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수도권에서 순천이나 고흥쪽으로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면 해창만수로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영암의 영암호나 금호호등은 서해안 고속도로가 있어 수도권에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해 꾼들이 많이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붕어 곡창 지대로 일컽는 해창만수로의 경우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는게 어쩌면 다행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봤다.

 

이번 "5짜붕어 프로젝트" 작업을 위해 필자가 지난 겨울부터 꾸준하게 해창만을 드나 들면서 느꼈던 것은 좀 처럼 붕어 꾼들을 볼 수 없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고 간혹 배서들이 하나 둘 보일뿐, 150만평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 하는 해창만은 텅 비어 있었다.

 

90년대 초반부터 전국구 붕어터로 명성을 날리던 해창만수로를 다시금 부활 할 수는 없을까? 한 참 전성기를 달리던 90년대 중반은 외래종으로는 떡붕어가 서식하기 시작했으나 떡붕어는 많이 낚이지 않고 순수 토종으로 월척보다도 잔챙이에서부터 준척급 붕어가 낚시를 잘 모르는 꾼들에게 까지도 손 쉽게 마릿수 조과를 올리곤 했었는데,

 2001년 3호 배수 갑문 주변에서 지렁이 미끼에 농어치어가 낚이기 시작 했던게 배스에 유입을 알리는 시기였다.

당시 해창만을 찾던 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던 이야기는 지렁이 미끼에 농어치어가 마릿수로 낚이더라는 것.

 

수문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숭어와 전어등 바닷고기가 낚여 왔던터라 당연이 농어치어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그게 농어치어가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 방류된 배스 치어였다.

그때 배스와와 블루길이 유입됐던게 2년 동안 붕어치어를 잡아 먹을 정도로 자란 배스가 그 영역을 점점 넗혀 가더니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 중순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폭우가 한 번 지나가면서 고흥지방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었고, 해창만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배스와 그리고 블루길이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어디니 그들 만에 둥지를 만들며 해창만수로 전체를 점령해 버렸다.

 

그 후 중층낚시가 유행하면서 해창만에도 중층메니아들로 붐비기 시작하더니 배스의 왕성한 식탐에 토종붕어와 떡붕어 치어도 자취를 감추면서 꾼들의 뇌리에서 해창만은 점점 멀어져 갔던게 사실이다.

이제 배스가 유입된지 11년째를 맞고 있는 해창만수로에서 예전처럼 마릿수 낚시가 아닌 낱마리라 할 지라도 낚였다 하면 덩어리급 붕어가 자주 출몰하기도 한다.

해창만 수로에 워낙 많은 막혀 있는 지류가 많아 해남의 산이수로 처럼 산이 0번수로...라고 부르면 꾼들이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해창만수로는 그 지류의 강 마다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여져 있고 그 강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다니는 꾼들은 없다.

해창만수로에는 4개 줄기의 큰 강과 10여개의 지류권으로 형성이 되어 있는데  현재(1월~2월)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곳은 막혀 있는 지류권 강이다. 4개의 큰강에서는 씨알 굵은 붕어가 많기도 하지만 그 만큼 배스나 블루길 또한 많기 때문에 좀 처럼 붕어를 만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올 1년 출조를 해창만수로만 파기로 작정했던 우리 화보팀은 2월로 접어들면서 출조 기회를 엿보다가 자장 먼저 공략해야 할 포인트로 "사인조강"과 "사인조 작은강"등 두 군데 작은 수로를 꼽았다.

 

사인조강은 송산1호교가 있는 동촌강의 가지수로로 송산양수장 뒤쪽부터 시작하여 포두면 송산리 동촌마을 앞까지 이어진 폭 40m의 길이 약 1km 정도의 수로이다.

이 사인조강은 하류에는 잔디수초가 상류로 올라 갈수록 연안에 부들과 갈대가 혼재한 포인트로 지난해 가을 월척 붕어가 많이 낚였던 지역으로 다른 지역은 밤낚시가 잘 되지 않은 지역이지만 유독 이곳 만큼은 밤낚시가 어느 정도 되는 지역이다. 수심이 1~1.5m 정도로 앝은 편이고 맨 바닥 같이 보이는 지역은 수중에 말풀이 자라 올라 오고 있기도 한다.

 

사인조 작은강은 송산1호교 입구에서 좌측 동촌강 둑을 타고 비포장길로 약 300m 내려가 좌측 북쪽으로 뻗은 길이 250m, 폭 15m 규모의 작은 수로이다.

1월부터 꾸준하게 월척이상의 붕어가 낚여왔고 지난해 가을 최고 43cm 붕어가 낚이고 올해엔 최고 38cm 까지 낚이면서 많은 월척이 선보인 반면에 많은 량의 배스도 함께 낚여져 올라온 포인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행에서는 사인조강과 사인조 작은강은 지척에 있는데도 조황의 차이는 많이 났다. 사인조 작은강은 누구나 지나치기 쉬운 작은 수로로 보잘 것 없었지만 씨알 굵은 붕어를 많이 품고 있었고, 조황이 좋았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겨울철 쉴새 없이 불어대는 북서풍의 차가운 바람을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갈대 숲이 방풍림 역할을 해줘 바람이 직접 수면에 닿지 않고 바로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 해창만의 다른 곳은 다 얼었어도 이곳 만큼은 우윷빛을 띄는 물색을 유지 하고 있었다. 그 만큼 수온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현재는 누군가에 의해 갈대숲이 불에 타 버려 부분적으로 잿더미만 남아 있다)

반면에 사인조강은 키가 큰 갈대도 없이 논 가운데 형성되어 있고 바람이 불어 올 때에는 그대로 수면에 바람이 부딧 칠 수밖에 없어 물색도 맑았고.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바로 살얼음이 잡히면서 물이 맑아 졌기 때문에 붕어의 입질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해창만 공략 방법으로는 날씨가 풀리고 물색이 탁해지는 4월 부터는 본류대를 공략해 볼 필요가 있는데 바지장화와 좌대, 수초제거기, 만능절기, 그리고 낚시대는 장(長)대에 6호 원줄에 감성돔 7호 바늘이 필수적이고 미끼는 오로지 지렁이이다. (채비가 약하면 빨래판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해창만 붕어를 끌어 낼 수 가 없다)

 

물론 떡밥도 어느 정도 먹히지만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바닥이 삭은 수초 부산물로 깨끗하지 못해 지렁이가 더 잘 먹히는데 월척과 4짜 붕어는 꾼들에게 그냥 낚여준 것이 아니고 먼저 블루길과 배스를 총 동원해 꾼들을 힘을 빼버린다.

즉, 블루길과 배스를 모두 잡아내 버린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지렁이로 버틴다면 끝내 상상하지 못했던 빨래판 같은 월척 이상 4짜 붕어까지도 꾼들이 안아 볼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또, 이렇게 작은 둠벙형 수로에 왠 붕어가 있겠냐고 발길을 돌리겠지만 설마가 붕어 잡는 법도 있다.

하찮은 수로라 할 지라도 외외로 4짜붕어와 월척붕어가 무더기로 낚이는 사례는 많았다.

 

 2년전 해창만수로 위에 세동지에서 황승만씨가 보트낚시로 5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은적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세동지보다도 5짜의 계체수는 해창만수로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 한다.

 

 해창만의 빨래판같이 빵이 좋은 붕어들...

 

 

 사인조작은강의 전경으로 이 처럼 작은 수로에서도 무더기의 월척 붕어가 낚이기도 했다.

 

 

 사인조강.  보이는 건물은 송산양수장이다.  지난해 가을 4짜와 월척이 많이 낚였던 곳.

 

 

 사인조강에서... 텐트들고 가는이 어당(배호남)님... 그리고 하연(이병곤)님, 그리고 금빛붕어(백영현)님.

 

 

 해창만은 전구구 배스터로 멀리 부산에서 까지 원정  온 배서들을 한 컷.

 

 

 사인조강에서 건너편 수초지대를 노리고 있는 5짜(김중석).

 

 

 불탄 갈대자리.  사인조 작은강으로 불탄자리가 매서운 북서풍을 막아줘 겨우내내 수온을 따뜻하게 해줬고, 꾼들은 이 수로에서 많은 월척을 낚아 내기도 했다.

 

 

 풍류기인님(이성균)의 조과.

 

 

 말 그대로 빨래판 붕어입니다.  저렇기 때문에 채비가 튼실해야 한다는 겁니다.

 

 

 풍류기인님의 오지다는 표현이네요. 축하합니다 월척을 세 마리씩이나...

 

 

 이 사람은 이 글을 쓴 장본인으로 다들 아실거 같아 패~스~~

 

 

 

 건성(이중옥)님도 한마리?

 

 

 호 조황소식에 뒤 늦게 달려와 준수한 씨알과의 만남만 있었을뿐, 아침 나절에 대형 배스로 피아노줄 소리까지 들어가며 손맛을 본 유하(김준남)님.

 

 

 유화(김준남)님과 같이 동출한 한우리(한은성)님과 치사랑(박종묵)님의 조과.  결국 한우리님은 32cm 월척을 상면했답니다.

 

 

 어당(배호남)님. 2박 낚시에 월에 약간 못 미치는 씨알로 손맛을 봤고, 다음 기회에 또 도전 한다네요.

 

 

 해창만수로의 기본 사이즈 블루길입니다.

특징으로는 작은 씨알의 블루길은 없다는겁니다.

 

 

 

 무려 50여 마리의 블루길로 손맛 원없이 보신 건성(이중옥)님. 낚이는데로 패대기 치는 저 마음은 어떠 실까??

 

 

 봄을 알리는 들풀이 피었길레 한 컷 촬영햇는데....

낚시춘주 담당 기자분이 저 꽃 이름이 뭐냐고 전화 왔길레 야생식물사전을 찾아보니 큰 개 불알꽃이라나?

꽃 이름이 망칙해서리 책에 싣지 말자고 했더니 뭐 어떠냐고 한 담당기자님ㅠㅠㅠ.

 

 

해창만수로는 낚시춘추 특집으로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10개월에 걸쳐 대 해부를 합니다.

과연 올 해에 5짜를 낚을 수 있을련지...

 

 

취재에 도움을 주신 우리 회원님들께 이 조행기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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