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의 로망 기록 갱신(보성 감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하고 있는 낚시춘추 화보촬영 때문에 제대로된 개인적인 낚시를 즐길 여유를 찾지 못한다.

촬영하는 날이 아니라면 올 해엔 기필코 5짜붕어를 상면하기 위해 해창만 수로만을 다니겠노라고 공언했었는데 주변에 회원들이 너무 많아 개인 뜻대로 되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지난 토요일(16일)도 마찮가지. 홀로 새벽부터 나서 해창만수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물색이 너무 맑았다.

더군다나 수위가 30cm 가량 내려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한 곳에 물색 좋고, 포인트 좋은 곳을 찾아 대물좌대까지 펼쳐 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빗발치게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서 회원들이 가만히 놔 주질 않았다.

그중에 구례의 꼬창초보(오길년)회원의 전화 한 통화로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격주로 쉬는 그는 쉬는날이라 낚시를 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올 봄에는 기필코 개인의 기록 갱신을 해야 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화를 통해 알려왔기 때문이다.

기록갱신... 기록갱신을 하려면 해창만수로도 좋다. 그러나 입질 받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가족까지 모두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 또, 지풍(장귀승)회원의 가족도 광주에서 내려오겠다는 전갈이다.

이쯤되면 또 다시 정출 개념으로 가야한다.

해창만 수로에서는 철수를 해야했고, 어딜 가야하나? 심도있는 고민을 해야 했다.

주변 저수지도 탐문해보고 나서야 결정된 것이 보성의 감동지.

감동지는 봄 기운을 한껏 부풀린채 우리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맑은 불색이었지만 포인트에 따라 물색의 차이는 조금씩 났다.

상류 좋은 포인트에 꼬창초보(오길년)회원이 포인트를 하고 좌측에 지풍(장귀승)회원이, 오른쪽에는 풍류기인(이성균)회원이 자리를 하고 있을 무렵 광주에서 은하수(김광요)회원이 내려와 합세했다.

은하수(김광요)회원은 상류 건너편으로 들어가 생자리를 개척했다.

 

 

어느새 우리곁에 와 있는 봄.

논가에 이름모를 봄꽃이 얼굴을 내밀며 우리 일행들을 반기워줬다.

 

 

감동지의 상류.

갈대 꽃으로봐서 겨울이라는 계절로 보이지만 이미 수중에는 갈대의 새순이 한뼘 정도 자라고 있었다.

 

 

누군가에 의해 작업이 되어 있는 갈대밭 포인트.

 

 

듬성한 갈대밭을 수초낮으로 베어내고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상류에서 바라본 보성 감동지의 전경.

들녘에 보리밭이 푸르름을 더 해 갔다.

 

 

포인트 진입을 하기 위해 낚시짐을 차에서 내려 놓고 있는 필자.

승일레져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 가방이다.

 

 

포인트가 선정이되고 나면 밭침틀부터 설치하는데 그 순간 만큼은 오늘은 대물붕어가 반겨주려나 하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다.

 

 

풍류기인(이성균)회원이 파라솔 거치봉을 땅에 박고 있다.

예전에는 돌맹이나 망치로 내리쳐 박았는데 요즘 새롭게 출시된 파라솔 거치대 속대의 용도는 별도로 있지만 속대를 망치로도 이용해 손쉽게 박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라솔 각도기를 이용해 바람을 막아주록 90도 각도로 파라솔을 세웠다.

 

 

지풍(장귀승)회원이 대를 펴고 있는 모습.

 

 

기필코 기록 갱신을 해야 한다고 반 협박(?)을 하고 해창만수로에서 여기까지 오게 한 장본인 꼬창초보(오길년)회원.

 

 

감동지 가장 좋은 포인트에 자리를한 풍류기인(이성균)회원이 간들거리는 입질에 찌를 바라보고 있다.

 

 

마침 오늘이 지풍(장귀승)회원의 따님 지윤양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색적으로 물가 낚시터에서 생일일 축하하기 위해서 아빠가 생일 케익을 준비했다.

 

 

단숨에 촞불을 꺼버리는 지윤양.

저수지 물가에 생일 축하곡이 울려퍼졌다.

 

 

케익을 자르고 있는 지풍(장귀승)회원의 지윤양과 꼬창초보(오길년)회원의 따님 지윤양.

둘이서 이름이 같았다.

 

 

두아이님께서 개울에서 몸에 좋다는 불미나리를 채취해 씻고 있다.

 

 

한켠에서는 고기도 굽고.

한쪽에는 소고기를 한쪽에는 삼겹살을 궈웠는데 취향대로 먹으라 했다.

 

 

기록갱신하려 왔는데 패밀리 피싱이 되어버렸다.

 

 

늦게 도착한 은하수(김광요)회원이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다.

 

 

생자리를 개척하고 수심을 체크하고 있는 은하수(김광요)회원.

 

 

봄의 여신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아직은 추운날씨이고 수온이 차가워 전자케미를 사용하려고 꺼냈다.

 

 

하룻밤 필자와 함께할 전자케미.

하늘 높이 이 불빛이 치솟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찮가지가 아닐까?

 

 

어느새 감동지에 어둠이 내렸다.

보통은 초저녁 타임에 한 번쯤 입질을 해주는 저수지인데 아직은 시즌이 빠른지 블루길의 입질만 몇 차례 있었을 뿐 별다른 조황이 없이 지나갔다.

 

여명이 밝아 오고 있는데도 밤새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그렇지만 상류에 생자리를 개척했던 은하수(김광요)회원이 밤 9시경 31cm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밤새 내린 이슬이 보리밭 잎사귀에 사뿐이 내려 앉았다.

 

 

아침시간 한 무리의 오리떼가 날개짓하고 있다.

 

 

맨바닥 말풀밭을 주로 공략했던 필자의 포인트.

아침이되자 물색이 더더욱 맑아 있었다.

 

 

10대의 낚싯대중 단 한 차례도 찌 올림 없이 아침을 맞이 했다.

 

 

좌측 갈대밭에는 미새한 흔들림이 있었으나 붕어군이 아니고 빠른 산란을 한 붕어의 알을 주어 먹기 위해 떼로 몰려 다니는 블루길 떼 였다.

 

 

아침시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기록갱신이나 하고 대를 접고 있을까???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은하수(김광요)회원.

 

 

물에 비춰진 갈때 꽃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밤새 살치와 블루길 성화에 고생만 하고 철수하고 있는 풍류기인(이성균)회원.

 

 

 

본부석격인 상류에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은하수(김광요)회원이 낚아낸 31cm 월척붕어.

 

 

기필코 기록갱신을 하겠다는 꼬창초보(오길년)회원이 큰(?) 손맛을 봤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기존 33cm 월척으로 기록을 가지고 있던 꼬창초보(오길년)회원이 무려 6cm를 갱신해 39cm 대물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6시20분. 해결사 채비에 옥수수 미끼에 낚였다고 했다.

기록갱신을 축하하고 이제는 4짜 조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두 회원이 하룻밤 두 마리의 월척으로 기쁨을 안겨준 감동지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기록 갱신을 하기 위해 숱한 고생을 했다는 꼬창초보(오길년)회원.

기쁨과 희열에 찬 표정으로 자신이 낚아 올린 39cm 붕어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산란을 하지 않은 감동지 월척 붕어.

조만간 대대적인 산란이 이루어질것으로 보여졌다.

 

 

두 월척 조사의 즐거운 해우.

밤새 월척을 낚아냈을 때의 무용담을 늘어 놓고 있다.

 

낚시에 입문하여 자신의 기록을 갱신한다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꾼들만의 로망이다.

그 기록이 갱신되었을 때 그 기쁨이란 행하여 보지 않은 꾼은 쉽게 이해 하기 힘들것이다.

이제 앞으로 더 큰 고지를 향해 더욱 더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득량만 보리밭 위에 감동저수지   
 
고난의 배수기, 물 빼지 않는 곳 찾았다
득량만 보리밭 위에 감동저수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필드스탭)


다행히 득량만간척지의 그 너른 평야엔 잘 익은 보리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저 보리를 수확한 후라야 모내기를 시작할 것이다.

어딜 가나 배수로 인해 출조지를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모내기철이라 가는 곳마다 수문을 열어 물이 꽐꽐 쏟아지고 있다. 우리 5짜사랑 출조팀은 무작정 고흥으로 출조길을 잡았다. ‘고흥 하면 대형지도 많지만 중소형지도 많으니 하룻밤 대 담글만한 저수지 없겠냐’며 무조건 출조길에 올랐는데 오산이었다. 저수지마다 엄청난 배수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인원이 다섯 명이나 되는데….
그때 이중옥 회원이 감동지는 어떨까요? 넌지시 묻는다. 감동지? 네, 요즘 거기가 4짜와 월척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감동지는 득량만수로 위 간척지에 2모작으로 보리가 심어져 있어 배수가 늦는 곳이며 블루길 성화가 심하지만 걸면 거의 월척급인 곳이다.
다른 데 모내기가 끝나갈 무렵 그 넒은 평야에 모내기가 시작되므로 어쩌면 배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원들과의 의견일치로 서둘러 감동지로 향했다. 고흥 대서면을 지나면서 눈길은 자꾸 왼쪽 득량만 간척지로 간다. 다행히 그 넒은 간척지에 누렇게 익은 보리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아직은 배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극성스런 블루길 떼, 해 지자 사라져

저수지에 도착하여 보니 수위는 80%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배수는 없었다. 블루길이 얼마나 많은지 시커멓게 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낚시꾼 하나 없이 그 좋은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 회원 넷이서 상류를 독차지할 수 있었고 나는 홀로 감동지와 맞닿아 있는 수풍지 상류에 대를 폈다.
대를 펴고 있는데 빈 바늘에도 블루길이 물고 늘어지고 심지어 물에 던져준 담배꽁초까지 물고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래 가지고 오늘밤 붕어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며 위봉현 회원이 연질대에 지렁이미끼로 블루길 손맛을 즐겼는데 잠깐 사이에 50여 마리의 블루길을 낚아냈다. 어두워질 무렵 케미를 꺾어 옥수수미끼를 두세 알씩 바늘에 꿰어 던지니 외외로 블루길의 입질이 잦아들고 어둠이 내리면서 블루길 입질은 사라졌다. 그 많던 블루길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을까?
밤 10시경 이영섭 회원이 블루길 입질이 없자 새우로 갈아 끼운 후 환상적인 찌올림을 받았는데 고기가 갈대를 감아버리는 바람에 줄이 터져버렸다. 30분 후 상류 갈대밭에 짧은 대 만 편 정승택 회원이 첫 입질에 34cm 월척을 낚았다. 2.2칸대에 옥수수미끼다. 이후 자정을 넘어 위봉현 회원이 33cm 월척을 낚았고 그 후 새벽녘까지 간간이 준척 붕어가 낚였다. 붕어들은 옥수수에 낚였다.
나는 수풍지 상류에서 깊은 물골을 좌측에 두고 50cm가 채 되지 않는 수중턱에 찌를 세웠는데 밤새 허탕치고 아침 5시반경 블루길 입질인 줄 알고 챈 것이 33cm 월척이었다.
감동지 상류 중앙의 이중옥 회원은 새벽에 4칸대로 35cm가 넘는 붕어를 걸어 마지막 바늘털이에 목줄이 끊어지는 불상사를 겪더니 이내 80cm나 되는 대형 가물치를 걸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가물치의 육중한 체구에 뜰채 밑이 터져버렸는데 그런 뜰채에 담겨 질질 끌려나왔다. 이중옥 회원은 운이 좋았고 가물치 입장에서 보면 엄청 운이 나빴다. 햇살이 퍼지면서 다시금 블루길 입질이 왕성하게 살아나 더 이상 낚시는 불가능했다.

그로부터 5일 후 FTV 송귀섭의 붕어낚시Q&A 촬영팀이 감동지에 들어가서 밤낚시에 옥수수미끼로 월척 두 마리와 65cm, 55cm 잉어를 낚아냈고 6월 6일에는 광양제철 연관단지의 (주)엠알씨 낚시회원들이 출조하여 정상길씨가 44cm 붕어와 월척 3마리를 연속으로 낚아냈다. 정씨는 오후 2시경 현장에 도착하여 무넘기 위쪽 30m 지점에 생자리를 개척해 포인트를 만들었는데 밤 9시부터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 4짜를 비롯 네 마리의 월척을 걷어 올렸다.
감동지는 득량만 간척지에 모내기가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배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감동마을 뒷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아 수위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 장마 전후까지 조황은 계속되고 한여름만 피한다면 언제든지 월척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감동지는 어떤 곳?

2만7천평의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지로 1979년에 준공된 저수지다. 득량만간척지에 농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인근의 여러 저수지와 함께 축조됐다. 상류에 감동마을이 있고 마을 뒤로 높은 산이 감싸고 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우안 상류에는 수풍지와 맞닿아 수풍지의 물이 감동지로 흘러들게 되어있다. 4짜 붕어와 잉어, 가물치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블루길 성화 탓에 발길이 뜸하다.
감동지의 포인트는 좌안 갈대밭과 상류 논 밑, 그리고 무넘기권이다. 좌안 갈대밭에선 새로 자란 갈대보다 묵은 갈대에서 월척 확률이 높다. 이는 묵은 갈대에 미생물들이 더 많이 붙어 있기 때문인데 출조 당일에도 묵은 갈대 언저리에서 월척이 두 마리 나왔다.
상류 논밑 포인트는 준설작업을 한 곳으로 4칸 정도 긴 대로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린다. 그리고 무넘기 주변은 물이 맑아도 밤에 얕은 수중턱을 찾아 찌를 세우면 쉽게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갓낚시 포인트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순천 요금소를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향으로 진행하여 벌교를 지나 조성면에 이르러 조성 삼거리에서 계속 2번 국도를 이용, 2.5km 정도 가면 우측에 조성남초교가 있고 바로 학교 담장을 끼고 우회전하여 300m 올라가면 좌측에 감동지가 있다.

좌안 상류 매실밭 앞에서 바라본 감동지. 물빼기가 이뤄지지 않아 만수위를 있다.

월척과 가물치를 들고 포즈를 들고. 좌로부터 위봉현, 이중옥, 정충택씨.

옥수수를 물고 올라온 감동지 붕어.

광양 낚시인 정상길씨가 6월 6일 무넘기 위쪽 생자리에서 낚은 44cm 붕어와 39cm월척을 들어보이고 있다.

상류 갈대밭에서 34cm 월척을 낚은 정승택씨.

위봉현씨가 월척이 낚였던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갈대와 뗏장수초가 자라있는 우안 하류. 이 주변에서 6월 6일 44cm 붕어가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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