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방내지

 

강력 추천!!

겨울에 붕어가 장맛비 처럼 쏟아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상기온 탓으로 호남지방에도 춥지 않는 겨울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한겨울임에도 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응달이 지는 곳에만 새벽에 살짝 살얼음이 잡히고 있다. 날이 따뜻하니 물낚시 여건이 좋아질 듯 보이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겨울에는 무안의 구정리수로와 영암호, 금호호 일대샛수로에선 다수의 월척과 마릿수 조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거의 몰황 수준으로 겨울 시즌이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으레 소개되었던 수로낚시터들을 배제하고 호남에서 유독 겨울철에만 강세를 보이는 곳을 총망라한 나만의 리스트를 참조해 취재지를 선정했다. 50년에 까까운 역사를 지닌 낚시춘추 지면에도 소개되지 않았던 고흥 여자만 바닷가 인근에 있는 방내지가 그곳이다.

 

자동빵으로만 붕어 3마리 횡재

방내지는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에 있다. 1945년 준공했으며 6천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1945년 준공된 방내지는 6천평 규모로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에 가깝다. 상류와 하류의 수심차가 크지 않으며 하절기에는 마름이 가득 차 대를 드리우기 힘들다.

분지(盆地) 형태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산지로부터 흘러든 수량이 많다.

그래서 적은 양의 비에도 금세 만수가되고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동쪽의 위치한 큰 산에 가려 아침 해가 늦게 떠오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방내지는 겨울에 낚시가 잘 되는데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근에 고흥에서 유명한 강산수로가 있다 보니 순천과 광양의 극소수 낚시인들이 찾아 재미를 보는 곳이다.

일행들과 방내지를 찾은 것은 지난 14. 낮낚시 위주로 낚시할 생각으로 아침 7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전날 선발대로 들어갔던 유준재 회원이 상류 길가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 7치급 붕어를 낚아낸다.

붕어를 갈무리한 유준재 회원이 내 손을 잡더니 보여줄 것이 있다며 데리고 간 곳은 제방 좌측 중류. 릴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조과가 풍성하다기에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는데 좀처럼 끌려 나오지 않았다.

살림망에는 입구로 빠져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비록 릴낚시로 낚은 것이지만 엄청난 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다시 유준재 회원 자리로 돌아오니 찌가 세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순차적으로 꺼내보니 18~28cm까지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붕어가 거져 낚인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기에 무슨 말인가 했더니 찌든 수초 사이 구멍을 찾느랴 무척 고생하며 던져 놓은 채비라는 것.

바닥에 여름에 자란 마름이 삭아있고 겨울을 맞아 말즘까지 올라오고 있어 깔끔한 바닥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붕어가 올라온 자리에 정확히 채비를 던져 넣자 곧바로 25cm급이 올라왔다.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최근의 경향을 제대로 파악해보기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주민과 대화를 나눴다. 커피를 끓여 드리면서 저수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저수지가 축조된 이후 거의 마르지 않았다. 우리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낚시인들이 가끔 보이는데 뭔가를 잡아내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 주민은 상류에 마을이 있어 생활하수의 유입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산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워낙 많아 수질은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지렁이 미끼에 느면 나와

이리저리 둘러보며 자료를 수집하다가 오전 9시를 넘겨서야 최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부들이 자라고 정면에 몇 가닥의 갈대가 있는 곳으로 여건상 최상의 포인트였다.

늘 애용하는 수정레져의 발판을 설치하고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이곳에도 말즘이 걸려 나왔지만 아주 밀생한 것은 아니었다.

2.4칸 대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좌측 언저리에 세워봤다. 찌가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바로 올라온다.

올려보니 21cm급 붕어였다. 여전히 바늘에 붙어있는 지렁이를 누벼 꿰어 던지자 이번에도 바로 입질로 이어졌다.

낚싯대 두 대를 펴기도 전에 21~29cm의 붕어를 네 마리나 낚아냈다. 이것이 대박 조황의 전주곡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짧은 대에서는 입질이 더뎌졌고 점차 낚싯대가 길어졌다. 결국 최고 길이 6칸 대까지 종 열 대의 낚싯대를 펼쳤다.

지렁이를 꿰어 던지면 쉴 새 없이 찌가 올라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느면 나와상황.

다만 씨알이 잘아 아쉬웠다. 좀 더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 준비해 갔던 새우를 바늘에 꿰어 찌를 꿰어 던졌지만 씨알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내 좌측 옆 자리에서는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가 대를 펴고 있었는데 그 역시 대를 폄과 동시에 연속으로 붕어를 낚아냈다.

홍광수 씨는 한겨울인데 마치 산란 특수 입질을 보는 것 같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편 보통은 밤에 새우를 사용하면 굵은 붕어가 잘 낚이지만 방내지는 예외다. 낮에 새우에 줄줄이 낚이던 붕어들도 밤이 되면 입을 다문다.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꾸면 붕어들도 밤이 되면 입을 다문다.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꾸면 또 다시 찌를 밀어 올리는 게 지금껏 경험한 방내지의 독특한 특징이었다.

오후 4시 무렵. 지렁이를 꿴 다섯 칸 대의 긴목줄 채비에 요상한 입질이 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찌올림을 보여 챔질하니 빵 좋은 32cm의 월척이었다.

이 월척을 포함해 낮 시간에 잡은 붕어만 50여마리. 방내지는 낮에 잘 잡히면 밤에는 입질이 뜸한 경우를 자주 겪은 터라 저녁 식사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뤘다.

 

잔챙이 입질 속에서도 월척 두 마리

방내지는 서쪽에 팔영산이 있어 해가 일찍 진다. 해가 팔영산에 걸쳐지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더뎌졌다.

씨알도 15~18cm로 바꿨다.

저녁을 먹으면서 취재팀의 조황을 살펴보니 포인트 차이가 극명했다. 제방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은 12마리를 낚았고, 유준재 회원은 서른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

새우는 몰라도 예전부터 참붕어에는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는 곳이어서 참붕어를 써보기로 했다.

1.5km 떨어진 여호수로에 담가 두었던 새우 채집망을 건져보니 참붕어가 많이 채집되어 있었다.

식사를 하며 채집해온 참붕어를 회원들과 나눠 썼는데 강진수 회원만 참붕어로 입질을 받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입질을 받지 못했다.

강진수 회원은 상류 새물 유입구에 앉았는데 토사가 흘러들어 모래톱이 형성된 곳으로 바닥이 아주 깨끗한 곳이었다.

바닥 지형의 차이 탓이었을까? 바닥에는 삭은 마름 줄기나 말즘이 올라오고 있는 곳에서는 참붕어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낮에 호황을 보여 밤낚시는 안 될 것이라던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밤 늦도록 입질은 없었고, 낚여봤자 10cm 전후의 아주 작은 붕어에 불가했다.

아침 5시를 넘기자 기온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좌안 상류에 앉은 유준재 씨가 전화로 수면에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며 얼지 않는 중류 지역으로 포인트를 이동한다고 알려왔다.

다시 소나기 입질이 시작된 시간은 아침 8. 낮 케미로 바꾸는 시간인데 케미를 바꿀 틈을 주지 않고 찌가 솟기 시작했다. 입질은 두 시간동안 계속되었고 씨알도 전날 낮처럼 21~28cm가 주류였다.

내가 올린 두 번째 월척은 10시 반경 낚였다. 5.2칸 긴 목줄 채비에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두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사선을 이루면서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자 육중한 힘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낚아보지 못한 씨알로 느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눈금은 34cm를 가르키고 있었다.

본부석에 집결해 낚은 조과를 모아보자 대략 300마리 정도였다. 겨울 조황으로는 대박 수준이었다.

서둘러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낚았던 붕어들을 모두 방생했다.

하룻밤 낚시를 통해서 느낀 점이지만 방내지는 엄청난 붕어의 계체수를 자랑했다.

마을 앞이라 불법 그물질이 안 되고 하절기에는 마름으로 찌든 곳이라 낚시와 그물질이 모두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여름만 되면 낚시인들의 발길도 끊어진다.

오직 이 겨울에만 낚시가 가능하며 최고의 타이밍에 우리 일행들이 출조한 셈이었다.

 

방내지 낚시에서 주의할 점.

정숙낚시 필수

저수지 상류에 방내마을이 위치해 있다.

워낙 조용한 곳이라 약간만 인기척이 나도 밤에 동네 개가 짓기 때문에 필히 정숙한 낚시가 요구된다. 외지인의 출입이 드문 곳인 만큼 낚시인이 버린 쓰레기는 금방 표시가 나므로 민폐가 되지 않도록 주변 청소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싶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고흥방면 15번 국도를 이용해 17.2km를 가면 석봉교차로이다. 좌측 호덕리 방향으로 1.9k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점암·영남 방면으로 5.7km가면 화전삼거리이고 여호방면으로 2.5km 가면 방내마을표석이 보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방내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613



취재일 방내지에서 유일하게 참붕어 미끼가 먹혔던 최상류 포인트에서 강진수 회원이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방내지에서 새우로 올린 29cm 붕어의 깔끔한 자태.

새우에는 씨알이 굵게 낚일 줄 알았으나 지렁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상류에서 바라본 방내지.

하절기 마름이 무성해 겨울에만 낚시가 가능한 겨울 낚시터다.



방내지 물속에서 긁어낸 말즘.

삭아 가라앉은 마름 찌꺼기와 더불어 채비 안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재일 조과를 보여주는 필자.

세 명이 올린 조과이며 사진 촬영 후 전량 방류했다.



고흥 녹동중학교 2학년 박동혁 군이 아버지와 함께 릴낚시로 낚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방내지.

규모에 비해 포인트가 적은 게 흠이다.



방내지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굵은 붕어를 골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유준재, 함인철, 홍광수, 강진수 회원.

























































































영암 장수지

블루길 사라지고

토종 새우낚시터로 변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 겨울 호남지방에는 큰 한파는 없었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수온이 떨어져 밤이면 결빙이 돼 낚시를 할 수 없는 저수지가 많았다. 따라서 조황보다 얼음이 잡히지 않는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지난 117, 광주의 홍행양 회원이 영암호 샛수로인 대불수로에서 월척과 4짜급 붕어까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대불수로는 낚시춘추 1월호에 이미 소개된 곳이다. 그 많은 호남의 붕어터 중에서 한 달 건너 다시 대불수로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게 아무래도 꺼림직 했다.

그래서 대불수로는 화보취재가 아닌 일반 출조로 돌려 편하게 낚시를 해보려고 지난 119일 출조 길에 올랐다.

그런데 새벽에 선발대로 출발한 홍행양 회원이 수면이 온통 얼음이라고 알려왔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나로서는 난감하였다. 그때 뇌리에 스치는 곳이 영암군 미암면 두억리에 위치한 장수지였다.

장수지는 필자가 10년 전 잠깐 들려 38cm 월척 두 마리를 연거푸 낚았던 곳이다.

당시 배스는 없었고 블루길만 서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마침 장수지는 대불수로와 그리 멀지 않는 곳이라 바로 방향을 틀어 아침 9시경 도착할 수 있었다. 얼음은 잡히지 않았다. 나주에서 출조한 세 명의 낚시인들이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모두 살림망을 물에 담가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붕어가 낚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젯밤 영하로 내려갔는데도 얼지 않았다면 오늘밤에도 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대불수로에서 열심히 얼음을 깨고 있던 홍행양 회원과 남재문 회원을 장수지로 불러들였다.

 

얼어붙은 대불수로 대신 찾은 곳

장수지는 강진과 목포를 잇는 2번 국도와 인접해 있다.

상류 흑석산(650m) 두억봉에서 흘러든 물이 담수돼 수질이 좋다. 하절기에는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가 불편하지만 초봄과 겨울에 마름이 삭아서 낚시가 잘되는 곳이다. 저수지 아래에는 대단위의 젓소 농장이 있어 간혹 축사에서 냄새가 풍기지만 심한 편은 아니다.

대를 펴기 전 나주 낚시인 박상민씨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박상민씨는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이었다. 그는 하절기는 옥수수, 동절기에는 지렁이를 사용해 마릿수 손맛을 봐 왔다고 했다.

오늘은 밤에는 바람은 없지만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제방 좌측 연안과 제방에 분산해 포인트를 잡았다. 대불수로에서 이동해 온 이해석 회원이 대를 분주하게 펴더니 어느새 붕어를 걸었다. 이해석 회원은 대충 수심을 맞춰 옥수수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초릿대가 옆으로 휘어져 있어 꺼내보니 붕어였다고 말했다.

필자는 무넘기 인근의 새물 유입구에 포인트를 잡았다. 다른 포인트는 하절기에 마름이 자라던 곳이었지만 새물 유입구는 늘 새물이 쓸고 내려가기 때문에 바닥이 깨끗하리라는 판단에서다. 그 곳에서 글루텐으로 붕어를 공략할 요량이었다.

한창 집어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다가와 붕어가 잡힙니까?”라고 하기에 뒤돌아보니 낚시인은 아닌 것 같았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인데 낚시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와 봤다고 했다. 따뜻한 커피를 끓여 건네면서 장수지에 대해 물어봤다.

예전에 블루길이 많았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군요. 그동안 저수지에 무슨일 있었습니까라고 묻자 “2012년도에 준설작업을 하고 제방 석축을 다시 쌓았는데 그 후로 블루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당시 물이 무릎 높이 정도로 남기고 빠졌지만 하류 쪽에는 뻘층이 두터워 붕어 자원은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에는 낚시인들이 갑자기 많이 찾아오기에 둘러보니 35cm 전후의 붕어가 많이 낚였고 낱마리였지만 4짜 붕어도 간간이 낚이더라는 것.

현지민의 희망적인 이야기에 취재팀은 매우 고무됐다.

 

새우 미끼에 월척

일기예보는 딱 맞아떨어졌다. 오후 6시가 되자 비가 내렸고 그 양이 매우 많아 적잖이 걱저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필자의 낚시자리에서 간간이 이어지던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붕어의 씨알도 잘아졌다.

낮에 담가두었던 새우 채집망을 꺼내봤다. 토종터로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상당량의 새우와 낱마리의 참붕어가 채집되었다.

12시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드디어 월척을 낚아냈다. 채집한 새우를 미끼로 달았는데 수심 3m에서 히트한 붕어의 묵직한 파워에 허리급 붕어로 생각했다고. 꺼내보니 31cm급 월척이었다.

새벽 2시경 비가 그쳤지만 입질은 더 뜸했다.

본부석에 모여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였다. 필자는 글루텐으로만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함께한 회원들은 지렁이, 옥수수, 새우에 고르게 입질이 왔다고 말했다.

여명이 밝아옴과 동시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고 시간이 갈수록 거센 바람으로 바뀌는 바람에 일찍 철수 해야만 했다.

얼음을 피해 차선책으로 선택한 장수지. 블루길터에서 토종터로 탈바꿈한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비록 수온 저하 탓에 전반적인 씨알은 잘았지만 마릿수 조과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따뜻해지면 분명 씨알 좋은 붕어가 많이 낚일 것이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강진무위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따라 목포·독천 방면으로 9.6km를 가면 광암 삼거리이다. 미암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6km 두억 1구 마을 표석을 보고 좌회전하여 400m를 가면 좌측에 장수지 무넘기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미암면 두억리 675

 


장수지 무넘기 옆 새물유입구에 앉았던 필자가 새우 미끼로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토종터답게 월척보다는 8~9치급이 많이 낚였다.


월척과 씨알 좋은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본 취재팀.

왼쪽부터 함인철, 홍행양, 필자.


지렁이와 옥수수도 잘 먹혔지만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였다.


장수지 우안 상류.

연안에 고사목과 갈대밭이 많아 산란이 임박할 무렵 훌륭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필자가 장수지에서 사용한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와 군계일학 슬립 업다운찌.


겨울에 장수지를 자주 찾는다는 나주 낚시인 박상민(오른쪽)씨 일행이 상류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월척은 없었지만 8~9치급으로 손맛을 봤다.


나주 낚시인 박상민씨의 조과.

아침 짬낚시로도 손맛을 톡톡히 봤다.


겉으로 볼 땐 깨끗했으나 수풀 속에 적잖은 쓰레기가 버려져있었다.

취재팀이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놓고 한 컷.

제방 넘어에 있는 대형 젓소 농장.

장수지의 수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저기압일 때 축사 냄새가 약간 나기는 한다.


제방에 자리를 잡은 이해석 회원이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강진 만덕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2년 전 여름. 낚시춘추 화보촬영으로 강진의 만덕호를 10여년 만에 잠을 깨웠었다.

해수(海水)유입으로 붕어가 전멸 되었으리라 믿고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낚시인들도 있었고, 참붕어낚시나 새우낚시의 묘미를 알면서 옛 추억만 뇌리에 간직하고 있던 낚시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 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가 월척과 4짜 붕어, 그리고 짜릿한 잉어 손맛까지 봤다며 고마움을 전해오는 낚시인들도 많았다.

누구나 꿈꿔왔던 호조황을 그들도 느낄 수 있었으니 필자 역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절기에는 식물성, 동절기에는 동물성 미끼가 주효!

예전에 가을이면 어김없이 대물 붕어를 선사해줬던 곳이라 필자 역시도 그 추억을 잊지 못해 다시금 만덕호를 찾았다.

지난 1110일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만덕호를 찾았을 때는 배수가 1m 이상 되어 있어 하류의 갈대밭이 많이 드러나 있었고, 짧은 대가 0.7m, 6칸 대의 수심이 1.8m 정도.

미미하게 배수중임을 감안하여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고, 내심 새우낚시가 그리워 낮에는 마르큐사의 글루텐5와 어분을 병행하여 집어를 해 놓고 어두워지면 새우미끼로 교체할 요량이었다.

본격 밤낚시 모드로 돌입하면서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꿸려다보니 너무 작다.

단차를 줬던 스위벨 채비에 긴 목줄에 글루텐, 짧은 목줄에는 새우를 두 마리 뀄다.

6시 반경. 설화수 프리미엄 53대에서 끔뻑하던 찌가 서서히 솟구치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챔질했더니 손에 전해오는 감각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들어내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3cm라는 눈금에 멈췄다. 글루텐을 먹고 올라왔다.

옆자리에 포인트 했던 이병채 회원에게 새우를 얻어 모든 채비에 새우를 달았다. 첫 월척이 낚이고 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찌올림이 있었고, 월척이었다.

 

해안가 간척지다운 잡어 성화

만덕호는 제방하나로 강진만 바다와 구분되어 있다. 만덕호 수문이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만덕호에는 계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숭어, 전어, 망둥어등 바닷고기가 서식하고 있고, 동사리와 밀어도 서식한다.

그래도 예전에 많았던 왕우렁이가 전멸한 상태라 그 때에 비하면 낚시하기에 편하고, 미끼 도둑 염려를 놓을 수가 있어 다행이다.








































여수 승월지


2년 전 해금

돌산도의 특급 붕어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는 바다낚시 메카이지만 민물낚시터로는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 여수 지역에 붕어낚시인들이 꾸준히 드나들면서 여러 낚시터가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복산지, 풍류지, 덕곡지, 관기지다.

모두 외래어종이 유입된 한방터로 유명해 시즌만 되면 골수 대물인들의 차지가 되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 와중에도 마릿수 손맛을 원하는 낚시인들은 알려지지 않은 손맛터를 찾아 재미를 봐왔다. 그 중 하나가 돌산도에 있는 승월지다.

승월지는 오래전부터 저수지 인근의 서기마을, 덕곡마을, 승월마을 등 3개 마을에서 원앙새 군락지라는 이유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주민들이 붕어 치어를 방류한 뒤 펜션단지와 어울린 민물낚시 특화구역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낚시를 금지시켜왔다. 그러나 관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자 2017년부터 낚시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주민들에 의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을 당시에도 순천과 여수 낚시인들이 밤에 조용히 들어가 도둑낚시를 즐겨왔던 곳이다.

 

마릿수가 아니라 kg 단위로 붕어가 낚인다고?

  최근에는 광주의 열혈 대물꾼 장경준씨가 7월 중순 단독 출조해 준척 월척 붕어를 50여 마리나 낚아냈다. 장경준씨에게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승월지 취재를 계획했다.

  승월지가 있는 돌산도는 여수에서 거북선대교를 건너 진입한다. 돌산읍 방면 17번 국도변 좌측에 있는데 행정구역은 돌산읍 서덕리이며 수면적은 33천평짜리 준계곡지다.

인근에 봉황산(460m)과 수죽산에서 흘러든 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으며 승월지 아래에는 농경지가 적어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출발하기에 앞서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승월지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이상용 회장은 낚시금지에서 풀린 작년부터 출조해본 결과 토종터이면서 마릿수 재미가 가장 좋은 곳이었다. 8월 말인 지금은 6치부터 8치까지가 주종이지만 추석 이후 서늘해지면 새우에 월척 이상의 굵은 붕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어 기대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승월지에서는 마릿수 개념이 아닌 kg 단위로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룻밤에 10~15kg씩 낚는 게 예사라는 것이다.

 지난 825일 평산가인 전남지역 회원들과 승월지를 찾았다.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직후라서 만수위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위는 70% 수준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여수 지방에 비가 적게 온 듯 했다.

상류 일부 지역은 바닥을 드러냈고 배수가 진행 중이라 상류 일부 구간에서는 찌를 세우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제방을 중심으로 좌우 중하류 연안에 포인트를 잡고 대를 펴는데 자리별 수심 기복이 심했다. 앝은 곳은 1m 남짓이었지만 깊은 곳은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대를 편성하며 연안을 살펴보니 낮인데도 새우가 많이 보였다.

장경준씨의 말로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더니 뜰채로 긁어도 함 줌씩 채집될 정도로 새우가 풍부했다. 장마 직후라 그런지 씨알이 잔 게 다소 흠이었다.

  대를 모두 편 오후 3시 무렵. 좌안 중류에 앉은 이재근씨가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이재근씨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찌 세우기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그 바람에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가며 수심이 일정한 수중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길게 치면 갑자기 깊어져서 끊어 치는 방법으로 수중턱에 찌를 세웠고, 첫 미끼를 꿰어 던질 때부터 입질을 받아 해가 넘어갈 때까지 무려 30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런데 그가 받은 입질이 거의 80%는 끌려가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수중턱의 경사가 원인같았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찌톱을 서너 마디 더 노출해 놓으면 빨려 들어가는 입질까지 쉽게 파악 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17번 국도변에서 가까운 제방 끝자락 석축에 좌대를 편 필자에게도 뜻하지 않는 입질이 왔다.

수심 체크를 위해 찌를 세우는 도중찌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초릿대까지 옆으로 휘어지는 게 아닌가. ‘빈 바늘이었는데 뭐지?’하면서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9치급 붕어가 물고 있었다.

그 순간 붕어의 개체수가 얼마나 많던지 빈 바늘에도 낚인다고 이야기해줬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의 말이 떠올랐다.

건너편에서는 이재근씨가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는데 심한 배수에도 불구하고 붕어가 새우에 꼬리에 꼬리를 탐하며 물고 늘어졌다.

  케미를 꺾을 시간인 밤 7시경. 옆 자리 이해석 회원의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해석 회원은 수심이 4m라서 그런지 째는 힘이 대단하다며 천천히 손맛을 즐기고 있었다. 계속 7~8치급만 낚다가 모처럼 큰 씨알이 걸리자 신이 난 것 같았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2cm였다.

 

새벽 폭풍에 날아간 100마리의 꿈

  밤이 깊어지자 태풍 뒤끝의 바람도 없어지고 잔잔해졌다. 가끔씩 붕어를 끌어내는 요란한 물소리가 저수지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그러나 자정 무렵 산들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거세졌다. 새벽 두 시경에는 파라솔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풍으로 변했다.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먼저 차에 들어가 눈을 붙였던 회원들의 파라솔이 날아가고 급기야 좌대가 엎어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나는 필사적으로 파라솔을 붙잡았고 물결이 크게 일렁이는 와중에도 찌를 응시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바람이 멈출 줄 몰랐다.

  바람은 아침 8시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해졌다. 일요일 오전까지 낚시를 해보면서 낮 낚시까지 해볼 계산이었으나 새벽에 전쟁을 치루는 바람에 모두 지쳐 그냥 철수하기로 했다. 취재일 가장 많은 붕어를 낚은 이재근 회원은 폭풍우에 살림망에 수장되면서 50여 마리의 붕어중 절반 이상이 탈출하였다. 밤새 100마리를 채워보겠다고 기염을 토하던 그였다.

승월지는 여수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 항일암방면으로 25분 달려야 도착하는 먼 거리에 있지만 확실한 붕어 손맛터로 추천하고 싶다.

 

승월지의 쉼터

무인판매 컨테이너

 승월지 상류 서덕리 교회앞 주차장 공터에 노란색 무인판매 컨테이너가 있다. 마을에서 운영 중인 시설로서 얼음과 커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비치하고 있었다.

가격은 1천원으로 동일했으며 이용 후 자율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승월지를 찾을 경우 기왕이면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사주는 것도 주민과 낚시인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는 길 목포·순천간 남해고속도로 해룡 I.C에서 여수방향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를 거처 거북선 대교를 건너면 돌산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돌산·항일암 방향으로 17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14.4km를 가면 죽포삼거리이다. 여기에서 돌산읍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4km를 가면 좌측에 승월지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서덕리 933-3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였다가 2년 전 다시 낚시인들에게 돌아온 승월지 제방권 모습.



김진철(좌측), 김성태씨가 밤새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많은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던 이재근씨의 포인트.

철수 준비를 하면서도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해석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대단하네요"

취재 당시 최대어를 올린 이해석 회원이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차장 인근 상류에 있는 모정(茅亭).

승월지는 저수지 주변에 올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소규모 낚시 행사를 치르기에도 좋다.



승월지의 무넘기 포인트.

만수위때 갓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9월 중순 현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던 이해석 회원의 밤낚시 모습.

작은 새우 여러 마리를 꿰어 월척을 노렸다.



승월지에서 채집된 새우.

미끼로 쓰기에는 잘았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굵어질 것이다.



승월지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던 미끼들.

씨알과 마릿수 모두 새우가 돋보였다.



승월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채비.

군계일학의 슬립 업다운찌 중자와 20cm 이의 목줄을 사용했다.

예민한 저부력 채비에 입질이 시원했다.



취재일 70% 수위를 유지한 승월지의 우안.

만수 때는 드러나 있는 턱 주변이 포인트가 된다.



상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 판매소.

내부에 테이블도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등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승월지 하류 좌안의 모습.

바닥의 굴곡이 심한 지역이고 수심이 깊지만 수중턱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김성태씨가 어둠속에서 찌불을 주시하고 있다.



배수로 바닥을 드러낸 상류의 모습.

봄철 산란기와 만수위를 기록할 때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승월지 구석구석의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승월지에서 필자가 거둔 조과.

깊은 밤 폭풍우 때문에 제대로 밤낚시를 하지 못했음에도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고흥 내대지

블루길 극복 토착어종의 승리

마릿수터로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7월 한 달간, 호남지역에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출조지 선정이 너무 힘들었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강변 버드나무 그늘에서 휴양을 겸한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으나 후보지로 점찍은 곡성군의 보성강과 화순군의 지석천 조황이 화보를 촬영하기에는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흥 내대지다.

  필자의 테이터에 의하면, 내대지는 봄철에 허리급 4짜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찌만 세우면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곳이다. 요즘처럼 촬영지가 마땅치 않을 때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됐다.


맨바닥은 잡어 소굴, 마름밭에 붕어가

  지난 84일 아침 7시에 내대지에 도착했다. 내리쬐는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연안을 살펴보니 물 빠짐 흔적이 역력했다. 차를 돌려 제방쪽 배수구로 가봤더니 예상대로 엄청난 양의 물이 빠져 나가고 있었다.

다시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수위가 많이 내려가 상류 일대는 바닥이 드러 있었고 낚시인들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로 삼은 제방 좌측의 첫 번째 골자리로 가보니 굴착기 두 대가 한창 바닥을 긁고 있었다.

두 번째 골자리인 오리농장 앞으로 가봤으나 이곳도 바닥을 드러낸 상황.

오후에 그늘이 만들어질 만한 연안은 포인트 여건은 좋아 보였으나 짐을 들고 150m나 걸어 들어가야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진입이 다소 수월한 쌍바위 포인트라고 불리는 자리에 좌대를 폈다.

쌍바위 포인트는 앞쪽으로는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고 수심도 2m 정도로 깊어 밤에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배수의 양을 체크하기 위해 물가에 나뭇가지를 꽂으며 물속을 보니 새우가 바글거렸다.

그 뒤쪽에서는 블루길이 새우를 사냥하기 위해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대지는 배스는 유입되지 않았지만 블루길은 오래 전에 유입되어 새우가 전멸한 것으로 알았는데 의외로 새우자원이 풍부했다. 밤낚시 미끼로 써볼만하다 싶어 채집망을 담가두었다.

  내대지에서는 그 어떤 미끼보다도 옥수수에 빠른 입질이 들어온다. 이날도 옥수수를 꿰어 채비를 던지자마자 반응이 왔다. 몇 번의 헛챔질 끝에 올라온 녀석은 살치였다.

이후 갈겨니, 마자, 블루길이 차례로 올라오는 잡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낮낚시는 포기하고 밤낚시에 치중 할 요량으로 모든 채비를 회수 했다.

  오후가 되자 함께 촬영을 하기로 한 회원들이 도착했다. 오승효씨와 이재근씨가 무거운 낚싯짐을 들고 건너편 산 밑까지 150m나 걸어들어가 대편성을 했다.

가장 먼저 붕어의 얼굴은 본 사람은 이재근씨였다. 짧은 대 위주로 마름사이 자연 구멍을 노린 이재근씨는 중치급 이상의 붕어를 간간이 올리고 있었다.

일행 중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는 봄에는 상류권에서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지만 하절기에는 포인트 편차가 심하다고 말하면서 이 시기는 수심이 다소 깊으면서 마름이 부분적으로 있는 곳이 유리하다. 낚시인들의 자주 앉았던 포인트는 밑밥에 길들여진 잡어가 머물기 때문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의외로 지렁이 미끼에 붕어 잘 낚여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한결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낮케미에서 전자케미로 바꿀 시간인 밤 8시경, 내 오른쪽에 앉았던 광주의 김병환씨가 마름에 바짝 붙인 세웠던 채비로 연속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월척에서 약간 빠지는 씨알이었지만 오늘 밤낚시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만들기에 충분한 씨알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잡어의 성화가 끊이질 았았다. 마치 블루길밭에서 지렁이로 낚시하는 것처럼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잡어들이 찌를 끌고 다녔다.

그래서 낮부터 넣어둔 새우 채집망을 꺼내봤다. 새우와 납자루가 많이 들어와 있었다. 그 중 납자루를 미끼로 꿰었더니 이번에는 동자개가 연달아 낚여 올라왔다.

  결국 수초 없는 맨바닥은 잡어 소굴이라는 생각에 한밤중에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마름 구멍을 만들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입질이 들어왔다.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그대로 멈추기에 챔질했더니 턱걸이 월척이었다.

오승효씨 말대로 마름밭이 붕어 포인트였다. 맨 바닥에서는 집어가 쉴 새 없이 낚여 올라왔지만 마름구멍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여섯 번 입질에 붕어를 다섯 마리를 낚았다. 한 번의 입질은 갈겨니 였다.

내대지에서 흔한 허리급 붕어는 볼 수 없었다. 초저녁에만 벌써 15cm이나 물이 빠진 배수의 영향 같았다.

 새벽 3시 무렵, 굴착기 공사로 인해 소란스러웠던 첫 번째 홈통으로 들어갔던 김광요씨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해질녘에 잉어 한 마리가 고작이고 지금까지도 잡어와 전쟁하느랴 체력이 고갈됐다고 한다. 마름 한줄기 없는 맨바닥에 일부러 3m로 깊은 곳을 포인트로 잡았음에도 잡어의 공격은 피할 수는 없었다.

  어둠이 걷히면서 아침이 찾아왔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기 전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건너편 포인트로 가봤다. 어제 가장 늦게 도착해 대편성을 했던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자리로 가봤다. 광주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그는 밤새 커피 한잔 마실 여유를 주지 않고 올려주는 찌맛을 보다보니 아침이 되어버렸다며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턱걸이 월척 여섯 마리 포함 40마리가 넘는 붕어가 바글대고 있었다.

고기호씨는 내대지에서 처음 낚시했다고 했다. 어떤 미끼를 써야 할지 몰라 늘 가지고 다니는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블루길과 동자개도 낚였지만 붕어가 더 많이 입질했다고 말했다.

고기호씨와 나란히 자리를 했던 오승효씨와 이재근씨도 비슷한 붕어 조황을 누렸다.

이재근씨는 맨바닥에서는 잡어가, 마름 안쪽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도 붕어가 30마리 넘게 들어있었고 턱걸이를 갓 넘긴 월척도 네 마리나 됐다.

잡어 성화에 낚시를 포기해야할 정도였던 건너편과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8월 초 현재 내대지는 여전히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분간 큰 비가 소식이 없어 우리가 낚시한 마름지대도 곧 바닥을 드러내거나 수온이 높아져 낚시가 힘들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진입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수심이 깊고 바닥에 말풀이 자라는 지역을 골라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낚시인들이 쉽게 드나드는 곳은 잡어의 성화가 심하므로 기왕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붕어 입질 받기 수월할 것이다. 기온이 서늘해지는 815일 이후에는 허리급 월척도 자주 낚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챌까 말까...

내대지 두 번째 골에 앉았던 이해석 회원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낮에 연안에서 새우를 채집하는 낚시인.

블루길 때문에 전멸한 줄 알았던 새우가 지금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밤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 견딜만 했다.

광주 낚시인 김병환씨 일행이 나란히 앉아 찌를 응시하고 있다.



채집망을 확인하는 이해석 회원.

한낮에도 새우가 채집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내대지에서 채집된 새우와 납자루.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는 새우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내대지의 두 번째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

육초가 자라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파라솔 그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이재근 회원의 포인트.

듬성듬성한 마름 구멍을 노려 월척과 준척 붕어를 30마리 넘게 낚았다.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조과.

드문드문 올려주는 찌 맛에 날 새는 줄도 몰랐다고.



고기호씨가 낚아 올린 대형 동자개.

지렁이로 낚았다.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의 살림망.

턱걸이 월척까지 진한 손맛을 봤다.



내대지 주변에 예쁘게 피어난 백일홍.



대대지 최고의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채비는 가볍고 예민하게 쓸수록 유리했다.



이재근(오른쪽)씨가 밤새 낚은 붕어들.

오승효(왼쪽)씨와 함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한 화보 촬영팀.
































































강진 금사지

 

중간 씨알이 없다

걸면 37cm부터 출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평산가인의 서봉찬 조우회 회장이 호황 소식을 전해왔다.

강진의 금사지에서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출몰하는데 화보촬영지로 제격인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금사지? 대략 20년 전에 대를 드리워보고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아 기억에서 잊힌 저수지였다.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에 위치한 금사지는 72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45년도에 축조한 곳으로 수질이 좋고, 또 제방 아래에는 탐진강이 흐르는데 이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기 때문에 금사지에는 웬만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붕어, 잉어, 떡붕어, 가물치, 동자개, 장어, 자라, 피라미, 살치, 돌고기등 민물고기 박람회를 연상케 한다.

특히 동자개 개체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5년전 준설 당시 제방 쪽에만 물이 남아 있었고, 두터운 뻘층은 긁어내지 못했다. 물이 60%선까지 빠졌던 금사지에서 맨 처음 대물붕어를 확인한 것은 평산가인의 서봉찬 회원 부부다. 부부는 완도 약산호에서 1박 후 귀갓길에 금사지를 들렀는데 40cm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고, 연이어 38c의 월척을 낚아 올리면서 소문이 나자 광주지역의 평산가인 회원들이 드나들며 허리급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만 10여수를 낚았다.

 

갈수상태에서 꾸준히 월척 배출

722일 금사지 수위는 60%선을 유지 하고 있었다.

중부지방은 홍수가 나서 난리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물이 빠져 앉을 자리는 많았다. 다소 진입이 수월한 우측 연안에 포인트를 잡았는데 유일하게 마름수초가 몇 포기 있는 곳이다. 수심 1.2m에 물결이 일면서 연안의 토사가 쓸려 내려 물색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이정상 회원과 남문 회원이 동행했는데 일주일 전, 이정상 회원이 36, 38cm의 붕어를 낚아냈고, 남문 회원은 생애 첫 4짜를 포함하여 37~39cm 대물붕어를 네 마리나 낚았다.

9시 남문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37센티에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끌려가는 입질이 왔어요. 지난주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끌려 들어가는 입질이었고, 같이 동행했던 조우들도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월척을 낚아냈습니다. 잡어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잡어 입질이겠거니 하며 그냥 내버려뒀던 입질 패턴들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어요라고 했다.

왜 모두 끌려가는 입질만 있었을까? 상념(想念)에 잠겨 찌를 보고 있는데 마름 안쪽에 세웠던 찌가 예신도 없이 아주 빠르게 솟구쳤다.

피라미이겠지하며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더니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것은 놀랍게도 40cm4짜 붕어였다.

잠시 후 또 찌가 솟았는데 이번에도 4짜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다.

왼쪽 연안 하류의 김영석씨에게 전화가 왔다. 37cm 정도의 월척을 두 마리 낚았는데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챔질했다고. 잠시 후 내 좌측에 앉은 이정상 회원 자리에서 연신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낚아낼 때마다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동자개였는데 벌써 열 마리 넘게 낚아내고 있었다. 같은 저수지에서도 동자개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는 반면 피라미와 살치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고, 또 간간이 붕어만 낚이는 포인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새우, 납자루 미끼가 잘 먹혀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좌안으로 가봤다.

보트 낚시를 했던 낚시인의 살림망에는 네댓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으나 자리를 비워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맨 하류에 포인트를 잡은 김영석씨는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세 마리가 끌고 가는 입질이었고, 한 마리는 올리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김영석씨 옆자리의 광주낚시인 조성주씨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밤 8시 반 2.5m에서 새우를 미끼로 40cm 붕어를 낚아냈고, 연이어 37cm 붕어를 낚아냈다. 조성주씨는 저녁 7시 반경에 납자루 미끼로 4짜가 넘는 붕어를 걸었다가 놓쳤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홀로 금사지로 출조해 37, 38, 40cm의 붕어를 낚아내 다시 한 번 도전했다는 조씨는 물이 깨끗하고 붕어도 예쁘지만 특히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 매료되었다고 했다.

더 상류로 올라가보니 광주낚시인 고영헌씨가 잔챙이 붕어 몇 마리와 37, 38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낚인 붕어는 잔챙이 아니면 대물이었다. 8치에서부터 35cm까지의 중간 씨알은 만날 수 없었다.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후 지난 729. 광주의 김영석씨 일행이 다시 들어가 동자개 성화 속에서도 또 37cm 월척을 낚았고 85일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낚시인에게 금사지를 추천해줬는데 36~40cm까지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고 흥분된 어조로 알려왔다.

 

금사지에서의 낚시요령

계곡형이지만 준계곡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만수위 때는 앉을 자리가 많지 않다. 최근 장마가 자나갔어도 금사지에는 물이 차오르지 않아 연안 진입이 가능해 포인트는 많은 편이다.

특급 포인트가 어디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인트의 편차는 없다.

수초가 없는 밋밋하지만 개의치 않고 가급적 물색이 탁하거나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다.

밤낚시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일몰 이후 밤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좋고, 아침시간에서 오전시간까지도 입질은 이어진다.

떡밥은 잘 먹히지 않은 반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에는 활발한 입질을 해준다.

바닥이 사토질이면서 깨끗한 곳에서는 새우에 붕어가 잘 낚이고, 자갈이 많은 지역에서는 굵은 동자개가 밤새도록 입질을 한다.

또 어떠한 채비를 구사하더라도 끌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나는데 잡어가 아닌 굵은 월척붕어의 입질 패턴도 그랬다.

잡어이겠지 하며 그냥 두지 말고 한 번씩 챔질을 해봐야 한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 앞의 2번국도 목리교차로에서 내려 대덕회진 방향으로 650m를 가면 삼신삼거리이다. 좌회전하여 500m를 진행후 우측 금사마을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들어가면 금사마을 위에 금사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 564

 

 

금사지에서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평산가인 남문(왼쪽) 회원과 필자.

 

 

새우망으로 새우를 채집하고 있는 필자.

하룻밤 사용할 만큼의 새우는 충분하게 채집되었다.

 

 

금사지 월척붕어들.

잔챙이 아니면 월척이었는데 주로 37cm 이상의 큰 놈들이 올라왔다.

 

 

금사지 우안 포인트.

가뭄 여파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앉을만한 자리가 많았다.

 

 

다대편성한 낚싯대.

준설로 수심이 불규칙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게 유리했다.

 

 

금사지에서는 새우빨이 좋았다.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꿴 모습.

 

 

"잔챙이 아니면 월척입니다."

하룻밤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광주의 김영석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사지의 밤낚시 풍경.

무안의 박경희씨가 밤낚시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생미끼에 정신없이 달려든 동자개.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주로 잘 낚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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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낚시터

 

고흥 호성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에 위치한 호성지는 1만평의 계곡형 저수지다. 어무산과 앵골산에서 흘러든 청정수를 담수하고 있어 물이 맑은 곳이다.

광주 낚시인들이 종종 찾는 곳인데 몇 해 전에는 5짜 붕어까지 낚였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로 대물 자원이 많은 곳이다.

외래어종 없는 토종 터로 남아 있다. 채집망을 담가두면 참붕어와 새우를 채집 할 수 있는데 어떤 미끼를 사용 하느냐에 따라 붕어의 씨알이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여름철에는 피서터로도 인기가 좋다. 제방 좌측 어무산 줄기가 해를 가려 아침에 해 뜨는 시간이 늦고, 오후에는 서쪽 앵골산 너머로 해가 일찍 넘어가기 때문에 시원하다.

지난 65. 배수가 한창일 때 필자 일행이 이곳에서 잔 씨알의 붕어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바 있다. 아침 9시경에는 여수 낚시인 강진수씨가 새우 미끼로 활용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호성지의 피크시즌은 초봄 산란철. 상류 부들밭이 산란기 포인트지만 현재는 저수율이 50%로 줄어들면서 상류 수초대는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좌우 연안 어디든 포인트가 되며 앝은 곳보다는 2~4m로 깊은 곳에서 입질이 잦다. 침수수초 없이 밋밋하면서 깨끗한 사토질의 토양이다.

미끼는 토종 터 답게 생미끼가 유리하다. 떡밥에는 잔 씨알의 붕어가 먼저 입질을 한다. 현장에서 채집된 새우나 참붕어를 쓰면 굵은 씨알을 낚을 수 있다.

붕어가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입질하며 무엇보다도 찌 올림이 좋은 곳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나와 고흥읍까지 간다. 고흥읍에 위치한 고흥 공용터미널을 지나면 성촌삼거리이다. 고소호동 방향으로 우회전 하여 1.8km 진행하여 우측 농로길로 진입하여 산길을 이용해 900m 들어가면 호성지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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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90%!

장흥 관흥지가 부활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가뭄이 지속되고 있던 지난 620. 주말 출조지를 선정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갈수기 때 호황을 보이는 곳으로 장흥군의 가학지가 떠올랐다.

가학지는 갈수기에 보조 제방이 드러났을 때 호황을 보이는 곳이라 지금이 적기다 생각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장흥 회진에 살고 있는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집 근처 관흥지에 예전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더니 엊그제부터 웬 낚시꾼들이 구름때 처럼 몰려있어요.”

동생 집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관흥지 옆을 지나가는데 낚시인들이 많아 이상하다 싶어 제보를 한 것이다. 누가 낚시꾼 동생 아니랄까봐.

어차피 가학지를 가려면 관흥지 옆을 지나가야 하기에 한번 들려 확인해야겠다 생각하고 차를 몰았다. 현장에 도착하니 10여 명의 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광주의 장영철씨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광주 낚시인이 34일 동안 낚시를 하면서 월척만 무려 40마리를 낚았으며 미끼가 다 떨어져 더 이상 낚시를 못하고 낚은 붕어는 모두 방생하고 철수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빠, 관흥지에 낚시꾼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어요

수동1지라고도 불리는 관흥지는 천관산(723m) 남측 기슭에 위치하며 경관이 시원스러운 222천평의 대형 저수지로서 1966년 관덕지구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3면이 제방으로 된 장방향의 각지이고 제방 길이만 2.5km에 달하는 큰 저수지이다.

상류 천관산에서 흐르는 물이 유입되고, 또 저수지 아래의 회진수로에서도 물을 양수해 담수하는 저수지다.

2000년 이전까지 전국낚시대회를 치룰 정도로 붕어가 잘 낚이는 장흥군의 간판 낚시터였으나 대물낚시의 붐이 일면서 씨알이 잔 관흥지는 인근의 포항지와 가학지에 밀리면서 차츰 낚시인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진 곳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관흥지를 거의 20년 만에 찾은 것 같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렁이와 새우, 그리고 떡밥 미끼에 감잎부터 월척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장거리 출조지만 자주 왔었다.

저수지 바로 밑에 회진수로가 있어 두 곳을 번갈아가며 출조하곤 했던 추억 깊은 저수지다.

 

포인트를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호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넓은 수면을 가진 저수지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포인트가 없는 곳이다.

3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고 제방을 따라 연안에서만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을 뿐 포인트별로 특징이 없는 곳이지만 저수지 아래 관덕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리고 있어 새물유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에 떠밀려온 녹조가 마름에 엉겨 붙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고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인 2칸대 거리부터는 녹조가 아예 없었다.

석축 지역이라 좌대를 설치하고 낚싯대를 폈다. 수심이 1.5m 정도로 적당했고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상태였다.

 

 

밀어의 공격을 차단하라

준비해간 새우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밀어 올리겠지 하면서 가디리는데 꿈틀거리기만 할 뿐 찌가 솟을 줄을 모르고 있다.

채비를 회수해보니 빈 바늘뿐이었고 새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명 잡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새우채집망을 담가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수해본 채집망에는 참붕어와 새우는 없었고 밀어가 세 마리 들어 있었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허형 회원도 똑같은 입질을 받았다. 그는뭔가 모르겠지만 찌를 가만히 놔두질 않아 아무래도 오늘밤 고생 좀 하겠는데요라고 말하며 걱정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채비집에 있던 옥내림용 작은 바늘을 꺼내 새우 속살을 달아 찌를 세워봤는데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낚아내보니 채집망에 들어있던 밀어였다. 물속은 참붕어나 살치가 설치지 않은 대신 밀어로 가득 차있는 듯 했다.

케미를 꺽을 시간. 맨 오른쪽에 자리한 장귀승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가장 늦게 도착하여 대를 펴면서 새우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봉돌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이 와서 챔질 해봤더니 32cm 월척이었다고 한다.

어두워지자 본격적인 밀어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포인트에 따라 밀어가 귀찮게 하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새우를 가급적 큰놈으로 골라서 등에 살짝 꿰어 살아있도록 했더니 밀어의 공격은 조금 줄어들었고 찌가 안정을 되찾았다.

10시나 됐을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의 찌올림이 있었다.

전형적인 새우낚시의 대물 붕어 찌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챔질했는데 힘이 보통이 아니다.

월척 후반급이 아닐까 생각하며 뜰채에 담은 뒤 계측해보니 35cm의 체고가 높은 월척이었다.

이어서 좌측에 앉은 이경은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다. 역시 새우 미끼였는데 32cm 월척이었다.

 

 

새우 떨어져서 밀어를 미끼로 사용

어제만 하더라도 광주 낚시인이 40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포인트 인근에 앉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11시경에는 옆에 앉은 허대형 회원이 29cm 붕어를 낚아냄과 동시에 나도 33cm의 월척을 추가 했다.

그러는 사이 주변의 광주 낚시인들의 자리가 계속 부산해 보였다. 월척이 낚인 모양이다. 우리보다도 더 많은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새벽 3. 한참 잠이 쏟아지고 있을 무렵 입질 한 번 없이 잠잠하던 허형 회원의 포인트에서 랜턴 불빛이 켜진다. 첫 입질을 받아 걸어냈는데 36cm 월척이라고 했다.

 

새벽으로 가면서 입질은 활발해졌다. 나는 다시 두 마리의 월척을 연거푸 낚아냈는데 그중 한 마리는 밀어를 미끼로 낚아냈다. 새우쿨러에는 큰 새우가 다 떨어져 채집망에 들어온 밀어를 사용해봤는데 한참 후 시원스럽게 올려준 찌에 월척 붕어가 낚인 것이다. 그리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새벽 5시 아침낚시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아침에 낚인 것은 15cm 정도의 잉어 치어였다.

여기저기에서 귀찮을 정도의 마릿수 잉어가 낚여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새우 미끼가 모자라는데 그 새우를 잉어 치어가 한 마리씩 먹어치우는 바람에 미끼가 바닥나고 말았다.

그때서야 40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광주 낚시인이 철수한 연유를 알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미끼가 없어 더 이상 낚시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준비해간 옥수수 미끼로 전환해봤지만 잉어 치어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대물터로 돌아온 관흥지

밤새 필자가 4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허형 회원과 장귀승 회원, 이경은 회원이 각각 한 마리씩 낚아 모두 7마리의 월척을 만났다. 아침낚시를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주변 낚시인들을 상대로 촬영을 시작했다.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서 출조한 박재일씨를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붕어낚시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32살의 청년이라 반가웠다.

그 나이에는 루어낚싯대를 들고 배스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오직 붕어만을 노리는 대물낚시인이었다.

박재일씨는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네 마리를 낚았는데 새우 미끼를 썼으며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33cm에서 35cm의 월척이 꾸준히 입질했다고 한다.

 

상류엔 네이버카페 광주대물낚시회원들이 낚시하고 있었다.

그들 중 좌대를 놓고 수중전을 펼쳤던 한임호씨 조황이 가장 뛰어났는데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수심 1.5m권에서 밤새도록 꾸준하게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허리급이라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 붕어가 30마리 가량 낚인 것으로 확인됐다.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니 월척 확률 90%가 넘었다. 밀어 등 잡어 입질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아랑곳 않고 낚시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월척의 손맛을 봤다.

낚인 붕어 중엔 산란을 하지 못한 녀석들도 있었다. 만지기만 해도 알이 줄줄 새어나올 정도로 만삭의 붕어였다.

사람들은 관흥지에서 이렇게 조황이 좋았던 것은 처음이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관흥지가 20년이란 긴 잠에서 깨어나 예전의 손맛터에서 대물붕어터로 거듭 태어나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관흥지 낚시 요령

광활한 수면적 때문에 바람에 취약하다. 바람을 피해 의지 할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 그러므로 그날의 날씨를 미리 체크해보고 바람이 거센 날은 출조를 미루는 것이 좋다. 포인트는 어디라고 단정하기 힘든 곳이다. 자 제방 중 회진수로쪽 긴 제방이 최고 3m 까지 수심이 깊게 나오고 상류 밭 자락 밑에는 수심이 60~70cm로 얕다.

조건은 비슷해 아무 곳에나 한적한 포인트를 잡으면 된다.

미끼는 새우가 옥수수보다 82정도 더 잘 먹힌다. 잡어로는 밀어가 많고 징거미도 많다.

현장에서 채집된 미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출조 시 새우는 평소의 세배 정도 준비해 들어가야 한다. 그 만큼 잡어의 입질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밤낚시에 조황이 좋고 날이 밝으면 낚시가 불가능 할 정도로 잉어 치어들이 달려든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I.C를 나와 23번 국도를 따라 대덕읍 방향으로 용산면과 관산읍을 차례로 거쳐 27km를 가면 관흥 삼거리에 이르고 왼쪽에 펼쳐진 저수지가 수동1지이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1147

 

 

 

장흥 관흥지 상류에서 수중전을 펼쳤던 광주대물낚시 한임호 회원이 묵직한 살림망을 들고 걸어 나오고 있다.

 

 

관흥지에서 낚은 월척을 한마리씩 들고.

좌로부터 박종묵, 장귀승, 이정상 회원

 

 

광주의 젊은 낚시인 박재일(다음카페  에프원클럽 회원)씨가 장흥 관흥지 에서 낚은 월척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가장 많은 월척을 낚은 한임호씨의 조과를 임정렬 회원이 대신 들어 보이고 있다.

한임호씨는 수중좌대에서 5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이정상 회원이 아침에  월척을 뜰채에 담고 있다.

 

 

채비를 헝클어놓은 잉어 치어 때문에 난감해하는 낚시인.

 

 

밤낚시 중 32cm 월척을 낚아낸 이경은 회원.

 

 

관흥지에서 낚시를 마치고 앉은 자리 주변을 쓰레기 청소를 한 취재팀.

 

 

참붕어가 찌에 산란을 해놓았다.

 

 

호황을 보인 관흥지 남쪽 제방의 모습.

이곳에 앚은 낚시인 대부분 월척을 낚았다.

 

 

진입하기 쉽고 조황도 뛰어난 관흥지 상류.

 

 

몸통을 만지자 알이 줄줄 새어나온 관흥지 붕어.

 

 

필자가 관흥지에서 밀어를 미끼로 사용해 낚은 33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바늘에 꿴 새우.

밀어 때문에 살려서 사용해야 오래 버틸 수 있었다.

 

 

장흥 관흥지에 몰린 낚시인들.

보성에서 단체출조한 이들은 주로 전층낚시를 했다.

 

 

장흥 관흥지의 평균 씨알.

대부분 월척이었다.

 

 

관흥지의 주력 미끼인 새우와 옥수수

 

 

관흥지 미끼 도둑 밀어.

 

 

 

 

출조길 맛집

회진 갯바위횟집 (대표 안성준)

장흥군 회진면 회진항의 구()회진여객선터미널 앞에 있으며 된장물회가 유명하다.

포항지로 출조하는 민물낚시인들과 회진항을 찾은 바다 낚시인들이 즐겨 찾으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된장물회는 회진 앞바다로 잡은 고기를 잡으러 나간 어부들이 배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간 열무김치가 시큼하게 익어버려 먹을 수 없게 되자 바다에서 잡은 갯장어, 범치, 전복 등을 썰어 넣고 된장을 풀어 물회를 만든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된장을 넣으면 생선의 비린내가 사라진다. 된장을 넣었지만 짜지 않고 시원하고 매콤하며 얼큰한 독특한 맛이 있다.

이 식당은 아침 식사가 가능해 밤낚시를 마치고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가격은 1만원

갯바위 횟집(061)867-8211

회진 구()여객선터미널 앞의 회진 갯바위 횟집

 

 

갯바위 횟집의 된장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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