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합강지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곡성군 옥과면 합강리에 위치한 6천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로 1962년도에 준공됐다.

제방 아래쪽으로 섬진강 줄기의 옥과천이 있지만 아직 외래오종이 유입되지 않은 청정 낚시터로 어자원이 많다.

저수지 양 연안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만수위 때에는 포인트 할 자리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지만, 배수가 이루어져 수위가 70% 선을 유지 할 때부터 포인트 할 자리가 생겨나고 조황도 살아난다.

주 어종은 붕어이지만 갈겨니와 드렁허리도 서식하고 참붕어와 새우, 그리고 재첩까지도 서식한 곳으로 전혀 오염되지 않은 저수지이다.

주요 포인트는 제방 좌측 연안으로 이 지역은 만수위 때에는 진입이 불가하고 배수로 수중 턱이 드러날 때 비로소 진입이 가능하다.

수초는 마름수초가 드문드문 자생하고 있고, 수중에는 침수수초인 검정말이 자라고 있다.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히며 현장에서 채집된 새우도 잘 먹힌다.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곡성군 옥과면 합강리 산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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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약산호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예보가 있던 지난 8월 27일 완도 약산호를 찾았다.
낚시 시즌으로 보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낚시춘추 10월호가 발간 될 즈음에는 약산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 미리 답사 겸 출조지로 선정했다.
매년 그래 왔듯이 약산호는 추석 이후 조황이 살아나 추워질수록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약산호는 아직까지는 생미끼 터로 남아 있어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납자루,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면서 준척급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선보이는 곳이라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낚시터다.
인근의 고금호에는 최근 배스가 유입되어 그물에 낱마리의 배스가 잡힌다는 정보도 있고 보면 약산호에도 배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어쩌면 호남권 청정 붕어터로 남아 있어야 할 섬에까지 외래어종이 유입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로 누군가가 어떠한 이유로 외래어종 물고기들을 풀어놨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약산호를 찾은 또 하나의 이유로는 왕우렁이의 생태를 관찰해보기 위해서 였다.
지난 8월호에 소개되었던 강진의 만덕호에선 왕우렁이를 찾아 볼 수 없어 바닷물 유입으로 염도가 높아져 왕우렁이가 전멸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지 확언 할 수 없었는데, 간척호로서  비슷한 약산호와 비교해 왕우렁이의 서식 밀도를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약산호에서 염도가 높은 수문 쪽은 왕우렁이를 발견하기 힘들었지만 상류지역에는 왕우렁이가 왕성하게 서식하고 있었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았다. 역시 왕우렁이는 염도에 약하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왕우렁는 종종 낚시미끼를 먹어치우는데 같은 간척지라고 할지라도 상하류에 따라 미끼 운용술을 달리 활용하다 보면 보다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방권에선 옥수수에 38cm 붕어
 연안을 살펴보니 오랜 가뭄에 수위가 많이 내려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족히 1m 이상이 배수를 한 듯 보였다.
우리 화보팀 일행이 차량을 이용해 약산호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포인트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이럴 때는 그림 좋은 상류의 부들 밭에는 수심이 얕아 큰 씨알의 붕어가 붙지 않을뿐더러 찌 세우기가 좀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심이 안정되어 있는 지역인 중류권에서부터 하류권 수문까지를 오늘밤 붕어와의 만남의 장소로 선정하려는데 광주의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들어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수심이 깊으면서 참붕어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이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루 차이로 기압골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현상인 거센 바람이 북쪽인 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불어오는 와중에 대를 펴고 있는데 옆 자리에 포인트 했던 광주 낚시인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8치급 전후의 붕어 일색이었다.
미리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 확인해보니 새우가 들긴 들었는데 새우보다도 징거가 많았다. 기대했던 참붕어는 한 마리도 채집이 되지 않았다. 하류권이라 우렁이는 없다고 판단하고 생미끼를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난감했다.
 약산호에서 참붕어 채집은 구역에 따라 채집이 전혀 안 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채집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약산호 들어가는 길 고금면에 있는 세동지에 참붕어 채집망을 담가 놓고 왔었는데 밤 시간에 가보니 그곳 역시 이상하게도 한 마리의 참붕어도 채집 되지 않았다.
 참붕어 미끼의 아쉬움을 접고 글루텐 떡밥으로 미끼를 바꿔 달았더니 이내 입질이 들어왔다. 약산호 붕어 입질만큼은 깨끗하게 올려주기 때문에 솟아오르는 찌맛을 보며 붕어를 낚아내는데 대부분 7~8치급의 붕어일 뿐 월척 이상의 붕어는 입질이 없었다.
 밤 8시나 됐을까? 제방권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들리더니 후레쉬 불빛이 요란했다. 뭔가 쓸 만한 붕어가 낚인 듯 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인 강경수씨가 월척을 낚아냈다. 옥수수를 주력으로 사용했던 강경수씨는 잡어인 징거미 성화에 계속되는 헛챔질만 하다가 수심 1m권의 노렸던 3칸 대에서  빵 좋은 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
강경수씨 일행은 지난주에 이곳 약산호에서 호조황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왔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조과는 올리지 못했다며 살림망을 들어보여 줬다. 살림망에는 월척 한 마리와 7~9치급 붕어가 여덟 마리 들어 있었다.
 또 우측의 유남진씨도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듯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토종 터라 그런지 감잎 붕어에서부터 8치짜리 붕어가 주종이고 9치급 붕어는 큰 붕어에 속하네요”라고 했다.

 

상류 수초대에선 새우에 42cm 붕어
 야식을 먹을 시간을 이용해 각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 맨 바닥에서는 옥수수나 글루텐이 잘 먹혔고, 상류 마름과 부들수초 지역에는 새우와 납자루가 잘 먹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들과 마름 사이를 노렸던 김동관씨는 현장에서 채집된 납자루를 사용했는데 참붕어보다도 납자루에 입질이 빠른 것은 확실한데 가물치 치어가 먼저 덤빈다고 했다.
 밤새도록 글루텐으로 집어를 시켰던 유남진씨가 새벽시간에 드디어 한 마리를 제대로 걸었는지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대단했다. 잠시 후 유남진씨의 탄식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가까이에 가보니 목줄이 끊겨 붕어는 도망가 버리고 유남진씨는 목줄을 묶었던 스위벨 봉돌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발 앞에까지 끌려 나온 것을 봤어요. 4짜 붕어는 충분히 되었는데 내겐 아무래도 4짜 붕어의 복은 없나봅니다”하며 아쉬워했다.
 아침시간에 하류권 조황을 보니 대부분 6~9치급 붕어를 많게는 20여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상류쪽 조황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봤더니 광주에서 출조를 왔던 낚시인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 “김기자님, 확실한 취재거리 낚아놨으니 걱정하지 말고 같이 밥이나 한술 뜨시죠?”라고 하기에 “밥보다도 뭐가 낚였습니까”라고 물으니 4짜 붕어를 낚아놨다고 했다.
약산호의 4짜 붕어를 보고 싶은 마음에 4짜 붕어의 주인공인 최민석씨와 함께 포인트를 가봤는데 마름밭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다.
최민석는 좌대를 들고 마름밭으로 들어가 수중전으로 낚시를 시도했고, 수심 1m 정도에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마름 수초 빈 공간에 찌를 세웠고, 초저녁부터 잔씨알의 붕어에서 준척급 붕어만 낚여 씨알의 선별력을 주기 위해 채집된 새우 중에 굵은 놈만 골라 바늘에 달았는데 드디어 밤 12시 20분경 졸고 있는 상황에서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했다고 했다.
계측자에 올린 붕어는 42cm의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른일곱 살의 최민석씨는 낚시 입문해서 4짜 붕어를 처음 낚아봤다며 그 기쁨을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위해 살림망을 들고 밖으로 나오던 최민석씨 표정이 이상했다.  아침을 먹으려 간 사이에 4짜 붕어만 살림망에서 튀어 올라 도망친 것이었다. 살림망 입구를 허술하게 묶어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낚은 직후 계측해보면서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사진으로만 그의 생에 첫 4짜붕어를 볼 수 있었다.
 본격 시즌을 앞두고 탐사 차원에서 가봤던 약산호는 38cm 월척과 42cm의 4짜 붕어, 그리고 잔 씨알에서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이 이어져 언제나 빈작이 없는 낚시터로 성장하면서 낚시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약산호에서의 낚시는?
1995년에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로서 담수 이듬해부터 자잘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필자가 낚시춘추 2008년 11월호 화보로 소개한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유명 낚시터로 성장했고, 최근 들어 서는 보트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일 때부터 늦가을까지 호조황이 이어지는데 납자루나 새우등 생미끼에 4짜 붕어까지도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징거미가 많아 옥수수 알갱이 속을 파먹는 등 귀찮게 한다.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내려 순천방향으로 16km를 가면 목리교차로이고 우측 23번 국도를 이용 마량까지 간 뒤 고금대교를 거쳐 약산대교순으로 진입 하면 된다.
약산대교를 건너 1.5km를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바로 우회전하여 1.5km를 가면 우측에 마을회관이 있고 마을 회관을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농로 따라 1.2km를 가면 약산호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입력주소 → 전남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 1014

 

 

1995년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인 약산호.

가을이면 어김없이 마릿수 붕어를 토해낸다.

 

 

 

상류 부들밭 포인트.

현재는 가뭄으로 수위가 얕다.

 

 

 

1박2일 취재를 마친 화보팀이 식사를 하며 어젯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고흥에서 취재에 동참한 김동관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김동관씨는 납자루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으나 가물치 치어 공격도 많이 받았다.

 

 

 

함인철 회원이 올린 준척급 붕어.

토종터인 약산호에서는 7~8치급이 많았다.

 

 

 

왕우렁이가 수초줄기에 붙여 놓은 알들.

상류 수초대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광주낚시인 최민석씨가 수중좌대를 설치하고 마름수초 사이 자연구멍에 찌를 세우고 있다.

 

 

 

취재를 마치고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촬영을 했다.

 

 

 

'어? 4짜붕어가 없어졌다!" 밤에 낚아놓은 42cm 붕어가 허술한 살림망에서 탈출해버리자 망연자실했던 최민석씨.

 

 

광주 낚시인 최민석씨의 조과.

"4짜 붕어는 도망갔지만 그래도 마릿수 손맛을 봤으니 만족합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 강경수(좌측) 김만영(우측)씨가 약산호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약산호에서 삼각망을 이용해 불법어로가 자행되고 있는 모습.

취재팀 중 해수부 소속 낚시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관씨가 완도군청에 불법어로 민원을 넣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약산호 제방권 모습.

배수가 이루어져 있지만 수심이 1.2m선을 유지하고 있었고,옥수수 미끼가 잘 먹혔다.

 

 

약산호 제방.

제방을 깃점으로 좌측은 바다이고 우측이 간척호인 약산호이다.

 

 

가을철 최고의 대물 포인트로 잘 알려진 제방 우측 하류.

9월 중순 현재 수심이 1.2~1.5m로 참붕어 미끼에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약산호에서 채집된 징거미.

새우가 많은 곳이지만 포인트에 따라 징거미가 더 많이 채집되기도 한다.

 

 

박종묵 회원이 입질 형태를 읽으며 챔질 타이밍을 잡고 있다.

 

 

 

 

 

 

 

 

 

 

 

 

 

 

 

 

 

 

 

 

 

 

 

 

 

 

 

 

 

 

 

 

 

 

 

 

 

 

 

 

 

 

 

 

 

 

 

 

 

 

내 고장 유망낚시터(2016년 10월)

 

순천 용림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순천시 서면 압곡리에 있는 3천여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1961년도에 축조되었다.

도심 인근의 국도변에 위치해 있지만 좀처럼 낚시인을 볼 수 없는 곳이었는데 최근 들어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월척급 이상의 붕어를 낚아내면서 낚시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체적으로 말풀류의 침수수초가 많아 채비를 안착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바닥이 비교적 깨끗한 곳도 많다.

수년 전 배스가 유입되었고 아직 작은 배스가 종종 낚이고 있지만 배스의 개체수는 많지 않다. 대형 잉어가 서식하고 잡어로는 동자개가 살고 있다.

 배스의 영향으로 붕어의 개체수는 줄어들었지만 씨알은 굵어져 35cm 전후의 붕어가 낚이고 있다.

순천에서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유남진씨는 출조할 때마다 한두 마리의 월척을 낚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 언제나 꽝이 없는 저수지다라고 했다.

 

순천의 새로운 대물터로 급부상

 상류 새물 유입구 쪽이 특급 포인트에 해당된다. 새물이 유입되면서 밀려들어온 모래 둔덕을 이루고 있어 만수위 때는 모래 둔덕에 찌를 세우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말풀 속 자연 구멍에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아내기 쉽다.

 수심은 만수위 기준 1.5m~2.5m 정도 되지만 현재 가뭄으로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로 평균 수심은 1m 정도로 보면 된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부터 자정 전까지와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시간부터 오전까지이다. 저수지가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다면 짧은 대에 입질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3칸대 이상에서 입질이 활발하다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잘 듣는다. 바닥이 수초 찌꺼기로 지져분해 떡밥에는 입질을 받아내기 힘들다.

블루길이 서식하지 않아 밤낚시에는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볼만하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순천 I.C를 나와 구례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7번 국도를 이용해 1.4km를 가면 공단사거리이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840번 도로를 따라 2.4km 가면 좌측에 용림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순천시 서면 압곡리 61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용림지에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용림지 붕어의 평균 씨알

 

 

용림지 전경.

규모에 비해 많은 어자원을 품고 있으며 허리급 전후의 월척이 잘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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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강변저류지

영산강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신생 청정낚시터

석산수로 북쪽에 엄청난 마릿수터를 찾았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삼복더위에 연일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어 마땅한 출조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광주의 김영석씨가 한 곳을 추천해줬다.

  나주 영산포에 가면 석산수로라는 곳이 있는데 한번 들어가 보시렵니까?” 35cm 전후의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답니다.”

  석산수로를 검색해보니 올해 낚시춘추 2월호에 소개되었던 곳으로 많은 월척을 배출했던 곳이었다.

722일 오후. 나주시 영산포에서 김영석씨 일행을 만나 석산수로에 가서보니 너무 좁은 소규모 수로여서 대를 펴기가 망설여졌다. 추천해 줬던 김영석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출조 전 항공사진을 통해 봐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복쪽으로 100m 더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는 환상적인 수면이 보였다.

지도상에는 강변저류지로 나와 있었다. 김영석씨는 이곳은 저도 처음입니다. 아래에 석산수로에서 워낙 많은 붕어가 낚여 석산수로에서만 낚시를 해봤지 이곳은 처음 와봅니다라며 포인트 환경에 놀라는 눈치였다.

  차가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둘러봤지만 낚시를 했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담배꽁초 하나 없는 청정낚시터였다.

강변저류지가 형성 된지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아 영산포 현지의 낚시인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항공사진으로 발견한 4년차 신생 수면

 나주 강변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홍수를 하도로부터 분배하여 홍수량을 저감시킴으로써 홍수위험을 줄여주는수공 구조물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못이다.

2010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일 때 하천변 저지대 농경지를 준설하고 52만평의 저류지를 만들기 시작해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강변 저류지내에는 친수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5만평 규모의 저류지를 겸해 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4개의 야구장은 이미 운영 중에 있고, 게이트볼장과 축구장, 국궁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낚시가 가능한 공간은 6만평 규모로 인공적으로 연을 심어 놓았고, 자연적으로 자란 뗏장수초와 부들수초도 자라고 있는데 담수 4년차로 접어들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역이 연 밭이라 할 정도로 연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바로 낚시가 가능했다.

함께간 광주와 나주 회원들은 연밭 작업을 통해 포인트를 만들었고 필자는 연이 많지 않고 부들수초와 뗏장수초 사이 붕어의 회유목이 될 듯한 빈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모두 폈을 때 유남진씨는 벌써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5~8치급에 불과한 작은 붕어들이었다. 유남진씨가 아무래도 붕어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도 영산강 붕어처럼 씨알도 굵고 체고가 높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어왔다. 자세히 보니 붕어가 체고가 낮고 채색도 먹물을 뒤집어 쓴 듯 거무튀튀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배스와 블루길이 수면 아래에서 노닐고 있는데도 작은 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유남진씨가 낚았던 붕어와 크기며 색상이 똑 같았다.

한 낮인데도 붕어의 입질은 계속 되었지만 배스터답지 않게 씨알은 크지 않고 7~8치급 붕어가 고작이었다.

떡밥이라서 씨알이 잔가 싶어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봤지만 입질은 현저하게 줄었을 뿐 역시 똑 같은 사이즈였다.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찌 올림이 예사롭지 않더니 묵직한 손맛과 함께 수초속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든 붕어를 꺼내놓고 보니 37cm의 월척이었다.

37cm 월척치고는 체고가 낮은 편으로 인근의 영산강 붕어와는 완전히 다른 붕어였다.

떡밥과 옥수수에 블루길의 반응은 없었다. 4년차로 접어든 낚시터답게 전혀 오염되지 않은 듯 찌 올림이 좋았고, 올렸다하면 무조건 붕어였다.

 

영산강과 별개의 둠벙이 수몰된 곳이다

  해질녘 인근 영산포에 살면서 운동을 나왔다는 낚시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4대강사업의 강변저류지 공사 전부터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고, 가끔 혼자서 낚시를 했는데 이렇게 여러 낚시인들이 들어온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본인이 낚아 올린 붕어들은 모두 7~8치급이었다.

  영산강과 둑을 경계로 맞닿아 있지만 이곳은 축조 이후 영상강 물이 한 방울도 유입이 되지 않고 인근의 들녘에서 빗물이 유입되고 산에서 흘러드는 물로 담수를 한다고 했다.

강변저류지 공사 이전에는 농사를 짓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둠벙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 둠벙에서 살던 붕어들이 저류지로 흩어지면서 4짜까지도 자랐을 것이라 했다.

그의 말을 듣고 궁금증이 풀렸다. 영산강 물이 유입되지 않으므로 영산강 붕어와 다른 붕어가 낚였고, 최근에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아직 작은 사이즈와 체고가 낮은 붕어가 낚인 것이었다.

  밤에도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7치급이 주종을 이루었고 김영석씨가 밤 11시경 37cm 월척을 낚아냈다. 글루텐 떡밥을 사용해 1.5m 수심을 노려 낚아냈다고 했다.

연이 찌든 곳에 수초제거기로 작업했던 광주의 박종묵 회원은 이렇다 할 조황이 없었다.

 새벽 5, 입질이 더 활발해져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왔다. 밤낚시보다 확연하게 씨알이 굵어진 듯 월척에 육박한 9치급 붕어가 주류를 이루었다.

유남진씨도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 37cm의 월척을 낚았다.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도 입질은 계속되어 아침과 점심 모두 거르고 낚시에 집중했다.

배고픔보다도 낮 시간 너무 뜨거운 햇볕에 힘들었다. 철수 하자는 의견에 대를 접는데도 입질은 계속되었다. 수온이 높아 살림망 대신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던 붕어를 쏟아내자 필자 혼자 낚은 붕어가 무려 42마리였는데 그 중에 8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남진씨도 월척을 포함하여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리고 730일에는 나주의 평산가인 남재문 회원이 출조해 15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이 6마리였다고 알려왔다. 남재문씨도 하룻밤 낚시에서 밤보다는 낮 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더라고 했다.

 

강변저류지의 낚시 특징

6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라 할 수 있는 강변 저류지는 대부분 연으로 가득차 있고 부들과 뗏장수초가 자라면서 수면이 열린 공간도 많아 수초 작업을 하지 않고도 포인트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장비를 들고 진입하는 구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보편적으로 수심이 1.2~1.8m 이면서 바닥이 깨끗하다. 블루길 때문에 지렁이등 생미끼는 통용되지 않고 글루텐떡밥에 입질이 많다. 밤낚시보다도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한 낮에 씨알이 오히려 굵게 낚인다.

연잎이 사그라질 때 훨씬 더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가는 길무안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영산동 974

 

  

나주 강변저류지 전경.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저류지로서 이번 취재를 통해 많은 붕어를 품고 있는 낚시터로 확인됐다.

 

 

연이 가득차 보이지만 부분적으로 열린 공간도 많았다.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연잎을 정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강변저류지 사이의 무넘기.

좌측이 영산강이고 우측이 강변저류지이다.

 

 

 

필자가 낚아낸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 촬영을 했다.

월척 8수를 포함하여 42마리의 대박 조황을 누렸다.

 

 

동행출조 했던 유남진씨의 조과.

잔씨알에서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주력 미끼인 글루텐 떡밥.

바닥이 깨끗해 떡밥이 잘 먹혔고, 집어만되면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취재일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취재팀.

턱걸이부터 최고 37cm까지가 마릿수로 낚였다.

왼쪽부터 필자, 박종묵 회원, 김영석 회원.

 

 

무성한 연밭에 수초 구멍을 내고 찌를 세운 낚시인.

 

 

"떡밥 냄새가 좋군"

주력 미끼가 글루텐 떡밥의 향기를 맡아보는 낚시인.

 

수초대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강변저류지를 찾은 낚시인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주변 쓰레기들을 모아 분리수거 하고 있는 취재팀.

 

 

필자가 사용했던 긴 목줄 채비.

떡밥 미끼에 깔끔한 입질을 보여줬다.

 

 

 

 

 

 

 

 

 

 

 

 

 

 

 

 

 

 

 

 

 

 

 

 

 

 

 

 

 

 

 

 

 

 

 

 

 

 

 

 

 

 

 

 

 

 

 

 

 

 

 

 

 

 

 

 

 

 

 

 

 

 

 

 

 

 

 

 

 

 

 

 

 

 

 

 

 

 

 

 

 

 

 

 

 

      

내고장 유망터 

호남(낚시춘추 2016년 9월호)

 

남원 섬진강 하도리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섬진강 하도리권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에 위치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하도리권 낚시터는 전라북도 장수군과 경상남도 함양군 사이에 솟은 장안산(1,236m)에서 시작되어, 장수군과 남원시의 여러 지류의 물을 더하면서 흘러내린 요천의 물줄기가 섬진강 본류와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하류쪽으로 450m 지점에 거대한 보()가 형성이 되어 있어 지난 장마 때 거슬러 올라온 붕어자원이 많이 머물고 있는 포인트이다.

주요 어종으로는 붕어 이외 잉어와 자라, 살치, 누치, 배스와 블루길도 서식한다.

지난 730일 출조에서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은바 있었는데 강붕어 답게 당찬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주요 포인트는 물 흐름이 없어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는 곳이다. 수심은 70cm~1.2m 정도이면서 바닥은 강자갈이 섞여 있는 사토질이다.

 

마름밭은 모두 붕어 포인트

듬성한 마름수초 지역을 노리거나 빼곡한 마름수초에 수초작업을 통해 구멍을 내고 찌를 세우는 방법이 있는데, 낮에는 수심대가 다소 깊은 맨 바닥권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고, 밤에는 수심이 앝은 마름수초 언저리나 중앙부에서 입질이 많았다.

또 마름의 자연구멍도 많아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요구되기도 한다.

미끼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므로 글루텐떡밥이 주효했다. 밤낚시의 경우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해도 된다. 지렁이 미끼에 자라가 낚이기도 한다.

해가 지기 두 시간 전부터 시작되면서 밤낚시가 주류를 이루고 아침낚시가 잘되지만 씨알 굵은 붕어들은 밤낚시에 낚인다.

 

가는 길순천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남원 I.C에 내리면 서남원 I.C교차로이다.

좌회전하여 400m를 가면 좌측에 신기교가 있고 다리를 건너 700m를 가면 송동중학교 앞의 우라대 삼거리가 나온다. 730번 국도를 이용해 5.6km가면 요천삼거리가 나오고 순창대강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가면 요천대교이다. 다리를 건너고 바로 좌회전하여 1km를 들어가면 왼쪽으로 섬진강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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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해수 유입으로 민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강진 만덕호가 10년만에 다시 살아났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만덕호는 2000년 초반부터 4짜를 포함하여 허리급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호황을 선사했던 명낚시터인데 2007년 배수갑문 고장으로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된 이후 수많은 붕어들이 폐사하였고 염도(鹽度)가 높아져 더 이상 민물고기가 살기 힘든 곳이 되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긴 곳이다.

그러나 자연의 치유력은 놀라웠다. 붕어들이 다시 월척급으로 성장하였다. 만덕호의 부활을 아는 낚시인은 아직 극소수이다.

취재 당시 만덕호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왠지 만덕호가 되살아날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아무도 찾지 않은 그곳에 가면 깜짝 놀랄 조황이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 호황기 만덕호에 대한 나의 추억은 그만큼 강렬하였다.

 

624. 23일 일정으로 출조계획을 잡았다.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은 관계로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만덕호에서 1박낚시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인근의 사초호로 옮길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후에 도착해보니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려 새물 유입구에는 상당량의 탁수가 유입되고 있었다. 수위는 만수위를 넘어선 듯 제방의 호암블록이 거의 잠겨 있었다.

만덕호의 최고의 포인트였던 하류의 갈대밭으로 가보니 낚시한 흔적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갈대숲을 이루고 있었다.

 갈대가 많지 않은 포인트에서 수중전을 할 요량으로 좌대를 들고 들어가 설치하였다. 수심이 1.2m가량 나왔고 바닥상태는 깨끗했다.

함께 출조하기로한 광주의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 회원에게 만덕호로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바닷물이 유입되어 망둥어가 많을 것인데 붕어가 있을까요하며 못내 내키지 않아 했다.

오늘밤만 여기서 해보고 내일은 좋은 곳으로 옮깁시다!” 라고 설득해 만덕호로 유인했다.

 낚싯대를 펴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붕어가 낚일지 안 낚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우를 불러들인다는 것이 미안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낚싯대 편성이 끝나자 박종묵 회원이 도착했다. 그도 만덕호 출조는 10년만이라 했다. 그 역시 예전에 만덕호에서의 좋은 추억이 있던 터라 하류 갈대숲에 자리를 잡았다.

박종묵 회원이 대편성을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포인트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왕우렁이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양의 수입 왕우렁이가 수초 줄기에 산란한 분홍색 알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만덕호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듯 했다. 왕우렁이는 새우나 지렁이 등 미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치워 낚시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였다.

바닷물이 유입되었을 당시 모두 폐사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배수에 잉어 산란까지, 설상가상!

그런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 밤낚시에 돌입할 시간인 오후 6시경. 갈대 가까이 붙여 세웠던 찌가 순식간에 한 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모든 찌가 똑 같은 현상이었다. 배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비가 내린 직후라 물이 많이 차올랐다고 생각했었는데 배수갑문을 열어버린 것이 확실했다. 1.2m의 수심이 세 시간 만에 70cm가 빠져버렸다.

낚시를 포기하고 사초호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배수가 멈춘 듯 수위가 그대로 있었고 자세히 보니 이제부터는 물이 차 오른 듯 보였다.

 수위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 잉어의 산란이 시작되었는데 처음 한두 마리의 잉어가 산란을 하는지 수초대를 헤집고 다니더니 잉어가 일제히 산란에 돌입했다.

배수 때문에 수심이 턱없이 얕아진 상황에서 잉어 산란까지 겹쳐 진퇴양난 (進退兩難)이 아닐 수 없었다.

새우 채집망을 꺼내보니 몇 마리의 백새우가 채집되어서 새우미끼로 바꿔보았지만 입질은 없었다.

 어두워지자 모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산모기라 불리는 토고숲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주로 해안가에 서식하면서 밤에 활동하지만 응달진 그늘에서는 낮에도 달려든다. 모기향과 몸에 뿌리는 모기약까지 동원해봤지만 모기들의 기세는 꺾을 수 없었다.

모기와의 전쟁을 하면서 밤새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별다른 붕어의 입질은 볼 수 없었고, 새벽 4시를 넘어가면서 잉어의 산란 움직임이 주춤하더니 첫 입질이 왔다.

산지렁이를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세운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포착하고 챔질해 봤는데 째는 힘이 막강했다. 올라온 놈은 400g 정도의 굵은 장어였다.

박종목 회원도 장어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장어를 연거푸 낚아냈다.

 

긴 밤이 지나고 드디어 아침에

어둠이 걷히는 새벽 5. 드디어 첫 붕어가 낚였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잉어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잉어는 아닌 것 같으니까 뜰채 좀~” 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뜰채를 들고 뛰어가 봤더니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세우고 있었다.

간신히 뜰채에 담겨진 것은 거대한 붕어였다. 계측해보니 40.5cm였다.

첫 수에 4짜 붕어를 거머쥔 박종목 회원의 입이 귀에 걸린 듯 했다.

붕어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잔챙이도 아니고 4짜 붕어가 낚여주네요

 내 자리로 돌아와보니 갈대 옆에 세웠던 찌가 수초가 없는 중앙으로 1.5m가량 움직여 있었다,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물고기가 바늘에 걸린 채 갈대 줄기에 감겨 있는 듯 했다.

수초제거기를 꺼내 수초 칼날을 제거한 빈 수초 낫으로 바닥을 긁었다. 다시 치켜든 낚싯대에 갈대 줄기와 함께 힘없이 끌려 나온 것은 35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찌를 살펴보는데 맨 오른쪽 2.4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정점을 찍고 있었다. 냅다 챔질했더니 묵직했다. 산지렁이를 먹고 나온 것은 38cm 붕어였다. 10분 안에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아침시간 주변을 살펴보니 어제 오후에 도착했을 때와 수위가 비슷해졌다. 그만큼 전날 내린 비의 양이 많았다.

더 이상 수위는 오르지 않고 잉어의 산란은 완전하게 멎은 듯 조용했지만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어오고 있었다.

일기예보로는 초속 13m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 되었다.

 아침 8시나 됐을까? 갈대속 찌의 움직임이 보였다. 미끼는 역시 산지렁이. 잠시 아주 멋지게 찌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정점에 다다를 순간 챔질 했다. 34cm 월척이었다.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 산란을 하지 않은 듯 배가 터질 듯했고 알이 줄줄 흘러나왔다. 앞서 입질하기 전에 갈대를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이 있었는데 잉어인줄 알았는데 붕어였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저수량이 많지 않았고, 연안의 갈대가 뿌리가 들어날 정도로 갈수 상태가 유지되어 붕어의 산란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같다.

 새우미끼로 한 마리의 월척을 추가하고 박종묵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첫 수에 4짜붕어를 낚은 이후 아침시간에 두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 월척과 33cm 월척이 들어 있었다.

박종묵 회원은 새우미끼만 사용했다고 했다.

 2박 째 밤낚시 준비를 하려는데 오후부터 높아진 파도에 박종묵 회원의 살림망이 쓸려 붕어의 비늘이 많이 훼손되었다. 부랴부랴 조과 촬영부터 했다. 월척 6마리에 4짜붕어 하나. 그리고 장어 세 마리.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장영철씨가 합류 했다.

오후 6시경 또 다시 배수가 이루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배수갑문으로 가봤더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배수 와중에도 있는데 광주 낚시인 장영철씨가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첫날밤과 달리 유입양이 적어서 배수를 한 만큼 수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밤새 입질 한번 없이 지나가고 아침에 유남진씨가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해 드리우더니 55cm 잉어를 낚아냈다.

 만덕호는 다시 살아났다. 예전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혹시나 하고 출조했던 것이 대박 조황으로 이어졌다.

그 후 74일 광주의 조영호씨가 만덕호를 찾아서 새벽 짬낚시에 34cm의 월척을 낚아냈고, 6일에는 순천의 유남진씨가 아침시간에 6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세 마리가 월척이었다.

 

늦가을에는 만덕호 갑문 근처에서 떡밥으로 전어를 낚을 수 있다.

 

 

만덕호 낚시의 3()

 

1()는 붕어낚시이다.

왕우렁이와 동자개가 없어져 잡어의 공격은 줄었고 가끔 징거미의 공격이 있지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자생하는 새우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7치부터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굵은 붕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새벽부터 오전 타임은 놓쳐서는 안 될 시간이다.

 

2()는 잉어낚시이다.

바닷물 유입으로 수많은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후 강진군에서는 많은 량의 잉어 치어를 방류했다.

그 잉어들이 미터급으로 자라 있고, 그 후세들이 50~70cm 급으로 자라 있다. 강진읍에 거주하는 릴낚시인들이 만덕호에 상주하면서 잉어낚시를 하고 있는데 하루 3~5마리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을 만큼 잉어의 개체 수는 엄청나다.

 

3()는 장어낚시이다.

예전에도 장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장어의 개체수가 더 많아진 듯하다.

취재당일 우리가 세 마리의 장어를 낚았고, 장어만 전문으로 낚는 낚시인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낚이는 장어는 200g~300g 짜리가 많고 kg를 넘는 장어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미끼로는 미꾸라지나 청지렁이, 갯지렁이, 산지렁이가 사용되지만 장어꾼들은 다른 곳에서 참붕어를 채집해와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방향으로 8.8km를 가면 강진 평동교차로이다. 해남 완도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5km 가면 호산교차로이고 다산초당 백련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2km 들어가면 백련사입구 교차로가 나오고 좌측 농로길로 1km 들어가면 만덕호 상류에 닿은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939-9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아 4짜 붕어로 손맛을 본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씨.

붕어가 전멸헀을 것으로 여겼다가 의외의 4짜를 낚고 기뻐했다.

 

만덕호의 최고의 명당으로 꼽은 하류권 갈대밭 일대.

포인트 여건은 좋았으나 모기가 극성이었다.

 

만덕호에서 채집되는 새우.

많은양은 아니지만 미끼로 쓸만큼으로는 충분했다.

 

필자가 준비한 산지렁이 미끼.

월척붕어와 장어도 잘 낚였다.

 

만덕호에서 서식하는 밀어.

생미끼를 쓰면 반응했지만 낚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바지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 포인트를 다듬고 있는 필자.

 

배수갑문 부근에서 장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평산가인 장영철(좌), 박종묵 회원이 만덕호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배수갑문을 통해 만덕호 물이 빠져나가고 있다.

붕어낚시는 배수가 멈춘 시기를 노려야 한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

배수가 진행중일 때는 긴 대를 쓸수록 유리하다.

 

필자의 조과.

35cm 내외급 월척 4마리와 400g짜리 장어를 낚았다.

 

강진에서 온 노조사가 릴낚시로 잉어를  걸어내고 있다.

낮에만 7마리의 잉어를 낚을 정도로 잉어 자원이 많았다.

 

만덕호의 월척붕어.

비늘이 거칠고 우락부락 했다.

 

필자가 만덕호에서 사용한 채비.

저부력 채비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낚시를 마친 후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내 고장 유망 낚시터 -호남-

 

장흥 삼산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삼산수로는 장흥군의 대형 간척호인 삼산호 북쪽에 맞닿아 있는 수로이다.

장마철을 맞아 큰비가 오면 새물이 삼산호까지 흘러드는 과정에서 삼산호에 있던 붕어들이 새물을 따라 대거 상류의 수로 쪽으로 거슬러 올라온다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 붕어와 잉어, 가물치, 장어, 동자개가 낚이는 곳이다.

낚시인들이 하류의 삼산호는 알고 있지만 상류에 있는 삼산수로는 잘 모른다. 아직 낚시인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알짜배기터다.

삼산호는 여름철에는 붕어의 입질이 주춤하지만 삼산수로의 경우 연중 낚시가 가능한 지역이기도 해서 언제나 꽝이 없는 수로이다.

지난 625일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출조하여 월척을 비롯한 준척급 붕어로 출조한 회원 모두가 고르게 마릿수 조황을 누렸고 79일에 광양낚시인들이 출조해 역시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삼산호 붕어들이 새물 타고 올라붙은 곳

 삼산수로의 포인트는 삼산호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도로 위쪽에 자 형식의 수로가 펼쳐져 있고 둠벙형 수로도 산재해 있다. 수로 폭이 10~20m 정도로 넓지는 않지만 긴대를 활용해 건너편 갈대 자락을 노려보면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수심은 60~1.5m로 마름과 말풀이 더러 있는데 붕어의 입질은 갈대와 부들수초 언저리에서 잦다. 무엇보다도 차량 진입이 수월해 주차를 하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곳이다.

미끼운용은 현장에서 채집되는 새우와 참붕어, 그리고 옥수수를 쓴다.

참붕어에는 가물치 치어와 동자개의 입질이 잦아서 옥수수를 주로 사용한다. 채집되는 새우는 씨알이 너무 작아 미리 구입해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가는 길 장흥에서 회진 방면 23번 국도를 타고 용산면을 거쳐 15km 정도 가면 관산외곽도로다. 4차선 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방촌 사거리에서 1.3km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 농로길로 3.5km 내려가면 삼산수로가 나오고 남쪽으로는 삼산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993-13

 

 

광주 낚시인 노성순씨가 아침에 새우 미끼로 낚은 33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노성순씨의 하룻밤 조과.

월척 두 마리 외에 마릿수 손맛을 누렸다.

 

삼산수로의 전경.

연안에 갈대와 부들수초가 잘 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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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유망낚시터 (낚시춘추 2016년 7월호)

 

여수 쌍봉천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여수시 주삼동의 쌍봉천은 인근의 호랑산과 전봉산에서 발원하여 광양만 바다로 흘러드는 천()으로 인근에 소라면 덕양리가 위치해 있어 덕양수로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여수지역에 사는 낚시인들조차 붕어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여수 풍류조우회 회원들이 드나들면서 대형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면서 붕어터로 발굴된 새로운 알짜배기 낚시터이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5km 남짓인데 부분적으로 보()가 형성되어 있다. 인근의 여천저수지, 봉계1저수지, 대곡지등에서 흘러든 붕어가 많고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온 붕어와 장어의 개체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곳이다.

 여수 풍류조우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 64일 연휴를 맞아 출조해 많은 붕어를 낚았고 그 후 현재까지도 배수의 영향이 없이 꾸준하게 붕어가 낚여주는데 한 사람이 10여 마리의 월척을 낚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5km가 넘는 구간에서도 비교적 조황이 뛰어난 곳은 주삼동 대평교를 깃점으로 상하류이다.

중앙부 물골 지역의 수심이 2m 정도로 깊고 연안의 수심은 1.5m권이다.

수초분포는 연안에 약간의 뗏장수초가 자라고 수중에는 말풀이 자라고 있다. 물색이 좋으면서 말풀이 빼곡하게 자라지 않고 자연구멍도 많아 낚시 여건은 좋은 편이다.

낚싯대는 3칸부터 3.5칸 사이에서 가장 많은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떡밥도 잘 듣는 편이다. 지렁이나 참붕어 등 생미끼를 사용하면 굵은 장어도 덤으로 낚아낼 수 있는 곳으로 붕어는 밤낚시보다 낮낚시 조황이 좋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해룡 I.C를 나와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 방향으로 20km를 가면 주동사거리이고 우측 덕양리 방향으로 700m 들어가면 대평교 포인트가 나온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화장동 6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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