 중순부터 씨알 좋은 녀석들이 낚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씨알이 많이 잘아졌습니다."

아침 시간에 올린 35cm급 월척을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

유준재 회원은 해창만수로 마니아로, 주중에도 틈 날 때마다 해창만수로를 찾는다.

 

 

고흥 해창만수로 항공사진.

 

 

남원에서 출조한 양재철 회원이 길두수로에서 올린 36cm와 40cm의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 했다.

오전 8시경 입질을 받았으며 촬영 후 바로 방생.

 

 

길두수로에서 대편성을 마친 필자의 낚시자리.

수로 중간에 있는 부들밭이 산란 붕어가 몰리는 명포인트이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정수수초대가 아닌 밋밋한 맹탕 포인트에서도 손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해창만수로에서 올라온 블루길.

아침초봄이라 성화가 심하지 않았다.

하루 서너 번 정도 입질에 그치기 때문에 지렁이로 충분히 붕어를 노릴 수 있다.

 

 

필자가 55클린 활동으로 수거한 쓰레기들.

귀찮더라도 차에 실어 집까지 갖고 와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산란철 해창만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

초저녁까지 입질을 지켜본 뒤 회원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해창만수로에는 여전히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하다.

생자리를 개척할수록 유리하므로 수초제거기, 만능절기, 낫, 바지장화 등을 준비하면 유리하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송산교 포인트에서 맨바닥을 노려 마릿수 월척으로 손맛을 본 광주 빛고을낚시 회원 이재형(좌) 씨와 김동관 회원이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해창만수로는 많은 낚시인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아직까진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로 남아 있다.

촬영팀이 보이지 않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철수 전에 수거했다.

 

 

해창만수로의 유망 포인트인 시목강 포인트.

이곳 역시 연안에 갈대가 무성해 생자리 개척이 쉽지 않을 듯 보였다.

 

 

해창만수로는 초대형 배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배스를 노리고 온 젊은 원정낚시인들을 앵글에 담았다.

 

 

길두수로의 삭은 부들밭을 노려 오전 11시 30분경 38cm 월척을 낚아낸 이광희 회원.

 

 

산란을 앞둔 해창만수로의 4짜 붕어의 거대한 풍채.

3월 18일 이후 본격적인 산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탐사 차 하룻밤 낚시를 시도해 아침에 44cm의 4짜 붕어를 낚아낸 필자.

햇살이 좋은 날은 어김없이 아침시간에 입질이 집중된다.

 

보성 신방지

밤낚시에 허리급 한방 기대할 수 있는 곳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보성 신방지는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상류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한다.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와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지난 12월 말경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가 4짜 붕어와 허리급 붕어를 낚아내면서 겨울철 낚시터로 소문나 낚시인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신방지는 마릿수는 적지만 연중 씨알이 굵게 낚이는 낚시터로 각인된 곳이다. 그러나 2월 초 현재 날씨가 영하권임에도 밤낚시에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고 있다.

낚이는 씨알은 35~42cm가 주종이지만 마릿수는 없는 편, 한 방을 노리는 낚시라면 적극 출조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항상 수위를 60%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93%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심이 3~4m에 이른다.

 

왼쪽 무넘기부터 상류로 이어진 구간에 앉아야!

주요 포인트는 북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제방 왼쪽 무넘기에서부터 상류로 이어진 포인트이다. 진입이 수월하고 연안에 호안 블록이 깔려 있어 좌대 설치가 쉬운 장점이 있다.

또 제방 우측 상류 밭 자락 밑이 포인트다.

낮보다는 밤낚시가 입질 받기 유리하다. 3칸에서 4칸대에 입질이 잦았는데 더 긴 대를 좌우로 펼치고 3칸 정도의 낚싯대는 정면으로 펼치는 게 유리하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유리하지만, 옥수수도 잘 먹힌다.

글루텐의 경우 충분하게 집어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집어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입질의 빈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목포 구간의 보성I.C를 나와 18번 국도인 장흥·벌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고 벌교·순천 방향으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11.4km를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신방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좌안.

진입이 수월한 곳으로 최근 꾸준한 조황을 보였다.

 

 

신방지 제방 좌측 연안에 자리한 유준재 씨가 대를 펴고 있다.

 

 

밤 11시경 39cm 월척을 올린 함인철 씨.

 

 

최근 신방지에서는 밤낚시에 3~4칸 길이 낚싯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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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도장리수로

그냥 보면 실개천

알고 보면 붕어 냉장고 포인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겨울은 연중 낚시가 가장 힘들다는 계절임이 확실하다.

비교적 따뜻하다는 호남이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리자 대다수 낚시터에 살얼음이 잡혀 낚싯대를 드리울 곳이 마땅치 않다.

차라리 얼음이 두껍게라도 얼면 얼음낚시라도 해보겠건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래도 얼음이 얼지 않는 수로권을 찾아야 앳된 붕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탐색해봤다.

그러던 중, 수년 전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던 영암군 군서면의 도장리 수로를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마름이 삭아 드는 10월부터 갈대 가까이 찌를 세우면 감잎 붕어부터 월척까지,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도장리수로를 언제나 꺼내먹을 수 있는 붕어 냉장고로 부르곤 했다.

도장리수로 조황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지척에 영산강 지류인 영암천이 흐르고, 이 영암천은 도장리수로와 수문을 통해 연결되는 정도가 전부이다. 그 영향으로 수시로 붕어가 도장리수로로 유입돼 붕어자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8~24cm는 쉴 새 없이 올라와

정보가 없었지만 모처럼 도장리수로에서 한판 붙고 싶어 회원들에게 좌표(주소지)를 알려줬고, 1219. 오전 10시경 회원들과 함께 도장리수로에 도착했다.

주말만 되면 안타깝게도 세찬 바람과 추위가 찾아왔으나 이날만큼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포인트를 둘러본 김윤건 회원은 마치 실개천처럼 보이는데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수로 자체가 소규모의 샛수로이기 때문이다. 수로 전체 길이는 2.5km. 그러나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500m이며 수로 폭이 35m가량이다. 누가 봐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수로였다.

김윤건 회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먼저 와서 대를 폈던 김동관 회원이 23cm 붕어를 낚아냈다.

이 모습을 본 김윤건 회원이 ? 붕어가 있네?”라며 서둘러 대를 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발밑은 1m로 깊었지만 4칸 대 거리는 60cm로 얕았다. 하지만 물색이 우윳빛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낮이고 햇볕이 좋아 수심이 얕은 건너편을 공략하기 위해 5칸 대를 펼쳤다. 탐색 차 지렁이 미끼를 활용했는데 금방 찌에 반응이 왔다. 23cm 정도의 붕어였다.

맨바닥보다는 갈대 가까이에서 입질이 활발해 순식간에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북서풍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수초 가까이에 세웠던 찌에서는 계속 반응이 왔다.

씨알이 좀 더 컸으면 좋으련만, 올라오는 족족 18~24cm가 주종을 이루었다.

옆자리에 앉은 남원에서 온 양재철 씨도 몇 마리의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달 여수 소옥1지 화보 촬영 때 만난 인연으로 이번에도 함께 했는데 영암지역 수로낚시는 처음이라 했다.

그는 가는 원줄을 사용한 예민한 얼레 채비를 사용했고 삭은 부들 수초 가장자리에 찌를 세워 입질을 받아냈다.

오후 5시 반. 이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본부석에 모였다. 모두 낱마리의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고 한다.

씨알이 아쉬웠지만, 추운 겨울이라 월척이 낚이지 않아도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밤낚시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예상은 했지만 수면이 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물에 손을 담가보니 차가웠지만, 결빙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낮 상황과는 다르게 밤이 되자 입질이 끊겼는지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글루텐 미끼에 월척 5마리

8. 입질이 없는 사이에 운동 삼아 2km 떨어져 있는 동호리 수로 쪽을 가봤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동호리 수로 역시 겨울 붕어터라 많은 낚시인이 포진하고 있었다. 낚시인들 모두 준척급 붕어로 예닐곱 마리씩 낚아내 놓고 있었다.

그중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낚시인이 있었는데 수심이 오육십 센티미터에 불과해 입질이 지저분했고 챔질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낚시보다는 아침낚시에 집중해 봐야겠다며 휴식을 취하는 분위기였다.

운동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우측 연안 부들 사이에 세웠던 두 개의 찌가 사라지고 초릿대가 휘어져 있었다. 삭은 부들수초 줄기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29.5cm 붕어였다.

때마침 하류 수문 가까이에 자리한 김윤건 회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글루텐과 지렁이에 심심치 않게 붕어가 낚이고 있습니다. 벌써 월척도 두 마리나 낚았는데 글루텐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윤건 회원과 그 옆자리에 앉은 진동현 회원의 자리에서만 붕어가 낚일 뿐 그 외 회원들의 포인트에서는 자정을 넘기도록 입질 자체가 없었다.

이글루를 뒤집어쓰고 자고 일어났더니 여전히 찌는 그대로였다. 김윤건 회원 자리에서만 플래시 불빛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밤새 진행형으로 붕어가 낚인 듯했다.

아침이 되어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도장리 수로 한 바퀴 돌아봤다.

역시나 김윤건 회원과 진동현 회원의 조과가 돋보였다. 진동현 회원이 세 마리의 월척을, 그리고 김윤건 회원이 두 마리의 월척과 씨알 굵은 27~29cm 붕어로만 십여 수씩 낚아놓고 있었다.

김윤건 회원은 밤새 이어지는 입질에 졸릴 틈도 주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마치 실개천 같아 보여 실망스러웠는데 뜻밖에도 이런 곳에도 붕어의 개체 수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하고 말했다.

아침 8시를 넘기자 제법 찬 기운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촬영을 위해 밤새 낚인 붕어를 한 곳에 쏟아 부으니 마릿수가 꽤 많았다. 월척은 모두 턱걸이 급으로 다섯 마리였다.

도장리 수로는 겨울 낚시터이다. 강추위가 몰아치고 기온이 내려가면 으레 얼음이 잡히겠지만 얼음이 두껍지 않아 쉽게 깨진다.

미리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 출조한다면 쉽게 입질을 받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I.C를 나오면 남성전 교차로이다. 영암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3번 국도를 이용해 20km를 진행 후 마산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5.4km 가면 우측에 보이는 수로가 도장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장리 1026

 

실개천을 연상시키는 영암 도장리 수로 연안 구간.

상류에 자리한 함인철 회원이 건너편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우고 있다.

 

 

장대를 이용, 건너편 갈대 사이를 노려 준척급 붕어를 낚아낸 필자.

햇살이 좋은 낮에는 수심 앝은 곳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낸 필자.

지렁이 미끼를 사용했다.

 

 

철수 직전에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유준재 회원의 기쁜 표정.

밤에는 씨알이 잘고 아침에 굵게 낚였다.

 

 

하룻밤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진동현, 김윤건, 양재철, 홍광수 회원.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도장리수로는 수로폭이 좁고 수심이 앝아 조용한 건너편 연안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다.

 

 

사짜 붕어로 사고 치는 줄 알았는데 낚고 보니 잉어였습니다.”
함인철 회원이 채비 세 개를 엉망으로 만든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도장리수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함에도 겨울에는 성화가 덜해 새우나 지렁이도 잘 먹힌다.

취재일에는 글루텐과 지렁이가 효과적이었다.

 

 

도장리수로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소문나기 전엔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였으나 현재는 곳곳에 농약병과 낚시 쓰레기가 숨어 있었다.

 

 

영암 원항리수로

소문 안 난 알짜배기

겨울 손맛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원항리수로는 전남 영암군 도포면 원항리에 있는 신생 수로다. 현지인들은 원목수로라고 부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흙모래로 가득 찬 실개천에 불과했으나 2018년도에 말끔하게 준설해 새로운 낚시터로 거듭 태어났다.

일부 광주 낚시인들 외 아직도 존재를 모르는 낚시인들이 대다수이며 현지 촌로들이 농한기 소일거리로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수준이다.

하류에는 영산강 지류인 영암천이 있어 큰비가 내리면 붕어가 거슬러 올라온다. 상류에는 대물 붕어터로 잘 알려진 봉호지 퇴수로와 연결되어 있어 붕어가 수시로 유입된다.

원항리수로는 주기적으로 수문을 여는 영산강 하구 배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하류 영암천과 연결된 수문이 높게 설치돼 항상 만수위처럼 일정량의 수량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류는 저수지처럼 수로 폭이 100m에 이르고, 중하류부터 상류까지의 1.7km 구간에 폭이 40m가량 된다. 주차와 진입 여건도 수월해 낚시 여건이 좋은 편이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자생하지만 1월 초 현재 흔적도 없이 삭아 내렸다. 연안에는 약간의 부들과 누렇게 퇴색된 갈대가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수심은 60~80cm로 깊지 않으나 겨울에도 물색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영산강 줄기가 모두 그렇듯 이곳 원항리 수로에도 배스와 블루길은 유입돼 있다.

 

겨울에도 옥수수에 씨알 굵게 낚여

지난 12월 중순 출조에서 1박낚시에 월척 1마리와 24~28cm급 붕어를 20마리 정도 낚아냈다.일단 붕어의 개체수는 많은 것으로 판명됐다.

현지 낚시인들 말에 의하면 최고 38cm까지 낚은 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월척보다는 마릿수 개념의 낚시터로 보였다.

미끼는 겨울임에도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였다.

낮과 밤의 입질 시간대 차이는 없었지만 바람이 없는 밤 시간대에 몸통까지 올려주는 찌 올림이 일품이다.

 

가는 길영암군 시종면 소재지를 벗어나 신학리 방향으로 801번 지방도를 따라 월송교차로에서 도포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20m 진행 후 입석마을표식을 보고 우회전하여 3.1km를 가면 원목마을이 나오고 좌회전하여 800m 가면 우측에 원항리 수로의 최상류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하류 쪽으로 1.7km 구간이 낚시가 가능한 지역이다.

 

길도우미 주소전남 영암군 도포면 원항리 1200

 

지난 12월 중순 출조에서 9치급 붕어를 올린 필자.

 

 

2018년 말에 깔끔하게 준설한 영암 의항리수로.

 

 

바람을 등지고 낚시 중인 현지 낚시인들.

 

 

긴 대로 붕어를 노리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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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 신년부록-

2021 붕어낚시 출조 달력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내가 생각하는 붕어낚시는 소통(疏通)과 공유(共有)을 통해 누구나 같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같은 취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남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나의 모든 낚시는 오짜사랑블로그를 통해 모두 공개(公開) 하고 있다.

낚시터를 오픈하므로 그곳은 초토화(焦土化)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낚시인들 개개인의 소양(素養)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쓰레기는 한 명이 버리면 아홉 명이 주우면 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도 셀 수 없는 많은 낚시인이 조황 정보를 전화로 물어오는데 낚시를 가고 싶은 마음이야 그들과 필자 역시도 똑같다.

필자 역시도 호남지역의 수많은 붕어 낚시터를 누비며 활동하지만, 유명세 타는 낚시터보다는 가급적 잘 알려지지 않는 새로운 붕어터를 찾다보니 매 주말 출조지 선정이 가장 까다롭다.

그러한 어려움을 이해하기에 호남지역을 찾는 낚시인들께 출조지 선정에 작은 도움을 주고자 지난 1년 동안 출조를 해본 경험을 토대로 예상 출조지를 엄선하고, 또 엄선하여 주옥같은 낚시터를 추출(抽出)해봤다.

 

 

붕어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꿈꿔온 대물급 붕어.

배스와 블루길이 판치는 낚시터가 많아 어쩌면 수월하게도 낚아낼 수 있다.

-고흥 해창만 송촌1교 포인트 붕어-

 

 

 

블루길 배스가 유입되지 않는 예전에 낚시에서는 공격적인 수초낚시는 필수였다.

하지만 최근에 낚시 성향을 보면 수초낚시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영암 동방지 수초지역을 공략해 4짜 붕어를 거머쥔 필자-

 

 

붕어의 미끼 종류는 무한대이지만 그날그날 출조지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

옥수수 알갱이 한 알 바늘에 꿰어놓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다양한 미끼를 활용해 그날 가장 효과적인 미끼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스위벨 채비,

기둥줄 10~12cm에 목줄을 5~8cm가량 사용한다.

사진에 보이는 글루텐은 집어용으로 환()이 크지만,

미끼용은 절반 정도로 작게 사용한다.

 

 

토종터 허리급 붕어의 위용.

여름철 새 물 유입구에 이외의 포인트가 된다.

수온이 고온으로 유지되다가 새물이 유입되면 적정 수온으로 돌아가며 붕어들도 활성도를 띄게 되는데,

이때 새 물에는 풍부한 산소량과 풀벌레등 온갖 먹잇감이 함께 흘러들어와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소형지보다 대형지가 효과적이다.

-강진 만덕호 36cm 월척-

 

 

요즘 유튜브가 대세라는 말이 실감 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천류의 미디어 프로스탭 달빛소류지홍광수 씨.

월척특급보다 더 현장감 있게 촬영하며 보는이로 하여금 흥미와 긴장감을 주고 있다.

-강진 임천지-

 

 

 

경기도 파주에서 전남 광양까지 원정 낚시를 온

경원 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가 낚아낸 4짜 붕어들.

고도의 집중력과 다양한 미끼 변화를 통해 이룬 쾌거로

모두가 40cm가 넘는 붕어들로 원정 낚시를 왔던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광양 차사지-

 

 

여름철 마름과 침수수초로 가득해 공략하기 어려웠던 저수지에서 1월에 출조해 마릿수 대박.

남녘은 겨울철에도 살얼음만 잡힐 뿐, 웬만하면 물 낚시가 가능하다.

-고흥 방내지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린 필자-

 

 

언제나 꽝이 없었던 여수지역 주옥같은 저수지에서 낚아낸 4짜 붕어들.

토종 터이지만 뜻밖에 4짜 붕어가 덜커덩하며 낚여준다.

-갓 낚시가 잘되는 특징을 보이는 여수 소옥14짜붕어-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고 이런 곳에 붕어가 있을 줄이야.~

설마가 붕어를 잡았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곳이었다.

바닷가 접싯물처럼 얕은 수심에도 4짜 붕어는 우글거리고 있었다.

-고흥 양사리 수로-

 

 

이놈을 낚아내기 위해 고생고생했던 것들이 눈 녹듯이 스르르 사라지고 사진 몇 장을 남겼다.

하룻밤 낚시에서 손맛을 선사해줬던 붕어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고흥 양사리 수로-

 

 

여수지역 대물 터인 덕곡지에서 낚아낸 4짜 붕어.

인근에 복산지가 마릿수 터로 변했지만, 덕곡지는 아직도 한방 터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지역에서 귀하다는 블루길도 유입되어 있다.

-여수 덕곡지 4짜 붕어-

 

 

겨울철에도 결빙이 되지 않는 한 붕어는 낚인다.

수로권도 좋은 낚시터이지만 한여름에 마름으로 무성했던 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호조황을 만날 때도 있다.

-고흥 방내지에서 1월에 낚아낸 붕어-

 

 

천류사의 운명 낚시대와 옥수수 미끼, 그리고 4짜 붕어.

천류사의 경질 낚시대로 심플 하면서도 미려한 카멜레온 도장으로

붕어를 끌어내낼 때 느껴지는 손맛이 일품이다.

 

 

달빛소류지홍광수 씨의 붕어와의 한판 대결.

홍광수 씨는 붕어도 잘 낚아내지만, 무엇보다 인성(人性)이 좋은 친구다.

-영암 동방지-

 

 

호남지방에는 강낚시터가 많다.

담양 오례천과 영산강 지류, 황룡강 지류, 지석천과 구례 인근의 섬진강 지류가 그렇다.

철갑옷을 두른 듯한 까칠한 붕어를 만날 수 있는데 째는 힘이 천하장사에게 버금간다.

-담양 오례천 월척들-

 

 

수초낚시를 즐기는 필자.

수초 종류 중에서도 정수 수초인 부들밭에는 붕어의 아지트가 된다.

웬만한 소음과 달빛의 영향도 덜 받는 곳이면서 수서곤충들이 많이 서식해

한번 들어온 붕어들이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고 머물고 있다.

-영암 동방지-

 

 

4짜 붕어의 위용.

토종 터에서 하룻밤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날의 붕어 활성도에 맞춰 미끼와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수 소옥1지에서-

 

 

해창만 수로의 빨래판 붕어.

하지만 해창만 수로 붕어는 초봄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마릿수도 낚이지만

산란철 이후에는 붕어의 씨알이 적어진 특징을 보인다.

배스가 서식하지만 세 치짜리 붕어도 낚인다.

-고흥 해창만 송촌1교 포인트 붕어-

 

 

함께한 조우가 전원 월척을 낚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영암의 동방지에서는 가능하게 해줬다.

붕어 개체 수가 많은 동방지는 낚으면 37cm부터란 말이 맞았다.

-영암 동방지에서 4짜와 허리급 월척을 낚아낸 회원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낚시중에 아무리 재미난 일이 있다고 해도 배가 고픈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

함께한 조우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낚시 행위에 버금가는 행복한 일이다.

-영암 춘동지에서-

 

 

출조 때마다 항상 이런 조황만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덩치 큰 붕어를 떨구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끌어내는 모습을 상상만으로도 설레게 한다.

-고흥 해창만 수로 붕어-

 

 

낚시터 환경은 낚시인 스스로 지켜야 할 덕목(德目)이다.

한 명이 버리고 간 쓰레기 아홉 명이 주우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포인트 주변 수풀에 숨겨진 쓰레기까지 수거한 회원들-

 

 

출조 때마다 함께할 조우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적게는 다섯 명에서 많게는 열댓 명이 함께하는데

회원이 아니더라도 연락이 닿으면 누구든  함께 출조 할 수 있다.

 

1월                                                                                                     

고흥 매곡지

362백평/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519/1988년 준공

고흥 죽암수로

전남 고흥군 동강면 노동리 1144

여수 쌍봉천

전남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1668-11

고흥 방내지

6천평/전남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613/1945년 준공

 

 

2월                                                                                                     

강진 임천지

20만평/전남 강진군 강진읍 임천리 269-2/1934년 준공

영암 난전리수로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2165

고흥 주교수로

전남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 1890

무안 구정리수로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547

 

3월                                                                                                     

고흥 장수지

30만평/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61/1984년 준공

여수 마상지

9천평/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665/1948년 준공

나주 송림지

9만평/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29-5/1958년 준공

담양 비아지

9천평/전남 담양군 봉산면 기곡리 49/1945년 준공

 

4월                                                                                                     

광주 평동지

181천평/광주광역시 광산구 용곡동 958/1934년 준공

고흥 양사리수로

6천평/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836

광양 백운지

302천평/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36-1/1967년 준공

장흥 지정지

35만평/전남 장흥군 관산읍 지정리 103-1/1945년 준공

 

5월                                                                                                     

광양 차사지(차동지)

24천평/전남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 84-3/1978년 준공

영암 동방지

29천평/전남 영암군 시종면 봉소리 202/1945년 준공

고흥 샛별지(대금지)

42백평/전남 고흥군 두원면 대금리 33/1968년 준공

함평 백호지

206천평/전남 함평군 대동면 백호리 322/1945년 준공

 

6월                                                                                                     

보성 덕산지

81600/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941-1/1979년 준공

여수 덕곡지

6천평/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443-3/1970년 준공

함평 고막원천

전남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1047-3

담양 오례천

전남 담양군 봉산면 대추리 1122-4

 

7월                                                                                                     

해남 연화지

81600/전남 해남군 화산면 연정리 862/1961년 준공

함평 용정지

6천평/전남 함평군 월야면 용정리 29/1962년 준공

나주 문동지

21천백평/전남 나주시 다시면 문동리 484/1959년 준공

장성 대제지

6천평/전남 장성군 서삼면 용흥리 632/1945년 준공

 

8월                                                                                                     

고흥 내봉지

114900/전남 고흥군 도덕면 봉덕리 134/1988년 준공

함평 매산지

3천평/전남 함평군 신광면 가덕리 654-1/1945년 준공

담양 삼산지

181백평/전남 담양군 수북면 오정리 582-3/1971년 준공

함평 월호리 둠벙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517-12

 

9월                                                                                                     

해남 오호수로(금자천 상류)

전남 해남군 산이면 노송리 717-4

장성 달성지

54천평/전남 장성군 북이면 달성리 41/1957년 준공

광주 왕동지

8만평/광주 광산구 왕동 482-34/1928년 준공

광주 대야지

242백평/광주광역시 북구 생용동 607/1958년 준공

 

10월                                                                                                   

고흥 주교1

12천평/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907/1959년 준공

고흥 신양지(거금도)

363백평/전남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 1046-1/1968년 준공

강진 만덕호

185천평/전남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981-1/1992년 준공

해남 신안지

9천평/전남 해남군 해남읍 신안리 515-12/1958년 준공

 

11월                                                                                                   

여수 소옥1

181백평/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920-4/1948년 준공

해남 납조지

3천평/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31/1968년 준공

해남 관춘지

514백평/전남 해남군 황산면 관춘리 1186/1945년 준공

여수 해산지

6천평/전남 여수시 해산동 547-1/1963년 준공

 

12월                                                                                                   

영암 신풍지

6천평/전남 영암군 학산면 금계리 1060/1948 준공

영암 양장리수로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573

고흥 남성지

424백평/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198-1/1980년 준공

장흥 회진수로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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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소옥1지

꼭! 꼭! 감춰둔

토종 4짜터 공개합니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낚시춘추 객원기자로 호남지역 붕어터를 도맡아 취재하면서 수많은 낚시터를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광주·전남 낚시인은 물론이고 수도권에서 원정 출조를 온 낚시인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데 소개한 낚시터 중 여수지역은 유독 그 수가 적은 편이다. 바다낚시의 메카로 알려진 여수의 특성상 필자조차도 민물낚시 불모지로 여기고 잘 찾지 않았기 때문일까?

여수에도 꽤 쓸 만한 붕어터가 많다.

지금껏 필자가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소개했던 곳들을 살펴보면 복산지, 관기(죽림), 풍류지, 덕곡지, 대포지, 마상지, 가사리수로, 쌍봉천 등이 있다. 화보를 통해 접했던 수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월척은 물론 5짜 붕어까지 낚는 등 손맛을 톡톡히 본 곳들이다.

그래서 이번 화보 촬영은 여수지역에서도 아직 지면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저수지를 취재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아끼고 아꼈던 주옥같은 저수지로 그곳은 바로 여수시 화양면에 있는 소옥1지다.

 

1998년 첫 출조

1998년에 소옥1지를 알기 전에는 아래쪽에 있는 마상지를 먼저 알았다.

마상지는 여름철 녹조가 심해 대를 펴기가 망설여지는 곳이나 초봄과 늦가을에 참붕어를 미끼로 쓰면 월척급 붕어가 심심찮게 낚였던 곳이다.

시간 되는대로 꾸준히 마상지를 팠고, 마상지에서 낚은 몇 마리의 4짜 붕어와 월척 붕어는 족히 1백 마리는 넘었다.

그리고 마상지 출조가 차츰 지루해질 즈음, 1.5km 북쪽에 있는 소옥1지로 방향을 바꿔 출조했다.

이곳 역시 월척 소굴이었다.

소옥1지에서는 참붕어보다는 납자루에 월척이 잘 낚였다.

빈 채집망을 잠시 담가놓으면 참붕어가 새까맣게 참붕어들이 채집되었다.

그중에 납자루도 상당량 섞였다. 그래서 실험차 꿰어본 납자루에 월척이 잘 낚인다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됐다.

하지만 그 이후 여수를 향한 나의 발길은 뜸해졌다. 전국적으로 대물낚시 붐이 일었고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해남과 영암 지역 낚시터들이 대물 위주 한 방터로 변했기 때문이다.

다시 수옥1지를 찾는 것은 2016년 늦가을 무렵.

옛 기억을 더듬어갔는데 마침 상류에 중장비가 들어가 준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여파로 제방 부근에만 20% 정도의 물이 남아 있는 수준.

갈수기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대를 폈는데 월척은 이미 펄 속으로 파고들었는지 낚이지 않았다.

준척급 붕어만 열댓 마리 낚고 낚시를 마무리했다. 물 빠진 저수지의 사진 자료를 남기기 위해 한 바퀴 둘러봤는데 역시나 어느 연안에도 낚시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물이 빠졌을 때 둘러보니 갓낚시 포인트가 여럿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수위가 회복된 2017년 봄에 짬낚시로 소옥1지를 찾았다. 제방 우측 언덕 위에서 갓 낚시를 시도했는데 찌를 세우기 무섭게 월척이 올라왔다. 대부분 32~34cm였다.

그래서 평일에는 퇴근과 동시에 집에서 40분 거리인 소옥1지를 매일같이 찾아 짬낚시를 즐겼다.

그때마다 두세 마리 이상의 월척을 낚을 수 있었다.

사실 그때 바로 낚시춘추에 소개할 수도 있었지만 여수 지역에 이곳 말고도 알짜터들이 많다 보니 미루고 미루다 보니 지금에서야 소개하는 것이다.

아니 미뤘다기보다는 나만의 보물터로 아끼고 싶었다는 말이 정답일 듯싶다.

 

“허리급 한 마리는 보장하는디 안 갈라요?”

지난 1121. 2년 만에 또 다시 소옥1지를 찾았다.

출조 전에 동행할 광주와 하동 지역 회원에게 소옥1지 주소를 알려줬다. 첫 반응은 별루였다.

한결같이 붕어가 낚인다는 보장도 없는디 너무 먼 곳 아닌가요? 더 가까운 데 없소?”라는 걱정이었다.

여수에서도 남단이고 외진 곳이다 보니 볼멘소리를 할만도 했다.

그래서 무조건 허리급 붕어 한 마리씩은 보장한다고 꼬드겼더니 이내 목소리가 밝아졌다.

아침에 도착해보니 수온이 떨어지는 계절임에도 물색이 적당히 탁했다.

낚시인들은 보이지 않았고 청둥오리와 물닭만이 무리 지어 활동할 뿐 전체적으로 한가해 보였다.

취재 당시에는 수위가 70% 정도라 연안에서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다.

2016년 가을에 준설했던 지형을 떠올리며 우측 중상류에 해당하는 폐가 아래를 포인트로 정했다.

수정레저의 파라다이스 슬립 발판을 설치하고 수심을 재보니 2.5m로 생각보다는 깊었다. 준설을 하고 난 이후 수심의 변화가 큰 듯했다.

계절적으로 말즘이 새롭게 올라올 시기여서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아무것도 걸려 나오지 않는 아주 깨끗한 바닥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채집망을 담가놓았으나 예상외로 참붕어는 적게 채집되었다.

예전 같으면 잠시만 담가놔도 한 사발씩 채집되었는데 이날만큼은 이외였다. 참붕어보다는 밀어가 더 많이 채집되었다.

그래서 글루텐과 옥수수 외에 밀어를 모두 미끼로 쓰기로 했다.

오전 11. 낚시는 밤낚시에 치중하기로 하고 마르큐사의 코이고코로 떡밥으로 집어부터 시작했다.

북서풍이 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바람은 상류 소옥마을에서 불어오는 북동풍의 골바람이었다.

바람을 피해 따뜻한 햇볕을 쬐며 의자에 기대어 졸고 있는데 우측에 앉은 유준재 회원의 포인트가 소란스러웠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요동치는 게 아닌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봤다.

제법 큰 씨알의 붕어였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뜰채에 담긴 녀석은 꼬리지느러미가 40cm를 가리키고 있었다.

첫수에 4짜라니. 유준재 회원이 회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해줬다.

오후 3시 무렵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2미터의 수심에 4.4칸대로 옥수수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찌가 쭈욱 빨려 가기에 잡어인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회원들도 고무되어 낮낚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상류 물골 자리에 앉은 하동에서 온 김인호 회원이 연속으로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잡어 입질처럼 끌고 갈 때 채니 4짜

8. 나는 예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소옥1지에서는 생미끼가 잘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낮에는 떡밥으로 집어하고 밤에는 밀어와 참붕어를 주력 미끼로 사용했다.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정면으로 펼쳐놓은 5칸 대의 찌가 꿈틀거렸다. 물속으로 살짝 끌려 들어가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 좀처럼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다.

손잡이에 손을 얹고 기다리다가 살짝 끌려가는 찰나에 냅다 챔질했다.

그 순간, 뭔가 턱! 하고 걸리는 듯싶더니 대단한 힘으로 째기 시작했다.

수심이 2.5m여서 그런지 얕은 연안으로 끌려올수록 좌우로 째는 힘이 엄청났다.

잉어의 입질과 흡사했던 터라 잉어겠지하며 손맛만 보고 털어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좌대 밑에까지 끌려온 녀석을 플래시로 비춰보니 거대한 붕어였다.

깜짝 놀라 뜰채로 담아냈다. 무려 41.5cm나 되는 4짜 붕어였다.

첫 붕어를 4짜 붕어로 낚아낸 이후 미끼를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으로 바꿨다.

채비도 스위벨 채비에서 긴 목줄 채비로 바꿨다. 떡밥에는 깔끔하게 올리는 입질이 나올 줄 알았는데 살짝 끌려가는 입질은 지속됐다. 27~29cm 붕어를 예닐곱 마리 더 낚아냈다.

새벽 2. 하류 쪽 도로 밑에 포인트 한 김광요 회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느낌만으로도 월척을 낚아냈다고 생각했다.

김광요 회원은 준척급 붕어만 올라오다가 쓸만한 놈으로 한 놈 건졌습니다. 밤 붕어 사진도 필요하지 않습니까?”라고 알려왔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뜰채 안에서 눈을 껌뻑이던 녀석은 한눈에 봐도 4짜였다. 사진 촬영 후 계측하니 예상대로 딱 40cm가 나왔다.

새벽 3시 반. 살랑이던 바람도 멈추고 수면이 거울처럼 잠잠해졌다. 쳐지는 눈꺼풀 비벼가며 졸음을 참고 있는데, 초저녁에 꿰어 두었던 6칸 대의 찌가 꿈틀대는 것이 포착되었다.

밀어는 생미끼여서 찌를 멋지게 올리지 않을까 했으나 그건 내 욕심이었고 보란 듯이 살짝 끌고 가는 입질이 왔다.

대단한 손맛을 전해준 놈은 좌우 낚싯대 두 대의 채비를 휘감은 뒤에야 뜰채에 담겼다.

역시 41cm나 되는 두 번째 4짜 붕어였다.

 

밤새 4짜 5마리, 허리급 2마리 올라와

아침 8. 밤낚시를 대충 마무리하고 제방 건너편 조황을 살필 겸 카메라를 들고 가봤다.

그곳에는 남원에서 출조한 광주 얼레붕어낚시회원 김정석, 양재철, 조성필 씨가 나란히 앉아 낚시하고 있었다.

살림망을 들춰보니 양재철 씨의 조황이 가장 돋보였다.

하룻밤에 스물 댓 마리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24~28cm의 붕어가 주류였고 최고 39cm 월척까지 낚아냈다.

양재철 씨는 겨울철이다 보니 전남 쪽으로 자주 내려오는데 여수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수는 엑스포를 비롯해 구경거리도 많고, 바다낚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이처럼 체고 좋은 붕어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자주 내려와야겠다며 취재에 응해줬다.

아침 9. 슬슬 바람이 터지기 시작해 철수를 서둘렀다.

함께한 취재팀의 조황을 촬영하기 위해 한 자리에 붕어를 모아봤다.

초저녁에 37~38cm급의 월척을 연거푸 올렸다던 김인오 회원의 붕어는 실제 계측 결과 40.541cm였다.

그가 새벽 시간에도 두 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는데 크기는 36, 37cm로 종합하면 취재팀 중에서 가장 많은 손맛을 봤다.

김인오 회원은 4짜에 약간 모자란다고 생각해 밤새 아쉬워했는데 계측 결과에 얼굴빛이 달라져 회원에게 웃음을 주었다.

아끼고 아꼈던 소옥1지는 역시나 실망을 주지 않았다.

취재팀 조과는 4짜 붕어 다섯 마리에 허리급 월척 두 마리였고 준척급 붕어만 30여 마리였다.

멀리 광주에서, 경남 하동에서 와준 회원들에게 약속대로 대물 붕어를 상면하게 해준 소옥1지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 소옥1지는?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에 있는 1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1948년에 준공됐다.

여자만 바닷가 외진 곳에 있어 다른 지역 낚시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붕어를 비롯,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이 서식한다.

특히 배스터처럼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게 특징이다. 그만큼 손이 덜 탄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다.

여름철 저수지 중앙에 마름이 부분적으로 자랄 뿐 수초 없는 맹탕 저수지와 다를 바 없다.

2016년 겨울에 준설작업을 했으며 평균 수심이 1.5m~3m를 보이는 전형적인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여수 소옥1지에서 낚시요령

소옥1지에서는 연중 낚시가 가능하다. 한겨울철에도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한파주의보가 내려도 살얼음만 얼 뿐 두껍게 얼지 않는다.

만수위 때는 제방 우측 연안을 따라 나 있는 길 밑 언덕에서 갓 낚시가 잘된다. 미끼가 떨어진 지점이 잔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미끼보다는 옥수수에 입질이 빠르다. 입질시 80%는 살짝 끌고 가는 입질이 나타나므로 주의 깊게 찌놀림을 파악해야 한다.

저수위일 때는 갓낚시보다는 4칸 이상의 긴 대 스윙낚시에 입질이 빠르다.

입질 시간대는 오후 3시부터 해 질 무렵, 그리고 새벽 2시부터 동틀 때까지가 절정이다.

 

가는 길영암·순천 남해고속도로 해룡I.C에서 여수 방향으로 14.5km를 가면 덕양교차로이다. 22번 국도를 이용해 백야도 방향으로 12.2km 가면 웅동교차로이다. 우측 863번 지방도를 따라 옥적리 방향으로 5.8km 가면 우측에 소옥마을 표식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마을 길로 700m 가면 소옥1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162

 

여수 지역의 숨은 대물터인 소옥1지.

상류에서 바라본 전경으로 4짜급 붕어를 많이 품고 있는 준계곡지다.

 

 

취재 기간 동안 짜릿한 4짜붕어 손맛을 즐겼던 유준재(왼쪽), 김인오 회원.

 

 

상류에 포인트를 잡았던 유준재 회원이 오후 3시경 4짜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다.

 

 

최상류 물골자리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의 포인트.

 

 

붉게 물들어 떨어진 단풍잎 위에 누운 4짜 붕어와 천류사의 운명 낚싯대.

 

 

"여수 붕어 손맛과 때깔 모두 죽여줍니다".

좌측 하류에 포인트한 남원 낚시인 조성필(좌), 양재철 씨가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멀리도 왔지만 덕분에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필자의 안내로 소옥1지를 찾은 회원들이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함인철, 박종묵, 유준재, 김인오 회원이다.

 

 

현장에서 채집한 밀어를 미끼로 써 4짜 붕어를 낚아낸 필자.

 

 

새벽 2시경 졸린 눈을 비벼가며 찌를 응시했던 김광요 회원이 7칸 대로 올린 40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밤새 꾸준한 입질이 들어와 한숨도 못잤습니다."

사진 촬영 요구에 무거운 살림망을 들어내고 있는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

 

 

양재철 씨가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 하류에 앉았던 양재철 씨는 39cm를 비롯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

 

 

밤낚시를 앞두고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상류 물골자리에 앉은 이광희 회원.

낮에 바닥이 훤히 보이는 자리였지만 밤에 일곱 마리의 붕어가 낚여 갖낚시가 잘 된다는 것을 입증해줬다.

 

 

"여수 붕어의 자태에 푹 빠졌습니다."라며 39cm 월척을 들어 보이는 양재철 씨.

 

 

소옥1지 4짜 붕어의 아름다운 자태.

덩치에 비해 찌올림이 너무 미약했다.

 

 

배수량 측정기.

밤새 2cm에 가까운 배수가 있었지만 조황에는 영향이 없었다.

 

 

"반갑습니다" 필자를 알아보고 인사를 온 남원 낚시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양재철, 필자, 김정석, 조성필 씨.

 

 

소옥1지의 제방권.

제방을 기준으로 좌우측 끝자락에서 입질이 잦았다.

 

 

소옥1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스위벨 채비와 얼레채비 등 비교적 예민한 채비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소옥1지 연안을 따라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취재팀.

 

 

소옥1지의 평균 마릿수 조과.

주종이 27~29cm이며 가끔 4짜 초반의 붕어가 섞여 낚인다.

 

상류에서 바라본 소옥1지.

2016년 겨울에 준설작업해 상류도 수심이 깊은 것이 특징이며 겨울에도 적당한 탁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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