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복산지에서 놀래케 했던 어종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필드스탭)

 

작년 5월 4짜 사태를 직접 목격하고 낚시춘추 화보 촬영했을때에 내년이면 5짜 초반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지 않을까 게견했었는데 역시 그 예상은 빚나가지 않았다.

올 들어 내 안테나에 들어온 복산지의 5짜붕어는 두 마리가 낚이었다.

 

두번째 5짜 붕어가 낚인 직후 복산지를 찾았다.

얼마나 터가 드센 저수지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외외로 꾼들이 없고 한산하기만 했다.

상류에만 꾼들이 두어명 있을뿐이었다. 물색을 보니 떠 먹을 정도로 맑았고, 수심 70cm 정도는 바닥이 훤이 비출 정도였으니 꾼들이 붙을리 만무했다.

 

연안을 보니 물을 뺀 흔적이 여실히 보여 제방으로 가봤다.

아니나 다를까 8" 배수관 가득히 물이 품어져 흘렀다. 다른데로 갈까? 하다가 차를 돌려 복산지 아래에 위치한 풍류 저수지를 가봤다.

매년 그러하듯 이곳은 마름이 유별나게 밀생한 지역이고 올 해에도 어김없이 다른 저수지보다 빠르게 온 수면이 마름으로 이미 덮여 버렸다.

배수구를 보니 물이 꽐꽐 솓아지는게 복산지 못지 않았다.

두곳 모두 배수중이라면 차라리 수심앝은 풍류지보다 물이 맑더라도 수심대가 깊은 복산지를 선택한것이 현명할거라는 생각에 다시 차를 돌려 복산지로 들어갔다.

 

가급적 수심이 깊은 복산지 하류 산쪽에 좌대를 펴고 자리를 했다.

입질을 할거라곤 처음부터 기대를 접었기에 마음 편하게 낚시를 했는데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밤에는 배스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을 알기에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웟는데 어느 한 순간에 느닷없이 총알이 걸리는 소리가 들려 놀래서 챔질해보니 아무것도 없다.

지렁이만 조금 떨어져 나간거 외에는 변화가 없었다. 혹시 5짜 아니었을까? 나름데로 추측은 해보지만 눈으로 보지 못한 상황에서 뭐라 단정 지을 수 없었지만 붕어가 붙었다는 사실에 나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시 새롭게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운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찌가 약간 오른듯 싶더니 순간적으로 빨려들어갔다. 순간 챔질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갈렸다.

처음에는 4짜붕어는 되겠군아 하고 그 수심 깊은데에서 이리 저리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물고기와 씨름하다가 연안 으로 끌려나온것이 아무래도 붕어는 아닌듯 했다.

가물치였을까? 붕어가 아니라는 판단에 조심 스러움 없이 그냥 꺼내들었다.

약 45cm 정도 되는 메기였다.

그렇다면 조금전에 대를 차고 나간것도 메기였다는 이야기?

 

갑자기 실망이 커졌다. 낚이면 4짜라는 복산지에서 메기라니... 그리고 잉어도 있었다. 또 저녁시간 뻑~벅~ 소리를 내는걸로봐서 가불치도 있었다.

지금까지 배스와 붕어만이 서식하는걸로 알았는데 서식하는 어종이 다양했다.

그 후 배수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는거 같아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찌는 미동도 없이 그대로 서있고, 수위는 약 15cm 정도 빠져 있었다.

 

이제 모내기가 끝나고 배수철이 지나면 물색도 좋아 질것이고 수위도 안정되 그때나 다시금 마음 비우고 도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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