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군동천

탐진강 월척들 여기로 죄다 올라붙었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 사외이사]

모내기가 막바지로 접어든 지난 617.

아무래도 배수의 영향이 없는 강이 유리하겠다는 판단에 전남 징흥군 장흥읍 인근 금강천으로 향했다.

지난해 여름 금강천에서 체고가 좋고 힘 좋은 돌 붕어 월척을 몇 마리 낚아본 기억이 났다.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낚이면 대부분 월척인데다 밤낚시가 잘 되는 특징을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우리가 도착해 낚싯대를 세팅하는 사이 마을 주민 한 분이 보 위쪽 수문 근처에서 서성이는 게 보였다.

강인데 설마 수문을 열겠어?’ 예상하며 밤낚시에 돌입했는데 찌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수문을 열었던 게 확실했다.

상류에서 유입된 물이 없는 상황에서 보에 갇힌 물을 빼니 두어 시간 만에 60cm나 내려갔다.

낚시를 포기하고 어디로 옮겨야 하나고민하던 중 강진에 처갓집이 있는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에게 자문을 구했다.

성 대표는 강낚시를 원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군동천을 가보라고 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요 낚시 구간인 군동천 하류는 탐진강과 연결되어 있다.

물길을 따라 탐진강에서 군동천으로 수시로 붕어가 거슬러 올라와 머문다고.

성제현 대표가 연간 몇 차례씩 처가에 내려가면 으레 대를 담그는데 그때마다 빈작이 없었던 곳이라 말했다.

실제로 작년 이맘때쯤 광주 낚시인들이 출조해 4짜 붕어와 월척 붕어 여러 마리를 낚은 바 있다.

만약 조황이 영 여의치 않으면 동쪽으로 600m 떨어진 용소포인트도 훌륭하다 말했다.

 

탐진강 지류, 준설공사로 새 단장

군동천은 전남 강진군 군동면에 있으며 실개천에 불과하던 하천을 2017년 하천재해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준설해 깔끔해졌고 낚시도 가능해졌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군동천을 관통하는 보성~목포 임성리 82.5km 구간의 호남고속철도 2단계 철도건설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군동천 일대에는 이미 공사가 끝나 낚시에는 지장이 없다.

617일 아침. 성제현 대표가 일러준 주소에 도착해서 보니 하류 보()에서는 자연적으로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군동천은 Y자로 갈라진 형태였는데 그중 왼쪽이 군동천과 오른쪽 용소에서 흐르는 물이 만나는 합수지점이었다.

군동천 상류에는 달영지와 화산지가 있다. 두 저수지에서 넘치는 물을 따라 유입된 붕어도 있겠지만, 하류 탐진강이 더 가까워 대다수 붕어가 탐진강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판단됐다.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띠 형식으로 자라고 마름도 많이 덮여 있는 상황.

마름이 밀생하지 않아 수초 작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를 펼 수 있는 여건이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건너편에도 가봤다. 전체적으로 마름이 분포하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포켓이 많아 수초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낚시의 흔적이 없어 진입하기는 까다로웠다. 예초기를 이용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휴대용 예초기를 장만해 사용중인데, 요즘처럼 수풀이 우거진 포인트로 집입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동행한 일행에게도 생자리를 개척해준 뒤 낚싯대를 폈다.

뗏장수초와 마름이 만나는 경계지점마다 빈 곳이 많아 수월하게 찌를 세울 수 있었다.

탐사 차원에서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더니 금세 반응이 왔다. 블루길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력 미끼를 글루텐으로 사용하기에 경원F&B ‘향버거로 열댓 번 헛챔질을 해줬더니 드디어 붕어가 붙기 시작했다.

글루텐에 낚여 올라온 붕어는 7치급.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생각보다 큰 씨알의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낮에는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밤낚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옥수수와 글루텐에 고른 조과 보여

오후 8. 어두워지면서 붕어의 입질은 살아난 듯 보였다.

철길 교각 밑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이 원맨쇼를 하듯 연속해서 붕어를 끌어낸 모습이 보였다.

느면 나온다는 말대로 채비가 안착하자마자 바로 찌를 올렸다. 씨알은 26~28cm가 많았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면서 두 시간 간격으로 옥수수를 한줌씩 뿌려줬는데 밑밥으로 사용한 옥수수 알갱이가 집어 역할을 한 셈이었다.

11시를 넘겨 이광희 회원이 드디어 33cm 월척을 낚아냈다.

이광희 회원은 준척급 붕어의 찌 놀림과는 확연하게 다른 입질에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는데 결국 월척을 낚아냈습니다.”라며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새벽 3시가 넘어갈 무렵. 건너편 마름 포캣을 노리던 최원재 회원에게도 입질이 붙었는지 쉴 새 없이 챔질 소리가 났다.

전화로 조황을 물어보니 턱걸이 월척 두 마리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27센티미터급 붕어가 글루텐에 환장하고 달려듭니다.”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넓게 열린 마름 구멍보다도 한두 뼘 크기의 마름 구멍에서만 입질이 집중된다고 한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에만, 최원재 회원은 글루텐에만 입질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하류에 앉은 유준재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유준재 회원은 마름이 거의 없는 맹탕지대에 대를 폈다. 살림망에는 다섯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지만 월척을 낚이지 않고 대부분 27~28cm 붕어뿐이었다.

군동천 위쪽 안풍마을 주민이 일을 나가는 길에 다가와 밤새 조황을 물어왔다.

그는 작년 여름에는 낚시인 몇 명이 팔뚝만 한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아낸 것을 목격한 적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몇 년 전 하천 정비공사를 마무리한 후 붕어의 안식처가 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31~33cm 월척이 4마리, 준척급 붕어가 40여 마리였다.

배수기를 피해 강낚시를 선택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군계일학의 성제현 대표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낚시터에서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장마 이후 예상 조황

새물 따라 탐진강 붕어 대거 올라붙을 듯

7월 초 현재 호남지방에는 큰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마다 갈수 상태인 곳이 많다.

반면 강낚시터는 그나마 영향을 덜 받았다. 장마 또는 태풍이 한차례 지나가면 탐진강에 있던 붕어들이 새물 냄새를 맡고 대거 군동천으로 유입되리라 예상된다.

군동천은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하여 맨바닥보다는 마름 언저리와 마름 구멍에서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므로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군동천이 여의치 않으면 동쪽으로 600m 떨어진 용소포인트로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는 길순천에서 2번 국도를 따라 목포 방향으로 장흥을 지나 강진군 군동면 사송정 교차로에서 내려 우회전하면 바로 금강리 이정표가 보인다. 좌회전하여 600m 가면 금강교이고 다리를 건너 300m 진행하면 군동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강리 877-18

 

드론으로 촬영한 강진 군동천 하류 전경.

탐진강에서 올라붙은 붕어들이 이곳을 거쳐 용소와 군동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동천 하류권.

멀리 보이는 마을이 안풍마을이다.

 

 

 

군동천에서 용소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최원재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군동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같은 강계라도 군동천 줄기에서는 옥수수가, 용소 줄기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필자의 주력 채비인 스위벨채비.

글루텐은 가급적 무르게, 바늘에 작게 달수록 입질이 빨랐다.

 

 

 

군동천을 관통하는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가 마무리되었지만 아직은 미개통 상태이다.

 

 

군동천 고속철도 교각 아래에서 월척과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이광희 회원이 낚아낸 붕어 조과.

 

 

군동천에서 탐진강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

이곳을 통해 탐진강 붕어가 거슬러 올라오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군동천 중류 마름밭을 공략했던 양재철 회원이 아침시간에 낚아낸 32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군동천과 용소의 합수지점.

좌측에 보이는 것이 호남고속철도이며 교각 밑이 특급 포인트다.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하고 있는 필자.

 

 

군동천 붕어의 자태.

수초가 밀생한 곳이라 채색이 황금색이다.

 

 

군동천 주변 수풀 속에 숨겨져 있던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군동천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유준재,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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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평천

붕어야, 7년 전 손맛

그대로구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기온과 수온이 오르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에 맞춰 움츠렸던 낚시인들이 분주하게 출조지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변화무쌍한 봄 날씨가 문제다.

마치 날씨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주말에는 어김없이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이 부는 날이 잦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공사진을 활용해 비교적 바람 영향이 적은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산란철 출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고흥 장수지, 강진 용흥지, 해남 좌일지, 나주 문평천처럼 상류에 수로형식으로 물골이 연결된 곳을 우선시했다.

이런 곳들은 어김없이 산란 붕어들이 물골 지대로 몰려드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대나 부들, 줄풀 등 정수수초대가 형성되어 있고 폭이 좁으면서 연안 수심이 얕은 곳이 해당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나주의 문평천이었다.

문평천은 전라남도 나주시 문평면과 다시면을 흐르는 지방2급 하천으로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낚시춘추 201411월에 필자가 대박 조황을 촬영했던 곳이다. 필자 혼자 하룻밤에 낚아낸 허리급 월척만 15마리.

그 당시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소식을 접한 낚시인들이 대거 몰렸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낚시인이 없을 정도로 화끈한 손맛을 안겨줬다.

이후 수년간 출조를 하지 못했던 문평천이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해 이번 5월호 화보촬영지로 정했다.

 

살치 성화 극복이 관건

문평천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생겨난 하천이다. 2014년 당시는 낚시가 가능한 구역이 2km에 달했으나 현재는 500m로 줄어들었다.

20176월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녹조 방지와 농지에 대한 하천 범람 등을 이유로 3.5인 관리수위를 양수제약수위인 2.5까지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소 수심이 깊었던 문평천 하류 1번 다리와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구간에서만 낚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지난 319일 오후 5시경 문평천을 찾았다.

규모가 줄어든 문평천 양쪽 연안에는 봄철 산란 특수를 맞아 예닐곱 명의 낚시인이 먼저 들어와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은 폭이 50m로 넓은 편이다. 그러므로 양쪽 연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낚시를 해도 무난해 보였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1번 다리 쪽으로 가봤다. 1번 다리 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잡풀만 가득했다.

최상류에 해당하는 지점의 수심을 점검해보니 50~60cm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원만한 경사를 이루어져 있고 영산강하고 맞닿은 지점은 1.2m가량 나왔다.

유독 눈길을 가는 곳은 상류였다. 수심은 얕지만 물색이 뿌옇고 연안의 땟장 지역에는 이미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수초가 울렁이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알 자리를 보기 위해 상류로 붕어가 몰렸다는 이야기다.

최상류에서 100m 정도 내려와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펼쳤다. 수심이 50cm의 접싯물이라 케스팅이 쉽지 않았다.

채비를 던질 때마다 목줄, 바늘, 봉돌이 엉켰다. 소품통에서 8자고리를 꺼내 수초직공채비처럼 찌목과 원줄을 연결했더니 투척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문평천에서는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특급 미끼이지만 먼저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잡어의 움직임을 체크해보기로 했다. 찌를 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치가 가장 먼저 입질을 했다.

그리고 크지 않는 누치도 올라왔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블루길은 보이지 않았다.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펴는 동안 세 마리의 살치를 낚아냈고 누치도 두 마리 올라왔다.

문평천에는 블루길보다 더 무섭다는 살치가 많았지만 누치의 개체수도 엄청나게 늘어난 듯 보였다.

낚시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났지만 깐죽거리는 입질만 있었을 뿐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그래서 이미 개어놓은 글루텐에 물을 더 첨가해 최대한 묽게 만들었다.

2.8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더니 반 마디 정도 잠기면서 옆으로 살짝 끌고 가는 찌 놀림이 보였다.

물흐름 때문에 찌가 밀린 것일까?’ 생각하는 순간, 찌가 사라졌다. 슬쩍 챔질해보니 ~하며 낚싯대가 순간적으로 휘청했다.

끌고 가는 입질이라 잉어라고 생각했는데 수면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 분명 붕어였다. 뜰채에 담아 끌어내보니 36cm짜리 허리급 붕어였다.

이후에도 살짝 잠기는 입질이 자주 나타났지만 시원스럽게 올리는 찌놀림은 없었다.

살치의 계체수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살치의 이러한 입질도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채비를 자주 던져야 되는 게 불만이지만 그만큼 글루텐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집어 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 마디 찌올림, 알고 보니 월척 입질

10시를 넘기자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치솟던 살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건너편 낚시인과 옆자리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못 받아내고 있는 상황.

분명 산란 붕어는 들어와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의아했다.

시원스러운 입질 대신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찌가 살짝 잠기는 찰나에 챔질을 해봤다. 그랬더니 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듯싶더니 묵직했다.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

이제야 깐죽거리는 입질의 미스터리가 풀린 듯했다. 초저녁에 첫 붕어를 낚았을 때와 밤 10시를 넘겨 두 번째 낚아낸 붕어를 낚았을 때의 입질 패턴이 같았다. 모두가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리는 미약한 입질이었다.

그래서 채비를 회수해 찌를 더 아래로 내려 케미가 물속에 살짝 잠기게 조절했다.

수면에 걸쳐져 있는 밤케미라 찌 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연이어 깔짝거리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다. 붕어였다.

그 이후 새벽 4시까지 같은 입질을 받아 여섯 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다.

예전 문평천 붕어는 찌를 몸통까지 올려줘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적절했지만 이날은 얕은 수심과 추워진 날씨의 영향인지 입질이 시원하지 않았다.

새벽 5. 최상류의 40cm의 수심에서 낚시하던 박민규 회원이 지렁이를 얻으려 찾아왔다. 지렁이 미끼로만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했다.

지렁이가 모자라 죽고 힘없는 가느다란 지렁이를 꿰어도 입질은 이어졌다고 한다.

박민규 회원 역시 입질은 많았지만 까다로운 입질에 애먹었다고 한다.

아침 7. 문평천의 최고의 입질 피그 시간이 찾아왔다. 건너편에 대를 편 낚시인들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글루텐 미끼에 올라왔다.

아침 사진 촬영을 해야 할 시각인데도 필자의 자리에서는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결국 아침에만 네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

낚시를 접고 조황 사진 촬영을 위해 함인철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밤새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어 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해가 뜬 것과 동시에 연거푸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것은 영산강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 지형이 바꿨지만 산란을 위한 붕어들은 어김없이 문평천으로 거슬러 온다는 사실이다.

취재 이후 조황 소식을 듣고 달려간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 역시 7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FISHING GUIDE

산란 피크 이후의 문평천

문평천은 장마 이전까지는 언제나 탁한 물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굳이 긴 낚싯대를 펼치지 않아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왔던 붕어들은 좀처럼 하류 영산강으로 빠지지 않고 머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4월과 5월에도 산란기 못지않은 조황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려 상류에서 흙탕물과 산소가 풍부한 새물이 흘러들 때 호조황을 보인다.

밤낚시보다는 아침에서 낮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입질이 이어지는 경향이 짙다.

모든 미끼가 먹히나 그중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고속도로 문평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 고막원역 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3.5km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 진행 후 1.4km 가면 문평천 하류의 1번 다리가 나오고 상류로 가면 2, 3번 다리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1-2

 

"이게 바로 문평천 월척입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에서 35cm급 월척을 낚아낸 필자.

 

 

문평천 마니아로 통하는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포착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 시간에 허리급 월척을 두 마리나 연거푸 낚아냈다.

 

 

취재일에 낚아낸 붕어 중 큰 놈들만 골라 들고 기념촬영 했다.

 

 

문평천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진 어분글루텐.

묽게 개어 쓸수록 입질이 빨랐다.

 

 

하류 1번 다리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본 문평천.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져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무섭다는 살치.

초저녁까지도 설치던 살치가 밤 10시 이후 현저히 줄었다.

 

 

필자가 문평천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하게 찌맞춤한 뒤 묽게 갠 글루텐 떡밥을 달아 효과를 봤다.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가 축소된 최상류 풍경.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지만 붕어 입질은 꾸준히 이어졌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과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평천 중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전경.

연안에 땟장수초가 자라고 있어 훌륭한 산란장이 되어준다.

 

 

최상류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오전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문평천 최상류에서 지렁이 미끼로 월척을 낚아낸 박민규 회원.

아직은 저수온이라 블루길 성화는 없었다.

 

 

문평천 하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취재일에는 하류보다도 상류 지역에서 입질이 빈번했다.

 

 

문평천 연안 제방의 갈대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입질이 까탈스러워 애먹었습니다."

늦은밤 함인철 회원이 글루텐으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보다도 엄청나게 개체수가 늘어난 누치.

크지 않는 누치가 귀찮을 정도로 모든 미끼에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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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성리지

2000년대 대물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고흥지역은 무수히 많은 붕어 낚시터가 있다.

유명세를 타는 저수지나 수로에는 낚시인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낚시터들은 한가하다.

고흥읍에 거주하면서 관내 낚시터들 정보를 꿰차고 있는 화보팀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두원면에 있는 성리지에서 4짜 붕어가 두 마리나 낚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들이대볼까요?”

성리지라고? 그곳은 2000년을 전후로 대물낚시 붐이 일었을 때 낚시방송 촬영지였던 곳으로 낚시 좀 한다는 낚시인들이 수없이 드나든 곳이었다.

토종터이면서 참붕어, 새우낚시가 잘 되던 곳. 월척붕어는 흔하게 낚이고 4짜 붕어는 덤으로 낚을 수 있었다.

다만 고흥에서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죽암수로, 고흥호 등이 핫한 낚시터로 떠오르면서 어느새 잊힌 곳이 됐다. 필자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고흥지역 토종터 중 그만한 낚시터가 많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성리지는 지금도 대물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분위기의 저수지다. 금방이라도 붕어가 튀어 올라올 듯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다.

갈대보다도 부들이 많은 곳이며 여름철에는 마름수초로 찌든 곳이라서 불법 그물질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붕어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두 대째 펴는데 벌써 찌가 솟는다고?

지난 219일 낮에 고흥 성리지를 찾았다. 전날까지 기온도 떨어지고 차가운 북서풍의 바람도 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따뜻했다.

1963년 준공된 성리지는 6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예전에 비해 부들이 늘어 저수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만큼 낚시할 자리는 줄어 있었다.

독립 부들 군락도 약간 있었지만 긴대를 활용해야 건너편 부들에 바짝 붙일 수 있는 자리가 많았다.

제방권을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현지 주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그 주민은 성리지 조황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데 지난 늦가을부터 낚시인들이 한두 명 보이더니 해거름에 팔뚝만한 붕어도 낚아내더라라고 말했다.

그 주민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앞서 얘기했듯이 김동관 회원의 지인이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아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 왼쪽 초입에 넓지 않는 부들 군락이 눈에 띄었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몇 가닥의 삭은 부들 줄기가 걸려 나왔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닥이었다.

수심은 약 1m. 바늘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탐색해봤다. 바로 찌를 쭈~욱 올리더니 18cm급 붕어가 낚였다. 붕어는 낚이는데 씨알이 자잘했다.

마침 김동관 회원이 고흥호에서 많은 양의 새우를 채집해와 얻어 쓸 수가 있었다.

미끼를 새우로 바꾸자 씨알이 좀 더 굵어진 느낌이다. 밤이 되면 굵은 놈들이 낚일 것으로 기대하고 낮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성리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입질을 해주는 곳이다. 그때 밤낚시에 환상적으로 찌를 올려주던 기억이 생생해 내내 기대가 됐다.

마침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도착했다. 좌안 상류에 해당하는 논두렁 끝자락에 부들이 잘 분포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그런데 두 대째 편성하던 중

갑자기 낚싯대를 팽개치고 옆 낚싯대를 챔질! ~익 소리가 나며 낚싯대가 휘어졌다.

부들 언저리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던 낚싯대였다.

월척은 되겠다 싶을 정도로 굵은 붕어가 부들수초 사이로 끌려나와 뜰채에 담겼다. 계측 결과 월척에서 살짝 빠진 29cm의 준수한 붕어였다. 홍광수 회원은 오늘 느낌이 아주 좋은데요? 낚싯대 두 대째 펴면서 월척은 아니지만 횡재한 것 같습니다.”라며 한층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홍광수 회원은 오후 시간에만 준수한 씨알로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본격 산란기 접어들면 상류에서 대박 터질 듯

오후 5. 밤낚시에 대비해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자 양재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다섯 칸 대짜리 긴 낚시대로 건너편 삭은 부들밭을 노렸다. 큰 죽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온 후 부들 군락 쪽으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묵직해 무조건 허리급 이상은 되겠다 싶었는데 끌려 나오다가 부들 줄기에 걸려 떨어뜨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밤이 깊어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입질이 없었다. 저수지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갔던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자정을 넘길 즈음일찌감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봤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마릿수는 꽤 됐지만 월척 이상급 붕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새벽 4. 새벽과 아침 시간을 노리기 위해 스위벨채비에 죽은 새우를 꿰어 최대한 수초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다.

한 시간이나 흘렀을까? 정면에 부들 줄기에 가려져 있던 찌불 하나가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제발 잔챙이가 아니길 바랐다.

찌는 몸통이 부들 줄기에 걸렸는지 45도 방향으로 기울어져 올라왔다.

찌놀림이 멈출 때 살짝 챔질해봤다. 그랬더니 바늘이 붕어 턱에 턱~하며 걸린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수초 쪽으로 째는 시작했다. 다행이 발밑에는 수초가 없어 수월하게 붕어를 끌어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가 32cm를 가르치고 있었다.

성리지에서 십 수 년 만에 낚아낸 월척이었다. 그 이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추가하고 아침 7시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둘러봤다.

언제, 어디서나 마릿수 조황이 좋은 홍광수 회원의 살림망부터 들춰봤다. 그의 살림망에는 31, 33cm의 두 마리 월척과 준수한 씨알의 붕어가 살림망 바닥을 모두 덮고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해질 무렵과 새벽 시간에 가장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우리 화보팀을 이곳 성리지로 안내한 김동관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제방 중앙에 앉았던 그는 살림망에는 한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김동관 회원은 마릿수는 좋았는데 20센티미터 이하는 낚는 즉시 방생했습니다. 이틀 전 답사를 왔을 때는 월척을 포함해 준척급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는데 날씨가 추워지며 조황 기복이 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기 전, 다음을 기약하면서 상류 쪽에도 포인트를 살폈다. 부들이 잘 발달돼 있어 산란철에 다시 오면 쓸만한 씨알이 많이 낚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임연식 프로의 선전

취재 이튿날은 처가가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FTV ‘꾼의 선택진행자 임연식 프로가 성리지를 찾았다.

원래는 해창만수로로 가려고 했으나 점찍어 놓은 포인트에 다른 낚시인이 앉아 포기하고 성리지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포인트는 좌안 상류 부들밭. 전날 홍광수 회원이 마릿수 조과를 거둔 자리였다.

나와 전화통화한 임연식 씨는 낮에는 지렁이, 밤에는 죽은 새우에 입질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은 날씨가 따뜻했고 낚시인도 적어 조용히 낚시를 즐겼는데 밤 11시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고.

그러나 이후로는 바람이 터져 제대로 된 낚시를 못했다고 했다.

임연식 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니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모두 14마리. 월척에 조금 빠지는 녀석들이 많았고 그 중에 세 마리의 월척도 섞여 있었다.

임연식 씨는 밤에 바람만 터지지 않았다면 더 많은 조과를 걷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오래전부터 성리지를 찾았지만 낚시를 해볼수록 매력 넘치는 낚시터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성리지에서 낚시요령

대물 노리려면 죽은 새우가 유리해

1년 중 성리지 조황이 가장 좋을 시기는 봄에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한 뼘 정도 자랐을 때다.

3월 말~4월 초에 해당하는데 이때는 수온이 많이 올라 물색도 뿌연 탁도를 유지한다.

성리지에서는 낚시가 가능한 자리는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며 낚시인들이 많이 몰렸을 때는 짧은 대 보다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잦다.

3월 말경에는 산란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제방 우안에서 상류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곳에서 수초 직공 낚시도 가능하다.

미끼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히지만 새우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이며 살아있는 새우보다는 죽은 새우에 훨씬 입질이 빠르다.

새우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채집할 수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하룻밤 쓸 수 있는 정도의 양은 채집이 된다.

기온과 수온이 더 오른다면 참붕어 미끼도 가능하다. 참붕어 역시 현장에서 채집 할 수 있는데 가급적 작은 놈으로 골라 쓰는 게 좋다.

입질시간대는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낮에 차가운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았 분 날은 밤 11시 이후에 입질이 잦다. 보편적으로는 초저녁에 케미를 꺾을 무렵과 새벽 시간에 입질이 집중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34km를 가면 운대교차로이다. 오른쪽 두원 방면 830번 지방도를 따라 약 6km를 가면 우측에 성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74-22

 

이 정도는 씨알은 얼마든지 마릿수 조과가 가능합니다.”

FTV 꾼의 선택 진행자 임연식 씨가 성리지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성리지 좌안 상류에 자리한 촬영팀이 먼 거리 부들밭을 긴 대로 공략하고 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밤에 입질이 없을 때는 미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다음날 아침낚시에 도움이 된다.

 

 

성리지 제방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은 순천의 김경훈 씨.

주차 후 바로 낚시할 수 있어 편안한 자리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2마리 포함해 마릿수 손맛을 봤다.

 

 

성리지에서 낚인 33cm 월척 붕어의 자태.

취재 직전 4짜 붕어 두 마리가 낚이기도 했다.

 

 

제방에서 가까운 필자의 자리.

산발적으로 자란 부들이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성리지의 특급 미끼인 새우.

살아 있는 새우보다 죽어서 하얗게 변한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드론으로 본 성리지 좌안.

상류로 갈수록 긴 대가 유리 했다.

 

 

임연식 씨의 낚시자리.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노려 잦은 입질을 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임연식 프로와 기념촬영한 홍광수(왼쪽) 씨와 양재철(오른쪽) .

 

 

순천 낚시인 김경훈 씨가 제방 포인트에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임연식 씨의 12일 조과.

준척급부터 33cm 월척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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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터진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되면서 잦은 기상 악화로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았다.

1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거센 북서풍이 부는 날도 많았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두께 1cm 정도 결빙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

매년 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수도권 낚시인들로부터 출조지를 추천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번에는 마땅히 추천해줄 곳이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을 찾으려는 낚시인들의 기대에 충족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남과 영암지방에는 수로낚시 천국이라 할 정도로 수로가 즐비하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관청에서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어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없는 지역인 고흥 지역 낚시터들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 와중에 고흥읍에 거주하는 화보팀원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서는 현재 해창만수로의 송산강과 거군수로가 가장 조황이 가장 좋습니다. 해창만은 씨알 위주라면 거군수로는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일단 해창만수로는 필자가 수시로 드나들며 취재를 해왔던 곳이라 배제를 했다. 사실 늘 함께 움직이는 회원들은 굵은 씨알이 낚이는 해창만수로 출조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이 적어지는 3월 이후로 미루었다.

 

1988년 오도1방조제 완공 때 생겨난 낚시터들

거군수로는 벌써 10여 년 전쯤 취재했던 곳이라 그동안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했다.

아울러 인근 거군지로도 분산 출조해 낚시 여건을 살펴보기로 했다.

거군수로는 지난 1988, 여자만 갯벌 바닷가인 과역면 연등리와 남양면 신흥리를 잇는 1167의 오도1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생겨났다. 거군수로와 연결된 거군지도 그때 생겨났다.

거군지는 1만여 평의 저수지다. 정수수초로는 갈대와 부들이 많고 침수수초로는 수중에 말즘이 많아 붕어의 서식 여건이 아주 좋다.

몇 해 전 거군지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붕어의 씨알이 굵어졌지만 다행이 마릿수 조황도 무난한 곳으로 변모했다.

거군지와 제방이 맞닿아있는 거군수로는 최근 시멘트 농로 공사가 마무리되어 한결 진입이 수월해졌다.

수로 폭은 15~30m이며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2.3km에 이른다.

거군수로를 찾은 날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29일 오후 5.

도착해보니 김동관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아침부터 먼저 와 있었다. 살림망에는 월척과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포인트를 돌아보니 물색이 맑았다. 어두어지자 기온이 떨어지고 차갑고 강한 북서풍까지 불어 신경이 쓰였다.

김동관 회원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월척과 27~28cm급 붕어를 하루에 스무 마리는 거뜬히 낚아냈는데 오후부터 찬바람이 터진 후 입질이 잠잠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영상의 날씨가 지속된 덕에 조황이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붕어가 올라왔다고 한다.

케미에 불을 밝힐 시간인 오후 6.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하는 챔질 소리가 나 돌아보니 낚싯대 휨 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월척일까?’ 싶어 지켜봤더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또다시 챔질, 이번에는 29cm 붕어였다. 미끼는 새우였다.

최근에 거군수로에서 며칠 낚시를 해봤던 김동관 회원은 배스 유입으로 새우가 전멸했음에도 유독 새우에만 입질해준다.”라고 말했다.

반면 거군수로 바로 위에 거군지에서는 새우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밤낚시에도 꼬박꼬박 입질을 해줬다는 거군수로에서는 이날 입질이 많지 않았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출조 때마다 붕어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붕어를 잘 잡기로 소문난 홍광수 회원. 그가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그날은 붕어의 회유가 없다고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도 매서워지고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얼음이 잡히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밤낚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일찍 쉬고 이른 아침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거군수로에서는 부진, 거군지에서 월척 상봉

다음 날 아침. 햇볕이 없고 구름이 많은 날씨였다. 바람은 좀 잠잠해진 듯했고 얼음은 다행히 얼지 않았다.

홍광수 회원이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것 같아 위에 거군지로 옮겨 보렵니다.”라며 서둘러서 짐을 챙겼다.

오전 10. 사진도 촬영할 겸 거군지를 둘러봤다. 거군지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 등 화보팀 3명이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서울에서 원정 내려온 낚시인의 조과가 가장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34cm 월척을 포함,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크기의 준수한 씨알들로 살림망이 묵직했다.

밤낚시에 몇 번 원줄이 터지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 추운 겨울철 남녘으로 내려와 이 정도면 만족한 조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광수 회원이 오전에 대를 펴면서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그가 앉은 곳은 산 밑 돌무더기가 무너진 자리. 수중에도 바위가 많았다.

수심이 1.7~2.2m로 침수수초인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자리로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잘 먹히는 특급 포인트다. 경원F&B 어분옥수수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내더니 첫수에 26cm 붕어를 시작으로 31, 33cm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거군수로에서는 반작이었지만 거군지에서는 그나마 마릿수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대박은 아니었지만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김동관 회원의 말을 듣고 은근히 기대가 됐다. 현지 낚시인과 다름없는 고흥의 김동관 회원의 경험에 의하면 거군수로와 거군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2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가 본격 시즌인데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갈 즈음이 바로 최고의 피크타임일 것이다.

 

거군지·거군수 낚시특징

조황 따라 낚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두 곳의 조황이 동시에 좋을 때는 없었다.

저수지 조황이 좋으면 수로가 부진하고, 수로 조황이 좋으면 저수지 조황이 부진했다.

따라서 출조하게 되면 먼저 와있는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핀 후 낚시터를 선택하면 된다.

 

거군지는 글루텐, 거군수로는 새우 잘 먹혀

거군지에서는 가장 입질이 빠른 미끼는 글루텐이다. 반면 거군수로에서는 새우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빨랐다. 새우 채집은 되지만 소량이므로 출조시 미리 구입해 가는 게 좋다.

 

거군지는 밤낚시, 거군수로는 낮낚시

거군지에서는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거군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 된다.

특히 거군수로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폭풍 입질을 보여줄 때가 많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 쪽으로 진입. 1.8km를 가다 보면 상외 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 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방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42-1

 

최근 배스가 유입돼 붕어 씨알이 굵어진 거군지.

거군지 아래에 거군수로가 바로 붙어있어 양쪽을 넘너들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도1방조제를 중심으로 좌측에 여자만 바닷가, 우측에 거군지와 거군수로가 있다.

우측 아래가 거군지, 위쪽 긴 물줄기가 거군수로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김동관, 홍광수, 이재근 회원이다.

 

 

필자가 거군수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약간 작은 크기의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거군수로에서 가장 잘 먹힌 새우.

현장 채집이 어려워 고흥호에서 채집해 왔다.

반면 거군지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잘 먹혔다.

 

 

거군수로에서 낚시한 이재근 회원이 아침 시간에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거군수로를 찾은 낚시인이 발밑 삭은 수초대를 수초직공 채비로 노리고 있다.

 

 

산란철을 앞둔 터라 촬영 직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했다.

 

 

일주일 전 거군지로 출조해 허리급 월척과 준척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봤던

서봉찬 회원이 이번 취재에 동행했다.

 

 

거군수로에서 입질을 받지 못 받자 거군지 산 밑 포인트로 옮겨 33cm

월척을 낚아낸 유튜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

 

 

거군지와 거군수로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 위에 본부석을 차렸다.

실제로 이 다리는 한쪽 끝에 진입통제 시멘트 관로가 놓아져 있어 차가 지나다니지 못한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의 조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거군수로 연안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금강산도 식후경.

매번 출조 때마다 회원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거군수로에서 낚인 숭어.

바다와 접해있다 보니 바닷고기인 숭어 치어와 망둥어도 곧잘 낚인다.

 

 

거군수로 제방 넘어로 펼쳐진 여호만 갯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거군지에서는 가급적 긴대, 거군수로에서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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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계매(침교)지

고흥 계매지가 터졌다.

호남권 대표 4짜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 한해 고흥 지역 동강면 쪽으로 출조하다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계매지로 자동으로 눈길이 갔다.

계매지는 1990년도에 준공된 109천평 규모의 평지형 3면 각지다.

2006년에 동네 개도 4짜 붕어를 물고 다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새우 미끼에 4짜가 흔하게 낚인 곳으로 각인된 곳이다.

그랬던 계매지가 최근 몇 년 사이 마릿수터로 변모했다. 당연히 한 방을 노리는 대물 낚시인들에게 외면 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래도 고흥 지역의 최고의 대물터였던 명성대로 언젠가 한 번쯤 터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계매지는 여름에는 전 수면을 뒤덮을 정도로 마름이 무성해 대를 담그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올해는 상류 대강천 새물유입구 부근 교량 신축공사 여파로 수위가 30%선까지 내려가면서 낚시 자체가 어려웠다.

지난 1120일 모처럼 고흥 계매지를 찾았다. 수위가 올라 80%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류의 교량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 듯 보였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많은 낚시인이 들어와 있었다. 계매지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일컫는 동쪽 제방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예상컨대 11월에 광양과 순천 낚시인들이 허리급 이상 대물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 원인 같았다.

북서풍을 피해 일명 똥섬이라 불리는 포인트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던 광양의 고길배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고길배 씨는 지난주 출조에서 35센티미터 전후 월척을 다섯 마리를 낚았는데 옆자리 낚시인은 월척만 여덟 마리를 낚아내더군요.

그래서 계매지가 터졌다 싶어 다시 와 봤습니다.”라며부지런히 대를 펴고 있었다.

그러면서 월척은 대부분 밤낚시에 나왔고, 미끼는 옥수수 미끼가 주효했다.”라며 입질 시간대와 미끼까지 알려줬다.

 

찌를 한두 마디 올리거나 끌면 월척

12. 밤에도 북서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비교적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계매지 초입의 묵은 논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수심을 점검해보니 1.2m가량 나왔다.

바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특공대(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로 바닥을 살살 긁어서 꺼내져 보니 새롭게 자란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인 붕어마름이 걸려 나왔다.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 찌를 세웠다.

집어용으로 옥수수 한 줌을 뿌려놓고 벵에돔바늘 6호에 부드러운 큰 옥수수 알갱이를 바늘에 살짝 꿰어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첫 입질은 오후 1시경 4칸대 찌가 오르면서 시작됐다. 계매지는 입질이 오면 한 뼘 이상 찌를 예쁘게 올리는 게 특징이지만 이날은 저수온의 영향인지 두 마디 정도 올리고는 멈춰 섰다.

살짝 챔질해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월척에서 살짝 부족한 29.5cm 였다.

옆자리의 유준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심상치 않게 보였다.

곧바로 ‘33센티미터 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끼는 옥수수.

옥수수가 먹히면 글루텐도 먹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도 할 겸 글루텐 미끼를 준비했다.

몇 번의 헛 챔질을 해주자 입질이 들어왔는데 의외로 찌올림은 미약했다. 낚이는 붕어 씨알은 대부분 18cm 전후. 확실히 글루텐보다는 옥수수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느낌이었다.

오후 5. 해가 짧은 관계로 이른 시간에 본부석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회원들의 조황을 점검했다. 나주에서 온 박민규 회원은 무넘기 주변에 앉았는데 낮에만 월척을 두 마리나 낚았다고 했다.

박민규 회원은 입질이 미약해 좀처럼 입질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두 마리 올리거나 끄는 입질이 있으면 과감하게 챔질해 볼 필요가 있어요.”하고 회원들에게 귀띔해줬다.

본격 밤낚시가 되자 찌불이 수놓아진 수면이 장관이었다. 전성기 때 계매지를 보는 듯했다.

낮에 마릿수 재미를 풍족하게 낚는 터라 밤낚시부터는 새우를 채집해 대물 붕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던 찌가 밤 10시경 흔들렸다.

그러나 꿈틀거리기만 할 뿐 좀처럼 시원스럽게 올리지를 못했다.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찌톱 반 마디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기다리지 못하고 살짝 올리는 순간에 잽싸게 챔질해봤다.

뭔가 걸린 듯하더니 옆으로 치고 달아나는 힘이 대단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35cm의 빵 좋은 월척이었다.

낮에 옥수수 미끼를 쓸 때보다 밤에 새우 미끼를 쓸 때 입질이 더 미약했다.

아주 미약한 입질도 파악하기 위해 찌톱을 더 내려 수면과 일치하도록 했다. 찌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이후 연속으로 두 마리의 월척을 더 낚아냈다.

 

밤새 촬영하면서 혼자서 월척 6마리 낚아

새벽 1시경 북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36cm짜리 월척을 낚았다는 소식이다. 함인철 회원은 긴 대를 옆으로 펼쳐 연안 쪽 줄풀 언저리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함인철 회원 역시 찌를 올리지도 못하고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해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겨울이지만 최근 호남지방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에 아직 냉수대는 형성되지 않는 상황.

이날 밤의 미약한 입질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새벽 4시가 되자 기온이 많이 내려간 듯 물그릇에 얼음이 잡혔다.

졸음을 이겨내며 찌를 응시하는데 5.6칸 대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동자개일까? 생각하고 채비를 회수하자 묵직했다. 33cm 월척이었다.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필자 혼자 낚은 월척만 6마리였다.

아침에 낚시를 마치고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각 포인트를 둘러봤다.

북쪽 제방 끝의 똥섬 끝자락에 앉은 양재철 회원의 조황이 돋보였다.

묵직한 살림망에는 33~35cm의 월척 세 마리와 28~29cm의 붕어가 여러 마리 들어있었다.

무넘기에 앉은 김동관 회원은 굵은 배스를 낚아놓고 있었다. 여섯 칸 대로 새우 미끼를 달아 던졌는데 뜻밖에도 배스를 낚았다며 놀라워했다.

김동관 회원과 필자는 수년 전 계매지에 배스가 유입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누구도 배스를 낚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결국 이번 출조에서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아직 계매지에는 새우와 참붕어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아 배스의 개체수는 많지 않는 듯 보이지만 머지않아 배스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결국 한방터로 바뀔 것이 염려스러웠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32~36cm 월척만 17마리.

한동안 잔챙이 터로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계매지가 예전의 대물 붕어터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계매지 낚시 요령

계매지는 20여 년 전 블루길이 유입되어 모든 미끼에 달려드는 블루길 천국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현재는 블루길 계체수가 현저히 줄었다. 심지어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 입질을 받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므로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구사해도 무방하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리하다. 시험 삼아 글루텐을 사용해봤지만, 글루텐에는 감잎보다 작은 붕어와 살치가 설친다.

마릿수 욕심 없이 4짜에 육박하는 붕어만을 노린다면 새우 미끼가 단연 유리하다. 다만 새벽 3시에서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버티는 끈기와 집중력이 요구된다.

 

새우는 채집되지만 잡히는 양이 작다. 오히려 촘촘한 망을 갖춘 뜰채로 연안 수초대를 긁어내면 쓸 만한 씨알의 새우를 많이 채집할 수 있다.

 

계매지는 평지형이라 수심이 1~1.2m로 일정하다. 깊은 수심대를 찾는다면 동쪽 제방의 물골 지대를 노리는 게 좋다. 수심은 2m 이상 나온다.

 

예전처럼 환상적인 찌올림을 기대하다가는 꽝 치기 십상이다. 찌톱을 한두 마디 올리는 입질이 잦기 때문에 미약한 올림에도 챔질을 해봐야 한다.

 

계매지 특급포인트로 알려진 동쪽 제방은 단점도 있다. 겨울에 잦은 북서풍이 불 때는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한다.

또 동풍 계열의 바람에는 바람을 타고 900m 떨어진 축사에서 냄새가 많이 풍겨온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6.5km를 진행 후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망주리 방면으로 600m를 가면 좌측에 계매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1338

 

1박2일간 17마리의 월척을 낚아내며 고흥 계매지의 부활을 알린 취재팀.

왼쪽부터 고길배, 김윤건, 유준재, 김동관 회원.

촬영 후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계매지는 북서풍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나마 바람에 의지되는 서쪽 묵은 논자리에서 월척과 마릿수 조황이 좋았다.

 

 

북쪽 제방에 앉았던 김붕린(좌측), 양재철 회원이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계매지 월척은 포인트에 따라 체고가 다른 특징이 있다.

 

 

새우 미끼로 35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미약한 입질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었다.

 

 

산자락 밑에 바람을 피해 차려놓은 본부석에서 식사 중인 취재팀.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북쪽 제방 줄풀 지대에서 새우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 회원.

 

 

서쪽 제방에서 아침 시간에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상류 교량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낚시인들의 진입이 수월해졌다.

 

 

계매지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함에도 여전히 새우도 채집된다.

 

 

계매지 마니아로 통하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가 하룻밤 조과를 펼쳐 보였다.

 

 

"왜 하필 너냐?" 

고길배 씨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배스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아침 사간에 미끼를 바꿔 케스팅 하고 있는 김영석 회원.

 

 

계매지는 한동안 발길이 뜸했기 때문인지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쓰레기 정화 활동을 벌인 취재팀.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계매지는 새벽부터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활발한 입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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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돌붕어 손맛에 감동

강진 금강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명예필드스탭]

 

올해 호남지방의 강낚시터 붕어 조황이 극히 부진했다.

예전 같으면 최고의 강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산강, 황룡강, 지석천 등이 올해는 몰황을 면치 못했다.

이들 낚시터가 주춤하자 강낚시 마니아들은 새로운 강낚시터를 찾아내기에 바빴다. 그 결과 새롭게 떠오른 강낚시터인 장흥 탐진강과 보성강, 섬진강 등에서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0월 말, 더 추워지기 전에 강낚시를 해보고 싶어 정보를 수집하던 중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사장이 귀한 정보를 알려왔다.

장영철 사장은 굳이 강낚시 개념으로 화보 촬영을 하려면 강진의 금강천으로 한번 가보시죠?”라고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최근에 얼레붕어카페회원이 출조해 월척으로만 너덧 마리 낚았는데 모두 튼실한 돌붕어 월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금강천은 월출산국립공원의 도갑산과 무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진군의 성전면-작천면, 병영면을 거쳐 흐르다 장흥군 장흥읍에서 탐진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지류는 병영천, 학동천, 성전천 등이 있다.

장영철 사장이 알려준 주소를 항공사진으로 검색해 봤다. 십수 년 전 강진군 병영면의 하고지와 중고지 출조 때 83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에 보이던 하천이었다.

그때 귀가하면서 짬낚시로 낚시를 해봤는데 준척급 돌붕어와 떡붕어를 낚았던 기억이 났다.

 

낚시 구간 1km가 거의 생자리

지난 1023일 오후 시간에 금강천을 찾았다. 포인트를 탐사해보니 상류 용두교부터 하류 쪽 삭양교 구간 전역이 낚시 구간이었는데 상류 용두교 인근은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아 포인트로 부적합해 보였다.

생자리가 즐비한 금강천에서 붕어가 낚일만한 구간은 1km 정도였고 강 폭은 50m가량 됐다.

연안에서 가까운 곳은 물색이 맑았지만 4칸 이상 긴대를 펴니 수심이 1.8~2m까지 나와 다행이었다.

중류에 자리 잡기 위해 제방을 오르니 그간 낚시인의 출입이 거의 없었는지 생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호안블럭으로 쌓인 제방을 내려가 수면에 낙엽을 띄워보니 미약하지만 물 흐름이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시작했다. 물 흐름 때문에 자꾸만 찌가 하류로 흘렀다. 봉돌에 무게 가감용 스냅오링을 하나씩 더 채워가며 찌맞춤 상태를 조절했다.

낮에는 입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바늘에 떡밥을 계속 던져 넣으며 집어에 집중했다.

첫 입질이 온 것은 해질녘.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내 우측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물을 가르는 힘찬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의 휨 새가 상당했다. 카메라를 들고 얼른 뛰어가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한 마디 올라온 찌가 옆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잉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려보니 거무튀튀한 붕어더군요.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붕어 비늘이 오돌토돌하면서 거친 것이 강인한 인상을 줬다.

나의 예상대로 맑은 물색 때문인지 입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준재 회원을 필두로 붕어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내 자리에서 왼쪽에 앉은 최원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그 녀석은 잉어였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했는데 잉어가 꼬인 듯했다.

이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월척 2마리를 추가했다.

 

돌붕어 특유의 화끈한 당길힘에 매료

11. 야식을 먹기 위해 회원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초저녁까지는 유준재 회원의 조황이 가장 뛰어났다. 오후 6시부터 낚시해 32~34cm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고 27~29cm의 중치급도 두 마리나 올렸다.

한편 식사 도중 유준재 회원은 금강천 붕어는 특이하게도 찌 올림이 시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사 잉어처럼 한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회원들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밤낚시를 이어갔다.

새벽 2시 무렵, 졸린 눈을 비비며 찌를 바라보는데 정면으로 펼쳐놓은 필자의 5.4칸 대 찌가 깜박거렸다. 살짝 예신을 보이더니 한 마디 솟구쳤다. ‘더 올리겠지하며 기다리는데 또 다시 한 마디만 올리고 멈췄다.

혹시나 이게 바로 유준재 회원이 말한 붕어 입질인가?’ 생각하며 살짝 챔질했다. 그러자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낚싯대가 앞쪽으로 휘청하며 쏠렸다.

잉어가 힘을 쓰듯 옆으로 째는 것을 돌려 세워 겨우 뜰채에 담았다. 첫눈에 봐도 돌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가 36.5cm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에 하류에 앉은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33cm짜리 돌붕어 월척이라고 알려왔다.

초저녁에 잠깐 입질하더니 밤 10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자 입질은 뚝 끊겼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계가 자욱한 금강천. 금방이라도 입질이 올 분위기였지만 예상외로 아침 입질은 없었다.

하류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철수준비를 하는 사이 휘어진 낚싯대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올려보니 33cm 돌붕어 월척이었다. 이 돌붕어를 마지막으로 출조를 마감했다.

이번 출조는 비록 떼월척 조과는 아니었지만 금강천이라는 또 하나의 호남권 강낚시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소나기 입질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손맛은 돌붕어 특유의 강한 당길힘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돌붕어 입질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 순지교차로에서 장흥읍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충열삼거리이다. 영암방면 835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7km 진행 후 좌측 농로로 진입하면 금강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삭양리 624-7

 

 

철수 직전에 돌붕어 월척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남원의 양재철 회원.

 

 

드론으로 내려다본 강진 금강천 전경.

강진 도갑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탐진강으로 흐르는 곳으로 힘 좋은 돌붕어 아지트다.

 

 

연안에 무성했던 줄풀지대에 생자리를 개척한 양재철 회원의 포인트.

월척붕어는 줄풀 끝자락에서 아침 시간에 낚였다.

 

 

필자의 낚시자리.

연안에 호안블럭이 쌓여 있어서 좌대가 필수였다.

 

 

새벽 2시경 36.5cm 돌붕어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금강천에서는 대부분의 입질이 한 마디 정도 올려줄 정도로 미약했다.

 

 

취재일에 금강천에서 힘 좋은 돌붕어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최원재, 유준재, 홍광수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지 않았던 금강천은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수풀 속에 버려진 숨은 쓰레기들을 수거해온 취재팀.

 

 

필자가 금강천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절반씩 섞어 사용하자 효과가 좋았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금강천 연안은 수심이 앝아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주효했고 실제로 대부분의 입질이 긴 대에 들어왔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금강천은 잡어가 없어 글루텐을 최대한 작고 무르게 사용했다.

 

 

취재팀이 낚시했던 포인트 구간.

상류 용두교와 하류의 삭양교의 중간 지점으로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도 깊어지고 조황도 뛰어났다.

 

 

취재일에 유준재 회원이 올린 조과.

모두 힘 좋은 돌붕어였다.

 

 

강낚시터로 볼 수 있는 금강천은 이맘때는 이른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금강천에서 특급 미끼로 알려진 글루텐.

경원F&B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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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강보다 수로

해남 연구 1번수로로 가라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해마다 9월 중순이 넘기면 강계 낚시터를 찾아 손맛을 톡톡히 봐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장성군의 황룡강, 광주광역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영산강, 그리고 화순의 지석천이 호남지역 대표적인 강낚시터이다.

이들 낚시터에서는 올봄부터 붕어는 잘 낚였지만 씨알은 예전만 못하다.

월척은 낚아내기 힘들고 7~8치급과 발갱이 수준의 잉어가 주로 낚였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로 접어들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않는 조황 소식뿐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수로 쪽으로 눈길을 돌려봤다.

전남의 서남부에는 수로 천국이라 불릴 만큼 많은 지류를 가지고 있는 영암호와 금호호가 있다.

이 두 곳은 붕어 자원이 풍부한 겨울 낚시터지만 단점도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그것이다.

매년 겨울철이면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한다.

그래서 출입금지령이 내려지기 전에 출조를 해보기로 하고 영암호를 찾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유입 막기 위해 11월부터 출입 통제

영암호는 19886월부터 영암호 방조제 공사를 시작해 1993년 준공됐다(금호호 방조제는 1996년 준공). 영암호 주변 7960ha의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니 인공적으로 만든 샛수로들이 즐비하다.

샛수로들은 독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문을 통해 영암호 본류와 연결돼 있어 물고기들이 오르내린다.

지난 918일 오후 4. 한동안 찾지 않았던 영암호 최상류 연구저수지 밑에 있는 연구1번수로를 찾았다.

길이가 400m에 달하며 수로의 폭은 70m 정도인 둠벙형 수로다.

농로가 잘 닦여져 있어 포인트 진입도 수월하다.

자리를 잡기 위해 한 바퀴 둘러보니 물색이 뿌연 게 너무 좋았다. 연안에서 길게 뻗어 나간 땟장수초도 맘에 들었다. 여름철 무성했을 마름수초는 큰 일교차로 인해 잿빛으로 삭아 자연 구멍도 노려볼 만했다.

상류에서 1백 미터 내려온 지점에 마름과 땟장수초가 부분적으로 어울린 곳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려 보니 연안을 따라 나무 말뚝이 많이 박혀 있었다.

준설 당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담장을 지지하는 용도였는데 아직도 썩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이다.

특공대(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마름 찌꺼기와 가라앉은 갈대 줄기가 걸려 나왔다.

한 시간 남짓 바닥을 긁어내고서야 비로소 대를 펼 수 있었다.

수심이 1m 정도로 비슷했지만 6칸대 장대를 펼치니 수심이 1.5m 가량 나왔다.

늦게 낚시터에 도착해 바닥까지 긁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바로 케미를 밝히고 낚시에 돌입했다.

이때 노억주 회원이 보란 듯 커다란 월척붕어를 들고 나타났다.

노억주 회원은 대를 펴고 있는데 채비가 수초에 걸려있어 단순 걸림인 줄 알았는데 붕어 입질이었습니다. 뜻밖에 35센티짜리 월척을 횡재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첫수부터 허리급이라니···

옆자리에서 붕어가 낚인 것을 보자 마음이 급해졌다.

마름과 땟장수초 경계지점에 마르큐사의 당고노소꼬쯔리떡밥을 집어제로 사용해 몇 차례 헛챔질 해줬다. 미끼는 페레글루텐단품으로 사용했다.

첫 입질은 밤 8시경 들어왔다. 역시 예상했던 데로 마름과 땟장수초의 경계지점에 세운 3.4칸 대였다.

찌가 10분여를 꼼지락거려 혹시 우렁이가 붙은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내 찌가 스멀스멀 솟기 시작했다. 빠른 찌 올림도 아니고 단 몇 초에 불과했지만 찌가 천천히 솟는 순간은 언제나 긴장이 된다.

몸통까지 오르던 찌가 찌톱을 전부 드러내고 멈추는 순간 두 손으로 챔질했다. 바늘이 입에 턱! 하며 걸리는 느낌이 있는 동시에 땟장수초 속으로 째기 시작했다. 간신히 돌려 세워 뗏장 위로 스키 태우듯 끌어내 뜰채에 담았다. 꺼내어보니 37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첫수에 허리급이라니오늘 밤 조짐이 좋았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마름 포켓에 세웠던 찌가 또다시 솟구쳐 낚아내고 보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고 있는데 또 찌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얼떨결에 낚싯대를 낚아챘는데 이번에도 씨알이 제법 컷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가 34.5cm를 가리켰다.

필자의 좌측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도 연속해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어 잠시 가봤다.

유준재 회원은 마릿수는 되는데 붕어의 씨알이 25~28cm가 주종입니다. 마름이 있는 곳과 맨바닥의 조과차가 확연히 납니다.”라며 글루텐 떡밥을 바늘에 달고 있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발판 밑에 펼쳐 놓은 살림망에서 퍼덕이던 붕어가 갑자기 조용했다. 플래시를 비춰보니 산소 결핍으로 수면에 입을 내밀고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수초제거기로 뗏장수초에 구멍을 파고 살림망을 담갔지만 '탄소동화작용'이 멈춰 용존산소량이 거의 없는 듯 보였다.

붕어를 살리기 위해 150m 떨어진 농수로에까지 가서 살림망을 담갔다. 농수로는 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2m 정도로 깊어 안심됐다.

 

1박낚시에 월척만 14마리 낚여

자정이 넘는 시간에도 입질은 꾸준했다. 벌써 월척 세 마리에 준척급 붕어를 일곱 마리 낚았다.

혹시나 해서 이번에는 수초가 없는 맨바닥 포인트에 준비해 온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금세 블루길이 덤빌 것 같았지만 의외로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올라오는 붕어의 씨알은 턱걸이 월척이 대부분이었고 외래어종의 입질은 없어 한편으로 신기했다.

짧은 대들은 마름수초 언저리에서 글루텐 미끼에 입질이 빨랐고 다섯 칸 이상 긴 대에는 지렁이 미끼에 입질이 잦았다.

수로에는 밤낚시가 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밤에도 꾸준한 입질을 보여주었다.

낚시 시작 6시간 만에 수위가 10cm 정도 올라왔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는데 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내렸던 빗물의 영향이었다.

건너편 최상류에 자리한 이영도 회원의 자리에서는 플래시 불빛이 요란했던 것으로 보아 밤새 붕어를 끌어낸 게 분명했다.

이영도 회원은 연구1번수로 도착해 한 시간이 넘도록 신중하게 포인트를 탐색한 뒤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덕을 톡톡히 보는 듯 했다.

입질이 뜸한 시간인 새벽 3시경 이영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마침 35cm의 월척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영도 회원은 새물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보고 포인트로 선정했는데 가을인데도 새물 찬스가 통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새물이 들어온 자리라 수초가 많지 않아 대부분 맨바닥에 찌를 세웠는데 심심찮게 입질이 들어왔다는 것.

그는 월척 포함 스무 마리 가까운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있었다.

 

마름, 뗏장수초 포인트에서 입질 집중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 6.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수로를 한 바퀴 둘러봤다.

지난달 구정리수로 화보 촬영 때 붕어 계 탔다던 함인철 회원이 월척 두 마리와 27~29cm급을 마릿수로 낚아놓고 있었다. 미끼는 글루텐만 사용했는데 맨바닥보다는 마름수초 가까이에서 대부분 입질이 왔다고 한다.

이번에는 하류 쪽 연구수로 본류와 연구1번수로가 만나는 수문에 자리했던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물이 흐르는 중앙부에는 수초가 없었지만 좌우측에는 마름과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50cm 크기의 잉어를 비롯 34.5, 35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이날 가장 두각을 보인 것은 홍광수 회원 뒤편, 연구수로 본류에 자리한 박종묵 회원이었다.그는 33, 34.4, 35cm 월척을 비롯 마릿수 조과를 누렸다.

취재를 마치며 지난밤 낚였던 붕어를 한자리로 모아봤다. 아쉽게도 필자가 낚아낸 일곱 마리의 월척은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모두 죽어있었다.

그래도 다른 회원들이 낚아낸 월척만 열댓 마리였고 준척급 붕어는 부지기수로 많았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출입 통제가 되기 전에 들러본 연구1번수로.

추수가 끝나면 본격적인 수로낚시가 시작됨과 동시에 씨알과 마릿수는 더욱 풍족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연구1번수로에서 낚시는?

낚시춘추가 발간될 10월 중순이면 마름이 많이 삭아 흔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한줄기의 마름이 있다면 그곳을 공략을 해봐야 한다. 이곳은 여름철에 마름이 분포된 지역이라 볼 수 있는데, 삭은 수초에는 붕어의 좋은 먹잇감이 되는 각종 수생벌레와 미생물이 몰려있어 늘 붕어가 몰린다.

연안에서 길게 뻗어 나간 땟장수초 끝자락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될 수 있으면 땟장 언저리에서 50cm에서 1m 가까이 찌를 세운 것이 유리하다.

9월말 현재는 블루길의 개체 수가 현저히 줄었다. 아직 추운 겨울은 아니지만 지렁이는 필수로 준비해 수초 없는 곳에서 붕어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실제 취재일에도 블루길은 딱 한 마리만 낚였다.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이지만 글루텐에도 입질이 빠르다. 글루텐은 채비를 회수하더라도 잔분이 오래 남아 있어 집어 효과가 뛰어나다.

연구1번수로 동쪽으로는 연밭인 연구지가 있고, 서쪽으로는 산이1번수로부터 7번수로까지 산재해 하니 조황이 부진할 때는 두루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는 길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깃점으로 진도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6km를 가면 마산교차로이다. 산이면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06번 지방도를 이용해 3.7k가면 마산면 학의리 교차로이고 우회전하여 2.2km 지점에 신당 승강장이 있다. 죄회전하여 2.3km가면 연구본수로와 연구1번수로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 1567

 

해남 연구1번수로에서 월척 붕어로 손맛을 톡톡히 본 박종묵(왼쪽) 회원과 김영석 회원.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본 연구1번수로 전경.

인근 유명 수로에 비해 덜 알려져 붕어자원이 풍부하다.

 

 

드론으로 촬영한 연구1번수로.

도로 위쪽이 영암호 최상류인 동시에 연구지와 물길이 만나는 연구수로, 아래쪽이 샛수로인 연구1번수로다.

 

 

 

연구1번수로에서 월척을 낚아낸 회원들.

좌측부터 이영도, 김영석, 함인철, 양재철 회원이다.

 

 

연구1번수로에서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떡밥.

가급적 바늘에 작게 달아야 찌올림이 좋았다.

 

 

삭은 마름 줄기를 걷어내기 위해 사용한 특공대(소형 갈퀴).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이 삭고 있는 마름밭을 공략해 올린 조과.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의 포인트.

뗏장수초와 마름 경계에서 월척이 올라왔다.

 

 

새물이 흘러든 최상류에서 밤새 붕어를 끌어낸 이영도 회원이 올린 34cm 월척.

 

 

필자가 낚아낸 37cm 월척.

월척급 이상 붕어는 주로 밤에 낚였다.

 

 

월척 손맛을 톡톡히 본 박종묵 회원.

연구1번수로와 연구수로가 만나는 수문 앞에서 마릿수 손맛을 봤다.

 

 

수풀 안쪽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한 취재팀.

 

 

글루텐 미끼로 월척을 올린 함인철 회원.

뗏장수초와 마름 경계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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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구정리4번수로

겨울낚시터라구요?

가을에도 씨알 짱짱합니다.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스탭]

최근 때아닌 가을장마로 잦은 비가 내려 출조가 어려웠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폭우를 연상할 정도의 소나기가 하루 한두 차례씩 내려 낚시터마다 물 부족 현상은 없다.

수년 동안 늦여름에 갈수기 낚시도 시도해보곤 했지만 올해는 그냥 지나치게 됐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 붕어 조황 뛰어난 곳이 없다는 점이다. 매 주말 출조하는 필자뿐 아니라 다른 출조객들 또한 빈작에 가까울 정도로 몰황을 격어 출조지 선정이 쉽지 않았다.

역시 물이 많으면 보기는 좋아보여도 조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이 9월로 접어들자 호남에서는 고천암호 상류의 짜장수로, 여수 관기(죽림지) 등에서 월척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호에는 전남 서부권으로 출조지를 선정하게 됐다.

추석을 앞두고 문중에서 고향인 신안군 지도읍에서 벌초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2012년에 낚시춘추에 기고하며 1~5번수로 이름 붙여

지난 93일 퇴근과 동시에 1차 목적지인 무안의 감돈지로 출발했다.

감돈지는 12만 평 규모의 대형지로 떡붕어 서식 밀도가 높은 곳이다. 상류에 대를 펴고 하룻밤 낚시를 해봤지만 감잎 붕어만 줄줄이 올라왔다.

다음날 아침에는 무안 일로읍에 있는 구정리수로로 이동했다.

구정리수로를 선택한 동기는 매년 추석 이후 씨알 굵은 월척급 붕어를 토해내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붕어 조황의 사전 점검 차원에서 출조해 보기로 했다.

구정리수로는 2012년부터 낚시춘추에 연달아 기고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당시 필자가 1번수로부터 5번수로까지 명칭을 붙임에 따라 낚시인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 이후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고 여름철보다는 추운 겨울에 훨씬 굵은 붕어가 낚이는 등 수도권에서도 한동안 겨울 남도 원정낚시 1번지로 급부상했던곳이다.

도착과 동시에 1번수로부터 5번수로까지 둘러봤다. 가장 좋아 보이는 수로는 1번 수로 하류 지역이었다. 영산강 본류와 가까운 지역으로 영산강에서 붕어가 올라붙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부분적으로 열려 있는 자연 마름구멍이 유독 눈에 들어왔지만 포인트가 3~4곳에 불과했다.

함께 낚시할 회원이 많아 포기. 나머지 수로들은 아직 마름이 기세등등하게 포진해 있어 많은 양의 수초작업이 요구됐다.

그래서 4번수로를 포인트로 선정했다. 4번수로는 구정리수로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수로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이 1.7km에 달한다. 하지만 202011월 말,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서 2MW수상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해 가동하면서 낚시 포인트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늦여름까지는 중치부터 허리급이 주종

붕어 포인트로서 가장 유망하고 낚시인들이 즐겨 찾았던 곳은 왼쪽 하류 바위산 포인트 주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연안에 900m 길이의 매시 펜스 담장이 설치돼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4번수로 상류에 해당하는 다리 인근에 포인트를 선정했다.

다리 위쪽으로는 마름과 뗏장 수초가 잘 발달해 있었고 하류로는 밋밋하지만 부분적으로 마름과 뗏장수초, 부들이 혼재해 있었다.

수심을 체크 해보니 예상대로 50~70cm로 얕았다. 하지만 물색이 뿌연 막걸리 색을 띠고 있어 붕어가 활발히 회유할 것이라는 판단에 대를 폈다.

수초 제거작업이 귀찮아 수초가 많지 않은 하류에서 옥수수 알갱이를 미끼로 달아 던지자 금새 입질이 들어왔다. 낚인 붕어는 27cm.

많은 낚시인들이 구정리수로에서는 대부분 월척 이상만 낚일 것으로 추측하지만 그것은 늦가을부터 추운 겨울철 이야기다.

가을이 오기 전인 늦여름에는 허리급도 종종 낚이지만 대부분은 준척급이 마릿수로 올라오는 특징을 보인다.

수온이 내려가고 추워질수록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씨알은 굵게 낚이는 게 구정리수로의 특징이다.

붕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밤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기 위해 상류 쪽으로 가봤다.

목포에서 출조한 나이 지긋하신 70대 노조사가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어김없이 구정리수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출조를 한다고 했다.

이날도 구정리수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출조한다고 말했다.

연안 가까이 마름이 분포한 것을 보고 뒤로 1.5m가량 물러나 낚시했는데 3칸 이하의 짧은 대 4대만 펴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첫 입질에 34cm 월척이 올라왔다고.

새벽 4시에는 더 큰 씨알을 걸었으나 마름속으로 처박는 바람에 떨구었다며 아쉬워했다.

노조사는 나에게 구정리수로 출조로 터득한 경험담을 이야기해줬는데 낮에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고, 밤에는 글루텐으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쓸만한 놈을 낚을 수 있다.”라고 귀뜸해줬 주었다.

 

상류에 앉은 홍광수 회원의 대박

고향에서 벌초를 끝내고 다시 돌아온 시간이 오후 4.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이 열 댓마리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오후 5. 함인철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럽다. 궁금해 가보니 붕어를 연달아 낚아내고 있었다.

함인철 회원은 오늘은 붕어 계 타는 날인 것 같으요. 느면 나옵니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죄다 24~29cm였으며 이 중 월척은 32cm 한 마리뿐이라며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는 한 시간 남짓 낚시로 스무 마리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다.

저녁 식사 후 밤낚시를 기대했었지만 내 자리에서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상류에 자리한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만이 연신 붕어를 낚아냈다.

홍광수 회원은 낮에 닭발 모양의 마름 구멍을 만들어 찌를 세웠는데 그 중에서도 마름구멍이 자연적으로 열린 지점에서 글루텐으로 잦은 입질을 받았다.

홍광수 회원은 28~29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더니 결국 34.5cm, 33cm 월척을 낚아냈다.

반면 구정리수로 최상류 준설 포인트에 자리한 김광요, 김영석, 김장식 회원은 모든 미끼에 달려드는 살치 때문에 힘든 낚시를 했다. 김광요 회원만 32cm 월척과 낱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은 게 전부였다.

같은 한 줄기의 수로였지만 살치의 성화는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중류에서는 살치 입질이 한 번도 없었다.

새벽 5시 무렵에는 이광희 회원이 34cm 월척과 턱걸이급 월척, 아침 7시에는 철수를 준비하던 목포 낚시인 최원재 씨가 35cm 월척을 낚아냈다.

최원재 씨는 가까운 거리인 목포에 거주하면서 구정리 수로를 즐겨 찾는 마니아다.

구정리수로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4칸 이상 긴 대를 사용하면 수심이 50센티미터 정도로 얕지만 제방에서 낚시할 때는 발밑이 더 깊다고 말했다.

제방을 쌓아 올릴 때 중장비가 닿는 지점까지만 흙을 퍼 올려 쌓기 때문에 중앙부보다는 30cm 정도는 더 깊다는 것. 그래서 그는 긴 대를 옆으로 펴서 마름 끝자락을 노렸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씨알 굵은 월척 붕어는 마름 속에 있었다. 수초 없이 밋밋한 포인트에서는 15cm에서 27cm 정도의 자잘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 9. 철수하기 직전 사진 촬영을 위해 지난밤에 낚았던 붕어들을 한 자리에 쏟아 부었다.

31~36cm까지 월척이 7마리나 됐다. 그리고 15cm~29cm까지가 1백 마리 남짓 됐다.

추석이 지나고 본격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 씨알 면에서는 한층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되는 출조였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서영암 I.C에서 일로읍 방향으로 9.4km를 가면 청호교차로이다. 우측 청호리 방면으로 내려 우회전후 30m 전방에서 구정리 방향으로 좌회전, 우측에 영산강을 따라 1.9km 들어가면 구정리 4번 수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739

 

드론으로 내려다 본 구정리4번수로 전경.

하류에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생겨 포인트가 줄었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여전히 생자리 포인트가 많다.

멀리 보이는 수면은 영산강.

 

 

박종묵(왼쪽) 회원과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이나미스사의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 수초를 정리한 홍광수 회원.

살림맘 역시 다이나미스사의 제품으로 수달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됐다.

 

 

~!! 붕어 힘 대단합니다.”

돌다리 포인트에 자리한 전홍규 회원이 마름 언저리를 노려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해질 무렵 소나기성 입질을 받았던 함인철 회원이 글루텐을 달아 던지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몇 년간의 경험 결과 구정리수로에서는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단품이 가장 잘 먹혔다.

 

 

홍광수 회원의 하룻밤 조과.

닭발 모양으로 마름수초 작업을 한 결과 33, 34.5cm 월척을 비롯해 여러 마리의 긁은 붕어를 낚아냈다.

 

 

 

필자 일행이 자리 잡은 상류 다리 일대.

 

 

해안가와 가까운 곳이라 해질녘이면 모기가 극성을 부렸다.

달걀판을 태워 모기를 퇴치하고 있다.

 

 

취재일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좌측부터 유준재, 함인철, 최원재 회원.

 

 

 

자연스럽게 뚫린 좁은 마름 구멍을 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필요했다.

 

 

목포에서 출조한 노조사.

이틀에 한 번씩 찾아 밤낚시를 즐기는 구정리수로 마니아다.

 

 

 

필자의 낚시 차량.

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라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구정리수로 일대 생활 쓰레기와 낚시 쓰레기들을 수거한 필자.

집으로 가져가 분리수거를 마치는 것으로 출조를 마무리한다.

 

 

 

부들과 마름수초가 혼재한 필자의 포인트.

대부분의 입질이 마름 언저리에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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