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금전지

 

열 대 중 세 대만 바닥 찾아도 4짜 보장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전남 화순지역에서 붕어터로 인기가 높은 곳으로 드들강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한방을 노리는 대물 낚시터로는 등룡지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붕어 자원이 많아 낚시인들께 각광받는 곳을 꼽으라면 금전(한천)지를 빼놓을 수 없다.

금전지는 4월 초부터 대물급 붕어들이 속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쉽게 출조길에 오르지 못했다.

산란 특수기를 맞아 금전지가 외에도 여러 낚시터에서 조황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늘 함께 출조 해 왔던 유준재 회원이 “모처럼 물 맑고 분위기 좋은 금전지에서 하룻밤 힐링하고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며 금천지로 방향을 잡자는 의견을 내 놓았다.

사실 유준재 회원은 말이 힐링이지 머릿속에는 4짜 붕어가 가물거리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최근 들어 금전지에서 4짜 붕어를 못 잡으면 바보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마릿수 4짜붕어 행진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수몰 육초 피해 깨끗한 구멍 찾는 게 관건

소개하는 금전지는 한천지라고도 불리는 14만2천 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유입된 수량 대부분은 상류 매봉산(해발 324.9m)과 깃대봉(해발471.7m), 도덕산에서 흘러든다.

상류에 축사 등 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수질이 좋은 게 장점이다.

또한 가족낚시가 편리하도록 상류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화장실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난 4월 20일에 현장을 찾았다. 최근 들어 연일 4짜 붕어가 낚인다는 소문대로 많은 낚시인들이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우리는 봄철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상류 지역을 목표로 출조했으나 앉을 자리가 없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다보니 그나마 수중전으로 공략해 볼 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조립해 바지장화를 착용한 후 5m 가량 앞으로 나아갔다.

연안에서 중심부 쪽으로 10m 가량은 보조제방 성격의 석축이 쌓여 있었다.

석축이 끝지점부터 중심부로는 지난해 갈수기 때 자라던 육초가 잠겨 삭고 있었다.

특공대(바닥을 긁는 소형 갈퀴)로 바닥상태를 점검해보니 육초가 무더기로 나왔다.

다행이 삭은 육초라서 쉽게 뜯겨 나왔으나 좀처럼 빈 구멍을 찾기 힘들었다.

먼저 와 자리를 잡고 있던 유준재 회원은 “바닥이 워낙 지저분해 5시간째 빈 구멍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도 낼 아침 철수할 때까지 바닥만 찾다가 말겠는데요?”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렇다 해도 낚시는 해야겠기에 글루텐을 두 종류로 먼저 갯다.

하나는 아무 무르게 만들었다. 무르게 갠 글루텐은 수심을 찾을 때 사용했다. 예닐곱 번 이상은 캐스팅을 해야 했기에 던질 때마다 밑밥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었다.

또 하나는 글루텐을 아주 단단하게 개어 삭은 수초구멍을 찾았을 때 본격적인 미끼용으로 쓸 생각이었다.

금전지는 배스보다도 블루길이 많은 저수지다. 그다지 크지도 않는 블루길이 모든 미끼에 반응을 했다. 채비를 투척하면 찌가 세워지지 않을 정도.

그래서 블루길의 공격에도 미끼가 안착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하게 미끼를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낚싯대 길이를 바꿔가며 빈 구멍을 찾았다 싶었으나 막상 다시 던지면 찌 높이가 낮아졌다. 채비가 수초 언저리에 채비가 결렸다가 떨어지는 듯했다.

결국 펼쳐놓은 총 12대의 낚싯대 중 3대의 채비만 깔끔하게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그나마 깨끗하게 채비가 떨어지는 세 곳만 집중적으로 노려보기로 했다.

산란 휴식기 들어간 붕어들이 깊은 수심에서 입질

밤 8시. 본격적으로 밤낚시가 시작되었지만 블루길 극성이 여전했다.

단단하게 갠 글루텐을 팥알 크기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았다. 수초 언저리에 걸렸는지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세 목 이상의 찌가 나와 있었다.

다시 투척할까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찌가 훅~ 하며 빨려 들었다. 챔질해보니 28cm 정도 의 붕어였다.

내 우측에 앉은 유준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지 붕어를 끌어내는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유준재 회원은 “봉돌이 바닥에 깨끗하게 안착이 된 채비만 찌가 올라옵니다. 바닥을 찾지 못해 계속 투척했더니 오히려 밑밥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밤 9시 30분 경, 내 좌측에 앉았던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우열 씨 자리가 플래시 불빛으로 소란스러웠다.

물어보니 42cm의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이었다. 이우열 씨 자리는 육초가 없는 곳으로 수심이 2.5m로 깊은 지역이었다.

글루텐을 미끼로 활용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떠 방방거리고 있을 때 챔질 했고, 손목에 전해오는 느낌이 보통 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류 쪽에 앉은 김윤건 회원도 31cm의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수심 3m 지역으로, 갈수기 때 물이 빠지지 않아 육초가 자라지 않는 지역이었다.

산란 이후 회복기에 들어간 붕어들이 깊은 수심대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서 보니 깨끗한 바닥에 찌를 세웠던 4.2칸 대의 찌가 옆으로 1.5m가량 끌려가 수면 밑에서 케미 불빛만 희미하게 보였다.

‘블루길이겠지’하며 살짝 낚싯대를 들어보니 묵직했다. 삭은 수초가 뜯기며 올라온 녀석은 상당한 씨알의 붕어였다. 낚싯대를 한껏 뒤로 제치는 순간 낚싯줄이 버드나무 가지에 걸려버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결국 4짜급 붕어 얼굴만 상면한 채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쉬웠지만 지뢰밭 같은 물속 상황에서 입질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 아침시간 전체적인 조황을 살필 겸 상류 일대를 둘러봤다.

광주에서 내려왔던 이상순 씨는 “가람님께서 한발 늦으셨습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낚시인들이 4짜 붕어를 낚았을 정도로 호 조황이었습니다. 이제는 산란 이후 붕어들이 휴식기에 접어든 탓에 입질의 빈도가 확연하게 떨어졌습니다.”라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턱걸이급 월척 세 마리와 28~29cm 준척급 붕어가 네 마리 들어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했던 회원들의 조황도 살펴봤다. 어젯밤 4짜 붕어의 손맛을 봤던 이우열 씨가 또 하나의 4짜 붕어를 추가 했다.

수심이 깊었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노렸던 이우열 씨는 옥수수 미끼로 4짜를 건져 올렸다고 말했다.

이우열 씨는 살림망에는 4짜 붕어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 6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5월 중순 이후의 금전지 낚시요령

금전지는 계곡지라서 산란이 늦지만 5월 초 현재는 산란이 모두 끝난 상태이다.

호조황을 누렸던 상류일대로 몰렸던 붕어들이 이젠 중류로 빠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곧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기가 도래되었다. 최상류보다는 중류 지역이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말한 대로 금전지에는 블루길 개체수가 엄청나다.

모든 미끼에 반응해 피곤하므로 글루텐은 단단하게 개어 쓰는 게 효과적이다.

이제부터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갈수 이후 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된다면 상류 물골자리에서 흙탕물이 유입될 때, 물 흐름이 없는 자리에 포인트를 정하다면 산란기 버금가는 호황을 또 다시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화순군 한천면 한계리 721-1

 

“밤새 큰 손맛 봤습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우열 씨가 40, 42cm의 4짜 붕어 두 마리나 낚아 기뻐하고 있다.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로 수중전을 펼친 필자의 낚시자리.

 

 

금전지 상류 수중에 삭아들고 있는 육초 찌꺼기.

이 육초 찌꺼기 때문에 채비 안착이 어려웠다.

 

 

금전지에서 극성을 부렸던 피라미와 블루길.

특히 블루길 성화가 엄청 심해 피곤한 낚시가 되었다.

 

 

넓은 도로 한켠에 설치한 본부석 텐트.

취재 당일 갑자기 내린 소나가를 피할 수 있었고, 회원들이 짬짬이 쉬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목포에서 출조한 최원재 회원이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가면서 신중하게 대편성을 하고 있다.

 

 

금전지 취재 중에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회원들.

좌측부터 김윤건, 김대완, 이우열, 최원재 회원.

 

밤새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던 김윤건, 김대완 회원이 본부석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볍게 보였다.

 

 

금전지 연안을 따라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이우열 씨의 조과.

4짜 붕어 두 마리와 허리급 붕어,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봤다.

 

 

금전지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바라 본 전경.

산란기와 산란 이후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곳이다.

 

 

취재 이후 사진촬영이 끝나자 손맛을 안겨줬던 붕어들을 다시 방행하고 있는 이우열 씨.

 

 

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야식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금전지의 인공 섬.

현재는 입구를 막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낚시 도중 연달아 올라온 블루길들.

 

 

 

 

 

 

고흥, 고흥호 인공습지

번잡한 당두교보다 실속은 몇 수 위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호남지방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엄청 강력했다.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라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던 낚시터들마저 꽁꽁 얼어버렸다.

그 바람에 출조지 선정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나마 대형 저수지나 대형 간척호는 얼음이 잡히지 않아서 출조는 가능했지만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은 없었다.

영암호와 금호호 줄기의 샛수로, 영암의 미암수로에서는 허리급 월척도 낚인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조류독감으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여서 취재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처럼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떠오르는 곳은 고흥호였다.

고흥호는 내가 낚시춘추 신년호 다이어리에 소개한 ‘붕어낚시 출조 달력’을 통해 매년 1월에 소개했던 곳이다. 큰 씨알은 아니어도 1월이면 상류 당두교 인근에서 마릿수 조과가 보장되는 유명 겨울 낚시터로 각인돼 있는 곳이다.

침수수초에 걸린 채비에 32cm 월척이

지난 1월 22일 오전에 고흥호에 도착했다. 2018년도에 화보기사로 독자들에게 소식을 알린 이후 두 번째 출조였다.

목적지는 상류 당두교 일대. 당두교에서 내려다 본 고흥호의 모습은 장날을 연상시켰다.

당두교 주변에 많은 낚시인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헤아려 봐도 60명은 족히 넘을 듯 했다.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주차할 곳 역시 마땅치 않았다.

당두교 일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남짓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제 막 도착한 낚시인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낚시자리를 찾아 걸어서 진입하고 있었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 결국 목적지를 고흥호 습지로 급선회 했다.

차를 몰아 도착한 인공습지에는 낚시인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낚시인이 현재 붕어가 잘 낚인다는 당두교 쪽으로 몰린 까닭이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물색이 맑았다. 갈대가 산발적으로 한 가닥씩 자랐던 곳에 포인트를 정했다. 수심을 체크하기 위해 채비를 넣어봤지만 좀처럼 바닥을 찍지 못했다. 침수수초 탓에 채비가 내려가는 도중 걸리는 듯 했다.

특공대 갈퀴로 긁어보니 침수수초인 말즘 새순이 걸려 나왔다. 갈대 사이에 말즘이라... 어쩌면 붕어 아지트로 제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온이 5도 정도로 차가워 지렁이 한 마리만 바늘에 꿰었다. 그랬더니 채비가 내려가는 듯하다 갑자기 훅~ 빨려 들었다. 얼떨결에 챔질 해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32cm 월척이 낚였다. 첫수에 월척이 낚이니 조짐이 좋았다.

나는 겨울낚시용 미끼로 지렁이 미끼를 선호한다. 그리고 요즘처럼 수온이 낮아 냉수대가 형성되면 바늘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는 것보다 싱싱한 놈으로 한 마리 꿰는 것을 선호한다.

수온이 낮은 상태에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면 지렁이끼리 서로 감싸며 둥근 형태가 되므로 시각적으로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한 마리를 꿰면 바늘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강해져 시각적인 유인 효과가 커지는 장점이 있다.

바늘 크기도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하절기에 감성돔바늘 3호를 썼다면 동절기에는 2호 정도로 낮춰주는 게 좋다.

두 번째로 편 낚싯대는 4.4칸 대였다. 갈대와 갈대 사이로 채비를 던지자 이번에도 찌가 제자리를 잡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씨알 선별력 뛰어났던 ‘옥지’ 미끼

12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가장 긴 낚싯대 6칸 대의 찌가 물결에 흔들린 것처럼 찌톱 한마디 정도가 살짝 오르내리고 있었다. 혹시 입질이 아닐까 의구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봤는데 역시 붕어의 입질이었다. 올라온 녀석은 28cm급이었다.

고흥호 인공습지는 지렁이가 일급 미끼지만 옥수수와 글루텐도 잘 먹힌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글루텐 미끼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렁이와 옥수수 알갱이 하나를 꿴 ‘옥지’로 사용해봤다. 옥지란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한 알을 뒤이어 꿰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짝밥낚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 포인트 왼쪽에는 유준재 회원이 도착해 대를 폈다. 유준재 회원 역시 상류 당두교 상황을 보고 왔는지 “당두교에 낚시인들이 바글바글 하던데요?”라며 낚시인들이 자잘한 감잎 크기의 붕어를 쉴 새 없이 낚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를 넘어서자 바람이 북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었다. 점점 물색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붕어가 낚였다.

보통 이 시기 고흥호에선 상류 당두교나 인공습지 모두 21~24cm의 고만고만한 씨알이 낚이는 게 정석인데 오늘은 대체로 붕어의 씨알이 약간 굵게 낚이는 게 특이점이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과를 물어보니 유준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냈고, 박민규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마릿수는 떨어졌지만 씨알은 다소 굵게 낚였다.

필자는 낮낚시로만 월척 3마리를 낚았고 27~29cm 붕어도 세 마리 낚았다.

밤 시간으로 접어들자 붕어 입질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차가운 북서풍은 계속해서 불어와 기온을 떨어뜨렸다.

초저녁에 함인철 회원이 새우를 미끼로 월척은 거뜬해 보이는 붕어를 걸었지만 갈대를 감아버려 떨어뜨렸다고 알려왔다.

밤 9시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차라리 아침 시간을 노려보는 게 나을 듯하며 휴식을 취했다.

아침 6시. 바람이 잦아들었고 수면에도 얼음이 잡히지 않아 아침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에 던져 넣었던 스위벨 채비의 낚시대를 모두 거두고 옥내림채비의 낚싯대로 교체를 해봤다. 미끼는 역시 ‘옥지’였다.

낮낚시로만 마릿수 거뜬

해가 떠오르면서 입질이 살아나려는지 전형적인 옥내림 찌놀림이 나타났다. 꿈뻑하던 찌가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아침 9시. 낚시를 마치고 본부석에서 회원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모두들 당두교 쪽 조황이 궁금한 표정이었다.

마침 북서풍이 강해지기 시작해 철수하기로 했다. 한겨울에 월척 여섯마리면 충분한 조과였다.

서둘러 낚싯짐을 차에 싣고 당두교 쪽으로 가봤다. 이날은 전날보다 더 많은 낚시인이 몰려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자 당두교 난간에 낚싯대 손잡이를 고무줄로 난간에 묶어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도 여럿 있었다.

우리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다리 위에서 잠시 낚시 광경을 지켜봤다. 수로 형태로 길게 뻗은 양쪽 연안을 따라 낚시인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쉴 새 없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낚싯대는 3칸에서 4칸 정도 길이고 두 세대만 펴도 챔질하느랴 바빳다.

씨알은 15~20cm였지만 마릿수는 엄청났다. 그에 반해 월척 이상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낚시인들 대다수는 고흥 현지와 순천, 광양, 보성 등지의 낚시인이었지만 그중에는 대구에서 원정 온 낚시인 부부도 있었다.

잠시 현지 낚시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낚시인은 매일 같이 아침에 출근하듯 낚시를 오는데 오늘은 유독 씨알이 잘게 낚인다고 말했다. 보통은 낮낚시로만으로 10~15kg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1월 말 현재는 고흥호 당두교권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이 조금만 올라가면 고흥호 인공습지가 당두교 못지않은 마릿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고흥 고흥호는?

1998년 준공된 고흥호는 2백 25만 3천 평 규모의 본류와 84만 7천 평 규모의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다.

1~2월에는 본류 최상류에 해당하는 당두교 일대가 특급 포인트이며 3월부터는 인공습지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개체수가 많지 않아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 채집된 백새우에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지만 옥수수와 떡밥, 그리고 지렁이도 잘 먹힌다. 하절기에 월척을 낚으려면 현장에서 채집한 밀어가 특효 미끼이다.

현재 고흥호 본류에는 63MW(메가와트)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므로 공사 차량이 다니는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는 도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요금소를 빠져나와 녹동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면 방면으로 200m 가면 도로 우측에 운대식당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3km 가면 신월삼거리. 두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간 후 고흥호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만나는 두원 초교(폐교) 앞에서 좌회전, 약 3.5km 가면 고흥호 제방에 이르고 제방 초입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인공습지가 나온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 1348

 

취재일에 고흥호 습지에서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왼쪽)회원과 박민규 회원.

 

 

박민규 회원이 삭은 갈대 옆을 노리기 위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갈대와 침수수초가 혼재한 자리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유준재 회원이 해 질 무렵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냈다.

고흥호 붕어는 평균 씨알이 잘지만 취재일에는 대체로 굵은 씨알이 낚였다.

 

 

고흥호 습지 전경.

진입이 수월한 동북쪽 제방에 낚시 자리를 폈다.

 

 

고흥호에서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힌다.

이날은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글루텐을 준비했다.

 

 

고흥호 월척 미끼였던 '옥지' 미끼.

바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알갱이는 한 알만 꿰어 사용한다.

 

 

강풍을 피해 도로 한쪽에 본부석을 차렸다.

낚시 도중 쉴 수 있도록 차 위에 루프탑 텐트도 설치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이날은 수온이 5도 내외였다.

 

 

상류 당두교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린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

매일 출근하다시피 당두교를 찾아 손맛을 보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 작업을 하고 있다.

 

 

당두교 부근에 앉았던 고흥 낚시인이 낚싯대 한 대로 낚아낸 마릿수 붕어들.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가 잔 씨알의 붕어를 연타로 낚아내고 있다.

 

 

당두교 일대가 붐비자 다리 난간에 기대어 붕어를 노리는 현지 낚시인.

 

 

상류 당두교 일대에 몰린 낚시 차량들.

포인트까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이상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취재일에 필자가 고흥호 인공습지에서 낚아낸 붕어.

월척이 세 마리였다.

 

 

당두교 아래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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