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호동지 대낮에 4짜 대폭발

2023 호남권 겨울 물낚시 최고의 빅쇼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호동지에서 4짜가 와르르 쏟아졌다.
호동지는 봄시즌 밤낚시에 굵은 월척을 배출하는 대물터지만 이번 겨울에는 대낮에 4짜가 쏟아져 낚시인들을 얼떨떨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화보를 촬영했지만 출조한 전원이 그것도 대낮에 모두 4짜를 기록한 현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이번 화보 촬영지는 나주지역 저수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회원들의 거주지가 광주와 나주, 영암, 영광, 목포, 남원 등으로 다양해서 회원들의 이동 편의상 나주가 적절했기 때문이었다. 강추위가 오기 전에 제대로 한번 뭉쳐 초겨울낚시를 진행해볼 심산이었다.
그래서 예상한 곳이 겨울낚시가 잘 된다는 나주시 봉황면의 송현지였다.
아울러 출조지가 정해지면 으레 예비낚시터도 선정하는데 광주 ‘얼레붕어낚시점’ 장영철 사장에게 송현지 주변의 에비낚시터 추천을 부탁드리자 의외의 해남권 낚시터를 찍어주셨다.
장영철 사장은 “호동지는 저수지 주변 개도 4짜붕어를 물고 다닌다”며 딱 이맘때가 그 시기라며 호동지 출조를 적극 추천했다.
보통 낚시인의 추천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걸려 들겠지만 광주, 전남권 조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영철 사장의 추천이라 예비 저수지가 아닌 메인 출조지로 낙점했다.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사장의 강력추천

호동지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에 있는 4만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고령의 저수지이며 인근에 관두산과 민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한다. 수량이 풍부해 가뭄에도 강한 면을 보인다.
여름에는 마름이 밀생해 주로 봄 시즌과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내리는 늦가을에 조황이 좋은 곳이다.
실제로 올해 봄에 허리급 월척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배스 유입으로 터가 세다보니 10년 전 출조 때는 갈 때마다 꽝을 맞는 아픈 기억도 있는 곳이다.
이후 배스의 개체 수가 줄더니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붕어의 개체 수도 확연하게 많아졌고 당시 성장한 녀석들이 올봄 월척 사태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 겨울로 접어들자 4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장영철 사장의 전언이었다.
지난 12월 8일. 호동지로 출발에 앞서 장영철 사장께 전화를 해봤다.
오랜만에 찾는 호동지인 만큼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었다. 내가 “얼레 붕어낚시 4짜 붕어 대박 조황이 카페에 조행기로 소개되어 있던데 자리가 남아있을까요?”라고 묻자 장영철 사장이 명쾌한 답변을 날렸다.
“과거에는 카페에 조행기가 올라오면 꾼들로 인산인해였지만 요즘 낚시인들은 영리해서 오히려 잘 찾지 않습니다.
조행기를 보고 뒤 늦게 가보면 으레 자리가 없기 떄문이죠. 아마 지금 가보면 의외로 한가할 겁니다. 한번 가보시죠.”

 

오후 2시부터 솟구치는 4짜 붕어에 깜놀

금요일 오후 2시경 호동지에 도착. 진입이 수월한 제방 좌안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장영철 사장의 예언은 딱 들어맞았다. 호동지에는 고작 4명의 낚시인만 있을 뿐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 막 분주하게 철수하려는 낚시인이 있어 조황도 물을 겸 다가가자 곧바로 필자를 알아봤다.
“가람님 안녕하십니까~”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서울에서 내려온 조석환 씨였다.
‘C씨’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조석환 씨는 광주 얼레 붕어 회원이면서 월척 사이트 등에 예술적인 사진과 함께 훌륭한 조행기를 작성하는 낚시인으로 유명하다.
조석환 씨는 “호남지방에 자주는 못 내려오지만 올 때마다 기대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귀가합니다. 호남은 붕어낚시인들께는 축복의 땅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조석환 씨와 헤어진 후 연안을 살펴보니 물색이 유난히도 탁해 보였다. 최근 들어 기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포근했던 게 원인으로 짐작됐다.
몇 군데 포인트를 더 살펴보고 있는데 먼저와 있던 낚시인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아닌가! 대략 6칸 정도의 장대였고 휨새가 대단해 붕어의 씨알도 상당할 듯 보였다.
한참을 손맛을 즐기다 뜰채에 담은 녀석은 한눈에 봐도 4짜 붕어였다. 오후 2시가 갓 넘은 시간의 대낮에 4짜라니···,
서둘러 상류에 있는 한적한 자리를 찾아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하는데 이번에는 최상류에서 또 한 번 물보라 소리가 요란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성열 씨의 낚싯대가 완전히 활처럼 휘었다.
올라온 녀석은 39cm나 되는 월척. 김성열 씨는 대를 펴는 도중 찌가 중후하게 올라와 얼떨결에 챔질 했는데 막상 올려보니 39cm나 되는 월척이라며 놀라워했다.
김성열 씨는 39cm 붕어를 살림망에 넣던 도중 또 다시 입질을 받아 황급히 챔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고기는 발밑에서 바늘이 빠져버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봐도 4짜는 충분한 녀석이라 서둘러 내 자리로 돌아가 대편성을 이어갔다.
 

혼자 하루에만 38.5, 40.5, 41, 40.5, 39, 37···

오후 4시. 낚싯대 세팅을 끝내고 본격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수면에 물결이 일렁일 정도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왔지만 다행히 차갑지는 않았다.
소문이 나긴 났는지 오후가 되자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들었고 제방권에도 예외 없이 빈 자리가 보이질 않았다.
영광에서 출조한 김용일 씨가 제방 오른쪽 돌출된 암반지대에 자리를 잡고 바닥이 깨끗한 2m 수심대를 노리고 있었다.
김용일 씨는 오늘 아침 일찍 들어와 아침 6시 40분경 39.8cm를 시작으로 낮에만 38.5, 40.5, 41, 40.5, 39, 37cm를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어마어마한 조과였다.
월척만 그 정도고 그 외 준척급은 30마리가 넘을 정도였다. 평소 같으면 빨리 자리로 돌아가 낚시해야겠지만 이런 메가톤급 조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고 촬영에 몰입했다.
바쁘게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케미 꽂고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마자 바로 반응이 왔다.
‘분명 허리급은 넘겠지?’라는 기대로 챔질하자 올라온 녀석은 무려 17cm짜리 붕어였다. 헛웃음이 났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에 이렇게 작은 붕어도 있다니 놀라웠다.
자정까지는 꾸준히 집어할 목적으로 계속 채비를 던져 넣었다. 밤보다는 내일 낮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밤에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지만 이상하게 내 자리에서는 21~24cm가 주종이었다.
다만 붕어 체고는 고흥 해창만수로의 빨래판 붕어를 능가할 정도로 높아 인상적이었다. 20cm 길이의 붕어 체고가 10cm에 달할 정도였다. 사각 붕어라 해도 될 듯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물취재 현장으로 남을 듯

아침 7시경 여명이 밝아오자 나의 예상대로 4짜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는 글루텐 낚시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상현 회원이 앉았는데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여지없이 입질이 들어올 정도였다.
그는 계속해서 월척 이상급 붕어를 낚아내더니 8시경부터 연거푸 세 마리의 4짜를 걸어냈다. 낮에는 밤낚시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걸면 4짜 라 할 정도로 씨알이 괴물급이었다.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붕어는 시작에 불가했다. 이때부터 필자의 건너편 최원재 회원이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밤새도록 쉴 새 없이 낚시하며 붕어를 끌어내더니 드디어 아침 9시 무렵 생에 첫 4짜인 40.5cm를 낚아냈다.
그리고는 내리 연속 4짜 두 마리 더 추가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에 39.5cm나 되는 붕어를 세 마리 더 추가했다.
평소 대물을 많이 낚아내기로 소문난 유준재 회원의 조과도 빼놓을 수 없었다.
‘대물은 낮에 입질한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그는 전날 밤 11시에 도착해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 놓았다.
그리고 아침부터 집중력 있게 낚시해 4짜 두 마리를 연거푸 걸어 올렸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급도 네 마리나 낚아냈다.
취재일 촬영팀 5명이 올린 4짜는 모두 12마리. 산란기도 아닌 겨울이라면 준척급 붕어 몇 마리만 낚여도 만족할만한 출조일 텐데 출조한 회원 전원이 4짜를 낚아내는 진풍경이 호동지에서 펼쳐졌다.
아마도 낚시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현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초겨울 호동지 낚시요령?

■ 밤보다는 낮을 노려라
봄에는 밤낚시에 월척이 속출하였으나 겨울인 현재는 낮 낚시에 4짜 붕어가 속출한다.
겨울에도 밤낚시도 잘되지만 씨알이 15cm~25cm급으로 잘다.
허리급 이상 4짜 붕어를 노린다면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낮낚시 위주로 낚시를 하되 정오까지는 집중력 있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
 
■ 가급적 가볍고 예민한 채비가 좋다
겨울이라 언 듯 바닥이 깨끗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름에 무성했던 마름이 침전된 상태라 채비가 함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예민한 찌맞춤과 더불어 가급적이면 가벼운 채비가 유리하다.
 
■ 깜빡하거나 한 마디만 올려도 채봐라
바닥 상태가 좋지 않은지 찌놀림이 마치 향어가 입질같다.
찌가 깜빡이거나 한 마디 정도만 올리다 끌고 가는 입질이 주로 나타난다. 허리급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입질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약한 입질에도 챔질해볼 필요가 있다.
 
■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혀
12월 중순 현재 호동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어분글루텐이다. 붕어의 먹성이 떨어지는 만큼 어분 특유의 성분이 활성 떨어진 붕어 입맛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낚시인들 중에는 좀 더 강한 유인을 위해 어분글루텐에 별도의 어분을 첨가해 쓰고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 295-3
 

호동지 좌안 최상류 논둑 앞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4짜 붕어를 걸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날 낚인 4짜 붕어 대부분이 4.8칸 이상 긴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호동지 4짜 구경 좀 하시죠”
김윤건 회원이 날이 밝음과 동시에 걸어낸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전날 밤 글루텐으로 꾸준히 집어한 결과였다.
 
 

호동지의 1급 포인트인 좌안 하류권 콧부리에 자리한 광주 얼레붕어카페 회원들.
이 자리에서 4짜 붕어가 속출했지만 대부분 6칸~7칸의 낚싯대에서 낚였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해남 호동지 전경.
전체적으로 진입이 수월하며 특히 좌안 연안은 차가 연안 가까이 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우안은 하류 초입까지만 차량 진입 가능.
 
 

4짜 붕어를 낚아 들고 기뻐하는 김용일(왼쪽), 민장식 회원.
김용일 씨는 4짜 붕어 포함 허리급 이상으로만 여섯 마리를 낚았다.
 
 

해남 호동지 4짜 붕어의 위용.
대부분 41cm 전후로 턱걸이 4짜가 많았다.
 
 

“드디어 왔어요! 머리 크기만 봐도 4짜가 분명합니다”
화보 촬영팀의 최원재 회원이 생애 첫 4짜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을 망원랜즈로 촬영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초반의 붕어.
 
 

무넘이 인근 제방에서 깊은 수심을 노리고 있는 낚시인.
 

 

아침시간에 글루텐을 팥알 크기로 달아 4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아낸 필자.
체구에 걸맞게 당기는 힘이 대단했다.
 
 

“오늘은 제 생일날인가 봅니다. 낚시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4짜 붕어를 3연타로 낚고 허리급까지 타작한 최원재 회원.
 
 

호동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어분계열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바늘에 글루텐을 작게 달수록 입걸림이 잘 됐다.
 
 

12월이었지만 남녘의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쿨러 가득한 이상현 회원의 조과.

 
 

채색이 깨끗하면서 체고가 빵빵한 호동지 4짜 붕어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김성열 회원(닉네임 갈바람) 씨가 살림망을 힘겹게 끌어내고 있다.
 
 

호동지에서 잡힌 배스 새끼.
호동지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지렁이를 사용해도 될 정도로 성화가 덜하다.
 
 

호동지의 특급 미끼로 통했던 경원F&B사의 어분글루텐.
여기에 ‘오래오’ 글루텐을 첨가해 점력을 높여 사용했다.
 
 

바람을 안 타는 좌안 상류 산길 가장자리에 본부석을 설치해 휴식과 식사의 공간을 마련했다.
 
 

마을 아낙네들이 호동지 인근 밭에서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철수 직전에 큼지막한 잉어를 낚아 손맛을 즐긴 이광희 회원.
 
 

해남 호동지 제방에 피어난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었다.
 
 

취재일 호동지에는 30~ 35cm급 사이의 월척은 거의 없었다.
낚였다 하면 39~41cm가 올라왔다.
 
 

고흥 해창만수로 가오리강

조류인플루엔자 영향 없는 남녘 간척수로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전남 고흥지역 겨울철 수로 낚시터로는 유명한 해창만수로가 있다.

매년 이맘때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출입을 통제하는 서남부지역의 금호호나 영암호는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도 있지만 해창만수로는 같은 남해안의 해안가 간척수로이지만 출입을 막은 적이 없다.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현재 추수가 끝나자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원정낚시를 내려온 정박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해창만수로는 4개의 본류권이 있고, 그 본류권을 중심으로 낚시가 가능한 수많은 가지수로가 있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이면 진입도 수월하면서 붕어 조황이 뛰어난 곳이 가오리강이다.

 

광주 박종호 씨,

길두양수장에서 47.5cm 낚아

가오리강은 봉덕강 중류에 자로 휘어진 가지수로다. 봉덕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700m에 이르며 수로 폭이 60m로 비교적 넓다.

여름철 자생하던 마름 수초가 삭아내려 낚시 여건이 좋아졌다.

필자는 지난 1126일 가오리강을 탐사낚시를 해본 결과 7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봤다.

포인트는 수초대보다는 밋밋한 맨바닥이 좋다.

그중에서도 물속에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지역이 입질 받기 수월하다.

연안에 즐비한 부들과 갈대, 땟장수초 가까이에서는 블루길 성화가 심하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수초와 50cm~1m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워야 그나마 블루길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가 먹히지만, 포인트에 따라 이들 미끼가 다르게 먹히는 경우가 있다.

가오리강 상류와 하류 수문 인근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중류 지역에서는 오직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다. 탐사출조에서 월척은 모두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

입질은 밤에 온다. ‘수로낚시는 낮낚시다라는 통념을 깨고 밤에 잦은 입질이 있다.

월척급 붕어 역시 밤낚시에 낚였고 최고의 피크시간은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지난 125일 광주의 얼레붕어낚시박종호 회원은 가오리강 위쪽 길두양수장 인근에서 아침에 47.5cm의 대물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가는 길고흥읍 호형교차로에서 도화. 나로도 방면으로 5.9km를 가면 포두면 소재지의 포두 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해 700m 내려가면 길두교차로이다. 다시 우회전하여 300m 진행후 오취마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3km 가서 다시 우회전으로 300m 내려가면 된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길두리 2884-18

 

지난 11월 26일 해창만수로 가오리강을 찾아 씨알 좋은 붕어로 손맛을 본 필자.

 

 

해창만수로 가오리강에서 대물 붕어를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거둔 박민규 회원.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해창만수로 가오리강 중류.

낮보다 밤에 입질이 잘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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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매곡지

겨울에 대박 터지는 계곡지가

있다? 없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그동안 호남지역의 낚시터를 수십 년간 다니며 축적한 데이터가 올 겨울에도 빛을 밝혔다.

그 중 유독 겨울에만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이번달 출조지로 선정했는데 제1순위가 바로 고흥 매곡지였다.

출조 전날, 동행할 취재원들에게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매곡지 주소를 카톡으로 보냈더니 대뜸 답장이 날아들었다. 광주의 김윤건 회원은 이렇게 추운 날 평지형 저수지도, 수로도 아닌 수심 깊은 계곡지에서 과연 붕어가 낚일까요?”라며 반신반의한다. 그러더니 출조지를 다시 재고 해주십시오라는 답장이 날아왔다.

아마도 오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걸~”이라는 답으로 화답해 줬더니 더 이상 답장은 없었다.

분명히 긴가민가해 갈등하고 있었을 것이 뻔했다.

 

하절기엔 피라미 성화로 붕어낚시 어려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에 위치한 362백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19627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오마간척지가 조성된 후 눈에 물을 대기 위한 목적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창이던 해에 준공됐다.

상류에 팔봉산(해발184m)에서 발원한 물과 인근의 별학산 줄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하며 지금껏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았고 오염원도 거의 없는 순수 토종터로 남아 있다.

매곡지를 겨울철 낚시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잡어 때문이다.

수온이 오르는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는 피라미와 빙어 등쌀에 감히 대를 담그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수온이 떨어지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2월 중순까지가 비로소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작은 감잎붕어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잘 낚이며 25~28cm 붕어가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 강추위가 찾아오고 수면에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 할 즈음에는 씨알이 더 굵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월척 붕어도 흔하게 낚이는 특이한 저수지이다.

피라와 붕어외의 어족 자원으로는 잉어, 가물치, 동자개가 있으며 하류 오마방조제를 통해 유입된 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 1221, 주말을 맞아 매곡지를 찾았다. 최근까지 무넘기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제방에서 바라보니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제방 가운데에는 현지민으로 보이는 낚시인들이 옹기종기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먼발치에서도 낚싯대가 휘어지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분명 붕어를 낚아내는 듯 했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살림망을 살피니 물속에 잠긴 살림망 속이 시커멓다. 굳이 살림망을 들어내지 않아도 마릿수 조과를 느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흥읍에서 춘추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는 정홍채 사장 부부였다. 정홍채 사장은 사일 연속해서 매곡지를 찾았는데 첫날 오전 열시에 도착해 오후 세시까지 혼자 낚은 붕어가 21킬로그램이었습니다.

또 그 다음날 16킬로그램을 낚았어요. 그 정도로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곳입니다.”라고 말하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아울러 그는 겨울에는 이삼일 따뜻하면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지만 기온이 급변하면 조과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붕어의 씨알은 18cm부터 월척까지 다양하게 낚이는데 이 중 20퍼센트는 월척이라고 보면 됩니다.”하고 말했다.

 

생자리보다는 집어된 자리에 앉아라

정홍채 사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챔질을 하며 28cm급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제방 아래에 세워둔 차에서 낚싯 짐을 꺼내 들고 제방을 올랐다.

그리고는 석축에 수정레져 발판을 설치하려다가 아무래도 수초가 없는 맨바닥보다는 약간의 수초가 있는 생자리가 나을 듯해 연안 수초 가까이로 포인트를 옮겼다.

수심은 3m. 나와 멀지 않는 곳에서 붕어를 낚아내던 춘추낚시 사장이 낚싯대 많이 펼 필요도 없어요. 3.2칸 한 대만 펴 보세요라고 소리쳤다. 그 역시도 한 대의 낚싯대만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 한 대는 너무 허전 할 것 같아 두 대를 폈다. 그러나 세 시간 가까이 글루텐으로 집어했지만 의외로 찌에는 미동도 없었다.

나 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류강득 회원은 벌써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내고 있고 두 시간 늦게 도착했던 유튜버 달빛소류지의 홍광수 씨도 몇 마리째 낚아내고 있었다.

왠지 모를 초조함에 낚싯대 수를 늘렸다. 두 대에서 아홉 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입질을 받아내기 힘들었다.

포인트 편차가심한 것일까?’

, 우측 자리에선 찌를 세우기가 바쁘게 붕어를 낚아내는데 도무지 무엇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입질이 없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떡밥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떡밥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살펴봤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문제는 포인트였다. 같은 제방권이라도 이미 닦여진 자리. 즉 누군가가 계속 낚시했던 자리는 쉽게 집어가 돼 있어 입질이 빨리 온 반면 생자리인 내 자리는 집어 효과가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집어 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빠

어른 주먹 정도로 갠 글루텐이 모두 소진되던 오후 2시 무렵 첫 붕어를 낚아냈다. 29cm 정도의 전형적인 계곡지 붕어의 체형이었다. 붕어를 낚아 바늘을 빼내고 있는 사이 좌측의 3.6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포착했다.

낚았던 붕어를 던져두고 챔질하자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육중했다. 29cm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집어가 되고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빴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혼자 낚은 붕어만 스무 마리가 넘기고 있었다.

입질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북서풍이 더 강해지자 기온이 떨어진 듯 했다.

그에 맞춰 폭발적이던 입질도 주춤 했다.

이때 쯤 류강득 회원이 미끼를 지렁이로 바꿨는데 지렁이에는 입질이 들어왔다.

낚싯대도 3.6칸 전후에서 4.8칸 전후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고 낚이는 붕어 씨알은 15~29cm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월척은 없었다.

오후 5. 어두어지기 전에 저녁 식사를 위해 우측 최상류에 회원들이 모였다.

마침 그곳에는 광주에서 온 이춘성 회원이 있었는데 북서풍이 의지되는 아늑한 곳에 좌대를 펼쳐 놓고 있었다.

이춘성 회원은 옥수수글루텐에만 붕어가 환장하고 달려듭니다라고 말하며 살림망을 들어보여주었다.

3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31~33cm의 월척도 세 마리나 되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 나와 통화 때 매곡지 출조를 우려했던 김윤건 회원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이맘때 계곡지로 간다고 해서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막상 대를 드리워보니 붕어가 연속해서 낚이더군요. 앞으로 계절에 따른 낚시터 선정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밤새 두 명이 100마리 이상 낚아

오후 6. 본격적인 밤낚시가 시작 되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입질이 줄었다. 줄었다기보다는 입질이 끊겼다.

우안 상류에 자리한 이춘성 회원도 밤에는 입질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좌안 상류에 앉은 광주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카페지기 포인트는 달랐다.

전화로 나눈 대화에서 장영철씨는 피라미 때문에 도저히 낚시를 못할 지경입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면 그때부터 피라미가 끌고 다녀요. 밤낚시를 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었는데 서른마리가 넘는 피라미를 낚았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하절기 때나 경험 했던 피라미의 망령이 살아난 것일까? 다른 곳은 피라미가 전혀 낚이지 않고 있는데 유독 좌측 상류에서만 피라미가 잡힌다니...

낚시를 잠시 접어드고 상류로 운동 삼아 걸어가 봤다. 원인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마을 앞을 비추는 가로등이 문제였다. 장영철 씨 자리에는 밤케미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가로등 불빛이 훤하게 비추고 있었다.

더욱이 그는 극도로 예민한 얼레채비를 쓰고 있었는데 맑은 물에 가로등 불빛까지 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라미가 꼬여든 것이다.

낮에는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더니 밤이 깊어지자 낱마리 붕어 조황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은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판단해 이글루와 난로로 추위를 감내하며 의자에 앉아 잠을 잤다. 중간에 간간이 눈이 떠 찌를 바라봤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새벽 630. 난로의 가스가 떨어져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깻다. 다시 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다. 아홉 대의 낚싯대 중 네 번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찌가 솟는다. 31cm 월척이었다.

옆 자리의 홍광수 회원, 류강등 회원도 쉴 새 없이 입질을 받아낸다.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이 었다.

해가 완연하게 떠오를 시점에 사진 촬영을 위해 구 사람의 조과를 바닥에 늘어놓으니 족히 1백 마리는 넘게 보였다.

우안 상류에 포인트 했던 회원들도 전체 마릿수는 비슷했지만 월척 마릿수에서 앞섰다.

특이한 것은 좌안 상류 가로등 아래에 포인트 했던 장영철 씨에게 반전이 일어난 점이다.

밤새 피라미만 수백 마리를 낚았던 그가 날이 밝아오면서부터는 붕어의 폭격을 당한 것.

찌가 서면 바로 올려주는 입질에 25~29cm의 붕어만 60여 마리를 낚았다며 낚시 인생에서 이러한 반전은 처음 격었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밤 동안 피라미를 낚아내며 쉬지 않고 투여했던 글루텐 떡밥에 제대로 집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를 마치며 낚인 마릿수를 확인 해 보니 월척이 일곱 마리를 포함하여 대략 300마리가 넘는 붕어가 낚였다.

겨울 낚시에 그것도 계곡지에서의 조황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었다.

 

매곡지 겨울낚시 3대 키포인트

1. 낮과 밤의 조황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곳으로 82 정도로 낮 낚시가 잘 되는 곳이기 때문에 추운날 굳이 밤 낚시까지 할 필요가 없다.

햇살이 좋은 맑은 날 아침 9시경부터 오후 3시까지의 조황이 가장 두드러진다.

 

2.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잘 먹힌다. 피라미와 빙어의 개체수가 많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포인트는 어디가 좋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이는데 떡밥으로 얼마나 부지런하게 집어를 하느냐에 따라 마릿수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 가급적 저부력의 가벼운 찌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고흥 방면 15번과 27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상림교차로까지 간다. 상림교차로에서 내려 도양 방면 국도를 따라 2.8km를 가면 한서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오마·매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3km 진행 후 삼거리에서 안동마을 쪽으로 1.7km가면 좌측으로 매곡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519




연중 겨울철에만 붕어낚시가 빛을 발하는 매곡지에서

취재 당일 낚아낸 월척을 들어보이는 류강득 회원(왼쪽)과 홍광수 회원.




하절기에 매곡지의 강적으로 등장하는 피라미.

연안 새우 채집망에는 한 사발씩 채집되었으나 낚시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유독 좌안 상류 마을 앞 가로등 밑에서는 성화를 부렸다.



제방에서 바라본 매곡지의 풍광.

수심이 깊고 물색이 맑은 전형적인 계곡지의 특징을 보인다.



먼 길 출조한 보람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출조한 장경원() 씨와 이춘성 씨가 비교적 바람이 덜 타는

우안 상류의 포인트에서 낮낚시에 월척을 낚아냈다.



계곡지에 믿음이 없었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시간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광주에서 내려 온 이춘성 씨가 우안 상류 포인트에서 찌를 세우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 하듯이 제방권 포인트에 자리한 현지 낚시인들.

집어 효과를 톡톡히 봐서인지 매일 엄청난 마릿수를 뽑아내고 있다.



오늘은 몇 마리 못 낚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득 채웠었는데라며

낮에 6시간 동안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고흥 현지 낚시인.


쏟아지는 입질에 촬영하랴, 맨트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매곡지 취재 중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이틀간 떼고기가 낚였지만 월척은 이 한 마리가 유일했다.



매곡지 제방권 풍경.

현지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 수심이 3m로 깊어 당찬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취재 기간 중 사용했던 마르큐사의 글루텐 떡밥.



 필자의 대편성.

입질 빈도가 뜸해질 때마다 낚싯대 길이를 달리해가며 입질을 받았다.




매곡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채비.

찌맞춤을 가볍게 하자 멋진 찌올림이 연출됐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차에 싣고 철수하는 필자.



매곡지에서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정희원,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 박종호 씨.



매곡지 제방에 떠밀려 온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해질녘 입질이 주춤한 사이에 저녁 식사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화보팀.

이외의 대박 조황에 입이 귀에 걸렸다.



너무 많이 낚은 거 아냐?” 류강득(왼쪽), 홍광수 회원이 올린 자신들의 조과를 펼쳐 놓았다.

12일간 올린 붕어가 100마리가 넘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밤낚시에 돌입한 홍광수 씨가 케미를 응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거한 부탄가스 통은 구멍을 내어 분리수거 했다.












































































































 

 

 

 

 



고흥 장수지

고흥천의 연례행사

월척사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땅에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고흥호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낚시터가 너무나 많다.

영산강, 영암호·금호호 주변에 대규모 간척수로들이 생겨나기 전에는 고흥이야말로 전국의 낚시인들이 몰려드는 겨울원정 1번지였다. 과거보다 고흥을 찾는 외지 낚시인들의 발길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봄만 되면 확실한 대박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이 고흥읍에 있는 장수지다.

 이곳은 필자가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곳으로서 정확히 말하자면 장수지 본류가 아니라 장수지로 들어서는 고흥천이 호황지역이다. 매년 봄이 되면 장수지 산란붕어들이 상류 고흥천으로 거슬러올라오면서 연중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곳이다.

 

잉어가 붙어야 붕어도 따라 붙는다고?

지난 겨울은 큰 추위 없이 지나갔고 올봄에는 꽃샘추위도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장수지 출조 계획을 세웠다.

지난 38일 금요일. 주말을 맞아 23일 일정으로 장수지를 찾았다.

해 질 무렵 도착한 장수지는 저수율 9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장수지가 만수위를 유지할 때 가장 좋은 조황을 보였는데 최상류에서 동촌교까지는 물이 차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동촌교 낚시가 어려웠고 동촌교에서 좀 더 하류에 있는 신호2교 사이에서 낚시를 해야 했다.

물색을 살피기 위해 수면을 내려다보니 50~80cm급 잉어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유영하는 게 보였다.

토요일 밤에 초속 12m의 강풍과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너무 물가로 내려가지 않고 호안블록 위쪽에 좌대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좌대설치가 끝났을 즈음 고흥읍에 사는 김동관 회원이 찾아왔다. 개인사업을 하는 그는 일이 바빠서 오늘밤은 함께 낚시하지 못한다며 인사차 온 것이다.

김동관씨는 저렇게 많은 잉어가 떠다니는 것을 보니 내일 정도면 월척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언뜻 이해를 못해 무슨 이야기냐고 물으니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수 년 동안 장수지에서 낚시를 해왔는데 오늘처럼 잉어가 상류로 올라붙어야 붕어도 곧바로 따라들어 오더라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서야 낚싯대 셋팅이 끝났다. 바늘로 바닥을 더듬어보니 연안에는 도꼬마리(도깨비 방망이풀)가 삭아들고 있었다. 고흥천 중심에는 당시 준설공사 당시에 남겨두었던 둑이 그대로 잠겨 있었고 그 건너편 바닥은 깨끗했다.

수심은 전반적으로 1.2~1.5m의 수심을 보였다. 자갈이 섞인 사토질의 바닥이라 글루텐 미끼가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에 글루텐을 입질용으로 사용하고 신장떡밥과 보리계열의 떡밥으로 집어제를 만들었다. 어분도 섞을까 하다가 괜이 잉어만 몰릴까봐 섞지 않았다. 일단 글루텐 떡밥으로 집어를 해놓고 아침부터는 지렁이 미끼로 승부를 내볼 작정이었다.

 

유준재 회원의 원맨쇼

봄에는 밤낚시가 덜 되는 편이라서 밑밥을 주는 셈치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는데 밤 10시를 넘기며 첫 입질이 들어왔다. 2.6칸을 갓낚시 형태로 왼쪽 연안으로 틀어 육초(도꼬마리)너머에 찌를 세웠는데 반 마디 정도 솟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스르르 끌려 들어갔다.

잉어겠지하며 챔질하자 엄청난 파워가 전해지며 목줄이 터져버렸다.

그 뒤로도 입질은 계속되었는데 역시 잉어였다. 걸어봤자 먹지도 못할뿐더러 괜히 걸었다가 포인트만 산만해질 듯해 낚시를 접고 휴식을 취했다.

자정을 넘긴 새벽 2시경 옆자리 유준재 회원이 턱걸이급 월척으로 첫수를 낚아 올렸다. 장대를 이용해 고흥천 중앙의 둑을 넘겨서 세운 찌에 입질이 들어왔다고.

지렁이에 계속 배스가 달려들더니 배스 입질과는 확연하게 다른 입질을 보고 낚아냈다고 했다. 새벽으로 갈수록 잉어의 입질은 줄어들었는데 장수지의 봄철 낚시는 늘 이런 패턴이었다.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유준재 회원이 월척 두 마리, 필자가 잉어 입질 다섯 번에 붕어는 턱걸이 월척 한 마리 낚는 게 전부였다.

6시를 넘겨 주위가 환해지면서 본격적인 대물 사냥이 시작되었다.

산란기의 고흥천은 낮에 붕어 입질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잔뜩 기대가 됐다. 햇볕이 강하고 날씨가 맑아야 좋은데 밤에 비가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우중충한 날씨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일까? 입질은 아침 9시를 넘겨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만 필자와 불과 10m 밖에 안 떨어진 유준재 회원에게는 폭풍 입질이 들어오는 반면 내 찌들은 미동도 없었다.

혹시 새벽의 잉어 소동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유준재 회원이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만 보는데 어느새 10마리를 넘기고 있었다. 어찌나 입질이 왕성하던지 찌가 서기가 무섭게 바로 받아먹는 붕어도 있었고, 두 대에 동시에 입질이 와 한 손에 두 대를 부여잡고 뜰채를 대는 모습도 두 번이나 목격됐다.

남의 손맛 잔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즈음 광주 얼레붕어낚시 운영진 이기안씨가 커피를 사들고 위문을 왔다.

고향이 과역면인 그는 인사차 들렸다고 했다. 이기안씨를 맞으려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이미 이기안씨의 눈은 연신 휘어지는 유준재씨의 낚싯대에 꽂혀 있었다. 그도 역시 낚시꾼이었다.

커피를 대충 전달하더니 부리나케 차 트렁크를 열고 대를 펼쳤다.

커피를 나눠 들고 유준재 회원에게 전달하는 동안에도 입질은 끊이질 않았다. 나는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유심히 살펴보고는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가에 완전히 내려가서 좌대를 설치한 유준재 회원은 고흥천 중앙의 둑 넘어로 찌를 세웠지만 필자는 짧은 대 위주로 연안을 노린 것이 조과 차이의 원인이었다.

신기하게도 중앙의 수중둑을 사이에 두고 앞쪽은 맑고 뒤쪽은 탁한 물색을 띠고 있었다.

 

수달이 월척을 몰아주다니...

자리로 돌아와 부랴부랴 좌대를 연안 가까이로 옮겨 설치하고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다시 했다. 지렁이도 서너 마리씩 꿰어 찌를 세워보았지만 이후로는 입질이 없었다.

조용해진 것은 유준재 회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좌대를 옮기면서 소란스러웠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수달이 문제였다.

아마도 유준재 회원이 소나기 입질을 받아낼 즈음 수달이 붕어 무리를 발견하고 우리 포인트로 들어온 것 같았다.

오후 1시경. 이번에는 수달이 건너편 연안 육초지대로 옮겨가 먹이사냥을 하는지 그쪽이 소란스러웠다.

수달이 재빨리 무언가를 쫒아가면 수달보다 3~4m 앞쪽의 도꼬마리 육초가 일제히 움직였다. 산란을 위해 수몰 육초대로 몰렸던 붕어들이 도주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수달의 그 행동이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다 줬다.

건너편 육초에 있던 붕어들을 모두 중심으로 내몰았는지 수달이 사라지자마자 또 다시 폭풍 입질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는 필자의 자리에서도 입질이 쏟아졌다. 잠시 입질이 뜸한 시간에 중국집에서 배달시킨 음식을 먹다가도 뛰어 내려가 월척을 낚아낼 정도였다.

특이한 점은 오전과 오후의 씨알차이였다. 오전에는 9치급부터 최대 34cm까지 낚였지만 오후에는 35~37cm의 허리급 이상이 마릿수로 낚였다. 내 우측에 자리를 폈던 이기안씨는 배스를 다섯 마리나 낚다가 결국 37cm짜리 대물붕어를 낚아냈다.

오후 3시에 지렁이가 떨어져 가까운 고흥읍내 낚시점으로 지렁이를 사러 가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폭풍 입질이 한풀 꺽일 즈음 사진 촬영을 위해 붕어를 한 곳에 모아봤다. 필자와 유준재 회원 둘이서 낚아낸 붕어가 30마리였다. 그중 유준재씨가 낚은 월척이 14마리, 필자가 8마리였다. 모두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이라 사진 촬영 후 고흥천에 방류했다.

비록 전날부터 한숨도 못자고 낚시했지만 모처럼 낮에 쏟아진 대박 조황 덕분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내일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밤에는 비가 오고 바람도 분다고해서 욕심을 접고 집으로 철수했다.

고흥천은 대형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 주차하고 낚시하면 된다.

고흥천은 폭이 30m 정도인데 건너편 낚시인과 서로 마주보며 낚시하면 조황이 떨어진다.

따라서 5칸 이상의 긴 대로 건너편을 노리는 방식이 번잡함도 줄이고 조황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날 즈음 호형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15번 국도를 따라 도화·도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70m 가량 가면 왼쪽에 고흥 장례식장앞 길을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 바로 대형 주차장이 보이고 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면 장수지 고흥천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25-1 (신호2)

 

취재일 가장 많은 입질을 받아낸 유준재씨가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다.


유준재(좌측)씨와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기안씨가 고흥천에서 낚은 허리급 월척을 들고.

이날 낚인 붕어는 대부분 월척이었다.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기안씨가 고흥천 중심을 가로지른 수중 둑을 넘겨 찌를 세우고 있다.


필자가 낚아낸 월척붕어.

산란을 앞두고 배에 알이 가득 차 있었다.


장수지 상류 연안에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

2년여 공사끝에 마무리 되었는데 덕분에 낚시자리가 전보다 좋아졌다.


고흥천에서의 밤낚시풍경.

좌측에 보이는 다리가 장수지 상류를 가로지르는 신호2교이며,

여기서부터 약 400m 상류에 있는 동촌교까지가 봄에 가장 핫한 포인트이다.


필자가 오후 시간에 올린 붕어.

오전보다도 오후 씨알이 약간 더 굵게 낚였다.


"한 뜰채로 월척 두 마리를 담기는 처음이네요."

유준재씨가 더블히트로 걸어낸 붕어를 뜰채에 담았다.


필자가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입질이 오자 옆자리에 있던

 이기안씨가 필자 자리로 달려와 챔질하고 있다.

두 마리의 월척 붕어를 동시에 히트.


상류 신호2교에서 바라본 장수지.

30만평 저수지에 살던 월척 붕어들이 봄이면 최상류 고흥천으로 몰려든다.


"이런 게 바로 떼월척이라는 겁니다."

이기안(왼쪽)씨와 유준재씨가 취재일에 올린 조과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필자가 주력대로 사용중인 천류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장절 설계로 손맛을 극대화 시킨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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