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붕어낚시

겨울철 미끼 운용법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중 붕어낚시가 가장 까다로운 계절이 겨울이지만 한파 속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굵은 붕어들을 마릿수로 낚아낼 수 있는 것이 겨울철 붕어낚시의 매력이다.

붕어는 겨울철에도 분명 먹이활동을 하지만 저수온으로 인하여 활성도가 떨어져 입질이 시원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낚시인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하절기에 사용하던 채비에 약간 변화를 주고, 미끼도 그날 출조지의 상황에 맞게 사용하여 붕어의 식욕을 자극해야 한다.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미끼 운용이다. 붕어의 먹성이 약하기 때문에 미끼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시기가 겨울이다. 하절기에 생미끼가 잘 먹히던 낚시터에서 겨울에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더 나은가 하면, 블루길과 배스 때문에 생미끼 자체를 사용할 엄두를 못 내던 곳에서 블루길이 찬 수온에 움츠러들면 지렁이 미끼가 효과를 보이는 곳이 무진장 많다.

 

낚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각종 미끼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붕어의 먹성이 약할 때 지렁이는 한 마리만 꿰는 게 좋다.


지렁이

겨울에는 한 마리 꿰기를

  겨울철 최고의 미끼로 추앙받는 것이 지렁이다.

특히 외래어종이 유입되어 지렁이 사용이 힘들던 낚시터도 겨울이 되면 외래어종들의 활동이 크게 줄면서 지렁이가 최고의 미끼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는 여러 마리 꿰기가 붕어의 눈에 시각적으로 잘 보여 유리할 것 같지만 동절기에는 그렇지 않다. 대여섯 마리의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기로 바늘에 달면 차가운 수온에 지렁이들이 움츠러들면서 공 모양의 환()으로 서로 엉켜서 움직임이 없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붕어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튼실한 지렁이 한 마리를 바늘에 허리꿰기를 해주면 지렁이는 바늘에서 빠져나가려고 할 때 붕어의 시각을 자극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한 마리 꿰기를 할 때는 하절기에 사용하던 감성돔 2호 바늘에서 1호 바늘로 한 단계 낮춰 사용한다.

  최근 나주 송림지 화보촬영 때 밤낚시에 세 번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월척을 낚을 수 있었는데 지렁이 한 마리 허리꿰기를 해서 낚아냈다. 송림지는 블루길 개체수가 많아 하절기에는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가 잘 먹혔으나 겨울에는 지렁이가 주효했다.

 


출조 당일 낚시터 현장 상황과 붕어의 활성도를 보고 글루텐을 결정한다.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마르큐사의 페레글루와 옥수수 글루텐.

단품으로 사용하지만 일반 자연지에서는 페레글루와 옥수수 글루를 1:1로 배합하여 사용한다.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저부력 긴목줄 채비.

사진의 글루텐은 하절기에 사용하는 크기이지만,

동절기에는 절반으로 줄여서 작게 사용한다.


글루텐떡밥을 메주콩보다 작은 크기로 단다.



글루텐떡밥

메주콩 절반 크기로 작게

  식물성 계열인 글루텐떡밥은 하절기 미끼로 통용되고 있으나 한겨울에도 잘 먹힌다. 살치, 누치, 피라미가 있는 곳에서는 어분성분이 함유된 떡밥은 피하고 순수 글루텐 단품만을 사용한다. 그 외 잡어가 많지 않은 곳에서는 글루텐과 어분을 섞어서 사용하는데 비릿한 어분 향에 집어가 되고, 구수한 글루텐 향에 붕어가 유혹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옥수수와 글루텐 두 미끼가 먹히는 곳이라면 글루텐만을 사용한다. 옥수수 한두 알갱이를 끼워 놓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글루텐떡밥을 자주 갈아주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추위도 이겨낼 겸 잦은 투척을 하는데 집어효과를 노리기 위함도 있다. 바늘에 다는 글루텐 환()은 가급적 불린 메주콩의 절반 정도로 작게 달아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지 않고 한 입에 흡입 할 수 있도록 해준다.

  3년 전 고흥 내봉지에서 겪었던 사례를 이야기 하자면, 내봉지는 토종터로서 하절기에 지렁이와 새우, 참붕어가 잘 먹히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유독 글루텐만 잘 먹히는 곳이다. 동쪽 제방 홈통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글루텐 낚시를 즐기는데 깔짝거리는 입질만 수없이 있을 뿐이지 시원한 입질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바늘은 작은 것으로 바꾸고 글루텐의 크기를 아주 작게 사용했더니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을 받아 세 마리의 월척을 낚을 수 있었다.

  또, 흐르는 강이나 바람이 많아 파도가 일렁일 정도의 낚시터라면 글루텐 보쌈도 좋은 방법이다. 잦은 투척이 어렵기 때문에 바늘에 옥수수 알갱이 한 알을 바늘에 꿰고 글루텐으로 감싸듯 보쌈으로 해주면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고 글루텐이 바늘에서 이탈되어도 옥수수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는 낚시에도 적합하다.




죽은 새우와 살아있는 새우.

계절에 상관없이 죽은 새우에 입질이 빠르다.


겨울철에는 좀 처럼 새우가 죽지 않으므로 커피 끓이는 주전자에 물을 40~50°C 정도 끓여서

부어주면 온도에 민감한 새우가 금새 하앟게 변하면서 죽는다.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새우가 빨갛게 색상이 변해버린다.


새우를 담은 그릇에 미지근한 물을 부어

하얗게 변한 상태로 사용하면 입질이 빠르다.


새우

온수에 새우 담가 반보일링 상태로 사용

  겨울철 새우낚시는 대단한 인내가 필요한 낚시이다. 가을철까지만 해도 잘 먹히던 새우 미끼가 수온이 떨어지면서 잘 먹히지 않는 낚시터가 많다. 지렁이에는 잔 씨알의 붕어가 낚여 가급적 큰 붕어를 노리기 위해 새우를 사용하는데 필자의 경우 계절에 상관없이 산 새우보다 죽은 새우를 선호한다. 죽은 새우에 훨씬 입질이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얼음을 넣지 않아도 새우통에 새우가 그대로 싱싱하게 살아 있다. 죽은 새우가 없다면 인위적으로 죽여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종이컵이나 떡밥그릇에 사용할 만큼의 새우를 담고 주전자에 물을 뜨겁지 않도록 40~50°C 정도로 미지근하게 데워서 부어주면 금세 새우가 하얗게 변하면서 죽는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겨울 나주 연화지에서 효과를 봤다. 나주 연화지는 하절기엔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를 사용하기 어렵지만 동절기에는 지렁이와 새우가 먹히는 곳이다. 지렁이에는 잔 씨알이 입질하기 때문에 새우를 뜨거운 물에 담가 죽여서 사용했더니 빠른 입질을 보면서도 씨알의 선별력을 줄 수 있었다.

 


옥수수 알맹이를 짜낸 모습.


알맹이를 절반 이상 짜내고 바늘에 꿰면 붕어가 좀 더 쉽게 흡입한다.


옥수수

알맹이 짜내고 껍질만 미끼로 사용해보라

  옥수수는 이제 붕어낚시 선호도 1위의 미끼가 되었다. 낚시점을 가보면 언제부터인가 잘 팔리던 지렁이와 새우의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만큼 옥수수 미끼가 어느 낚시터에서든 붕어낚시의 미끼로 대세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옥수수 미끼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해 지렁이나 새우 등 동물성 미끼를 사용하지 못하는 곳에서 주로 쓰는데 요즘은 외래종이 없는 토종터에서도 옥수수 미끼가 보편화되어 있다.

  겨울낚시에 사용할 옥수수 미끼는 최대한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면서 바늘에 꿰는 개수는 1~2알이 적당하다. 어떤 낚시인은 네댓 알의 옥수수를 바늘에 꿰는데 이는 사람의 욕심에 불과하다. 붕어가 바늘에 꿰어진 옥수수 알갱이 숫자를 헤아려보고 많은 것을 취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잡어의 성화가 많은 곳에서는 비교적 단단한 알갱이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옥수수의 경우 바늘에 꿰는 숫자를 늘려 줄 필요가 있는데 겨울에는 부드러운 옥수수를 작은 낚싯바늘에 한 알만 꿰는 게 좋다.

  나는 악조건에서는 옥수수의 얇은 껍질만 바늘에 꿰어 붕어를 낚는다. 지난해 겨울 살얼음이 잡혀 있는 여수 수옥1지에서 갈수기 상황에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과연 입질을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도 두 대의 낚싯대만 작은 바늘로 바꾸고 옥수수 알갱이의 속을 손톱으로 짜내어 빈 껍질만 사용해 봤는데 이 채비에서만 붕어의 입질을 받은 바 있다. 찌올림의 폭도 찌를 넘어뜨릴 정도로 높게 나타냈다.

  옥수수 껍질 미끼는 입질이 없을 때와 깔짝거리며 찌를 밀어 올리지 못할 때 사용한 방법인데 붕어가 옥수수 알갱이에서 흘러나온 당분보다 색상만 보고 달려드는 게 아닌가 싶었다. 살얼음이 잡히고 수심이 1m 이내의 얕은 수심에 냉수대가 형성된 곳으로 붕어의 활성도가 극히 소극적일 때 효과가 있다. 이때는 채비에도 약간의 변화를 줘 붕어바늘 4~5호 정도로 작고 가벼운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바늘 채비에 지렁이와 옥수수 알갱이를 함께 단 모습.


외바늘 채비에 지렁이와 글루텐 떡밥을 함께 단 모습.


짝밥

외바늘로 지렁이, 글루텐을 짝밥으로 쓰는 법

 어떤 미끼가 잘 먹힐지 모를 때는 두 바늘에 두 종류의 미끼를 달아서 쓰는데 이를 짝밥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물낚시인들이 선호하는 외바늘로도 집어를 위한 짝밥채비가 가능하다.

  낚시터에서 별의별 미끼를 모두 사용해 봐도 입질이 없을 때 사용하는 기법으로, 옥수수나 글루텐을 바늘에 달기 전에 굵고 팔팔한 지렁이 한 마리를 허리꿰기로 바늘귀까지 밀어 올리고 바늘에 옥수수 알갱이나 글루텐을 다는 방법이다. 지난해 겨울 고흥 봉계지에서 옥수수만 사용하면서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지렁이를 먼저 끼우고 글루텐을 달라 찌를 세웠는데 비로소 블루길과 함께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왔고 그렇게 낚은 7마리의 붕어 중 네 마리가 월척 붕어였다.




 



고흥 남성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 가는 길목의 나로1대교 인근에 위치한 남성지는 424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1980년도에 준공되었다.

 인근의 마복산(해발539m)에서 흘러든 수량을 담수하고 있고, 저수지 아래에 농경지의 면적이 적어 농사철 농업용수로 많이 사용하지 않으므로 수량이 언제나 풍부하다.

또 상류의 대곡지와 남성2지에서 흘러든 붕어자원이 유입되어 붕어자원이 많고 지리적 특성상 따뜻한 지역으로 겨울철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절기에는 녹조가 심하여 대를 드리우기 어렵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녹조가 사라져 물색이 우윳빛으로 변해 있다.

배스는 없고 오래전 블루길이 유입되어 한 겨울철에도 생미끼 사용이 힘들다.

 지난 1216일 출조에서 밤낚시에 두 마리의 붕어를 만났고, 그 중 한 마리는 33cm의 월척이었다.

주요 포인트는 남성 마을에서 남성리 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농로가 넓고 상류에는 주차장이 있는 연안으로 바닥이 깨끗하면서 수심이 1.5~2.5m까지 원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긴 대보다는 짧은 낚싯대에 입질이 잦은 특징을 보이는 곳이다.

 최상류 지역에는 수심이 80~1.5m 정도로 하절기 마름수초가 자라는 지역으로 햇살이 좋은날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무넘기 쪽의 포인트는 응달 지는 곳이 많아 쉽게 결빙이 되는 곳이면서 북서풍의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미끼는 옥수수 미끼가 단연 돋보인다. 동절기에 지렁이 미끼도 가능하겠지만 이곳 남성지에서는 블루길의 활성도가 높아 사용이 어렵다.

 그 이외 잡어로는 참게를 꼽을 수 있다. 11월에서 12월에 산란을 하는 참게의 식탐이 강해서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인다. 그러므로 가급적 글루텐을 단단하게 개어야 하고, 옥수수 역시 부드러운 것 보다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가 좋은데 당일 낚시터 환경에 따라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

 

네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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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송림지

 

줄줄이 월척의 비결은?

~리 지렁이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스가 유입된 여수 죽림지는 큰 것 한방을 노리기에 최적의 낚시터라는 것을 주제로 이번 달 화보 촬영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출조 당일인 1118일 여수 지역에 초속 18m 강풍주의보가 내려 할 수 없이 바람 영향이 비교적 적은 나주의 송림지로 장소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송림지로 향하는 길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과연 오늘밤 낚시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걱정스러웠다.

  송림지에 도착하니 한산했다. 최근 붕어 조황이 좋았다는 정보에 많은 낚시인들이 포진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초속 11m의 강풍 때문인지 제방 좌안 홈통에만 몇몇의 낚시인들이 바람을 등지고 낚시하고 있었다.

 

불법 그물질, 훌치기 극복하고 대물터로 재기

  송림지는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에 위치한 9만평의 준계곡지로 1958년에 축조됐다.

2015년 봄에 다수의 4짜 붕어가 낚이면서 낚시인들에게 4짜터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해 여름 가뭄으로 제방 인근에만 물이 약간 남았을 때 불법 그물질과 훌치기로 많은 붕어가 빠져나갔다. 이후 준척급의 붕어만 낚여 대물터라는 명성을 잃은 듯했으나 2년이 지난 올해 3월 산란기에 월척 사태가 터지며 다시금 옛 명성을 찾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예전과 같지는 않다는 게 송림지를 잘 아는 낚시인들의 중론이다. 송림지는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다시 마릿수 월척이 낚였는데 보통 32~33cm가 주종이었지만 드물게 4짜 초반의 붕어도 낚였다. 최고 씨알은 47cm였다.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밤에는 바람이 잦아들 것이라고 한다.

바람을 피해 포인트를 잡을만한 곳이 많지는 않았다. 겨우 한 자리를 찾아 연안의 굵은 갈대들을 베어내자 뗏장수초가 자란 환상적인 생자리 포인트를 개척할 수 있었다. 바람을 등진 포인트라 장대 캐스팅에도 무리가 없을 듯했다.

바람이 직접 닿은 곳은 물색이 맑았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곳은 우윳빛을 띠었다.

  블루길이 많은 저수지라 시험 삼아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저수온기라 블루길의 활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듯. 지렁이를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낮에는 글루텐떡밥을 묽게 개어 캐스팅하며 집어를 했다.

오후 5시가 되자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건너편에는 가로등이 켜지고 모두들 밤낚시에 집중하는 듯 주위는 고요해졌다.

  밤 8시나 됐을까? 하필이면 건너편 가로등 불빛이 수면에 반사되는 지점과 케미 불빛이 교차해 찌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4칸대의 찌! 느낌이 이상해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어느새 올라와 정점을 찍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챔질했는데 아쉽게도 설 걸렸는지 뗏장수초를 넘기는 과정에서 떨구고 말았다. 녀석은 지렁이에 반응을 보였고 블루길이 아닌 확실한 붕어였다. 지렁이가 주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정확히 1시간 후인 밤 9시에는 오른쪽 4.4칸 대의 찌가 천천히 솟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붕어 입질이었다. 뗏장수초를 넘겨 스키를 태우는 끌어낸 녀석은 빵 좋은 33cm급 월척이었다.

  그때쯤 오른쪽에 있던 박종묵 회원도 32cm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박종묵 회원은 뗏장수초가 군데군데 자라있는 포인트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수초구멍에 찌를 세웠는데 중후한 찌올림을 보고 챔질했더니 월척이 낚였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기온은 더 내려가 새벽이 되자 떡밥그릇의 물이 꽁꽁 얼었다. 새벽 4시 반경, 갈대밭에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던 2.8칸 대의 찌가 20분 동안 꿈틀거려 우렁이가 아닐까 싶었는데 끝내는 슬슬 밀어 올리기에 챔질했더니 34cm의 월척이었다.

 

블루길 신경 쓰지 말고 지렁이를 꿰라

  밤낚시 조황을 살피기 위해 일찌감치 낚시를 마치고 저수지를 돌아 봤다.

제방 좌측 하류의 홈통 초입에 앉은 낚시인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송림지 인근에서 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거의 날마다 송림지로 출근하는 송림지 마니아였다.

그는 최근 일주일 동안, 장박도 아닌 짬낚시로만 낚시해 24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하루는 이 자리에서 두 시간에 열여섯 마리의 월척을 몰아치기로 낚아내기도 했다. 여름 갈수기 때 연안 지역에는 육초가 많이 자라 바닥이 지저분하지만 이곳은 물이 흐르던 골 자리라 육초가 자라지 못해 바닥이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 는 8대의 낚싯대에 지렁이를 미끼로 꿰었는데 하류 쪽 낚싯대부터 붕어가 순차적으로 입질하더니 이후 낚싯대 한 대당 두 마리씩 월척이 낚여 열여섯 마리를 채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곳은 블루길의 성화가 심한 곳이지만 겨울에는 지렁이를 능가하는 미끼는 없다고 강조했다. 입질은 초저녁부터 밤 10시까지 집중되다가 뜸해진 뒤 다시 아침 5시부터 7시 사이에 또 피크를 맞는다고.

  자리를 옮겨 중류에 앉았던 광주 예향대물낚시클럽 회원에게 가보았더니 살림망에 최대 38.5cm까지 월척 5마리가 들어 있었다.

 지난 122일에는 서울 낚시인 이민우씨가 호남권 붕어터를 추천해 달라고 해 송림지를 추천해 줬는데 일곱 마리를 낚았고 그중 네 마리가 월척이었다며 흥분된 어조로 알려왔다. 12월에도 송림지 월척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는 길광주에서 남평읍까지 간다. 남평 오거리 교차로에서 봉황방면 55번 국도를 따라 4km를 진행하면 산제교차로이고 우측으로 내려 빛가람도시와 산포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1.5km를 진행 후 좌측 송림리 마을길로 진입 후 농로를 따라 700m를 들어가면 송림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산포면 송림리 538

 

 

송림지의 아름다운 일몰.

필자가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우기 위해 캐스팅을 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에 세팅한 낚싯대.

송림지 연안에는 갈대가 무성한 생자리가 많다.

 

필자가 송림지에서 주력 미끼로 사용한 지렁이.

하절기에는 옥수수가 잘 먹혔지만 수온이 내려가자 지렁이에 입질이 잦았다.

 

9시경에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수초대에서 한가롭게 먹잇감을 찾고 있는 물닭.

 

노을이 진 송림지 갈대꽃이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강풍을 피해 포인트를 잡은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

다행히 밤에는 바람이 멈춰 32cm 월척을 낚아냈다.

 

필자가 지렁이 미끼로 낚은 34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예향대물낚시클럽 조경준, 김형철씨가 송림지에서 낚아낸 월척들.

 

뗏장수초 주변을 공략중인 낚시인이 찌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송림지 붕어 조황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자 보트 낚시인들도 많이 찾아왔다.

 

송림지 우안 중상류.

연안에 갈대와 뗏장 수초가 잘 발달돼 있어 연안 낚시는 물론 보트 낚시도 잘 된다.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수거해 차에 싣고 있는 필자.

귀가 후 분리수거를 해 처리했다.

 

 

 

 

 

 

 

 

 

 

 

 

 

 

 

 

 

 

 

 

 

 

 

 

 

 

 

 

 

 

 

 

 

 

 

 

 

 

 

 

 

 

 

 

 

 

 

 

 

 

 

 

 

 

 

 

 

 

 

 

 

 

 

 

 

 

 

 

 

 

 

 

 

 

 

 

 

 

 

 

 

 

 

 

 

 

 

 

 

 

 

 

 

 

 

 

 

 

 

 

 

 

 

 

 

 

 

 

 

 

 

 

 

 

 

 

 

 

 

 

 

 

 

 

 

 

 

 

 

 

 

 

 

전남 고흥 신양지

환상적 찌올림 속 마릿수 향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가을이 깊어갈수록 총망 받는 낚시터 중 한 곳을 꼽으라면 고흥 해창만수로를 꼽을 수 있다.

2년 전 이 시기에 100마리가 넘는 붕어 마릿수 대박을 누려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화보촬영지로 해창만수로를 선택했다. 그러나 1020, 해창만수로의 포두면 길호리권에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블루길을 40마리 정도 낚아낸 후 결국 항복했다. 차선책으로 생각해둔 곳이 인근에 위치한 신양지였다.

신양지는 낚시춘추에 여러 번 소개 된 곳이라 피하고 싶었지만 함께 낚시할 회원들이 감잎 붕어가 낚인다 해도 블루길에게 시달리는 것보다는 나으니 근사한 찌올림과 잔잔한 손맛이라도 보려 가자고 장소를 신양지로 바꿨다.

 

참붕어 명당에서 옥수수 명당으로

 1021일 아침 신양지 제방에는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밤낚시를 끝내고 철수 준비를 서두르는 광주 낚시인 강순조씨와 애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제법 굵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들어 있었는데 월척도 세 마리나 있었다.

강순조씨는 긴 대로 뗏장수초를 공략해봤지만 정작 붕어는 짧은 대로 공략한 맨바닥에서 낚였다.”라 귀띔해줬다.

  강순조씨가 철수한 뒤 그 자리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했다. 나는 수초낚시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강순조씨와는 다르게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다. 사실 수초를 넘기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 발생한 소음 때문에라도 긴 대를 쓰고 싶었다.

맨바닥 같이 보이는 곳은 하절기에 마름이 찌든 곳이었다. 바닥이 지저분할 것 같아 여기저기 긁어보고 비교적 깨끗한 곳에 찌를 세웠다.

  고흥 지역에서 가장 참붕어빨이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곳 신양지이다. 그래서 도착과 함께 담가두었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다양한 크기의 참붕어가 많이 채집됐다. 작은 참붕어를 골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주변 낚시인들을 살펴보니 모두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긴 참붕어가 잘 먹히는데 왜 옥수수를 쓸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가 최근 1~2년 사이에 참붕어터에서 옥수수터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나는 의구심에 모든 미끼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참붕어, 새우, 옥수수, 산지렁이, 떡밥을 긴 목줄채비로 세팅된 열 대의 낚싯대에 두 대씩 꿰어 찌를 세웠는데 옥수수에 가장 빠른 입질이 들어왔고, 순식간에 여섯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참붕어에도 입질은 있었으나 옥수수에 낚인 붕어 씨알과 다를 바 없이 7~8치급이었다.

신양지 붕어 역시 옥수수 열풍을 피해갈 수 없는 듯 했다.

 

마릿수터지만 새벽에는 월척 잘 낚여

  북쪽 제방은 바람을 피해 앉은 낚시인들로 가득했다. 신양지는 연중 시즌이 가을부터 시작해 살얼음이 얼 때까지도 마릿수 조과를 보장받는 곳이다.

  멀리서 낯익은 차량이 저수지로 진입하는 것이 보였다. 송귀섭 선생이었다. 송선생은 지난주 대구 낚시박람회 행사 참관 때문에 무리를 했는지 몸살기운이 있어 물가에 대를 드리우면서 쉬어야 나을 것 같다며 평산가인 회원들이 있는 출조지를 찾아 낚시를 왔다. 양손 가득히 간식거리도 푸짐하게 준비해 왔다.

  이른 저녁 식사 후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케미 불빛이 장관을 이뤘다. 정적이 흐르는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는데 씨알은 그리 크지 않아 모두 6~8치급이었다.

11시쯤 내 우측에 앉은 남문 회원이 36cm를 낚았다. 5칸 대를 이용해 뗏장수초의 빈 구멍에 옥수수 미끼를 넣었더니 찌가 완전하게 슬로우 모션으로 올리더라고 했다.

남문 회원은 지난주에도 이곳에서 새벽 3시에 38cm를 낚았다. 그는 출조할 때마다 열댓 마리의 준척급 붕어와 한두 마리의 월척은 꼭 낚았죠. 그만큼 어자원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라고 했다.

야식타임에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종묵 회원과 조영민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는데 옥수수 미끼였다. 송귀섭 선생은 외래어종 유입으로 낚시터 생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원시적인 토종터로 남아 있어 대물 붕어보다는 감잎 붕어로 잔잔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자정 이후 일출 때까지는 대물 출현도 잦기 때문에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남문 회원 밤새 월척 5마리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를 둘러봤다.

송선생님께서는 어제 준비한 음료를 낚시인들에게 한 병씩 건네주면서 인사를 했는데, 낚시인들은 송 선생님의 깜짝 출현에 반갑게 인사하며 즐거워했다.

  보성읍에서 출조한 송성근, 안관순씨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37cm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새벽 540분쯤 외바늘로 옥수수 두 알을 꿰어 수심 2m4.4칸대로 낚아 냈다고 말했다.

대부분 빈 살림망 없이 붕어를 낚았고 월척도 많이 보였다.

살림망이 무거웠던 회원은 남문 회원이었다. 그는 하룻밤에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해창만수로의 블루길 성화를 피해서 신양지로 옮겼던 판단이 옳았다. 신양지가 본격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와 27번 국도를 이용해 녹동항 방면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우측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 우회전한다. 바로 고흥만 방조제와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km 들어가면 학동삼거리이다. 오른쪽 마을길로 진입하여 지방도로를 따라 2.1km 들어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신양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1615-5



신양지 북쪽 제방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

겨울 북서풍에 의지되는 곳이라 인기가 높다.



신양지에서 낚인 '긴꼬리 붕어'.

체구에 비해 꼬리지느러미가 긴 붕어가 종종 낚인다.


굵은 씨알로 손맛을 본 강순조씨.


제방권에서 댜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 평산가인 이신호 회원.


신양지 북쪽 제방권.

연안에 수초가 많아 좌대를 펼수록 유리했다.


중치급 붕어를 낚고 반가워 하는 이광희 회원.


밤낚시 동안 5마리의 월척을 낚은 남문 회원.


미끼로 사용한 참붕어.


참붕어 미끼보다 위력이 좋았던 옥수수 미끼.


김남준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터 신양지에서 낚인 다양한 씨알의 붕어.


"사이 좋게 비슷한 씨알로 손맛 좀 봤습니다"

보성 낚시인 송성근(왼쪽), 안관순씨가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필자가 낮 시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참붕어 미끼보다 입질도 빨랐다.


평산 송귀섭 선생이 제방 위에서 대를 펴고 한가롭게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평산가인 김동관(왼쪽), 조영민씨가 밤낚시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김동관 회원이 화보 촬영 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류하고 있다.


낚시 후 55클린운동을 한 회원들.


낚시를 마친 후 도덕면에 있는 경성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낚시인들.


경성식당의 맛깔스런 상차림.


갈대, 부들, 뗏장수초 등이 고루 자라있는 신양지 남쪽 연안.

퇴적물이 적은 깔끔한 바닥에만 채비를 떨구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내고장 유망낚시터 (낚시춘추 2017년 12월호)



해남 진산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본격 수로낚시 시즌을 맞아 호남지역의 수로를 찾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최근 호황을 보이는 수로는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에 위치해 있는 진산수로이다.

 금호호 중류의 동북쪽에 위치한 지류이며 금호호와 영암호를 잇는 대진수로의 시작점에 있는 두 개의 섬 주변이다.

예전에는 이 섬에 진입 자체가 힘들었으나 다리가 놓이면서 섬 전체가 하절기 목초지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아무것도 재배하지 않은 빈 터로 남아 있다.

북서풍을 많이 받은 것이 단점이지만 물색이 언제나 우윳빛을 띠고 2칸 대 정도의 짧은 낚싯대로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114일 광양 낚시인 고길배씨 일행이 출조해 턱걸이에서부터 38cm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낸바 있다.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리고 아침시간에 폭발적인 입질을 해준다.

수심이 80~1.2m로 고르게 나오며 연안에는 약간의 뗏장수초와 줄풀, 부들, 갈대가 자생하고 있다. 수중에는 하절기에 자라던 마름이 삭아 있다.

  어디가 포인트라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인다. 출조전 바람의 방향을 미리 예측하고 포인트를 잡으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바람을 등지는 곳에 포인트 집지만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람을 안고 포인트를 선정하면 소란스러움을 피해 한적하게 낚시에 집중할 수 있다.

  미끼는 지렁가 많이 쓰이지만 블루길 성화가 다소 있다. 따라서 초반에는 옥수수가 유리하다. 지렁이는 밤에 블루길 입질이 주춤한 틈에 써볼만하다. 살얼음이 잡힐 정도로 추워지면 블루길 성화는 많이 사라진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목포방면으로 진행후 서호교차로에서 다시 폭포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호동교차로이다. 이곳에서 49번 국도를 이용해 해남 진도방향으로 진행후 영암호 방조제를 건너면 달도교차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해남 방면으로 806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대진교이고 대진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농로길을 따라 5.6km를 더 들어가면 진산리 수로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1215
















 

전남 장성 함동지

얼레붕어낚시 정출현장

얼레채비로 붕어 잉어 쑥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11일 광주지역의 인터넷 카페 얼레붕어낚시’ 2차 정기출조가 전남 장성군 삼계면 함동저수지에서 열렸다.

광주 지역에 많은 조우회와 낚시카페가 있지만 가장 활성화가 되어 있는 모임을 꼽으라면 얼레붕어낚시(http://cafe.daum.net/fish20000)가 빠질 수 없다.

생긴 지 1년 밖에 안 된 키페지만 회원수 550, 일일 방문수도 1천회를 상회하고 있어서 그 인기 비결이 뭐냐고 카페지기 장영철씨에게 물어보았더니 조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숨김없이 회원들에게 오픈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조를 앞둔 회원들의 장소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출에 참석한 광주의 전대열(, 건설업)씨는 얼레붕어 카페에 가입 후 장영철씨로부터 얼레채비라는 낚시기법을 전수 받아 새롭게 제2의 낚시인생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낚시기법을 소개해줄 정도로 내공도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류 준설지역에서 월척 잘 낚여

  행사가 시작되기 전 54만평 규모의 대형지인 함동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하절기에 자라던 마름도 자취를 감췄고, 논과 밭 작물은 이미 수확이 끝난 상태였다. 월동용 작물을 심는 농민들의 손길도 분주해 보였다.

  오후 3. 좌측 상류 두 번째 모정의 본부석에 제2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현수막이 걸렸다. 아울러 개회식에 앞서 낚시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이 시작 되었다.

회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족히 20마대 이상은 되어 보였다. 이 쓰레기들은 삼계면사무소로 연락해 치워줄 것을 부탁했다.

  전광철(머슴)씨의 진행으로 개회식이 열렸다.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온라인에서만 서로 교감하던 회원들이 닉네임과 얼굴을 매치시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뜨겁게 포옹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낚시는 저녁 5시 반부터 시작되었다. 상류 지역은 준설을 해서 수심이 2~3m로 깊었다. 낮에 심하게 불던 북서풍도 밤이 되자 잔잔해졌다.

케미를 끼우면서 밤낚시 준비를 하는데 우측 본부석 아래 수초대 옆을 공략하던 낚시인의 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경기도 파주에서 경원F&B 경기북부 지사장으로서 이 행사에 참석했던 이종상씨였다

미끼를 던지자마자 찌가 한마디 올리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한다. 그가 올린 붕어는 31.5cm짜리 월척이었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으로만 승부를 걸었던 필자에게도 첫 입질이 왔다. 찌를 한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입질이었는데 꺼내놓고 보니 잉어였다. 함동지에는 잉어도 있고, 누치도 서식한다. 어분 계열의 떡밥을 쓰면 잉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야식 시간 직전인 밤 10시 반경 이신호(초심)씨로부터 월척을 낚았다는 전화가 왔다. 가까운 광주에 살아 함동지를 자주 찾았는데 오늘 낚은 고기가 첫 함동지 월척이라고. 최상류의 다리 위쪽 새물 유입구 1.5m 수심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 역시 준설 했던 지역이다.

딸기향 글루텐과 옥수수 글루텐을 섞어 썼다고 한다.

야식시간이 되어 모두 본부석으로 모여 따뜻한 어묵국과 해물파전으로 추위를 녹였다.

조황을 종합한 결과 현재까지 37.5cm가 최대어였는데 이 고기를 낚은 회원의 닉네임이 특이했다.

서울에서 참석했다는 여보 찌 올라와김영섭씨. 어떤 연유로 닉네임을 그렇게 지었었냐고 묻자 연유도 특이 했다. 김영섭씨는 부부가 함께 연간 40회 여행 겸 낚시 출조를 다니는데 한번 출조하면 4~5일씩 장박을 한다고. 그런데 나란히 앉아 낚시를 하다보면 남편은 찌 올라오는 것을 미쳐 못 보고 부인 윤경이씨가 여보 찌 올라와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닉네임을 여보 찌 올라와로 지어줬다고 했다.

  정기종(키라)씨도 32.5cm의 월척을 낚았는데 상류 다리 밑 준설한 지역에서 비교적 짧은 2.4칸대로 1.5m의 수심을 노렸다고 했다.

 

37.5cm 낚은 김영섭 회원 1

  밤 사이에 기온이 더욱 내려가 서리가 내리고 떡밥그릇에 살얼음이 잡혔다. 계측을 위해 본부석으로 갖고 온 월척 붕어는 모두 다섯 마리. 두 자 잉어도 있었지만 잉어는 계측에서 제외했다. 낚인 붕어와 잉어는 대부분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회원들에게 전파해준 얼레채비로 낚았다고 했다.

  시상을 위해 쌓아 놓은 상품들이 푸짐하다. 농산물도 보이고 낚시용품과 대형 TV를 비롯한 생활용품들이다. 모든 상품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찬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장원은 37.5cm 월척을 낚은 김영섭(여보 찌 올라와)씨 였고, 2등에는 이신호(초심), 3등에는 정기종(키라), 류인광(촌놈), 조종상씨가 차지했다. 나머지 회원들은 행운권 추첨으로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이날 총무를 맡아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류인광(촌놈)씨는 모든 단체는 2%가 이끌어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그 와 반대로 98%의 회원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 같다. 회원들 한분 한분의 열정이 대단함을 느꼈다. 앞으로 건전하고 화목한 모습의 낚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총무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장성 I.C를 나오면 가작 교차로이다. 장성 방행으로 좌회전하면 장성교차로이고 24번 국도를 따라 13km가면 월정교차로이고 삼계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650m 가면 주산2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함동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삼계면 월연리 1

 

 

장성 함동지 상류 연안 모습.

함동지의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구간으로서 준설 이후 수심이 깊어졌고 밤낚시에 월척 이상의 붕어가 잘 낚인다.

 

해거름에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은 조종상 회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조종상 회원을 먼 거리에서 카메라로 잡았다.

 

시상에 앞서 함동지에서 낚은 월척과 잉어를 들어 보이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좌측부터 김영섭(여보 찌 올라와), 류인광(촌놈), 장광성(삼화짱), 정기종(카라), 조종상, 이신호(초심).

 

본격 행사가 시작되면서 회원들이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낚시 시작전 55클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이 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멋지게 한 장 찍어 주세요"

여성 회원인 이사라(아씨)씨와 카페지기인 장영철(강호얼레)씨가 플레카드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60명의 회원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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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 2017년 12월호

 

낚시춘추&다솔낚시마트 공동주최

낚시터 청소 55클린상

-얼레붕어낚시 낚시동호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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