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호의 잔잔한 손맛

새우를 밝히는 붕어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권 최고의 붕어 터라고 할 수 있는 고흥호가 꾸준하게 붕어가 낚이고 있다.

전국적인 가뭄으로 낚시터들이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그나마 고흥권은 수량이 부족하지는 않은 듯 보이는 가운데 배수의 영향이 없는 고흥호는 연일 낚시인들로 붐비고 있다.

 

현재는 인공습지 보다는 고흥호 중상류에 해당되는 비룡교와 당두교 사이의 구간이 조황이 좋은편이다.

고흥군에서 풀 사료 재배사업을 통해 가축사육비를 절감을 목적으로 고흥호 고수부지에 가축 사료용 풀을 재배했는데 현재는 말끔하게 베어내 차량으로 포인트 앞까지 진입하기 수월하게 됐다.

연안의 갈대를 베어내고 생자리를 개척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형성된 포인트들도 많다.

연안 수심이 70cm 정도로 앝지만 물색이 탁할 경우 짧은대에 입질이 잦다. 물색이 맑을 때에는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하면 된다. 50대 기준으로 수심이 2.5m까지 나오는 곳도 있다.

 

주요 입질시간대는 케미를 꺽을 즈음으로 폭발적인 입질을 해 주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입질의 빈도는 떨어지다가 다시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또 한 차례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연안 짧은대에서나 긴대에서나 낚이는 씨알은 대부분 6~8치급 붕어가 많이 낚인다.

 

지난 613일 출조에서 필자가 6시간 동안 낚아낸 붕어가 20마리였다. 월척이 없이 모두가 준척급 붕어 일색이었다.

고흥호 붕어는 유독 새우를 좋아한다. 낚이는 씨알이 모두 고만고만해 굵은 새우로 붕어의 씨알 선별력을 주려 했으나 새우 크기에 상관없이 잔 씨알의 붕어도 굵은 새우를 물고 나왔다.

고흥호에서는 새우 채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채집된 새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출조시 넉넉하게 준비해 들어가면 좋다. 옥수수도 먹히지만 82 정도로 새우미끼가 우세했다.

 

마릿수 필요 없이 오직 한 방 개념의 낚시를 원하면 채집망을 담가 채집된 밀어를 바늘에 참붕어 미끼 꿰듯 사용하면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골라 낚을 수 있다.

 

잡어로는 바닷가 간척호이기 때문에 간혹 망둥어가 낚이고 물색이 탁할 경우 한 낮에도 동자개가 입질을 한다. 생미끼에 잡어의 성화가 심하다 싶으면 낚싯대 칸수별 위치를 바꿔보는 방법도 있고, 옥수수나 떡밥으로 미끼를 바꿔보는 것도 요령이다.

 

수면에는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지만 자연구멍도 많아 낚시대를 드리우는데 큰 지장을 주진 않은다.

생자리 개척을 위해 만능절기와 수초제거기, 그리고 좌대를 가지고 들어가면 좋다.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출조지 선정이 어려운 이 시기에 고흥호로 마릿수 낚시를 다녀와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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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쿨러 튜닝하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어느새 봄이 왔다.

지난겨울 출조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져 마음은 물가에 있는 것이 사실.

그래서 무엇인가 해보려고 작정한 것이 새우쿨러 튜닝이었다.

밤낚시중 어둠속에서 쓸 만한 새우를 고르기 위해 모자에 달린 후레쉬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뚜껑을 열었을 때 자동으로 후레쉬가 켜지도록 튜닝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없는 솜씨이지만 나름대로 튜닝을 해놓고 보니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았다.

왜 이런 생각을 미리서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튜닝이라 해봤자 집에 흔히 몇 개씩 굴러다니고 있는 휴대폰 보조밧데리 충전기를 이용한 것뿐이었다.

누구나 조금만 상식이 있다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함께 공유 하고 져 한다.

 

완성된 새우쿨러의 모습으로 가운데 지점에 LED등을 달았다.

 

 

지금까지 몇 년째 사용중인 새우쿨러.

쿨러 튜닝하기 전에의 모습으로 자주 세척은 한다지만 그래도 때가 끼어 있다.

 

 

주방용 세제를 이용해 깔끔하게 세척하고 있는 모습.

 

 

세척후의 모습.

나름 깨끗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본격 튜닝하기에 앞서 수집한 핸드폰 보조밧데리이다.

스위치와 LED 전구까지 수집 했다.

이중 가장 쓸만한 것을 골라 사용할 예정이다.

 

 

새우쿨러에 사용될 핸드폰 밧데리 케이스에 LED 전구를 연결해 테스트를 해봤다.

접지가 잘 되는지, LED전구의 밝기는 밝은지 먼저 확인했다.

 

휴대용 핸드폰 밧데리의 용량 테스트를 해봤는데 연속해서 3일 이상 밝기를 유지 한채 켜져있었다.

이는 하룻밤 낚시중에 새우를 미끼를 꿰기 위해 열고 닫고를 수 없이 반복해도 1년에 한 두번 충전이면 충분한 용량이다.

 

 

새우쿨러 앞쪽(도어가 있는 방향)에 휴대용 밧데리 케이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펜으로 마킹을 한 후 컷타 날이나 쇠톱으로 잘라낸다. 이때에 절삭날이 깊게 들어가 이중으로 되어 있는 안쪽에 플라스틱이 손상가지 않게 주의를 한다.

 

 

보온 효과를 높이기위해 채워진 스티로폴을 잘라낸다.

 

 

그리고 LED 전구가 들어갈 위치와 스위치가 들어갈 위치에 구멍을 내고 휴대용 보조밧데리 케이스를 넣은다.

 

 

결선된 선을 모두 넣고 휴대용 핸드폰 밧데리 케이스를 안착시킨다.

마무리를 실리콘으로 하는데 색생에는 관계없다.

실리콘이 잘라낸 뚜껑을 잡아주는 역할까지 하는데 표면보다 더 튀어 나오거나 더 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실리콘이 굳어질때까지 수평상태를 유지 한다.

 

 

새우쿨러에 휴대용 핸드폰 밧데리를 내장했고, 뚜껑을 붙였는데 우측에 충전용 짹을 꽂을 수 있도록 홈을 만들었다.

보기가 흉하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새우통 내부에 장착이 될 LED전구.

 

 

LED전구를 에폭시 본드를 이용해 붙였다.

방수가 되도록 전구 주변에까지 본드를 칠해주고 마를때까지 기다린다.

LED전구를 붙일때 방향은 뚜껑 손잡이 있는 방향에 붙여야 한다. 불빛이 직접적으로 눈에 비추지 않게 함이다.

눈에 LED 조명이 직접 보이면 너무 강렬해서 순간적으로 눈이 안 보인다. 새우를 바늘에 꿰면서도 찌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뚜껑을 열었을때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스위치가 안착될 구멍을 뚫은다.

가급적 헐겁지 않게 뚫은것이 요령.

 

 

스위치를 밀어넣고 역시 에폭시 본드를 이용해 붙이는데 새우쿨러의 수평된 면과 평행이 되도록 한다.

 

 

색상과 본드의 자국을 없애기 위해 새우쿨러와 같은 색상의 시트지로 마감을 했다.

 

 

 밧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구 구멍.

핸드폰 보조밧데리의 충전하듯이 충전구에 충전기를 꽂아서 사용하도록 했는데 출조길에 차량의 시가짹을 이용해도 된다.

 

 

 1년에 한 두번 충전하므로 충전구를 시트지를 오려 막았다.

낚시 행위중에 이물이 들어갈 수 있고, 세척하거나 비가 오는 날 물이 스며들수 있어서 시트지로 마감했다.

 

 

 휴대용 충전기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흡집이 난 부위를 광고사에서 사진을 인쇄해 붙였다.

 

 

 

 이번에는 새우쿨러 내부 튜닝.

여름철에 아이스팩이나 작은 생수를 얼려서 넣은 경우가 있다.

새우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런데 새우쿨러 내부에서 새우가 한쪽으로 몰려 압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새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생수병 두께 만큼의 위에 녹이 슬지 않은 알루미늄 조각을 양면 태이프를 활용해 4면에 붙였다.

 

 

 얼어 있는 생수병을 넣은 모습.

하절기에는 날씨가 너무 뜨거워 새우쿨러 역시 뜨겁게 열받아 있을 수있다.

새우를 구입할때 차가운 물로 새우쿨러의 열을 충분하게 식혀주고 새우를 담아야 한다.

얼음이 있어 시원하게 살릴 수 있다지만 그렇지 않다.

얼음을 넣었더라도 냉기가 퍼져 올라오기전에 새우를 쿨러에 넣은다면 쿨러의 열로 초기에 새우가 많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아래에 얼어있는 생수를 넣고 얼음의 냉기가 위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깔판을 깔았다.

깔판의 소재는 전기공사 자재를 파는 곳이면 구할 수 있고, 새우쿨러 내부 크기에 맞게 잘라 사용하면 된다.

 

 

 출조길 마무리된 새우쿨러에 새우를 구입하고 있다.(목포I.C 입구 신안낚시)

 

 

 

 

 

 밤낚시중에 촬영한 사진.

사진에서 처럼 보는바와 같은 조도이면 충분하게 새우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붕어의 입질 형태에 따라, 포인트에 따라 그리고 죽은 새우와 살아있는 새우를 골라서 사용할때, 굵은 새우만을 골라서 사용할때에 별도의 후레쉬를 켜지 않고도 새우쿨러 내부에 있는 조명만으로도 충분했다.

 

 

 

깔끔하게 마무리된 새우쿨러.

혹한기의 승전보

 

무안 구정리수로 대첩(낚시춘추 2013년 2월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산강의 샛수로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구정리2번 수로가 혹한에도 얼지 않고 월척을 토해내고 있다.

    

한파주의보 속에 호남권도 공항상태에 빠졌다.

어디의 조황이 좋은가가 아니라 어디가 얼지 않았는가가 일차적 관심거리였다.

중부지역이야 얼음이 두껍게 얼어 얼음낚시라도 한다지만, 호남에서는 얼음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언 곳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연안에서 얼음을 깨지 않고 찌를 세우기엔 빙질이 너무 두껍다.

필자가 살고 있는 순천을 깃점으로 봤을 때 아래쪽인 고흥이나 보성, 해남권은 모두 3cm 정도의 얼음이 얼어 있고, 북쪽인 남원, 임실, 전주 정도로 올라가야만 얼음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얼어 있는 상태였다.

 

유당수로에서 얼음 깨고 낚시하다가 포기

 지난 12월29일 새벽4시.

매년 이맘때 가장 조황이 좋다는 무안 유당수로로 차를 몰았다.

최근 조황이 좋아서 많게는 60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전에 무안 청계면에 사는 박경희씨와 통화를 했는데 “얼음이 얼어서 낚시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언질을 주었지만 그래도 어디엔가 얼음을 깨고서라도 찌를 세울 곳이 있지 않겠나 싶어서 무작정 출발했다.

 도로는 빙판길이었다. 아침 6시에 도착해서 본 유당수로는 빈 구멍 하나 없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래도 낚시인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소문이 퍼졌나보다.

 얼음을 깨고 낚싯대 3대를 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찌를 세웠는데 금새 찌가 솟구치고 붕어가 낚였다.

그러나 많은 낚시인들이 얼음을 깨느랴 소란스러워졌고 깨진 얼음이 흘러와서 하류 쪽에 구멍을 내고 낚시하던 필자의 포인트를 다시 덮어버리기를 몇 번.

이건 아니다 싶어 고민하고 있는데 박경희씨가 하는 말.

“얼지 않은 조용한 데로 가시죠.”

“거기가 어딘데요? 이 추위에 얼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박경희씨는 작년 2월에 화보를 촬영했던 곳인 일로읍의 구정리 수로를 추천했다.

구정리수로? 물론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도 얼지 않은 곳을 찾아 헤메다가 구정리 1번 수로에 대를 폈고 몇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 얼굴을 봤던 곳이다.

혹시 다른 곳은 없냐고 물으니 얼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덕분에 얼지 않아

 구정리수로는 영산강 하류의 좌측에 있는 샛수로이다.

일로읍 구정리에 있어서 낚시인들은 구정리수로로 부르지만 의산리와 용산리까지 광범위하게 폭 좁은 수로들이 곳곳에 있다.

수로가 네 개 있는데 상류부터 차례로 1,2,3,4번 수로라고 부른다.

 원래 배스낚시인들만 찾았던 구정리수로를 최근 몇 년 전부터 붕어낚시인들도 자주 찾는데 그 시기가 겨울부터 초봄까지다.

 매년 이맘때 4짜붕어를 비롯해 월척이 자주 낚이고 씨알 좋은 붕어가 선보인다고 한다.

구정리수로에서도 한겨울 물낚시가 가능한 곳은 의산리 지역인 2번 수로다.

그 이유는 일로하수종말처리장이 이곳에 있어 여과된 물이 계속해서 흘러들기 때문이다.

구정리 2번 수로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과연 온 천지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곳만은 얼음이 없다.

일로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이 계속 유입이 되고 있었는데 손을 담가보니 미지근했다. 이렇게 따뜻한 물이 흘러드니 수면이 얼지 않고 각종 고기들이 몰리는 것이리라.

  그런데 건너편까지 포인트를 둘러본 배인석씨가 “지금 배수를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연안의 갈대 아래쪽이 60cm 가량 젓어 있고 수로의 물이 흐르는 것까지 보였다.

 조금 전에 배수가 시작된 것 같아 대략남감.

함께간 회원들이 내 눈치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곳은 가봤자 모두가 얼음판이니까.

곧 수문을 닫을 것이라 기대하고 무조건 대편성에 들어갔다.

회원들은 반신반의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앞 다리 하류 쪽으로 대를 펴기 시작했다.

기온는 찼지만 바람 한 점 없어 낚시하기에는 좋았다.

 

배수 끝나자 몰아친 입질

 배인석 회원이 첫 입질을 받았다.

수로 가운데 물흐름이 있어 연안 쪽으로 대를 폈는데 7치 붕어가 낚였다. 그 붕어가 희망을 안겨주었다.

반신반의하던 회원들이 앞 다퉈 대를 펴기 시작했고 박경희 회원은 대를 펴면서 9치 붕어를 낚아냈다.

 그 후 오후 2~4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4시경 배수가 멈추고 미세하게 물이 차오르면서 조황이 살아났다.

배인석 회원이 연타로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는데 월척은 아닌 준척급 붕어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자리로 돌아와 대편성을 다시 했다.

더 이상 물 흐름도 없고 차오르는 상황이어서 연안으로 폈던 낚싯대를 중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렁이를 다시 꿰어 놓고 어신을 기다리는데 얼마 안 있어 입질이 왔다.

비교적 가볍게 찌맞춤 했던 해결사 채비의 4.6칸대의 찌가 중후하게 솟다가 멈추는 순간 챔질했는데 수면을 가르고 필사적으로 째는 붕어의 힘이 상당했다.

겨울에 자주 출몰한다는 4짜 붕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이었다.

 이윽고 케미를 꺽을 시간. 옆에 앉은 홍행양 회원이 새우미끼를 사용해 8치급 붕어를 두 마리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러나 어두어지자 입질이 끓겼다. 지렁이를 꿰어도 반응은 없었다. 밤이 깊어가도록 그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건너편에 앉은 박형구 회원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졸고 있는 사이에 입질을 받았는데 설 걸렸는지 끌려 나오다가 빠져버렸다고 했다. 느낌으로는 월척이상이라고 한다.

  새벽 2시나 됐을까? 텐트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비가 오고 있다.

그러더니 강풍도 함께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침 시간을 다시 노려보기로 하고 의자 깊게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 하루 뭔 고생을 하고 있는가 싶었다. 이제는 강풍에 진눈개비까지 휘날리고 있었다.

 

1월5일, 광주의 신성권씨가 35,37cm

  밖이 소란스러워 눈을 떠보니 아직 어두웠다.

건너편에 누군가 낚시를 하려 왔고, 생자리를 개척하느랴 갈대를 베어내고 있었다.

우리도 고생해가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그는 우리보다 더 지독한 ‘꾼’같았다. 그는 광주에서 온 신성권씨였다.

아침 시간, 눈보라가 거세게 불어왔다.

 그 와중에도 건너편에 앉은 박경희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낸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낚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서둘러 촬영을 했고, 마지막으로 건너편 박형구 회원의 자리로 걸어가는데 마침 박형구 회원이 뭔가 걸어내고 있었다.

낚싯대 휨새로 봐서 상당한 씨알로 보였다. 꺼내는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놓고 계측해보니 31cm 월척이었다.

그는 “대를 접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건너편 갈대에 새우를 꿰어 붙여 놓은 찌가 예신도 없이 사정없이 끌려가 얼떨결에 챔질했다”며 처음에는 배스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난 1월5일. 구정리수로에서 만났던 신상권씨가 새벽에 2번 수로에 들어가 준척 붕어 두 마리와 35cm, 37cm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구정리수로를 자주 찾는 신성권씨 말에 의하면 날씨가 어느 정도 받쳐주고 블루길과 배스가 간간이 낚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영산강 구정리스로의 포인트 분석

2월에 접어들어 결빙됐던 수면이 녹으면 구정리와 의산리 일대의 영산강 가지수로엔 낚시할 포인트가 늘어난다. 수로의 폭에 관계없이 수심만 60cm 이상 나오고 물색이 탁하다면 덩어리급 붕어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번 수로

지난해 화보 촬영했던 지역으로 독립수로 같지만 하류쪽에 영상강하고 이어지는 수문이 있다. 수문이 어로처럼 붕어가 드나들 든다.

길이 1km에 폭이 50m 정도로 작은 수로인데 낚시할 구간은 많지 않다. 하류쪽보다도 중류쪽에 농사용 수로를 파 놓은 곳이 포인트이다. 건너편 갈대에 붙이는 것이 입질 받기 수월하다.

지렁이보다도 새우가 잘 먹히는 특징이다.

35cm 전후의 월척이 잘 낚이고 잔씨알의 붕어는 많지 않다.

 

2번 수로

이번달 화보 촬영했던 곳이다. 일로하수종말처리장에서 미지근한 물이 흘러들어와 결빙이 되지 않는다.

수로의 길이가 3km 이상으로 길지만 낚시할 구간은 절반정도 되고 하류가 영산강하고 바로 연결이 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가 많다.

이 지역에서 산란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데 2월 초가 되면 영산강에 있던 붕어들이 지류권인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3번 수로

상류가 구정리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낚시할 구간은 700m 남짓 된다. 그러나 이곳을 모르는 꾼들이 외외로 많다. 작년에는 광주꾼에 의해 4짜 붕어만 3마리나 연타석으로 낚아낸 곳이다.

    

4번 수로

꾼들은 이곳을 구정리수로라 일컫는다.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통 털어 구정리수로라 꾼들은 통상적으로 말한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으로 한 겨울에도 결빙만 되지 않으면 눈이 내리는 날도 낚시가 잘 되는 지역이다. 길이가 1.8km,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고 낚시 여건이 좋다.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제방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은 2.5m 정도로 깊어서 짧은 대도 잘 먹힌다.

낚싯대의 길이에 상관없이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도 많고 수초치기 구간도 있다.

지렁이와 새우도 먹히지만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힌다.

이곳이 배스와 블루길의 계체수가 가장 많고 블루길의 씨알도 크다. 

떡붕어 자원이 많아 내림 전충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일로 나들목을 나와 일로읍 방향으로1.5km 가면 월암교차로이다.

계속 직진하여 45번 국도를 따라 2.5km를 가면 삼기 삼거리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2.5km 마을길을 지나면 일로하수종말처리장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농로길로 200m를 가서 좌회전하여 600m를 가면 수로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2-1

 

◆현지 조황문의 광주 광산낚시(062)952-2782

 

 

 

눈보라 속의 무안 구정리 2번 수로.

박형구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낚인 붕어들.

월척을 비롯해 7~9치 붕어가 주로 낚였다.

 

 

홍행양 회원이 구정리 2번 수로에서 새우 미끼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구 덕분에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은 무안 구정리 2번 수로.

 

 

필자가 아침에 9치 붕어를 낚았다.

살을 에는 추위에서 낚은 녀석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함께한 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철수 직전 구정리 2번 수로에서 31cm 월척을 낚아낸 박형구 회원.

 

 

배인석 회원이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우 미끼.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대물급은 새우에 올라온다.

중간 크기가 알맞다

 

 

새벽녘 내린 비가 낚싯대에 얼어붙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구정리수로의 전투 낚시.

새벽에 2번 수로로 들어온 광주의 신성권씨가 수초작업한 포인트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박경희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구정리수로의 아침.

눈모라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낚시춘추 11월호 세번째 화보촬영입니다.

이번 출조는 화보 촬영사상 가장 많은 인원(13명)이 참여 했으나 6치급 잔챙이와 왕우렁이 슈퍼미꾸라지의 성화로 힘든 낚시였지만 아침나절 찌올림의 미학님의 멋들어진 월척붕어와 현지꾼의 잔챙이 마릿수 조황으로 어렵게 화보를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또 대전에서 까지 함께 해준 까치님과 푸르미님, 그리고 함께한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화보촬영에서 1등을 한 찌올림에 미학님께는 제게 스폰으로 들어 온 계측자를 1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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