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차 가로막고 뒤따르고, 서울광장~서울역 '작별의 강'
1시간 넘게 가듯 말듯…화장장 직행 차질
"노무현, 노무현…" 연호 속 "이명박 물러나라" 구호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제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한 시간여 만에 서울역 광장에 도착했다.
오후 2시께 노제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한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이를 둘러싼 시민들로 인해 한동안 출발을 하지 못했다. 경찰 오토바이 2대가 앞장선 채 광장을 빠져나가던 운구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노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운구차를 손으로라도 만져보려고 다가서면서 광장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같은 시간, 운구행렬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역 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제를 지켜본 시민들(1시 현재 경찰 추산 18만명)도 서울역을 향해 움직이는 운구행렬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구행렬를 보고 좀더 가까운 데서 바라보려는 시민들은 서울역-퇴계로 고가도로 위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뒤에 시청앞 광장에 남은 일부 시민들은 광장의 쓰레기들을 정리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운구차의 이동을 중계하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서울 태평로 숭례문 앞을 지나 오후 3시께 서울역 광장 앞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들로 인해 차량은 거의 속도를 내지 못했으며,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에 도착한 것이다.
운구차량이 서울역 쪽에 도착하자 사람들은"노무현"을 외치면서 오열하거나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이명박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운구차를 막아서며 오열하기도 했으며, 한 시민은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귀가 적힌 노 전 대통령의 그림을 운구차에 붙이기도 했다.
거리에 나온 직장인 하윤희(38)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비주류는 결코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현 정권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남은 3년을 어떻게 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앞 광장까지 시민들과 함께 한 뒤 곧바로 화장장으로 출발하려는 애초 계획은 시민들이 길을 막는 바람에 여의치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운구차 앞을 막아 서며 "보내드릴 수 없다"며 오열하는 바람에 운구차는 계속 멈춰서야 했다. 장의위원들이 시민들을 위로하며 말려 겨우 길을 조금씩 터나갔다. 두 시간 전, 서울시청앞 광장 노제에서 시민의 품으로 안긴 노 전대통령이 이렇게 다시 서울 시민들 곁을 떠나 화장장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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