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차 고향인 지도읍 시골집 내려가 대청마루에 목침베고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을 무렵
무안의 야화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
"화보찍으려 오지 않을래요?"
"거기가 어디인데요?"
"함평에 산남지인데 어제 부들조우회 나광욱회원이 들어가 혼자서 40여마리를 낚았는데 그중에 월척이 5마리나 들어 있던데요?"
이러한 조황 정보를 듣고 가만히 있을 꾼이 얼마나 있겠는가? 집에서 멀지도 않은 40여km 밖에 안되는데...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저수지라 호기심도 땡겼고, 어쩌면 또 하나의 화보를 그냥 주어먹겠다 싶어 바로 산남지로 향했다.
출발하면서 함평이 고향이신 평산 선생님께 전화로 산남지에 대해 물으니 떡붕어터로는 전국구 저수지란다.
생미끼를 사용하면 토종이 많이 낚이는데, 특히 현지에 자생하는 백새우를 채집해 사용하면 월척 이상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기도 한다고 알려주셨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광주와 무안에서 많은 우리 평산가인 회원들이 들어와 있었다.
4만 2천여평의 넓은 저수지라 포인트도 많고 연안에 수초대도 어느 정도 잘 형성이 되어 있어 폭염에 수초 작업 하지 않아도 될 성 싶었다.
한 낮에도 준척급 붕어가 낚이더니 해질 무렵 승범님의 34cm 월척을 시작으로 준 월척급의 붕어가 줄줄이 낚여 올라왔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달 중순에 발매될 낚시춘추 9월호에 나와있음으로 참고 하면 되겠다.
참고로 이곳에서의 미끼는 새우가 단연 잘 먹힌다.
인근 무안이나 함평, 광주에 낚시점에서 파는 새우 크기가 너무나 작아 겨우 눈만 붙어 있을 정도라서 미끼로서의 활용가치가 없고 차라리 그 새우값으로 채집망과 팰랫 어분을 구입해 현장에서 채집해 사용한 것이 현명하다.
현장에서는 굵은 백새우가 많이 채집되고 있고, 그 백새우에 길들여진 붕어들이 미친듯이 새우를 주워 먹었다.
우리는 낚시 바늘로 붕어를 낚아내지만 거미는 거미줄로 그물을 쳐 놓아 먹이를 낚는게 어쩌면 방법은 다르더라도 목적은 같은가봅니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거미는 생존을 위해 먹이를 낚아야 하고, 우리네 꾼들은 하나의 레져를 즐기기 위해 낚시를 하는 것이 다를것 같다는 생각.
낚아낸 붕어를 취할 만큼만 챙기지 않고 그 크기가 크던 작던 모조리 챙겨가는 꾼이 있다면 거미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
도로가에서 내려다 본 산남지의 전경입니다.
4만 2천여평의 준계곡형으로 어자원이 많기로 유명한데 토종 붕어도 많다지만 떡붕어 또한 바글바글 하다는거...
5짜님의 낚시 포인트.
수초대를 워낙 좋아해 듬성한 소초 사이를 노려봤지만 징거미와 밤새워 전쟁하다가 5짜님이 져버린 포인트입니다.
산남지에서는 소초대에서 가급적 떨어져 찌를 세워야 징거미의 성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무늬만 좋은 포인트?
산남지의 무넘이 포인트입니다.
제방에 해바라기님, 무넘이 위에 야화님, 그리고 연안에 무안의 호수님이 포진해 있습니다.
무넘이의 야화님.
가장 편안하게 낚시 할 수 있는 포인트로 진입이 수월하기는 하는데 큰 재미를 못 본 포인트입니다.
나를 이곳으로 불러 놓고 밤 11시 이후에는 안 보이더라는거...
야화님이 무넘이 포인트에서 공략은 해 보지만 별 다른 입질이 없나 봅니다.
무넘이 포인트는 바닥이 깨끗한 지역으로 떡밥이 잘 먹히는 지역입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호수님께서 잔씨알의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모습.
짧은대로 연안을 공략해 봄직 합니다.
무넘이 아래에서는 황소개구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예전에 비하여 황소개구리가 많이 없어진 것을 낚시중에 느낄 수가 있는데 이는 자연생태 먹이 사슬에서 너구리의 밥으로 많이 잡혀 먹는것과 근친교배로 인하여 자연 감소 한 부분도 있습니다.
광주에서 내려온 나이스님 일행.
잠시 짬낚시 하려 제방권에 대를 폈습니다.
전주에서 해바라기님도 내려 오고...
무넘이 옆 제방권에 포인트를 해 봅니다.
조우회장님의 포인트.
연로 하셔서 가급적 지대가 높은 지역에 포인트 하셨는데 아마도 위에서 내리 꼿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로는 가장 좋은 조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해거름판 더위를 피해 농약을 살포하는 주민.
저수지 전체적으로 주변에 밭들이 많습니다. 출조시 그들에게 밉상이 되지 않도록 농작물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고, 쓰레기 또한 깔끔하게 치워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엇그제 재미를 톡톡히 본 무안 부들조우회 나광욱회원이 준비한 족발과 수육으로 저녁을 대신합니다.
인근에 식당이 없고 함께한 회원들이 워낙 많아 개인적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화보촬영 하면서 첫번째로 월척을 낚아낸 승범님의 포인트.
수초 한 포기 없는 밋밋한 포인트에서 월척과 준척급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습니다.
아침 나절 평산가인 조우회장님이 낚아낸 붕어.
7~8치 정도의 작은 붕어이지만 체고하며, 모양이 너무 예쁜 붕어라 한 컷 촬영해봤습니다.
현장에서 채집된 백새우입니다.
일반 낚시점에서 구입한것보다 바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씨알이 훨씬 굵어 대물낚시하기엔 아주 적당한 크기였습니다.
채집되는것이 대부분 백새우였고, 그 백새우가 더 잘 먹히더라는거.
백새우가 아닌 일반 새우를 바늘에 꿰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과를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아침나절 조과를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들고 조우회장님 포인트부터 가봤더니
보라는듯이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내 보입니다.
너무 많은 조과에 힘겹게 들어 올린 살림망.
하룻밤 낚시 조과에서 이 정도 낚았다면 대박 조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기에도 힘겨워 보이는 조우회장님의 조과.
치사랑 조우회장님의 살림망을 들여다 보니 월척이 3마리에 월척에 가까운 준척급 붕어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백새우에 낚여 올라왔는데 새우 산란철인지 알이 많이 베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입질이와 낚아낸 붕어가 월척에 가까운 준척 붕어였습니다.
치사랑님 옆 자리에 포인트한 승범님의 조과입니다.
월척붕어와 가물치까지, 두루 두루 손맛을 봤습니다.
승범님의 조과. 초저녁 월척을 낚더니 밤새 준척급으로 이렇게 낚아놨습니다.
새벽녘 잠시 눈을 붙인 사이 또 다른 월척이 낚시줄을 다섯대나 헝클어 놓아 아침 나절 채비 다시 만드느랴 낚시를 포기 해야만 했던 아픔도 있었습니다.
급수산님도 월척을 낚아내고.
수초 없는 맨바닥 조과치고는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전미 새내림에서는 5치짜리 붕어가 낚여 확실하게 일반 채비와는 씨알의 차이를 느꼈답니다.
치사랑 조우회장님의 조과.
밤새 한숨도 못 주무시고 꼬박 날밤을 지새웠던 보람이 있었나봅니다.
이정도면 대박조황 맞지요?
조과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밤새 피로는 날아간듯 합니다.
대부분이 한뼘을 훨씬 넘는 붕어네??
급수산님이 뼘치로 붕어의 크기를 가름해봅니다.
사진 촬영 끝내고 가고 있는데 피~잉!! 하는 챔질 소리에 뒤돌아 보니 승범님이 뭔가를 걸어 씨름하고 있는게 보여 바로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낚시대 쳐 박은걸로 봐서 상당한 씨알의 붕어인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가물치였습니다.
옆 자리에 금수산님이 뜰채를 들이대고....
마지막 틀채에 머리를 넣었는데....
가물치도 낚이면 죽는다를 아나 봅니다.
필사적으로 도망쳐 보지만....
끝내 60cm에 가까운 가물치는 승범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제방권에 피어 있던 달맞이꽃.
수줍어서 달빛 아래에서 얼굴을 내밀었나봅니다.
연안에는 이렇듯 농작물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발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포인트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녁에는 이곳에 출조 온지도 몰랐는데 아침 나절 한 바퀴 돌다보니 홀로 대물꾼님도 제방권에 포인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낚았소?"
"에이~ 별루야"
"그래도 망탱이 한번 보여주시죠~!"
"몇 마리 없는데... ㅠㅠ"
홀로 대물꾼님도 낱마리의 붕어를 살림망에 담궈두고 계셨습니다.
제방권에는 밤 이슬을 맞아가며 달맞이 꽃이 만개 했길레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제방 건너편 하연님 포인트.
듬성한 땟장 수초 사이에서 월척은 없었지만 준척급으로 마릿수 낚시를 즐겼습니다.
아침나절 새우미끼에 낚여 올라온 준척급 붕어.
하연님의 살림망.
밤 새워 손맛은 혼자 본 듯 합니다. 살림망에 붕어가 우글 거리는것이 보이네요~
아침햇살이 뜨거웠는데 파라솔도 없이 찌를 응시하고 있는 5짜사랑님.
입질에 수초에 감을새라 강제집행을 해 봅니다.
스키를 태우듯 붕어를 끌어내고...
5짜사랑님이 노련하게 붕어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처리까지... 멀리서 봐도 월척에 가까운 놈입니다.
남부지방 폭염속에서도 이렇듯 지금 산남지에서는 마릿수 붕어가 낚여 올라 오고 있었습니다.
여기 조행기에서 빠졌지만 상류에 포인트한 산수님 역시 엄청난 마릿수 재미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 있었고,
대체적으로 빈 조황이 없는 조행이었답니다.
뜨거운 땡볕에서 화보촬영에 응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함을 느낌니다.
그래서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춘추 화보촬영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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