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미끼 백서

송귀섭(천류프로스텝, 붕어낚시첫걸음 저자)


1. 미끼선택 기준

  1) 시기적 선택 기준

     - 봄 : 봄철의 미끼 선택은 입춘을 지나서 춘분까지(2~3월)에는 지렁이 미끼를 우선하여 선택한다.

이때는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냉수대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써 동절기를 지난 붕어가 아직 활성도가 떨어져 있어서 소화흡수가 더딘 곡물미끼나 큰 동물성미끼 보다는 소화흡수가 용이한 지렁이 미끼를 우선으로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산란기가 되면(3월 말~4월) 산란 전기의 대어낚시에는 주로 새우를 미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선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하며, 산란 후기가 되면 대어낚시에는 알을 품은 참붕어를 미끼로 선택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선택한다.(이는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후 전 지역이 산란에서 벗어나서 안정기가 된 늦봄에는 낚시터 환경에 따라서 떡밥,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 다양한 미끼 중에서 특정 미끼를 선택 사용한다.(이때부터 지렁이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 여름 : 하지를 전후한 초여름(6월 경)에는 대어낚시의 경우에 새우, 참붕어, 옥수수를 낚시터여건에 따라서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주로 떡밥을 사용하며, 특이하게 잔 새우를 이용한 마릿수 낚시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장마철이 되면 대어낚시에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 외에 산지렁이나 청지렁이를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사용하되, 육초대가 잠기는 오름수위나 황톳물 현상이 되면 지렁이를 이용한 낚시를 한다.

  그리고 여름이 후반부로 들어서 연중 최고수온대가 지속될 때 대어낚시의 경우, 생미끼는 새우를 주로 선택하되,  이 시기에 떡밥을 이용한 떡밥대어낚시를 구사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잔새우를 사용한다.


     - 가을 : 추분(9월 중순 이후)을 넘기는 가을이 되면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미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여전히 떡밥을 우선하여 선택 사용한다.

  그러다가 상강(10월 중순 이후, 첫서리)무렵 부터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하기 시작한다.


     - 겨울 : 입동(11월 초순)이 지나면서 부터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주로 새우만 사용하되 배스나 블루길이 번성하는 곳에서는 옥수수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서는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한다.

  그러다가 소설(11월 말경)이 지나면서 부터는 대어낚시든 마릿수 낚시든 지렁이를 우선으로 사용하며, 새우와 떡밥은 동절기에도 잘 먹히는 특정한 곳에서만 사용한다.


  2) 낚시터별 선택 기준

     - 수로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보다는 참붕어와 산지렁이를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떡밥과 지렁이를 선택 사용한다.


     - 평지지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선택 사용하되, 참붕어를 선호한다.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떡밥과 지렁이를 공히 사용한다.


     - 계곡지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선택 사용하되, 새우를 선호한다.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 댐 : 댐에서는 대어낚시든 마릿수 낚시든 떡밥미끼를 주로 사용한다.


     - 강 : 강낚시의 경우 대어낚시는 납자루와 산지렁이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지렁이를 사용한다.


     - 관리형낚시터 :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3) 시간대별 선택 기준


     - 시간대별로는 시간대마다 특별하게 선택 미끼를 바꾸지는 않는 편이고, 새우미끼 밤낚시를 하다가 아침에는 참붕어 미끼로 교환하는 경우는 있다.


  4) 기타 선택 기준


     - 바닥지형 : 바닥지형의 경사 등 여부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나 바닥토양은 미끼 선택에 있어서 아주 중요시 하는 편이다.

  바닥이 마사토, 황토, 사토, 암반 등의 포인트에서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미끼를 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서는 떡밥을 주로 선택 사용한다.

  그러나 개흙(뻘)인 경우에는 대어낚시에서는 참붕어나 옥수수를 많이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지렁이를 많이 사용한다.


     - 수심 : 대어낚시의 경우 수심 2m를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 낮은 포인트에서는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을 상황에 따라서 선택 사용하나 수심이 2m를 넘는 경우에는 산지렁이나 옥수수, 떡밥 중에서 선택 사용한다.

  그러나 마릿수 낚시에서는 수심에 크게 구분을 두지 않고 떡밥미끼를 선택한다.


     - 잡어유무 및 종류 : 육식외래어종(배스, 블루길, 청거북 등)이 서식하는 장소에서는 곡물성 미끼인 옥수수를 선택하거나 떡밥을 사용한다.

  그러나 육식어종이 아닌 피라미, 납자루 등이 극성을 부릴 때는 납자루와 참붕어나 새우 등의 동물성 미끼를 사용한다.


     - 낚시방법 : 스윙낚시 시에 별도의 미끼 선택을 고려하지는 않으나 직공낚시 시에는 주로 지렁이를 사용한다.


2. 복수의 미끼 사용 때 요령


  1) 전통적 두 바늘 짝밥 선택 노하우

     이러한 짝밥미끼를 사용할 경우는 계절적으로 냉수대가 유지되는 늦가을 혹은 초봄 시기이거나, 물의 흐름이 있는 강이나 수로에서 낚시를 할 경우이다.

  짝밥미끼를 사용한다고 해서 목줄 길이의 단차를 달리하거나 할 필요는 없고, 사용하던 그대로 편하게 해도 된다.

  이런 경우 대개 떡밥은 집어효과를 발휘하고 정작 붕어가 선호하는 미끼는 지렁이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떡밥은 가급적 잘 풀려서 집어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운영하는 것이 좋다.


 2) 대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짝밥 노하우

     새우, 참붕어, 옥수수, 메주콩 등과 함께 떡밥을 짝밥으로 하여 사용함으로써 인위적으로 던져 넣는 주먹밑밥이 아닌 낚시행위를 통한 집여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대어낚시 포인트인 수초지대에서는 사용이 불리하고, 수초에 지장을 받지 않는 포인트에서 유용하다.

댐이나 수심이 있는 계곡지에서 떡밥과 산지렁이를 짝밥으로 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경우가 많다.

또한 강에서는 삶은 감자 조각(1cm x 1cm x 1cm 깍두기 모양)과 곡물떡밥을 짝밥으로 사용하여도 효과가 있다.


  3) ‘떡밥 + 떡밥’ 짝밥 노하우

     이 경우는 대개 한 쪽은 집어제를 사용하고 다른 쪽은 미끼용을 사용하는 짝밥 낚시다. 가장 흔한 경우가 유료낚시터에서 미끼용 글루텐과 집어용 바라케를 짝밥으로 하는 경우이며, 일반 노지에서는 블루길이 서식하는 낚시터에서 글루텐과 곡물떡밥을 짝밥으로 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4) 외바늘, 복수 낚싯대 사용 때 미끼선택 노하우

     처음 시도하는 낚시터에서 사전 정보가 없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 1대는 지렁이, 1 대는 떡밥 등의 다양한 미끼를 사용하여 초기에 입질 선호도를 알아보고 그날의 미끼 선택을 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낚싯대를 2~3대만 사용하는 마리 수 낚시에서 그날의 미끼를 결정하는데 효과적이다.


  5)각대 구성 시 복수 미끼선택 기준 및 요령

    대어낚시를 위한 다대 편성 시에 복수미끼를 선택하여 새우-옥수수-참붕어 등의 순서로 교차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 낚시터에서의 미끼사용에 대한 최근 정보가 없고, 미끼선택을 위한 포인트 특징이 뚜렷하지 못할 때 두세 가지 미끼를 교차적으로 사용하여 반응을 보고 한 가지 미끼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만약에 마감할 때 까지 특별한 반응이 발견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교차미끼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미 정보가 있거나 낚시터환경 여건, 수초분포, 바닥토양 등의 특징이 뚜렷할 경우에는 시기를 고려한 특정 미끼만을 처음부터 선택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면 수심이 1m 전후이고, 암반과 마사토 바닥을 이루는 포인트에서 연안에 서식하는 새우가 낮에도 발견될 정도로 번성한 곳이라면 그날의 선택 미끼는 새우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바닥이 개흙(뻘)이라면 새우보다는 참붕어 미끼를 우선하여 선택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붕어가 그곳에 접근하여 무엇을 사냥감으로 하려고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즉 붕어입장에서의 미끼선택이라고 보면 된다.


3. 미끼에 대한 나의 의견

 1) 떡밥으로는 큰 고기를 못 낚는다?

     아니다. 이 부분은 떡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선택문제이다. 만약 떡밥을 사용하면서 큰 고기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시간을 벌어 준다면 얼마든지 떡밥미끼로도 큰 고기를 낚아 낼 수가 있다.

혹은 잡어가 없거나 있더라도 접근을 못할 정도의 깊은 수심대 낚시에서는 떡밥으로도 큰 고기를 대상으로 한 대어낚시를 할 수가 있다.(80년대 중,후반 충주댐의 5m 이상 깊은 수심대의 떡밥대어낚시가 그 좋은 예이다.)


 2) 새우는 반드시 살아있어야 한다?

     만약 잡어나 동족인 새우, 징거미 등이 덤비는 포인트라면 미끼새우가 살아있어야 한다. 죽은 새우에는 금세 다른 새우마저 덤벼들어서 미끼새우를 훼손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어 등이 미끼 훼손을 시키지 않는 포인트라면 죽은 새우도 아무 관계가 없고, 오히려 빠른 입질을 유도 할 수도 있다.


  3) 지렁이를 많이 꿰어야 씨알이 굵다?

     맞는 말이다. 튼실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기를 해야 큰 붕어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혹은 작은 붕어가 덤벼서 깔짝대기도 하나 지렁이 여러 마리가 한 덩어리로 바늘에 뭉쳐있어야 잔챙이 급을 지나치게 하고 큰 붕어를 유혹하는데 유리하다.

  여러 마리를 꿰지 않는다면 산지렁이나 청지렁이를 사용하면 된다.


 4) 건탄은 항상 딱딱하고 커야 대어 낚이나?

     아니다. 만약 잡어나 잔챙이가 미끼 훼손을 시키지만 않는다면 딱딱한 것 보다는 부슬부슬하게 하여 잘 풀리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미끼 훼손이 심하다면 쫀득하고 딱딱하게 하여 고탄형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큰 붕어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크기는 콩알 떡밥 보다 곱절 이상은 커야 한다.


 5) 콩은 늪지에서나 효과가 좋은가?

     아니다. 콩은 고형 곡물류(곡식알갱이, 풀 씨앗 등)가 유입되는 포인트라면 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콩미끼에 후천적 학습(낚시꾼이 지속적인 사용 등)이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늪지라도 확률이 떨어진다.

콩을 잘 사용하지 않는 중부, 호남지방과 콩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물속에 남은 콩을 먹이로 주고 오는 영남지방과의 콩미끼에 대한 반응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요즈음은 호남지방도 일부 낚시터는 콩미끼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6) 옥수수는 대어미끼인가? 마릿수 미끼인가?

     두 가지가 다 적용된다. 옥수수를 한 알갱이만 꿰어 사용하면 마릿수 미끼가 되고, 두 알갱이 이상 다수를 꿰어 사용하면 대어 미끼로써의 효력을 발휘한다.


  7) 기타 미끼 사용에 대한 의견

     - 새우가 서식하지 않는 곳에서도 새우미끼 낚시는 된다. 붕어는 먹이사슬의 하층에 속하는 생물은 다 먹이로 취하는 본능적인 섭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 미끼를 꿰는 방법은 미끼생물의 눈이 바늘 끝 밖으로 향한 꿰기여야 하나, 그 외의 꿰기 방법에 따라서 입질 빈도가 높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새우, 참붕어 등)


     - 떡밥을 배합하여 반죽할 때 손으로 하면 안 되고 꼭 나무막대기로 해야만 된다는 것은 난센스다. 손으로 반죽하여 사용해도 비교통계상으로 전혀 차이가 없다.


     - 대어용 미끼(새우, 참붕어 등)와 마릿수 미끼(떡밥, 작은 지렁이 등)를 짝밥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잔챙이의 성화에 차분한 대어낚시를 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월척 붕어의 가치


                                          낚시인에게 월척은 꿈이었다.

                                       송 귀 섭 ( 천류 프로스텝, 이노피싱 어드바이저)


  1. 계측자를 대지 말았어야 할 붕어 이야기


     13년 전. 낚시 경력 40년인 당시 64세인 이회장님의 소원은 더 나이 들어 낚싯대를 놓기 전에 월척붕어를 만나서 어탁을 하여 간직하는 것이었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면서 휴일이면 빼놓지 않고 낚시터를 찾으신 분인데도 필자와 만난 1994년 당시까지 월척붕어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회장님은 1995년에 필자가 무지개 조우회를 결성할 때 자진해서 회장직을 맡아 주었다. 그리고 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회를 반석위에 올려 주었고, 그 후 6년간은 회의 고문으로 우리를 격려하고 지도해 주었다.(그래도 호칭은 끝까지 회장님이었다)

  그런 이회장님이 지난 2003년 노환으로 그만 낚싯대를 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끝내 월척 붕어를 낚아보지 못하고......,

  필자는 이회장님 생각만 하면 크게 후회를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날 우리는 회장님을 모시고 장성호로 밤낚시 출조를 했다. 당시가 2002년이니 회장님이 몸져눕기 한해 전 일이다. 그때도 가을 날씨가 차가우니 쉬시라고 권했는데 이회장님은 그래가지고 얼마 남지 않은 세월에 언제 월척을 만나겠느냐고 따라 나섰다.

필자는 이회장님의 자리를 봐드리면서 기왕이면 떡밥을 딱딱하게 하여 크게 달아 사용하라고 권했다.(이를테면 떡밥대물낚시를 권한 것이다)

그리고 밤 10시 경, 드디어 회장님 쪽에서 철퍼덕! 하는 큰 물보라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몇 번의 물장구 소리가 이어졌다.

“커!” 이회장님은 외마디처럼 한마디 내지르고는 붕어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필자와 회원들은 일제히 회장님 자리로 뛰어갔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회장님은 항복한 붕어를 안전하게 들어내었다.

한 눈에 봐도 족히 월척이 될듯하였다.

“축하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회원 모두가 축하 인사를 건네고 다시 밤낚시를 하였다.

그리고 아침 철수 시간. 필자는 회장님의 월척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그 붕어를 계측자 위에 올렸다.

그런데 “아뿔사! 월척에서 0.4cm가 모자라는 29.9cm가 아닌가!”

이회장님에게 하루 밤을 살림망에 두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낚을 당시에는 분명히 월척붕어가 맞았었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회장님은 실망한 표정으로 “다음에 보세나” 하고는 쓸쓸히 가방을 멨다.

그리고 1년 여 더 동행출조를 하면서 회원 모두가 월척을 몇 수씩 낚았지만 이회장님은 끝내 월척붕어 어탁을 남기지 못하고 낚싯대를 놓아야 했다.

  그때 계측자에 올리지만 않았더라면 이회장님은 평생소원이었던 월척붕어 어탁을 하여 고이 간직했을 것이다. 어쩌면 병상에서 그 어탁을 보면서 힘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의 월척붕어는 이렇게 귀한 것이었고, 그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계측자를 대지 말았어야 했다.

때로는 마음의 월척도 계측자로 잰 월척 보다 귀중할 수가 있는 것이다.


  2. 계측을 했어야 할 월척 붕어 이야기


     대개의 경우 턱걸이 급의 월척을 낚으면 낚은 당사자는 낚는 순간에 한 치수 크게 느끼고,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월척에서 조금 모자라게 느껴진다. 특히 밤낚시 간에 만나는 붕어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크기 차이가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1997년 겨울. 최조사는 장흥 지정지에서 30.5cm의 월척붕어를 생애 최초로 만났다.

그러나 그 당시 필자를 비롯한 주변 회원들은 서슴없이 월척이 조금 모자란다고 판정을 했다. 체고가 없고 훌쭉한 붕어의 크기가 눈대중으로 보아서 작아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조사는 생전 처음 낚은 큰 붕어를 고이 가지고 집에 가서 자에 올려 보았고, 그 붕어는 30.5cm의 틀림없는 월척 붕어였다.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최회원은 계측자에 올려서 35cm로 공식 확인한 월척붕어를 만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필자에게만 조용히 말했다.

“사실은 이번이 첫 월척이 아닙니다. 3년 전 지정지에서 낚은 붕어가 틀림없는 30.5cm 월척이었고, 서툰 솜씨로 어탁을 하여 집에 걸어두었습니다. 그동안은 자존심도 상하고 참 서운했었습니다.”

  이제 35cm의 월척 붕어를 만났으니 밝은 표정으로 하는 지난 얘기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직도 그때의 서운함이 묻어있었다.

  그렇다. 그의 첫 월척임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당시에 정확히 계측을 하고 인정을 했어야 했다.  별것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는 월척의 꿈을 이룬 그 황홀한 성취감이 한 순간에 무시당했던 것이다.

  월척은 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귀한 것을 너무 가벼이 취급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요즈음 종종 들을 수 있는 <잔챙이 월척입니다>하는 말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다.


  3. 월척을 만나는 것은 낚시인 최대의 꿈이었다.


     요즈음에는 월척을 쉽게 만난다. 전 보다 월척급 붕어가 많아져서가 아니라 월척급의 대형 붕어를 대상으로 한 낚시 기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월척을 만나는 것이 모든 낚시인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 때의 월척은 큰 화제꺼리가 되었었다.

  지난 호에 보면 1976년에 대학 총장, 교수들이 어울려서 낚시를 하면서 월척을 만나면 온 천지에 자랑을 하고는 박제를 하거나 포르말린 병에 고이 넣어서 보관하는 모습이 <업둥이>라는 당시 낚시수필에 나온다.

  필자가 조우들과 어울려 서울에서 전라도, 경상도 까지 원거리 출조를 하던 1980년대에는 버스에 가득 출조한 전원이 꽝조황이라도 누군가 한사람만 월척을 만나면 돌아오는 내내 무용담을 나누며 전원이 같이 기뻐하고 그날 출조에 만족해했었다. 그리고 월척을 만난 조사는 돌아오는 길에 월척턱으로 당일 동행한 전원에게 식사를 대접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어떠한가? 4짜가 아니면 큰 붕어 취급도 하려들지 않는다. 분명히 잘 못된 풍토다.

우리주변에는 10년 이상의 조력에도 아직 월척붕어를 만나지 못한 동호인들이 수없이 많다.(대개는 순수 즐기는 낚시를 하는 연륜 있는 동호인들이다.)

이런 동호인에게는 지금도 월척을 만나는 것이 최대의 꿈이다.

사시사철 대어낚시만을 구사하면서 월척 몇 마리 쉽게 만나다고 하여 월척붕어를 소홀히 취급하는 풍토는 바로 잡아야 한다.

특히 <대물>이라는 용어에 <월척>이 가치 하락하는 것은 잘 못이다.


  4. 가치 있는 월척이란?


     순수 낚시를 즐기다가 우연히 만난 월척은 확률상 어렵게 만난 행운의 월척으로서 가치가 있다.

  대어낚시를 구사하다가 만난 월척은 스스로 의도하여 얻은 월척으로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자리를 비우거나 자고나니 걸려있는 월척 혹은 낚싯대를 차고 나가도록 까지 태만하다가 얻은 월척은 스스로 낚은 월척으로서는 가치가 없다.

  지난 해 필자와 동행 출조를 자주하는 아내는 4마리의 월척을 만났다. 그러나 스스로 2마리만 인정한다.

한 마리는 차에서 자고 나오니 걸려있었으므로 인정을 하지 않으려 하고, 한 마리는 잠시 찌를 못 본 사이에 필자가 옆에서 소리를 질러서 챔질을 했으니 인정을 못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히 입질을 다 보고 챔질을 하여 얻은 월척만이 자기 월척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월척만을 목적하여 밀생한 수초에 생미끼를 달아서 낚은 월척은 가치가 없고, 한가로운 낚시를 하다가 우연히 만난 월척만이 진정한 월척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확률상 어려운 월척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고, 확률을 높이는 기법을 구사하여 목적을 이룬 월척도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1930년대 계용묵 선생의 <낚시질 독본>에 이미 새우나 옥수수 미끼를 이용한 대어낚시 기법이 언급되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낚시를 구사하여 만난 월척은 그 자체로써 가치가 있는 것이다.


  5. 월척붕어에 대한 예우와 보호


     어제 제주도 민물낚시 회원인 조우에게서 제주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고 전화가 왔다. 필자가 돌아 본 남녘의 산자락에는 노란 산수유가 디를 두르고 피어있었다.

바야흐로 붕어 산란기가 임박한 시기다. 아마 이 글이 독자에게 선을 보일 즈음이면 남녘으로부터 붕어 산란이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산란시기가 되면 월척붕어를 만나기가 쉬워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 밤에 10여수의 월척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이를 우리는 산란특수라고 한다.

  그러나 산란기에 종족보존을 위해 제 생명의 위협까지도 감수하고 접근하는 붕어를 무작위로 낚아내어 취하는 것은 지성인의 도리가 아니다.

낚시를 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붕어를 낚아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낚시를 하여 붕어를 낚되 뱃속에 알을 가진 붕어를 적절히 보호해 주자는 것이다.

월척붕어는 우성 유전자를 가진 붕어다. 그러므로 월척붕어가 산란을 하면 우성 유전자를 가진 새끼 붕어들이 많이 탄생하고 나중에는 우리가 찾는 월척붕어의 개체수가 그만큼 증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산란기에 낚은 월척붕어는 가급적 살림망에도 담지 말고 방생을 하자.

  그리고 만약 필요하여 한두 마리를 취했다면 그 붕어의 흔적으로 사진을 찍어 두거나 어탁을 하여 나에게 낚여 준 고마운 붕어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를 지켜주고 기념을 하자.

  낚시인에게 월척은 골프의 홀인원이나 볼링의 퍼펙트게임 기록과 같은 기념할 만한 것이다.(홀인원이나 퍼펙트게임 기록 시에는 기록표와 함께 트로피를 만들어 보관한다)

 월척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가 높여주는 것이 월척붕어에 대한 예우다.

     


 

평산의 낚시강좌 - 붕어낚싯바늘 이야기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정밀 도구가 낚싯바늘 이었다.


  1. 선사시대의 낚싯바늘

 

     우리나라 낚싯바늘의 역사는 실존 유물을 고려할 때 신석기 시대부터 유래한다. 구석기 시대에도 어떤 형태로든 생존수단으로서의 어로행위는 있었을 것이나 낚시와 관련한 유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유럽지역은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발견됨)

  그런데 돌을 쪼개어서 도구로 사용하던 구석기시대와는 달리 돌을 갈아서 도구를 만들어 사용을 할 줄 알았던 신석기시대의 유물 중에서도 돌도끼나 화살촉 등의 사냥도구에 비해서 낚싯바늘은 정밀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제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에는 돌축에 사슴뿔이나 멧돼지이빨, 동물뼈 등을 이용한 낚싯바늘을 연결해서 사용한 ‘결합식낚싯바늘’과 사슴뿔이나 멧돼지이빨 등을 이용하여 만든 ‘단식낚싯바늘’을 사용했다.

  이러한 사실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라고 하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 즉 우리의 선사시대 조상들이 그렇게 정밀한 바늘을 만들어 사용한 유물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속에 남아서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간혹은 출토되어 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1. 양양 오산리 유물 중 결합식바늘

   

 

              

                                       * 오산리 유물 전시관의 모습

 

            사진2. 울산 황성동 유물 중 결합식바늘

  

            

              * 설명을 자세히 보면 결합식 바늘 길이가 8.3cm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그 크기를 볼 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생긴다.

그러나 필자가 실제로 본 함께 발굴된 유물 중 돌돔 턱뼈의 크기는 지금의 대형 돔이라고 할 수 있는 50cm 돌돔 턱뼈 보다 4배나 컸다. 즉 당시 결합식바늘로 낚은 대상 돌돔은 그 크기가  무려 2m급 이었다는 것이다.
  

            사진3. 부산 동삼동 유물관련 글 일부

 

        

 

              사진4. 전남 여서도 유물 중 결합식바늘           

 

            

 

            

 

             * 목포대 김건수 교수팀이 2005.7월 여서도에서 발굴한 선사시대 낚싯바늘

               (낚시꾼이고 낚시역사 연구가인 김교수는 필자가 방문 시에 스스로가 발굴한 유물 앞에서 상세한 설명을 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선사시대의 낚싯바늘인 결합식(이음식)낚싯바늘은 유럽일부와 중앙아시아의 오호츠크해 남단, 그리고 우리나라의 동해안을 거쳐서 서남해안의 일부 도서지역 까지 발견되고 있고, 우리나라 부산의 동삼동유적지와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한 지역인 일본남단의 규슈지방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선사시대 인류의 이동 및 교류 경로를 짐작케 한다.

  특히 이 시대의 조상들이 미늘이 있는 바늘을 제작해서 사용하고, 무거운 돌을 갈아서 모양을 만들어 낚싯바늘에 결합하여 사용한 것은 오늘날의 바늘 축과 봉돌의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니 그 지혜와 정밀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2. 고대의 낚싯바늘


      시석기시대로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기 까지는 동물의 뿔이나 뼈를 이용한 낚싯바늘이 주로 사용되었고, 철기시대로 들면서는 지금의 낚싯바늘과 아주 유사한 쇠바늘이 등장을 하여 더욱 정밀하고 강한 낚싯바늘을 사용하게 된다. (청동기시대의 유물에서도 바늘을 주조한 틀이 출토된 것은 있으나 바늘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철기시대의 유적에서는 선사시대의 결합식바늘과 쇠바늘 그리고 곧은바늘이 함께 출토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곧은바늘은 중국의 같은 시대 유적에서도 동종이 출토되고 있다.

기원전 1100년 경. 강태공 여상이 위수에서 세월을 낚는 낚시를 한 그 바늘이 미끼도 없는 곧은 바늘이 아니라 바로 미끼를 꿰어 물고기를 낚은 이러한 곧은바늘이다.


             사진5. 여서도 패총의 곧은바늘

 

            

                * 사진의 곧은 바늘 모습은 반쪽이 끊어져 나간 모습이다.


             사진6. 곧은바늘 그림모음

 

            


  3. 필자가 어릴 때 사용했던 낚싯바늘

 

     1960년대 필자가 어릴 때는 낚싯바늘을 구입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혹 명절 때 모아둔 세뱃돈 등으로 구입을 하려고 해도 시골지역에서는 파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른 아침에 마을에서 십리나 떨어진 선창으로 나가서 선창가의 배가 메어있던 부근 모래밭을 뒤져 어부들이 쓰고 버린 녹슨 바늘을 주어 왔다. 그리고는 기와지붕에서 떨어진 구운흙기와 조각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잘 문질러 닦아 녹을 벗긴 후에, 바늘 끝을 숫돌에 갈아 사용했다. 

  몇 해 전에 고향의 선착장(함평 일공구 항)을 찾아가서 추억의 모래밭을 살펴보니 지금도 그때와 꼭 같이 녹슨 바늘이 모래밭에 버려져 있어서 사진을 찍은 후에 몇 개를 주워 담고 왔다.

  지금 보면 감성돔 7호 정도의 큰 바늘인데 어릴 때는 그 바늘로 붕어는 물론 장어와 망둥이, 농어 까지 다양한 어종을 낚았었다.

특히 그렇게 큰 바늘에 지렁이를 바늘 키만 한 작은 토막으로 꿰어서도 자잘한 붕어를 곧잘 낚았으니 아마 그때의 붕어는 식탐이 강했었나 보다.


            사진7. 고향 선착장 모래밭의 바늘모습(2007년)

 

           

  


 4. 붕어낚시에 사용하는 낚싯바늘의 종류와 용도

 

     우리가 붕어낚시에 주로 사용하는 낚싯바늘은 붕어바늘, 잉어바늘, 감성돔 바늘이 있다. 각각의 용처에 따라서 다른 모양으로 생산되었으나 붕어낚시인들은 그것을 따지지 않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붕어낚시에 사용하는 바늘 들이다.

  그런데 바늘을 구입하기 위해서 낚시점에 가보면 어느 것이 붕어바늘이고 어느 것이 잉어바늘인지 구별이 힘들다. 포장이 대부분 일본어 표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니 일본어 표기라기보다는 일본식의 표기라고 해야 맞겠다.

그러면서 구분하기를 붕어바늘은 ‘우미다나고’라고 하고, 잉어바늘은 ‘이두메지나’라고 하며, 감성돔바늘은 ‘지누’라고 한다.

  이 세 가지 바늘은 붕어낚시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데, 작은 바늘은 떡밥콩알낚시에 사용하고 큰 바늘은 대어낚시에 사용한다. 특히 우미다나고 바늘과 이두메지나 바늘은 거의 구분 없이 바늘의 크기만을 구분하여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자, 이제 현존하는 상표표시의 낚싯바늘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 우미다나고(붕어바늘)

      우미다나고에서 ‘우미’는 바다(海)의 일본말이다. 그리고 ‘다나고’는 민물의 납자루를 뜻한다. 그래서 우미다나고는 바로 바다의 납자루와 같은 망상어를  뜻하는 말이며, 따라서 망상어바늘 이라고 해야 맞다.

그런데 이것이 붕어용 바늘이 된 것은 바로 망상어와 붕어가 그 크기나 입모양, 섭이습관이 유사하여 붕어용을 별도로 설계하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하여도 적합한 바늘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8, 우미다나고 바늘 사진

          

                                                                   사진9, 우미다나고 실물크기 사진


  특히 이 바늘은 가늘고 섬세하여 현재 붕어낚시 전용바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나라 낚시상품으로는 아예 우미다나고라는 표기를 배제하고 ‘민물붕어바늘’과  ‘바다망상어바늘’ 이라고 표기를 하여 유통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나고 바늘의 큰 특징은 전체적으로 가벼우며 허리가 밋밋하고 바늘 폼이 넓은 편이며, 특히 바늘 끝이 길게 뾰족하여 날카로운 것이다.

이는 흡입력이 비교적 약하고 입이 여물지 않은 붕어나 망상어에 적합하게 제작된 것이다.


            사진10, 우미다나고 봉지 사진

 

              


  나. 이두메지나(잉어바늘)

      이두메지나에서 ‘이두’는 일본 도쿄만 남쪽의 이즈제도(伊豆諸島)에서 유래된다. 이곳에서는 대형급벵에돔이 잘 낚이기로 유명한 곳인데, 일본에서 벵에돔 바늘을 생산하면서 이곳의 지명(伊豆=이즈)에다가 벵에돔을 뜻하는 메지나를 붙여서 ‘이즈메지나’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伊豆메지나’라고 표기해서 유통을 하니 우리식 한문 발음대로 하여 ‘이두메지나’ 라고 하게 되었다.

  즉 이두메지나는 잉어보다는 벵에돔하고 관련이 더 깊은 바늘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잉어용뿐만 아니라 붕어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으니 그에 맞게 ‘잉어, 붕어용 바늘’과 ‘벵에돔 바늘’로 표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사진11, 이두메지나 바늘 사진

            

                                                                      사진12, 이두메지나 실물 크기 

 

                      

             사진13, 이두메지나 봉지 사진



  이두메지나 바늘의 큰 특징은 바늘허리가 강하고 폼이 약간 좁은 편이며, 바늘허리 아래 부분에서 약간 뒤틀려서 안쪽으로 굽는다.

이는 벵에돔이나 잉어 등의 크고 강한 대상어의 입걸림을 용이하게 하고, 걸었을 때 강한 힘에 지탱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다. 지누바늘

      지누바늘에서 ‘지누’는 감성돔을 뜻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명칭에 맞게 용도를 제대로 활용하는 바늘은 지누바늘인 셈이다.

즉 ‘우미다나고’에는 붕어라는 뜻이 없고, 이두메지나에는 잉어라는 뜻이 없는데, 지누에는 감성돔이라는 뜻이 제대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14, 지누 바늘 사진

 

         

                                                                            사진15, 지누 바늘 실물크기

 

             

            사진16, 지누 바늘 봉지

 


  지누바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늘 끝이 안쪽으로 굽어있다는 것이다. 이는 떠올라서 예민하게 먹이를 흡입하는 벵에돔 보다는 깊은 수심층에서 먹이를 충분히 흡입하는 감성돔의 섭이특성상 바늘 끝이 조금 미끄러져 나오면서 걸리더라도 입걸림에 지장이 없으며, 일단 입걸림이 된 후 바늘 빠짐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누바늘은 허리힘이 강하고 뒤틀려 있어서 한 번 걸리면 빠져 나가기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5. 기타 낚싯바늘의 종류

   붕어낚시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어종에 따라서는 각각의 특징에 맞는 채비와 낚시기법이 있으며, 이때마다 사용되는 바늘이 따로 있다.

  떡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중층, 내림용 바늘, 피라미와 누치를 대상으로 하는 견지용 바늘, 산천어 바늘, 은어용 바늘, 참돔바늘, 돌돔바늘, 부시리나 방어용 바늘, 농어바늘, 가물치 바늘, 볼락바늘 등 수 도 없이 많은 종류의 바늘이 있다.



6. 낚싯바늘의 명칭사용에 대한 제안

  그렇다면 우리 국산 낚싯바늘마저도 포장지에 흉내 내어 사용하는 ‘우미다나고=붕어바늘’,

‘이두메지나=잉어바늘’, ‘지누=감성돔바늘’이라는 이 표현은 과연 의미가 맞는 말인가?

필자가 대화를 해 본 일부 사람들(낚시유통관계자 포함)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다나고’ ‘메지나’ 등의 용어를 너무 남발하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우리의 허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는지....... 공연히 ‘우미다나고’ ‘이두메지나’ 등의 일본식 용어를 입에 올리면서 설명을 해야만 고수인 것 같고, 유식한 것 같지는 않았는지.......

  이제부터라도 국산은 물론 혹 수입품을 포장하여 판매 하더라도 포장지에 명확한 용도표시를 하거나 사용설명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이제부터는 우리말과 정서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해야 할 일이다.

상표 표시도 붕어바늘, 잉어바늘 등으로 고쳐해야 할 일이고.......


출처 : 평산 송귀섭
글쓴이 : 평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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