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터 여수 복산지의 변신

밤새 월척 포함

중치급 62마리 낚고 기진맥진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여수는 바다낚시 메카로 익히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십 수 년 전부터 민물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했던 여수 지역 대물 붕어터를 발굴, 낚시춘추에 화보로 소개하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복산지, 풍류지, 죽림(관기)지, 소옥1지, 덕곡지, 대포지 등이 여수 지역의 대표 대물 붕어터로 낚시인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세월이 흘러 기존 낚시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그간은 ‘낚이면 대물이라던 낚시터들이 현재는 마릿수터로 뒤바뀐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그 중 유독 덕곡지(6천평) 만큼은 예전 명성 그대로 대물을 배출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지난 11월말부터 4짜 중반급과 5짜 초반 붕어가 낚여 큰 화제가 됐다.

관기지에서 4짜만 45마리 촬영했던 복산지로

지난달 화보 촬영 때 고흥 주교1지 갈수기 낚시로 마릿수 손맛을 쏠쏠하게 봤던 터라 이번에도 갈수기를 맞은 저수지가 없을까 궁리하며 여러 곳을 검색해봤다.

그 결과 여수의 관기(죽림)지가 저수위로 나와 있었다. 저수위의 원인은 연안 둘레길 조성 작업 때문이었다.

지난 11월 23일에 관기지를 찾았다. 예상대로 제방권에만 물이 고여 있을 정도로 많은 배수가 이루어졌고, 연안이 거의 드러나 있는 상황이었다.

상류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으나 거리가 먼 하류권 낚시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제방권 수심을 체크해보니 수심이 겨우 20cm에 불과했다. 담배를 꺼내 물고 한참동안 수면을 주시했지만 붕어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쯤 되면 배수가 이루어진 지 오래되었다는 방증이고, 웬만한 붕어들은 이미 뻘 속으로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해야 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둔 곳은 인근에 있는 복산지. 오히려 복산지는 저수율 100%로 만수위를 기록 중이었다.

복산지는 조산마을 앞에 있다고 해서 현지 낚시인들에게는 조산지라고도 불린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됐으며 3만6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필자가 2010년 5월. 4짜붕어만 45마리가 낚인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해 낚시춘추 7월호에 소개하면서 일약 대물터로 등극했다. 그 당시부터 몇 년 동안 꾸준하게 4짜붕어가 낚이더니 5짜 붕어까지 몇 마리 배출했다. 그러나 십 수 년이 지난 현재는 준척급 마릿수 터로 바뀌면서 대물터라는 명성을 잃었고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3칸, 3.2칸 두 대만으로 소나기 입질

복산지에 도착해 포인트를 살펴보니 물색이 뽀얗게 탁해보였다. 비교적 진입이 수월한 우측 상류쪽에 농수로 관로의 시멘트 위에 자리를 잡았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상판만 깔아봤다.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수심을 재보니 상류였지만 2.5m로 꽤 깊었다.

북서풍의 바람이 불어왔지만 낚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깊은 수심에 물색까지 탁해 굳이 긴 대의 낚싯대를 펼칠 이유가 없었다.

떡밥낚시를 중점적으로 할 요량으로 3칸과 3.2칸을 중앙에 배치했다. 그리고 좌우에 열 대의 낚싯대를 모두 펼쳤다. 경원산업의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오래오글루텐을 반반 섞어 미끼용 떡밥을 만들었다.

바늘에 떡밥을 달아 던지자 찌가 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찌가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지며 빨려 들어가는 게 보였다. 잡어일가? 생각하며 챔질하자 바늘에 뭔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이 났다. 그러더니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깊은 수심에서 느껴지는 손맛을 마음껏 즐기며 꺼냈다. 대를 펴면서 첫수로 올린 놈은 29cm짜리 붕어였다.

이후 계속해서 입질이 이어졌다. 붕어가 한 곳에 몰려있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붕어가 낚였다. 열 두 대의 낚싯대를 모두 볼 필요가 없었다.

이후 계속해서 입질이 이어졌다. 붕어가 한곳에 몰려있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붕어가 낚였다. 열 두 대의 낚싯대를 모두 볼 필요가 없었다.

3칸과 3.2칸의 두 대만으로도 낚아내기 바빴다. 붕어의 씨알은 대부분 24~29cm짜리였다.

낚시 시작 두 시간 만에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가 낚였다. 그러나 월척은 없었다. 붕어 씨알이 모두 고만고만한 사이즈였다.

그래도 예전에 대물터였으니 ‘4짜 붕어는 아니어도 허리급 월척은 낚이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됐다. 그러나 올라온 붕어 중에는 9cm짜리 앙증맞은 씨알도 섞여 올라왔다.

배스가 서식하는 곳에 이렇게 작은 붕어가 서식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밤에는 4칸 이상 긴 대에 입질 솓아져

밤에는 추워진다는 예보에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일찍 저녁식사를 마쳤다.

밤낚시로 돌입하면서 이상할 정도로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회유하는 붕어가 연안에서 빠져 나갔다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긴 대라고 펴 놓은 4칸 대에서만 간간이 입질이 있었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짧은 대를 걷어 들이고 4칸 이상의 긴 대로 대편성을 다시 했다.

수심은 별반 차이는 없었다. 글루텐 떡밥을 바늘에 아주 작게 달아 던졌더니 찌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느린 속도로 근사하게 올라왔다. 챔질하자 사뭇 다른 느낌의 손맛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지금껏 낚인 붕어와는 다른 월척이었다. 계측자에 뉘인 붕어의 꼬리가 32cm를 가리켰다.

긴 대로 바꾼 이후 다시 입질이 이어졌다. 낚싯대를 긴 대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

낮부터 붕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온 셈인데, 밤으로 바뀌자 붕어들이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한건지 밤에는 긴 대에서만 입질이 이어졌다.

특히한 점은 붕어가 한번 물기 시작하면 연속해서 낚였고, 잠시 잠잠한 타임이 한 시간 남짓 이어지다가 다시 또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졋다는 점이다.

한편 오른쪽 상류에 자리했던 유튜버 '흥양붕어TV' 운영자 이민성 회원도 연신 붕어를 낚아냈다.

이민성 씨는 “손맛도 좋고 마릿수도 좋은데 정작 낚여줘야 할 월척 붕어가 낚이지 않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민성 씨는 옥수수 미끼와 글루텐을 준비했지만 “글루텐으로 집어를 했는데 그게 주효했는지 유독 글루텐에만 미친 듯 입질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벽 시간으로 흐르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사방이 서리가 내려 하얗게 변했다. 본격적인 겨울 낚시를 대비해야 할 때가 다가온 듯 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인 새벽 6시. 정면의 4.4칸 대의 찌가 살짝 수면에 잠겼다가 오르기를 반복했다. 분명 잉어 입질처럼 보였다.

챌까 하다가 더 지켜보기로 했다. 5분여 시간이 흐른 뒤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르다 멈추는 순간 챔질! 그랬더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무게가 느껴졌다. “역시 잉어겠지” 생각하며 놓쳐도 좋으니 실컷 손맛을 즐긴 후 뜰채에 담으려는데 엄청 크고 누런 붕어였다. 그러나 아뿔사!! 뜰채에 반쯤 담았는데 마지막 바늘털이를 하는 과정에서 목줄이 끓어지고 말았다.

4짜 붕어 중반은 되어 보이는 씨알이었다. 신중하지 못한 내 불찰이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커피 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꾸준한 입질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다 생각되어 일찍 대를 접었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바닥에 붕어를 쏟아보니 마릿수가 엄청났다. 밤새 낚아낸 붕어가 62마리였고 그 중에 턱걸이 월척은 세 마리였다. 밤늦게 도착했던 이민성 회원이 낚아낸 붕어도 40마리가 넘었다.

촬영 이후 낚아낸 붕어들은 귀갓길에 800m 거리에 떨어진 한방터이자 5짜 터로 알려진 덕곡지에 모두 방류했다.

12월 중순 이후의 복산지 낚시는?

복산지는 겨울이 깊어져 기온이 크게 떨어져도 좀처럼 결빙이 되지는 않는다. 수온이 떨어져 물색이 맑아질 수는 있겠으나 수심이 깊으므로 물색은 개의치 않아도 된다.

붕어 얼굴보기도 힘들다는 겨울. 오직 큰 놈 한 마리 승부도 좋지만 준척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복산지이다.

주차와 진입이 다소 힘들 수 있다. 겨울에는 북서풍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포인트가 좋으며, 낮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하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 모두 먹히는 저수지였지만 이번 출조에서는 글루텐 떡밥에 붕어가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57

아침시간에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깊은 수심에서 입질을 받아 손맛이 대단했다.

 

 

유튜브 ‘흥양붕어TV’ 운영자 이민성 씨가 새벽에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복산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초저녁은 짧은대, 늦은 밤에는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카운터를 활용해 마릿수를 세봤다.

총 62마리를 낚았다.

 

 

농수로 시멘트 구조물 위에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설치한 필자의 자리.

 

 

여수 복산지에서 필자가 낚아낸 1박2일 조황.

대물터라는 예전 명성은 사라지고 25~28cm의 중치급에 턱걸이 월척이 2마리 낚였다.

 

 

뿌연 김을 내품고 있는 코펠.

겨울낚시의 묘미이다.

 

 

유튜버 흥양붕어TV 이민성 씨가 아침에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복산지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겨울 낚시 필수품인 가스난로.

영하로 떨어진 기온 탓에 밤에는 엄청 추웠다.

 

 

유튜버 흥양붕어TV 이민성 씨가 밤새 낚아낸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밤새 얼음이 얼 정도의 큰 일교차 때문에 낚시가방에 서리가 내렸다.

 

 

예전에 5짜 붕어까지 낚였던 복산지에 배스가 감소하면서 7cm짜리 새끼 붕어도 발견되고 있다.

 

 

잠자리를 미리서 준비했지만 밤새 이어지는 입질에 루푸탑 텐트를 사용을 못할 정도였다.

 

 

복산지에서 올린 월척 붕어.

월척은 마릿수가 많지 않았다.

 

 

복산지에서 올린 하룻밤 조과.

이 정도면 한 겨울에도 손맛 보기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만수위를 기록 중인 복산지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세동지  (0) 2024.12.23
고흥 주교1지  (3) 2024.11.20
보성 대곡지  (0) 2024.08.20
화순 도암지  (1) 2024.07.21
고흥 사정지  (2) 2024.06.18

월척특급 여수 관기(죽림)지

하룻밤 새 뽑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 중순 매 주말 함께 출조해 온 유준재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수 관기지에서 연일 허리급과 4짜 초반의 붕어가 낚이고 있으니 이번 화보촬영은 여수 관기지로 가시죠.”

니는 그동안 호남지역을 무대로 취재 활동을 해 오면서 가능한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과 공유하는 목적으로 해 왔다.

그 이유로 관기지라는 애기에 이미 몇 차례 화보 촬영을 한 곳이라 마음속으로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회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일. 유준재 회원의 강력한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관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마릿수터에서 한반터로 변신

소개하는 낚시터는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관기지로 나와 있지만, 소라면 죽림리에 있어 낚시인들은 통상 죽림지라고 부른다.

만수 면적은 725백평.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 일본인에 의해 여수시 소라면과 화양면의 해안을 방파제로 연결해 관기 간척지를 조성하였다.

그 관기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축도 된 게 관기저수지이다.

여수지역에서는 대포저수지와 더불어 관기지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관기저수지는 붕어낚시 신병훈련소라 불릴 만큼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배스가 유입된 후로 한방터 개념의 낚시터로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낚이는 붕어의 씨알도 다양하다. 봄철 산란기 때는 상류 수초언저리에서 월척급이 자주 낚인다. 여름철에는 저수지 전역에서 27~29cm 크기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허리급 이상과 4짜 붕어가 곧잘 낚이는 곳이다.

상류에는 죽림 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이미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 신도시 개발이 낚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저수지 좌안 중류에서 운영 중이던 수상골프장은 폐업했지만, 수상골프장 건물에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계획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다.

또 여수시에서는 관기저수지 연안을 따라 생태공원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관기지는 낚시인들에게 추억의 저수지로 남게 될 것이다.

 

자동빵 첫 입질이 39cm!

지난 1119일 현장을 찾았다. 최근 연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몇몇 낚시인들이 중상류권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우안 중류에서 상류까지 둘러봤다. 수위가 70% 선을 유지하면서 상류 일부는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물색은 아주 탁했다.

구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포인트를 정했다.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곳인데 이날은 공사를 하지 않아 주차장 부지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예전 경험으로 어리연이 자라던 지역에 포인트를 정했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더니 어리연 줄기가 한 가닥씩 걸려 나왔다.

상류보다는 물색이 맑다는 느낌에 4칸에서 6칸까지 긴 대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수심은 1.5~1.8m였고 바닥은 고른 편이었다. 먼저 경원 F&B사의 향버거와 아쿠아텍X를 섞어 집어제로 활용했다. 밤톨 크기로 떡밥을 바늘에 달아 예닐곱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12대의 대편성 중 아무래도 느낌이 와 닿은 곳에는 떡밥을 더 밀어 넣었다.

오전 10시경. 나보다 먼저 도착해 왼쪽에서 대를 펴던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휘~익 하며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에 가까운 29cm 붕어였다.

3칸부터 6칸까지 부채꼴 모양의 대편성을 했던 유준재 회원이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방금 전 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붕어였다.

낮임에도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내 자리로 돌아와 찌를 살피는데 정면의 4칸 대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초릿대가 휘어져 툭툭거리는 모습을 보고 슬며시 당기자 뭔가 걸려 있었다.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을 돌려 세워놓고 보니 월척 이상 될 법한 붕어였다. 안전하게 뜰채에 담겨 나와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놀랍게도 39cm 월척이었다.

자동빵에 4짜 붕어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내자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관기지에서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혔던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글루텐을 고집한다. 옥수수 알갱이는 붕어가 주워 먹었을 때 흔적도 남지 않지만, 글루텐은 바닥에 미분이 남아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이나 시각적으로아 오랬동안 집어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새벽에 몰아치기로 월척 올라와

오후 3시를 넘길 때 즈음, 북서풍 영향으로 일렁이는 물결 탓에 찌 보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글루텐 환을 작고 무르게 바늘에 달아 미끼를 전부 교체했다. 그러자 좌측 4.2칸 찌가 가라앉아 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다시 떠 올랐다.

바로 받아먹는 입질이라는 예감에 챔질, 그러자 좌측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또다시 34cm의 월척이었다.

최근 붕어의 활성도가 좋다는 유준재 회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최근 관기지 붕어는 해거름 때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아침 동틀 무렵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패턴이다.

이에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후 5시 무렵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회원들과 낮 낚시 조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우안 중상류에는 살치의 성화가 많았지만 붕어 입질이 전혀 없었고 한다.

중류에 자리했던 필자가 월척 2마리, 그리고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손맛을 보았다.

6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거짓말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심하지 않던 북서풍이 차츰 멈춰지고 있을 때 밤 케미가 중후하고 깔끔하게 솟구쳐 올랐다.

찌가 몸통을 드러낼 즈음 챔질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상당한 씨알의 붕어 같았다. 월척이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또다시 찌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월척에는 미치지 못한 준척급 붕어였다.

11.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루프탑 텐트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새벽 2시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 찌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이미 챔질 타이밍은 늦은 것이라 여기고 포기했다.

미끼를 다시 새롭게 교체하고 기다리는데 새벽 3시경, 다시 찌가 솟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옆자리 유준재 회원도, 대구에서 원정 출조 와 우측연안에 앉았던 김신조 회원도 입질을 받아서 세 마리의 월척이 거의 동시에 낚였다.

새벽으로 갈수록 관기지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월척을 비롯해 준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다.]

 

동시에 3명이 월척

나에게 마지막 월척은 아침 7시에 낚았는데 38.7cm로 여덟 마리째 월척이었다.

하룻밤 낚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믿기지 않는 붕어 조황이었다. 거기에 27~29cm의 붕어가 일곱 마리가 곁들어져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옆자리에 유준재 회원은 24~29cm의 붕어가 스무 마리 정도에 36cm 월척이 한 마리 포함돼있었다.

 

겨울 관기지 붕어낚시

물결 이는 날 입질 활발
여수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관기지는 한파가 몰려와도 좀처럼 얼음이 얼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철에도 물색이 탁해 연안 물낚시 여건이 좋아 추워질수록 붕어 씨알이 굵어지는 특징이 있다.

12월 초 현재 수위가 70% 선이다. () 도로인 백야도 방면 22번국도를 따라 예전골프연습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가장 돋보인다. 이 구간에서는 비록 북서풍의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장판처럼 물결이 없는 날보다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에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제방권은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급경사에 칡넝쿨로 얼기설기 엉켜 있어 위험하다. 포인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관기지에서는 한 마리의 월척이 낚이면 줄줄이 연타로 낚이는 게 특징이 있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 타임과 새벽 2시부터는 집중적으로 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목포 · 순천간 남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룡 I.C에서 여수 방향으로 진입 후 1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해산 I.C에서 우측 소호동·무선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 진행후 우측 덕양 방면으로 내려 백야도·화양 방면으로 3.5km를 가면 죽림사거리이다. 백야도 방면 구 길을 이용해 집입 하면 관기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37-6

여수지역 월척의 보고(寶庫)인 관기지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김신조 회원.

대구에서 온 김신조 회원은 호남은 축복 받은 월척 땅이라고 말하며 매년 몇 차례씩 호남 원정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신조 · 김성미 부부가 새벽에 올린 36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 7시경 글루텐 미끼로 38.7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여수 관기지 상류에 조성된 죽림지구 신도시.

대낮처럼 밝은 야경이 아름다웠다.

 

 

예전 수상골프장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들어설 농협하나로마트.

공사가 끝나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앞마당을 주차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늦은 시간 저녁 식사를 하는 회원들.

 

 

철수하기 직전 필자가 낚아낸 조황을 살피고 있는 회원들.

하룻밤 낚시에 여덟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자리한 회원들.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농협하나로마트 오픈 이후는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마당 한 쪽에 자리한 본부석 텐트.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관기지 연안에 떠다니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든 쓰레기들이 많았다.

 

 

 

취재일의 일부 조과를 펼쳐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이광희, 유준재, 김신조 회원.

 

 

여수 관기지 좌측 상류 식당 아래 포인트에서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의 송무흥 씨.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옥수수 미끼로 연거푸 월척을 낚아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얼마나 집어를 하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컷다.

 

 

초저녁 시간에 필자가 낚아낸 34cm 월척.

82정도로 월척은 낮보다 밤에 입질이 활발했다.

 

 

간간이 낚여 올라온 살치.

포인트에 따라 살치 성화 정도가 극명하게 차이 났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고흥호 인공습지  (0) 2023.02.28
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1) 2023.01.25
영암호 최상류 옥천천  (1) 2022.11.21
장흥 남상천  (0) 2022.10.25
광양 수어천  (0) 2022.09.21

대물 붕어를 품고 있는 여수 죽림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에 위치한 725백 평 규모의 저수지이다.

1925년 관기간척지가 조성이 되고 이곳에 물을 댈 목적으로 만들어진 죽림지(관기지)는 대형 평지형 같이 보이지만 준계곡형에 해당된다.

 상류와 하류의 수심차가 원만하지만 제방권은 만수위 기준 4m가 넘는 곳도 있다.

예전에는 전국규모의 낚시대회를 치룰 정도의 붕어 터로 각광 받아왔으나 현재는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자원 거의 고갈되다 싶을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지만, 낚였다하면 대물급 붕어가 낚인 것이 특징이다.

인근의 대물터인 복산지와 대곡지에서 숱한 대물급 월척이 낚이면서 죽림지에는 붕어 낚시인들의 발길이 멀어지는 사이 배스 낚시인들이 안방 터처럼 드나들어 인터넷으로 죽림지를 검색해보면 배스 낚시 조황만 가득하다.

 포인트로는 상류에는 뗏장수초가 넓게 분포되어 장()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로 하고, 백야도 방향으로 향하는 22번 국도를 따라 골프연습장까지의 구간은 낚시가 가능하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아 위험하기도 하면서 소음이 많은 것이 흠이다. 도로 건너편에는 사유지가 많고 밭농사를 경작하는 주민들과 불 화음이 자주 발생해 진입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봄철 산란기 전후와 여름철에는 포인트로 적합하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마름수초가 삭아드는 10월부터는 제방권이 좋은데 수심이 3~4m로 깊다.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제방권에 홀로 하룻밤 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죽림지를 찾았으나 부평초라 불리는 개구리밥이 바람 방향에 따라 떠밀려 다녀 낚시하기가 엄청 곤란했지만, 딱 한번 찾아온 입질이 새벽 3시경이었는데 40cm의 대물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죽림지는 하룻저녁 한두 번의 입질은 해주는데 낚이면 대물 붕어이다.

 미끼는 글루텐 떡밥이 가장 잘 먹히지만 옥수수도 이외로 잘 먹힌다. 외래어종이 서식해 지렁이등 생미끼를 사용할 수 없다고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으로 한 밤중에 블루길 입질이 없을 때 지렁이를 사용하면 붕어의 입질도 받을 수 있지만 굵은 장어도 덤으로 낚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741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봉계(동백)지 월척 행진  (0) 2018.03.19
강진 사초호  (0) 2017.12.19
해남  (0) 2017.10.13
고흥 용산지  (0) 2017.05.12
사천 두량지  (0) 2017.05.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