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광주광역시 황룡강 송산유원지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에 월척 대폭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주)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20여 년 전부터 광주에 거주하는 장영철 씨가 얼레채비라는 독특한 붕어낚시 기법을 개발한 이후 출조 때마다 엄청난 마릿수 조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차츰 얼레채비를 배우고자 하는 낚시인들이 많아졌다.

얼레채비 개발자 정영철 씨는 평소에 낚시는 누구나가 함께 즐기는 레포츠라 생각하며 낚시터에서 만난 낚시인들에게 얼레채베를 소개해 왔으나 일대일 만남을 통한 공유에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결과 광주광역시 북구 송월로 28번지에 얼레붕어낚라는 간판을 내걸고 낚시점과 쇼핑몰을 오픈했다.

그와 더불어 자연적으로 다음카페 얼레붕어낚’(https://cafe.daum.net/fish2000)가 창립되었다.

카페 창립 7년 차 접어든 현재 회원 수는 13천명에 이르며 일간 방문자도 3~4천 명에 달한다.

붕어낚시로는 전국 1위의 카페이기도 하다.

 

개막식 전부터 솟구친 4짜붕어

지난 48얼레붕어낚카페 장영철 카페지기로부터 제8회 정기출조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이 담긴 공문을 보내왔다.

장소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다.

카페에 정출 공지를 띄우자 하루 만에 예정했던 70명의 회원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미처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회원들의 항의(?)100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최종 참가인원은 회원 100. 가족 포함해 107명이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 모였다.

참가 신청을 한 회원들 대부분은 광주 · 전남지역 회원들이 많지만, 멀리서는 서울, 파주, 인천, 원주, 대구, 대전 등 중부지방에 사는 회원도 참여했다. 특별히 눈에 띈 회원으로는 여수 초도라는 섬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차로 두 시간을 달려 참가한 회원도 있었고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회원도 참여했다.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이 속속 도착해 자기 낚시 스타일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 분주하게 대편성을 했다.

오전 10시경 취재용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벌써 4짜 붕어를 낚아놓은 회원도 있었다.

4짜 붕어의 주인공은 광주에서 참여 한 임명근(판쓰리) 씨였다.

그는 송산유원지 붕어 포인트에서 그나마 조황이 좋기로 소문난 일명돌무더기자리에서 4짜를 걸어냈다.

아침 8시경에 낚았다는 임명근 씨는 이게 개회식 이후에 낚였어야 하는디.” 하며 4짜를 낚아놓고서도 서운해 했.

임명근 씨는 산란 이후 황룡강은 아침 7~9시 사이에 가장 입질이 빈번하게 들어 온다고 말했는데 5.1칸 대에 얼레채비를 활용, 경원산업의 옥수수 어분 글루텐 미끼로 낚아냈다고 했다.

얼레채비에 올라온 39cm짜리 1등 월척

오후 3. 개회식을 앞두고 운영진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한쪽에는 주식회사 천류, 경원F&B, 이스케이프, 새론불산업, 호봉레져, 동일레져 등 많은 낚시업체에서 보내온 상품들과 회원들 개개인이 협찬한 상품으로 가득했다.

오후 4. 전광철(머슴) 씨의 사회로 개회식이 열렸다. 카페지기인 장영철(강호얼레꾼) 씨는 인사말을 통해 카페 개설 7년 차를 맞이하고 있고, 전국 1위의 붕어낚시 카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3천여 명의 회원들의 한결같은 성원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들께 봉사하는 자세로 카페를 이끌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춘성(말만 주방장) 씨가 준비한 오리탕과 홍어회 무침 등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오후 5.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면서 황룡강에는 적막감을 감돌았다. 오후 640분경 무안군 해제면에서 참여한 김성근(악마조교) 씨로부터 시작됐다.

김성근 씨의 첫 붕어는 39cm짜리였다. 4칸 대로 입질을 받았으며 전형적인 얼레채비 입질 형태인 두 마디가량 올린 후 옆으로 슬슬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했다.

이후 간간히 입질이 이어져 김재공(삼각붕어)35cm, 김병완(반딧불)31cm, 오현호(빛고을매니아)31.5cm, 고기운(꼬기)30.5cm, 류성수(은행잎)32cm 씨가 연속해서 월척을 낚아냈다.

황룡강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돼 있어 낚였다 하면 대부분 월척이라 할 정도로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인 특징을 보인다.

황룡강 대물 타임은 새벽 3시 이후

10. 야식타임 때까지 올린 최대어는 김성근 회원이 낚아낸 39cm였다.

장영철 씨는 황룡강 대물 붕어의 특징은 새벽 3시부터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움직이므로 그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은 회원 중에 1등이 나올 수 있다.”라고 귀띔해줬다.

장영철 카페지기의 판단은 예리했다. 새벽 3시 반경이 되자 미국 뉴욕에서 참석했다는 윤원중 씨가 42.9cm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윤원중 씨는 까딱도 하지 않는 찌를 바라보며 의자에 기대어 앉아 졸면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찌를 쳐다보니 4.4칸 찌가 한 마디가 오르내리기를 1분여를 지속했다고. 결국은 찌를 올리기 시작했고 세 마디쯤 올라와 멈추는 찰나에 챔질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후 강은석(까마치)37cm, 한희준(봉봉붕어)37.5cm, 김성목(푸른자전거) 씨가 32cm 월척을 낚아냈다.

본부석 바로 아래에 포인트 했던 박용주(향기)씨가 아침 6시경 4짜 붕어를 낚았으나 운영진 협의 끝에 잉붕어로 판별되어 안타까웠다.

아침 9시가 되자 붕어를 계측하느라 본부석이 북적였다. 얼추 월척 이상만 스물 댓마리가 낚였다. 운영진이 순위를 집계하는 동안 회원들은 아침 식사를 하며 시상을 기다렸다.

영예의 1등은 42.9cm를 낚아낸 윤원중 씨가 차지해 150만원 상당의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이행권(낭만붕어꾼)40.7cm 3등은 김성근(악마조교)39cm였다. 그 외 20등까지 시상을 했다. 잡어상으로는 아쉽게 잉붕어로 판명된 박용주(향기)씨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모든 회원이 기다려왔던 행운권 시상은 추첨을 통해 모두에게 상품이 돌아갔다.

행사를 마무리한 장영철 카페지기는 붕어의 조과를 떠나서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벗이라 생각됩니다. 가을에 다시 만날 때 보다 더 알차게 준비해 맞이하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산 130-2

 

제8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참가한 고영선(엄벙마바리) 씨와 양철주 씨가 밤낚시로 올린 허리급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부조사로 애정을 과시해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황룡강 송산유원지 붕어 포인트 중 최고 특급 포인트인 일명 '돌무덤' 자리.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윤원중 씨가 42.9cm를 낚아 1등의 영예을 안았다.

상품은 동일레져의 전투좌대.

 

 

40.7cm를 낚아내 2등을 차지한 이행권(낭만붕어꾼) 씨는 천류사의 고급 낚시대 운명을 상품으로 받았다.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만나기 위해 갈대밭을 100m 정도 헤쳐 가며 생자리에 대를 폈던 참가자들.

 

 

황룡강은 깨끗한 낚시터이나 농사용 쓰레기가 많았다.

 

 

"영상만으로 접했던 인기 유튜버를 여기서 만나다니 영광입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왼쪽) 씨와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윤원중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헌신한 운영진들.

좌측부터 전광철, 이기준, 장영철(카페지기), 박현우, 박정식, 권재홍 씨다.

 

 

"이게 황룡강 붕어입니다."

빵 좋은 허리급 월척만으로 손맛을 봤던 정기봉(황태자) 씨가 밤새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4짜 붕어를 포함하여 허리급 월척을 낚아낸 참가자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장식, 김성근, 이행권, 윤원중, 임명근 씨다.

 

 

천류를 비롯하여 수많은 조구업체에서 얼레붕어 정기출조에 축하 상품을 보내왔다.

 

 

본부석 한편에 필자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깜짝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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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의 저력

혼자서는 들지 못할 살림망 조과 속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주)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살고 있는 전남 광양과 고흥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영암호와 금호호 등의 낚시터들이 개발되기 전에는 호남 제1의 낚시터로 의레 고흥을 꼽았다.

수도권 낚시인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신양지, 해창만수로 등이 대거 포진해 있고, 지난달 화보로 소개한 반산지처럼 자잘한 소류지이면서도 대물 붕어를 배출하는 알짜배기 낚시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아무튼 고흥은 어딜 가도 빈작이 없을 정도로 붕어 자원이 풍부한 고장이다.

이번 화보 취재지는 지난달 고흥 반산지 출조 때 회원들과 약속한 해창만수로로 정했다.

해창만수로는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산란기를 맞은 대물급 붕어들이 상류로 몰린다. 씨알과 마릿수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봄, 화보 취재 때 4짜 붕어로 대박을 쳤던 시목강을 비롯해 필자가 지면에 소개했던 구간들은 1월부터 낚시인들로 붐볐다.

그러나 조황은 날씨와 배수 유무에 따라 달라졌다. 낱마리 또는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낚시인들도 많았다.

반면 며칠간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던 날은 조황도 좋았다. 특히 유명세를 치렀던 포인트보다는 예초기와 낫을 사용해 갈대를 베어내고 생자리를 개척했던 낚시인들이 허리급 붕어와 4짜 붕어까지 낚아낼 수 있었다. 고생한 만큼 결과도 좋은 법이다.

 

송산강에서 들려온 낭보

본격적으로 해창만 시즌이 도래한 지난 3월 초순. 화보 촬영 출조를 보름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에게 미리 답사를 다녀오도록 특명을 내렸다.

150만 평의 해창만수로에서도 낚시춘추 지면에 실리지 않은 낚시터를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그 결과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송산2교 다리 밑에서 2박3일간 각각 8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며 송산강을 강력추천 했다.

송산강은 해창만수로의 본강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있는 샛수로다. 길이 700m에 수로 폭은 80m 정도. 수량이 많을 때는 진입이 힘들고 배수 이후에는 질퍽거리는 자리이다. 장화를 착용해야만 진입할 수 있다.

지난 3월 18일 송산강을 찾았다.

지난주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거둔 조과 소문이 돌았는지 포인트에는 다른 낚시인들이 먼저 와 선점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취재팀의 이재근 회원이 전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지난밤 조황이 궁금해 살림망을 들춰보고는 깜짝 놀랐다. 혼자서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있었다.

도대체 몇 마리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1백 마리 가까이 될 것입니다. 낚이면 대부분 29cm 전후가 가장 많고 최고는 38센티미터입니다. 월척만 스물 댓 마리는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근 회원 우측 갈대숲 안쪽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낚시인이 있어 다가 가봤다.

유준재 회원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지난주에 앉았던 자리를 다른 낚시인에게 선점당한 터라 어쩔 수 없이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둘러봐도 필자가 앉을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송산강과 인근의 남촌강 두 곳으로 팀원들을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낚시해 보기로 했다. 나는 이상현 회원이 추천한 남촌강으로 차를 몰았다.

남촌강은 상포강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진 샛수로다. 농로를 시멘트로 깔끔하게 포장해 진입이 수월해졌다. 취재팀 1진이 낚시하고 있는 송산강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자리 없어 찾아간 남촌강에서 초대박

남촌강의 붕어는 하류 배수펌프장 너머 상포강에 머물던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대거 거슬러 올라온 것들이다. 그래서 봄철에는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남촌강 중류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펴기 전에 조용히 앉아 수초대를 살펴봤다. 혹시나 산란하고 있을 붕어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참 동안 지켜봤는데도 움직임은 없었다. 그렇다면 붕어가 수초대로 파고들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그림 좋은 수초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말즘이 자라는 수심 80~90cm의 맨바닥을 포인트로 선택했다.

집어를 위해 마르큐사의 신제품인 ‘노리텐’ 떡밥을 무르게 개어 헛챔질을 몇 차례 해줬다. 입질용으로는 역시 노리텐 떡밥을 콩알만 하게 작게 달아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깐죽거리는 입질만 들어 올 뿐 시원하게 올리는 입질은 없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가 되도록 입질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송산강에 자리를 편 이상현 회원에게 전화를 해봤다.

이상현 회원은 “송산강에는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바로 입질이 옵니다.”라고 말하며 “향어 입질처럼 깐죽거리는 입질이 모두 붕어의 입질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설명이 더 필요해 지난주 대박 조황 때도 입질이 약했냐고 물었더니 그랬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예민하게 찌맞춤한 스위벨 채비의 찌를 살짝 더 내려 낮 케미가 수면에 걸치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정면에 있던 4칸 대서 역시 향어 입질처럼 약한 입질이 이어졌다. 혹시나 해서 찌의 움직임을 보고 챔질해 봤더니 뭔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올라온 것은 월척이 훨씬 넘는 붕어였는데 계측자에 올리니 36cm 허리급 월척 붕어였다. 살림망을 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우측 4.8칸 대의 찌가 반 마디 정도 오르내리고 있어 얼떨결에 챔질했다. 역시 붕어였다.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5cm였다.

입질 패턴을 파악한 뒤로는 소나기성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낚아낸 붕어가 열 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12대의 낚싯대 중 잦은 입질이 있었던 낚싯대 다섯 대만 남겨놓고 채비를 회수해 놨다.

다섯 대로도 바빴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직 연안 정수수초대에는 산란을 위한 붕어들이 유입되지 않았다. 붕어들은 맨바닥처럼 보이는 곳의 수중에 침수수초인 말즘 무더기 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찌톱 밤 마디 움직일 때를 놓치지 마라

오후 5시. 하루 중 마지막 바람이 몰아치는지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와 잠시 낚시를 접고 저녁 식사를 위해 취재팀 1진과 2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산강에서 입질 패턴을 정확히 읽은 회원들은 저마다 30~40 마리씩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반면 평소처럼 찌올림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한 없이 솟는 입질을 기다렸던 현지 낚시인들은 거의 몰황 수준이었다

수중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몰라도 붕어의 입질은 완전 미약했다.

해가 질 무렵 거세게 불어오던 바람도 밤 9시를 넘기자 잦아들어 수면은 장판으로 변했다.

파도가 사라지자 불빛만 살짝 내놓은 전저케미 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입질은 낮과 흡사했다. 대부분 입질 표현이 반 마디만 꾸물거리며 오르내릴 뿐이었다.

그 입질 범주 내에서 챔질 해보면 어김없이 붕어가 걸려 나왔다. 29cm 전후로 자로 잰 듯한 크기의 붕어가 낚이는 도중 가끔씩 32~33cm 월척이 섞여 낚였다.

커피 한잔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붕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살림망에는 붕어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아침 8시. 붕어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송산강과 남촌강을 둘러봤다.

송산강 중류에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낚시인을 만났다. 부산에서 출조를 왔다는 서영현 씨와 아들인 서민석 씨 부자였다.

매주 호남지방 낚시터를 찾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고흥이 부산에서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붕어 조황이 좋아 자주 찾는 편이고, 해창만수로의 경우 낚시지도를 보면서 비교적 낚시인들이 많지 않은 생자리 포인트를 찾아 낚시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용현 씨는 “어젯밤에는 대체로 밤낚시가 잘 되었고 새벽에 37, 38, 42, 43센티미터의 대물도 낚아냈다.”고 말했다. 그의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과 어분글루텐을 반반 섞여 사용했다고 한다.

송산2교 다리 아래쪽에 자리했던 이재근 회원은 터질 듯한 살림망을 혼자 들지 못해 유준재 회원과 함께 들고 나와 사진을 찍었다.

오전 10시 무렵. 다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엄청난 마릿수 호황을 누렸던 우리는 미련 없이 철수를 서둘렀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산란철에 해창만수로를 찾은 회원들은 1인당 50~100마리까지의 붕어 손맛을 봤다.

이재근 회원과 이광희 회원은 사진을 찍기 위해 쏟아놓은 자신들의 붕어를 보고는 새삼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광희 회원은 “1년 동안 낚을 붕어를 하룻밤에 다 낚았다.”라며 즐거워했는데 덤으로 낚아낸 50cm 크기의 메기만 남기고 나머지 붕어들은 모두 방생했다.

▣산란 이후 해창만수로 낚시요령

해창만수로는 3월 마지막 주에 대부분의 붕어 산란이 끝났다.

4월로 접어들며 수온이 오름과 동시에 블루길의 성화도 감내해가며 낚시를 해야 될 때가 됐다.

해창만수로가 유명해지면서 기존 유명 포인트와 주차 장소가 가까운 곳은 의외로 조황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게 유리하다.

해창만수로 붕어낚시는 무엇보다도 물색이 중요하다. 따라서 포인트를 미리 정하고 출조했더라도 물색이 맑으면 목적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주변 지류권을 둘러보며 물색이 탁한 곳을 찾아야 한다. 통계적으로 낮에는 27~29cm가 마릿수로 낚이고, 밤낚시에는 허리급 이상의 월척이 낱마리로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새벽 4시부터 아침 시간까지는 집중해야 한다.

미끼는 글루텐이 단연 유리하지만 블루길 성화가 없을 때는 지렁이도 효과적이다.

 

◆송산강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촌리 1093-1

◆남촌강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촌리 1035-6

봄철이면 빨래판 붕어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산란하는 해창만수로.

광주의 조연안 씨가 송산1교 위 송산강에서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아이고 힘들다 힘들어!!"

혼자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붕어를 올린 취재팀이 사진 촬영을 위해 본부석으로 이동중이다.

촬영 후에는 모두 방류했다.

 

 

"넣으면 나온다는 말이 실감나는 낚시터입니다."

해창만수로 남촌강에서 마릿수 월척붕어로 손맛을 봤던 박종묵, 유준재 회원.

 

 

남촌강의 아침.

유준재 회원이 아침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취재팀이 거둔 조과.

일부 살림망 속 고기만 펼쳐놓은 것이다.

왼쪽부터 유준재, 박종묵, 이재근, 이상현 회원이다.

 

 

새벽시간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달이 필자의 살림망을 노리기 위해 달려들었다.

 

 

해창만수로는 농수로공사가 끝나 모든 농로가 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시험 삼아 농수로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붕어를 올리고 있다.

 

 

남촌강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맨바닥 말즘 사이를 노려 서른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냈다.

 

 

연안 수초사이에 떠 다니는 농약병과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해창만수로는 물만 고여 있으면 붕어는 살고 있음을 증명하듯 이상현 회원이 농수로에서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해창만수로 남촌강 전경.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상류의 얕은 수심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남촌강 하류 배수펌프장에 자리한 광주의 박종호 씨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로지만 바닥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어 떡밥이 잘 먹힌다.

 

 

남촌강에서 미약한 입질을 살피고 있는 박종묵 회원.

찌톱 반 마디만 움직일 정도로 찌 놀림이 좋지 못했다.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신제품인 '노리텐' 떡밥과 필자의 스위벨 채비.

예민한 찌맞춤은 필수적이었다.

 

 

배스 천국이었던 해창만수로는 최근 배스가 급감했다.

낚이는 씨알도 30cm 이하급이 많다.

 

 

사용하고 남은 지렁이를 싱싱하게 보관하기 위해 풀을 썰어 넣은 모습.

 

 

송산강 하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98MW 규모의 해창만 수상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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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반산지

새우, 참붕어 미끼에 허리급 퍽!퍽!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해빙기와 붕어 산란철을 맞아 호남지방의 붕어들도 기지개를 켜는 듯하다.

고흥의 해창만수로의 경우, 유명세를 탔던 포인트에는 지난 2월 중순부터 꾼들이 발길이 이어지며 북적였다.

그러나 낚시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낱마리 월척에 준척급 붕어 몇 마리가 전부였다.

시기적으로 조금은 이른 듯했다.

애초 목적지로 예상한 해창만수로는 그간 출조 경험으로 봐서 3월 중순부터 시작해 한 달 동안 4짜 붕어를 비롯해 덩어리급들이 출몰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회원들과 의논한 결과 해창만수로는 낚시춘추 5월호 화보촬영지로 미뤄두고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흥군 두원면에 있는 안행저수지였다.

안행지는 매년 3월 초순이면 상류 수초지역에서 월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출몰했던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곳으로 보성군 벌교읍에서 고흥읍 방면으로 가는 15번 국도변에 있지만 낚시인들의 출조는 많지 않은 곳이다.

지난 34, 여수시청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상현 회원을 선발대로 보내봤다.

그러나 이상현 회원에게서 날라 온 카톡 사진은 의외였다. 전방 10m 지점까지 바닥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자원이 많아도 이렇게 맑은 물색에서는 붕어가 낚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급하게 출조지를 바꿔야 했다. 황급히 그동안의 출조 기록을 뒤적인 끝에 찾아낸 곳은 안행지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반산지였다. 네비 주소를 곧바로 이상현 회원에게 보내줬다.

 

손가락 크기의 참붕어를 삼등분해 미끼로

반산지는 1968, 전국적으로 저수지 축조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6천평 규모이며 수초가 없는 밋밋한 준계곡지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2016년에 무넘기 공사를 하면서 상류 일부를 준설했다. 비포장이었던 제방 우안 농로는 바위로 축대를 쌓고 시멘트 포장을 마쳐 이동이 훨씬 쉬워졌다.

당시 무넘기 공사를 했지만 하류 깊은 곳에는 여전히 물이 많아 어자원은 고갈되지는 않았다. 생김새가 밋밋해 수초 많은 곳을 좋아 하는 낚시인이 보면 볼품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여전히 월척 이상급 붕어를 많이 품고 있는 곳이다.

필자는 몇 해 전 봉암지로 출조했다가 짬낚시로 허리급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아냈는데 그때의 추억을 살려 반산지로 향했다.

오후 2시경 낚시터에 도착해 포인트를 둘러보니 수위는 만수위에서 8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류 암반지대에는 부분적으로 바닥이 보이긴 했으나 굴곡이 있는 곳은 수심이 1m가 넘게 나왔다.

좌안 산 밑 중상류 비포장 농로에 차를 세우고 내려가 보니 낚시의 흔적은 없었다. 수심을 체크해 보니 2m가량으로 깊었다.

저수지 형태나 수심대, 물색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보니 늦은 밤에나 입질이 들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열 한 대의 낚싯대를 펼쳐 놓고 마르큐사에서 새로 출시한 노리텐떡밥을 묽게 개어 집어했다.

어분과 글루텐이 함유된 제품으로 토종터에서는 물론 유료터의 향붕어와 각종 수입붕어낚시에서도 잘먹힌다고 알려진 제품이다. 특히 떡밥이 손에 전혀 묻지 않아 편리했다.

유준재 회원은 인근의 계매지에서 새우를 채집해 오느라 늦게 도착했다. 덕분에 채집된 새우를 회원들과 나눠 사용할 수 있었다.

해 질 무렵 새우와 지렁이 미끼는 참붕어로 보이는 잡어의 파상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큼지막한 새우를 바늘에 꿰어도 금세 사라질 정도였다. 새우가 감당이 안 되자 이상현 회원이 뜰채를 들고 연안 석축 밑을 훑어가며 참붕어를 채집하기에 이르렀다. 한참 동안 열댓 마리의 참붕어와 새우를 채집했지만 미끼로 쓰기에는 참붕어가 너무 컸다.

오후 6시에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이상현 회원이 볼멘소리를 했다. 외래어종터만 다니다가 토종터에서 낚시하니 도통 적응이 안 된다는 애기였다.

필자 역시 예전 토종터 대물낚시 때는 잡어성화를 으레 견뎌가며 낚시했지만 배스터에 익숙한 후로는 토종터 낚시가 힘들어졌다.

이상현 회원은 손가락 크기의 참붕어를 삼등분 하여 바늘에 꿰었는데 그러자 잡어는 더 이상 성화를 부리지 않았다고 알려왔다.

 

자동빵에 걸려든 4짜

10. 최상류 수중에 암반으로 형성된 포인트에 앉았던 이신호 회원이 새우 미끼로 수중 턱을 노려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끌어내는 과정에서 바늘이 펴져 놓치고 말았다.

이신호 회원은 손에 전해져 오는 느낌은 월척 이상급 붕어가 확실했다. 올해 첫 출조라서 겨우내 잠들어 있던 낚시가방을 꺼내 들고 왔는데 채비 점검을 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억울해했다.

이신호 회원이 다시 채비를 투척하고 있을 때, 상류에서 1.2m 수심을 노리던 김병배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4.2칸 대에 새우를 꿰어 연안 수중턱 위에 찌를 세웠는데, 찌가 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물속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챔질했고 한다. 옆으로 째는 힘이 얼마나 세던지 4짜 붕어로 착각할 정도라 했다.

올라온 붕어는 한눈에 봐도 대물 붕어였고, 조심스럽게 뜰채에 담아 계측해보니 37.5cm 월척이었다.

허리급 월척이 낚였다는 소식에 회원들 모두 채비를 재정비하며 낚시에 몰입했다.

11시가 넘어선 시간. 건너편에 자리했던 이상현 회원의 찌의 찌톱이 다섯 마디 이상 올리고는 멈춰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찌톱이 옆으로 흐르는 찰나에 힘찬 챔질 소리가 났다.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킨 후 나와 뜰채에 담기는 붕어는 언듯 봐도 월척 붕어였다. 계측 결과는 36cm 월척이었다.

이상현 회원은 참붕어를 토막 내 바늘에 꿰었더니만 찌올림을 시원했다. 수심이 깊어인지 손맛도 대단했다.”고 말했다.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는 우측 제방 끝자락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의 찌가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챔질을 하지 않기에 소리치며 불러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알고 보니 초저녁 내내 입질이 없자 새벽 시간을 노려보겠다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이 급하게 뛰어가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챔질했다. 한참 실랑이 끝에 뜰채에 담긴 녀석은 정확히 40cm짜리였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었다. 외래어종이 유입이 안 된 토종터인데도 걸면 대부분 월척이었다. 그것도 허리급 이상이 주로 올라와 깜짝 놀랐다.

그 무렵 좌안 하류에 자리했던 함인철 회원 역시 입질을 받았는지 커다란 물보라가 들렸다. 그러나 플래쉬가 켜지는 순간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너무 빠르게 챔질하는 바람에 정확하게 입걸림이 되지 않아 빠져버렸다고 했다.

반산지는 밤 10시부터 입질이 들어왔고 생미끼인 새우나 참붕어로 입질을 받으면 무조건 월척 이상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입질이 들어오자 회원들 모두 꼬박 밤을 새웠다.

마지막 입질은 새벽 4시에 이상현 회원에게 찾아왔다. 역시 참붕어 미끼를 토막 내 사용했으며 올라온 씨알은 34cm 월척이었다.

 

토종터인데도 새우, 참붕어에 월척 이상급 잘 낚여

여명이 밝아올 즈음 물색을 살펴보니 어제 오후보다는 확연히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4짜붕어 1마리를 포함해 월척이 네 마리였다. 확실하게 월척이라 생각됐지만 끌어내다가 터진 입질만 세 번이었다.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 준계곡형에서의 하룻밤 낚시였지만 만족할만한 조과였다.

3월 둘째 주 현재 호남지방 현재 꽃샘추위는 사라지고 이상고온 현상이 두드러고 있다.

그만큼 수온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낚시춘추 4월호가 발매되는 315일 이후에는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종터에서 대물을 노리고 싶은 낚시인이라면 서둘러 출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인근 안행지는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이라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상류에 수초대가잘 발달해 있어 봄붕어 산란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고흥 방향으로 15번 국도를 이용해 26.4km 가면 오른쪽 도로변에 고흥 하나웨딩홀이다 후문을 나오면 안행저수지 상류이다. 시멘트 농로를 따라 산을 넘어 700m를 가면 반산지 상류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용반리 1241-2

 

제방에 포인트를 잡았던 김윤건 회원이 건너편 연안을 노려 낚아낸 40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5.2칸대를 사용한 갓낚시였다.

 

 

이상현 회원이 반산지 우측 중상류 소나무 아래 포인트에서 채비를 투척하고 있다.

참붕어를 삼등분한 미끼로 늦은 밤에 월척 두 마리를 낚아냈다.

 

 

취재일에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유준재, 이신호, 김윤건, 함인철 회원이다.

 

 

반산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수위벨 채비.

마르큐사의 신제품 노리텐떡밥을 단품으로 사용해 입질을 받았다.

 

반산지에서 대물 미끼로 사용된 참붕어.

현장에서 채집이 어려워 인근 저수지에서 채집했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펼쳐놓은 루프탑 텐트.

 

 

화보 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빨간색 본부석 텐트.

강풍을 피해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물이 맑아 물속 지형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반산지 상류.

긴 대를 이용해 수중턱 위에 미끼를 올려놓았을 때 입질이 잦았다.

 

 

참붕어 미끼로 35cm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좌측) 회원과 새우 미끼로 37.5cm 월척을 낚아낸 김경배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전혀 없어 청정 토종터로 남아 있는 고흥 반산지 전경.

규모는 작지만 대물 자원을 많이 품고 있다.

 

 

낚시 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낚시인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보니 일반 쓰레기 외에는 찾기 어려웠다.

 

 

김윤건 회원이 밤 12시 경 낚아낸 40cm 붕어.

월척급 이상 붕어는 모두 밤 11~새벽 4시 사이에 낚였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편성한 이상현 회원.

천류사의 운명(運命)대를 사용했다.

 

 

고흥, 고흥호 인공습지

번잡한 당두교보다 실속은 몇 수 위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호남지방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엄청 강력했다.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라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던 낚시터들마저 꽁꽁 얼어버렸다.

그 바람에 출조지 선정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나마 대형 저수지나 대형 간척호는 얼음이 잡히지 않아서 출조는 가능했지만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은 없었다.

영암호와 금호호 줄기의 샛수로, 영암의 미암수로에서는 허리급 월척도 낚인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조류독감으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여서 취재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처럼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떠오르는 곳은 고흥호였다.

고흥호는 내가 낚시춘추 신년호 다이어리에 소개한 ‘붕어낚시 출조 달력’을 통해 매년 1월에 소개했던 곳이다. 큰 씨알은 아니어도 1월이면 상류 당두교 인근에서 마릿수 조과가 보장되는 유명 겨울 낚시터로 각인돼 있는 곳이다.

침수수초에 걸린 채비에 32cm 월척이

지난 1월 22일 오전에 고흥호에 도착했다. 2018년도에 화보기사로 독자들에게 소식을 알린 이후 두 번째 출조였다.

목적지는 상류 당두교 일대. 당두교에서 내려다 본 고흥호의 모습은 장날을 연상시켰다.

당두교 주변에 많은 낚시인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헤아려 봐도 60명은 족히 넘을 듯 했다.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주차할 곳 역시 마땅치 않았다.

당두교 일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남짓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제 막 도착한 낚시인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낚시자리를 찾아 걸어서 진입하고 있었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 결국 목적지를 고흥호 습지로 급선회 했다.

차를 몰아 도착한 인공습지에는 낚시인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낚시인이 현재 붕어가 잘 낚인다는 당두교 쪽으로 몰린 까닭이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물색이 맑았다. 갈대가 산발적으로 한 가닥씩 자랐던 곳에 포인트를 정했다. 수심을 체크하기 위해 채비를 넣어봤지만 좀처럼 바닥을 찍지 못했다. 침수수초 탓에 채비가 내려가는 도중 걸리는 듯 했다.

특공대 갈퀴로 긁어보니 침수수초인 말즘 새순이 걸려 나왔다. 갈대 사이에 말즘이라... 어쩌면 붕어 아지트로 제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온이 5도 정도로 차가워 지렁이 한 마리만 바늘에 꿰었다. 그랬더니 채비가 내려가는 듯하다 갑자기 훅~ 빨려 들었다. 얼떨결에 챔질 해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32cm 월척이 낚였다. 첫수에 월척이 낚이니 조짐이 좋았다.

나는 겨울낚시용 미끼로 지렁이 미끼를 선호한다. 그리고 요즘처럼 수온이 낮아 냉수대가 형성되면 바늘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는 것보다 싱싱한 놈으로 한 마리 꿰는 것을 선호한다.

수온이 낮은 상태에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면 지렁이끼리 서로 감싸며 둥근 형태가 되므로 시각적으로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한 마리를 꿰면 바늘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강해져 시각적인 유인 효과가 커지는 장점이 있다.

바늘 크기도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하절기에 감성돔바늘 3호를 썼다면 동절기에는 2호 정도로 낮춰주는 게 좋다.

두 번째로 편 낚싯대는 4.4칸 대였다. 갈대와 갈대 사이로 채비를 던지자 이번에도 찌가 제자리를 잡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씨알 선별력 뛰어났던 ‘옥지’ 미끼

12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가장 긴 낚싯대 6칸 대의 찌가 물결에 흔들린 것처럼 찌톱 한마디 정도가 살짝 오르내리고 있었다. 혹시 입질이 아닐까 의구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봤는데 역시 붕어의 입질이었다. 올라온 녀석은 28cm급이었다.

고흥호 인공습지는 지렁이가 일급 미끼지만 옥수수와 글루텐도 잘 먹힌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글루텐 미끼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렁이와 옥수수 알갱이 하나를 꿴 ‘옥지’로 사용해봤다. 옥지란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한 알을 뒤이어 꿰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짝밥낚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 포인트 왼쪽에는 유준재 회원이 도착해 대를 폈다. 유준재 회원 역시 상류 당두교 상황을 보고 왔는지 “당두교에 낚시인들이 바글바글 하던데요?”라며 낚시인들이 자잘한 감잎 크기의 붕어를 쉴 새 없이 낚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를 넘어서자 바람이 북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었다. 점점 물색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붕어가 낚였다.

보통 이 시기 고흥호에선 상류 당두교나 인공습지 모두 21~24cm의 고만고만한 씨알이 낚이는 게 정석인데 오늘은 대체로 붕어의 씨알이 약간 굵게 낚이는 게 특이점이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과를 물어보니 유준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냈고, 박민규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마릿수는 떨어졌지만 씨알은 다소 굵게 낚였다.

필자는 낮낚시로만 월척 3마리를 낚았고 27~29cm 붕어도 세 마리 낚았다.

밤 시간으로 접어들자 붕어 입질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차가운 북서풍은 계속해서 불어와 기온을 떨어뜨렸다.

초저녁에 함인철 회원이 새우를 미끼로 월척은 거뜬해 보이는 붕어를 걸었지만 갈대를 감아버려 떨어뜨렸다고 알려왔다.

밤 9시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차라리 아침 시간을 노려보는 게 나을 듯하며 휴식을 취했다.

아침 6시. 바람이 잦아들었고 수면에도 얼음이 잡히지 않아 아침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에 던져 넣었던 스위벨 채비의 낚시대를 모두 거두고 옥내림채비의 낚싯대로 교체를 해봤다. 미끼는 역시 ‘옥지’였다.

낮낚시로만 마릿수 거뜬

해가 떠오르면서 입질이 살아나려는지 전형적인 옥내림 찌놀림이 나타났다. 꿈뻑하던 찌가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아침 9시. 낚시를 마치고 본부석에서 회원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모두들 당두교 쪽 조황이 궁금한 표정이었다.

마침 북서풍이 강해지기 시작해 철수하기로 했다. 한겨울에 월척 여섯마리면 충분한 조과였다.

서둘러 낚싯짐을 차에 싣고 당두교 쪽으로 가봤다. 이날은 전날보다 더 많은 낚시인이 몰려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자 당두교 난간에 낚싯대 손잡이를 고무줄로 난간에 묶어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도 여럿 있었다.

우리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다리 위에서 잠시 낚시 광경을 지켜봤다. 수로 형태로 길게 뻗은 양쪽 연안을 따라 낚시인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쉴 새 없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낚싯대는 3칸에서 4칸 정도 길이고 두 세대만 펴도 챔질하느랴 바빳다.

씨알은 15~20cm였지만 마릿수는 엄청났다. 그에 반해 월척 이상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낚시인들 대다수는 고흥 현지와 순천, 광양, 보성 등지의 낚시인이었지만 그중에는 대구에서 원정 온 낚시인 부부도 있었다.

잠시 현지 낚시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낚시인은 매일 같이 아침에 출근하듯 낚시를 오는데 오늘은 유독 씨알이 잘게 낚인다고 말했다. 보통은 낮낚시로만으로 10~15kg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1월 말 현재는 고흥호 당두교권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이 조금만 올라가면 고흥호 인공습지가 당두교 못지않은 마릿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고흥 고흥호는?

1998년 준공된 고흥호는 2백 25만 3천 평 규모의 본류와 84만 7천 평 규모의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다.

1~2월에는 본류 최상류에 해당하는 당두교 일대가 특급 포인트이며 3월부터는 인공습지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개체수가 많지 않아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 채집된 백새우에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지만 옥수수와 떡밥, 그리고 지렁이도 잘 먹힌다. 하절기에 월척을 낚으려면 현장에서 채집한 밀어가 특효 미끼이다.

현재 고흥호 본류에는 63MW(메가와트)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므로 공사 차량이 다니는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는 도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요금소를 빠져나와 녹동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면 방면으로 200m 가면 도로 우측에 운대식당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3km 가면 신월삼거리. 두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간 후 고흥호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만나는 두원 초교(폐교) 앞에서 좌회전, 약 3.5km 가면 고흥호 제방에 이르고 제방 초입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인공습지가 나온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 1348

 

취재일에 고흥호 습지에서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왼쪽)회원과 박민규 회원.

 

 

박민규 회원이 삭은 갈대 옆을 노리기 위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갈대와 침수수초가 혼재한 자리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유준재 회원이 해 질 무렵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냈다.

고흥호 붕어는 평균 씨알이 잘지만 취재일에는 대체로 굵은 씨알이 낚였다.

 

 

고흥호 습지 전경.

진입이 수월한 동북쪽 제방에 낚시 자리를 폈다.

 

 

고흥호에서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힌다.

이날은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글루텐을 준비했다.

 

 

고흥호 월척 미끼였던 '옥지' 미끼.

바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알갱이는 한 알만 꿰어 사용한다.

 

 

강풍을 피해 도로 한쪽에 본부석을 차렸다.

낚시 도중 쉴 수 있도록 차 위에 루프탑 텐트도 설치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이날은 수온이 5도 내외였다.

 

 

상류 당두교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린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

매일 출근하다시피 당두교를 찾아 손맛을 보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 작업을 하고 있다.

 

 

당두교 부근에 앉았던 고흥 낚시인이 낚싯대 한 대로 낚아낸 마릿수 붕어들.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가 잔 씨알의 붕어를 연타로 낚아내고 있다.

 

 

당두교 일대가 붐비자 다리 난간에 기대어 붕어를 노리는 현지 낚시인.

 

 

상류 당두교 일대에 몰린 낚시 차량들.

포인트까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이상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취재일에 필자가 고흥호 인공습지에서 낚아낸 붕어.

월척이 세 마리였다.

 

 

당두교 아래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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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배수에도 월척 쏟은 마법의 수로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 오면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으로의 원정을 꿈꾸는 낚시인이 많지만 생각처럼 현지 여건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이유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탓에 낚시인의 출입을 막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호와 금호호 본류 샛수로로 진입하는 농로 곳곳은 관청에서 출입 통제를 위해 현수막을 붙여놓은 곳이 부쩍 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살얼음이다. 중부지방처럼 얼음이 두껍게 얼면 얼음낚시라도 하겠지만 남도는 겨우 1cm 내외의 살얼음이 잡힌다.

호남권도 대형 수로나 대형 저수지는 그나마 얼음이 잡히지 않아 부분적으로 물낚시가 가능하다.

반면 폭이 좁은 샛수로나 소류지는 쉽게 결빙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독감 문제로 관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영암호와 금호호는 과감히 배제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그나마 조류독감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고흥 해창만수로다.

 

한파주의보 때도 잘 얼지 않아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1월 초 현재까지도 결빙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중순 날씨 상황을 예상하며 쉽게 결빙 되지 않는 오도강을 취재지로 선택했다.

오도강은 해창만 오토캠핑장을 지나 3호배수관문과 2호배수갑문 사이의 서쪽에 위치한 수로다. 예전에 현지인들은 막은강이라 불렸다. 그 당시 월척보다는 24~27cm의 붕어로 살림망을 채울 정도로 마릿수가 재미가 좋은 곳이었다. 지금은 하류에 본류와 이어지는 길두양수장을 건설하면서 주변 농로 길도 함께 정비 한 덕에 포인트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의 폭은 100m이며 길이는 800m에 이른다. 수심이 1.5~2m로 깊어 한파주의보가 내려도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지난 1217일 아침에 고흥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목적지인 오도강을 바로 가지 않고 몇 곳을 가보았다. 길두양수장수로, 길두수로, 남촌강, 가오리강 등을 들렸는데 진입이 수월해서인지 많은 낚시인들이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조황을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가 놓은 낚시인 없을 정도로 빔작이었다.

길두양수장수로의 멋진 수초밭에 대를 폈던 광주낚시인 이경민 씨로부터 최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경민 씨는 지인을 통해 호조황이라는 애기를 듣고 찾아 왔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끝난 것 같아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배수까지 진행 중이라 아예 입질조차 없다고 말했다. 연안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물 밖으로 들어나 있었다.

목적지인 오도강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을까 우려웠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도강 역시 갈대의 밑둥이 물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허탈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사이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뜰채까지 손에 들었다. 올라온 녀석은 29cm 준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준척급인데도 힘이 얼마나 센지 월척으로 착각 했습니다.”라며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새벽에 도착했던 유준재 회원은 아침까지 별다른 입질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 9시경부터 자꾸만 찌가 올라와 배수를 직감했고, 오히려 이때부터 폭풍 입질이 시작돼 놀라는 중이었다.

다른 수로는 배수 영향으로 입질이 뚝 끊겼는데 이곳에서만 입질이 살아나는 특이한 경험을 체험 중이었다.

그래서 하류의 길두배수장으로 가봤다. 배수장 건물 안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음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리듬에 맞춰 배수장 너머로 엄청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12대 낚싯대 다 펴기도 전에 붕어 7마리 낚아

오전 10. 계속되는 배수에도 입질이 끓기지 않자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도강 우안 중상류에 패밀리피싱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수심이 1.5m가 나왔다.

경원 F&B사의 어분옥수수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던지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5.7칸 대의 스위벨채비를 한껏 들어 올린 붕어는 제발 빨리 챔질해달라는 듯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았다. 챔질과 동시에 솟구친 놈은 31cm 월척이었다. 첫수에 월척이라니 아무래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붕어를 담기 위해 살림망을 펴고 있는 사이 2.8칸 대의 초릿대가 좌측으로 휘어진 게 보였다. 자동빵으로 24cm급 붕어가 걸려들었다.

12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7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 결과 오전 11시까지 필자가 7마리, 유준재 회원이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점심식사도 잊은 채 붕어를 낚아냈다.

해창만수로 어딜 가나 수심이 1m남짓인데 오도강만은 그보다 수심이 깊다. 그래서인지 붕어의 당길 힘도 강했다.

오후 2시가 되자 길두배수장의 배수 모터 작동 소리가 멈췄다. 그 사이 연안의 갈대를 살피니 어느새 60cm가 넘게 배수가 이루어진 뒤였다.

참고로 영산강, 영암호, 금호호는 배수 시간을 어플을 통해 알려주지만 해창만수로는 그런 예보 없이 불시에 담수를 바다로 흘려 보낸다.

대체로수로에 물이 많은 상황에서 바다 물때가 간조로 향하는 썰물 타이밍이라면 수시로 배수를 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따라서 너무 수심이 얕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면 배수 시 바닥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포인트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배수가 멈추고 수위가 안정이 되면서 입질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잠잠해졌고 두 시간 동안은 아예 입질조차 없었다.

배수 호 물이 차오르면 입질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을 못 주는 경우가 많으며 물이 완전히 안정된 후라야 입질이 재개될 때가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남원의 양재철 회원, 목포의 최원재 회원, 대구에서 이광윤 회원이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필자와 유준재 회원이 낚아 놓은 붕어를 보더니 놀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둘러 빈자리에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27cm 정도 되는 의 빵 좋은 붕어였다. 미끼는 어분글루텐이었다.

 

자동빵으로 걸려든 38cm 월척

오후 5. 수로이지만 오도강에서는 예전에도 밤낚시가 잘 되었던 터라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찌불을 밝히자 짧은 대에서는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5칸 이상의 긴 대에서는 입질할 때보다는 씨알이 현저히 잘았다.

낮에도 그랬지만 짧은 대에는 26cm 전후의 붕어가 낚이는 반면 5칸 이상 긴 대에서는 낚이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낮낚시에 몰입했던 터라 어두어지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서 낚시 자리에서 일어나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조황을 살폈다.

확실히 낮보다는 마릿수가 떨어졌지만 간간이 붕어가 올라왔다.

한편 그동안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낚이면 빨래판 씨알이고 무조건 월척 이상, 4짜도 흔한 것처럼 표현됐지만 이제 그것은 옛말이 되었다. 현재는 잘게는 7cm 정도의 감잎 붕어부터 24~28cm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배스터 붕어가 갈수록 씨알이 잘아지고 마릿수 위주로 변하는 추세가 이곳 해창만수로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본부석으로 가다가 혹시나 자동빵이라도 하나 돼 있을까 싶어 내 자리로 가봤다.

예상대로 5.6칸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후다닥 뛰어가 보니 좌측으로 5m가량 끌려가 있었다. 황급히 당겨내니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다. 언뜻 4짜가 아닐까 싶었던 녀석은 38cm나 되는 월척이었다. 이번 조행에서 내가 올린 여덟 번째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다.

철수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폈다. 유준재 회원이 100마리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고 양재철, 최원재, 이광윤 회원도 월척을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나 혼자 올린 붕어만 8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포함 무게로만 20kg남짓 됐다.

낮 낚시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거세 불어 철수를 결정 했다. 겨울낚시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조행이 아닐까 싶다.

해창만수로 겨울 물낚시요령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 해창만수로도 결빙이 되므로 가급적 규모가 큰 샛수로를 찾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수심이 얕고 물색이 탁하면서 부들이나 갈대가 삭은 수초대를 노리는 게 좋다. 맨바닥보다는 수초에 바짝 찌를 붙여야만 굵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보다는 가급적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생자리를 개척한다면 더욱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끼는 글루텐을 기본으로 하되 지렁이를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글루텐은 최대한 무르게 개고 최대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아준다. 겨울에는 블루길 성화가 덜하기 때문에 지렁이도 잘 먹히는 편이다. 겨울에는 낮낚시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포인트에 따라 밤낚시가 잘되는 곳도 있으니 다양한 시간대를 고루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 후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 후 다시 우회전하여 농로 길로 2.6km 가면 해창만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1.1km 가면 제2교량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1.8km 진행 후 좌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멀리 길두배수장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889

고흥 해창만 오도강에서 필자가 여덟 마리째로 올린 38cm 월척.

취재일에 올라온 가장 큰 붕어였다.

 

 

해창만 오도강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는 회원들.

좌측부터 박민규,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방면.

진입이 다소 수월한 우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이 차가운 북서풍을 피해 회원들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구에서 내려 온 이광윤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낚시로 3마리의 월척과 준척을 올렸다.

 

 

최원재 회원이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낮 시간에 올린 36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짧은 대보다는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월척이 주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추워질수록 블루길의 성화가 사라져 지렁이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회원들의 밤새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필자.

 

 

양재철 회원의 낚시 포인트.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처럼 보이나 물속에 말즘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 위치한 길두배수펌프장.

펌프장에서 기계음이 들려오면 배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취재일에 필자가 낚아낸 월척.

최고 39cm까지 낚였으며 주로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올라왔다.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드러나 배수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오도강 우측 연안 포인트.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배스를 낚고 있는 배스 낚시인.

예전보다 마릿수도 떨어지고, 씨알도 작아졌다고 한다.

 

 

취재 중에 주변 청소를 마친 회원들.

오도강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취재일에 마릿수 조황을 누린 양재철 회원이 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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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특급 여수 관기(죽림)지

하룻밤 새 뽑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 중순 매 주말 함께 출조해 온 유준재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수 관기지에서 연일 허리급과 4짜 초반의 붕어가 낚이고 있으니 이번 화보촬영은 여수 관기지로 가시죠.”

니는 그동안 호남지역을 무대로 취재 활동을 해 오면서 가능한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과 공유하는 목적으로 해 왔다.

그 이유로 관기지라는 애기에 이미 몇 차례 화보 촬영을 한 곳이라 마음속으로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회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일. 유준재 회원의 강력한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관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마릿수터에서 한반터로 변신

소개하는 낚시터는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관기지로 나와 있지만, 소라면 죽림리에 있어 낚시인들은 통상 죽림지라고 부른다.

만수 면적은 725백평.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 일본인에 의해 여수시 소라면과 화양면의 해안을 방파제로 연결해 관기 간척지를 조성하였다.

그 관기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축도 된 게 관기저수지이다.

여수지역에서는 대포저수지와 더불어 관기지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관기저수지는 붕어낚시 신병훈련소라 불릴 만큼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배스가 유입된 후로 한방터 개념의 낚시터로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낚이는 붕어의 씨알도 다양하다. 봄철 산란기 때는 상류 수초언저리에서 월척급이 자주 낚인다. 여름철에는 저수지 전역에서 27~29cm 크기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허리급 이상과 4짜 붕어가 곧잘 낚이는 곳이다.

상류에는 죽림 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이미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 신도시 개발이 낚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저수지 좌안 중류에서 운영 중이던 수상골프장은 폐업했지만, 수상골프장 건물에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계획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다.

또 여수시에서는 관기저수지 연안을 따라 생태공원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관기지는 낚시인들에게 추억의 저수지로 남게 될 것이다.

 

자동빵 첫 입질이 39cm!

지난 1119일 현장을 찾았다. 최근 연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몇몇 낚시인들이 중상류권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우안 중류에서 상류까지 둘러봤다. 수위가 70% 선을 유지하면서 상류 일부는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물색은 아주 탁했다.

구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포인트를 정했다.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곳인데 이날은 공사를 하지 않아 주차장 부지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예전 경험으로 어리연이 자라던 지역에 포인트를 정했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더니 어리연 줄기가 한 가닥씩 걸려 나왔다.

상류보다는 물색이 맑다는 느낌에 4칸에서 6칸까지 긴 대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수심은 1.5~1.8m였고 바닥은 고른 편이었다. 먼저 경원 F&B사의 향버거와 아쿠아텍X를 섞어 집어제로 활용했다. 밤톨 크기로 떡밥을 바늘에 달아 예닐곱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12대의 대편성 중 아무래도 느낌이 와 닿은 곳에는 떡밥을 더 밀어 넣었다.

오전 10시경. 나보다 먼저 도착해 왼쪽에서 대를 펴던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휘~익 하며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에 가까운 29cm 붕어였다.

3칸부터 6칸까지 부채꼴 모양의 대편성을 했던 유준재 회원이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방금 전 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붕어였다.

낮임에도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내 자리로 돌아와 찌를 살피는데 정면의 4칸 대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초릿대가 휘어져 툭툭거리는 모습을 보고 슬며시 당기자 뭔가 걸려 있었다.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을 돌려 세워놓고 보니 월척 이상 될 법한 붕어였다. 안전하게 뜰채에 담겨 나와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놀랍게도 39cm 월척이었다.

자동빵에 4짜 붕어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내자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관기지에서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혔던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글루텐을 고집한다. 옥수수 알갱이는 붕어가 주워 먹었을 때 흔적도 남지 않지만, 글루텐은 바닥에 미분이 남아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이나 시각적으로아 오랬동안 집어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새벽에 몰아치기로 월척 올라와

오후 3시를 넘길 때 즈음, 북서풍 영향으로 일렁이는 물결 탓에 찌 보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글루텐 환을 작고 무르게 바늘에 달아 미끼를 전부 교체했다. 그러자 좌측 4.2칸 찌가 가라앉아 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다시 떠 올랐다.

바로 받아먹는 입질이라는 예감에 챔질, 그러자 좌측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또다시 34cm의 월척이었다.

최근 붕어의 활성도가 좋다는 유준재 회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최근 관기지 붕어는 해거름 때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아침 동틀 무렵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패턴이다.

이에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후 5시 무렵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회원들과 낮 낚시 조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우안 중상류에는 살치의 성화가 많았지만 붕어 입질이 전혀 없었고 한다.

중류에 자리했던 필자가 월척 2마리, 그리고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손맛을 보았다.

6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거짓말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심하지 않던 북서풍이 차츰 멈춰지고 있을 때 밤 케미가 중후하고 깔끔하게 솟구쳐 올랐다.

찌가 몸통을 드러낼 즈음 챔질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상당한 씨알의 붕어 같았다. 월척이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또다시 찌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월척에는 미치지 못한 준척급 붕어였다.

11.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루프탑 텐트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새벽 2시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 찌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이미 챔질 타이밍은 늦은 것이라 여기고 포기했다.

미끼를 다시 새롭게 교체하고 기다리는데 새벽 3시경, 다시 찌가 솟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옆자리 유준재 회원도, 대구에서 원정 출조 와 우측연안에 앉았던 김신조 회원도 입질을 받아서 세 마리의 월척이 거의 동시에 낚였다.

새벽으로 갈수록 관기지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월척을 비롯해 준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다.]

 

동시에 3명이 월척

나에게 마지막 월척은 아침 7시에 낚았는데 38.7cm로 여덟 마리째 월척이었다.

하룻밤 낚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믿기지 않는 붕어 조황이었다. 거기에 27~29cm의 붕어가 일곱 마리가 곁들어져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옆자리에 유준재 회원은 24~29cm의 붕어가 스무 마리 정도에 36cm 월척이 한 마리 포함돼있었다.

 

겨울 관기지 붕어낚시

물결 이는 날 입질 활발
여수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관기지는 한파가 몰려와도 좀처럼 얼음이 얼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철에도 물색이 탁해 연안 물낚시 여건이 좋아 추워질수록 붕어 씨알이 굵어지는 특징이 있다.

12월 초 현재 수위가 70% 선이다. () 도로인 백야도 방면 22번국도를 따라 예전골프연습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가장 돋보인다. 이 구간에서는 비록 북서풍의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장판처럼 물결이 없는 날보다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에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제방권은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급경사에 칡넝쿨로 얼기설기 엉켜 있어 위험하다. 포인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관기지에서는 한 마리의 월척이 낚이면 줄줄이 연타로 낚이는 게 특징이 있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 타임과 새벽 2시부터는 집중적으로 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목포 · 순천간 남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룡 I.C에서 여수 방향으로 진입 후 1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해산 I.C에서 우측 소호동·무선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 진행후 우측 덕양 방면으로 내려 백야도·화양 방면으로 3.5km를 가면 죽림사거리이다. 백야도 방면 구 길을 이용해 집입 하면 관기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37-6

여수지역 월척의 보고(寶庫)인 관기지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김신조 회원.

대구에서 온 김신조 회원은 호남은 축복 받은 월척 땅이라고 말하며 매년 몇 차례씩 호남 원정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신조 · 김성미 부부가 새벽에 올린 36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 7시경 글루텐 미끼로 38.7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여수 관기지 상류에 조성된 죽림지구 신도시.

대낮처럼 밝은 야경이 아름다웠다.

 

 

예전 수상골프장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들어설 농협하나로마트.

공사가 끝나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앞마당을 주차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늦은 시간 저녁 식사를 하는 회원들.

 

 

철수하기 직전 필자가 낚아낸 조황을 살피고 있는 회원들.

하룻밤 낚시에 여덟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자리한 회원들.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농협하나로마트 오픈 이후는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마당 한 쪽에 자리한 본부석 텐트.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관기지 연안에 떠다니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든 쓰레기들이 많았다.

 

 

 

취재일의 일부 조과를 펼쳐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이광희, 유준재, 김신조 회원.

 

 

여수 관기지 좌측 상류 식당 아래 포인트에서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의 송무흥 씨.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옥수수 미끼로 연거푸 월척을 낚아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얼마나 집어를 하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컷다.

 

 

초저녁 시간에 필자가 낚아낸 34cm 월척.

82정도로 월척은 낮보다 밤에 입질이 활발했다.

 

 

간간이 낚여 올라온 살치.

포인트에 따라 살치 성화 정도가 극명하게 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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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녘 수로낚시터 탐사

영암호 최상류

해남 옥천천이 명당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농민들은 들녘에서 여문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나자 축사에서 사료로 쓰일 볏짚 정리가 분주하다.

낚시인의 처지에서 보면 한적하게 수로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때가 도래되었다는 의미와 같은 말이기도 하다.

최근 호남지방에서는 허리급 붕어와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면서 호조황을 보이는 곳은 고흥의 장동지, 영암의 금지지 등으로 저수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겨울 낚시하면 으레 수로낚시를 최고로 치는 낚시인들도 많아 이번 취재는 영암호와 금호호 등 수로를 돌아보면서 붕어 조황을 살피기로 했다.

그래서 몇 해 전 마릿수 준 · 월척 붕어로 손맛을 봤던 영암호 상류의 옥천천을 이번 취재장소로 정했다.

 

영암호 최상류이자 옥천천 최하류

옥천천은 해남군 옥천면 백호리에서 발원한다. 백호저수지를 거친 물줄기가 북동쪽으로 흐르고 흑천리에서 북서쪽으로 흘러 마산면 맹진리에서 영암호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암호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영암호의 최상류이자 옥천천 최하류다.

이곳 옥천천에서는 봄철 산란기 때 붕어가 대거 거슬러 올라붙어 호조황을 보이며 여름철에는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할 수 없지만 마름이 삭을 때인 가을부터 다시 씨알 굵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특징이 있다.

지난 1022일 아침 9. 함께할 취재팀과 같이 옥천천을 찾았다.

제방에 올라서니 낚시인들의 출입 흔적이 전혀 없었다. 제방을 내려가 둔치를 지나 낚시가 가능한 물가까지는 짧은 곳은 20m, 먼 곳은 80m에 이르렷다.

동물들도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우거진 잡풀과 갈대 군락을 예초기를 사용해 진입로를 확보해 진입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였다. 겨우 오솔길을 만들어 진입해 보니 그럴듯한 포인트가 나타났다.

함께한 회원들의 자리도 확보해야 해서 진입로를 T자로 만들었다. 마름은 거의 삭아 내려 흔적만 보일 뿐 별도의 수초제거 작업은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연안에서 뻗어 나간 줄풀을 제거해야 했다. 바자 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보니 바닥의 흙이 모래가 많이 섞인 사토질이었다. 옥천천에서 흘러든 흙모래가 그대로 쌓여 강바닥처럼 단단하게 쌓였다는 판단이 들었다. 바닥이 이렇다면 떡밥낚시가 주효할 것이라 생각했다.

네 칸대 낚싯대를 꺼내 수심을 점검해보니 겨우 50~60cm 정도 나왔다. 대행이 물색이 뻘물이라 연안으로 충분하게 붕어가 회유할 것 같았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북서풍의 바람의 영향으로 삭은 마름 줄기가 밀려와 가라앉은 듯 바닥은 마름 줄기로 엉켜 있는 게 확인됐다.

낚싯대 길이를 조절해가며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찾아 두 시간 넘게 낚싯대를 세팅하며 찌를 세웠다.

수심이 얕아 캐스팅할 때 자꾸만 채비가 엉켜 8자 고리를 찌 목에 달아 원줄과 일체가 되도록 채비를 만들었더니 캐스팅이 한결 수월했다.

 

이상현 회원 “세 대가 바쁠 정도로 몰아치기로 붕어가 낚였습니다”

낚싯대를 모두 펼쳐놓고 전날 들어 왔던 이상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필자보다도 오른쪽 상류 400m 지점에 포인트 한 그는 하룻밤 낚시에 서른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어제 해 질 무렵부터 붕어가 간간이 낚여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덧 여명이 밝아 올 즈음이 되자 낚싯대 세 대가 바쁠 정도로 몰아치기로 붕어가 낚였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계속 입질을 해줘 낚시하면서 제발 입질 좀 그만 왔으면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볼 정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들춰 보여준 살림망에는 31~34cm 정도의 네 마리의 월척과 28~29cm 준척급 붕어가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경원 F&B사의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만 붕어를 낚아냈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의 조황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원들도 기대감에 낚시에 몰두했다.

상류의 조황을 살피고 필자의 자리로 돌아오자 두 개의 찌가 서로 엉켜 둥둥거리고 있었다.

찌가 움직이는 것으로 봐서는 붕어가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4.6칸대의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바늘에는 32cm의 월척이 걸려 있었다. 미끼는 글루텐이었다.

정오를 넘기면서 북풍이 일기 시작했다. 좌측 부들 가까이에 바짝 붙인 찌가 예신을 보였다. 찌끝이 꼼지락거릴 뿐 10여 분을 넘게 좀처럼 올리려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반 마디도 채 되지 않는 찌 올림을 보고 살짝 챔질해 봤다. 그랬더니 뭔가 후킹이 되면서 순간적으로 부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결국, 부들 줄기를 뒤집어쓴 채 끌려 나온 녀석은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5cm의 붕어였다.

낚아낸 붕어를 살림망에 넣으면서 정면의 4칸대의 찌를 보니 물결에 흔들리는 것인지 입질이 왔는지 헷갈리게 미동이 있었다.

60cm밖에 안 되는 수심이라 입질이라면 살짝 올리든지, 아니면 옆으로 끌고 가리라 생각하며 기다려봤다.

미끼를 갈아줄 겸 반 마디 정도로 가지고 놀던 찌를 살짝 챔질해 봤다. 뜻밖에 이번에도 붕어가 후킹이 되어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크기는 29cm.

 

깐죽대던 입질이 모두 붕어였다니

지금까지 깐죽대던 입질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나 보다 생각하며 두 마디를 내어놓은 찌톱을 거의 수면에 잠길 정도로 찌 스토퍼를 내려 수면에 케미가 살짝 걸치도록 했다.

그랬더니 수면에서 조금이라도 돌출되어 꼼지락거리는 찌를 보고 챔질하면 거의 100% 붕어가 올라왔다.

아직은 냉수대가 형성된 게 아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질이 약했다.

아마도 바닥에 깔린 삭은 마름줄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최원재 회원이 필자에게 다가오더니 한두 마디라도 찌 오름을 기대했지만, 찌가 미동도 하지 않는데 챔질해보면 붕어가 걸려 낚였습니다.”하고 말했다.

최원재 회원도 같은 입질 패턴을 경험하고 있던 것이다.

오후 5시 초저녁 타임을 노리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회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다른 회원들도 입질 자체가 시원치 않다고 했다.

깐죽거리는 입질에는 챔질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지만, 살짝이라도 끌고 가는 입질에는 어김없이 붕어가 걸려 나왔다고 했다.

밤낚시로 돌입하면서부터는 찌 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어둠 속 수면에 걸쳐진 찌 불이 예신 처럼 살짝만 움직임에도 챔질해보면 무조건 붕어였다.

9. 상류쪽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허리급 월척을 낚았다며 알려왔다. 밤 사진이 필요해서 포인트로 가봤다.

이상현 회원은 낮에는 살치의 파상공세로 낚시를 거의 포기했었는데 어두워지면서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계측 결과 35cm의 준수한 씨알의 월척이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최원재 회원도 연신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미진한 찌 놀림에서도 적절하게 챔질 타이밍을 잡아 챔질하고 있었다.

본류권에 자리한 회원들은 모두가 손맛을 보고 있었지만, 늦게 해가 질 무렵 도착했던 이광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은 자리가 없어 본류와 연결된 농수로에 자리했지만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고 있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 밤새 쉴 새 없는 붕어 입질에 지쳐 잠시 졸고 있는데 이광희 회원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이광희 회원은 낚시터에서 가끔 시를 적어 보내곤 하는데 문학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 기다림 - (해안 이광희)

기대 반 설렘 반,

까만 밤 하얗게 뜬눈으로 지새우며 잔뜩 웅크려지는 몸.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몸 녹이고,

짙게 깔린 아침 물안개 사이로 황금들녘 여명이 밝아오는데

한 무리에 참새떼들 재잘거리며 허수아비에게 인사하고

강 건너 고추밭에 내려앉는다.

옆 조사님 힘찬 챔질 소리 나도 분주하게 미끼 갈아 끼워 넣는다.

콩닥콩닥 아린 가슴으로 찌 끝을 바라보며

언제나 올려줄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밤새 조용히 네게 다가와 옛 추억 이야기를 들려주던 새벽이슬은

헤어지기 못내 아쉬운 듯 풀잎마다 눈물방울 맺어놓고 떠날 준비 한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온몸으로 퍼져온다.

기다리는 입질은 다음 출조 때나 오시려나.

 

한 번 올리면 몰아치기로 낚여

아침 시간. 지난밤의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각 포인트를 점검해봤다.

회원 중 가장 돋보이는 손맛을 누린 회원은 이상현 회원이었다.

이상현 회원은 반얼레채비에 경원 아쿠아텍X와 향버거로 집어시키고, 경원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주 미끼로 사용했다.

월척 이하의 붕어는 깔짝거리는 입질이 많았고, 월척 이상의 붕어는 찌톱을 살짝 올려주거나 순식간에 찌를 끌고 가는 게 많았습니다. 붕어가 한 마리 낚이면 연속해서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었어요하고 말했다.

살치 공격이 심할 때는 채비를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뒀는데 살치가 글루텐을 뜯어먹고 바늘에 조금만 붙어 있어도 붕어의 입질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붕어의 개체수가 많으며 활성도가 좋았다고 했다.

하류 쪽에 자리한 김영석 회원은 해 질 녘에 도착해 생자리를 개척하지 못해 수문과 연결된 수로에 앉았다. 김영석 회원 역시 열댓 마리 정도의 손맛을 봤는데 가장 큰 씨알이 36cm였다고 했다.

오전 10. 이제 철수할 시간이 도래됐다. 월척만 열댓 마리이고 월척에 육박한 붕어가 많이 낚였다.

취재 목적이 가을철 수로낚시 탐방이었지만 예상 외로 호조황의 붕어를 만났다. 가을부터 겨울로 이어지는 수로낚시터로 옥천천은 큰 기대를 안겨주었다.

 

해남 고천암호는 조황이 좋긴 하지만

지난 115일엔 해남 고천암호를 돌아보았다.

고천암호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해남천 수로 줄기에는 많은 낚시인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낚아 놓고 있었다.

우리 취재팀은 짜장수로아래 본류에서 하류를 바라보며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빵 좋은 27~29cm 붕어가 주종으로 낚이면서 간간이 턱걸이 월척 붕어도 낚을 수 있었다.

운동도 할 겸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며 살펴봤는데 곳곳에 낚시인들이 있었다.

그만큼 붕어가 낚인다는 이야기인데 아쉽게도 매년 겨울철만 되면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벌써 낚시인들의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마산면 외호리 1069

 

영암호 최상류 마산면 외호리 연안.

여름철 무성했던 마름이 삭아내리자 낚시 여건이 좋아지면서 마릿수 붕어가 낚이고 있다.

 

 

해남 옥천천에서 이상현 회원이 혼자서 낚아낸 붕어 조황.

월척과 준척급으로 쉴 새 없는 입질을 받아 손맛을 봤다.

 

 

해남 옥천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최원재 회원.

 

 

해남 옥천천 들녘.

추수를 앞두고 황금물결이 일렁였다.

 

 

이상현 회원이 밤 9시경 해남 옥천천에서 낚은 35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남 옥천천에서 꿈틀거리며 예신을 보이고 있는 찌를 보며 챔질 준비를 하고 있는 정의철 회원.

 

 

글루텐을 먹고 바늘에 걸려 낚이고 있는 준척 붕어.

낚이는 붕어는 모두 27cm 씨알이 가장 많았다.

 

 

해남 옥천천에서 가장 잘 먹히던 글루텐과 옥수수.

특히 글루텐으로 집어가 되면 쉴 새 없는 입질이 이어졌다.

 

 

해남 옥천천과 연결된 농수로.

옥천천에서 유입된 붕어가 많았다.

진입이 수월한 게 장점으로 짧은 대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붕어 조황을 누린 이상현 회원이

자신이 낚은 월척 붕어 두 마리를 보여주소 있다.

 

 

옥천천과 연결된 농수로 포인트에서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이광희 회원.

 

 

필자가 해남 옥천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마르큐 페레글루텐과 경원F&B 옥수수어분글루텐을 반반 섞여 사용했다.

 

 

이상현 회원 혼자 낚아낸 붕어를 펼쳐 보인 뒤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유준재, 정의철, 이상현 회원.

 

 

낚시 전 5분, 철수 전 5분 쓰레기 청소!!

해남 옥천천에서 수풀 속까지 뒤지며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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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남상천

추억의 월척터, 살아있구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 중순. 금호호 최상류 금자천으로 출조했던 화보팀 이상현 회원이 스무 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이슬이 많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 본격 수로낚시철이 도래했있음을 알리는 듯했다.

그래서 이번 화보 현장은 금자천을 비롯해 영암호 줄기와 해남권 수로들을 탐방해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출조 일은 924일로 정해놓고 일주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출조 자료들을 펼쳐보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모으는 사이, 장흥군 회진면에 사는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전화 한 통 때문에 목적지가 변동됐다.

오빠~! 장흥 용산면에 있는 덕암교를 지나는데 냇가에 낚시 차량으로 보이는 차들이 많아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여러 명이 낚시하고 있어. 멀리서 보니 팔뚝만 한 붕어도 낚더라구라는 전화였다.

차를 세우고 한참을 지켜보니 낮인데도 심심찮게 붕어를 낚아낸다는 것이다낚시꾼 오라버니를 생각해 여동생이 보내준 뜨끈한 제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나는 장흥에 사는 여동생 덕을 톡톡히 보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여동생은 저수지든 수로든 낚시인이 많다 싶으면 무조건 가서 조황을 살피고 현지 소식을 전해주는 소중한 장흥 특파원인 셈이다.

부리나케 동생이 알려준 주소를 찾아보니 그곳은 다름 아닌 장흥 남성천이었다.

 

10여 년 전 대물낚시 즐길 때 발견한 남상천

최근에는 금호호와 영암호 줄기의 샛수로들이 낚시터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장흥의 포항지나 가학지, 관흥지, 지정지, 풍길(농어두지)지 등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중 풍길지에서의 생미끼 대물낚시를 좋아했던 필자는 풍길지 인근 수로, 둠벙까지도 샅샅이 뒤져가며 낚시를 즐겼다. 그때 발견한 곳이 남상천이다.

장흥 쪽으로 출조했다가 조황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철수하는 길에 짬낚으로 남상천을 들렸고 그때마다 월척 포함,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올리곤 했다.

남산천은 현지 주민들이나 가끔 낚시를 즐길 뿐 외지 낚시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남상천의 붕어는 상류 운주지와 오도지, 어북지, 모산지의 퇴수로를 통해 유입되고 남상천 물은 하류 덕암교를 통과해 득량만 바다와 합류한다. 남산천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남상천은 4월 초순이 되면 양쪽 둑방에 순백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낚시터이다. 굳이 낚시가 아니어도 벚꽃 구경만으로도 본전을 뽑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벚꽃길은 하류 덕암교에서 상류 장전마을 앞까지 5km 구간에 걸쳐 펼쳐진다. 양쪽 둑방을 따라 피어난 벚꽃 터널은 한 폭의 그림 그 자체이며 아직 외부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낚시 잘 되고 주차 여건 좋은 2번천

지난 924일 화보팀과 함께 남상천을 찾았다.

올봄에 장흥 지역으로 낚시를 다녀오면서 벚꽃 터널에서 잠시 쉬었다 온 이후 처음이었다.

벚꽃만 없을 뿐 강물은 유유히 흐르며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남상천에는 두 개의 보() 낚시터가 있다. 낚시인들이 찾아가기 쉽도록 상류에 있는 보 위쪽을 1번천, 하류에 있는 보 위쪽을 2번천이라고 명칭을 정했다.

이 중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고 주차 여건이 좋은 곳은 2번천이다.

취재일은 1번천과 2번천에 고루 분산해 포인트를 잡았다. 포인트를 둘러보면서 수심을 체크 해보니 1번천은 우측 연안이, 2번천은 좌측 연안이 수심이 깊었다. 2번천 우측 연안은 수심이 80~90cm로 얕았지만 물 흐름이 없고 마름이 자생하고 있었다.

1번천과 2번천 공통점은 보에서 상류로 올라갈수록 수심이 얕아 바닥이 보인다는 점이다.

마름수초가 적당히 삭아 포인트로 좋아 보이는 곳은 2번천 우측 연안이었다. 표층은 물색이 맑았지만 바닥 가까이는 물색이 탁해 붕어가 먹이활동을 할 것으로 보였다.

포인트를 모두 둘러본 필자는 2번천 보를 포인트로 낙점했다. 물이 넘치지 않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없을 때는 보 위에서의 낚시가 한적하고 편하다.

보 위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걸친 후 대편성을 시작했다.

수면에는 몇 가닥의 마름이 삭고 있었고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고 있는 것이 편광안경을 통해 보였다. 붕어가 머물기 좋은 여건이었다. 발밑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지만 3칸 낚싯대로 수심을 재어보니 1.2~1.5m까지 나왔다.

맑은 물색을 고려하면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기대되었다.

오후 5. 배스가 유입된 곳이라서 해 질 녘 입질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케미를 하나하나 밝히는데 맨 처음 찌를 세웠던 4칸 대의 찌가 꼼지락거렸다. 예의주시하다가 한 마디 정도 올렸을 때 챔질했더니 뭔가 턱~! 하며 걸렸다.

지저분한 입질에 잉어일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맞았다. 수초를 감고 올라온 녀석은 29cm 정도의 발갱이(새끼 잉어)였다.

낮에 포인트 탐색할 때 대형 잉어들이 물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몇 번 봤기에 잉어도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잦은 입질이 이어졌다. 찌가 일어섬과 동시에 어김없이 밀어 올린다.

받침대 각도를 조절하거나 낚싯대 길이를 조절해가며 깨끗한 바닥을 찾아 계속 찌를 세웠다.

글루텐에 낚인 붕어들은 대부분 18~28cm로 씨알 면에서 아쉬웠다. 예전에 지나가는 길에 짬 낚시를 했을 때도 수월하게 월척을 낚아낸 바 있는 보물터였는데 유독 이날은 붕어 씨알이 잘게 낚였다.

12.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2번천 보 아래에 설치된 본부석 텐트로 갔다. 보 밑 메마른 시멘트 바닥에 텐트를 쳤는데 웬일인지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있었고, 압력밥솥과 아이스박스 등이 10cm가량 침수되었던 흔적이 보였다. 분명 보에서 물이 넘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득량만의 바닷물이 밀물 때 남상천으로 올라와 2번천 보까지 밀려온 것이었다.

 

새벽에 집중된 월척 입질

새벽 1시를 넘기자 월척 소식이 들려왔다. 좌측 중류 줄풀지대에서 낚시한 대구에서 온 이광윤 회원이 월척을 올렸다.

초저녁부터 글루텐에 27~29cm의 굵은 붕어 입질이 이어지더니 결국 월척을 낚아냈다. 이광윤 회원은 바닥이 깔끔한 곳에서만 입질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필자는 발판이 높은 보에 자리했기 때문에 회원들의 낚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좌측 연안에 자리한 김동관 회원과 이상현 회원도 계속해서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김동관 회원은 삭은 마름밭이 그림이 좋아 앉았는데 글루텐에는 잉어가 낚이고 옥수수에는 어김없이 붕어가 낚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6칸 이상 장대로 마름을 넘겨 세웠던 채비에는 붕어의 씨알이 잘고, 마름 빈 곳에 세운 3칸 정도의 짧은 대에서는 비교적 굵은 붕어가 올라오고 있다.”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때까지 필자는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로 살림망을 채워가고 있었는데 주로 좌측 연안에 갓 낚시 형태로 세웠던 찌에서 입질이 이어졌다.

새벽 3시경. 맨 좌측 연안에 가까이 붙인 찌에서 예신이 왔다. 또 잉어일까? 생각하는 찰나 찌가 중후하게 올라왔다. 챔질해보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의 힘이 전해져왔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짜리 월척이었다. 붕어를 처리하는 사이 정면에서 또 다른 입질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더 큰 힘이 전달되었다. 필사적으로 수초 속으로 파고든 놈을 돌려 세워 뜰채에 담으려는데 한눈에 봐도 허리급 월척이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36cm를 가리키고 있었다.

같은 시간 좌안 중류에 이광윤 회원도 세 번째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이광윤 회원은 평소에 옥수수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날은 처음부터 글루텐만 계속해서 사용해 손맛을 즐겼다. 그는 글루텐의 집어효과가 이렇게 좋은지, 찌 올림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며 만족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아침낚시에 기대를 걸었다. 전날 도착했을 때 현지 낚시인이 아침 8시부터 오전 11시 사이에 폭발적으로 입질이 들어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아침 시간에는 입질이 거의 없었다. 낚여도 감잎 붕어가 전부였다.

지난밤 두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 손맛을 봤던 터라 낚시를 끝내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폈다. 1번천에 자리했던 유준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은 예닐곱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살림망에 담가놓고 있었다.

함인철 회원은 블루길 성화 속에서도 밤에 지렁이로 승부를 걸었다고 했는데 그 결과 메기와 장어, 손가락만 한 동자개만 열 댓마리 낚았다고 알려왔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한 곳에 붕어를 모아봤다. 최고 36cm를 비롯, 월척 다섯 마리를 포함해 1백 마리가 넘는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함께한 회원들 내년 4월 벚꽃이 필 즈음 다시 남상천을 찾아 낚시도 즐기고 꽃놀이도 즐기자며 미리 계획을 세웠다.

가는 길장흥읍 앞 2번 국도 향양교차로에서 내려 18번 국도를 이용해 안양면 방향으로 7.6km를 가면 용산면 차동리 교차로이다. 좌측 상발리 · 남포마을 방향으로 800m를 가면 덕암교가 나온다. 덕암교를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여 400m 가면 2번천 보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 260-4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장흥 남상천.

장흥 지역의 유력 강낚시터로 발돋음 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이광윤 회원.

 

 

남상천 2번천의 보()위에 자리한 필자의 낚시자리.

수위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한적하게 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상천에서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씨알 굵은 붕어는 새벽 2시부터 입질이 잦았다.

 

 

남상천에 있는 두 개의 보에는 물고기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벽식 어도가 설치되어 있다.

 

 

남상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와 글루텐.

어분 계열의 떡밥에는 작은 잉어가 꼬이기도 한다.

 

 

필자가 주력 채비로 사용한 스위벨 채비.

미끼는 마르큐사의 콘글루텐과 페레글루텐을 2:1로 섞어 사용했다.

 

 

남상천의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2번천 우측 하류.

연안에서 5칸 거리까지 마름이 분포해 붕어의 서식 여건을 갖췄다.

 

 

낚시터 주변 야생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

완연한 가을을 알리는 상징 같았다.

 

남상천 1번천 전경.

봄에는 냇가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새벽 3시경 필자가 낚아 올린 35cm 월척 붕어.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일품이었다.

 

 

하룻밤 조과 중 일부를 펼쳐 보이며 즐거워하는 회원들

이광윤, 함인철, 유준재, 이상현 회원이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낚싯대들.

수중에 말즘이 자라고 있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바닥이 깔끔한 곳을 찾았다.

 

 

남상천에는 배스터이지만 메기, 쏘가리, 동자개도 서식한다.

함인철 회원이 지렁로 올린 씨알 굵은 메기.

 

 

낚시 후 물가에 떠 다니는 빈 농약병과 생활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낚시 쓰레기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이광윤 회원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낚은 붕어를 물로 돌려보내고 있다.

 

 

용산면에서 탄소 중립 꽃길로 관리되고 있는 남산천.

 

 

이광윤 회원이 2번천에 자리한 이광윤 회원의 포인트.

천낚시터 답지 않게 아늑하고 정감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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