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성리지

2000년대 대물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고흥지역은 무수히 많은 붕어 낚시터가 있다.

유명세를 타는 저수지나 수로에는 낚시인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낚시터들은 한가하다.

고흥읍에 거주하면서 관내 낚시터들 정보를 꿰차고 있는 화보팀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두원면에 있는 성리지에서 4짜 붕어가 두 마리나 낚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들이대볼까요?”

성리지라고? 그곳은 2000년을 전후로 대물낚시 붐이 일었을 때 낚시방송 촬영지였던 곳으로 낚시 좀 한다는 낚시인들이 수없이 드나든 곳이었다.

토종터이면서 참붕어, 새우낚시가 잘 되던 곳. 월척붕어는 흔하게 낚이고 4짜 붕어는 덤으로 낚을 수 있었다.

다만 고흥에서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죽암수로, 고흥호 등이 핫한 낚시터로 떠오르면서 어느새 잊힌 곳이 됐다. 필자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고흥지역 토종터 중 그만한 낚시터가 많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성리지는 지금도 대물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분위기의 저수지다. 금방이라도 붕어가 튀어 올라올 듯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다.

갈대보다도 부들이 많은 곳이며 여름철에는 마름수초로 찌든 곳이라서 불법 그물질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붕어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두 대째 펴는데 벌써 찌가 솟는다고?

지난 219일 낮에 고흥 성리지를 찾았다. 전날까지 기온도 떨어지고 차가운 북서풍의 바람도 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따뜻했다.

1963년 준공된 성리지는 6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예전에 비해 부들이 늘어 저수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만큼 낚시할 자리는 줄어 있었다.

독립 부들 군락도 약간 있었지만 긴대를 활용해야 건너편 부들에 바짝 붙일 수 있는 자리가 많았다.

제방권을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현지 주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그 주민은 성리지 조황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데 지난 늦가을부터 낚시인들이 한두 명 보이더니 해거름에 팔뚝만한 붕어도 낚아내더라라고 말했다.

그 주민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앞서 얘기했듯이 김동관 회원의 지인이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아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 왼쪽 초입에 넓지 않는 부들 군락이 눈에 띄었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몇 가닥의 삭은 부들 줄기가 걸려 나왔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닥이었다.

수심은 약 1m. 바늘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탐색해봤다. 바로 찌를 쭈~욱 올리더니 18cm급 붕어가 낚였다. 붕어는 낚이는데 씨알이 자잘했다.

마침 김동관 회원이 고흥호에서 많은 양의 새우를 채집해와 얻어 쓸 수가 있었다.

미끼를 새우로 바꾸자 씨알이 좀 더 굵어진 느낌이다. 밤이 되면 굵은 놈들이 낚일 것으로 기대하고 낮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성리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입질을 해주는 곳이다. 그때 밤낚시에 환상적으로 찌를 올려주던 기억이 생생해 내내 기대가 됐다.

마침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도착했다. 좌안 상류에 해당하는 논두렁 끝자락에 부들이 잘 분포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그런데 두 대째 편성하던 중

갑자기 낚싯대를 팽개치고 옆 낚싯대를 챔질! ~익 소리가 나며 낚싯대가 휘어졌다.

부들 언저리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던 낚싯대였다.

월척은 되겠다 싶을 정도로 굵은 붕어가 부들수초 사이로 끌려나와 뜰채에 담겼다. 계측 결과 월척에서 살짝 빠진 29cm의 준수한 붕어였다. 홍광수 회원은 오늘 느낌이 아주 좋은데요? 낚싯대 두 대째 펴면서 월척은 아니지만 횡재한 것 같습니다.”라며 한층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홍광수 회원은 오후 시간에만 준수한 씨알로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본격 산란기 접어들면 상류에서 대박 터질 듯

오후 5. 밤낚시에 대비해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자 양재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다섯 칸 대짜리 긴 낚시대로 건너편 삭은 부들밭을 노렸다. 큰 죽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온 후 부들 군락 쪽으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묵직해 무조건 허리급 이상은 되겠다 싶었는데 끌려 나오다가 부들 줄기에 걸려 떨어뜨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밤이 깊어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입질이 없었다. 저수지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갔던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자정을 넘길 즈음일찌감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봤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마릿수는 꽤 됐지만 월척 이상급 붕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새벽 4. 새벽과 아침 시간을 노리기 위해 스위벨채비에 죽은 새우를 꿰어 최대한 수초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다.

한 시간이나 흘렀을까? 정면에 부들 줄기에 가려져 있던 찌불 하나가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제발 잔챙이가 아니길 바랐다.

찌는 몸통이 부들 줄기에 걸렸는지 45도 방향으로 기울어져 올라왔다.

찌놀림이 멈출 때 살짝 챔질해봤다. 그랬더니 바늘이 붕어 턱에 턱~하며 걸린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수초 쪽으로 째는 시작했다. 다행이 발밑에는 수초가 없어 수월하게 붕어를 끌어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가 32cm를 가르치고 있었다.

성리지에서 십 수 년 만에 낚아낸 월척이었다. 그 이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추가하고 아침 7시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둘러봤다.

언제, 어디서나 마릿수 조황이 좋은 홍광수 회원의 살림망부터 들춰봤다. 그의 살림망에는 31, 33cm의 두 마리 월척과 준수한 씨알의 붕어가 살림망 바닥을 모두 덮고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해질 무렵과 새벽 시간에 가장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우리 화보팀을 이곳 성리지로 안내한 김동관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제방 중앙에 앉았던 그는 살림망에는 한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김동관 회원은 마릿수는 좋았는데 20센티미터 이하는 낚는 즉시 방생했습니다. 이틀 전 답사를 왔을 때는 월척을 포함해 준척급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는데 날씨가 추워지며 조황 기복이 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기 전, 다음을 기약하면서 상류 쪽에도 포인트를 살폈다. 부들이 잘 발달돼 있어 산란철에 다시 오면 쓸만한 씨알이 많이 낚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임연식 프로의 선전

취재 이튿날은 처가가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FTV ‘꾼의 선택진행자 임연식 프로가 성리지를 찾았다.

원래는 해창만수로로 가려고 했으나 점찍어 놓은 포인트에 다른 낚시인이 앉아 포기하고 성리지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포인트는 좌안 상류 부들밭. 전날 홍광수 회원이 마릿수 조과를 거둔 자리였다.

나와 전화통화한 임연식 씨는 낮에는 지렁이, 밤에는 죽은 새우에 입질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은 날씨가 따뜻했고 낚시인도 적어 조용히 낚시를 즐겼는데 밤 11시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고.

그러나 이후로는 바람이 터져 제대로 된 낚시를 못했다고 했다.

임연식 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니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모두 14마리. 월척에 조금 빠지는 녀석들이 많았고 그 중에 세 마리의 월척도 섞여 있었다.

임연식 씨는 밤에 바람만 터지지 않았다면 더 많은 조과를 걷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오래전부터 성리지를 찾았지만 낚시를 해볼수록 매력 넘치는 낚시터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성리지에서 낚시요령

대물 노리려면 죽은 새우가 유리해

1년 중 성리지 조황이 가장 좋을 시기는 봄에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한 뼘 정도 자랐을 때다.

3월 말~4월 초에 해당하는데 이때는 수온이 많이 올라 물색도 뿌연 탁도를 유지한다.

성리지에서는 낚시가 가능한 자리는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며 낚시인들이 많이 몰렸을 때는 짧은 대 보다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잦다.

3월 말경에는 산란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제방 우안에서 상류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곳에서 수초 직공 낚시도 가능하다.

미끼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히지만 새우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이며 살아있는 새우보다는 죽은 새우에 훨씬 입질이 빠르다.

새우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채집할 수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하룻밤 쓸 수 있는 정도의 양은 채집이 된다.

기온과 수온이 더 오른다면 참붕어 미끼도 가능하다. 참붕어 역시 현장에서 채집 할 수 있는데 가급적 작은 놈으로 골라 쓰는 게 좋다.

입질시간대는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낮에 차가운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았 분 날은 밤 11시 이후에 입질이 잦다. 보편적으로는 초저녁에 케미를 꺾을 무렵과 새벽 시간에 입질이 집중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34km를 가면 운대교차로이다. 오른쪽 두원 방면 830번 지방도를 따라 약 6km를 가면 우측에 성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74-22

 

이 정도는 씨알은 얼마든지 마릿수 조과가 가능합니다.”

FTV 꾼의 선택 진행자 임연식 씨가 성리지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성리지 좌안 상류에 자리한 촬영팀이 먼 거리 부들밭을 긴 대로 공략하고 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밤에 입질이 없을 때는 미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다음날 아침낚시에 도움이 된다.

 

 

성리지 제방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은 순천의 김경훈 씨.

주차 후 바로 낚시할 수 있어 편안한 자리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2마리 포함해 마릿수 손맛을 봤다.

 

 

성리지에서 낚인 33cm 월척 붕어의 자태.

취재 직전 4짜 붕어 두 마리가 낚이기도 했다.

 

 

제방에서 가까운 필자의 자리.

산발적으로 자란 부들이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성리지의 특급 미끼인 새우.

살아 있는 새우보다 죽어서 하얗게 변한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드론으로 본 성리지 좌안.

상류로 갈수록 긴 대가 유리 했다.

 

 

임연식 씨의 낚시자리.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노려 잦은 입질을 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임연식 프로와 기념촬영한 홍광수(왼쪽) 씨와 양재철(오른쪽) .

 

 

순천 낚시인 김경훈 씨가 제방 포인트에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임연식 씨의 12일 조과.

준척급부터 33cm 월척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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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봄 붕어 미끼를 찾아라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명예 필드스탭]

 

광주 동산지(2022년 4월호 추천터)

광주 동산지

봄에 대물 확률 최고로 상승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동산지는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저수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동산동에 있으며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지로 규모는 21천평.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저수지로 한방터다. 하지만 배스가 들어간 저수지들의 근황처럼 서서히 잔 씨알이 많이 낚이는 마릿수터로 변모 중이다.

올해부터는 15cm 정도의 작은 크기의 붕어도 곧잘 낚이고 있다. 그렇다고 월척 붕어가 아예 낚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월척에서부터 낚싯대를 치켜세우지 못할 정도의 대물 붕어도 곧잘 낚인 곳인다.

동산지에서 북동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대물터로 유명한 평동지가 있다. 요즘은 대물낚시인들이 평동지를 더 선호하다보니 오히려 동산지는 한적한 상황이다.

 

연 줄기가 수면 위로 보이면 최고의 피크

하류 제방 쪽 일부 마름이 자란 지역을 제외하고 상류까지 전역이 연밭이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연밭 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310.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가 짬낚시로 출조하여 31~33cm의 월척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현재는 삭은 연 줄기가 겨울철에 내린 눈 무게와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있는 상황. 그 덕분에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만한 공간이 충분히 열려 있고 짧은 낚싯대는 물론 5칸 정도의 긴 낚싯대로도 스윙낚시가 가능하다.

연안에는 약간의 갈대와 줄풀만 자라기 때문에 긴 대 갓낚시로 노려볼만하다.

동산지의 최고의 피크타임은 3월부터 5월까지다. 3월 중순인 현재는 시즌 스타트에 불과하다. 4월로 접어들면서 바닥에서는 새로운 연 줄기가 자라기 시작한다. 아직은 수면에 연 줄기가 보이지 않지만 연 줄기가 자라고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할 때 대물 붕어의 활성도는 더 올라간다.

미끼는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하다가 아침이 돼 블루길 성화가 시작되면 글루텐이나 옥수수로 전환해야 한다.

밤보다는 이른 새벽과 아침 낚시가 잘되는 편이다.

동산지 붕어는 3월 말에서 45일 사이에 산란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12번 고속도로 동광산영업소를 통과해 나주쪽으로 3.5km를 진행 후 서광산 I.C 요금소를 지나 3.2km 가면 평동 시내 앞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다시 3.2km를 가면 오목교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농로길을 따라 2.8km를 가면 동산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광주 광산구 동산동 1043-1

 

지난 310, 동산지로 출조한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동산지 우안 상류.

홍광수 씨는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동산지 우안 상류.

310일 당시는 상류와 하류 모두에서 붕어가 잘 낚였다.

홍광수 씨가 우안 상류에서 올린 31, 33cm 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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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터진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되면서 잦은 기상 악화로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았다.

1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거센 북서풍이 부는 날도 많았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두께 1cm 정도 결빙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

매년 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수도권 낚시인들로부터 출조지를 추천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번에는 마땅히 추천해줄 곳이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을 찾으려는 낚시인들의 기대에 충족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남과 영암지방에는 수로낚시 천국이라 할 정도로 수로가 즐비하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관청에서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어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없는 지역인 고흥 지역 낚시터들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 와중에 고흥읍에 거주하는 화보팀원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서는 현재 해창만수로의 송산강과 거군수로가 가장 조황이 가장 좋습니다. 해창만은 씨알 위주라면 거군수로는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일단 해창만수로는 필자가 수시로 드나들며 취재를 해왔던 곳이라 배제를 했다. 사실 늘 함께 움직이는 회원들은 굵은 씨알이 낚이는 해창만수로 출조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이 적어지는 3월 이후로 미루었다.

 

1988년 오도1방조제 완공 때 생겨난 낚시터들

거군수로는 벌써 10여 년 전쯤 취재했던 곳이라 그동안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했다.

아울러 인근 거군지로도 분산 출조해 낚시 여건을 살펴보기로 했다.

거군수로는 지난 1988, 여자만 갯벌 바닷가인 과역면 연등리와 남양면 신흥리를 잇는 1167의 오도1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생겨났다. 거군수로와 연결된 거군지도 그때 생겨났다.

거군지는 1만여 평의 저수지다. 정수수초로는 갈대와 부들이 많고 침수수초로는 수중에 말즘이 많아 붕어의 서식 여건이 아주 좋다.

몇 해 전 거군지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붕어의 씨알이 굵어졌지만 다행이 마릿수 조황도 무난한 곳으로 변모했다.

거군지와 제방이 맞닿아있는 거군수로는 최근 시멘트 농로 공사가 마무리되어 한결 진입이 수월해졌다.

수로 폭은 15~30m이며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2.3km에 이른다.

거군수로를 찾은 날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29일 오후 5.

도착해보니 김동관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아침부터 먼저 와 있었다. 살림망에는 월척과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포인트를 돌아보니 물색이 맑았다. 어두어지자 기온이 떨어지고 차갑고 강한 북서풍까지 불어 신경이 쓰였다.

김동관 회원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월척과 27~28cm급 붕어를 하루에 스무 마리는 거뜬히 낚아냈는데 오후부터 찬바람이 터진 후 입질이 잠잠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영상의 날씨가 지속된 덕에 조황이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붕어가 올라왔다고 한다.

케미에 불을 밝힐 시간인 오후 6.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하는 챔질 소리가 나 돌아보니 낚싯대 휨 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월척일까?’ 싶어 지켜봤더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또다시 챔질, 이번에는 29cm 붕어였다. 미끼는 새우였다.

최근에 거군수로에서 며칠 낚시를 해봤던 김동관 회원은 배스 유입으로 새우가 전멸했음에도 유독 새우에만 입질해준다.”라고 말했다.

반면 거군수로 바로 위에 거군지에서는 새우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밤낚시에도 꼬박꼬박 입질을 해줬다는 거군수로에서는 이날 입질이 많지 않았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출조 때마다 붕어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붕어를 잘 잡기로 소문난 홍광수 회원. 그가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그날은 붕어의 회유가 없다고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도 매서워지고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얼음이 잡히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밤낚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일찍 쉬고 이른 아침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거군수로에서는 부진, 거군지에서 월척 상봉

다음 날 아침. 햇볕이 없고 구름이 많은 날씨였다. 바람은 좀 잠잠해진 듯했고 얼음은 다행히 얼지 않았다.

홍광수 회원이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것 같아 위에 거군지로 옮겨 보렵니다.”라며 서둘러서 짐을 챙겼다.

오전 10. 사진도 촬영할 겸 거군지를 둘러봤다. 거군지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 등 화보팀 3명이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서울에서 원정 내려온 낚시인의 조과가 가장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34cm 월척을 포함,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크기의 준수한 씨알들로 살림망이 묵직했다.

밤낚시에 몇 번 원줄이 터지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 추운 겨울철 남녘으로 내려와 이 정도면 만족한 조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광수 회원이 오전에 대를 펴면서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그가 앉은 곳은 산 밑 돌무더기가 무너진 자리. 수중에도 바위가 많았다.

수심이 1.7~2.2m로 침수수초인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자리로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잘 먹히는 특급 포인트다. 경원F&B 어분옥수수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내더니 첫수에 26cm 붕어를 시작으로 31, 33cm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거군수로에서는 반작이었지만 거군지에서는 그나마 마릿수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대박은 아니었지만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김동관 회원의 말을 듣고 은근히 기대가 됐다. 현지 낚시인과 다름없는 고흥의 김동관 회원의 경험에 의하면 거군수로와 거군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2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가 본격 시즌인데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갈 즈음이 바로 최고의 피크타임일 것이다.

 

거군지·거군수 낚시특징

조황 따라 낚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두 곳의 조황이 동시에 좋을 때는 없었다.

저수지 조황이 좋으면 수로가 부진하고, 수로 조황이 좋으면 저수지 조황이 부진했다.

따라서 출조하게 되면 먼저 와있는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핀 후 낚시터를 선택하면 된다.

 

거군지는 글루텐, 거군수로는 새우 잘 먹혀

거군지에서는 가장 입질이 빠른 미끼는 글루텐이다. 반면 거군수로에서는 새우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빨랐다. 새우 채집은 되지만 소량이므로 출조시 미리 구입해 가는 게 좋다.

 

거군지는 밤낚시, 거군수로는 낮낚시

거군지에서는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거군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 된다.

특히 거군수로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폭풍 입질을 보여줄 때가 많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 쪽으로 진입. 1.8km를 가다 보면 상외 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 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방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42-1

 

최근 배스가 유입돼 붕어 씨알이 굵어진 거군지.

거군지 아래에 거군수로가 바로 붙어있어 양쪽을 넘너들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도1방조제를 중심으로 좌측에 여자만 바닷가, 우측에 거군지와 거군수로가 있다.

우측 아래가 거군지, 위쪽 긴 물줄기가 거군수로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김동관, 홍광수, 이재근 회원이다.

 

 

필자가 거군수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약간 작은 크기의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거군수로에서 가장 잘 먹힌 새우.

현장 채집이 어려워 고흥호에서 채집해 왔다.

반면 거군지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잘 먹혔다.

 

 

거군수로에서 낚시한 이재근 회원이 아침 시간에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거군수로를 찾은 낚시인이 발밑 삭은 수초대를 수초직공 채비로 노리고 있다.

 

 

산란철을 앞둔 터라 촬영 직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했다.

 

 

일주일 전 거군지로 출조해 허리급 월척과 준척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봤던

서봉찬 회원이 이번 취재에 동행했다.

 

 

거군수로에서 입질을 받지 못 받자 거군지 산 밑 포인트로 옮겨 33cm

월척을 낚아낸 유튜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

 

 

거군지와 거군수로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 위에 본부석을 차렸다.

실제로 이 다리는 한쪽 끝에 진입통제 시멘트 관로가 놓아져 있어 차가 지나다니지 못한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의 조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거군수로 연안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금강산도 식후경.

매번 출조 때마다 회원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거군수로에서 낚인 숭어.

바다와 접해있다 보니 바닷고기인 숭어 치어와 망둥어도 곧잘 낚인다.

 

 

거군수로 제방 넘어로 펼쳐진 여호만 갯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거군지에서는 가급적 긴대, 거군수로에서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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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 신년부록-

2022 붕어낚시 출조 달력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 사외이사]

낚시인이면 누구나 출조 일이 다가오면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는 것은 비단 저뿐만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월간지 낚시춘추의 호남지역 취재원으로 활동하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유명세 치르는 낚시터보다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나 낚시인들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하려 애쓴다.

그동안 현장 답사와 출조를 통해 축적해 놓은 붕어낚시 자료를 토대로 출조지를 선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선정된 곳을 기대를 하며 출조했을 때 붕어 조황이 좋았다면 성취감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2년 출조 달력은 지난 1년 동안 매주 출조를 통해 얻어 기록해 놓은 데이터를 근거로 시기별로 추천해 볼 만한 장소를 엄선했다.

붕어 조황이 어제와 오늘 다른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무런 정보 없이 헤매는 것보다는 더 나을 듯하다.

애써 작성해 놓은 붕어낚시 출조 달력을 참고하여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길이 된다면 좋을 듯 싶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낚시는 공유(共有)와 소통(疏通)을 통해 모두가 다 같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흥 신양지의 4짜붕어를 들어보이는 필자.

신양지는 겨울터로 알려졌지만 한 여름에 출조를 감행해 몇 마리의 3짜붕어와 월척,

그리고 엄청난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

 

 

새롭게 발굴해 낸 강진의 세골지.

보물터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침시간에 함께 한 회원이 찌를 세우고 있다. 

 

 

전남권 낚시터들을 찾아 함께할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라도 편하게 쉬기 위해 하드탑을 올렸다.

 

 

매주 함께하는 낚시친구들이 7~15명 정도된다.

그러므로 이슬과 비, 그리고 바람을 막아줄 본부석의 필요성을 느끼고 천막 텐트를 준비했다.

 

 

본부석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별도로 각출하는 회비는 없으며 각자가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 와 함께 먹는다.

물론 잡곡밥 짓는 것은 필자의 담당.

 

 

4륜구동 차의 장점.

왠만한 수풀은 그대로 밀고 들어가 최대한 물가에 가까이 들어갈 수 있어 좋다.

요즘 낚시장비가 좀 처럼 많지 않는가?

 

 

무안 구정리 4번수로 상류 붕어 조황.

4번수로 하류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되어 낚시가 가능한 구간이 많이 줄었지만,

상류쪽에는 생자리 구간이 많다.

 

 

고흥 신양지에서의 하룻밤 조황.

여름 날씨였지만 마름수초 끝자락에서 새우 미끼로 낚아낸 붕어다.

 

 

강진 세골지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어보이는 회원들.

블루길 천국이라 일컽을 정도로 블루길 개체수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고흥 계매지 붕어 조황.

오랜 세월동안 잔챙이 붕어터로 인식되어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았지만

이제는 제법 씨알이 굵어졌다.

 

 

고흥 신양지 4짜 붕어와 준 월척 붕어들.

 

 

고흥 용정지 월척.

갈수기 때 낚아낸 월척으로 낚였다 하면 4짜에 육박한 월척들이었다.

 

 

해남 연구수로에서 화보취재 때 거둔 붕어 조황.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회원들이 있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강진 세골지에서 수중전을 펼치고 있는 필자.

좌대 아래 애기부들 포인트를 노렸지만, 출조 당일에는 바닥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다.

그러므로 좌대를 들고들어가 맨바닥을 공략해 몇 마리의 월척을 낚아내기도 했다.

 

 

거의 매주 떠나는 출조...

모르는 낚시인이라 할지라도 연락이 닿으면 언제든 동출이 가능하도록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댓글이나 또는 방명록에 글을 남기면 된다.

 

 

1월                                                                                                                    

 고흥호 (당두교)

전남 고흥군 풍양면 당두리 1016

해남 신덕지

1482백평/전남 해남군 화원면 신덕리 산 91-4/1986년 준공

고흥 방내지

6천평/전남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613/1945년 준공

장성 대도지

43천평/전남 장성군 삼서면 대도리 산 60-2/1945년 준공

 

2월                                                                                                                    

무안 구정리수로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542

영암 양장리수로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290

나주 신포지

151백평/전남 나주시 왕곡면 신포리 390-2/1945년 준공

강진 임천지

20만평/전남 강진군 강진읍 임천리 269-2/1934년 준공

 

3월                                                                                                                    

고흥 해창만수로

전남 고흥군 포두면 송산리 1795-1

고흥 샛별(대금)

42백평/전남 고흥군 두원면 대금리 33/1968년 준공

나주 송림지

9만평/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29-5/1958년 준공

해남 오호

102천평/전남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 1185-1/1945년 준공

 

4월                                                                                                                    

 해남 신제(연자2)

18/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 1037/1945년 준공

광주 동산지

21천평/광주 광산구 동산동 1043-1/1945년 준공

강진 세골

24천평/전남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 31/1969년 준공

장흥 지정지

35만평/전남 장흥군 관산읍 지정리 103-1/1945년 준공

 

5월                                                                                                                    

광양 차사(차동)

24천평/전남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 84-3/1978년 준공

영암 동방지

29천평/전남 영암군 시종면 봉소리 202/1945년 준공

해남 연구지

362백평/전남 해남군 마산면 노하리 831/1945년 준공

보성 감동지

271백평/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산리 281/1979년 준공

 

6월                                                                                                                    

해남 삼산천

전남 해남군 삼산면 원진리 1198

고흥 용정지

121백평/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1530-1/1959년 준공

보성 덕산지

81600/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941-1/1979년 준공

고창 오산지

3만평/전북 고창군 부안면 검산리 산 19-2/1945년 준공

 

7월                                                                                                                    

 고흥 신양지

756백평/전남 고흥군 도덕면 신양리 2448-12/1975년 준공

광양 신구(오사)

21100/전남 광양시 진월면 신구리 964-1/1978년 준공

함평 석문지

1만평/전남 함평군 엄다면 신계리 702-2/1945년 준공

강진 용소

전남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 927-28

 

8월                                                                                                                    

 나주 문평천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892-3

보성 진봉지

211백평/전남 보성군 복내면 진봉리 산 162/1945년 준공

나주 대도지

54300/전남 나주시 문평면 대도리 321/1950년 준공

화순 삼충각

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100-1

 

9월                                                                                                                    

영암 금지지

1149백평/전남 영암군 신북면 월지리 486/1945년 준공

해남 연구1번수로

전남 해남군 산이면 노송리 815

담양 오례천

전남 담양군 담양읍 반룡리 735-2

함평 나산천

전남 함평군 대동면 상옥리 615-4

 

10월                                                                                                                  

고흥 장동지

6천평/전남 고흥군 동강면 장덕리 909/1945년 준공

보성 적련(대련)

9천평/전남 보성군 노동면 대련리 1115-5/1945년 준공

영암 만수지

242백평/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36 /1945년 준공

강진 금강천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삭양리 630-4

 

11월                                                                                                                  

여수 관기(죽림)

725백평/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97/1945년 준공

고흥 계매(침교)

1088백평/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1340/1990년 준공

광주 평동

181천평/광주광역시 광산구 용곡동 953/1945년 준공

영암 신풍지

6천평/전남 영암군 학산면 금계리 1060/1948 준공

 

12월                                                                                                                  

 영암 영호정지

4만평/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975 /1945년 준공

나주 상방지

9천평/전남 나주시 공산면 상방리 산 25-4/1945년 준공

무안 조암

3천평/전남 무안군 현경면 외반리 60-4/1945년 준공

해남 대진수로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100

 

고흥 계매(침교)지

고흥 계매지가 터졌다.

호남권 대표 4짜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 한해 고흥 지역 동강면 쪽으로 출조하다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계매지로 자동으로 눈길이 갔다.

계매지는 1990년도에 준공된 109천평 규모의 평지형 3면 각지다.

2006년에 동네 개도 4짜 붕어를 물고 다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새우 미끼에 4짜가 흔하게 낚인 곳으로 각인된 곳이다.

그랬던 계매지가 최근 몇 년 사이 마릿수터로 변모했다. 당연히 한 방을 노리는 대물 낚시인들에게 외면 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래도 고흥 지역의 최고의 대물터였던 명성대로 언젠가 한 번쯤 터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계매지는 여름에는 전 수면을 뒤덮을 정도로 마름이 무성해 대를 담그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올해는 상류 대강천 새물유입구 부근 교량 신축공사 여파로 수위가 30%선까지 내려가면서 낚시 자체가 어려웠다.

지난 1120일 모처럼 고흥 계매지를 찾았다. 수위가 올라 80%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류의 교량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 듯 보였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많은 낚시인이 들어와 있었다. 계매지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일컫는 동쪽 제방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예상컨대 11월에 광양과 순천 낚시인들이 허리급 이상 대물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 원인 같았다.

북서풍을 피해 일명 똥섬이라 불리는 포인트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던 광양의 고길배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고길배 씨는 지난주 출조에서 35센티미터 전후 월척을 다섯 마리를 낚았는데 옆자리 낚시인은 월척만 여덟 마리를 낚아내더군요.

그래서 계매지가 터졌다 싶어 다시 와 봤습니다.”라며부지런히 대를 펴고 있었다.

그러면서 월척은 대부분 밤낚시에 나왔고, 미끼는 옥수수 미끼가 주효했다.”라며 입질 시간대와 미끼까지 알려줬다.

 

찌를 한두 마디 올리거나 끌면 월척

12. 밤에도 북서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비교적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계매지 초입의 묵은 논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수심을 점검해보니 1.2m가량 나왔다.

바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특공대(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로 바닥을 살살 긁어서 꺼내져 보니 새롭게 자란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인 붕어마름이 걸려 나왔다.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 찌를 세웠다.

집어용으로 옥수수 한 줌을 뿌려놓고 벵에돔바늘 6호에 부드러운 큰 옥수수 알갱이를 바늘에 살짝 꿰어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첫 입질은 오후 1시경 4칸대 찌가 오르면서 시작됐다. 계매지는 입질이 오면 한 뼘 이상 찌를 예쁘게 올리는 게 특징이지만 이날은 저수온의 영향인지 두 마디 정도 올리고는 멈춰 섰다.

살짝 챔질해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월척에서 살짝 부족한 29.5cm 였다.

옆자리의 유준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심상치 않게 보였다.

곧바로 ‘33센티미터 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끼는 옥수수.

옥수수가 먹히면 글루텐도 먹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도 할 겸 글루텐 미끼를 준비했다.

몇 번의 헛 챔질을 해주자 입질이 들어왔는데 의외로 찌올림은 미약했다. 낚이는 붕어 씨알은 대부분 18cm 전후. 확실히 글루텐보다는 옥수수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느낌이었다.

오후 5. 해가 짧은 관계로 이른 시간에 본부석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회원들의 조황을 점검했다. 나주에서 온 박민규 회원은 무넘기 주변에 앉았는데 낮에만 월척을 두 마리나 낚았다고 했다.

박민규 회원은 입질이 미약해 좀처럼 입질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두 마리 올리거나 끄는 입질이 있으면 과감하게 챔질해 볼 필요가 있어요.”하고 회원들에게 귀띔해줬다.

본격 밤낚시가 되자 찌불이 수놓아진 수면이 장관이었다. 전성기 때 계매지를 보는 듯했다.

낮에 마릿수 재미를 풍족하게 낚는 터라 밤낚시부터는 새우를 채집해 대물 붕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던 찌가 밤 10시경 흔들렸다.

그러나 꿈틀거리기만 할 뿐 좀처럼 시원스럽게 올리지를 못했다.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찌톱 반 마디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기다리지 못하고 살짝 올리는 순간에 잽싸게 챔질해봤다.

뭔가 걸린 듯하더니 옆으로 치고 달아나는 힘이 대단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35cm의 빵 좋은 월척이었다.

낮에 옥수수 미끼를 쓸 때보다 밤에 새우 미끼를 쓸 때 입질이 더 미약했다.

아주 미약한 입질도 파악하기 위해 찌톱을 더 내려 수면과 일치하도록 했다. 찌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이후 연속으로 두 마리의 월척을 더 낚아냈다.

 

밤새 촬영하면서 혼자서 월척 6마리 낚아

새벽 1시경 북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36cm짜리 월척을 낚았다는 소식이다. 함인철 회원은 긴 대를 옆으로 펼쳐 연안 쪽 줄풀 언저리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함인철 회원 역시 찌를 올리지도 못하고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해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겨울이지만 최근 호남지방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에 아직 냉수대는 형성되지 않는 상황.

이날 밤의 미약한 입질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새벽 4시가 되자 기온이 많이 내려간 듯 물그릇에 얼음이 잡혔다.

졸음을 이겨내며 찌를 응시하는데 5.6칸 대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동자개일까? 생각하고 채비를 회수하자 묵직했다. 33cm 월척이었다.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필자 혼자 낚은 월척만 6마리였다.

아침에 낚시를 마치고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각 포인트를 둘러봤다.

북쪽 제방 끝의 똥섬 끝자락에 앉은 양재철 회원의 조황이 돋보였다.

묵직한 살림망에는 33~35cm의 월척 세 마리와 28~29cm의 붕어가 여러 마리 들어있었다.

무넘기에 앉은 김동관 회원은 굵은 배스를 낚아놓고 있었다. 여섯 칸 대로 새우 미끼를 달아 던졌는데 뜻밖에도 배스를 낚았다며 놀라워했다.

김동관 회원과 필자는 수년 전 계매지에 배스가 유입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누구도 배스를 낚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결국 이번 출조에서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아직 계매지에는 새우와 참붕어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아 배스의 개체수는 많지 않는 듯 보이지만 머지않아 배스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결국 한방터로 바뀔 것이 염려스러웠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32~36cm 월척만 17마리.

한동안 잔챙이 터로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계매지가 예전의 대물 붕어터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계매지 낚시 요령

계매지는 20여 년 전 블루길이 유입되어 모든 미끼에 달려드는 블루길 천국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현재는 블루길 계체수가 현저히 줄었다. 심지어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 입질을 받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므로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구사해도 무방하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리하다. 시험 삼아 글루텐을 사용해봤지만, 글루텐에는 감잎보다 작은 붕어와 살치가 설친다.

마릿수 욕심 없이 4짜에 육박하는 붕어만을 노린다면 새우 미끼가 단연 유리하다. 다만 새벽 3시에서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버티는 끈기와 집중력이 요구된다.

 

새우는 채집되지만 잡히는 양이 작다. 오히려 촘촘한 망을 갖춘 뜰채로 연안 수초대를 긁어내면 쓸 만한 씨알의 새우를 많이 채집할 수 있다.

 

계매지는 평지형이라 수심이 1~1.2m로 일정하다. 깊은 수심대를 찾는다면 동쪽 제방의 물골 지대를 노리는 게 좋다. 수심은 2m 이상 나온다.

 

예전처럼 환상적인 찌올림을 기대하다가는 꽝 치기 십상이다. 찌톱을 한두 마디 올리는 입질이 잦기 때문에 미약한 올림에도 챔질을 해봐야 한다.

 

계매지 특급포인트로 알려진 동쪽 제방은 단점도 있다. 겨울에 잦은 북서풍이 불 때는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한다.

또 동풍 계열의 바람에는 바람을 타고 900m 떨어진 축사에서 냄새가 많이 풍겨온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6.5km를 진행 후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망주리 방면으로 600m를 가면 좌측에 계매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1338

 

1박2일간 17마리의 월척을 낚아내며 고흥 계매지의 부활을 알린 취재팀.

왼쪽부터 고길배, 김윤건, 유준재, 김동관 회원.

촬영 후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계매지는 북서풍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나마 바람에 의지되는 서쪽 묵은 논자리에서 월척과 마릿수 조황이 좋았다.

 

 

북쪽 제방에 앉았던 김붕린(좌측), 양재철 회원이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계매지 월척은 포인트에 따라 체고가 다른 특징이 있다.

 

 

새우 미끼로 35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미약한 입질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었다.

 

 

산자락 밑에 바람을 피해 차려놓은 본부석에서 식사 중인 취재팀.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북쪽 제방 줄풀 지대에서 새우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 회원.

 

 

서쪽 제방에서 아침 시간에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상류 교량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낚시인들의 진입이 수월해졌다.

 

 

계매지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함에도 여전히 새우도 채집된다.

 

 

계매지 마니아로 통하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가 하룻밤 조과를 펼쳐 보였다.

 

 

"왜 하필 너냐?" 

고길배 씨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배스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아침 사간에 미끼를 바꿔 케스팅 하고 있는 김영석 회원.

 

 

계매지는 한동안 발길이 뜸했기 때문인지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쓰레기 정화 활동을 벌인 취재팀.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계매지는 새벽부터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활발한 입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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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 가오리강

조류인플루엔자 영향 없는 남녘 간척수로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전남 고흥지역 겨울철 수로 낚시터로는 유명한 해창만수로가 있다.

매년 이맘때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출입을 통제하는 서남부지역의 금호호나 영암호는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도 있지만 해창만수로는 같은 남해안의 해안가 간척수로이지만 출입을 막은 적이 없다.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현재 추수가 끝나자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원정낚시를 내려온 정박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해창만수로는 4개의 본류권이 있고, 그 본류권을 중심으로 낚시가 가능한 수많은 가지수로가 있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이면 진입도 수월하면서 붕어 조황이 뛰어난 곳이 가오리강이다.

 

광주 박종호 씨,

길두양수장에서 47.5cm 낚아

가오리강은 봉덕강 중류에 자로 휘어진 가지수로다. 봉덕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700m에 이르며 수로 폭이 60m로 비교적 넓다.

여름철 자생하던 마름 수초가 삭아내려 낚시 여건이 좋아졌다.

필자는 지난 1126일 가오리강을 탐사낚시를 해본 결과 7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봤다.

포인트는 수초대보다는 밋밋한 맨바닥이 좋다.

그중에서도 물속에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지역이 입질 받기 수월하다.

연안에 즐비한 부들과 갈대, 땟장수초 가까이에서는 블루길 성화가 심하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수초와 50cm~1m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워야 그나마 블루길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가 먹히지만, 포인트에 따라 이들 미끼가 다르게 먹히는 경우가 있다.

가오리강 상류와 하류 수문 인근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중류 지역에서는 오직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다. 탐사출조에서 월척은 모두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

입질은 밤에 온다. ‘수로낚시는 낮낚시다라는 통념을 깨고 밤에 잦은 입질이 있다.

월척급 붕어 역시 밤낚시에 낚였고 최고의 피크시간은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지난 125일 광주의 얼레붕어낚시박종호 회원은 가오리강 위쪽 길두양수장 인근에서 아침에 47.5cm의 대물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가는 길고흥읍 호형교차로에서 도화. 나로도 방면으로 5.9km를 가면 포두면 소재지의 포두 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해 700m 내려가면 길두교차로이다. 다시 우회전하여 300m 진행후 오취마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3km 가서 다시 우회전으로 300m 내려가면 된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길두리 2884-18

 

지난 11월 26일 해창만수로 가오리강을 찾아 씨알 좋은 붕어로 손맛을 본 필자.

 

 

해창만수로 가오리강에서 대물 붕어를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거둔 박민규 회원.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해창만수로 가오리강 중류.

낮보다 밤에 입질이 잘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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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돌붕어 손맛에 감동

강진 금강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명예필드스탭]

 

올해 호남지방의 강낚시터 붕어 조황이 극히 부진했다.

예전 같으면 최고의 강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산강, 황룡강, 지석천 등이 올해는 몰황을 면치 못했다.

이들 낚시터가 주춤하자 강낚시 마니아들은 새로운 강낚시터를 찾아내기에 바빴다. 그 결과 새롭게 떠오른 강낚시터인 장흥 탐진강과 보성강, 섬진강 등에서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0월 말, 더 추워지기 전에 강낚시를 해보고 싶어 정보를 수집하던 중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사장이 귀한 정보를 알려왔다.

장영철 사장은 굳이 강낚시 개념으로 화보 촬영을 하려면 강진의 금강천으로 한번 가보시죠?”라고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최근에 얼레붕어카페회원이 출조해 월척으로만 너덧 마리 낚았는데 모두 튼실한 돌붕어 월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금강천은 월출산국립공원의 도갑산과 무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강진군의 성전면-작천면, 병영면을 거쳐 흐르다 장흥군 장흥읍에서 탐진강과 만나는 하천이다. 지류는 병영천, 학동천, 성전천 등이 있다.

장영철 사장이 알려준 주소를 항공사진으로 검색해 봤다. 십수 년 전 강진군 병영면의 하고지와 중고지 출조 때 83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에 보이던 하천이었다.

그때 귀가하면서 짬낚시로 낚시를 해봤는데 준척급 돌붕어와 떡붕어를 낚았던 기억이 났다.

 

낚시 구간 1km가 거의 생자리

지난 1023일 오후 시간에 금강천을 찾았다. 포인트를 탐사해보니 상류 용두교부터 하류 쪽 삭양교 구간 전역이 낚시 구간이었는데 상류 용두교 인근은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아 포인트로 부적합해 보였다.

생자리가 즐비한 금강천에서 붕어가 낚일만한 구간은 1km 정도였고 강 폭은 50m가량 됐다.

연안에서 가까운 곳은 물색이 맑았지만 4칸 이상 긴대를 펴니 수심이 1.8~2m까지 나와 다행이었다.

중류에 자리 잡기 위해 제방을 오르니 그간 낚시인의 출입이 거의 없었는지 생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호안블럭으로 쌓인 제방을 내려가 수면에 낙엽을 띄워보니 미약하지만 물 흐름이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시작했다. 물 흐름 때문에 자꾸만 찌가 하류로 흘렀다. 봉돌에 무게 가감용 스냅오링을 하나씩 더 채워가며 찌맞춤 상태를 조절했다.

낮에는 입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바늘에 떡밥을 계속 던져 넣으며 집어에 집중했다.

첫 입질이 온 것은 해질녘.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내 우측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물을 가르는 힘찬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의 휨 새가 상당했다. 카메라를 들고 얼른 뛰어가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한 마디 올라온 찌가 옆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잉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려보니 거무튀튀한 붕어더군요.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붕어 비늘이 오돌토돌하면서 거친 것이 강인한 인상을 줬다.

나의 예상대로 맑은 물색 때문인지 입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유준재 회원을 필두로 붕어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내 자리에서 왼쪽에 앉은 최원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그 녀석은 잉어였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했는데 잉어가 꼬인 듯했다.

이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월척 2마리를 추가했다.

 

돌붕어 특유의 화끈한 당길힘에 매료

11. 야식을 먹기 위해 회원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초저녁까지는 유준재 회원의 조황이 가장 뛰어났다. 오후 6시부터 낚시해 32~34cm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고 27~29cm의 중치급도 두 마리나 올렸다.

한편 식사 도중 유준재 회원은 금강천 붕어는 특이하게도 찌 올림이 시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사 잉어처럼 한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회원들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밤낚시를 이어갔다.

새벽 2시 무렵, 졸린 눈을 비비며 찌를 바라보는데 정면으로 펼쳐놓은 필자의 5.4칸 대 찌가 깜박거렸다. 살짝 예신을 보이더니 한 마디 솟구쳤다. ‘더 올리겠지하며 기다리는데 또 다시 한 마디만 올리고 멈췄다.

혹시나 이게 바로 유준재 회원이 말한 붕어 입질인가?’ 생각하며 살짝 챔질했다. 그러자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낚싯대가 앞쪽으로 휘청하며 쏠렸다.

잉어가 힘을 쓰듯 옆으로 째는 것을 돌려 세워 겨우 뜰채에 담았다. 첫눈에 봐도 돌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가 36.5cm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에 하류에 앉은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33cm짜리 돌붕어 월척이라고 알려왔다.

초저녁에 잠깐 입질하더니 밤 10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자 입질은 뚝 끊겼다. 바람 한 점 없이 안계가 자욱한 금강천. 금방이라도 입질이 올 분위기였지만 예상외로 아침 입질은 없었다.

하류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철수준비를 하는 사이 휘어진 낚싯대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올려보니 33cm 돌붕어 월척이었다. 이 돌붕어를 마지막으로 출조를 마감했다.

이번 출조는 비록 떼월척 조과는 아니었지만 금강천이라는 또 하나의 호남권 강낚시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소나기 입질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손맛은 돌붕어 특유의 강한 당길힘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돌붕어 입질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 순지교차로에서 장흥읍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충열삼거리이다. 영암방면 835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7km 진행 후 좌측 농로로 진입하면 금강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삭양리 624-7

 

 

철수 직전에 돌붕어 월척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남원의 양재철 회원.

 

 

드론으로 내려다본 강진 금강천 전경.

강진 도갑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탐진강으로 흐르는 곳으로 힘 좋은 돌붕어 아지트다.

 

 

연안에 무성했던 줄풀지대에 생자리를 개척한 양재철 회원의 포인트.

월척붕어는 줄풀 끝자락에서 아침 시간에 낚였다.

 

 

필자의 낚시자리.

연안에 호안블럭이 쌓여 있어서 좌대가 필수였다.

 

 

새벽 2시경 36.5cm 돌붕어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금강천에서는 대부분의 입질이 한 마디 정도 올려줄 정도로 미약했다.

 

 

취재일에 금강천에서 힘 좋은 돌붕어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최원재, 유준재, 홍광수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지 않았던 금강천은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수풀 속에 버려진 숨은 쓰레기들을 수거해온 취재팀.

 

 

필자가 금강천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절반씩 섞어 사용하자 효과가 좋았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금강천 연안은 수심이 앝아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주효했고 실제로 대부분의 입질이 긴 대에 들어왔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금강천은 잡어가 없어 글루텐을 최대한 작고 무르게 사용했다.

 

 

취재팀이 낚시했던 포인트 구간.

상류 용두교와 하류의 삭양교의 중간 지점으로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도 깊어지고 조황도 뛰어났다.

 

 

취재일에 유준재 회원이 올린 조과.

모두 힘 좋은 돌붕어였다.

 

 

강낚시터로 볼 수 있는 금강천은 이맘때는 이른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금강천에서 특급 미끼로 알려진 글루텐.

경원F&B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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