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배수에도 월척 쏟은 마법의 수로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 오면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으로의 원정을 꿈꾸는 낚시인이 많지만 생각처럼 현지 여건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이유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탓에 낚시인의 출입을 막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호와 금호호 본류 샛수로로 진입하는 농로 곳곳은 관청에서 출입 통제를 위해 현수막을 붙여놓은 곳이 부쩍 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살얼음이다. 중부지방처럼 얼음이 두껍게 얼면 얼음낚시라도 하겠지만 남도는 겨우 1cm 내외의 살얼음이 잡힌다.

호남권도 대형 수로나 대형 저수지는 그나마 얼음이 잡히지 않아 부분적으로 물낚시가 가능하다.

반면 폭이 좁은 샛수로나 소류지는 쉽게 결빙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독감 문제로 관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영암호와 금호호는 과감히 배제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그나마 조류독감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고흥 해창만수로다.

 

한파주의보 때도 잘 얼지 않아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1월 초 현재까지도 결빙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중순 날씨 상황을 예상하며 쉽게 결빙 되지 않는 오도강을 취재지로 선택했다.

오도강은 해창만 오토캠핑장을 지나 3호배수관문과 2호배수갑문 사이의 서쪽에 위치한 수로다. 예전에 현지인들은 막은강이라 불렸다. 그 당시 월척보다는 24~27cm의 붕어로 살림망을 채울 정도로 마릿수가 재미가 좋은 곳이었다. 지금은 하류에 본류와 이어지는 길두양수장을 건설하면서 주변 농로 길도 함께 정비 한 덕에 포인트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의 폭은 100m이며 길이는 800m에 이른다. 수심이 1.5~2m로 깊어 한파주의보가 내려도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지난 1217일 아침에 고흥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목적지인 오도강을 바로 가지 않고 몇 곳을 가보았다. 길두양수장수로, 길두수로, 남촌강, 가오리강 등을 들렸는데 진입이 수월해서인지 많은 낚시인들이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조황을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가 놓은 낚시인 없을 정도로 빔작이었다.

길두양수장수로의 멋진 수초밭에 대를 폈던 광주낚시인 이경민 씨로부터 최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경민 씨는 지인을 통해 호조황이라는 애기를 듣고 찾아 왔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끝난 것 같아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배수까지 진행 중이라 아예 입질조차 없다고 말했다. 연안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물 밖으로 들어나 있었다.

목적지인 오도강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을까 우려웠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도강 역시 갈대의 밑둥이 물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허탈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사이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뜰채까지 손에 들었다. 올라온 녀석은 29cm 준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준척급인데도 힘이 얼마나 센지 월척으로 착각 했습니다.”라며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새벽에 도착했던 유준재 회원은 아침까지 별다른 입질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 9시경부터 자꾸만 찌가 올라와 배수를 직감했고, 오히려 이때부터 폭풍 입질이 시작돼 놀라는 중이었다.

다른 수로는 배수 영향으로 입질이 뚝 끊겼는데 이곳에서만 입질이 살아나는 특이한 경험을 체험 중이었다.

그래서 하류의 길두배수장으로 가봤다. 배수장 건물 안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음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리듬에 맞춰 배수장 너머로 엄청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12대 낚싯대 다 펴기도 전에 붕어 7마리 낚아

오전 10. 계속되는 배수에도 입질이 끓기지 않자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도강 우안 중상류에 패밀리피싱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수심이 1.5m가 나왔다.

경원 F&B사의 어분옥수수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던지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5.7칸 대의 스위벨채비를 한껏 들어 올린 붕어는 제발 빨리 챔질해달라는 듯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았다. 챔질과 동시에 솟구친 놈은 31cm 월척이었다. 첫수에 월척이라니 아무래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붕어를 담기 위해 살림망을 펴고 있는 사이 2.8칸 대의 초릿대가 좌측으로 휘어진 게 보였다. 자동빵으로 24cm급 붕어가 걸려들었다.

12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7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 결과 오전 11시까지 필자가 7마리, 유준재 회원이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점심식사도 잊은 채 붕어를 낚아냈다.

해창만수로 어딜 가나 수심이 1m남짓인데 오도강만은 그보다 수심이 깊다. 그래서인지 붕어의 당길 힘도 강했다.

오후 2시가 되자 길두배수장의 배수 모터 작동 소리가 멈췄다. 그 사이 연안의 갈대를 살피니 어느새 60cm가 넘게 배수가 이루어진 뒤였다.

참고로 영산강, 영암호, 금호호는 배수 시간을 어플을 통해 알려주지만 해창만수로는 그런 예보 없이 불시에 담수를 바다로 흘려 보낸다.

대체로수로에 물이 많은 상황에서 바다 물때가 간조로 향하는 썰물 타이밍이라면 수시로 배수를 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따라서 너무 수심이 얕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면 배수 시 바닥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포인트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배수가 멈추고 수위가 안정이 되면서 입질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잠잠해졌고 두 시간 동안은 아예 입질조차 없었다.

배수 호 물이 차오르면 입질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을 못 주는 경우가 많으며 물이 완전히 안정된 후라야 입질이 재개될 때가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남원의 양재철 회원, 목포의 최원재 회원, 대구에서 이광윤 회원이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필자와 유준재 회원이 낚아 놓은 붕어를 보더니 놀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둘러 빈자리에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27cm 정도 되는 의 빵 좋은 붕어였다. 미끼는 어분글루텐이었다.

 

자동빵으로 걸려든 38cm 월척

오후 5. 수로이지만 오도강에서는 예전에도 밤낚시가 잘 되었던 터라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찌불을 밝히자 짧은 대에서는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5칸 이상의 긴 대에서는 입질할 때보다는 씨알이 현저히 잘았다.

낮에도 그랬지만 짧은 대에는 26cm 전후의 붕어가 낚이는 반면 5칸 이상 긴 대에서는 낚이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낮낚시에 몰입했던 터라 어두어지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서 낚시 자리에서 일어나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조황을 살폈다.

확실히 낮보다는 마릿수가 떨어졌지만 간간이 붕어가 올라왔다.

한편 그동안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낚이면 빨래판 씨알이고 무조건 월척 이상, 4짜도 흔한 것처럼 표현됐지만 이제 그것은 옛말이 되었다. 현재는 잘게는 7cm 정도의 감잎 붕어부터 24~28cm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배스터 붕어가 갈수록 씨알이 잘아지고 마릿수 위주로 변하는 추세가 이곳 해창만수로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본부석으로 가다가 혹시나 자동빵이라도 하나 돼 있을까 싶어 내 자리로 가봤다.

예상대로 5.6칸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후다닥 뛰어가 보니 좌측으로 5m가량 끌려가 있었다. 황급히 당겨내니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다. 언뜻 4짜가 아닐까 싶었던 녀석은 38cm나 되는 월척이었다. 이번 조행에서 내가 올린 여덟 번째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다.

철수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폈다. 유준재 회원이 100마리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고 양재철, 최원재, 이광윤 회원도 월척을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나 혼자 올린 붕어만 8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포함 무게로만 20kg남짓 됐다.

낮 낚시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거세 불어 철수를 결정 했다. 겨울낚시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조행이 아닐까 싶다.

해창만수로 겨울 물낚시요령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 해창만수로도 결빙이 되므로 가급적 규모가 큰 샛수로를 찾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수심이 얕고 물색이 탁하면서 부들이나 갈대가 삭은 수초대를 노리는 게 좋다. 맨바닥보다는 수초에 바짝 찌를 붙여야만 굵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보다는 가급적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생자리를 개척한다면 더욱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끼는 글루텐을 기본으로 하되 지렁이를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글루텐은 최대한 무르게 개고 최대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아준다. 겨울에는 블루길 성화가 덜하기 때문에 지렁이도 잘 먹히는 편이다. 겨울에는 낮낚시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포인트에 따라 밤낚시가 잘되는 곳도 있으니 다양한 시간대를 고루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 후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 후 다시 우회전하여 농로 길로 2.6km 가면 해창만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1.1km 가면 제2교량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1.8km 진행 후 좌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멀리 길두배수장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889

고흥 해창만 오도강에서 필자가 여덟 마리째로 올린 38cm 월척.

취재일에 올라온 가장 큰 붕어였다.

 

 

해창만 오도강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는 회원들.

좌측부터 박민규,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방면.

진입이 다소 수월한 우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이 차가운 북서풍을 피해 회원들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구에서 내려 온 이광윤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낚시로 3마리의 월척과 준척을 올렸다.

 

 

최원재 회원이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낮 시간에 올린 36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짧은 대보다는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월척이 주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추워질수록 블루길의 성화가 사라져 지렁이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회원들의 밤새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필자.

 

 

양재철 회원의 낚시 포인트.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처럼 보이나 물속에 말즘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 위치한 길두배수펌프장.

펌프장에서 기계음이 들려오면 배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취재일에 필자가 낚아낸 월척.

최고 39cm까지 낚였으며 주로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올라왔다.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드러나 배수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오도강 우측 연안 포인트.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배스를 낚고 있는 배스 낚시인.

예전보다 마릿수도 떨어지고, 씨알도 작아졌다고 한다.

 

 

취재 중에 주변 청소를 마친 회원들.

오도강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취재일에 마릿수 조황을 누린 양재철 회원이 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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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수어천

벼 나락 고개 숙일 즈음 4짜 수확 보장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호 화보 촬영은 터 세기로 유명한 광양 신금지로 출조해 최고 48cm 외에 월척을 마릿수로 만났었다.이에 회원들 모두 다시금 출조지를 신금지를 원했지만 광양의 또 다른 대물터를 소개하고 싶은 필자가 고집해 방향을 틀었다.그곳은 바로 신금지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에 떨어진 수어천이다.

수어천은 광양시 진상면소재지 앞을 흐르는 강을 말한다. 상류 수어천 댐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중간지점에 있다.

광양 현지 낚시인들은 이곳이 진상면소재지 앞에 있어 진상수로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잘못된 이름 표기다.

수어천은 수어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북쪽 어치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자연하천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름이 없었다면 모를까, 굳이 진상수로라는 이름을 붙여 혼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수로는 인위적으로 만든 물길을 말하므로 이곳을 표현하는 데는 맞는 표현이 아니다).

허리급 붕어 낚이는 수어댐 하류

1978년에 완공한 수어댐은 상류 백운산(해발1,222m) 줄기의 어치계곡에서 흘러든 물이 주 수원이다. 물이 부족할 때는 다압면의 섬진강 취수원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기도 한다.

광양시 전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광양공단과 여천공단 등의 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과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수어천은 지난 2011년 하천재해 예방사업의 하나로 바닥을 긁어내 깔끔하게 정비하었고 낚시도 가능다. 주변에 산책코스와 공원도 만들어졌다.

댐 위쪽인 수어천 상류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취사와 낚시가 금지돼 있어 하류 수어천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다.

수어천에는 붕어와 잉어, 블루길, 배스, 동자개, 장어 등이 서식하는데 이들 물고기는 수어댐 보조 여수로를 통해 유입된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함에 따라 최대 강수량 및 강우량 기존이 기존보다 높게 산정됨에 따라 방류량 조절이 잦아졌다. 덕분에 보조 여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고기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수어천 하류로 내려온 물고기들은 하류에 있는 보에 막혀 바닷인 광양만으로 내려가지 못하는데 그 구간의 길이가 약 2km에 달한다.

몇 해 전부터 허리급 월척이 자주 출몰해 수도권과 대구 지역에서도 낚시인들이 원정 출조를 오고 있다.

하룻밤 4짜 4마리 소식에 고무된 회원들

취재팀이 수어천에 도착한 날짜는 지난 820일 오후.

수어천은 크게 1번천부터 5번천()으로로 나뉜다.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차례로 순번이 붙여진 것인데 우리는 최상류 1번천에 본부석을 차렸다.

물가로 바라보니 빈 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던 마름은 하루가 다르게 삭아 잿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촬영팀 멤버들은 출조 며칠 전 광양 낚시인이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를 4마리나 낚았다는 정보를 듣고는 고무된 표정이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58번 국도 인근 공원(현재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밑으로 가봤다. 여름철에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았는지 낚시의 흔적이 없었다.

3칸 대 거리에 부들이 자라고 있고 부들 주변에는 마름이 찌들어 있었다. 예초기로 진입로를 개척하고 내려갔지만 물 위에 수초 제거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바지장화를 신고 준비해간 낮과 농업용 갈퀴로 마름을 걷어내려는데 마름 속에 은신해 있던 고기들이 푸다닥~ 하며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종아리를 툭툭치며 달아나는 촉감도 느껴졌다.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봐서 대형 잉어는 아닌 듯했고 월척급 붕어 같아 보였다.

괜히 물속에 들어가 붕어를 내쫓는 건 아닌가 후회도 됐지만,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찌든 마름 줄기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찌를 세울 공간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름을 걷어낸 후 농업용 갈퀴로 바닥까지 긁었는데 의외로 바닥이 깨끗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받아먹는 붕어들

오후 5.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였다.

여수 초도에서 배를 타고 낮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4짜터라고 알려진 곳인데도 잔 씨알의 붕어가 연속으로 낚입니다. 벌써 서른 마리는 넘게 낚았지만 씨알이 6~7치 정도로 자잘한 붕어만 나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옥수수와 글루텐을 가리지 않고 채비가 바닥에 도착하기도 전에 받아먹는 붕어가 많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붕어의 개체수는 엄청난 것 같다고 말했다.

2번천에 앉았던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도 낮에 마릿수 붕어를 낚았지만 27~29cm 붕어가 주종이라 했다.

그나마 고길배 씨 건너편 체육공원 밑에 자리했던 양재철 회원이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양재철 회원의 자리에는 수면에 마름은 없었지만,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고 있었는데 말즘이 자라지 않는 빈자리를 6칸 대로 공략했다고 한다. 미끼는 경원F&B의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사용했다.

한편 저녁식사를 즐기는 동안 수어천낚시 마니아로 통하는 고길배 씨를 통해 수어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몇 해 전 수어천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적 있죠.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월척 이상의 붕어 마릿수는 줄고 4짜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감잎 씨알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느닷없이 4짜 붕어가 덜커덕 걸려들고 있습니다. 수어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취재일에는 2번천에서 월척 잘 낚여

오후 6시경 낚시자리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 전 글루텐을 달아 부들에 바짝 붙여놨던 찌가 세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하나씩 회수하다보니 좌측 3.6칸대에서 월척 이상으로 보이는 붕어가 마름을 감고 있었으나 끌어내는 과정에서 떨구고 말았다. 나머지 두 대에서는 23cm급 붕어가 걸려있었다.

집어를 위해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바로 반응이 왔다. 하지만 낚이는 씨알은 모두 18~21cm가 주종이었다.

이러다가 한 번쯤 4짜 붕어가 낚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찌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붕어들은 낚이는 데로 바로바로 방생했다.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입질은 계속되었다. 바닥이 깨끗해서인지 찌 올림은 환상적.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방방거리는 모습은 최근의 다른 낚시터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붕어의 씨알보다도 근사한 찌 올림에 매료돼 큰 붕어에는 점차 관심이 멀어졌다.

새벽 3시 무렵. 2번천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리던 고길배 씨가 드디어 31cm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나마 2번천에 자리한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들이 1번천보다는 굵게 낚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침 6.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폈다. 모두가 감잎붕어에서부터 27~29cm급으로 마릿수 살림망을 채워나갔지만 만족할만한 씨알은 많지 않았다.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많은 한방터가 최근 들어 잔 씨알의 붕어터로 바뀌고 있는 경향처럼, 이곳 수어천에도 잔챙이 붕어가 많아졌음을 느끼는 출조였다.

그러나 현지 낚시인들은 가을이 깊어가고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가라앉으면 대물 붕어 상면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직은 가을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하며 나락이 고개를 숙일 시점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줬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수어천의 가을 피크 시즌이 도래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어천 구간별 포인트

최상류 1번천이 명당

수어천은 길이만 약 2km에 이르며 포인트마다 특징이 있어 처음 출조를 하는 낚시인들은 포인트 잡기를 어려워 한다.

이에 다리와 보()를 기준으로 낚시인들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1번부터 5번까지 구간을 나누어봤다.

참고로 수어천 전 구간에서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며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새벽에서 아침 시간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임을 참고하자.

 

1번천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수어천 최상류에 해당한다. 상류에는 부들이 자라고 있고 하류까지 마름으로 가득 차 봄 시즌과 가을 시즌에 월척과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구간이다. 물색이 맑아 바닥이 보여도 주변에 말풀 군락이 서식한다면 낮에도 4짜 붕어가 입질해주는 특이한 곳이다. 수심이 70cm~ 1.2m이며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2번천

진입이 수월한 수어천공원 앞으로 상류 보에서부터 하류 창원교까지 구간이다.

수면에는 수초가 보이지 않지만, 수중에는 말풀이 부분적으로 많이 자라고 있다. 말풀 중간중간 비어있는 곳, 준설하면서 형성된 웅덩이에서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이 1.2m 정도이다.

 

3번천

창원교에서 하류 경전선까지의 구간이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바닥을 긁어냈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곳은 60cm, 깊은 곳은 1.5m가 넘을 정도로 바닥이 일정하지 않은 곳이다. 대형 잉어와 참게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물색이 탁하면 짧은 낚싯대에 입질이 있지만, 물색이 맑을 때는 4칸 이상의 긴 대를 써 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4번천

수심이 1.5m 정도로 균일하며 마름이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다. 주차여건이 좋지 않은 게 흠이며 하류 지원교 밑 보에서 상류로 150m 구간이 붕어의 입질이 잦은 곳이다.

 

5번천

수어천 최하류에 해당하는 곳으로 진상교에서 하류 보까지 구간이다. 보 아래는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는 지역이라 낚시할 수 없다. 중간 지점에 자생하는 부들 언저리에서 낮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주로 릴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붕어의 씨알은 24~28cm가 주종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옥곡I.C를 나와 우회전하여 861번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진상 · 하동방면으로 우회전하여 58번 국도를 따라 5.8km를 가면 섬거 버스정류장이다.

우측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수어 1번 천이고 하류 쪽으로 차례대로 5번 천까지 연결되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 145-1

드론으로 내려다본 수어천 최상류.

멀리 보이는 튼 제방이 수어천댐이다.

수어댐 수문 개방 때마다 붕어가 흘러들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어 2번천 체육공원 앞에 자리했던 양재철 회원이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주로 4칸 대 이상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수어 1번천의 최하류 보().

시멘트 보 위에 좌대를 설치하면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수어천 매니아로 통하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

월척 포함 27~29cm의 중치급 붕어들로 손맛을 즐겼다.

 

 

4짜 붕어가 가장 많이 낚였던 수어 1번천 모습.

부들과 마름 수초가 잘 발달한 곳이며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수어천에서는 옥수수도 먹히지만 글루텐에 집어가 되면 마릿수 붕어 조과가 가능하다.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떡밥들.

 

 

수어천 체육공원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

광양시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어 산책 나온 주민들과 낚시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양재철 회원이 붕어 조과를 펼쳐 보이고 있다.

경원F&B사의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좋은 조과를 거뒀다.

 

 

취재 당일 올라온 붕어들.

추수가 시작될 즈음부터 월척은 물론 4짜급 붕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기와 진드기 등의 해충을 박별하기 위해 포인트 주변에 연막소독을 하고 있는 필자.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과 저녁식사를 즐기며 수어천 붕어의 입질 패턴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수어 2번천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어 1번천 하류 전경.

수면은 깨끗해 보이지만 수중에는 말즘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빈 구멍 찾기가 힘들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의 일부를 펼쳐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양재철, 유준재, 최원재 회원이다.

 

 

수어천에서 낚인 월척붕어.

수중 수초가 많아 붕어의 채색이 황금빛을 띠고 있다.

 

 

필자의 낚시 자리.

부들과 마름으로 뒤덮인 곳을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포인트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붕어가 부들속에서 낚였다.

 

 

수어천변 수풀 속에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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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지석천 드들강

마름 언저리에 월척이 어슬렁 어슬렁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외이사]

 

올해 장마는 집중적으로 중부지방에만 많은 비가 뿌렸다.

호남지역에는 가뭄이라 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갈수 현상을 보이는 저수지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조지 선정에 있어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었다.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이번 태풍에는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래서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전남 해안가 수로나 저수지를 피해서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나주의 지석천에서 강낚시를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지석천은 이병원 회원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다. 이병원 회원이 며칠 전 출조에서 허리급 붕어로만 열댓 마리를 낚았다는 정보가 한몫했다. 이병원 회원은 수시로 지석천을 찾아 낚시를 즐기는 지석천 마니아다.

나에게 지석천은 붕어 냉장고나 다름없습니다. 시기와 상관없이 출조할 때마다 빈작은 없고 마릿수 월척에 4짜 붕어까지 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에 솔깃했다.

며칠 전 이슬비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밤낚시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고 했다.

더 망설일 필요 없이 나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지점인 지석천 드들강 유원지 일대로 출조지를 선정했다.

 

중부지역 폭우와 달리 남녘은 가뭄

지난 730일 오후에 지석천을 찾았다. 지석천은 영산강의 제1지류이다. 화순군 이양면 증리 계당산(580m) 남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산강과 합류하는 냇가이다. 55길이의 지석천에는 수많은 붕어 포인트들이 존재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는 포인트들이 많다.

몇 년 만에 찾아본 지석천은 그대로였으나 진입로가 막혀 있다. 예전에는 물가까지 차를 가지고 내려갈 수 있었는데···.

하지만 현재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쇠파이프 봉을 세워 차량 진입을 봉쇄해, 제방에 부분적으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우거진 수풀을 제치고 내려가야 한다.

회원들은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는 포인트에 휴대용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진입했다. 지석천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연안을 따라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다.

대유연수원 건물과 822번 지방도 옆 공터에 본부석을 차리고 밑으로 내려가 봤더니 그늘진 곳이 있었다. 건너편에는 지석천 최고의 포인트라 일컫는 드들강 솥밭 유원지 옆 홈통인데 수풀이 우거져 도저히 진입할 엄두가 안 났다.

오후 6. 먼저 도착해 유튜버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 자리 왼쪽에 수초가 전혀 없는 밋밋한 곳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했다.

풀잎을 한 움큼 뜯어 수면 위에 흩뿌려봤더니 다행히 물흐름은 없었다.

주력 미끼는 글루텐.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지석천에는 글루텐이 잘 먹히는 곳이라 오직 글루텐으로 집어해 놓고 낚시를 해 볼 요량이었다.

 

찌몸통까지 올린 뒤 부르르

옆자리 홍광수 씨가 먼저 붕어의 입질을 받아냈다. 마름 중간에 비어 있는 마름 구멍에 찌를 세웠는데 첫 붕어를 턱걸이 월척으로 낚아냈다.

그러더니 한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역시 붕어의 신이라 할 정도로 붕어를 잘 잡아냈다.

글루텐으로 계속 집어를 해주는데 3.2칸 대의 찌가 슬슬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잉어일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챔질해봤더니 옆으로 째는 맛도 없이 뭔가 걸려 나왔다. 손바닥 크기의 자라였다. 지석천에는 자라가 많이 서식한다.

매회 출조 때마다 자라를 낚아본 적이 있다. 솥뚜껑처럼 큰 자라는 못 봤지만, 손바닥 크기의 자라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후 8. 저녁 식사 후 밤낚시로 접어들면서는 유독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만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졌다.

함인철 회원은 “2칸대 거리의 마름과 어리연이 맞닿는 지점에 수초 낫으로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는데 유독 거기에서만 입질이 쏟아진다라고 말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벌써 12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턱걸이 월척이 세 마리이고 나머지는 9치급 붕어라 했다.

10. 건너편 김붕린 회원도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알려왔다. 김붕린 회원의 자리에도 연안에 띠를 이루듯 마름이 자라고 있는데 긴 대를 활용해 캐스팅한 후 끌어다가 마름 끝에 찌가 서도록 채비를 안착해서 입질을 받아냈다고 했다.

지석천 붕어는 맨바닥보다는 마름 속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붕린 회원과 통화하고 있을 때 필자에게도 입질이 왔다.

오른쪽 4칸 거리에 자생하는 마름 언저리에 세웠던 찌가 곱상하게 오르더니 찌 몸통까지 올리고는 부르르 떠는 게 보였다.

반사적으로 챔질해봤더니 묵직한 손맛이 전해왔다. 자꾸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를 돌려 세워 꺼냈는데 한눈에 봐도 월척이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32cm. 정면의 맨바닥보다는 수초 인근에서 입질하는 것으로 봐서 내 자리에도 붕어는 수초 속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마름 삭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본격 시즌

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가 간간이 내렸다. 아직은 바람이 터지지 않아 낚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시간이 새벽으로 다가가는데 우측의 양재철 회원의 자리에서는 밤새도록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났다.

양재철 회원은 글루텐 낚시 마이아로 대부분 낚시에서 글루텐만 선호하는 낚시인이다. 오후 시간 도착과 동시에 집어를 쉬지 않고 하더니 월척 두 마리와 28~29cm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살림망을 채워가고 있다고 했다.

아침 시간이 되자 태풍이 다가오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 낚시를 포기하고 서둘러 철수를 해야 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밤새 낚아낸 붕어를 한곳에 모아보니 마릿수는 상당했다. 허리급 월척은 없는 대신 31~33cm 월척이 12마리나 됐다.

지석천을 가장 잘 아는 이병원 회원은 여름철 폭염에 하루가 다르게 다름이 삭기 시작하고 밤기온이 서늘해지는 초가을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물 붕어가 마릿수로 낚일 것이라 했다.

낚아낸 붕어를 방류하고 철수를 하는데 회원들 모두 추석 이후 다시 한번 출조를 하고 싶다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초가을 지석천 낚시 전망?

이번 취재에서 월척은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었지만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붕어의 씨알은 더 굵어진다. ,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클수록 지석천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햇살이 퍼질 때 왕성한 입질을 해주는 경향이 짙다. 삭기 시작한 마름 수초 줄기에는 온갖 미생물들이 붙어있어 훌륭한 포인트가 되므로 몇 가닥의 마름만 걷어내고 2.5칸 이하의 짧은 대로 찌를 세우면 좋다.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지만 그날그날 포인트에 따라 찌 올림이 다를 수 있다. 바닥 여건에 따라 입질의 형태가 다른데 지저분한 입질이라면 옥수수 알갱이로 바꿔서 사용하게 되면 깔끔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는 길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4.7km를 가면 드들강변의 대유연수원이나온다. 대유 연수원 뒷길인 제방을 따라 가면서 좌측으로 보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891

건너편에 드들강 솔밭유원지가 바라보이는 지석천 전경.

미개척 생자리 포인트가 많다.

 

김윤건 회원이 마름 언저리에서 입질을 파악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밤새 올린 월척 조과를 보여주는 회원들.

왼쪽부터 홍광수, 김윤건, 양재철 회원.

 

김윤건 회원이 육중한 무게의 월척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주로 마름 끝자락에서 입질이 잦았다.

 

취재일에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회원들.

취재일에는 31~33cm 월척 붕어가 주로 낚였지만 초가을부터는 허리급이 심심찮게 낚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유준재, 김영석, 이병원, 이현중 회원.

 

드들강 유원지 지석교에서 바라본 지석천 전경.

영산강과 다도댐에서 흘러든 붕어가 많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해질녘과 이른 아침에 입질이 집중됐다.

 

지석천에서 잘 먹히는 옥수수와 글루텐.

클루텐에 입질이 미약하면 옥수수 알갱이로 대처하면 입질이 시원했다.

 

지석천은 청정낚시터지만 장마로 큰물이 질 때 떠내려 온 쓰레기가 많았다.

낚시 후 지석천변 쓰레기를 수거한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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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성리지

2000년대 대물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고흥지역은 무수히 많은 붕어 낚시터가 있다.

유명세를 타는 저수지나 수로에는 낚시인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낚시터들은 한가하다.

고흥읍에 거주하면서 관내 낚시터들 정보를 꿰차고 있는 화보팀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두원면에 있는 성리지에서 4짜 붕어가 두 마리나 낚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들이대볼까요?”

성리지라고? 그곳은 2000년을 전후로 대물낚시 붐이 일었을 때 낚시방송 촬영지였던 곳으로 낚시 좀 한다는 낚시인들이 수없이 드나든 곳이었다.

토종터이면서 참붕어, 새우낚시가 잘 되던 곳. 월척붕어는 흔하게 낚이고 4짜 붕어는 덤으로 낚을 수 있었다.

다만 고흥에서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죽암수로, 고흥호 등이 핫한 낚시터로 떠오르면서 어느새 잊힌 곳이 됐다. 필자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고흥지역 토종터 중 그만한 낚시터가 많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성리지는 지금도 대물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분위기의 저수지다. 금방이라도 붕어가 튀어 올라올 듯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다.

갈대보다도 부들이 많은 곳이며 여름철에는 마름수초로 찌든 곳이라서 불법 그물질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붕어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두 대째 펴는데 벌써 찌가 솟는다고?

지난 219일 낮에 고흥 성리지를 찾았다. 전날까지 기온도 떨어지고 차가운 북서풍의 바람도 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따뜻했다.

1963년 준공된 성리지는 6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예전에 비해 부들이 늘어 저수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만큼 낚시할 자리는 줄어 있었다.

독립 부들 군락도 약간 있었지만 긴대를 활용해야 건너편 부들에 바짝 붙일 수 있는 자리가 많았다.

제방권을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현지 주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그 주민은 성리지 조황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데 지난 늦가을부터 낚시인들이 한두 명 보이더니 해거름에 팔뚝만한 붕어도 낚아내더라라고 말했다.

그 주민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앞서 얘기했듯이 김동관 회원의 지인이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아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 왼쪽 초입에 넓지 않는 부들 군락이 눈에 띄었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몇 가닥의 삭은 부들 줄기가 걸려 나왔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닥이었다.

수심은 약 1m. 바늘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탐색해봤다. 바로 찌를 쭈~욱 올리더니 18cm급 붕어가 낚였다. 붕어는 낚이는데 씨알이 자잘했다.

마침 김동관 회원이 고흥호에서 많은 양의 새우를 채집해와 얻어 쓸 수가 있었다.

미끼를 새우로 바꾸자 씨알이 좀 더 굵어진 느낌이다. 밤이 되면 굵은 놈들이 낚일 것으로 기대하고 낮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성리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입질을 해주는 곳이다. 그때 밤낚시에 환상적으로 찌를 올려주던 기억이 생생해 내내 기대가 됐다.

마침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도착했다. 좌안 상류에 해당하는 논두렁 끝자락에 부들이 잘 분포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그런데 두 대째 편성하던 중

갑자기 낚싯대를 팽개치고 옆 낚싯대를 챔질! ~익 소리가 나며 낚싯대가 휘어졌다.

부들 언저리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던 낚싯대였다.

월척은 되겠다 싶을 정도로 굵은 붕어가 부들수초 사이로 끌려나와 뜰채에 담겼다. 계측 결과 월척에서 살짝 빠진 29cm의 준수한 붕어였다. 홍광수 회원은 오늘 느낌이 아주 좋은데요? 낚싯대 두 대째 펴면서 월척은 아니지만 횡재한 것 같습니다.”라며 한층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홍광수 회원은 오후 시간에만 준수한 씨알로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본격 산란기 접어들면 상류에서 대박 터질 듯

오후 5. 밤낚시에 대비해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자 양재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다섯 칸 대짜리 긴 낚시대로 건너편 삭은 부들밭을 노렸다. 큰 죽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온 후 부들 군락 쪽으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묵직해 무조건 허리급 이상은 되겠다 싶었는데 끌려 나오다가 부들 줄기에 걸려 떨어뜨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밤이 깊어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입질이 없었다. 저수지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갔던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자정을 넘길 즈음일찌감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봤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마릿수는 꽤 됐지만 월척 이상급 붕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새벽 4. 새벽과 아침 시간을 노리기 위해 스위벨채비에 죽은 새우를 꿰어 최대한 수초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다.

한 시간이나 흘렀을까? 정면에 부들 줄기에 가려져 있던 찌불 하나가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제발 잔챙이가 아니길 바랐다.

찌는 몸통이 부들 줄기에 걸렸는지 45도 방향으로 기울어져 올라왔다.

찌놀림이 멈출 때 살짝 챔질해봤다. 그랬더니 바늘이 붕어 턱에 턱~하며 걸린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수초 쪽으로 째는 시작했다. 다행이 발밑에는 수초가 없어 수월하게 붕어를 끌어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가 32cm를 가르치고 있었다.

성리지에서 십 수 년 만에 낚아낸 월척이었다. 그 이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추가하고 아침 7시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둘러봤다.

언제, 어디서나 마릿수 조황이 좋은 홍광수 회원의 살림망부터 들춰봤다. 그의 살림망에는 31, 33cm의 두 마리 월척과 준수한 씨알의 붕어가 살림망 바닥을 모두 덮고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해질 무렵과 새벽 시간에 가장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우리 화보팀을 이곳 성리지로 안내한 김동관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제방 중앙에 앉았던 그는 살림망에는 한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김동관 회원은 마릿수는 좋았는데 20센티미터 이하는 낚는 즉시 방생했습니다. 이틀 전 답사를 왔을 때는 월척을 포함해 준척급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는데 날씨가 추워지며 조황 기복이 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기 전, 다음을 기약하면서 상류 쪽에도 포인트를 살폈다. 부들이 잘 발달돼 있어 산란철에 다시 오면 쓸만한 씨알이 많이 낚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임연식 프로의 선전

취재 이튿날은 처가가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FTV ‘꾼의 선택진행자 임연식 프로가 성리지를 찾았다.

원래는 해창만수로로 가려고 했으나 점찍어 놓은 포인트에 다른 낚시인이 앉아 포기하고 성리지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포인트는 좌안 상류 부들밭. 전날 홍광수 회원이 마릿수 조과를 거둔 자리였다.

나와 전화통화한 임연식 씨는 낮에는 지렁이, 밤에는 죽은 새우에 입질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은 날씨가 따뜻했고 낚시인도 적어 조용히 낚시를 즐겼는데 밤 11시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고.

그러나 이후로는 바람이 터져 제대로 된 낚시를 못했다고 했다.

임연식 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니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모두 14마리. 월척에 조금 빠지는 녀석들이 많았고 그 중에 세 마리의 월척도 섞여 있었다.

임연식 씨는 밤에 바람만 터지지 않았다면 더 많은 조과를 걷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오래전부터 성리지를 찾았지만 낚시를 해볼수록 매력 넘치는 낚시터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성리지에서 낚시요령

대물 노리려면 죽은 새우가 유리해

1년 중 성리지 조황이 가장 좋을 시기는 봄에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한 뼘 정도 자랐을 때다.

3월 말~4월 초에 해당하는데 이때는 수온이 많이 올라 물색도 뿌연 탁도를 유지한다.

성리지에서는 낚시가 가능한 자리는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며 낚시인들이 많이 몰렸을 때는 짧은 대 보다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잦다.

3월 말경에는 산란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제방 우안에서 상류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곳에서 수초 직공 낚시도 가능하다.

미끼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히지만 새우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이며 살아있는 새우보다는 죽은 새우에 훨씬 입질이 빠르다.

새우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채집할 수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하룻밤 쓸 수 있는 정도의 양은 채집이 된다.

기온과 수온이 더 오른다면 참붕어 미끼도 가능하다. 참붕어 역시 현장에서 채집 할 수 있는데 가급적 작은 놈으로 골라 쓰는 게 좋다.

입질시간대는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낮에 차가운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았 분 날은 밤 11시 이후에 입질이 잦다. 보편적으로는 초저녁에 케미를 꺾을 무렵과 새벽 시간에 입질이 집중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34km를 가면 운대교차로이다. 오른쪽 두원 방면 830번 지방도를 따라 약 6km를 가면 우측에 성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74-22

 

이 정도는 씨알은 얼마든지 마릿수 조과가 가능합니다.”

FTV 꾼의 선택 진행자 임연식 씨가 성리지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성리지 좌안 상류에 자리한 촬영팀이 먼 거리 부들밭을 긴 대로 공략하고 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밤에 입질이 없을 때는 미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다음날 아침낚시에 도움이 된다.

 

 

성리지 제방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은 순천의 김경훈 씨.

주차 후 바로 낚시할 수 있어 편안한 자리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2마리 포함해 마릿수 손맛을 봤다.

 

 

성리지에서 낚인 33cm 월척 붕어의 자태.

취재 직전 4짜 붕어 두 마리가 낚이기도 했다.

 

 

제방에서 가까운 필자의 자리.

산발적으로 자란 부들이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성리지의 특급 미끼인 새우.

살아 있는 새우보다 죽어서 하얗게 변한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드론으로 본 성리지 좌안.

상류로 갈수록 긴 대가 유리 했다.

 

 

임연식 씨의 낚시자리.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노려 잦은 입질을 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임연식 프로와 기념촬영한 홍광수(왼쪽) 씨와 양재철(오른쪽) .

 

 

순천 낚시인 김경훈 씨가 제방 포인트에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임연식 씨의 12일 조과.

준척급부터 33cm 월척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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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돌붕어 손맛에 감동

강진 금강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명예필드스탭]

 

올해 호남지방의 강낚시터 붕어 조황이 극히 부진했다.

예전 같으면 최고의 강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산강, 황룡강, 지석천 등이 올해는 몰황을 면치 못했다.

이들 낚시터가 주춤하자 강낚시 마니아들은 새로운 강낚시터를 찾아내기에 바빴다. 그 결과 새롭게 떠오른 강낚시터인 장흥 탐진강과 보성강, 섬진강 등에서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0월 말, 더 추워지기 전에 강낚시를 해보고 싶어 정보를 수집하던 중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사장이 귀한 정보를 알려왔다.

장영철 사장은 굳이 강낚시 개념으로 화보 촬영을 하려면 강진의 금강천으로 한번 가보시죠?”라고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최근에 얼레붕어카페회원이 출조해 월척으로만 너덧 마리 낚았는데 모두 튼실한 돌붕어 월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금강천은 월출산국립공원의 도갑산과 무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진군의 성전면-작천면, 병영면을 거쳐 흐르다 장흥군 장흥읍에서 탐진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지류는 병영천, 학동천, 성전천 등이 있다.

장영철 사장이 알려준 주소를 항공사진으로 검색해 봤다. 십수 년 전 강진군 병영면의 하고지와 중고지 출조 때 83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에 보이던 하천이었다.

그때 귀가하면서 짬낚시로 낚시를 해봤는데 준척급 돌붕어와 떡붕어를 낚았던 기억이 났다.

 

낚시 구간 1km가 거의 생자리

지난 1023일 오후 시간에 금강천을 찾았다. 포인트를 탐사해보니 상류 용두교부터 하류 쪽 삭양교 구간 전역이 낚시 구간이었는데 상류 용두교 인근은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아 포인트로 부적합해 보였다.

생자리가 즐비한 금강천에서 붕어가 낚일만한 구간은 1km 정도였고 강 폭은 50m가량 됐다.

연안에서 가까운 곳은 물색이 맑았지만 4칸 이상 긴대를 펴니 수심이 1.8~2m까지 나와 다행이었다.

중류에 자리 잡기 위해 제방을 오르니 그간 낚시인의 출입이 거의 없었는지 생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호안블럭으로 쌓인 제방을 내려가 수면에 낙엽을 띄워보니 미약하지만 물 흐름이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시작했다. 물 흐름 때문에 자꾸만 찌가 하류로 흘렀다. 봉돌에 무게 가감용 스냅오링을 하나씩 더 채워가며 찌맞춤 상태를 조절했다.

낮에는 입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바늘에 떡밥을 계속 던져 넣으며 집어에 집중했다.

첫 입질이 온 것은 해질녘.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내 우측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물을 가르는 힘찬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의 휨 새가 상당했다. 카메라를 들고 얼른 뛰어가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한 마디 올라온 찌가 옆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잉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려보니 거무튀튀한 붕어더군요.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붕어 비늘이 오돌토돌하면서 거친 것이 강인한 인상을 줬다.

나의 예상대로 맑은 물색 때문인지 입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준재 회원을 필두로 붕어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내 자리에서 왼쪽에 앉은 최원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그 녀석은 잉어였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했는데 잉어가 꼬인 듯했다.

이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월척 2마리를 추가했다.

 

돌붕어 특유의 화끈한 당길힘에 매료

11. 야식을 먹기 위해 회원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초저녁까지는 유준재 회원의 조황이 가장 뛰어났다. 오후 6시부터 낚시해 32~34cm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고 27~29cm의 중치급도 두 마리나 올렸다.

한편 식사 도중 유준재 회원은 금강천 붕어는 특이하게도 찌 올림이 시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사 잉어처럼 한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회원들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밤낚시를 이어갔다.

새벽 2시 무렵, 졸린 눈을 비비며 찌를 바라보는데 정면으로 펼쳐놓은 필자의 5.4칸 대 찌가 깜박거렸다. 살짝 예신을 보이더니 한 마디 솟구쳤다. ‘더 올리겠지하며 기다리는데 또 다시 한 마디만 올리고 멈췄다.

혹시나 이게 바로 유준재 회원이 말한 붕어 입질인가?’ 생각하며 살짝 챔질했다. 그러자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낚싯대가 앞쪽으로 휘청하며 쏠렸다.

잉어가 힘을 쓰듯 옆으로 째는 것을 돌려 세워 겨우 뜰채에 담았다. 첫눈에 봐도 돌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가 36.5cm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에 하류에 앉은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33cm짜리 돌붕어 월척이라고 알려왔다.

초저녁에 잠깐 입질하더니 밤 10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자 입질은 뚝 끊겼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계가 자욱한 금강천. 금방이라도 입질이 올 분위기였지만 예상외로 아침 입질은 없었다.

하류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철수준비를 하는 사이 휘어진 낚싯대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올려보니 33cm 돌붕어 월척이었다. 이 돌붕어를 마지막으로 출조를 마감했다.

이번 출조는 비록 떼월척 조과는 아니었지만 금강천이라는 또 하나의 호남권 강낚시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소나기 입질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손맛은 돌붕어 특유의 강한 당길힘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돌붕어 입질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 순지교차로에서 장흥읍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충열삼거리이다. 영암방면 835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7km 진행 후 좌측 농로로 진입하면 금강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삭양리 624-7

 

 

철수 직전에 돌붕어 월척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남원의 양재철 회원.

 

 

드론으로 내려다본 강진 금강천 전경.

강진 도갑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탐진강으로 흐르는 곳으로 힘 좋은 돌붕어 아지트다.

 

 

연안에 무성했던 줄풀지대에 생자리를 개척한 양재철 회원의 포인트.

월척붕어는 줄풀 끝자락에서 아침 시간에 낚였다.

 

 

필자의 낚시자리.

연안에 호안블럭이 쌓여 있어서 좌대가 필수였다.

 

 

새벽 2시경 36.5cm 돌붕어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금강천에서는 대부분의 입질이 한 마디 정도 올려줄 정도로 미약했다.

 

 

취재일에 금강천에서 힘 좋은 돌붕어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최원재, 유준재, 홍광수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지 않았던 금강천은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수풀 속에 버려진 숨은 쓰레기들을 수거해온 취재팀.

 

 

필자가 금강천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절반씩 섞어 사용하자 효과가 좋았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금강천 연안은 수심이 앝아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주효했고 실제로 대부분의 입질이 긴 대에 들어왔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금강천은 잡어가 없어 글루텐을 최대한 작고 무르게 사용했다.

 

 

취재팀이 낚시했던 포인트 구간.

상류 용두교와 하류의 삭양교의 중간 지점으로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도 깊어지고 조황도 뛰어났다.

 

 

취재일에 유준재 회원이 올린 조과.

모두 힘 좋은 돌붕어였다.

 

 

강낚시터로 볼 수 있는 금강천은 이맘때는 이른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금강천에서 특급 미끼로 알려진 글루텐.

경원F&B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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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강보다 수로

해남 연구 1번수로로 가라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해마다 9월 중순이 넘기면 강계 낚시터를 찾아 손맛을 톡톡히 봐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장성군의 황룡강, 광주광역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영산강, 그리고 화순의 지석천이 호남지역 대표적인 강낚시터이다.

이들 낚시터에서는 올봄부터 붕어는 잘 낚였지만 씨알은 예전만 못하다.

월척은 낚아내기 힘들고 7~8치급과 발갱이 수준의 잉어가 주로 낚였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로 접어들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않는 조황 소식뿐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수로 쪽으로 눈길을 돌려봤다.

전남의 서남부에는 수로 천국이라 불릴 만큼 많은 지류를 가지고 있는 영암호와 금호호가 있다.

이 두 곳은 붕어 자원이 풍부한 겨울 낚시터지만 단점도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그것이다.

매년 겨울철이면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한다.

그래서 출입금지령이 내려지기 전에 출조를 해보기로 하고 영암호를 찾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유입 막기 위해 11월부터 출입 통제

영암호는 19886월부터 영암호 방조제 공사를 시작해 1993년 준공됐다(금호호 방조제는 1996년 준공). 영암호 주변 7960ha의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니 인공적으로 만든 샛수로들이 즐비하다.

샛수로들은 독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문을 통해 영암호 본류와 연결돼 있어 물고기들이 오르내린다.

지난 918일 오후 4. 한동안 찾지 않았던 영암호 최상류 연구저수지 밑에 있는 연구1번수로를 찾았다.

길이가 400m에 달하며 수로의 폭은 70m 정도인 둠벙형 수로다.

농로가 잘 닦여져 있어 포인트 진입도 수월하다.

자리를 잡기 위해 한 바퀴 둘러보니 물색이 뿌연 게 너무 좋았다. 연안에서 길게 뻗어 나간 땟장수초도 맘에 들었다. 여름철 무성했을 마름수초는 큰 일교차로 인해 잿빛으로 삭아 자연 구멍도 노려볼 만했다.

상류에서 1백 미터 내려온 지점에 마름과 땟장수초가 부분적으로 어울린 곳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려 보니 연안을 따라 나무 말뚝이 많이 박혀 있었다.

준설 당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담장을 지지하는 용도였는데 아직도 썩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이다.

특공대(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마름 찌꺼기와 가라앉은 갈대 줄기가 걸려 나왔다.

한 시간 남짓 바닥을 긁어내고서야 비로소 대를 펼 수 있었다.

수심이 1m 정도로 비슷했지만 6칸대 장대를 펼치니 수심이 1.5m 가량 나왔다.

늦게 낚시터에 도착해 바닥까지 긁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바로 케미를 밝히고 낚시에 돌입했다.

이때 노억주 회원이 보란 듯 커다란 월척붕어를 들고 나타났다.

노억주 회원은 대를 펴고 있는데 채비가 수초에 걸려있어 단순 걸림인 줄 알았는데 붕어 입질이었습니다. 뜻밖에 35센티짜리 월척을 횡재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첫수부터 허리급이라니···

옆자리에서 붕어가 낚인 것을 보자 마음이 급해졌다.

마름과 땟장수초 경계지점에 마르큐사의 당고노소꼬쯔리떡밥을 집어제로 사용해 몇 차례 헛챔질 해줬다. 미끼는 페레글루텐단품으로 사용했다.

첫 입질은 밤 8시경 들어왔다. 역시 예상했던 데로 마름과 땟장수초의 경계지점에 세운 3.4칸 대였다.

찌가 10분여를 꼼지락거려 혹시 우렁이가 붙은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내 찌가 스멀스멀 솟기 시작했다. 빠른 찌 올림도 아니고 단 몇 초에 불과했지만 찌가 천천히 솟는 순간은 언제나 긴장이 된다.

몸통까지 오르던 찌가 찌톱을 전부 드러내고 멈추는 순간 두 손으로 챔질했다. 바늘이 입에 턱! 하며 걸리는 느낌이 있는 동시에 땟장수초 속으로 째기 시작했다. 간신히 돌려 세워 뗏장 위로 스키 태우듯 끌어내 뜰채에 담았다. 꺼내어보니 37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첫수에 허리급이라니오늘 밤 조짐이 좋았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마름 포켓에 세웠던 찌가 또다시 솟구쳐 낚아내고 보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고 있는데 또 찌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얼떨결에 낚싯대를 낚아챘는데 이번에도 씨알이 제법 컷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가 34.5cm를 가리켰다.

필자의 좌측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도 연속해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어 잠시 가봤다.

유준재 회원은 마릿수는 되는데 붕어의 씨알이 25~28cm가 주종입니다. 마름이 있는 곳과 맨바닥의 조과차가 확연히 납니다.”라며 글루텐 떡밥을 바늘에 달고 있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발판 밑에 펼쳐 놓은 살림망에서 퍼덕이던 붕어가 갑자기 조용했다. 플래시를 비춰보니 산소 결핍으로 수면에 입을 내밀고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수초제거기로 뗏장수초에 구멍을 파고 살림망을 담갔지만 '탄소동화작용'이 멈춰 용존산소량이 거의 없는 듯 보였다.

붕어를 살리기 위해 150m 떨어진 농수로에까지 가서 살림망을 담갔다. 농수로는 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2m 정도로 깊어 안심됐다.

 

1박낚시에 월척만 14마리 낚여

자정이 넘는 시간에도 입질은 꾸준했다. 벌써 월척 세 마리에 준척급 붕어를 일곱 마리 낚았다.

혹시나 해서 이번에는 수초가 없는 맨바닥 포인트에 준비해 온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금세 블루길이 덤빌 것 같았지만 의외로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올라오는 붕어의 씨알은 턱걸이 월척이 대부분이었고 외래어종의 입질은 없어 한편으로 신기했다.

짧은 대들은 마름수초 언저리에서 글루텐 미끼에 입질이 빨랐고 다섯 칸 이상 긴 대에는 지렁이 미끼에 입질이 잦았다.

수로에는 밤낚시가 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밤에도 꾸준한 입질을 보여주었다.

낚시 시작 6시간 만에 수위가 10cm 정도 올라왔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는데 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내렸던 빗물의 영향이었다.

건너편 최상류에 자리한 이영도 회원의 자리에서는 플래시 불빛이 요란했던 것으로 보아 밤새 붕어를 끌어낸 게 분명했다.

이영도 회원은 연구1번수로 도착해 한 시간이 넘도록 신중하게 포인트를 탐색한 뒤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덕을 톡톡히 보는 듯 했다.

입질이 뜸한 시간인 새벽 3시경 이영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마침 35cm의 월척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영도 회원은 새물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보고 포인트로 선정했는데 가을인데도 새물 찬스가 통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새물이 들어온 자리라 수초가 많지 않아 대부분 맨바닥에 찌를 세웠는데 심심찮게 입질이 들어왔다는 것.

그는 월척 포함 스무 마리 가까운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있었다.

 

마름, 뗏장수초 포인트에서 입질 집중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 6.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수로를 한 바퀴 둘러봤다.

지난달 구정리수로 화보 촬영 때 붕어 계 탔다던 함인철 회원이 월척 두 마리와 27~29cm급을 마릿수로 낚아놓고 있었다. 미끼는 글루텐만 사용했는데 맨바닥보다는 마름수초 가까이에서 대부분 입질이 왔다고 한다.

이번에는 하류 쪽 연구수로 본류와 연구1번수로가 만나는 수문에 자리했던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물이 흐르는 중앙부에는 수초가 없었지만 좌우측에는 마름과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50cm 크기의 잉어를 비롯 34.5, 35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이날 가장 두각을 보인 것은 홍광수 회원 뒤편, 연구수로 본류에 자리한 박종묵 회원이었다.그는 33, 34.4, 35cm 월척을 비롯 마릿수 조과를 누렸다.

취재를 마치며 지난밤 낚였던 붕어를 한자리로 모아봤다. 아쉽게도 필자가 낚아낸 일곱 마리의 월척은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모두 죽어있었다.

그래도 다른 회원들이 낚아낸 월척만 열댓 마리였고 준척급 붕어는 부지기수로 많았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출입 통제가 되기 전에 들러본 연구1번수로.

추수가 끝나면 본격적인 수로낚시가 시작됨과 동시에 씨알과 마릿수는 더욱 풍족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연구1번수로에서 낚시는?

낚시춘추가 발간될 10월 중순이면 마름이 많이 삭아 흔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한줄기의 마름이 있다면 그곳을 공략을 해봐야 한다. 이곳은 여름철에 마름이 분포된 지역이라 볼 수 있는데, 삭은 수초에는 붕어의 좋은 먹잇감이 되는 각종 수생벌레와 미생물이 몰려있어 늘 붕어가 몰린다.

연안에서 길게 뻗어 나간 땟장수초 끝자락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될 수 있으면 땟장 언저리에서 50cm에서 1m 가까이 찌를 세운 것이 유리하다.

9월말 현재는 블루길의 개체 수가 현저히 줄었다. 아직 추운 겨울은 아니지만 지렁이는 필수로 준비해 수초 없는 곳에서 붕어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실제 취재일에도 블루길은 딱 한 마리만 낚였다.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이지만 글루텐에도 입질이 빠르다. 글루텐은 채비를 회수하더라도 잔분이 오래 남아 있어 집어 효과가 뛰어나다.

연구1번수로 동쪽으로는 연밭인 연구지가 있고, 서쪽으로는 산이1번수로부터 7번수로까지 산재해 하니 조황이 부진할 때는 두루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는 길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깃점으로 진도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6km를 가면 마산교차로이다. 산이면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06번 지방도를 이용해 3.7k가면 마산면 학의리 교차로이고 우회전하여 2.2km 지점에 신당 승강장이 있다. 죄회전하여 2.3km가면 연구본수로와 연구1번수로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 1567

 

해남 연구1번수로에서 월척 붕어로 손맛을 톡톡히 본 박종묵(왼쪽) 회원과 김영석 회원.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본 연구1번수로 전경.

인근 유명 수로에 비해 덜 알려져 붕어자원이 풍부하다.

 

 

드론으로 촬영한 연구1번수로.

도로 위쪽이 영암호 최상류인 동시에 연구지와 물길이 만나는 연구수로, 아래쪽이 샛수로인 연구1번수로다.

 

 

 

연구1번수로에서 월척을 낚아낸 회원들.

좌측부터 이영도, 김영석, 함인철, 양재철 회원이다.

 

 

연구1번수로에서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떡밥.

가급적 바늘에 작게 달아야 찌올림이 좋았다.

 

 

삭은 마름 줄기를 걷어내기 위해 사용한 특공대(소형 갈퀴).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이 삭고 있는 마름밭을 공략해 올린 조과.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의 포인트.

뗏장수초와 마름 경계에서 월척이 올라왔다.

 

 

새물이 흘러든 최상류에서 밤새 붕어를 끌어낸 이영도 회원이 올린 34cm 월척.

 

 

필자가 낚아낸 37cm 월척.

월척급 이상 붕어는 주로 밤에 낚였다.

 

 

월척 손맛을 톡톡히 본 박종묵 회원.

연구1번수로와 연구수로가 만나는 수문 앞에서 마릿수 손맛을 봤다.

 

 

수풀 안쪽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한 취재팀.

 

 

글루텐 미끼로 월척을 올린 함인철 회원.

뗏장수초와 마름 경계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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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1박2일간 월척 붕어만 9마리 낚아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190만여 평의 고천암호가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천암호는 해남지역 여타 다른 수로에 비해 철새가 많이 날아드는 관계로 매년 겨울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다. 그래서 AI의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인근의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고천암호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통제 이전에 출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천암호는 본류보다는 상류 여러 개의 지류권에서 붕어 조황이 좋은데 지난 9월 초, 짜장수로에서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짜장수로는 폭은 30m로 좁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만 1.7km에 달할 정도로 포인트가 많다.

지난 9월 초부터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낚시인들이 몰렸다.

 

가급적 생자리 개척하는 게 유리해

지난 919일 고천암호 좌안(제방에서 봤을 때) 두 번째 지류인 송호리수로를 찾아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12일간 총 2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최고 34cm까지, 월척 붕어만 9마리를 낚았다.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 밤새도록 붕어가 올라왔다.

송호리수로는 고천암호 본류와 수문이 없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 상시 붕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곳이다

수로의 폭이 60m,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5km이며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연안마다 갈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한다.

물 흐름 없는 곳에는 마름이 자생하고 수심이 1.2m가량 나온다. 계절적으로 이 시기에는 마름이 삭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빈 구멍이 많다. 그래서 앞치기로 찌를 세우기도 수월하다.

(4칸 이상의 긴 대를 펴면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진다). 출조 당일 붕어 앝은 3칸 정도의 거리에서 집중되었다.

블루길과 배스 성화에 생미끼는 사용할 수 없다.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어분 성분에는 크지 않는 잉어가 자주 입질하지만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대형잉어도 가끔 입질한다.

 

가는 길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기점으로 진도 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10.8km를 가면 원호교차로이다. 송호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5km 가면 송호리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다시 좌회전하여 수로를 따라 800m가면 우측으로 다리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시작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 1056-1

 

송호리수로에서 필자가 1박낚시로 거둔 조과.

 

 

송호리수로는 연안에 갈대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자리 개척을 해야만 한다.

 

 

송호리수로 인근 짜장수로에서 함인철 회원이 수초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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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신방지

밤낚시에 허리급 한방 기대할 수 있는 곳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보성 신방지는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상류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한다.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와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지난 12월 말경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가 4짜 붕어와 허리급 붕어를 낚아내면서 겨울철 낚시터로 소문나 낚시인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신방지는 마릿수는 적지만 연중 씨알이 굵게 낚이는 낚시터로 각인된 곳이다. 그러나 2월 초 현재 날씨가 영하권임에도 밤낚시에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고 있다.

낚이는 씨알은 35~42cm가 주종이지만 마릿수는 없는 편, 한 방을 노리는 낚시라면 적극 출조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항상 수위를 60%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93%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심이 3~4m에 이른다.

 

왼쪽 무넘기부터 상류로 이어진 구간에 앉아야!

주요 포인트는 북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제방 왼쪽 무넘기에서부터 상류로 이어진 포인트이다. 진입이 수월하고 연안에 호안 블록이 깔려 있어 좌대 설치가 쉬운 장점이 있다.

또 제방 우측 상류 밭 자락 밑이 포인트다.

낮보다는 밤낚시가 입질 받기 유리하다. 3칸에서 4칸대에 입질이 잦았는데 더 긴 대를 좌우로 펼치고 3칸 정도의 낚싯대는 정면으로 펼치는 게 유리하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유리하지만, 옥수수도 잘 먹힌다.

글루텐의 경우 충분하게 집어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집어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입질의 빈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목포 구간의 보성I.C를 나와 18번 국도인 장흥·벌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고 벌교·순천 방향으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11.4km를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신방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좌안.

진입이 수월한 곳으로 최근 꾸준한 조황을 보였다.

 

 

신방지 제방 좌측 연안에 자리한 유준재 씨가 대를 펴고 있다.

 

 

밤 11시경 39cm 월척을 올린 함인철 씨.

 

 

최근 신방지에서는 밤낚시에 3~4칸 길이 낚싯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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