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도전! 4짜 붕어

 

낚시춘추 객원기자의 ‘4짜 작심 도전기’

 

순천 야흥지의 미션 임파서블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4짜 붕어가 아무리 흔해진 세상이 되었다 해도 절대로 쉽게 낚이는 대상어는 아니다. 월척의 고장 전남에 사는 나도 20년 동안 낚은 4짜 붕어는 총 10마리다. 2년에 한 마리 낚는 꼴이다. 지난 3년 동안은 4짜를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그래서 작심하고 4짜 포획 작전에 나섰다. 봄이 다 가기 전에 한 마리만 낚아보자! 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위해 찾은 곳은 내가 사는 순천의 야흥지였다.

 

 

최근 들어서 4짜 붕어가 과거보다 자주 낚이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필자에게는 좀처럼 4짜 붕어의 행운이 오지 않았다. 낚시춘추 객원기자를 하면서부터는 더욱 그랬다. 매번 새로운 낚시터를 취재할 목적으로 출조하다 보니 4짜 붕어가 잘 낚인다는 정보를 들어도 그곳이 최근 취재했던 곳이면 다시 취재하기란 곤란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붕어 시즌이 다소 늦게 시작되었고 날씨도 좋지 않았던 날이 많아 월척만 8마리 낚았을 뿐 아직 4짜는 낚지 못했다.

그래서 올 봄 모내기 배수철이 다가오기 전에 기어코 4짜 붕어를 만나보리라 작심하고 4짜 포획 프로젝트를 설정했다.

 

 

최근 가장 4짜 활성 좋은 야흥지로 결정

우선 낚시터 선정의 고민에 빠졌다. 4짜 붕어를 낚으려면 먼저 4짜 붕어가 서식하는 곳이어야 한다.

마릿수 호황터는 제외시켜야 했다. 고민하다가 3군데로 압축했다.

여수 복산지와 곡성 보정지 그리고 순천의 야흥지다.

세 곳 모두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로서 입질은 뜸하지만 4짜 붕어를 낚아낼 확률이 높은 곳들이다.

세 곳 중 야흥지를 선정했다. 야흥지는 지난해 이맘때 내가 하룻밤에 37~38cm 월척을 6마리나 낚은 전력이 있고 또 최근 4짜 소식이 꾸준히 들려와 나의 결심을 자극했다.

반면 여수 복산지와 곡성 보정지는 최근 조황 소식이 없어 배제했다.

4짜터는 밤새 꽝을 칠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다. 제 아무리 4짜 아닌 5짜가 서식하고 있어도 현재 붕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4짜붕어 프로젝트’에 함께할 조우를 찾았다. 문득 예전부터 4짜 타령을 한 나주의 남재문씨가 생각났다.

그는 압해도 상동지에서 4짜를 한 마리 낚긴 했지만 밤새 자동빵으로 걸린 놈이다 보니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4짜를 낚아 보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우리가 야흥지를 찾은 것은 5월 4일.

먼저 들어온 남재문씨가 내가 가르쳐준 대로 ‘가로등 밑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에 앉아 있었다.

나는 남재문씨 자리에서 30m 가량 떨어진 갈대밭에 앉았다.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미리 케미를 꺾고 큰 벵에돔바늘 12호로 바꾼 뒤 옥수수를 두 알씩 꿰어 찌를 세웠다.

모든 준비는 끝!

그런데 초저녁부터 찌를 바라보지만 말 그대로 완전 말뚝이다.

이게 바로 배스터 붕어낚시의 고충이다. 남재문씨가 다가와 “여기 붕어가 있기나 한 겁니까”하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다.

밤 11시경 맨 좌측 4.4칸 대의 찌가 언제 올라왔는지 솟아 있다가 내려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30분 후, 좌측에서 두 번째 4칸 대의 찌가 미세하게 꿈틀대는 게 포착됐다.

인터벌을 5분쯤 두고 드디어 찌가 허공을 향해 솟기 시작했다.

‘드디어 왔구나!’

찌놀림만 봐도 예사롭지 않았다. 드디어 정점에 닿았는지 올림을 멈추고 스톱! 두 손은 이미 낚싯대를 쥐고 있던 터라 강하게 챔질했다. “턱!” 입걸림 느낌만으로도 월척 이상이 분명했다.

조심스레 갈대를 헤치고 좌대 밑까지 끌고 오는 데까지 성공. 1mm도 틀리지 않은 40cm 붕어였다.

그동안 숱한 월척을 낚았을 때의 기분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4짜를 목표로 출조해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더 연장! 남재문씨 43, 41cm 연타

새벽녘에 잠시 잠이 든 사이에 낚싯대가 드르륵- 끌려가는 입질을 놓쳤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날이 밝았다.

예정대로라면 철수했어야 하는데 남재문씨가 “나도 기필코 4짜를 낚아야겠다”며 하루 더 하자고 한다.

그의 의지가 너무 강해 나도 하룻밤 더 새기로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남재문씨에게 4짜 로또가 터졌다.

초저녁인 오후 7시경 케미를 꺾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재문씨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4짜다! 뜰채 뜰째!”

남재문씨의 목소리는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웠고 41cm를 낚은 남재문씨의 얼굴은 기쁨에 들떠 폭발 직전이었다.

20분 뒤 그는 더 큰 43cm를 낚았다.

4짜 붕어를 연속으로 끌어낸 남재문씨.

붕어를 들고 선 그의 손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2박 낚시에 우리는 다섯 번 입질 받아 세 마리의 4짜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분명 큰 행운이다.

더구나 의도적으로 4짜 붕어를 낚아보겠다고 나선 작심 출조에서 기어코 4짜를 낚아냈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번 결과는 결코 운만 작용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치밀한 낚시터 검증과 정보 수집, 그리고 포인트에 대한 정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신 집중이 고루 어울려 이루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도 4짜를 낚아보지 못하셨다면 필자와 같은 4짜 프로젝트를 치밀하게 꾸려보시길 바란다.

단순히 운에 맡기는 것보다 훨씬 빨리 4짜 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를 나와 여수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신대교차로에서 이번에 새로 개통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만I‧C에서 내리면 된다. 순천 방향으로 우회전해 2번 국도로 진입, 약 2km 가면 대룡교차로. 바로 좌회전해 500m 올라가면 야흥지 제방에 닿는다.

 

█ 조황 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야흥지 4짜 성장의 미스터리

 

배스 유입되면 1년에 평균 3cm씩 성장한다?

 

지난해 이맘때 야흥지에서 낚인 붕어들은 37~38cm가 주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37~38cm는 구경하기 힘들고 40~41cm가 주종이다.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배스가 유입된 낚시터 중에는 붕어 씨알이 매년 3cm씩 커지는 곳이 많다”고 얘기하는데 야흥지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지만 수많은 배스 유입터에서 이런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어류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현상이 아닐까?

 

 지난해 5월 6일 필자 혼자서 낚은 월척붕어.

대부분 38cm 전후였다.

그러나 올 해에는 대부분 40~41cm가 주종이었다.

 

 

지난해 5월 6일 필자의 하룻밤 조과.

밤새 꾸준한 입질이 이어졌었다.

 

 

 

 

 

 

엇그제 "순천 야흥지 4짜 붕어가 기지게를 펴다."라는 제목으로 조행기를 올렸듯이 다시 한번 4짜붕어와 상면하기 위해 지난주 금요일(5월4일) 순천 야흥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많은 인원의 꾼들이 들어갔고, 그 중에 몇 몇은 4짜붕어를 상면 할 수 있었는데 하룻밤 한 두번의 입질이 전부였는데 낚이는 붕어 80%는 4짜붕어였습니다.

본인이 한 마리의 4짜를, 그리고 멀리 나주에서 왔던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43cm와 41cm의 4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아냈습니다.

일주일 동안 두 번의 출조에서 본인이 확인한 4짜붕어는 대략 20마리.

다가오는 모내기철 배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마릿수는 없지만 4짜붕어의 반란은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수초형성대가 완전이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갈대밭 언저리에서 입질이 잦았고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혔습니다.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43cm, 41cm의 4짜붕어를,

그리고 본인이 41cm의 4짜붕어를 낚아낸 기념으로 한 컷.

 

 

위 사진은 정확히 1년전인 5월4일에 본인이 하룻밤 낚시에 낚아 올렸던 월척들인데 대부분 37~38cm가 주종을 이루었고,

올해에 다시 찾았을 때에는 3cm 정도 더 자란 40cm에서 43cm까지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현재의 야흥지에서 4짜붕어가 낚인것을 계측해보면 거의 80%는 40cm에서 41cm가 가장 많습니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45cm 전후의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 봄에 본인이 낚아 올렸던 월척중에 38cm 월척입니다.

체고하며 자태가 완전 대물급으로 그 체형을 유지 하고 있었는데, 올해엔 오랜기간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체고가 좀 작아진 느낌의 4짜붕어였습니다.

 

 

대물낚시.

그 대물낚시가 무엇인지 이제는 사다리도 낚시용품의 하나로 가지고 다님니다.

승일레져의 이젠좌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좌대를 펼치므로서 최소 한 칸(1.8m)이상의 거리를 더 나아가 포인트를 할 수 있는 장점과 장(長)대를 펴야 하는곳에 그 거리만큼 낚싯대를 짧은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다리의 용도는 사진에서 처럼 바지 장화를 신지 않고 밖에다 낚시화를 벗어 놓고 건너갈 수가 있고, 도랑을 쉽게 건너기도 하고, 진흙밭에서도 사용, 그리고 사진촬영 할 때 위에서 내려다 보는 구도의 사진 촬영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과연 4짜붕어가 되려나??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금방 낚아 올린 붕어를 계측자에 재어봅니다.

계측결과 43cm. 축하합니다!!!

 

 

제법 손아귀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야흥지의 4짜붕어는 쉽사리 손에 쥐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낚은 43cm 4짜붕어!!

그것도 두 마리나 낚았습니다.

지금까지 낚시하면 언젠가 압해도에서 자동빵으로 걸린 4짜 붕어를 낚아봤는데, 이곳 순천 야흥지에서는 정상적인 입질과 정상적인 챔질 타이밍으로 두번 입질 받아 두마리의 4짜붕어를 낚아내는데 성공했답니다.

 

 

 

남재문(엄지붕어)

오랜 세월동안 대물낚시는 하지 않았지만 해남 화원수로에서 하루 10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기록도 가지고 있기도 하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집중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야흥지 같이 하룻밤 입질이 한 두번인데 그것을 놓치지 않고 모두 낚아냈습니다.

 

 

두번째 출조에서 또 다른 4짜붕어를 상면했습니다.

 

 

 

 

 

야흥지의 4짜붕어.

름름하고 떡대가 좋은, 그리고 이목구비가 뚜렸한 붕어였습니다.

 

 

야흥지의 최고 미끼인 옥수수.

가급적 부드러운 옥수수가 입질은 빨랐고, 바늘에 꿰는 알갱이는 두 알이 적당했습니다.

큰 감생이 바늘에 다섯알씩 꿰는 것은 붕어 입징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의 욕심입니다.

붕어는 옥수수 알갱이 숫자를 헤아려 욕심많게 더 많은 량의 옥수수는 골라서 취이 하지 않습니다.

붕어가 옥수수를 취이 하는데 있어 전혀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게 부드러운 옥수수  두 알 정도가 적당하다 봅니다.

 

 

남재문(엄지붕어)회원과 본인이 낚아올린 4짜붕어.

 

 

 

함께 밤을 지새워 4짜붕어를 만난 기념으로 한 컷 해봅니다.

 

 

 

뒷 정리까지 확실하게.

낚시 했던자리에 흔적으로는 수풀만 쓰러려 있을 뿐입니다.

낚시했던 자리와 그 주변, 그리고 본부석으로 활용했던 공간까지도 흔적없이 치우는것도 우리의 몪이고,

 다음에 그 자리에 또 다른 꾼이 찾아 왔을때 그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도 작은 배려입니다.

 

 

 

 

위의 조행은 낚시춘추 6월호에 실립니다.

가급적 화보로 연결지으지 않으려 했는데

때 마침 이번 낚시춘추 6월호의 특집이 4짜붕어입니다.

그 컨셉과 이번 조행과 맞아떨어져 특집기사에 실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낚시춘추 6월호를 참고 하면되고,

 4짜붕어가 주로 서식하는 저수지와

또, 쉽게 4짜붕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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