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 4부 -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 4부에서는 같은 낚시인으로서 당부의 글을 쓰고 싶다.

 

학파2지에서의 대박 조황이 알려진 것이 지난 4월 5일이다.

그리고 그 조황은 추워진 날씨 몇 일을 제외하고 낱 마리 조황으로 이 시간 현재까지 꾸준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중에 55cm의 붕어가 낚였느니, 6짜붕어가 낚였다는 등의 부풀려진 조황소식에 필자 역시도 놀랬다.

어쨋든 5짜붕어가 낚인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광주의 김재영씨가 50.5cm 두 마리와 김광요씨가 낚아낸 50cm 붕어가 학파2지에서의 5짜는 전부이다.

어느 5짜터나 다름없이 확대되어 말들이 오가는 경우라 크게 신경쓰지는 않은다.

 

 월척은 실력(實力)으로 낚아내고,

 4짜는 행운(幸運)으로 낚아내고,

 5짜는 천운(天運)으로 낚아낸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이는 아무나 들어가면 무우밭에서 무우 뽑아 오듯이 4짜나 5짜붕어를 낚아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무리한 포인트 선정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상류 일대에 개울을 따라 떠밀려 들어온 아주 적은 생활 쓰레기가 떠 있고, 전체적으로는 저수지가 깨끗하다.

낚시 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꾼들이 많이 몰리면 항상 뒤따른 것은 낚시터 쓰레기이다.

저수지 바로 위에 마을이 있어 마을 주민들이 좋아 할 일이 없다.

더군다나 이제 본격 농사철이 시작된다. 농로에 주차 할 때도 각별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보트낚시의 경우 마을앞에 주차하지 말고 제방 아래에 넒은 주차공간이 있다.

그리고 보트를 내리거나 접안도 쉽다. 가급적 제방권을 이용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다소 불편을 주지 않을 듯 싶다.

 

 

봄철 가장 좋은 포인트로 갈대밭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진은 상류 갈대밭을 촬영한 것으로 연안낚시에서는 공략하기 힘든 포인트들이다.

그런데... 아래의 사진을 보며 좀 씁스레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위 사진에서 분명한 것은 포인트를 잘못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욕심에 불과하다.

연안에서부터 2~30cm의 거리를 갈대밭을 헤치고 나와 찌를 세워야 할 자리인 수초 끝 자락에 대물 좌대를 설치한 것이잘못이다.

사진을 당겨서 봤더니 수심 50cm에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맨 바닥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붕어라면 저 낚시인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뚫고 갈대밭으로 들어가 먹이활동을 하고, 일광욕을 하고, 붕어 산란을 할까?

필자가 붕어 같았으면 갈대밭으로 파고드는 것을 포기 할 것 같다.

봄철 이 시기에는 무조건 붕어가 갈대를 파고들려 할 것인데 붕어가 들어 오는 길목을 차단해버리는 격이다.

남들이 4짜를 낚고, 5짜를 낚았다고 해서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렇게 하므로서 연안 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호젓하게 낚시를 한다고들 하겠지만,

그 피해는 붕어가 갈때쪽으로 못 들어오게 길목을 차단해 버렸다는 것이 피해를 주는 것이다.

저러한 포인트는 보트를 이용해 갈대를 바라보며 갈대의 끝 자락에 찌를 세웠다면 조과면에서 훨신 좋았으리라 생각되었다.

 

행운과 천운이 함께 할 때  대물붕어는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욕심부리지말고 순리에 맞게 붕어를 기다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끝으로,

황광인 선생의 말씀처럼 낚시터를 내 집 같이 깨끗하게 가꾸고  보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발 우리의 놀이터인 낚시터를 깨끗하게 관리하자.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 2부 -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1부에서는 낚시춘추 5월호에 필자가 작성한 기사 위주로 작성을 했고, 이번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2부에서는 지난 4월 5일 광주의 운남낚시 회원들의 조황부터 가장 최근인 4월 16일까지의 낚시 상황과 조과 위주의 사진을 실으려 한다.

학파2지에서 붕어 얼굴을 봤던 회원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록을 깨트렸다. 이러한 대박 조황을 모든 낚시인들과 함께 공유 하면서 누구나가 자신의 기록에 도전보기를 바래본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아침.

광주 운남낚시 회원인 김영호씨와 서현석씨가 학파2호지를 찾아 48.5cm, 45cm, 42cm, 41cm, 33cm의 대박 조황을 누렸다.

이날은 폭풍 전야로 날씨가 그런데로 따뜻하고 바람 한 점 없어 낚시하기 좋은 날이었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오후.

필자가 광주의 운남낚시 회원들의 대박 조황 촬영을 할 때에 김광요(은하수)님이 함께 동행 했다.

그 역시 열혈 대물꾼으로 살림망에 담겨 있는 붕어를 보는 순간 바로 여기다!! 싶어서  구정리 수로에서 대를 접어 이곳 학파2지에 그들이 대를 폈던 곳에 낚싯대를 깔았다.

밤에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 되었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대물 좌대를 이용해 대를 폈다.

그리고 밤에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파워를 자랑하는 붕어는 터트려버리고, 아침 시간에 37cm, 32cm의 붕어를 낚았는데 이곳 학파2지에서는 보기드문 작은 씨알의 붕어였다.

 

김광요(은하수)님의 37cm, 32cm의 월척붕어는 사진이 없는 관계로 그냥 넘어간다.

 

 

2013년 4월 6일 토요일 오후.

간밤에 김광요(은하수)님이 홀로 배를 쫄쫄 굶고 낚시를 했을 것 같아 김밥 몇 줄을 사서 학파2지를 찾았다.

비는 그쳐가는지 빗 줄기가 약해졌다.

그런데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초속 13m의 강한 북서풍이 저수지 수면을 강타했다.

낚시꾼인 필자도 어쩔 수 없나보다. 물을 보니 낚시하고픈 충동에 밀려왔다.

김광요(은하수)님이 낚시 했던 곳에서 15m 안쪽에 그림 같은 포인트가 있었고 수심이 50cm에 불과 했다.

대물용 이젠 좌대를 펼칠까? 아니다. 강한 바람에 비 까지 내리고 있어 어쩌면 골로 가는 수가 있어 대물좌대를 포기하고 차에 실려져 있는 "해결사 속공 보트"를 펼쳤다. 그리고 노를 저어 들어가는게 아니고 수초 위로 보트를 밀고들어가 총 10대의 낚싯대를 펼쳤다.

그리고 30분 정도 흘렀을까? 갈대에 바짝 붙여 놓은 2.6칸의 찌에 입질이 왔고, 수초 사이를 헤집고 낚여 올라온 붕어는 놀랍게도 49.3cm 의 초대형 붕어였다.  

 

대를 못 세울 정도의 엄청난 북서풍의 바람에 해결사 속공보트를 이용해 갈대가 병풍처럼 바람을 가려줄만한 포인트에 집입했다.

 

 

해결사 속공보트에서 바라본 포인트.

삭아드는 땟장과 갈대, 부들이 어우러져 있는 포인트로 수심이 불과 50cm 밖에 되지 않았다.

 

 

49.3cm 의 붕어가 낚였던 포인트.

사진에서 중앙 부분 갈대 왼쪽에 빨간색의 낮 케미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입질이 왔고, 필사적으로 갈대쪽으로 파고든 붕어를 돌려세워 끌어 냈다.

 

 

학파1호지에서의 해결사 채비를 운용했다.

미끼는 지렁이. 바늘은 하야부사에서 제조한 야미장구레(갈색)12호였다.

 

 

포인트에 채비를 투척하는 필자.

땟장수초의 경우 바짝 붙이는 것보다 50cm 정도 더 멀리 찌를 세워야 바닥이 깨끗했다.

 

 

토요일 낮 2시 30분에 낚아올린 붕어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필자가 살림망에서 꺼내고 있다.

 

 

살림망 입구가 작게 보일 정도로 거구의 몸체를 들어내는 49.3cm 붕어.

 

 

49.3cm의 붕어를 들어보이는 필자.

앞쪽에 빼곡한 수초지대라서 행복한 낚시의 프리존 수초제거기를 아예 펴서 대기 시키고 낚시를 했다.

수초를 파고드는 대물 붕어를 프리존 수초제거기로 제거하면서 붕어를 끌어낼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뜰채에 담는데 성공했다. "그 붕어가 이 놈입니다!!"

 

49.3cm 대물붕어의 위용.

5짜붕어에서 약간 부족해 좀 아쉽겠다 생각들지 몰라도 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도 큰 붕어를 낚아낸것 만으로 만족하고 이제, 또 다시 5짜붕어에 대한 목표의식을 남겨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낚시가 더 재밋는 낚시가 되고 5짜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밤과 낮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초속 13m까지 몰아쳐 날씨가 엄청 추웠다.

부탄 가스를 6개나 소진 했다.

 

 

아침시간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입질이 집중적으로 시작 된다.

 일반 케미를 사용했을 때는 아침시간에 빛이 모두 소진이 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단 한번의 찌 올림밖에 없는데 찌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날은 꽝일것이라 생각되어 아예 처음부터 전자케미를 사용했다.

 

 

철수 직전의 49.3cm 붕어를 들고 한 컷.

 

 

2013년 4월 8일 월요일 아침.

필자가 49.3cm 대물 붕어를 낚았다는 정보에 김광요(은하수)회원과 광주의 김재영씨가 광주에서 급거 다시 내려왔다.

그날은 김광요(은하수)회원은 다행이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이라 보트가 아닌 대물 좌대를 들고 들어갔다.

그리고 김재영씨는 보트를 띠웠다.

그들의 조황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아침시간에만 몰아쳐 낚아낸 대물붕어가 엄청났다.

김광요(은하수)회원이 낚은 붕어가 50cm, 48.5cm, 45.5cm, 34cm 이렇게 4마리이고,

김재영씨는 50.5cm와 49.5cm의 대물붕어를 낚아내는  행운을 안았다.

 

 

 

 

 

 

 

 

 

 

 

 

 

 

 

2013년 4월 8일 월요일 낮.

토요일 밤, 초속 13m의 강풍에 쫒겨 철수를 했던 한은성(한우리) 회원이 눈에 아른거리는 대물붕어를 잊지 못해 다시 들어왔다.

그러나 두번의 입질이 있었고, 두번 모두 터트리는 불행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9일 낮시간 결국 45cm의 대물 붕어를 상면 했다.

사진 촬영을 못해 사진은 싣지 않는다.

 

 

 

2013년 4월 9일 화요일 낮.

아주 낱마리이지만 낚이면 4짜 중 후반의 붕어가 얼굴을 보여줬다.

상류에 포인트한 한은성(한우리) 회원도 결국 45cm, 40cm의 4짜붕어를 상면 했다.

한은성(한우리) 회원이

낚아낸 45cm와 40cm의 4짜붕어중 45cm의 4짜붕어를 계측자에 올렸다.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낮.

정필중(그린)회원이 연거푸 44cm 4짜 붕어를 두 마리를 낚아냈다.

 

 

정필중(그린)회원의 쌍둥이 44cm 4짜붕어.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오전.

주말이라 많은 꾼들이 학파2지에 몰렸다.

연안 낚시포인트는 몇 자리 되지 않은데 너무 소란스러울것 같았다.

그렇지만 낮 시간인데도 낚일 붕어는 낚여 주었는데 나예주(한결) 회원이 46cm와 47.6cm의 대물을 상면 했고,

박종묵(치사랑) 회원도 빵 좋은 44cm의 붕어를 낚아냈다.

 

 

 

나예주(한결) 회원의 47.6cm와 46cm 대물 붕어를 낚아 기념 촬영을 했다.

 

 

 

박종묵(치시랑) 회원이 44cm의 4짜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3년 4월 14일 일요일 낮.

주말 많은 꾼들이 몰렸지만 학파2지를 이해를 하는 꾼들은 붕어, 그것도 대물 붕어를 만났지만 그렇지 못한 꾼들은 꽝을 면치 못했다.

이날 낮 시간, 비 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상류에 포인트한  김준남(유하)회원이 49.6cm의 5짜붕어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내 개인의 최대어 갱신을 했는가 하면, 김정환(경훈아빠)회원도 개인최대어를 40cm의 4짜붕어로 바꾸웠다.

 

 

김준남(유하) 회원이 자신의 최대어인 49.6cm 붕어를 기쁨에 찬 표정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환(경훈아빠) 회원이 낚아낸 40cm의 4짜붕어.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저녁.

전날까지만 해도 날씨가 많이 풀리고 바람의 방향도 남동풍으로 바뀌어 따뜻하더니

다시금 북서풍이 불어 오면서 꽃샘추위 처럼 추워졌다. 저녁 7시경 정필중(그린) 회원이 또 다시 사고를 쳤다.

불과 몇 일전 4짜를 마릿수로 상면하더니 기여이 자신의 기록을 돌파 했다.

무려 47.2cm 붕어를 한 방에 낚아버렸다.

흔들린 사진이지만 개인의 최고 기록을 들고 한 컷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서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3부에서 계속됩니다.

 

 

 

 낚시춘추 5월호에 필자의 사진이 표지로 장식됐다.

 

 

대어 화제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 1부 -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그간 학파1호지(서호지)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던 영암 학파2호지(소산지)가 최근 5짜 붕어 두 마리와 40cm 후반대 붕어 아홉 마리를 일시에 쏟아내면서 일약 최고의 대물터로 떠올랐다.

 

 

 재작년엔 밀양 덕곡지에서 5짜 사태가 벌어졌다면 올해는 영암 학파2호지에서 5짜 퍼레이드가 펼쳐질 듯하다.

전남 영암군 서호면 소산리 송산마을에 위치한 9만평짜리 준계곡지인 학파 2호지에서 지난 4월 5일부터 5일 동안 50cm 두 마리를 포함, 4짜 붕어 9마리가 쏟아졌다.

학파2호지는 약 20년 전까지 호남의 봄낚시 명소로 이름을 떨쳤지만 배스가 유입된 뒤 명성이 퇴색하였고 인근 학파1호지(31만평)의 유명세에 가려 최근 10년간은 낚시인들의 입에 거의 오르내리지 못했던, 빛바랜 낚시터였다.

그러나 이번 4짜 사태로 학파2호지는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단순히 5짜 붕어만 출현한 것이 아니라 그 밑에 4짜 중반대 붕어들이 마릿수로 낚였다는 것은 그간 학파2호지에 축적된 초대형 붕어 자원이 상당한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다.

 

 

낚시춘추 편집실에서 걸려온 다급한 전화

 

 

 5짜 대란 촉발은 4월 5일 학파2호지를 찾았던 광주 운남낚시 회원 김영호, 서현덕씨가 일으켰다.

그들은 아침낚시 세 시간 동안 최대 48.5cm를 포함 4짜 후반대 4마리를 낚았다.

나는 그 소식을 낚시춘추 편집실에서 전해 들었는데 “학파2지에서 5짜 한 마리와 4짜 세 마리를 낚았다니 촬영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운남낚시 회원들의 조과를 촬영했다.

그들이 낚시춘추에 ‘52cm'로 제보한 붕어는 계측 결과 48.5cm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 낚싯대를 펼쳤고, 다음날 오후(6일) 49.3cm를 낚았다.

또한 이 사실을 무안 구정리수로에 있던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알리자 4월 6일 오전 평산가인 회원 김광요씨 일행이 학파2호지에 합류했다. 김광요씨는 대물붕어를 걸었다가 놓치고 37, 32cm 월척 두 마리를 낚았다.

 그 뒤 바람이 터지자 김광요 회원은 철수를 했고, 나는 김광요 회원이 낚시를 했던 포인트(운남낚시 회원들이 4짜를 낚았던 자리)는 거센 바람에 낚시할 나질 않아 빽빽한 갈대가 병풍 역할을 해주는 그 옆으로 옮겨 보트를 띄웠다.

보트낚시라고 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강풍 속에서 좌대를 대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박현철씨가 개발한 해결사 속공보트에 오르니 바람은 거의 타지 않았고, 오히려 아늑했다.

10대의 낚싯대에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수심이 60cm에 불과했다. 맨 오른쪽 갈대 사이에 50cm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어 2.6칸대 스윙채비로 그 구멍에 찌를 세웠다.

 오후 2시 30분 광주의 박형구 회원이 찾아와 그와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고 있는 사이 맨 오른쪽 찌가 언제 올라왔는지 찌목까지 올라왔다가 갈대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강하게 챔질하자 갈대 속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

엄청나게 큰 붕어였다. 삭은 부들수초 위로 붕어를 끌어내 뜰채에 담아 올렸다. 받침틀 위에 올려보니 붕어라기보다 괴물에 가까웠다. 5짜에서 7mm 빠진 49.3cm 대물이었다. 기대했던 5짜는 아니었지만 개인기록 경신에 만족했다.

그 뒤 밤 10시경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다음날인 4월 7일 바람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물색이 맑아졌다. 나는 철수했고, 오후에 김광요씨가 다시 김재영 회원을 대동하고 이틀 일정으로 들어온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점심 무렵 김광요씨가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김재영씨가 50.5, 49.5cm를, 김광요씨가 50cm와 48.5, 45.5, 34cm를 낚았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바닥이 보일 만큼 맑은 물색 속에서 입질을 계속 받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 후 학파2호지의 대물소동은 스마트폰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고 계속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이후 찬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고 물이 맑아지면서 11일까지 4일간 긴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12일 오후 2시와 2시 15분 광주낚시인 정필중씨가 44cm 붕어 두 마리를 연속으로 낚았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을 나와 목포 방면 2번 국도를 이용해 14km를 가면 학산 교차로다. 군서면 방향 819번 국도를 따라 4.6km 진행 후 용산교차로에서 내려 서호면소재지를 지나 성재리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우측으로 학파 2호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영암군 서호면 소산리 154-1

 

■취재협조 광주 운남낚시 010-4036-8007

 

 

 

 

"이 녀석이 학파2호지 4짜 대란을 촉발 시켰던 48.5cm짜리 붕어입니다".

광주 운남낚시 김영호 회원이 흐훗한 얼굴로 자신이 낚은 대형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동행한 서현석씨와 함께 4짜후반으로 모두 4마리를 낚았다.

 

 

학파2호지 상류 중앙 제각에서 바라본 상류 우안 전경.

사진 속 사람이 앉아 있는 갈대 초입에서 대형붕어들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제 개인 기록을 갱신할 줄은 몰랐네요."

4짜 붕어 취재 다음날 오후 2시반경 같은 자리에서 낚은 49.3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는 필자.

 

 

광주의 평산가인 소속 김광요, 김재경씨가 8일과 9일 이틀동안 낚은 4짜와 5짜붕어들.

제일 왼쪽에 있는 두 마리의 붕어가 50.5, 50cm 짜리다. 맨 우측에 있는 34cm 짜리가 마치 새끼 처럼 보인다.

 

 

학파2호지는 어떤 곳? 

 

 

10년 전 배스 유입, 봄부터 가을 사이에 간혹 대물 배출

 

 

9만평 규모의 학파2호지는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 저수지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후 붕어 자원이 급감해 현재는 붕어낚시인들보다 배스낚시인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근래 5짜, 6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증거자료가 없었다. 지금 보니 헛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현재 학파2호지 붕어들은 산란을 한 개체와 아직 산란하지 않은 개체가 섞여 있다.

상류에서 부는 북풍에는 물색이 맑아지지만 제방에서 불어오는 남동풍에는 물이 탁해지는데 이때 입질이 활발해진다.

 

 

학파 2호지 대물붕어 일지 (2013.04.12 현재)

 

날짜             시간              길이            낚은이

4월 5일        06:30             42cm           서현석 (운남낚시회원)

                  07:00             45cm           김영호 (운남낚시회원)

                  08:40             41cm           김영호 (운남낚시회원)

                  09:30             48.5cm         김영호 (운남낚시회원)

4월 6일        14:30             49.3cm         김중석(천류 필드스탭 팀장)

4월 8일        06:00             49.5cm         김재영 (평산가인회원)

                  07:10             45.5cm         김광요 (평산가인회원)

                  09:30             48.5cm         김광요 (평산가인회원)

                  09:40                50cm         김광요 (평산가인회원)

4월 9일        06:30              50.5cm         김재영 (평산가인회원)

4월 12일       14:00                44cm         정필중 (평산가인회원)

                  14:15                44cm         정필중 (평산가인회원)

 

 

 

 

학파2호지 조행기(1)

 

 

4짜 대란 우리가 촉발시켰다

 

 

김영호 광주 운남낚시 회원

 

 

오랜만에 회사에서 특별휴가를 받아 출조계획을 세워본다.

늘 그렇듯 출조 장소 선택은 행복한 고민이자 쉽지 않은 결정이다. 옛 기억을 더듬어 영암 학파2호지로 결정했다.

마릿수는 없지만 걸면 4짜 중후반의 대물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 날씨가 추워 큰 기대 없이 찾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다복회 서현석 회장님이 동행했다.

4월 4일 점심을 먹고 운남낚시를 나섰다. 낚시터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했으며 잔잔한 수면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우측 상류에 있는 마을 앞에 주차하고 논 사이를 가로질러 비석(제각)이 있는 상류 중앙에 도착했다.

제각을 중심으로 좌우측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이 발달해 있었는데, 우측은 수초가 너무 밀집되어 있어 왼쪽 갈대 초입에 앉기로 했다. 수심은 70~80cm로 얕아 보였지만 물색은 아주 좋은 편이었다.

서 회장님은 나의 오른쪽에 앉아 뗏장 너머로 2.5칸~3.3칸 다섯 대를 펼쳤고, 나는 3칸 대부터 4.5칸 대까지 8대를 펼쳐 수초 사이사이에 찌를 세웠다. 이날 오후낚시는 꽝. 대형 블루길 5마리와 배스 2마리만 낚고 날이 저물었다.

 

 

아침 6시 반의 첫 신호탄

 

 

밤이 되자 바람이 터지며 텐트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결국 12시까지 버티다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새벽 5시경 눈을 떴다. 날이 밝자 바람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찌 움직임이 포착됐다. 뗏장 너머에 세워둔 3.7칸 대에서 이곳에서 보기 드문 7치 붕어가 낚였다.

5분 뒤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던 3.7칸 대의 찌가 솟구쳤다.

강하게 챔질! 뗏장은 피했으나 놈은 부들 속을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어렵사리 끌어내놓고 보니 4짜 붕어였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42cm. 올해 낚은 첫 4짜 붕어다.

즉시 스마트폰으로 계측사진을 찍어 아는 형님에게 전송했다.

그러나 그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7시경 4.1칸 대에 또 신호가 온다.

한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끌고 달아나는 녀석을 본능적으로 챘다. 차고 나가는 것으로 봐서 가물치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45cm붕어! 8시 40분경에는 조용히 앉아 있던 서현석 회장에게도 입질이 와서 41, 37cm를 연거푸 걸어낸다.

9시가 넘어서자 바람이 다시 잔잔해졌다. 이번엔 부들 사이에 세워둔 4.1칸 대의 찌가 몸통이 보일 정도로 시원하게 솟았다. 아뿔싸! 붕어를 끌어내는 도중 수초를 감고 말았다.

아무리 당겨도 나오질 않아 할 수 없이 채비가 터지든 말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나의 채비(원줄 4호, 목줄 4호, 감성돔바늘 5호)를 믿고 냅다 끌어 당겼다.

그런데 행운은 나의 편이었다. 녀석이 부들을 뒤집어쓰고 빠져 나오는데, 한눈에 5짜라는 걸 느꼈다.

조심스럽게 오른손으로 원줄을 잡고 수건을 든 왼손으로 붕어를 감쌌다. 엄청난 무게에 또 한 번 놀라며 이날 최대어인 48.5cm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너무 기쁜 마음에 한동안 낚시도 못하고 살림망만 쳐다보았다.

대물낚시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 꽤 오랫동안 낚시를 해왔지만 이런 조황을 만나기는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오후에 낚시춘추 김중석 객원기자님이 달려와서 우리가 낚은 48.5, 45, 42, 41, 33, 32cm, 5마리를 펼쳐놓고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글을 쓰는 지금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광주의 운남낚시 서현석(왼쪽), 김영호(오른쪽) 회원이 4월5일 오전에 배출된 4짜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황문의 광주 운남낚시 062-955-8008

 

 

 

 

 

학파 2호지 조행기(2)

 

둘이서 50.5, 50, 49.5, 48.5, 45.5cm!

 

 

김광요 광주 평산가인 회원

 

 

4월 5일 구정리수로에서 낚시를 하다가 학파2호지 소식을 듣고 얼른 옮겼다.

밤 10시경 한 마리를 걸었으나 놓쳐버리고 새벽에 38, 32cm 월척을 낚았다.

그러나 이미 5짜에 육박하는 붕어를 본 터라 성에 차지 않았다.

이틀 뒤인 7일, 평산가인 회원 김재영씨와 함께 다시 학파2호지를 찾았다. 초속 10m 이상의 북동풍이 낚시를 힘들게 했지만 여명이 밝아 올 무렵 야산 쪽에 자리 잡았던 김재영씨가 5짜에 육박하는 49.5cm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아침 7시, 어제와는 반대로 제방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남동풍이었다. 물색은 빠르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3.2칸 대에서 신호가 왔다. 챔질과 동시에 낚싯대는 활처럼 휘어졌고, 괴물 같은 붕어가 몸부림을 치며 빼곡한 수초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45.5cm 붕어. 김재영씨에게 소식을 전하니 본인이 낚은 것처럼 기뻐해주었다.

그 뒤 입질이 없다가 9시경 부들 언저리에 올려놓은 3.8칸 대의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옆으로 쨌다. 조금 전보다 훨씬 강한 저항이 손끝으로 전해져왔다. 계측자에 올리니 48.5cm. 나의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붕어를 살림망에 조심스럽게 담고 고개를 드는 순간 이번에는 3.4칸대 찌가 또 솟았다.

강제집행으로 부들 위에 올라온 녀석은 엄청난 덩치를 자랑했다. 붕어를 계측자에 올리니 정확하게 50cm를 가리켰다. 주체하지 못할 감격에 심장이 멈추질 않았다.

잠시 후 고개를 드는데 3.2칸 대의 찌가 보이질 않았다. 다급히 챔질했다. 바쁘다 바빠! 그런데 허전함이 느껴졌다. 4짜, 5짜 붕어로만 손맛을 보니 34cm 붕어였는데 마치 6치급이 달려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덧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섰다.

세 시간 동안 나 혼자 낚은 붕어가 50, 48.5, 45.5, 34cm. 마음을 정리하고 5짜 소식을 지인들에게 알리니 여기저기서 축하전화가 쇄도했다. 잠시 후 바람이 다시 북서풍으로 바뀌는가 싶더니 활발하던 입질이 거짓말처럼 뚝 끊어졌다.

점심식사를 하고 밤이 될 때까지 낚시를 더 했지만 이렇다 할 입질은 없었다. 밤이 되자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음날 새벽 5시, 바람은 아침이 되어도 잦아들지 않았다.

포인트에 먼저 들어가 있던 김재영씨가 6시 30분경 전화를 걸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5짜 붕어를 낚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그마치 50.5cm! ‘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짜 붕어가….’

그 후 바람(북동풍)은 멈추지 않고 계속 불어왔고 점점 물색은 다시 맑아지기 시작해 낚싯대를 접고 철수했다.

 

50cm 대형 붕어를 자랑하는 광주의 평산가인 회원인 김광요씨, 김씨는 8일 오전에 5짜 외에도 48.5, 45.5cm를 낚았다.

 

------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2부에서는 눈이 뒤집힐 정도의 덩어리급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