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규모지만 알짜배기 저수지 순천 지본지 출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순천시 서면 지본리에 위치한 5천평 규모의 작은 저수지. 준계곡형의 저수이지만 평지형에 가깝다.

올 봄부터 간혹 월척이 낱마리로 낚인다는 정보도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즌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이제야 대를 드리워봤다.

 최근 저수지 무넘이 공사로 인해 수위가 내려가 대략 60%선을 유지 하고 있는데 저수온기인데도 불구하고 물색이 좋다.

공사가 끝나고 차츰 수위가 더디게 올라가고 있는데 뿌연 물색의 수면을 바라다 보면 군데군데 말풀 군락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수심이 90cm 정도. 무넘이 인근에는 1.5m로 다소 깊게 나왔다.

 지난주 배수가 멈추고 무넘이 공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4짜 붕어를 비롯해 다수의 월척이 낚였다는 정보도 있었다.

일주일 가까이 상류일대에는 수심이 앝아도 바닥이 보일듯 해도 붕어는 낚여 올라왔다고 했다.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먼저 선점한 꾼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방권과 제방 좌측 연안의 산자락 밑에 포인트를 했다.

수심이 1.5m 정도로 바닥이 비교적 깨끗한 곳이었다. 해질무렵 옥수수와 지렁이에 반응을 보여왔다. 찌를 끌고 다니는것을 작은 바늘로 바꿨더니 걸려 나왔는데 붕어가 아닌 참붕어 였다.

 이 후 저녁 시간에도 바람은 거세게 불어와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 따랐다. 물색도 좋아 한번쯤 기대 해 볼 필요가 있었는데 밤 시간에는 입질이 거의 없었다. 해결사 채비와 가람채비에 옥내림 채비까지 동원 했으나 미동도 하지 않은 찌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한 밤중에는 바람이 잦아든듯 보였으나 새벽녘으로 갈 수록 거센 바람이 일더니 아침시간까지도 이어졌다.

아쉽게도 월척은 얼굴을 보지 못했다.  우리 일행이 낚아낸 뭉어는 10여마리. 7치에서 8치가 주종이었다.

 

 지본지는 작은 규모에 비해 씨알 굵은 붕어를 많이 품고 있는 저수지이다.

봄 철부터 가을시즌까지 상류 묵은 논 일대에서 잦은 월척이 출몰한다. 긴대보다는 짧은대에서 입질이 잦고, 특히 갓낚시가 잘 되는 저수지이기도 하다.

 저 수위보다는 만수위때 더 활발한 입질을 해 주는 곳이기도 한다.

미끼는 옥수수가 잘 먹히고 외래어종이 서식하지 않은 관계로 새우도 잘 먹힌다.

날씨가 풀리고 따스한 봄날이 오면 다시금 대를 드리우기로 했다.

 

제방권에 이스케이프 좌대를 이용해 포인트를 했다.

 

 

뜰채를 펼쳐 놓았지만 단 한번도 사용해 보질 못하고 대를 접어야 했다.

이스케이프 좌대에 군계일학 소형 낚시텐트를 설치하고 우경 회전의자를 놓으니 딱 맞는 사이즈였다.

 

 

제방 좌측 산밑 포인트로 수위가 만수위가 되면 진입이 곤란하다.

수심이 1.5m 정도로 다른곳 보다 깊게 나왔다.

 

 

무넘이에서 바라다 본 지본지 전경.

 

 

무넘이에서 바라다 본 제방권.

수위가 만수위 일 때 본 바닥과 석축이 만나는 지점이 포인트로 훌륭한 곳이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무넘이.

무넘이 공사를 하면서 많은 배수를 하지 않아 어자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본지의 상류

멀리 보이는 곳이 지본지의 상류이다. 예전에 논 농사를 짓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묵은 논으로 변했다.

수위가 만수위를 이우고 있을 때 조황이 뛰어나는 포인트이다.

 

 

초입에서 바라다 본 지본지.

 

 

밤새도록 노려 봤던 제방권 포인트.

 

 

아침시간 촬영을 하기 위해 준척급이지만 붕어를 살림망에 넣어 두었다.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한 심플 받침틀과 이스케이프 좌대, 그리고 군계일학 소형 텐트이다.

 

 

 

 

심플 받침틀 앞 받침대에 천년학 로고를 새긴 스티커로 튜닝을 했다.

 

 

 

철수전의 이스케이프 좌대와 심플받침틀.

 

 

철수 직전 몰아치는 바람에 텐트가 제방까지 혼자 날라와 철수를 제촉했다.

 

 

어딜가거나 주변에 있는 쓰레기까지 주워 분리 수거하고 있는 이해석 회원.

 

 

사진 촬영 이후 낚였던 붕어는 다시금 그들이 놀던 곳으로 되 돌려 보내졌다.

 

 

좌로 배호남, 그리고 필자, 이해석 회원.

대물낚시 현장

순천 운천지의 재발견

떡붕어터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니 토종 대물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낚시란 참으로 묘해서 멀리 출조를 해야만 제 맛이 나는 듯 항상 출조지를 멀리 계획하곤 한다.

집 가까이에 특급 대물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에 있는 6만평 규모의 운천지는 필자의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나는 운천지를 떡붕어터로만 알고 있었다.

토종 붕어낚시만을 추구하는 필자와는 맞지 않은 저수지라 판단하고 항상 출조지에서 제외시켜놓았는데 최근 뜻밖의 정보를 들었다.

 운천지 상류 마을이 고향인 회사 동료가 귀띔해준 말. “주말이면 운천지에 떡붕어꾼이 아닌 대물낚시꾼들이 종종 들어와 낚시를 하는데 살림망을 담가놓은 것으로 봐서는 뭔가가 낚이긴 낚이는 모양입니다.”

 6월22일 새벽, 해남 출조길에 운천지를 둘러봤다.

상류 도로 밑에 낚시인이 있어 다가 보봤다. 순천 낚시인 박승렬씨였는데 살림망엔 39cm 붕어가 들어 있었다.

내가 깜짝 놀라서 이런 씨알이 자주 낚이느냐고 묻자“운천지가 떡붕어터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배스가 들어간 후 토종붕어 월척이 자주 낚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출조 때마다 덩어리 한두 마리는 꼭 뽑아가는 대물터로 바뀌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일 끝나고 어제 밤늦게 도착해서 대를 폈는데 새벽 4시경 잠깐 존 사이 따닥하고 총알 걸리는 소리가 나서 챔질했는데 낚싯대를 두 동강 내고 올라온 붕어가 이 녀석”이라고 밤 조황을 설명해주었다.

 사진 몇 장 찍고 해남 출조 계획은 바로 취소. 집 가까이에 이런 대물터가 있는데 무엇 하려 멀리 간단 말인가!

 

 

“올 때마다 덩어리 한 두 마리는 꼭 뽑아가요”

 

운천지 상류에는 갈수기 때 많이 자란 육초가 최근 내린 비로 물에 잠겨서 바닥이 깨끗하지 못했다.

그나마 바닥이 깨끗한 중류에 대를 폈다. 약 70%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수심은 2m 정도.

상류 운동산(456m)에서 물이 흘러들고 있었고 물색은 탁했다.

10대의 낚싯대를 세팅하고 옥수수를 꿰었을 때는 아침 9시였다.

 좌측에 듬성한 마름수초 사이에 세웠던 찌가 깜박거리기를 몇 차례. 블루길이 반응을 보이는가보다 했는데 스멀스멀 쉬지 않고 천천이 치솟았다. 입질 형태로 봐서 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를 찰라 힘껏 챔질했는데 뭔가 육중한 것이 걸린 느낌이 들었다.

깊은 수심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드는 녀석을 어렵게 마름수초를 뚫고 끌어내보니 34cm 월척이었다.

 낮에는 덥고 블루길 성화가 심해서 그늘을 찾아 쉬었다. 뜨거운 해가 서산에 기울 무렵에야 기온도 서늘해졌다.

케미를 꺽을 시간에 윤철원씨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오후에 들어와서 상류쪽에 앉은 윤철원씨는 바닥이 깨끗한 지역을 골라서 떡밥낚시를 했는데 케미를 꺽고 있는 사이

어느새 3칸대의 찌가 끝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한다.

얼떨결에 챔질했는데 월척이상의 붕어라고 느낄 찰라 툭 터져버렸다고.

 

 

4짜 붕어는 머리껍질 벗긴 새우에만

 

밤 9시, 상류 가든앞에 앉은 문영우 회원에게서 문자가 왔다.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는데 찌를 끝까지 올려 챔질해보니 38cm 월척이라 한다.

카메라를 들고 문영우 회원 자리로 갔다. 그는 깨끗한 바닥을 찾기 위해 낚싯대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낚시했는데 4칸대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옆에 앉은 김병원 회원이 50cm급 메기를 낚아냈다.

블루길 입질이 줄어 옥수수 대신 지렁이를 꿰었는데 찌를 옆으로 가져가 챔질해보니 메기가 올라왔다고 한다.

 운천지는 7월초 현재 호남지방에 내린 폭으로 인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중하류는 너무 깊어졌고 앝은 상류에는 수몰된 육초지대가 있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한 관계로 포인트 선정이 쉽지 않다. 가급적 수초나 육초가 없는 빈 공간을 노려야 하고 초저녁과 아침에 입질이 들어온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리하고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힌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운천지 4짜 붕어는 대부분 새우에 낚였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새우를 쓸 때는 머리 껍질을 벗겨 사용해야 한다고.

 

 

운천지의 떡붕어 어디로 갔나?

운천지는 90년대엔 신병훈련소라고 할 정도로 붕어 자원이 많았다.

이후 떡붕어와 블루길이 유입되면서 2000년대 말까지 떡붕어터로 유명했는데 5짜 떡붕어도 종종 올라 왔다.

3년 전 고속도로 교각 공사로 인해 수위가 50% 이하로 떨어질 때 떡붕어가 때죽음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 후 떡붕어 조황이 예전 같지가 않다. 최근에는 배스낚시인들이 자주 찾고 있으며, 마릿수는 없지만 씨알 굵은 토종 붕어가 낚이는 대물터로 바뀌었다.

 

◆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순천만 I.C에서 내려 2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별량면 소재지 입구 별량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800m를 들어가면 운천지 좌측하류에 이른다.

 

◆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 66-1

 

◆ 현지 조황문의 →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떡붕어터에서 대물 토종붕어터로 바뀐 순천 운천지

상류의 낚시인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순천 운천지 중류에서 낚은 34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순천 운천지에서 38cm 붕어를 낚은 문영우 회원.

 

 

 

필자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운천지를 찾은 동료 낚시인들이 풀숲을 헤치고 상류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순천 운천지에서 만난 박승렬씨가 새벽에 지렁이로 낚은 39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낚시 중 올라온 블루길.

한 낮엔 블루길 성화로 낚시가 어렵다.

 

 

 

순천 운천지의 미끼.

옥수수와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문영우 회원(좌)과 김병원 회원이 밤낚시 중 낚은 38cm 월척과 50cm급 메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7월 초 큰비가 내린 뒤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순천 운천지

 

 

그 외 사진들...

 

 운천지 상류에서 포인트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회원들.

 

 

 

 해질녘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는 공민욱회원.

 

 

 

 필자의 포인트.

중류권에 포인트를 했는데 수심이 2m 정도로 깊었다.

 

 

 

 최근까지 대물이 출몰하고 있는 상류의 오리 농장앞 포인트.

 

 

 

 중류에서 상류를 향해 촬영한 사진으로 밋밋한 지역 같이 보이지만 수중에는 육초대가 형성이 되어 있다.

 

 

 

 가든 앞 포인트.

 

 

 

 운천지의 최상류포인트로 진입이 어렵고, 주민들과 마칠이 있는곳으로 보트낚시에 적합한 포인트이다.

 

 

 

 최상류에서 가든 앞을 보고 촬영한 사진으로 포인트가 한 눈에 보인다.

 

 

 

 남해고속도로 광양 목포구간으로 저수지 한켠을 가로질러 도로 교각이 있다.

 

 

 

 아침시간 이슬이 맺혀있는 풀잎.

 

 

 

 상류 고속도로 밑 오리 농장 포인트로 현재도 최고의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옥수수와 더불어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블루길과 배스터이지만 유독 새우가 서식하는 저수지이다.

밤새 아주 낱마리로 채집이 되지만 그 수량이 모자라 새우는 미리 준비를 해서 출조해야 한다.

 

 

 

 운천지에서 월척 후반과 4짜붕어는 새우를 머리를 벗겨 사용한 미끼에서 주로 낚였다.

 

 

 

 인근에 별량면 소재지에서 통닭을 배달시켜 야식을 대신했다.

 

 

 

 가든앞 포인트로 비교적 바닥이 깨끗했으나 블루길의 성화가 심했다.

 

 

 

 아침 시간 연신 블루길을 낚아내고 있는 낚시인들.

 

 

 

 밤새 소나기도 내려 낚싯대에도 빗물이 맺혀있다.

 

 

 

 아침시간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운천지는 꾼들이 철수하는 이른 아침시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기위해 성우e&c의 뱅글뱅글 파라솔 받침대를 이용해 그늘을 만들었다.

 

 

 

 성우e&c의 뱅글뱅글 각도조절기.

 

 

 

 운천지에서는 짧은대 긴대 가리지 않고 고른 조황을 보여줬다.

 

 

 

 우경 회전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해보는 필자.

운천지는 3개의 계곡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풍부해 조금만 비가 내려도 눈에 보이게 물이 차 올랐다.

 

 

 

 운천지에서는 마릿수는 없다.

그러나 낚이면 대물급 붕어가 많다. 살림망도 그 대물 붕어를 품어볼 요량으로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아침 9시경 첫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필자.

 

 

 

 한 눈에 봐도 월척임에 틀림없었다.

 

 

 

 마름 수초에 박혀 놓칠뻔했던 월척을 무사히 꺼내고 있는 필자.

 

 

 

 운천지에는 떡붕어 내림꾼들의 자리에 배스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배스를 낚기 위해 케스팅하고 있는 배스 낚시인.

 

 

 

 가든 앞 포인트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문영우회원.

 

 

 

 문영우 회원이 지난 밤에 낚아낸 38cm 대물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병원 회원도 50cm 급 메기를 낚아 진한 손맛을 봤다.

 

 

 밤 낚시에서 생미끼로 긁은 동자개를 낚아내 들어보이고 있는 문영우 회원과 김병원 회원.

 

 

 

 순천 낚시인 박승렬씨가 새벽 시간에 낚아낸 39cm 대물 붕어를 계측자에 올려봤다.

 

 

 

 한 낮에도 지렁이 미끼에 굵은 동자개가 낚여 허탈하게 웃고 있는 필자.

 

 

 

 다시 그들이 놀던곳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필자.

 

 

 

운천지 아래가 별량면 소재지이다.

인근에 벌교와 더불어 별량면에도 짱뚱어탕으로 유명하다.

식당에 진짜 짱뚱어로 요리를 한다고 시위하듯 식당 홀에 살아있는 짱뚱어가 놓여 있었다.

 

 

 

 운천지에서 낚시중 별량 면사무소 앞 평화식당에서 짱뚱어 전골로 식사를 했다.

 

 

 

 짱뚱어 전골의 식단.

 

 

 

운천지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 까치수염꽃

 

 

-----------------------------------------------------------------------------------------------------

블러그 작업을 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순천 운천지의 조황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남 동부권에서 유일하게 조황이 좋은 곳으로 출조를 서둘러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룻밤 한 두마리의 월척을 볼 수 있지만 포인트에 따라 여러마리의 월척과 4짜붕어를 만날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