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수칙으로 제안합니다. (낚시춘추 8월호)

낚시 갈 때 한 번씩은 들르는 마트에서 쓰레기봉투도 장바구니에 답읍시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올 해 순천에서 단연 화재가 됐던 낚시터는 야흥동에 있는 야흥지이다.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5짜 붕어 두 마리나 낚였다는 소문이 돌았고 찌를 올리면 무조건 월척이어서, 6천여 평의 저수지엔 평일 휴일 상관없이 낚시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야흥지를 다시 찾았는데 너무나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저수지 연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붕어가 나오는 곳은 어딜가나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것인가?”

뒤따라오기로 한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마트에 들를 때 쓰레기 봉투를 제일 큰 것으로 1인당 한 장씩 사올것을 부탁했다.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청소를 하고 낚시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대편성을 마치고 저수지 연안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는데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았다. 풀숲을 들춰가며 주워 담았더니 10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가 금새 차버렸다.

김성봉 회원은 “ 차라리 보이는 곳에 버렸다면 줍기라도 편할 텐데요”하고 말했다.

 

저수지 청소하자 다른 낚시인들도 쓰레기 줍기 시작.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 일행이 쓰레기를 줍자 주변에 있던 꾼들도 하나둘씩 거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기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서 우리가 지나가면 쓰레기 봉투에 넣기도 하고 건너편에서도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낚시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은 마음은 낚시인 모두가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도 그대로 두고 낚시하는데...” ‘귀찮은데 그냥 두고 가자’하는 유혹을 떨쳐내는게 중요한 것이다.

어느새 저수지는 몰라보게 깨끗해졌고 이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개운했다.

오길년 회원이 제안했다.

“오늘 좋은 경험 했네요. 앞으로 ‘출조길 장바구니에 쓰레기봉투 담기’ 운동을 벌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출조할 때 먹거리를 사러 마트는 한 번쯤 들릴 것이니 그때 쓰레기봉투 한 장씩만 사서 차에 싣고 간다면 저수지는 자연히 깨끗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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