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교산지

산란 붕어들의 왕성한 입질 시작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나주시 세지면 교산리에 위치한 36천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1957년에 준공됐다.

몇 해 동안 평범한 저수지였지만 최근 인근 과수원에 하얗게 배꽃이 피면서 월척이상의 씨알 굵은 붕어가 연안으로 붙었다.

3월 말부터 산란이 시작되어 46일 현재 산란을 마친 붕어들이 왕성한 식탐을 보여주고 있다.

북쪽에 제방이 위치해 있고 만수 시엔 무넘기를 통해 넘치는 물이 금천으로 흘러들며 만봉천과 합류된다.

교산지의 상류~중류는 전형적인 연밭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안에는 갈대와 부들, 줄풀이 자라고 있어 수초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주로 찾는다. 제방권은 마름이 자라던 지역으로 현재는 밋밋해 보이지만 수중에는 새롭게 자란 마름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수심은 평지형 답게 80cm~1.2m로 고른 편이다.

낚이는 씨알은 21cm에서 턱걸이 월척이 주종이지만 35cm에서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굵은 씨알 노린다면 옥수수 미끼 사용

주요 포인트는 제방 좌안 중하류와 왼쪽 상류, 그리고 제방이다.

계절상 바람이 많은 계절이므로 그날그날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포인트를 선정하면 된다.

저수지 전체가 뿌연 물색을 보이고 있는 연밭은 삭은 연줄기가 자연적으로 열려있는 곳이 많고 바닥상태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낚싯대는 2칸부터 6칸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삭은 연 줄기나 쓰러진 줄풀 수초대에서는 직공채비로 노리면 입질이 들어온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를 주로 쓰지만 글루텐에는 잔 씨알의 붕어가 낚인다. 굵은 씨알의 붕어를 노린다면 옥수수 미끼가 좋다. 밤낚시에는 새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입질은 뜸해도 찌를 올렸다 하면 무조건 월척이라고 보면 된다.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지만 이들은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는 편이므로 지렁이에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교산지에서의 찌올림은 미끼를 어떻게 바늘에 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글루텐의 경우 환을 작게 하면서 약간 단단하게 달았을 때 깔끔한 찌올림을 보여줬고, 옥수수의 경우 작은 바늘에 알갱이가 굵은 한 알을 바늘에 꿴 것이 찌올림이 좋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가장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고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시간부터 아침낚시에 입질이 잦지만 씨알은 밤낚시가 더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여준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진행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9km를 가면 세지교차로이다. 다시 820번 지방도를 이용해 세지면 소재지를 경유하여 나주방향으로 2.1km를 가면 발산교이다. 다리를 건너 발산마을 표석을 보고 2.1km 진행 후 우측 농로 길로 진입하면 교산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세지면 교산리 753-1

 


교산지 좌안 중류권 포인트.



지난 46일 교산지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남철(왼쪽. 광주화정중학교 교사)씨와 김용원씨.























지난 46일 교산지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남철(왼쪽. 광주화정중학교 교사)씨와 김용원씨.

 

교산지 좌안 중류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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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양장리수로


남녘 원정 계획한다면 집중~!

구정리수로 위협하는 겨울 물낚시 다크호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낮과 밤의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점차 겨울낚시가 다가오는 시기여서 이번 취재는 호남지역 수로낚시터 소개에 목적을 두었다. 금호호와 영암호 샛수들의 붕어 조황을 살펴보던 중 가장 핫한 곳이 영암의 양장리수로였다.

약간 이르기는 했지만 겨울낚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인 만큼 평소보다 한걸음 더 빨리 취재해 보기로 했다.

영산강 최하류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 우측으로는 양장리 수로가 있다.

무안 구정리수로는 몇 해 전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 취재를 통해 대물 붕어 터로 각인시켰고,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큰 손맛을 본 곳이다. 올 겨울 역시 조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구정리수로와 양장리수로는 여건이 비슷하다. 구정리수로 건너편의 양장리수로는 낚시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구정리수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년 전부터 서서히 반대쪽에 위치한 양장리수로에도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지에서 양장리수로라고 하면 영암천과 호동천의 합수머리 부근에 위치한 두 개의 긴 둠벙형 수로를 일컽는다(지도참조)

이 중 학산천이 영암천으로 합류하기 전에 양장리 쪽으로 뻗어있는 큰 수로를 양장리 본수로라고 부르며, 본수로는 인근 둠벙형 작은 수로들에 살얼음이 잡혀 낚시가 불가능할 때 찾는 곳이다.

양장리 수로는 2016년도에 대형 포클레인을 동원해 준설공사를 했다. 이전에는 수초로 꽉 메워질 정도었으나 준설공사가 끝난 이후는 낚시 공간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농업용 농수로까지 만들어 영산강 물이 양장리와 동호리 일대 지역에까지 닿도록 했으므로 붕어의 회유로까지 형성됐다. 그 덕분에 붕어가 고갈 될 염려도 사라졌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곳 역시 영산강 하구언의 배수의 영향을 어김없이 받는다는 것이다. 물이 채워져 있을 때는 80cm ~1.2m의 수심을 보이지만 배수가 되면 겨우 찌가 설 정도인 50~60cm로 앝아진다. 하지만 수심이 앝아도 물색이 탁하기 때문에 붕어의 입질을 받는 데 는 지장이 없다.

 

산지렁이 미끼 첫 입질에 턱걸이 월척이

지난 1026일 낮에 양장리수로를 찾았다.

추수가 대부분 끝이 나 농로진입이 한결 수월했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둘러보니 준설공사가 끝 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연안에 갈대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즐비하게 자라 붕어의 서식처로는 최상의 여건이었다.

차량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곳은 낚시 자리가 반들거릴 정도로 닦여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미개척 생자리터는 더 많았는데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 보니 멋진 생자리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물색도 완전한 뻘물이 아닌 적당한 탁도를 유지하고 있어 짧은 대를 펴도 금세 붕어가 찌를 올려줄 것만 같았다.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날은 북풍 계열 바람이 8m/s로 강하게 불어오는 상황이다 보니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구간은 많지 않았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생자리를 찾다보니 한국농어촌공사 양장배수장 앞에 도착했다.

평소 애용하는 수정레저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니 건너편 부들수초 끝자락에 4.4칸 대의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낚시에 앞서 먼저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정수수초대인 부들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을 때는 바닥이 깨끗했지만 수초 없이 밋밋한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삭은 마름 줄기가 걸려 나와 구멍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물색이 탁해 블루길의 성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를 반 토막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착수음으로 인해 금세 블루길이 달려들 줄 알았지만 찌는 아무런 요동 없이 부들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찌가 깜빡하는 예신이 들어오더니 본격적으로 솟기 시작했다. 분명 블루길 입질은 아닌 듯 보여 찌가 정점에 다다를 때 쯤 챔질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제범 센 힘으로 차고 나갔다. 부들 수초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제압해 끌어내보니 턱걸이급의 31cm 월척이었다. 첫 수를 월척으로 시작하고 나니 왠지 조짐이 좋았다.

수위가 만수위는 아니지만 배수를 하지 않아 1m 정도의 수심을 보였다.

연속해서 부들 언저리에서만 입질을 받아 4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모두 8~9치급이었다.

수초대에 붕어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낮에는 신장떡밥에 어분을 첨가한 떡밥으로 집어를 하고 밤에는 산지렁이를 이용해 보다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낚을 계획을 세웠다.

이날 준비해 간 산지렁이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애용해왔던 생미끼다. 출조 계획이 잡히면 미리 채취를 해 놓는다. 산지렁이는 연중 붕어에게 잘 먹히지만 그중에서도 마름이 삭아들고 부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가장 잘 먹히며, 바닥의 흙이 감탕인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미끼이다.

 

생미끼 써도 블루길 성화 없어

오후 5시가 되자 바람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좌측에 이광희 회원의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막 붕어를 걸어 끌어내고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떡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싶지만 거센 바람에 채비가 제대로 날아가질 않아 포기하고 옥수수 알갱이 하나씩을 달아 던졌는데 일렁이는 수면 아래로 찌가 끌려들어가고 챔질 했다고 말했다. 파도는 일었지만 덕분에 붕어의 경계심은 줄어든 느낌이었다.

다행이 밤케미를 끼울 때 쯤 바람은 멈췄다. 양장리수로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1~2월의 이야기이고 지금처럼 가을에서 첫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에는 밤낚시가 잘된다.

처음 계획한대로 산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던지자 금세 반응이 왔다. 슬슬 끌려가는 입질을 보아 동자개 소행으로 보였는데 챔질하자 빠각~ 빠각~ 하며 동자개가 올라왔다.

그 바람에 밤새 동자개만 꼬이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두 번째 입질부터는 9치급 붕어가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이며 솟구쳐 올라왔다.

낮에 떡밥으로 충분하게 집어를 해놨기 때문이었을까?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와 어떤 때는 찌 두 개가 동시에 솟는 경우도 생겼다.

모두 월척이었다면 좋겠으나 대부분 8~9치급 준척 붕어였다. 하지만 손맛은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씨알임은 분명했다.

참고로 양장리수로는 영암호 줄기여서 배스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물색이 탁해 블루길 입질은 많지 않다. 따라서 과감하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되는 곳이다.

필자 좌측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도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지렁이나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옥수수 미끼만 고집하며 입질을 기대 했지만 마릿수에서 현저하게 적었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 중류 쪽에 대를 폈던 김광요 회원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자로 잰 듯한 8치급 붕어만 낚아 놓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은 바닥이 깨끗한 줄 알고 일부러 부들 끝자락을 노렸는데 바람에 떠 밀려와 가라앉은 수초 찌꺼기가 바닥에 많아 계속 바늘에 걸려 나옵니다라며 불평을 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가벼운 채비로 전환하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 건너편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계속 입질을 받아낸 듯 밤새 플레시 불빛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함인철 회원은 생자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부들수초를 제거한 후 수초직공낚시를 하듯 대를 폈다. 김광요 회원은 역시 맨바닥보다는 부들수초 사이사이 바닥이 깨끗해 찌올림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마릿수는 구정리수로에 앞서

밤새 간간이 올려주는 찌맛과 손맛을 즐기다 보니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아침낚시를 포기 하고 카메라를 들고 밤사이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류 준설터 맨바닥을 노렸던 광주 낚시인은 밤새 입질 한번 못 받았다며 푸념 했다. 그는 수초가 없지만 물색이 좋아 포인트로 잡았는데 모든 미끼를 동원해도 입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장리수로에 몇 번 출조해봤지만 꽝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사실 이번 출조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얼음이 얼지 않는 호남으로 원정 오는 수도권 낚시인들을 위한 탐사 출조의 성격이 강했다.

취재일에는 씨알 면에서는 구정리수로에 못 미쳤지만 마릿수에서는 월등히 앞서는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겨울로 갈수록 붕어 씨알은 현재보다는 굵어질 것이므로 그때는 월척도 어렵지 않게 낚일 것으로 전망 됐다.

양정리수로 출조 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배수 유무다. 핸드폰으로 영산강 안심 알림e’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하면 배수 유무와 시간대를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가는 길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에 있는 석포교차로를 깃점으로 한다.

교차로에서 시종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821번 지방도를 따라 11.8km를 들어가면 왼쪽에 학파2양수장 건물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양장교를 건너서 바로 우회전. 농로를 따라 800m 진입 후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양장배수펌프장이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573



김광요 회원이 전방의 부들 사이로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양장리수로에는 사진처럼 멋진 포인트가 즐비하다.



황금들녘 속에 위치한 양장리수로.

추수가 끝나면 낚시인들 차지가 되면서 곳곳의 숨은 포인트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양장리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생자리를 개척해 손맛을 즐겼던 박종묵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장리수로 특효 미끼인 산지렁이.

양장리수로에서는 추워질수록 동물성 미끼가 잘 먹힌다.



낚시 도중 올라온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산지렁이를 미끼로 쓴 필자의 채비.

식물성 미끼보다는 생미끼에 입질이 빨랐다.



필자의 포인트

수초 없는 맨바닥보다는 맞은편 부들 수초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



취재일 막바지 추수가 한창이었다.


양장리수로에서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이훈, 김광요, 이광희, 함인철 회원.



광주에서 온 낚시인이 발판이 편한 길가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확실히 수초 근처를 노리는 것보다는 조황이 떨어졌다.



월척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이훈(왼쪽), 이승훈 부자.


맨 바닥을 노렸던 이광희 회원이 월척붕어를 낚았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 월척을 낚아내 기쁨이 두 배라고.



양장리수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보다는 농사철에 버려진 빈 농약병 등의 농사 쓰레기가 많았다.



취재일에 올린 양장리수로의 중치급 붕어들.

겨울이 되면 씨알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이훈, 이승준 부자가 낚시 짐을 들고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전남 나주 대초천


 공개

고마교 하류 2번 보는 붕어 냉장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나주호 둠벙 취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대초천 고마교 일대 보낚시터를 12월호 촬영지로 점찍었다.

촬영을 마친 지인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항공사진을 살펴보던 중 나주호 제방 하류 1.5km 떨어진 지점에 그럴싸해 보이는 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고마교 하류에 있는 이 지점을 확대해 보니 낚시한 흔적이 한두 군데에 불과했고 그 외에는 대부분 생자리로 추정됐다.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이동해 보 주변을 살피는데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물고기의 라이징이 포착됐다.

붕어의 특유의 묵직하고 점잖은 파장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 여기 있소라고 말하는 붕어의 사인 같았다.

이 포인트는 처음 접하는 곳이라 좀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광주에 사는 김광요 회원이게 포인트 주소를 보내주자 거기는 대초천 두 번째 보()이고 낚시인들은 대초천 고마교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척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던 곳이죠. 그런데 이번 주에 들어가면 시기적으로 1~2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수가 완전하게 끝나면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데 지금은 커야 준척급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라고 알려왔다.

귀가 후 좀 더 깊은 분석을 위해 항공사진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나주호 무넘기와 수문을 통해 흘러든 물줄기와 합류했다. 보의 위치가 나주호에서 내려오는 붕어가 모이는 아지트에 해당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붕어가 서식할 것으로 추측됐다.

 

현지 낚시인이 폰카로 찍은 4짜 사진에 깜놀

1019일 아침에 나주 대초천 고마교 하류 2번 보 포인트에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네 명의 낚시인이 2~3대의 낚싯대를 펼쳐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현지 낚시인들 같았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조황을 묻자 어제는 50마리 낚았는데 오늘은 7~8치급 낱마리 수준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깜빡해서 그 낚시인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는데 인근 인암마을에서 태어났고, 틈만 나면 이곳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운다고 한다. 그는 고마교 일대 계절별 붕어가 낚이는 시기와 포인트를 훤하게 꿰차고 있었다. 그러더니 핸드폰에 저장한 조황 사진을 자랑하듯 보여줬는데 지금껏 본인이 낚았던 4짜 붕어와 월척 그리고 대형 자라 사진이었다.

그 현지 낚시인 애기를 종합해보면, 이곳은 배스도 있고, 블루길도 서식하지만 낮에도 지렁이로 붕어가 낚일 정도로 성화는 덜하다고 한다. 아울러 밤낚시는 잘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초저녁이 피크타임이라는 것.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시간에도 입질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낚시가 가능한 곳은 고마교에서 하류 쪽 2번 보()까지 대략 300m 구간이었다. 양쪽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중앙으로 뻗어 나가 있었다. 중심부는 수초가 없는 듯 밋밋해 보였지만 마름이 자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대부분 삭아 내린 상태였다.

나는 2번 보 위쪽 좌안에 자리를 잡았다. 뗏장수초 위에다 좌대를 설치했는데 그래야만 굳이 긴 대를 쓰지 않아도 뗏장수 너머의 마름 자연 구멍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찌를 세우면서 집어용으로 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졌다. 채비를 던지자마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블루길인가? 싶었는데 붕어였다. 아니 붕애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작은 감잎 씨알이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씨알은 모두 6~8치급.

씨알이 아쉬웠지만 아직 한낮이 아니던가.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에 부지런히 떡밥으로 집어를 해줬다.

 

대초천에서 마릿수로는 이곳이 으뜸입니다

한편 현지 낚시인들은 마치 정해진 룰이 있는 듯 매일 같은 자리에 대를 폈다. 자세히 보니 짬낚시를 하면서도 똑같은 길이의 낚싯대로 똑 같은 지점에 찌를 세우고 있었다. 바닥 지형을 제대로 알고 붕어를 노린다기보다는 매일 주어지는 밑밥에 붕어가 학습이 돼 낚이는 것 같았다.

상류 쪽 건너편에는 작은 보트가 한 대 떠 있었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였다. 멀리서 봐도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지만 모두 방생 사이즈에 불과한지 낚자마자 바로 놓아주고 있었다.

입질이 잠시 뜸해진 시간을 이용해 하류 쪽 포인트를 둘러볼 겸 내려가 봤다. 그곳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소쿠리를 이용해 연안 수초무더기 속의 토하’(새뱅잇과에 속한 민물 새우)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양이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랐다.

토하가 서식할 정도면 블루길과 배스의 개체수가 많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낮 에 지렁이를 사용해도 배스와 블루길 입질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다.

다시 상류로 가봤더니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여섯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장영철 씨와 고마교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장영철 씨는그동안 대초전 줄기의 여러 구간을 출조해 봤는데 이곳 고마교 포인트가 마릿수는 으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입질 받았다 하면 붕어였습니다.”라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는데 지렁이 미끼에 여덟 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그와 함께 있는 동안 블루길 입질은 전혀 없었다.

 

나주호 둠벙과 연계출조도 가능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케미로 바꿈과 동시에 김광요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그는 연안에 즐비한 뗏장수초를 넘겨 치기 위해 장대 위주로 편성했는데가장 긴 대가 7칸 대였다. 김광요 씨는 3.2칸 대로 입질을 받았지만 랜딩 과정에서 붕어가 뗏장수초로 파고들어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뜨렸다며 아쉬워했다.

잠시 뒤, 멀리서 들어도 수면의 파장음이 크기에 드디어 김광요 회원이 한 마리 걸었구나 싶었는데 곧이어 탄식이 들려왔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김광요 회원은 계속 잔챙이 붕어만 낚다가 찌올림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보고 대물 붕어임을 직감했으나 바늘이 설 걸렸는지 발 앞에 다 와서 빠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김광요 회원 뿐 아니라 이날 함께 한 모든 회원들에게 밤 8시까지 입질이 쏟아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월척이 낚였다는 소식은 없었다. 낚이는 붕어들은 대부분 6~7치급이었다.

잔챙이 입질에 지친 나는 새벽낚시를 위해 의자 깊숙이 몸을 누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4시가 되어 일어나보니 케미 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사방을 뒤덮었다. 이슬이 비 오듯 내리는 상황에서 미끼를 다시 갈아 끼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붕어가 입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모두 6~8치급.

크다고 생각되는 것은 9치급에 불과 했다.

내 왼쪽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7시경 드디어 월척을 낚아냈다. 턱걸이를 갓 넘긴 32cm에 불과 했다.

김윤건 회원은 삭아든 마름 포켓을 노렸고 미끼는 옥수수룰 사용했다.

비록 이날 취재는 월척은 1마리로 끝났지만 7~9치 붕어는 풍부하게 올렸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살림망을 쏟아 부었는데도 마릿수가 상당했는데 1박 낚시치고는 손맛을 실컷 봤던 출조였다.

김광요 회원의 말처럼 1~2주 빨리 취재를 온 만큼 11월 중순 이후에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월척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방됐다.

참고로 이번에 취재한 고마교 하류 포인트 외에도 낚시춘추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과 10월호에 소개했던 나주호 둠벙은 모두 반경 1.5km 이내에 모두 모여 있다. 따라서 낚시 당일의 조황에 따라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5.4km를 진행하면 평리 교차로이고, 좌측 도암 방향 817번 국도를 따라 나주호 방향으로 5.5km 가면 고마교이고 여기에서 북쪽으로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909-12



대초천 2번 보 전경.

상류 나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서식해 붕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살얼음이 잡히기 전까지 낚시가 지속된다.


김윤건 회원이 올린 36cm 월척붕어.

저부력 채비인 얼레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낚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의 포인트.

대초천 2번 보 포인트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많아 가급적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유리했다.


가을의 전령사인 쑥부쟁이 꽃.


중고교 때부터 취미로 함께 낚시를 즐겨왔다는 광주의 젊은 낚시친구들.

왼쪽부터 김희은, 김윤건, 정진우 회원이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는 길게 뻗은 뗏장수초 때문에 마땅한 포인트를 잡지 못해

보트를 타고 건너편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렸다.


보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 낚시인들.

대초천에는 3개의 보가 있는데 그 중 2번 보의 조황이 가장 뛰어나다.


드론으로 촬영한 대초천 2번 보.

사진에서 보듯 연안에 뗏장수초가 무성해 다소 긴 대가 유리하다.

추워지면 4짜 붕어도 기대할 수 있다.


현지에서 만난 아낙네가 김장철에 쓸 새뱅이과 민물새우인 토하를 채집하고 있다.


낚시에 걸려든 블루길.

대초천 2번 보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개의치 말고 지렁이를 써도 될 수준이다.


채집한 토하.

양이 상당히 많았다.


취재일에 주로 올라온 9치급 붕어.

황금색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대초천 붕어, 손맛은 여전하군요.”

몇 년 만에 대초천을 찾은 김광요 회원이 방금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광주 얼레붕어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뗏장수초 너머에서 히트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붕어를 들고 가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배건웅, 김광요, 함인철 회원.


입질을 기다리는 현지 낚시인들.

농한기를 맞아 짬낚시 개념으로 매일 출근하듯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터 주변 생활 쓰레기와 낚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화보팀.


‘55클린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화보팀이 이날 수거한 쓰레기들을 모아 놓고 촬영을 했다.


























































 

 

 

 

 


전남 나주호 둠벙


첫 공개

담수 5년 여 만에

월척 소굴로 등장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 중순, 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당초 계획했던 해남지역의 수로를 포기하고 대체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 광주 인성조우회 김영석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함께 출조하시죠. 며칠 전 조우회 회원 이상수씨가 정출지 답사 때 월척을 마릿수로 올린 곳이 있거든요.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까?”

구미가 왜 안 당기겠는가! 곧바로 위치를 묻자 나주호 제방 밑에 있는, 대초천 최상류의 둠벙이라 알려왔다. 그곳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어서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 지도로 확인해보니 과거 사진에는 논바닥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곳으로 짐작됐다.

둠벙이 된 지 불과 몇 해도 안 됐을 것 같아 정말 붕어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이미 월척이 마릿수로 확인됐다고 하니 출조를 서둘렀다.

 

20134대 강 공사 때 생겨나

나주호 둠벙 면면을 상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수량 1780만 톤을 자랑하는 나주호는 1973년에 준공됐으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농업용 댐이다. 소개하는 나주호 둠벙은 나주호 제방 바로 아래에 있다. 규모는 약 3천 평

2013년 무렵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때 많은 양의 흙이 필요했다.

그 당시 나주호 아래의 3천 평 면적의 논바닥 흙을 파내어 나주호 제방 공사에 썼고, 흙을 퍼낸 자리에는 2~3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곳에 물이 채워지면서 붕어가 서식하게 된 것이다.

둠벙이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 웬만한 소류지 크기라면 표현이 적당할 듯싶다.

제방 공사가 마무리 된 후 한국농어촌공사 나주지사에서는 이 둠벙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했으나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는 사람이 아예 없어 수년간 방치돼 왔다.

담수가 이루어진 지 5~6년에 불과하지만 그새 어자원이 확충되면서 이곳을 알고 있는 낚시인만 간간이 찾아 손맛을 봐 왔다. 지금껏 어떤 낚시 매체에도 소개되지 않았으며 이번 낚시춘추 지면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곳이다.

주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31~34cm의 월척이 주를 이루며 4짜까지 확인됐다. 외래어종인 배스가 유입됐지만 블루길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921, 태풍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출조길에 올랐다. 비는 새벽부터 내렸지만 바람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둠벙을 바라보니 한 눈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소류지가 연상됐다.

동쪽과 서쪽은 야트막한 산이고 남쪽에는 높고 긴 나주호 제방이 있어 바람이 타지 않았다.

마치 분지와 같은 천혜의 입지 조건이었는데, 태풍 영향권에는 들었지만 북풍 계열의 바람만 아니라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소류지 크기만 한 둠벙

둠벙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살피는데 수중에는 침수수초가 부분적으로 보였고 연안에는 수초라고 부르기에는 부실한 뗏장수초와 부들이 조금씩 자랄 뿐이었다.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를 펴는데 지난주 답사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냈던 이상수 씨가 다가오더니 채비 내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안착만 된다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이상수씨의 조언대로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특공대를 봉돌에 메달아 바닥을 긁어보았더니 침수수초인 검정말이 한 움큼씩 걸려나왔다.

좋은 바닥을 찾느냐 분주히 대를 펴고 있는데 내 좌측에 자리했던 이병원 씨 자리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나서 다가가 보니 낚싯대를 부여잡고 무언가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옥수수 미끼로 무언가의 입질을 받았는데 걸자마자 검정말을 감아 꺼내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 옆 자리 이철홍 씨의 도움으로 꺼낼 수 있었는데 올리고 보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이곳에서 이틀째 낚시하고 있는 이철홍 씨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출조에서도 밤과 낮 구분 없이 드문드문 붕어가 입질하는데 걸었다 하면 31에서 34센티미터 급으로 씨알이 비슷하게 낚였습니다.

그리고 월척 이하 씨알의 붕어는 거의 없어요하고 말했다.

태풍 영향으로 비는 쉼 없이 계속 내렸지만 바람 터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8시가 되어 완전하게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밤낚시 스타트는 좋았다. 밤 케미로 교체하던 최영환 씨가 연거푸 입질을 받아 32cm33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깨끗한 바닥 찾으면 월척

나는 바닥이 깨끗한 곳에 편성한 낚싯대의 수를 줄여 글루텐 미끼로 집어해가며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우측에서 두 번째인 3.6칸 대의 찌가 꿈틀대다가 이내 솟기 시작했다.

찌가 정점에 도달해 흔들거리는 순간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다. 틀림없는 월척이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텐트 앞에 파라솔까지 설치했는데 이 파라솔 때문에 낚싯대를 제대로 다루기 어려웠다.

그 바람에 제어가 늦는 바람에 붕어가 연안 뗏장수초를 휘감아 버렸고 플레쉬로 확인한 떨어져 나간 붕어는 월척 이상급이 분명했다.

잠시 후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던 김영석 씨가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블루길이 없는 곳인 줄 알고 밤에 쓰려고 준비한 지렁이를 미끼로 바꿨는데 배스가 한 마리 낚이더니 그 이후로는 붕어가 낚였습니다하고 말했다.

12.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비를 가릴 수 있는 모정(茅亭)에 모두 모였다.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으며 조황을 살폈는데 현재까지 월척만 여섯 마리가 낚였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황은 좋은 편이었다.

야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낚시에 몰입했다. 순천에서 필자와 함께 동행한 건너편의 유준재 회원이 곧바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냈다.

유준재 회원은 야식을 먹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가 1m나 옮겨져 있어 붕어 어군이 들어왔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그래서 미끼를 옥수수로 교체 했는데 찌를 세우자마자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유준재 회원은 수초가 바닥에 균일한 높이로 덮여 있으면 수초 위에라도 미끼가 안착시키겠는데 검정말은 높이가 들쭉날쭉해 구멍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하고 토로했다.

이처럼 나주호 둠벙 붕어낚시는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바닥이 깔끔한 곳에만 미끼가 안착되면 곧바로 붕어가 입질을 해줬기 때문이다.

 

대초천과 연계해 출조하기 좋아

안개가 낀 새벽시간. 여전히 비는 내리고 태풍이 근접했는지 살랑살랑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낮 케미를 바꾸는 순간 이번에는 우측 3.2칸 대 찌가 솟더니 정점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밀려왔다. 힘쓰는 것으로 봐서 월척임에 분명했다. 예상대로 검정말 수초를 뒤집어쓰고 올라온 것은 33cm의 월척이었다.

이 붕어를 마지막으로 바람이 점점 거세져 비바람 속에 철수를 서둘러야 했다.

본부석인 모정(茅亭)으로 철수해 낚은 붕어를 모아보니 월척이 열다섯 마리나 됐다. 태풍 전야에 궂은 날씨를 감안하면 분명한 호황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지난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을 둘러봤다. 나주호 둠벙과는 북쪽으로 불과 2.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절기에 그토록 무성했던 마름 수초가 힘을 잃고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어 가을 붕어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로 바뀌고 있었다.

나주호 둠벙과 대초천을 연계해 출조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4.6km가서 좌측 작은 농로 길을 따라 1km를 들어가면 나주호 제방이 보이고, 제방 아래가 나주호 둠벙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326-17



3천 평 규모의 나주호 둠벙.

작은 규모에 비해 붕어 자원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남쪽 제방 일대.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날씨였지만 낚시인들이 개의치 않고 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남쪽 제방에 자리를 잡은 필자.

연안에 뗏장과 부들 수초가 자라있었지만 붕어는 주로 긴대에서 낚였다.



필자가 아침에 낚아낸 33cm 월척.

글루텐 미끼로 검정말 수초 속을 노렸다.



하룻밤 조과를 자랑하는 광주 인성조우회 김영석 회원.

자로 잰 듯이 31~34cm 급이 주류를 이루었다.





인성조우회 이병원 회원이 걸어낸 붕어가 검정말을 뒤집어쓰고 나오자

이홍철 회원이 낚싯대를 부여잡고 도움을 주고 있다.



나주호의 무넘기.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나주호 둠벙.

수변공원으로 조성했으나 현재는 좋은 붕어 낚시터가 되었다.



글루텐 미끼로 올린 33cm 월척을 낚아든 필자.

수심이 깊고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해 4짜 붕어로 착각했다.



밤새 비가 온다는 소식에 텐트와 파라솔로 중무장 했던 최영환 씨가 찌오름을 포착하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나주호 둠벙에서 정출을 마친 광주 인성조우회 회원들이 밤새 올린 월척 붕어를 들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태풍이 근접해 바람이 거세지자 김도형 회원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에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이홍철(왼쪽) 회원과 최영환 회원.



빗방울이 맺힌 김영석 씨의 낚싯대.

천류사의 설화수 골드를 쓰고 있었다.



나주호 둠벙에서 특효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그러나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입질이 빨랐다.



야식으로 등장한 어묵.

뜨끈한 어묵 국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4대강공사 때 세워 놓은 공원 안내 표식.



수초제거기로 걷어낸 검정말


































































전남 보성 덕산지

팔이 아파 더 이상 낚시를 못하겠다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말 광주의 붕어낚시 동호회인 호남골붕어와 빛고을의 연합정출 때 인연 맺은 호남골붕어 카페지기 유동철 씨로부터 매우 좋은 제안 하나를 받았다.

유동철 씨는 호남골붕어 카페 활성화 차원의 이벤트로 이삼십 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붕어낚시대회를 개최하니 취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근래의 낚시터를 둘러보면 20~30대 붕어낚시인은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갈수록 젊은 낚시인들이 붕어낚시로 유입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는데 유동철 씨 역시 필자와 같은 생각으로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흔쾌히 취재를 약속했다.

대회날인 지난 622.

새벽부터 차를 몰아 대회 장소로 정한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에 있는 대곡지로 향했으나 상황이 좋지 못했다.

나는 일찍 도착해 낮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지만 물이 너무 많이 빠져 있었다.

5칸 대 거리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 한두 곳 정도야 포인트가 나오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낚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장소를 인근의 덕산지로 변경했다.

옮겨간 덕산지 역시 배수가 진행 중이었고 수위는 만수위 기준 65%. 그러나 대곡지에 비해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많아 이곳을 대회장소로 낙점했다.

 

떡붕어터에서 토종터로 변신

덕산지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에 위치하며 2번 국도와 붙어 있어 찾기가 쉽다.

1975년에 축조됐으며 수면적 82천여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현지인과 광양, 순천꾼들에게는 현지 지명을 딴 예당지로 더 친숙하다.

제방 길이만 462m에 달할 정도로 길어 득량만 간척지 논농사의 주 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 전후로 향어 양식 가두리가 들어서 향어낚시터로 인기가 높았고 수년 전까지 떡붕어 자원도 많았던 곳이다.

현재는 토종붕어 비율이 훨씬 높아졌지만 지금도 초봄에는 대물 떡붕어를 노리는 전층낚시인들로 붐비고 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어젯밤 낚시한 밤낚시인들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1인당 낱마리부터 20여 마리에 이르는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월척보다는 7~9치급 붕어가 주류였다.

필자는 제방 우측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예당 소공원(小公園) 아래 전망대 밑에 자리를 잡았다. 만수위 때는 진입이 어려운 곳이지만 물이 빠진 덕분에 진입 할 수 있었다. 수심은 2m. 다행이 지난해 갈수 때 자란 육초는 걸려 나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바닥은 깔끔했다.

새벽에 들렸던 대곡지에서 채집한 새우를 꿰어 찌를 세우자 요란스럽게 찌가 움직였다. 블루길의 소행임이 분명했다.

챔질하자 작은 블루길이 발버둥치는 느낌이 전달됐는데 그와 동시에 낚싯대 끝이 갑자기 물속으로 끌려가 당황했다.

 

갑자기 낚싯대가 물속으로 끌려가 당황

놀라서 낚싯대를 세우자 엄청난 힘이 전달됐다. 그 순간 가물치가 블루길을 덮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외로 올라온 녀석은 45cm나 되는 큰 배스. 배스의 목구멍에는 방금 먹힌 블루길 꼬리가 보였다.

2013년도 화보 촬영 당시만 해도 배스는 없었고 블루길만 많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블루길 개체는 줄고 배스 자원이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12시가 지나자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하나 둘씩 저수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20~30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낚시대회로 보기에는 인원수가 너무 적었다.

유동철 씨는 카페 공지를 통해 젊은 회원들의 참가를 독려했으나 갑작스럽게 사정들이 생겨 네 명 밖에 오지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그 대신 응원단으로 40~50대 회원 열댓 명이 참석했다.

이쯤 되면 낚시 대회가 아닌 미니 정출이 되어 버린 샘. 결국 애초의 기획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일반 출조 현장으로 전환해 덕산지 붕어낚시를 취재하기로 했다.

 

미끼는 작은 글루텐 환()

취재일 덕산지는 막바지 모내기철을 맞아 소량의 배수가 이어지고 있었다. 연안에 꽂아 둔 막대기의 표식이 2cm 가량 드러나 있었다.

아침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미리 전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로 가봤다.

상류에는 지난해 갈수기 때 자란 굵은 육초가 빼곡히 자라 있었다. 낚시인들은 그나마 육초가 적은 지역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좌안 최상류 지역에 앉은 호남골붕어 김학종 회원의 포인트가 유난이 돋보였다. 뗏장수초와 수몰된 버드나무, 그리고 삭은 육초줄기까지 어우러져 붕어 포인트로는 환상 그 자체였다.

김학종 회원은 낮 12시에 도착해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앉을만한 포인트를 살펴보다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의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이 포인트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날 덕산지에서 본 최고의 포인트였는데 밤낚시 조과가 한층 기대되는 곳이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밤 8시경. 케미를 밝히자 폭풍 입질이 시작됐다.

덕산지는 대물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유명해 7~8치급이 많이 낚인다. 그래서 나는 글루텐을 둥근 환()처럼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았고 이 미끼에 8치급이 연달아 올라왔다. 그리고는 곧이어 34cm의 월척까지 낚았다. 배스터 치고는 체고가 높지 않는 붕어였다.

 

김윤건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스레를 떨며 하는 말이

팔이 아파 더 이상은 낚시를 못하겠습니다였다.

 

케미 밝히자 시작된 폭풍 입질

어느덧 밤이 깊어가면서 폭풍 입질은 사라졌고, 1시간에 서너 마리씩 올릴 수 있었다. 씨알은 여전히 7~9치급이 주종이었다. 나의 우측에 자리를 잡았던 오경만 회원도 꾸준히 입질을 받는지 간간이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오경만 회원은 바닥이 육초로 찌들어 있어 깨끗한 바닥을 찾다보니 낚싯대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세 대 밖에 못 폈습니다. 하지만 월척은 아니어도 중치급으로 잦은 입질이 들어와 손맛을 진하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벽 4시나 되었을까? 9시경 도착한 탓에 제방 무넘기 인근 포인트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너스레를 떨며 하는 말이 팔이 아파 낚시를 못하겠습니다.” 였다.

10시부터 낚시해 지금까지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는 것. 그 중 월척은 3마리. 수심 2m였고 모두 옥수수 미끼만 사용했다고 한다.

김윤건 회원은 올 해 24살로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 화보 팀에 합류한 젊은 낚시인으로서 매번 화보촬영 때 마다 두각을 나타고 있다.

 

수년 전 방류한 붕어 치어가 자라 낚이는 듯

아침 8시 무렵 낚시인들이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이날은 오전부터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서둘러 철수할 준비를 했다. 본부석에 서너 명의 낚시인이 올린 붕어만 쏟아 놓았는데도 족히 100마리는 넘는 듯 했다. 그중 월척은 10마리. 가장 큰 놈이 35cm였다.

최고의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사람은 김윤건 회원으로 총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올렸다.

참고로 이번에 올라온 붕어들은 씨알이 비슷하고 원래 있었던 붕어들과는 체형도 약간 다른 것이 특징이었다. 아마도 몇 년 전 저수지 준설 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방류한 붕어들이 잘 자라서 현재 낚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보성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4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따라 8km를 가면 예당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덕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57-2



제방 무넘기 부근에서 바라본 덕산지 전경.

해 질 녘에 도착한 김윤건 회원이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다.


취재일에 가장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린 김윤건 회원.

옥수수 미끼로 밤새 입질을 받았다.


물속에 대물좌대를 설치하고 수중전을 펼치고 있는 낚시인.


호남골붕어 박백석 회원과 김용제(빨간모자) 회원이 취재일 조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미끼.

작은 환() 크기로 만들어 썼다.



덕산지 소공원에 본부석을 차린 화보팀과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며 찌를 응시하고 있는 이대우 회원.


김학종 회원이 덕산지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한 찌맞춤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필자의 낚시자리.


붕어낚시 도중 배스를 낚아낸 필자.

바늘에 걸린 블루길을 큰 배스가 덮쳤다.


낮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34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배스터 치고는 붕어의 체고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취재일 덕산지에서 올린 붕어를 보여주는 호남골붕어 회원들.

왼쪽부터 김윤건, 이대우, 오경식, 오경만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김용제 회원이 케미 불빛을 바라보며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덕산지에서 올라온 붕어들.

손맛 보기 좋은 7~9치급이 주종으로 낚인다.


촬영을 마친 화보팀과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좌안 최상류 육초지대에 낚싯대를 펼친 호남골붕어 김학종 회원.

덕산지의 최고의 포인트로 발품을 팔아 찾아냈다.

























































































무안 지장지(송태지)

영화정지 대타로 나서 월척 홈런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평산가인 광주지역 회원들과 무안의 영화정지 출조를 게획하였다.

영화정지는 여름에 마름이 빼곡하게 자라고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5칸대 이상 거리까지 길게 자라 있어서 짧은 대만 있는 낚시인들은 낚시할 엄두도 못 내고 마을과 인접해 있어 불법 그물질도 할 수 없는 곳이다. 블루길과 배스가 모두 살고 있어 씨알 좋은 붕어 자원이 상당량 들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출조지로 낙점했다.

그런데 126. 이른 아침에 집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강풍 특보 예보보다 거센 바람이었다.

목적지인 영화정지에 도착했을 때는 초속 14m의 북서풍이 불어 도저히 대를 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급하게 회원들과 의논해본 결과 비교적 바람이 덜 타는 인근의 지장지로 가보기로 하였다.

 

분지 지형이라 겨울바람 덜 타

현지 낚시인들에게는 송태지로 더 잘 알려진 지장지는 순수 토종터이다.

1948년에 준공된 3만평 규모의 평지형에 가까운 저수지다. 서해안고속도로 일로나들목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상류에서 하류를 가로질러 호남선 복선 전철이 지나가는 철교가 놓여 있다. 저수지가 위치한 곳이 분지처럼 푹 꺼진 지형인데다가, 북서쪽의 높은 지형에 놓인 서해안고속도로가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덕분에 겨울낚시 여건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지장지는 토종붕어외에 떡붕어도 많은 곳이다. 무안군 일대에서는 떡붕어 개체수가 가장 많고 4짜를 넘나드는 대물 떡붕어도 종종 낚여 전층낚시 마니아들도 즐겨 찾는다.

이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아 이곳에서 서식하는 새우와 참붕어를 채집해 대물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지장지에 도착해보니 예상대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북서풍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어 낚시는 가능해 보였다. 취재팀은 모두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 제방 좌측 논두렁에 좌대를 설치했다.

포인트 선정을 위해 연안을 둘러보는데 뗏장수초 속에 버려진 새우 채집망이 몇 개 꺼내보니 상당량의 새우와 참붕어가 채집되어 있었다.

좌안 하류 쪽에 좌대를 설치하고 소형 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바닥이 지저분하다는 걸 직감하고 미끼가 함몰되지 않도록 모든 채비를 긴 목줄 채비로 전환했다.

취재팀 중 가장 막내인 이재근 회원이 늦게 도착하여 포인트를 둘러보더니 저수지를 가로질러 기차가 자주 지나가는데 붕어가 입질을 해 줄까요?”라며 묻는다. 아마도 기찻길 옆 낚시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 듯했다.

이재근 회원에게 철로가 놓인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붕어들도 이미 학습이 되어 낚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필자가 느끼기에도 KTX와 새마을호가 지나갈 때는 비교적 조용했으나 무궁화호가 지나갈 때는 지면에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단순히 속도가 느리기 때문일까?


새우낚시에 대성공

저녁식사 후 거세게 불어오던 바람도 많이 잦아들었다. 덕분에 오후 6시경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 할 수 있었고 수면이 잔잔해지자 낮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교 교각과 가장 가까이 앉았던 김동관 회원이 첫 입질을 받아 8치급 붕어를 낚아냈다.

김동관 회원은 자생 새우를 채집해 미끼로 사용했다고 했다. “매번 블루길과 배스터가 유입된 곳을 다니다가 이렇게 토종터에서 새우를 미끼로 입질을 받아본 것도 오랜만이다. 한없이 솟는 찌맛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연거푸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더니 네 번째 입질에 월척을 낚아냈다. 교각 기둥 주변은 콘그리트 작업 후 발생한 부산물 때문에 마름이 자라지 못할 것으로 판단, 7칸대를 동원해 교각 가까이에 찌를 세운 것이 적중했다. 미끼 중 가장 튼실한 새우를 골라 꿰었더니 32cm의 월척이 올라왔다고 했다.

11. 김동관 회원 옆자리에 앉았던 이재근 회원도 옥내림 채비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다가 새우로 34cm의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이재근 회원은 철길 옆이라 겁 없는 잔챙이 붕어만 낚일 줄 알았는데 월척이 낚여 놀랐다. 작은 새우를 꿰어 던지자 네 마디 정도 올렸다 빨고 내려갔다며 기뻐했다.

새벽에 바람이 멈췄지만 붕어의 입질도 함께 멈췄다. 의자에 앉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가 추워서 깨어나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확인해보니 뗏장수초 앞에 세웠던 두 개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새우 미끼였다. 그 중 하나를 어렵게 꺼내보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다시 바람이 터졌다. 일찍 철수하려 준비하는데 멀리 이재근 회원 포인트에서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연속해서 두 마리를 낚았는데 모두 32cm 월척이었다.

미끼는 새우. 오랜만에 토종터에서 새우낚시 대성공이었다.

전체 조과를 살펴보니 월척 다섯 마리에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올렸다. 북서풍을 피해 급하게 옮겨온 대타낚시터의 조과치고는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저수지를 가르며 지나가는 철길 아래에서 불안해 하던 이재근 회원이 가장 두드러진 조과를 거뒀다는 점이 나는 가장 기분이 좋았다. 철길 옆 낚시터에 대한 불안감을 단방에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일로 I.C를 나와 청호·일로 방향 815번 국도를 따라 우회전한다. 400m후 서해안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매봉마을 표석을 보고 좌회전해 가면 오른쪽으로 지장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무안군 일로읍 지장리 391-9


저수지를 가로질러 호남선 철교가 놓여 있는 지장지.

중류권 논둑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이 붕어를 노리고 있다.


김동관 회원이 뗏장수초 속에 버려진 채집망 속을 확인하고 있다.

외래어종이 없이 새우와 참붕어가 많이 채집됐다.


바람을 피해 설치한 본부석 텐트 안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취재팀.


철교 위를 지나가는 열차.

붕어들이 적응이 됐는지 소음과 진동에 아랑곳없이 활발한 입질을 해주었다.


채집망에 들어온 새우와 참붕어.


지장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새우 미끼.

잔씨알의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자 연안에 살얼음이 얼었다.


지장지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낚시 쓰레기보다 생활 쓰레기가 더 많았다.


전층낙시로 떡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지장지는 떡붕어 자원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재근, 김광요, 김동관 회원(좌측부터)이 새우 미끼로 낚은 월척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낚시춘추 신년부록-

2019 붕어낚시 출조달력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누구나 출조를 앞두고 어디로 갈까?” 하며 고민하는 것은 초보나 고수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붕어낚시 조황이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하여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해서, 출조를 앞두고 고민하고 있을 여러 낚시인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2019년 출조 달력을 오랜 시간동안 심도 있게 분석해 만들었다.

호남권을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실제로 행하여보고 정리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거의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하며 조심스럽게 장담해본다.

 갈수록 붕어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현실에서 한번 출조에 단 한 마리의 붕어 얼굴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것도 작은 행복이 아닐까?

공유와 소통, 그리고 나눔을 통해 누구나 함께 즐기는 낚시. 이것을 필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황룡강 장진보 돌붕어의 위용.

강낚시의 매력인 돌붕어낚시는 일반 붕어와는 다르게 파워가 대단하다.


2018년 하반기부터 필자가 주력대로 사용하고 있는 (주) 천류의 신제품인 설화수골드 프리미엄.

장절로 설계된 설화수골드 프리미엄은 가벼우면서도 손맛이 대단한 낚싯대이다.


보성 화동지의 하룻밤 조과.

4짜 붕어에서 허리급 붕어까지 마릿수로 낚였다.

저수지 규모는 작아도 대물급 붕어가 많이 들어 있는 곳이다.


고흥 봉계지의 월척들.

블루길 성화가 심한 곳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집중하다 보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다.

밤낚시와 새벽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시간대가 피크이다.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 영산강변의 월척.

글루텐과 옥수수에 많이 낚이지만 밤 시간에는 지렁이에도 곧 잘 낚인다.


3월 중순의 고흥 봉계지 상류 전경.

붕어가 산란을 앞두고 갈대숲으로 파고드는 길목을 노려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다.


고흥 용정지의 월척.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낚시인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는 곳으로 블루길이 없고 배스만 서식한다.


광양 백운지에서 4짜 붕어와 파이팅중!!

4월 송홧가루가 날릴 때 피크타임으로 물이 맑을 때는 밤낚시 위주의 낚시가되고,

5월 배수 이전에는 수온이 올라 낮낚시도 잘 되는 곳으로 옥수수가 잘 먹힌다.

누치가 많은 것이 흠이다.


필자의 하절기 긴 목줄 채비.

잡어성화가 많을 때는 옥수수 알갱이 두개, 잡어가 많지 않을 때는 옥수수 알갱이 하나를 사용하고,

동절기에는 바늘을 한 단계 낮춰 작은 바늘을 사용한다.


해가 갈수록 사용 빈도가 작아지는 새우.

안타깝게도 블루길이 유입되는 곳이 많아 새우 대물낚시가 전설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필자의 스위벨 채비.

군계일학의 편납홀더를 사용하면서 바닥이나 그날그날 낚시터 상황에 따라 단차를 조절해 사용한다.

새우는 무조건 죽어 하얗게 변색된 것을 사용.


마름이 삭아들고 있는 영산강.

마름수초 자연 포켓은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된다.

'입질시 마름수초를 감아버리면 어쩌나?' 하며 고민하지만 입에 걸린 붕어는 대부분 낚여 올라온다.


강진 만덕호의 월척.

만덕호는 배수유무가 관건이다.

자생하는 새우를 사용해 월척을 낚아냈다.


화순 금전(한천)지의 월척들.

금전지는 가족과함께 하는 캠핑낚시나 단체 낚시모임을 할 수 있는 수변공원이 있어 좋은 곳이다.


고흥 유동지의 붕어조황.

4~5년 전 준설이후 월척도 낚이지만 주로 5치에서 9치까지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






1

1순위

무안 구정리수로

주소: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1837

함박눈이 내리고, 살얼음이 잡혀도 입질을 해주는 낚시터로 구정리 수로 1~5번까지 총 다섯 개의 둠벙형 샛수로로 구성되어 있다.

블루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밤낚시에 지렁이와 글루텐에 입질이 빠른데 뗏장수초 언저리보다는 맨 바닥에 말풀 빈 구멍에서 빠른 입질을 볼 수 있다.

 

2순위

해남 진산수로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215

 

3순위

여수 쌍봉천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1668-11

 

4순위

나주 연화지

평수: 18천평

주소: 전남 나주시 대호동 382-4

준공년도: 1952

 

 

 

2

1순위

여수 마상지

평수: 9천평

주소: 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665

준공년도: 1948

여수 여자만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준계곡형의 토종터. 상류 갈대 언저리에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몰려드는 시기로 참붕어나 지렁이가 먹히지만 옥수수도 잘 먹힌다. 밤낚시보다는 오전낚시와 해질녘이 피크타임.

 

2순위

광양 중도수로(진월)

주소: 전남 광양시 진월면 송금리 1082 

 

3순위

고훙 봉암(백옥)지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2571

평수; 15만평

준공년도: 1988년


4순위

영암 행군지

평수: 6천평

주소: 전남 영암군 신북면 장산리 533

준공년도: 1945

 


 

3

1순위

고흥 장수지

평수: 30만평

주소: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61

준공년도: 1984

산란을 앞둔 월척 이상의 붕어들이 최상류 물골지대로 거슬러 올라올 시기.

연안은 육초로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짧은대보다는 긴대를 활용해 중앙부분의 물골을 노려야 하고 낮낚시가 유리하다. 지렁이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2순위

담양 창평천

주소: 전남 담양군 고서면 주산리 44-6

 

3순위

나주 송림지

평수: 9만평

주소: 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29-5

준공년도: 1958

 

4순위

고흥 봉계지(화산,신기)

평수: 53천평

주소: 전남 고흥군 대서면 화산리 2053-1

준공년도: 1979 


 


4

1순위

광양 백운지

주소: 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36-1

평수: 301900백평

준공년도: 1967

송홧가루가 흩날릴 때가 피크 타임.

배수 전이라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최상류 안쪽 다리 인근이 포인트이다. 가뭄에 자란 육초가 많아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것이 관건.

옥수수가 가장 잘먹히는 편이고 밤과 낮 입질 패턴은 같다.

 

2순위

보성강 둠벙

평수: 65백평

주소: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대곡리 1568-69

준공년도: -

 

3순위

장흥 지정지

평수: 35만평

주소: 전남 장흥군 관산읍 지정리 103-1

준공년도: 1945

 

4순위

광양 진상수로

주소: 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 144-3 

 

 

5

1순위

화순 등룡지(백운지,청풍지)

평수: 31천평

주소: 전남 화순군 청풍면 백운리 458-2

준공년도: 1965

만수위 때 최상류 버드나무 군락 사이에서 5짜 붕어까지 대물급 붕어의 출현이 잦다.

블루길이 많아 밤낚시가 유리하고 아침 타임에 피크를 이룬다.

청태가 없는 바닥을 찾아 옥수수 미끼로 공략해야 한다.

모내기 배수가 이루어지면 붕어 포인트는 중류 권으로 이동된다.

 

2순위

광주호

평수: 563천평

주소: 광주 북구 충효동 429-5

준공년도: 1976

 

3순위

나주 신원지

평수: 3만평

주소: 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 750-1

준공년도: 1952

 

4순위

장성 매월지

평수: 3천평

주소: 전남 곡성군 입면 매월리 458-2

준공년도: 1945

 


6

1순위

순천 상송지

평수: 212백평

주소: 전남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 291

준공년도: 1974

저수지 아래에 2모작으로 보리를 많이 재배 하므로 다른 지역보다 배수가 늦은 편으로 배수기 낚시터이다.

물색이 청정수처럼 맑아 밤낚시 위주 낚시가 이루어지고 배스와 블루길의 영향으로 낚이면 월척 이상의 붕어가 낚인다.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로 가급적 수심이 앝은 곳을 공략해야 한다.

 

2순위

여수 덕곡지

평수: 6천평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443-3

준공년도: 1970

 

3순위

나주 만봉천

주소: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343-24

 

4순위

고흥 용정지

평수: 121백평

주소: 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1530

준공년도: 1959

 


 

7

1순위

고흥호

주소: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곡리 1620

평수: 220만평

준공년도: 1997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붕어를 낚을 수 있는 천혜의 붕어터.

예전에는 인공습지쪽이 조황이 좋았으나 이제는 본류권 쪽으로 조황 이동이 있었다.

자생하는 새우를 채집해 사용하면 준척급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곳.

보다 더 큰 씨알의 붕어는 채집망에 들어온 밀어가 훌륭한 대물미끼가 된다.

 

2순위

순천 용림지

평수: 6천평

주소: 전남 순천시 서면 압곡리 61

준공년도: 1961

 

3순위

강진 금사지

평수: 72천평

주소: 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 564

준공년도: 1945

 

4순위

장성 죽림지

평수: 28천평

주소: 전남 장성군 삼계면 죽림리 141-1

준공년도: 1958년 

 

 

8

1순위

함평 월호리 둠벙

주소: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517-12

영산강 지류의 물 흐름이 없는 둠벙형태이다.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마릿수 보다는 씨알 위주의 낚시가 이루어지는 곳.

마름수초 자연 구멍과 마름수초와 뗏장수초 언저리에서 입질이 빠르다.

옥수수 미끼보다는 글루텐 미끼가 유리하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이 피크타임이다.


2순위

여수 승월지

평수: 33천평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서덕리 933-3

준공년도: 1978

 

3순위

광양 차사지(차동)

평수: 241백평

주소: 전남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 84-2

준공년도: 1978

 

4순위

보성 덕산지(예당)

평수: 816백평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83-4

준공년도: 1979

 

 

9

1순위

보성 화동지

주소: 전남 보성군 회천면 군농리 280-2

평수: 6천평

준공년도: 1945

작은 규모이지만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가 흔하게 낚일 정도로 엄청난 대물 붕어의 자원을 품고 있는 곳.

마름이 수면을 덮고 있지만 상류 일대에는 마름이 열린 곳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마름수초를 걷어내는 것보다는 자연 구멍을 노리는 것이 좋으며 맨 바닥에서도 입질이 이어진다.

블루길은 없고 배스만 유입되어 있다. 옥수수가 유리하고 초저녁과 이름 아침 시간이 피크.

연안 갓낚시도 해 볼만 하는 곳이다.

 

2순위

고흥 한천지

주소 전남 고흥군 동강면 한천리 647

평수 151백평

준공년도 1945

 

3순위

영암 금지지

평수: 1415백평

주소: 전남 영암군 시종면 금지리 399-1

준공년도: 1945

 

4순위

영광 세월지

평수: 3천평

주소: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학정리 937

준공년도: 1945

 

 

10

1순위

장흥 죽청지

평수: 21천평

주소: 전남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 547-2

준공년도: 1945

연밭저수지의 토종터로 연잎이 누렇게 변해 갈 때 호조황을 이룬다.

새우와 참붕어가 먹히지만 글루텐과 옥수수에도 입질이 빠른 곳으로 준척급에서 허리급 붕어까지 마릿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

최상류의 부들밭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2순위

고흥 신양지(거금도)

평수: 363백평

주소: 전남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 1046-1

준공년도: 1968

 

3순위

순천 운천지

주소: 전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 45-1

평수: 7만평

준공년도: 1970

 

4순위

해남 신안지

평수: 9천평

주소: 전남 해남군 해남읍 신안리 515-12

준공년도: 1958   

 


11

1순위

보성 신방지

평수: 211백평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준공년도: 1973

블루길 성화가 극심할 정도로 심한 곳. 배스는 확인되지 않았다.

붕어와 잉어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11월이면 수온이 내려가면서 녹조가 사라지고 잉어보다는 월척과 사짜 붕어가 낚인다.

동쪽 제방과 서쪽의 무넘기 부근의 육초대가 주효 포인트로 초저녁과 새벽 2시부터 동툴 때 까지가 피크 타임이다.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2순위

여수 관기지(죽림지)

평수: 725백평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현천리 1139-12

주공년도: 1945

 

3순위

고흥 내봉지

평수: 114900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봉덕리 134

준공년도: 1988

 

4순위

진도 봉암지

평수: 246천평

주소: 전남 진도군 지산면 가치리 243

준공년도: 1979


 

12

1순위

고흥 남성지

평수: 424백평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198-1

준공년도: 1980

고흥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쉽게 결빙이 되지 않는 곳으로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포인트 집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고,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가 가능하다. 낮에는 옥수수와 글루텐, 밤에는 지렁이 미끼가 효과적인데 잔씨알이 붕어가 낚이다가도 이 외로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2순위

해남 연호수로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 1641

 

3순위

해남 갈우지

평수: 3천평

주소: 전남 해남군 문내면 충평리 77

준공년도: 1968

 

4순위

장성 풍정지(녹진지)

주소: 장성군 남면 녹진리 (3,000)

평수: 3천평

준공년도: 1945


블루길과 붕어의 동거 -보성 신방지-


인근 감동지 위협하는 대물터로 확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신방지는 지난 10월 중순에 전남 보성지역 답사를 다닐 때 눈여겨본 곳이다.

순천-목포를 잇는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신방지는 인근 감동지와는 400m가량 떨어져 있으면며 형태도 비슷해 쌍둥이 저수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감동지와 달리 낚시인들이 전혀 드나들지 않고 인터넷 자료를 찾아봐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이다.

  사실 감동지도 필자가 201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낚시춘추에 소개하면서 비로소 알려진 곳이다.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감동지를 드나들었는데, 그때 바로 옆의 신방지에도 대를 드리워볼 만하건만 여전히 신방지는 낚시 흔적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아 있다.

 

첫 답사 때는 잉어가 더 잘 낚여

신방지는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하며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서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지난 10월 초에 처음 신방지에서 낚시를 해봤다.

새로운 낚시터를 개발한다는 신념 하나로 아무런 정보 없이 대를 폈다. 당시 많은 비가 왔음에도 수위는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태풍 콩레이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하고 많은 배수를 했으나 정작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서쪽 무넘기 부근에서 우리 일행은 하룻밤에 월척 다섯 마리와 40~50cm급 잉어를 열다섯 마리나 낚았다.

분명 탐사낚시치고는 훌륭한 조과였으나 붕어보다 잉어가 많이 꼬이는 바람에 우리가 꿈꿨던 조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 수온이 더 내려가면 잉어보다 붕어가 더 잘 낚일 것으로 예상했고 보성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알짜배기 붕어터가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117일 다시 신방지를 찾았다. 한 달 전 보다는 수위는 1m 정도 올라 있었다. 멀리서 볼 땐 물색이 맑아진 듯했으나 자세히 보니 적당히 탁하다. 이날은 많은 회원들이 동출했는데 포인트 점검 차원에서 상류에서 제방까지 분산해 앉았다.

  미니 수초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상태를 점검하는데 억센 도꼬마리(도깨비 방망이풀)가 걸려 나왔다. 도꼬마리가 적은 곳 위주로 대를 펴고 옥수수 미끼를 던져 넣었다.

그런데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찌가 춤을 춘다. 올려보니 작은 블루길이었다. 감동지도 블루길로 악명 높은 곳인데 이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

 

4짜만 3마리

  본격 밤낚시 모드로 돌입하면서부터 블루길의 입질이 현저하게 줄었다. 케미 불꽃이 하나둘 수면 위에 장식되고 있을 즈음 동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그는 블루길 속에서도 과감하게 새우를 미끼로 써 34cm 붕어 입질을 받아냈다.

함인철 회원은 열 대의 낚싯대 중 낮부터 블루길 입질이 없던 3.2칸 대에 혹시나 해서 새우를 썼는데 입질 형태가 블루길을 닮아 별 생각없이 챔질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동쪽 제방 쪽에서 플레쉬 불빛이 번쩍였다. 김동관 회원이 낚싯대를 빼앗겼다는 소식이었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끌려간 다섯 칸 대는 어느새 저수지 중앙에 멈춰 있었다. 이렇게 낚싯대를 중앙부로 끌고 가는 것은 십중팔구 잉어다. 붕어는 대를 끌고 다시 연안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탐사 때도 느꼈지만 이곳 신방지는 잉어의 개체가 매우 많아 보였다.

  옆자리에 앉은 강진수 회원은 초저녁부터 세 번 입질을 받았으나 물속에 지뢰처럼 엉켜 있는 도꼬마리 줄기를 붕어가 감으면서 채비만 뜯기고 있었다. 간신히 네 번째 입질에 36cm의 월척을 낚아낸다.

  밤 12시가 되자 건너편 제방에 포인트를 잡았던 김영석 회원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옥내림낚시로 수심 2m 지역을 공략했는데 처음에는 잉어라 생각했으나 뜰채에 담진 것은 빵 좋은 40cm붕어였다.

이어서 옆자리에 앉은 함인철 회원이 다시 입질을 받아 41cm 붕어를 낚아냈다. 바닥채비를 사용한 전형적인 붕어 입질을 받았는데 찌가 몸통까지 느릿하게 올라와 멈추는 순간에 챔질했다.

  밝은 달빛의 영향이었을까? 밤이 돼도 블루길 입질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붕어의 입질이 살아난 듯 보였다.

그러나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블루길만 입질할 뿐 붕어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짧은 대는 모두 회수하고 5칸 대 이상의 긴 대로 더 깊은 곳을 노리자 34cm 월척이 올라왔다.

그와 동시에 옆자리의 유준재씨도 연거푸 입질을 받아 8치급과 36cm를 잇달아 걸었다.

  밤 1, 잠시 졸고 있는 사이에 유준재씨가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44cm 붕어를 끌어냈다. 4짜만 벌써 3마리째였다.

유준재씨는 초저녁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소량의 옥수수 밑밥을 뿌려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블루길 성화 심해 밤낚시가 필수

  날이 밝아오자 잠잠하던 블루길의 포화가 시작되었다.

밤새 열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대부분 허리급 월척이었으며 4짜 붕어도 세 마리나 섞여 있었다.

한 달 전보다 잉어의 입질은 크게 줄어들었다. 곧 한파가 시작되면 수온 역시 더 내려갈 것인데, 큰 붕어들의 활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보아 살얼음으로 덮이기 전까지는 좋은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동지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대물터를 찾은 것이다.

  취재 후 소문을 듣고 달려온 광양과 순천의 낚시인들이 90cm 잉어를 비롯 많은 월척의 손맛을 봤고 낱마리이지만 4짜 붕어도 낚였다. 월척은 대부분 35cm 전후였다고 한다,

 

신방지의 낚시 요령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작은 블루길이 너무 많고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인다.블루길 활성도가 줄어드는 밤낚시 위주로 낚시하는 게 좋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 연안은 저수위 때 자라난 육초가 빼곡하게 자라있다. 따라서 4칸 이상의 대편성이 필요하다.

신방마을 입구 쪽인 오른쪽 제방 연안은 수심이 깊으면서 바닥도 깨끗하다. 붕어는 잘 낚이지만 차가운 북서풍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입질은 초저녁에 한 차례 기회가 오지만 자정 이후 동틀 때까지가 가장 빈번하다.

미끼는 옥수수가 단연 돋보였다.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해 떡밥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목포구간의 보성I.C를 나와 18번 국도인 장흥·벌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고 벌교·순천방향으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11.4km를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신방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새로운 대물터로 떠오른 보성 신방지 전경.

블루길이 많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허리급을 상회하고 4짜 붕어도 곧잘 낚다.


4짜 붕어를 거머쥔 유준재(왼쪽)회원과 함인철 회원이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낚시 후 신방지 풀숲에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극성스러울 정도로 성화가 심했던 신방지 블루길.

손바닥 반 크기로 씨알이 잔 것이 특징이다.


밤이 되자 생미끼에 블루길 입질은 줄었지만 동자개가 많이 낚였다.


신방지에서 사용한 미끼.

육초가 많이 잠겨있어 글루텐보다는 옥수수 미끼가 효과적이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바닥에서는 어김없이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낚이면 씨알이 보통은 이렇습니다."

본인들이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자랑하는 화보팀.

왼쪽부터 함인철, 김영석, 김동관 회원.


아침 시간에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화보팀.


4칸 이상의 긴 대들을 편성한 끝에 월척을 낚아낸 필자.


신방지에서 탐사낚시에 참여한 화보팀.

낚시에 대단한 열정을 지닌 낚시인들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장절인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기볍고 탄성이 좋아 긴 대 앞치기가 수월했다.


차가운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북쪽 연안.

동쪽 제방과 이어진 연안에서 숱한 월척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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