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승월지


2년 전 해금

돌산도의 특급 붕어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는 바다낚시 메카이지만 민물낚시터로는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 여수 지역에 붕어낚시인들이 꾸준히 드나들면서 여러 낚시터가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복산지, 풍류지, 덕곡지, 관기지다.

모두 외래어종이 유입된 한방터로 유명해 시즌만 되면 골수 대물인들의 차지가 되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 와중에도 마릿수 손맛을 원하는 낚시인들은 알려지지 않은 손맛터를 찾아 재미를 봐왔다. 그 중 하나가 돌산도에 있는 승월지다.

승월지는 오래전부터 저수지 인근의 서기마을, 덕곡마을, 승월마을 등 3개 마을에서 원앙새 군락지라는 이유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주민들이 붕어 치어를 방류한 뒤 펜션단지와 어울린 민물낚시 특화구역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낚시를 금지시켜왔다. 그러나 관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자 2017년부터 낚시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주민들에 의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을 당시에도 순천과 여수 낚시인들이 밤에 조용히 들어가 도둑낚시를 즐겨왔던 곳이다.

 

마릿수가 아니라 kg 단위로 붕어가 낚인다고?

  최근에는 광주의 열혈 대물꾼 장경준씨가 7월 중순 단독 출조해 준척 월척 붕어를 50여 마리나 낚아냈다. 장경준씨에게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승월지 취재를 계획했다.

  승월지가 있는 돌산도는 여수에서 거북선대교를 건너 진입한다. 돌산읍 방면 17번 국도변 좌측에 있는데 행정구역은 돌산읍 서덕리이며 수면적은 33천평짜리 준계곡지다.

인근에 봉황산(460m)과 수죽산에서 흘러든 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으며 승월지 아래에는 농경지가 적어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출발하기에 앞서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승월지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이상용 회장은 낚시금지에서 풀린 작년부터 출조해본 결과 토종터이면서 마릿수 재미가 가장 좋은 곳이었다. 8월 말인 지금은 6치부터 8치까지가 주종이지만 추석 이후 서늘해지면 새우에 월척 이상의 굵은 붕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어 기대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승월지에서는 마릿수 개념이 아닌 kg 단위로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룻밤에 10~15kg씩 낚는 게 예사라는 것이다.

 지난 825일 평산가인 전남지역 회원들과 승월지를 찾았다.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직후라서 만수위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위는 70% 수준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여수 지방에 비가 적게 온 듯 했다.

상류 일부 지역은 바닥을 드러냈고 배수가 진행 중이라 상류 일부 구간에서는 찌를 세우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제방을 중심으로 좌우 중하류 연안에 포인트를 잡고 대를 펴는데 자리별 수심 기복이 심했다. 앝은 곳은 1m 남짓이었지만 깊은 곳은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대를 편성하며 연안을 살펴보니 낮인데도 새우가 많이 보였다.

장경준씨의 말로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더니 뜰채로 긁어도 함 줌씩 채집될 정도로 새우가 풍부했다. 장마 직후라 그런지 씨알이 잔 게 다소 흠이었다.

  대를 모두 편 오후 3시 무렵. 좌안 중류에 앉은 이재근씨가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이재근씨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찌 세우기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그 바람에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가며 수심이 일정한 수중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길게 치면 갑자기 깊어져서 끊어 치는 방법으로 수중턱에 찌를 세웠고, 첫 미끼를 꿰어 던질 때부터 입질을 받아 해가 넘어갈 때까지 무려 30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런데 그가 받은 입질이 거의 80%는 끌려가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수중턱의 경사가 원인같았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찌톱을 서너 마디 더 노출해 놓으면 빨려 들어가는 입질까지 쉽게 파악 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17번 국도변에서 가까운 제방 끝자락 석축에 좌대를 편 필자에게도 뜻하지 않는 입질이 왔다.

수심 체크를 위해 찌를 세우는 도중찌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초릿대까지 옆으로 휘어지는 게 아닌가. ‘빈 바늘이었는데 뭐지?’하면서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9치급 붕어가 물고 있었다.

그 순간 붕어의 개체수가 얼마나 많던지 빈 바늘에도 낚인다고 이야기해줬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의 말이 떠올랐다.

건너편에서는 이재근씨가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는데 심한 배수에도 불구하고 붕어가 새우에 꼬리에 꼬리를 탐하며 물고 늘어졌다.

  케미를 꺾을 시간인 밤 7시경. 옆 자리 이해석 회원의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해석 회원은 수심이 4m라서 그런지 째는 힘이 대단하다며 천천히 손맛을 즐기고 있었다. 계속 7~8치급만 낚다가 모처럼 큰 씨알이 걸리자 신이 난 것 같았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2cm였다.

 

새벽 폭풍에 날아간 100마리의 꿈

  밤이 깊어지자 태풍 뒤끝의 바람도 없어지고 잔잔해졌다. 가끔씩 붕어를 끌어내는 요란한 물소리가 저수지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그러나 자정 무렵 산들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거세졌다. 새벽 두 시경에는 파라솔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풍으로 변했다.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먼저 차에 들어가 눈을 붙였던 회원들의 파라솔이 날아가고 급기야 좌대가 엎어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나는 필사적으로 파라솔을 붙잡았고 물결이 크게 일렁이는 와중에도 찌를 응시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바람이 멈출 줄 몰랐다.

  바람은 아침 8시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해졌다. 일요일 오전까지 낚시를 해보면서 낮 낚시까지 해볼 계산이었으나 새벽에 전쟁을 치루는 바람에 모두 지쳐 그냥 철수하기로 했다. 취재일 가장 많은 붕어를 낚은 이재근 회원은 폭풍우에 살림망에 수장되면서 50여 마리의 붕어중 절반 이상이 탈출하였다. 밤새 100마리를 채워보겠다고 기염을 토하던 그였다.

승월지는 여수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 항일암방면으로 25분 달려야 도착하는 먼 거리에 있지만 확실한 붕어 손맛터로 추천하고 싶다.

 

승월지의 쉼터

무인판매 컨테이너

 승월지 상류 서덕리 교회앞 주차장 공터에 노란색 무인판매 컨테이너가 있다. 마을에서 운영 중인 시설로서 얼음과 커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비치하고 있었다.

가격은 1천원으로 동일했으며 이용 후 자율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승월지를 찾을 경우 기왕이면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사주는 것도 주민과 낚시인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는 길 목포·순천간 남해고속도로 해룡 I.C에서 여수방향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를 거처 거북선 대교를 건너면 돌산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돌산·항일암 방향으로 17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14.4km를 가면 죽포삼거리이다. 여기에서 돌산읍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4km를 가면 좌측에 승월지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서덕리 933-3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였다가 2년 전 다시 낚시인들에게 돌아온 승월지 제방권 모습.



김진철(좌측), 김성태씨가 밤새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많은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던 이재근씨의 포인트.

철수 준비를 하면서도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해석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대단하네요"

취재 당시 최대어를 올린 이해석 회원이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차장 인근 상류에 있는 모정(茅亭).

승월지는 저수지 주변에 올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소규모 낚시 행사를 치르기에도 좋다.



승월지의 무넘기 포인트.

만수위때 갓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9월 중순 현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던 이해석 회원의 밤낚시 모습.

작은 새우 여러 마리를 꿰어 월척을 노렸다.



승월지에서 채집된 새우.

미끼로 쓰기에는 잘았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굵어질 것이다.



승월지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던 미끼들.

씨알과 마릿수 모두 새우가 돋보였다.



승월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채비.

군계일학의 슬립 업다운찌 중자와 20cm 이의 목줄을 사용했다.

예민한 저부력 채비에 입질이 시원했다.



취재일 70% 수위를 유지한 승월지의 우안.

만수 때는 드러나 있는 턱 주변이 포인트가 된다.



상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 판매소.

내부에 테이블도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등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승월지 하류 좌안의 모습.

바닥의 굴곡이 심한 지역이고 수심이 깊지만 수중턱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김성태씨가 어둠속에서 찌불을 주시하고 있다.



배수로 바닥을 드러낸 상류의 모습.

봄철 산란기와 만수위를 기록할 때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승월지 구석구석의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승월지에서 필자가 거둔 조과.

깊은 밤 폭풍우 때문에 제대로 밤낚시를 하지 못했음에도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하동 대송지

고마웠던 저수지, 마지막을 장어낚시로 마감하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하동에 토종터로 남이 있었던 대송지.

 필자가 30여년 동안 50회 정도를 출조를 해봤으나 월척은 단 한 마리도 낚아내지 못했지만 황금빛깔의 누런 준척급 마릿수 붕어가 곧잘 낚여줘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오염원이 없고, 낚시인들의 발길 조차 한적한 저수지이다.

 일제 강점기때 축조된 이후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던 곳으로 붕어를 비롯 잉어와 가물치, 장어가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대송지 주변에 41만평 규모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대송산업단지 조성공사로 하동군 금남면 대송·진정리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대송저수지 역시 20193월이면 매립이 될 예정으로 그동안 아껴왔던 대송지는 추억의 저수지로 뇌리에 남겨지게 되었다.

 

애장터에서 붕어가 아닌 장어낚시

 지난 91일 장어낚시를 목적으로 하동군 일대를 둘러보던중 대송지에 발길이 멈추고 말았다. 예전의 순수했던 저수지의 모양새는 온데간데 없고 저수지를 가로질러 슬러그로 매립한 길이 상류까지 나있었고, 저수지 한켠에서는 공사관계자분이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었다.

 공사관계자분께 여쭤보니 곧 매립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빗물이 채워지면 원할한 매립공사를 위해서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다고 했고, 지난번에는 최초로 물을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배수를 했을 때 숱한 4짜 붕어와 5짜붕어, 그리고 잉어, 가물치, 장어를 잡아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이 될 저수지에서 사색에 잠기다

 육초가 자랄 정도로 바닥을 드러낸 곳에 다시 빗물로 채워져 뻘속에 박힌 붕어와 장어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았겠지만 잡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필자가 손수 만들었던 장어 받침틀에 천류에서 생산된 장어전문 릴대 태무진 장어대와 마탄자의 팔어웨이 4500번 릴을 셋팅해 한대한대 거치했다.

 장어의 입질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왠지 이 저수지에서 마지막 낚시가 될 듯 하기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하룻밤 묵어갈 요량이었다.

 20년 전에는 대송지로 진입하는 마을 앞에서 바리케이트로 낚시인들의 진입을 막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반대쪽 하동화력발전소쪽에서 대송지 상류까지 이어진 임도를 따라 수풀을 차로 밀치며 진입해 다시 무거운 낚시장비를 메고 오솔길을 따라 150m를 내려가 상류에서 마릿수 황금붕어를 낚았던 기억. 건너편에는 너구리 가족과 고라니 가족들이 내려와 물을 마시고 올라가는 것도 목격하기도 했다.

 또 화보촬영을 위해 출조했다가 카메라 가방을 수장시켜 90만원을 들여 수리했던 기억.

이제는 붕어낚시터로 그 기능을 상실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장어입질은?

 아시안게임 한·일전이 끝난 시간인 밤 11시부터 초릿대에 어신이 네 번 전달되었지만 장어의 입질이 아닌 잡어의 입질이 있었다.

바다 갯지렁이 보다는 청지렁이에 입질이 있었는데 투~둑하며 살짝 당기는 입질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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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내대지

블루길 극복 토착어종의 승리

마릿수터로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7월 한 달간, 호남지역에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출조지 선정이 너무 힘들었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강변 버드나무 그늘에서 휴양을 겸한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으나 후보지로 점찍은 곡성군의 보성강과 화순군의 지석천 조황이 화보를 촬영하기에는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흥 내대지다.

  필자의 테이터에 의하면, 내대지는 봄철에 허리급 4짜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찌만 세우면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곳이다. 요즘처럼 촬영지가 마땅치 않을 때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됐다.


맨바닥은 잡어 소굴, 마름밭에 붕어가

  지난 84일 아침 7시에 내대지에 도착했다. 내리쬐는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연안을 살펴보니 물 빠짐 흔적이 역력했다. 차를 돌려 제방쪽 배수구로 가봤더니 예상대로 엄청난 양의 물이 빠져 나가고 있었다.

다시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수위가 많이 내려가 상류 일대는 바닥이 드러 있었고 낚시인들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로 삼은 제방 좌측의 첫 번째 골자리로 가보니 굴착기 두 대가 한창 바닥을 긁고 있었다.

두 번째 골자리인 오리농장 앞으로 가봤으나 이곳도 바닥을 드러낸 상황.

오후에 그늘이 만들어질 만한 연안은 포인트 여건은 좋아 보였으나 짐을 들고 150m나 걸어 들어가야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진입이 다소 수월한 쌍바위 포인트라고 불리는 자리에 좌대를 폈다.

쌍바위 포인트는 앞쪽으로는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고 수심도 2m 정도로 깊어 밤에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배수의 양을 체크하기 위해 물가에 나뭇가지를 꽂으며 물속을 보니 새우가 바글거렸다.

그 뒤쪽에서는 블루길이 새우를 사냥하기 위해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대지는 배스는 유입되지 않았지만 블루길은 오래 전에 유입되어 새우가 전멸한 것으로 알았는데 의외로 새우자원이 풍부했다. 밤낚시 미끼로 써볼만하다 싶어 채집망을 담가두었다.

  내대지에서는 그 어떤 미끼보다도 옥수수에 빠른 입질이 들어온다. 이날도 옥수수를 꿰어 채비를 던지자마자 반응이 왔다. 몇 번의 헛챔질 끝에 올라온 녀석은 살치였다.

이후 갈겨니, 마자, 블루길이 차례로 올라오는 잡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낮낚시는 포기하고 밤낚시에 치중 할 요량으로 모든 채비를 회수 했다.

  오후가 되자 함께 촬영을 하기로 한 회원들이 도착했다. 오승효씨와 이재근씨가 무거운 낚싯짐을 들고 건너편 산 밑까지 150m나 걸어들어가 대편성을 했다.

가장 먼저 붕어의 얼굴은 본 사람은 이재근씨였다. 짧은 대 위주로 마름사이 자연 구멍을 노린 이재근씨는 중치급 이상의 붕어를 간간이 올리고 있었다.

일행 중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는 봄에는 상류권에서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지만 하절기에는 포인트 편차가 심하다고 말하면서 이 시기는 수심이 다소 깊으면서 마름이 부분적으로 있는 곳이 유리하다. 낚시인들의 자주 앉았던 포인트는 밑밥에 길들여진 잡어가 머물기 때문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의외로 지렁이 미끼에 붕어 잘 낚여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한결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낮케미에서 전자케미로 바꿀 시간인 밤 8시경, 내 오른쪽에 앉았던 광주의 김병환씨가 마름에 바짝 붙인 세웠던 채비로 연속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월척에서 약간 빠지는 씨알이었지만 오늘 밤낚시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만들기에 충분한 씨알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잡어의 성화가 끊이질 았았다. 마치 블루길밭에서 지렁이로 낚시하는 것처럼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잡어들이 찌를 끌고 다녔다.

그래서 낮부터 넣어둔 새우 채집망을 꺼내봤다. 새우와 납자루가 많이 들어와 있었다. 그 중 납자루를 미끼로 꿰었더니 이번에는 동자개가 연달아 낚여 올라왔다.

  결국 수초 없는 맨바닥은 잡어 소굴이라는 생각에 한밤중에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마름 구멍을 만들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입질이 들어왔다.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그대로 멈추기에 챔질했더니 턱걸이 월척이었다.

오승효씨 말대로 마름밭이 붕어 포인트였다. 맨 바닥에서는 집어가 쉴 새 없이 낚여 올라왔지만 마름구멍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여섯 번 입질에 붕어를 다섯 마리를 낚았다. 한 번의 입질은 갈겨니 였다.

내대지에서 흔한 허리급 붕어는 볼 수 없었다. 초저녁에만 벌써 15cm이나 물이 빠진 배수의 영향 같았다.

 새벽 3시 무렵, 굴착기 공사로 인해 소란스러웠던 첫 번째 홈통으로 들어갔던 김광요씨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해질녘에 잉어 한 마리가 고작이고 지금까지도 잡어와 전쟁하느랴 체력이 고갈됐다고 한다. 마름 한줄기 없는 맨바닥에 일부러 3m로 깊은 곳을 포인트로 잡았음에도 잡어의 공격은 피할 수는 없었다.

  어둠이 걷히면서 아침이 찾아왔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기 전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건너편 포인트로 가봤다. 어제 가장 늦게 도착해 대편성을 했던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자리로 가봤다. 광주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그는 밤새 커피 한잔 마실 여유를 주지 않고 올려주는 찌맛을 보다보니 아침이 되어버렸다며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턱걸이 월척 여섯 마리 포함 40마리가 넘는 붕어가 바글대고 있었다.

고기호씨는 내대지에서 처음 낚시했다고 했다. 어떤 미끼를 써야 할지 몰라 늘 가지고 다니는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블루길과 동자개도 낚였지만 붕어가 더 많이 입질했다고 말했다.

고기호씨와 나란히 자리를 했던 오승효씨와 이재근씨도 비슷한 붕어 조황을 누렸다.

이재근씨는 맨바닥에서는 잡어가, 마름 안쪽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도 붕어가 30마리 넘게 들어있었고 턱걸이를 갓 넘긴 월척도 네 마리나 됐다.

잡어 성화에 낚시를 포기해야할 정도였던 건너편과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8월 초 현재 내대지는 여전히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분간 큰 비가 소식이 없어 우리가 낚시한 마름지대도 곧 바닥을 드러내거나 수온이 높아져 낚시가 힘들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진입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수심이 깊고 바닥에 말풀이 자라는 지역을 골라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낚시인들이 쉽게 드나드는 곳은 잡어의 성화가 심하므로 기왕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붕어 입질 받기 수월할 것이다. 기온이 서늘해지는 815일 이후에는 허리급 월척도 자주 낚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챌까 말까...

내대지 두 번째 골에 앉았던 이해석 회원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낮에 연안에서 새우를 채집하는 낚시인.

블루길 때문에 전멸한 줄 알았던 새우가 지금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밤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 견딜만 했다.

광주 낚시인 김병환씨 일행이 나란히 앉아 찌를 응시하고 있다.



채집망을 확인하는 이해석 회원.

한낮에도 새우가 채집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내대지에서 채집된 새우와 납자루.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는 새우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내대지의 두 번째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

육초가 자라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파라솔 그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이재근 회원의 포인트.

듬성듬성한 마름 구멍을 노려 월척과 준척 붕어를 30마리 넘게 낚았다.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조과.

드문드문 올려주는 찌 맛에 날 새는 줄도 몰랐다고.



고기호씨가 낚아 올린 대형 동자개.

지렁이로 낚았다.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의 살림망.

턱걸이 월척까지 진한 손맛을 봤다.



내대지 주변에 예쁘게 피어난 백일홍.



대대지 최고의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채비는 가볍고 예민하게 쓸수록 유리했다.



이재근(오른쪽)씨가 밤새 낚은 붕어들.

오승효(왼쪽)씨와 함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한 화보 촬영팀.
































































출조길 맛집

고흥 대인식당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내대지 인근의 동강면 소재지에 김복심 대표가 30년째 운영중인 대인식당이 있다.

고흥지역으로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주말에는 일반 손님보다 낚시인손님이 더 붐비는 곳이다.

낚시를 들어가는 사람들과 철수하는 사람들 정보를 교환하는 만남의 광장 역할도 하고 있다.

대인식당의 대표 메뉴는 갈비당과 낙갈탕이다. 갈비탕 속 갈비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데 이 갈비탕에 고흥 앞바다에서 잡아온 낙지 한 마리가 들어간 메뉴가 낙갈탕이다.

낙갈탕의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을 맛보고 나면 낚시 후 지친 심신에 다시 생기가 돈다.

김복심 사장이 직접 농사를 짓다보니 쌀과 반찬 모두 고흥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것들만 사용한다.

특히 갓김치는 일미중에 일미로 꼽힌다.

사정상 낚시터에서 자리를 비우기 힘든 경우에는 식사를 포장해 택시편으로 보내주기도 하므로 현장에서의 식사 문제 해결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이용해볼만하다.

갈비탕은 9천원, 낙갈탕 17천원이다.

 

문의 061-834-5322

 

전남 고흥군 동강면 고흥로 4255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흥군 동강면 소재지의 대인식당.



대인식당의 주 메뉴인 갈비탕이 차려진 식탁.


 메뉴판에 없지만 돼지고기 송송 썰어놓은 김치찌게와 구수한 된장찌게도 주문이 가능하다.


대인식당의 주메뉴인 갈비탕.





낚시를 마친 낚시인들이 대인식당에서 갈비탕을 즐기고 있다.



보성의 새로운 대물붕어터 -화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규모는 작아도 대물붕어를 품고 있는 곳

득량만 바닷가에 근접하게 위치한 화동지는 1945년도에 축조되었고, 전남 보성군 회천면 군농리에 위치한 45백평 규모의 작은 소류지로 저수지이다.

제방 아래에는 논 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지만 배수율이 극히 적은 저수지로 현재 담수율이 90% 선을 유지하고 있다.

 평지형에 가까운 수심 1.2~1.5m로 연안에 줄풀과 즐비하게 자라고 수면에는 마름으로 덮여있는 곳이지만 상류쪽과 제방 우측 산자락 밑에는 마름이 열려 있어 수초제거를 하지 않도고 포인트 할 수 있다.

몇 해 전 상류 일부 준설로 흘러들어온 토사를 긁어내 바닥이 깨끗한 편으로 찌 올림이 좋은 곳이면서 특히, 옥내림 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토종터에서 배스터로 변신

2011년도에 두 세 번 출조했을 당시에는 토종터로서 붕어의 개체수가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많았고, 새우와 참붕어가 서식해 이를 미끼로 활용하면 붕어는 물론 장어와 참게까지 덤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5년 전 배스가 유입되면서 현재 30~33cm 크기의 배스의 개체수가 많다.

그러므로 잔씨알의 붕어는 찾아 보기 힘들어졌고 입질을 받아 낚였다 하면 35cm 이상부터 4짜 중반의 대물붕어가 낚인다. 하루 서너번의 입질은 받을 수 있어 여타 다른 배스터보다는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나마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는 저수지이다.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미끼를 선호하는 대물붕어

옥수수 미끼에 학습된 붕어들이 지렁이 보다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더 선호한다.

밑밥의 경우 옥수수 알갱이를 한꺼번에 많이 투여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 흩어 뿌려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보니 장어의 개체수도 상당한데 일부 낚시인들은 일반 지렁이와 산지렁이, 그리고 참붕어를 이용해 장어만을 노리는 낚시인들이 있지만 대부분 붕어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낮과 밤 모두 지렁이를 사용 할 수 있지만 지렁이에는 참게의 입질이 잦다.

입질 시간대는 사람들이 많이 붐벼 시끄러운 때는 밤 11시이후, 조용할때는 초저녁에 한차례이고  밤 11시에 또 한차례의 타임이라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최고의 피크는 아침 해가 떠 올라올 때 이다.

 

화동지의 붕어 포인트

저수지 규모가 작아 열명 정도 포인트 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새물이 유입되는 상류 두 곳의 모래톱이 특급 포인트로 이번 조행에서 가장 많은 조황을 보여줬다.

농로길 바로 밑에 형성된 모래톱에서는 4칸대 이상의 낚싯대라면 마름 끝자락에 찌를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새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상류 중앙쪽 모래톱에는 두 명이 거뜬하게 포인트 할 수 있는데 마름이 없이 밋밋한 맨바닥 포인트이다. 맨바닥 포인트라 할지라도 붕어의 입질은 이어졌다.

한편 제방쪽에 마름 수초작업을 했던 곳과 자연 구멍이 열린 곳은 입질 받기 힘든 곳으로 마름이 갈색으로 삭아들고 수온대가 더 떨어진 가을에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넘기 포인트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로 현재는 마름이 자라 공략하기 힘들게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앉아 갓낚시 개념의 낚시가 필요하지만 마름 수초가 밀생하지 않는 3~6월까지 많이 낚였던 포인트다.

 

내년에는 4짜 대란 예상

인근에 마을이 위치 하고 있고, 수면에 마름이 자라고 있어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그물질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어자원은 고스란히 남게 되는데 현재 낚이고 있는 붕어의 씨알은 38~39cm가 가장 흔하게 낚인다. 붕어의 성장 속도를 봤을 때 내년에는 턱걸이 4짜가 무더기로 낚일 가능성이 높다.

배스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빨래판 붕어와는 다르게 토종터와 비슷한 체고를 가진 붕어가 대부분이다.

사진에서 보듯 4짜 붕어에 육박한 붕어들로만 11마리가 낚였다.

 

낚시터 환경

상류 200m 지점에 축사가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저수지로 오염된 물이 유입이 되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정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도 낚시인의 입장에서는 찜찜하기란 마찮가지다. 큰 비가 왔을 때 단 한방울이라도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은 있다.

그리고 화동지 인근에는 화동마을과 농소마을, 분매마을등 세 개의 작은 마을이 있다. 마을주민들게 누가 되지 않도록 낚시인 모두가 쓰레기 문제만 각별하게 신경써 주면 된다.

실제로 이번 조행을 마치고 마을 주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도회지에서 사람들이 마을 저수지에 와서 쉬어가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쓰레기 문제와 저수지 주변에 심어진 백일홍과 무화과 나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

현재 쓰레기 한점 없는 깨끗한 낚시터이다. 우리 스스로가 지키며 아껴야 할 부분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보성군 회천면 군농리 293












































































 

 



지석천 -드들강 굿터자리 포인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터로 유명한 지석천은 낚시가 가능한 곳이 산재해 있지만 계절과 날씨, 수위에 따라 포인트가 변화무쌍하다.

이번에 출조한 지역은 지척에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굿터자리 포인트'로 예전에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로

촬영해 소개 했던 곳이기도 하다.

 배수를 피해 수위가 안정되어 있는 강낚시로 붕어 얼굴이라도 볼까 하며 다시 찾은 드들강 포인트는 예전과 다른 지형으로 바뀌었다.

굿터 자리에 어떤 이유로 인공 섬이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진입 자체가 힘들게 되어 있다.

그 만큼 낚시 할 자리가 축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석천에는 굿터자리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포인트가 산재해 있어 얼마나 바쁘게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붕어 조황의 기복이 심한곳이기도 하다.

 폭염으로 근접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굿터자리에 낚싯대를 펼치고 하룻밤 낚시를 즐겨보려 했지만 붕어보다도 살치의 성화에 조황이 저조 했다.

당일날 화순 방향으로 4km 떨어진 신덕1교 다리 아래에서는 많은 마릿수 조황이 있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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