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저수지로 한방터다. 하지만 배스가 들어간 저수지들의 근황처럼 서서히 잔 씨알이 많이 낚이는 마릿수터로 변모 중이다.
올해부터는 15cm 정도의 작은 크기의 붕어도 곧잘 낚이고 있다. 그렇다고 월척 붕어가 아예 낚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월척에서부터 낚싯대를 치켜세우지 못할 정도의 대물 붕어도 곧잘 낚인 곳인다.
동산지에서 북동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대물터로 유명한 평동지가 있다. 요즘은 대물낚시인들이 평동지를 더 선호하다보니 오히려 동산지는 한적한 상황이다.
연 줄기가 수면 위로 보이면 최고의 피크
하류 제방 쪽 일부 마름이 자란 지역을 제외하고 상류까지 전역이 연밭이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연밭 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3월 10일.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짬낚시로 출조하여 31~33cm의 월척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현재는 삭은 연 줄기가 겨울철에 내린 눈 무게와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있는 상황. 그 덕분에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만한 공간이 충분히 열려 있고 짧은 낚싯대는 물론 5칸 정도의 긴 낚싯대로도 스윙낚시가 가능하다.
연안에는 약간의 갈대와 줄풀만 자라기 때문에 긴 대 갓낚시로 노려볼만하다.
동산지의 최고의 피크타임은 3월부터 5월까지다. 3월 중순인 현재는 시즌 스타트에 불과하다. 4월로 접어들면서 바닥에서는 새로운 연 줄기가 자라기 시작한다. 아직은 수면에 연 줄기가 보이지 않지만 연 줄기가 자라고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할 때 대물 붕어의 활성도는 더 올라간다.
미끼는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하다가 아침이 돼 블루길 성화가 시작되면 글루텐이나 옥수수로 전환해야 한다.
밤보다는 이른 새벽과 아침 낚시가 잘되는 편이다.
동산지 붕어는 3월 말에서 4월 5일 사이에 산란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가는 길→ 광주·무안간 12번 고속도로 동광산영업소를 통과해 나주쪽으로 3.5km를 진행 후 서광산 I.C 요금소를 지나 3.2km 가면 평동 시내 앞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다시 3.2km를 가면 오목교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농로길을 따라 2.8km를 가면 동산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 광산구 동산동 1043-1
지난 3월 10일, 동산지로 출조한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강변 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2012년 영산강 주변 농경지를 정부에서 매입해 52만평 규모로 준설되었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6만평 정도이다.
홍수가 났을 때 영상강 물을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9년 동안 단 한방울의 영상강 물이 유입되지 않다가 올 해 8월 중순 나주 지역에 이틀 동안 500mm 안팍의 역대급 폭우가 내일 때 처음으로 저류지로서의 역할을 해낸 곳이다.
영상강이 범람하기 직전 월류보를 통해 저류지로 물이 유입되었고, 처음으로 저류지에 물을 가득 채워졌다.
그에 따라 강한 물살에 붕어와 잉어등 수 많은 물고기가 함께 유입되어 어자원은 한층 늘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예전에 수심이 1.2~1.8m로 낚시하기 좋은 수심대를 보였으나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얕아져 현재는 50~60cm에 불과하다.
수위가 얕아져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최근에 유튜버 홍광수 씨가 출조를 해서 32cm 월척을 포함해 27~28cm급으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바 있다.
유튜버 홍광수 씨, 32cm 월척 포함 마릿수 붕어 낚아
포인트 여건은 절반은 연이 자라고 있고, 절반은 연안에 뗏장수초와 줄풀이 자라고 있다.
수초 없는 밋밋한 곳도 있으므로 어디든 자신의 취향에 맞게 포인트를 성정하면 된다. 수심이 고르게 얕으므로 출조 당일 물색을 확인하고 대를 펴면 된다. 물색이 맑을 경우 가급적 4칸 이상의 긴대가 유리하지만 현재처럼 물색이 우윷빛으로 탁하다면 2칸 대 정도의 짧은 대에도 입질을 해준다.
연밭의 경우 현재 삭아들고 있을 뿐이고 삭은 잎이 가라 앉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은 깨끗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심하게 연줄기를 잘라내는 것 보다는 늘어져 있는 연줄기 한 두가닥만 제거하고 찌를 세워야 빠른 입질을 해 준다.
수심이 얕은 관계로 찌 놀림 파악이 힘든데 찌가 정상적으로 솟는 것보다는 옆으로 슬며시 끌 때 챔질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입질 시간대는 밤낚시보다는 낮에 잘 들어온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과 오후 4시부터 해질녘까지 붕어가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고 그 다음으로 옥수수이다. 달이 없는 한밤중엔 지렁이 미끼도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 무안 •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기온이 내려가 봤자 영하권에 머무는 날짜가 극히 짧았다. 항상 영상의 기온을 보이다 보니 붕어낚시가 잘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외였다. 수로낚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저수지 몇 곳에서 호황을 보였다.
그렇다고 출조를 포기 할 수는 없어 이곳저곳 조황을 확인해 보니 장성댐 상류, 함평 불갑지, 그리고 나주의 신포지가 그나마 호남지역에서 핫한 낚시터들이었다.
그러나 붕어가 낚인다고 소문이 난 곳에는 호남 낚시인들과 수도권에서 원정 온 낚시인들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다. 지난번 해남 출조 때 강진을 지나 해남 가는 깊 옆 임천지 상류에 낚시인 몇몇이 대를 펴고 있기에 필자의 화보 팀으로 활동 중인 유준재 회원을 탐사 차 선발대로 먼저 보내봤다.
그날 유준재 회원은 하룻밤에 열한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 중 월척이 두 마리, 나머지 아홉 마리는 28~29cm였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강진 임천지는 아직까지 덜 알려진 저수지여서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이달의 촬영지로 선택했다.
위 저수지 2만평, 아래 저수지 18만평
입춘을 나흘 앞둔 지난 2월1일 회원들과 함께 임천지를 찾았다.
최근 조황이 좋았는지 많은 낚시인들이 상류 위 저수지를 점령했고, 보트도 두 대나 떠 있었다.
임천지는 인근의 임천리, 덕남리, 목리 등 6개 지역의 논에 물을 댈 목적으로 일제강점기인 1934년에 14만 7천 평 규모로 준공한 저수지이다. 10년 전 강진에서 해남으로 향하는 18번국도 4차선 확장공사와 더불어 저수지 확장과 준설이 진행되 지금은 20만 평 규모로 커졌다.
상류의 만덕산(409m)과 승리산(167m)에서 흘러든 수원을 그대로 담수해 수질이 좋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 상류 임천교를 중심으로 2만평의 위 저수지와 18만평의 아래 저수지로 나뉘어져 있다.
떡붕어 자원이 많고 배스가 유입돼 있으나 블루길은 개체수가 극소수에 불과해 낚시로는 낚아내기 힘들 정도이다.
붕어와 잉어, 자라, 장어등 모든 민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서식어종이 다양하다.
포인트를 살필 겸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면서 간밤의 조황을 체크해보니 조황 기복이 심한 듯 했다.
많이 낚은 사람이 열 마리 전후로 낚았고 적게 낚은 사람은 두세 마리가 평균이었다. 강진 군동면에서 왔다는 위재복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위재복 씨는 “엊그제 구정 때 비가 내리던 날은 붕어가 상류에 죄다 몰렸는지 엄청난 마릿수 재미를 봤는데 어제 밤에는 거의 몰황 수준이었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29~31cm의 붕어가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는 또 “집에서 임천지가 가까워 자주 찾는데 매년 2월 초만 되면 붕어가 상류로 붙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 해는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 산란 시기도 보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됩니다.”하고 말했다.
요란한 입질의 정체는 떡붕어
낮낚시 위주의 낚시할 요량으로 아래 저수지로 내려가 포인트를 살폈다. 연안에는 수몰된 버드나무 군락, 갈대와 뗏장, 그리고 줄풀까지 자라있어 초봄 산란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유지 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신천마을 앞 홈통. 강하게 불어오는 북서풍을 등지고 물색 또한 우윳빛을 감돌아 주저 없이 포인트로 정했다.
대략적인 수심은 60cm~1.2m. 원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하절기에는 분명 마름이 자랐을 것으로 추측됐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보니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바닥 체크 후 낚싯대를 펼 수 있었다. 탐사 차 가느다란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찌를 세우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그런데 찌 놀림이 이상했다. 찌톱을 한 마디도 못 올리고, 한 두 마디 정도 빨고 들어가다가 다시 뱉는 찌놀림이 계속 됐다.
낚시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와 잠시 낚시를 멈추고 상류의 위 저수지를 가봤다.
며칠 전 답사를 했던 유준재 회원은 낮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월척에 약간 모자란 29cm짜리였다.
유준재 회원은 “며칠 전 답사 때는 지렁이만 먹더니 오늘은 지렁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글루텐에만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글루텐은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벌써 두 번째 글루텐을 개고 있었다.
유준재 씨는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이른 새벽 그러니까 네 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하고 말했다.
오후 5시. 저녁 식사를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뜻밖에도 노억주 회원이 아침시간에 낚아 올린 38cm짜리 떡붕어를 들고 왔다. 위 저수지에 앉았던 그는 4칸대 낚싯대로 수심 1.5m권을 노려 지렁이를 사용하는데 나와 똑 같은 입질을 받고 끌어냈다고 한다.
이외로 낮에는 전반적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함께 낚시한 회원 모두 한두 마리의 붕어만 낚았을 뿐 월척은 낚이지 않았다.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로 돌입했다. 까다로운 입질은 계속되었다. 향어가 입질 하듯이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좀처럼 찌를 예쁘게 올려주는 입질은 없었다.
위 저수지에 앉은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도 “입질은 하는데 도무지 챔질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며 같은 말을 했다.
유준재 회원은 주말을 맞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온 영향보다는 전날 영하 5도까지 떨어진 기온 차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떡밥그릇에 물이 얼기 시작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더 이상 밤낚시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돼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보니 유튜버로 활동 중인 홍광수 회원의 전화였다.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낚이고 있습니다.”라며 잠을 깨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홍광수 회원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면서 입질이 없어도 옥수수 글루텐으로 집어를 했다고 했다. 꿈쩍도 하지 않은 찌들이 새벽 3시부터 솟기 시작해 동이 틀 때까지 입질이 지속됐다. 씨알은 28~29cm가 주종이었고 31~32cm의 월척도 4마리나 올렸다.
같은 시간대에 건너편에 앉은 유준재 회원도 잦은 입질을 받았는데 그 역시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고 말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각 포인트를 둘러보았는데 회원들마다 조황 기복이 심했다.
밤새 지렁이만을 고집했던 회원들은 두세 마리의 붕어를 만났지만 꾸준하게 글루텐으로 집어했던 회원들은 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오전 9시. 밤새 잠잠했던 찬바람이 다시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마지막 일정으로 낚시터 주변의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했다.
참고로 임천지에서 남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해안가에 위치한 만덕호가 있다.
하류 갈대밭이 주요 포인트이며 이른 봄에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이는 곳이라 한번쯤 들러 볼만하다. 가까운 곳에 동백림으로 유명한 만덕산에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11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장소인 다산초당(茶山草堂)도 있다.
취재 이후 임천지 낚시 전망
취재일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큰 추위가 없는 한 임천지에서의 조황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전에 수온이 올라 물색이 유윷빛으로 변했을 때 얕은 수심의 수초에 바짝 붙인다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제방 왼쪽 연안에 즐비한 수초대와 수몰된 버드나무 주변에도 비교적 진입이 수월한 포인트가 형성돼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수온이 오르고 산란철이 가까워올수록 아래 저수지보다는 위 저수지의 조황이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렁이에도 입질이 빠르지만 글루텐으로 꾸준하게 집어하면 회유하는 붕어도 함께 모아 낚을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강진무의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 방면으로 9km를 가면 평동 교차로이다. 진도·해남 방면 18번 국도를 따라 1.5km를 진행하면 호산교차로이고 우측 호산마을로 진입한 이후 마을 앞에서 좌회전하여 1.4km 가면 임천지 위 저수지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강진읍 임천리 269-2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진 포인트에 자리잡은 현지 낚시인이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두 강 모두 영산강으로 합류하지만 붕어의 마릿수나 씨알에서는 지석천보다는 영산강 제1지류인 황룡강이 단연 앞선다.
이번 달 출조지 선정을 놓고 고민하다가 황룡강을 선택한 것은 17호 태풍 ‘타파’와 18호 태풍인 ‘미탁’의 영향으로 저수지들이 온통 뻘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계는 큰 비가 오면 조황이 살아나는 게 일반적이라 호황을 기대하며 황룡강을 찾았다.
황룡강의 주 수원은 장성댐이다. 장성댐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37.6km나 되는 지방하천을 흘러 하류 송림유원지 아래에서 평림천 하류와 만나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여기서부터 영산강 하구언까지는 국가하천에 해당된다.
태풍 영향으로 불어난 수위
지난 10월 2일에 한반도에 도착한 18호 태풍 ‘미탁’은 바람보다도 비가 많이 내린 태풍이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장성군과 광주에도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했습니다.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헤쳐모여가 된 상황이죠. 그중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 풍월가든 앞입니다”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황룡강 풍월가든 앞은 광주광역시와 가까워 광주 낚시인들의 안방 터 같은 곳이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황룡강에는 풍월가든, 김치공장, 경비행장 포인트, KTX포인트 등 수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이름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 낚시인들이 지형지물을 보고 부르기 쉽게 붙인 것이다.
10월 5일 오후에 풍월가든 앞 포인트에 도착했다.
풍월가든 위쪽에는 김치공장 포인트가 있고 그 사이에 세월교(洗越矯)가 있다.
이 세월교를 중심으로 위쪽을 김치공장 포인트, 아래쪽을 풍월가든 포인트라고 부른다.
차를 몰고 포인트 일대를 둘러봤다. 태풍 때 내린 빗물로 황룡강 중심부의 물 흐름은 빨랐다.
그동안 낚시인들이 드나들던 포인트들은 이미 샛길이 나 있어서 진입이 수월했다. 그 이외 아직 개척되지 않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도 즐비했는데 모든 포인트에 대를 담가 봤으면 하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나 낚시 시간이 1박2일 밖에 안 되다보니 이미 개척되어 있는 포인트로 진입했는데 요 며칠 강물이 불어난 탓에 장화를 신어야만 했다.
좌대를 설치하기 이전에 갈대 잎을 뜯어 강물에 뜯어 띄워보니 미세하게 물 흐름이 있었다. 낚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좌대를 설치했다.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장영철씨가 내 포인트에 오더니 “미끼의 종류를 불문하고 블루길이 먼저 달려듭니다.”하고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블루길이 찌를 예쁘게 올려줬다.
분명 4짜 후반은 돼 보였는데...
본격적인 붕어 입질이 시작된 것은 오후 5시 무렵.
옆 자리에 낚시하던 남재문 회원의 포인트에서 허공을 가르는 챔질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뭔가 걸었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4cm급. 장영철 씨는 “황룡강에서 이 정도면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하고 말했다. 보통 35~38cm급이 턱걸이급 대우를 받고 4짜를 넘어야 대물 취급해준다는 게 장영철 씨의 설명이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나는 글루텐을 새로 달고 낮 케미를 전자케미로 바꿔 달았다.
그리고 잠시 뒤 중앙에 던져 놓은 4,8칸대의 찌가 심상치 않게 솟아올랐다. 살짝 잠기는 입질에 ‘잉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시 물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톱이 다 올라온 시점에서 챔질하자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33cm짜리 강붕어였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에서는 붕어들이 초저녁에 활발히 입질하고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
내 자리에서 상류 쪽으로 200m 더 올라간 포인트에는 요즘 ‘달빛소류지’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며 낚시계의스타로 떠오른 홍광수 씨가 개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역시 어두워지면서 입질 받기 시작해 9치급과 월척붕어 그리고방금 전에는 35cm 월척까지 낚아내고 있었다.
홍광수 씨는 “긴 대에는 물 흐름이 있다보니 긴 대에 단 떡밥이 금방 떨어져지더군요. 그래서 옥수수로 교체했는데 떡밥에는 없던 입질이 옥수수에는 바로 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홍광수 씨의 옆자리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도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는 긴 대를 연안쪽으로 펼쳐 뗏장수초가 삭아들고 있는 마름 사이의 빈 공간을 노려 32cm와 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황룡강은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설치는 곳과 아예 입질 하지 않는 곳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내 자리는 새벽 2시까지도 블루길이 설쳤는데, 블루길을 잡아 낼 때마다 글루텐을 갈아줘야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집어가 되는 셈이었다.
연안의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세웠던 네 칸 대 찌가 슬로모션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새벽 3시경.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을 미끼로 달았는데 찌올림만으로도 대물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최근 들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찌 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을 찍고 멈추는 순간 강하게 챔질하자 제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쓰며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간신히 뗏장수초에서 끌어낸 뒤 뗏장수초 위로 미끄럼 태우듯 끌어당기자 4짜 후반은 되는 듯 거대한 몸체가 플래쉬 불빛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게 왠 날벼락이람? 뜰채에 담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에 목줄이 끓어지고 말았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다시 페레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다시 찌가 솟았고 조심스럽게 올려보니 34cm 월척이었다. 조금 전 놓쳐버린 4짜 붕어와는 파워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10월 들어 세월교, 김치공장 앞 두각
여명이 밝아올 때 즈음 발밑을 살펴보니 물이 약간 빠진 듯 보였다. 강계의 특성상 빗물 유입량이 줄자 수위도 자연스럽게 빨리 내려갔다.
옆자리의 남재문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아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밤새 글루텐떡밥으로만 낚시했다고 한다.
필자의 자리에서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지만 조황 취재를 위해 낚시를 멈추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피러 이동했다.
세월교 바로 위쪽에 앉은 나주 낚시인 박민철 씨를 만났다.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이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저녁 8시에 글루텐으로 낚았다고 한다.
박민철 씨는 “아침에 미끼를 갈아 꿰어 놓았는데 순식간에 무언가가 3.2대를 차고 나가버렸다. 강 중심부에서 낚싯대가 떠다니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며 황당해했다.
박민철 씨는 황룡강에 대형 잉어와 누치가 서식하고 있어 낚싯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막상 자신이 당하니 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이정운 씨는 내가 촬영하는 도중에 34cm를 낚았는데 그가 손꼽은 최근의 핫 포인트는 세월교 인근이었다.
세월교 밑 버드나무 근처에서 최근 5짜 까지 낚였고 김치공장 앞에서도 4짜가 자주 올라왔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고 철수할 무렵 장영철 운영자가 철수하는 나를 찾아왔다. 장영철 씨는 “황룡강 붕어낚시는 이제부터입니다. 보통 추석 이후부터 겨울철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가 피크 타임인데 다소 힘이 들더라도 생자리를 개척해 조용히 낚시하면 의외의 조고는 물론 기록갱신도 가능합니다.“ 하고 말했다.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장성I.C를 나오면 가작교차로이다. 장성·정읍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1km 진행후 장성교차로에서 해보 함평 방면으로 고가도로를 이용해 805m 가면 황룡교차로이고 황룡·임곡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6.9km 직진 후 우측에 ‘풍월가든’ 간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풍월가든이고 그 일대가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641
최근 황룡강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로 떠오른 풍월가든 앞 전경.
중심부에는 유속이 세지만 연안 쪽는 흐름이 거의 없다.
왼쪽 붉은색 건물이 풍월가든이다.
풍월가든 잎 포인트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필자(왼쪽)와 홍광수 회원.
풍월가든과 김치공장 포인트 구간 사이에 있는 세월교.
물 흐름이 없을 때는 이곳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황룡강 연안 모습.
줄풀과 뗏장수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어 붕어 은신처로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선 허리급은 돼야 명함을 내미는데 아쉽습니다”라며
김윤건(왼쪽)회원과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황룡강에서 잘 먹히는 글루텐 떡밥과 옥수수 미끼.
취재일에는 유속이 있는 곳에서는 옥수수, 유속이 없는 곳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와 글루텐을 함께 꿴 채비.
낮낚시에 올라온 블루길.
밤에는 지렁이를 써도 될 정도로 성화가 줄어들었다.
홍광수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황룡강 주변에 피어난 억새꽃이 깊어가는 가을을 대변하고 있다.
“또 한마리 추가요.”
남재문 회원이 월척을 끌어내는 순간을 앵글에 담았다.
수초대를 넘겨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홍광수 회원.
유속이 강한 포인트에서도 밤새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강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4짜붕어가 목표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남재문 회원이 아침에 올린 33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입질이 왕성했던 줄풀 수초 언저리.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는 수초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한 수초가까이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잦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