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금사지

 

중간 씨알이 없다

걸면 37cm부터 출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평산가인의 서봉찬 조우회 회장이 호황 소식을 전해왔다.

강진의 금사지에서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출몰하는데 화보촬영지로 제격인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금사지? 대략 20년 전에 대를 드리워보고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아 기억에서 잊힌 저수지였다.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에 위치한 금사지는 72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45년도에 축조한 곳으로 수질이 좋고, 또 제방 아래에는 탐진강이 흐르는데 이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기 때문에 금사지에는 웬만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붕어, 잉어, 떡붕어, 가물치, 동자개, 장어, 자라, 피라미, 살치, 돌고기등 민물고기 박람회를 연상케 한다.

특히 동자개 개체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5년전 준설 당시 제방 쪽에만 물이 남아 있었고, 두터운 뻘층은 긁어내지 못했다. 물이 60%선까지 빠졌던 금사지에서 맨 처음 대물붕어를 확인한 것은 평산가인의 서봉찬 회원 부부다. 부부는 완도 약산호에서 1박 후 귀갓길에 금사지를 들렀는데 40cm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고, 연이어 38c의 월척을 낚아 올리면서 소문이 나자 광주지역의 평산가인 회원들이 드나들며 허리급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만 10여수를 낚았다.

 

갈수상태에서 꾸준히 월척 배출

722일 금사지 수위는 60%선을 유지 하고 있었다.

중부지방은 홍수가 나서 난리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물이 빠져 앉을 자리는 많았다. 다소 진입이 수월한 우측 연안에 포인트를 잡았는데 유일하게 마름수초가 몇 포기 있는 곳이다. 수심 1.2m에 물결이 일면서 연안의 토사가 쓸려 내려 물색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이정상 회원과 남문 회원이 동행했는데 일주일 전, 이정상 회원이 36, 38cm의 붕어를 낚아냈고, 남문 회원은 생애 첫 4짜를 포함하여 37~39cm 대물붕어를 네 마리나 낚았다.

9시 남문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37센티에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끌려가는 입질이 왔어요. 지난주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끌려 들어가는 입질이었고, 같이 동행했던 조우들도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월척을 낚아냈습니다. 잡어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잡어 입질이겠거니 하며 그냥 내버려뒀던 입질 패턴들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어요라고 했다.

왜 모두 끌려가는 입질만 있었을까? 상념(想念)에 잠겨 찌를 보고 있는데 마름 안쪽에 세웠던 찌가 예신도 없이 아주 빠르게 솟구쳤다.

피라미이겠지하며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더니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것은 놀랍게도 40cm4짜 붕어였다.

잠시 후 또 찌가 솟았는데 이번에도 4짜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다.

왼쪽 연안 하류의 김영석씨에게 전화가 왔다. 37cm 정도의 월척을 두 마리 낚았는데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챔질했다고. 잠시 후 내 좌측에 앉은 이정상 회원 자리에서 연신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낚아낼 때마다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동자개였는데 벌써 열 마리 넘게 낚아내고 있었다. 같은 저수지에서도 동자개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는 반면 피라미와 살치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고, 또 간간이 붕어만 낚이는 포인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새우, 납자루 미끼가 잘 먹혀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좌안으로 가봤다.

보트 낚시를 했던 낚시인의 살림망에는 네댓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으나 자리를 비워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맨 하류에 포인트를 잡은 김영석씨는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세 마리가 끌고 가는 입질이었고, 한 마리는 올리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김영석씨 옆자리의 광주낚시인 조성주씨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밤 8시 반 2.5m에서 새우를 미끼로 40cm 붕어를 낚아냈고, 연이어 37cm 붕어를 낚아냈다. 조성주씨는 저녁 7시 반경에 납자루 미끼로 4짜가 넘는 붕어를 걸었다가 놓쳤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홀로 금사지로 출조해 37, 38, 40cm의 붕어를 낚아내 다시 한 번 도전했다는 조씨는 물이 깨끗하고 붕어도 예쁘지만 특히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 매료되었다고 했다.

더 상류로 올라가보니 광주낚시인 고영헌씨가 잔챙이 붕어 몇 마리와 37, 38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낚인 붕어는 잔챙이 아니면 대물이었다. 8치에서부터 35cm까지의 중간 씨알은 만날 수 없었다.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후 지난 729. 광주의 김영석씨 일행이 다시 들어가 동자개 성화 속에서도 또 37cm 월척을 낚았고 85일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낚시인에게 금사지를 추천해줬는데 36~40cm까지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고 흥분된 어조로 알려왔다.

 

금사지에서의 낚시요령

계곡형이지만 준계곡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만수위 때는 앉을 자리가 많지 않다. 최근 장마가 자나갔어도 금사지에는 물이 차오르지 않아 연안 진입이 가능해 포인트는 많은 편이다.

특급 포인트가 어디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인트의 편차는 없다.

수초가 없는 밋밋하지만 개의치 않고 가급적 물색이 탁하거나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다.

밤낚시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일몰 이후 밤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좋고, 아침시간에서 오전시간까지도 입질은 이어진다.

떡밥은 잘 먹히지 않은 반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에는 활발한 입질을 해준다.

바닥이 사토질이면서 깨끗한 곳에서는 새우에 붕어가 잘 낚이고, 자갈이 많은 지역에서는 굵은 동자개가 밤새도록 입질을 한다.

또 어떠한 채비를 구사하더라도 끌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나는데 잡어가 아닌 굵은 월척붕어의 입질 패턴도 그랬다.

잡어이겠지 하며 그냥 두지 말고 한 번씩 챔질을 해봐야 한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 앞의 2번국도 목리교차로에서 내려 대덕회진 방향으로 650m를 가면 삼신삼거리이다. 좌회전하여 500m를 진행후 우측 금사마을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들어가면 금사마을 위에 금사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 564

 

 

금사지에서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평산가인 남문(왼쪽) 회원과 필자.

 

 

새우망으로 새우를 채집하고 있는 필자.

하룻밤 사용할 만큼의 새우는 충분하게 채집되었다.

 

 

금사지 월척붕어들.

잔챙이 아니면 월척이었는데 주로 37cm 이상의 큰 놈들이 올라왔다.

 

 

금사지 우안 포인트.

가뭄 여파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앉을만한 자리가 많았다.

 

 

다대편성한 낚싯대.

준설로 수심이 불규칙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게 유리했다.

 

 

금사지에서는 새우빨이 좋았다.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꿴 모습.

 

 

"잔챙이 아니면 월척입니다."

하룻밤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광주의 김영석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사지의 밤낚시 풍경.

무안의 박경희씨가 밤낚시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생미끼에 정신없이 달려든 동자개.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주로 잘 낚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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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구례 봉서리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는 섬진강과 서시천이 합류되는 지점이다.

하류 600m 지점에 거대한 보()가 있어 큰 비가 올 때 하류에서 올라온 붕어, 인근에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를 많이 품고 있는 곳이다.

연중 낚시가 잘 되는 구간으로서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식하는 어종은 붕어, 잉어, 그리고 장어, 자라, 배스와 블루길 등이며, 납자루와 우렁이, 살치 등이 살고 있다.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7월 한 달 동안 호황을 보였다. 구례 현지 낚시인들보다는 전북 남원꾼들과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더 많이 찾아 손맛을 봤다.

지난 85일에는 필자 일행이 출조해 월척과 준척급을 마릿수로 낚아내기도 했다.

 

수초제거 후 생자리 노리면 유리

봉서리권은 연안에 호안 블럭이 형성이 되어 있으며 약 1km 구간의 물 흐름이 없는 구간에 마름과 붕어말, 말즘 등이 자라고 있어 좋은 포인트 여건을 만들고 있다.

수심은 60cm~3.5m까지 다양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생자리가 많으므로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수초 제거 작업을 하면 이외의 재미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낮보다는 밤에 입질이 활발하며 물에 잠긴 수초대를 잘 살펴 바닥이 깔끔하고 빈 공간을 찾아 찌를 세우면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물 흐름이 약간 있으므로 긴 대보다는 3칸 이하의 대를 쓰는게 유리하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며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지렁이를 꿰어주면 솥뚜껑만 한 자라는 물론 장어, 메기, 가물치 등도 덤으로 낚아낼 수 있다.

 

찾아가는 길순천완주간 고속도로 황전 I.C를 나와 구레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3km를 가면 구례구역이다. 우회전하여 구례교를 건너 4.9km를 가면 구례중앙초교 앞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700m를 들어가면 섬진강이 보이면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포인트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 9-70

 

 

 

 

 

 

 

 

 

 

 

 

 

 

 

 

 

 

 

 

 

 

 

 

 

 

 

 

 

 

 

 

 

 

 

 

 

 

 

 

 

 

 

 

 

 

 

 

 

 

 나주 만봉천

여름에도 이렇게 잘 낚이는데

가을이 제철?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카페지기 장영철씨가 지난해 가을에 화보촬영지로 추천해줬던 곳을 최근에야 찾게 되었다.

이곳은 나주 만봉천.

영산강의 제1지류로 영암군 금정면 북쪽의 국사봉에서 최초 발원한다.

인근의 입석저수지와 연보저수지, 만봉저수지, 교산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들에서 흘러든 어자원이 그대로 유입된다.

, 북쪽의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어자원도 상당하다.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도 서식하고 있다.

지난 617. 평산가인 광주지역 회원들과 함께 만봉천을 찾았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내심 기대가 컸다.

만봉천과 금천이 합수되는 Y자 지점에는 대형 저수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규모가 큰 강이 펼쳐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광주에서 내려온 얼레붕어낚시카페 회원인 류인광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류인광씨는 만봉천과 인접한 곳이 외가여서 어렸을 때부터 만봉천에서 붕어낚시를 즐겨왔던 터라 이곳에 대해서는 바닥 상황까지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이곳은 외지 낚시인들이 전혀 드나들지 않고 방송이나 낚시잡지에 소개된 적도 없지만 어자원은 무궁무진합니다.

영산강 수계인 나주 지역에는 기본적으로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지만 이곳은 외래종 개체수가 많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강에 사는 모든 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어종이 다양한데 붕어의 경우 4짜 붕어도 심심찮게 낚이지만 주종은 8~9치급이 많이 낚이며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쓰이는데 82 비율로 글루텐 떡밥이 더 잘 먹힙니다.류인광씨가 말했다.

차량을 이용해 한 바퀴 돌아보니 연안에 뗏장수초가 길게 뻗어나가 있는 곳이 많아 장()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한 포인트가 많았다.

필자는 160m 길이의 시멘트 보()위에 좌대를 설치하고 대를 펴기로 했다.

주변으로 마름과 줄풀이 자라고 있으면서 수심은 1m 정도 나왔다. 두 칸 미만의 짧은 대에는 청태가 묻어 나왔고, 그 외 바닥은 바닥이 비교적 깨끗했고 자갈이 많이 섞인 사토질 토양이었다.

 

위력적이었던 얼레채비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우측 연안 뗏장수초 지역에 자리를 잡았던 장영철씨가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만봉천 경험이 몇 차례 있었던 장영철씨는 내림낚시를 구사했는데 32cm 월척을 올렸다.

나도 대편성을 끝내고 집어 목적으로 떡밥을 달아 던졌는데 찌가 제 자리에 서자마자 그대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찌놀림이 나타났다. 얼떨결에 챔질하니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줄풀수초대로 째는 것을 간신히 돌려세웠다.

4짜 이상의 붕어는 되겠다 싶어 흥분했는데 뜰채를 대는 순간 50cm급 가물치! 떡밥에 가물치가 낚이다니. 아마도 떨어지는 떡밥을 생미끼로 착각하고 달려든 것 같았다.

날이 어두워져 케미를 꺽을 무렵에는 우측 연안의 앉은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가 시끌벅적 해졌다. 글루텐떡밥을 단 찌가 올라와 정점에 다다를 순간 챔질했는데 제압도 못할 정도의 강한 임으로 뗏장수초를 휘감았다고 한다. 결국 이 놈은 놓치고 말았다.

한바탕 소동 후 나랑 함께 보 위에 앉아 낚시하던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신재씨의 자리로 가봤는데, 찌맞춤한 얼레채비를 사용하여 내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낚싯대를 치켜들며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20마리가 넘은 붕어가 살림망에 차곡차곡 담겼다.

필자는 낱마리. 그것도 커야 준척급 붕어만 낚아내고 있는데 말이다.

김신재씨는 내가 얼레채비를 사용한 건 3년차다. 목줄을 길게 쓰면서 나름 연구하고 분석했는데 이 채비의 최고의 장점은 슬로프진 목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와 대화 와중에도 입질을 계속 받아냈는데 그 중 가장 큰 놈이 37cm 붕어였다.

8시부터 자정까지 그가 낚아낸 붕어는 총 서른댓 마리에 이르렀다.

그런데 김신재씨는 입질이 계속 들어오는데도 자정이 넘자 낚시를 포기 하고 잠지리에 들었다. 다음날 운전을 위해 아무리 고기가 잘 나와도 자정까지만 낚시하고 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월척 일곱 마리에 준척은 수십마리

12. 야식을 먹기 위해 본부석에 모였다.

류인광씨가 줄풀에서 큰 입질을 받았는데 그만 원줄이 터졌다고 탄식했다. 터진 원줄이 그대로 줄풀 수초에 감겨 여전히 찌는 동동거리고 있었다.

나주에서 온 이정상씨, 광주에서 온 양효성씨와 조영민씨는 32~33cm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

류인강씨는 이곳 만봉천은 밤낚시도 잘 되지만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폭발적인 입질을 해준다고 조언 했다.

과연 새벽 5시나 됐을까? 마름 구멍에 세웠던 나의 찌가 예신 후 솟구치기 시작 했다.

끌어내놓고 보니 32cm 월척. 같은 시간 내 좌측의 앉은 김신재씨는 또다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아내 순식간에 열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상류에 앉은 류인광씨의 포인트로 가봤다. 그는 어젯밤 떨군 붕어는 놓치더라도 찌는 건져야겠다며 바지를 벗고 들어갔는데 그때까지 붕어가 달려 있었고 뜰채로 뜨려는 순간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늘에서 빠지고 말았다. 그는 꼬리지느러미가 내 손바닥만 했다고 말했다.

조과를 모아보니 월척만 일곱 마리가 낚였고 준척급 붕어는 수십 마리였다. 그중 일부만 펼쳐놓고 사진 촬영을 했다.

아직 소문나지 안 난 신생터라서 붕어 자원이 많이 남아있는 듯 했다.

그러나 만봉천이 가장 돋보이는 계절은 여름이 아니고 가을에서 초겨울까지라고 류인강씨는 말했다. 마름이 삭아 들어갈 때 월척 붕어가 가장 잘 낚인다는 것이었다.

 

여름철 만봉천 낚시요령

마름이 밀생하지 않아 자연구멍만 노려도 쉽게 포인트 공략이 가능하다. 다만 뗏장수초는 넓게 형성되어 있어 좌대 설치는 기본이다. 지렁이는 블루길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지만 장마철 흙탕물이 질 때는 잘 먹히며 손님 고기로 굵은 장어도 낚아낼 수 있다.

옥수수를 쓰면 블루길 간간이 달려들지만 글루텐 떡밥에는 오로지 붕어만 입질한다.

초저녁과 이른 아침시간에 입질이 집중되므로 한밤중에는 숙면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진행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9km를 가면 세지교차로이다. 다시 820번 지방도를 이용해 세지면 소재지를 경유하여 나주방향으로 3km를 가면 우측 농로길로 진입하면 만봉천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205-22

 

 

주말마다 함께 낚시를 즐기는 조영민, 김은숙 부부가 밤새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새벽에 필자가 걸어낸 32cm 월척.

글루텐 떡밥으로 낚았다.

 

 

만봉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긴목줄 채비.

군계일학의 슬립찌 업다운과 황금봉돌을 사용했다.

 

 

만봉천에서 낚인 블루길.

지렁이뿐 아니라 옥수수 미끼에도 달려들었다.

 

 

만봉천 전경.

물고기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가을에 씨알과 마릿수가 돋보이는 곳이다.

 

 

만봉천 보(洑) 포인트.

좌대를 설치하면 특급 포인트로 변신하는 마릿수 자리였다.

 

 

만봉천에서 정화활동을 펼친 화보 촬영팀.

 

 

평산가인 이정상 회원이 밤에 글루텐 미끼로 올린 33cm 월척.

줄풀밭을 노렸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조과의 일부만 놓고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박종묵, 장영철, 류인광, 조영민씨.

 

 

보(洑)에 좌대를 설치하고 앉아 월척과 중치급을 타작했던 김신재씨.

얼레채비를 사용한 그는 신들린 듯 입질을 받아냈다.

 

 

만봉천 인근의 섬말 민물횟집.

만봉천과 인근 저수지로 출조한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섬말 민물횟집의 일미인 메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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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낚시터  호남 8월

 

고흥 점암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에 위치한 135천평 규모의 대형 평지형 저수지다.

3면이 석축 제방으로 이루어진 각지지만 양수형 저수지는 아니다. 인근 운암산과 팔영산 줄기에서 흘러든 물이 사정천을 통해 유입된다.

물의 유입량이 많다보니 올해 유난히 심했던 가뭄에도 수량이 풍부했고, 지난 7월 초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해 서서히 오름 수위를 보이면서 출조객들마다 자로 잰 듯한 29~30cm급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710일 현재 수위가 90% 정도. 준설했던 동쪽 제방권은 2~3m로 깊지만 그 이외의 지역은 1~1.5m의 수심을 보인다. 연안을 따라 마름수초가 밀생한 곳도 있지만 자연구멍도 열려 있어 붕어를 끌어내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필자가 지난 78일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출조해 39.5cm의 대물붕어와 마릿수 붕어의 손맛을 누렸고, 회원들마다 준척 급의 붕어들로 마릿수 재미를 봤다.

 

최상류 부()댐 인근 조황이 가장 앞서

 점암지는 2014년 준설 이후 블루길이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낮에는 성화가 심하지만 밤에는 뜸하다.

장마철을 맞아 새물이 유입되고 있는 최상류가 가장 좋은 조황을 보인다.

2014년 준설 당시 토사 유입방지용 부()댐을 설치했는데 이곳의 조황이 점암지 내에서는 가장 좋다.

축사가 있는 남쪽 연안에는 뗏장수초와 부들수초가 밀생한 곳도 있는데 바닥이 깨끗해 입질받기가 수월하지만 진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씨알 면에서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미끼는 글루텐떡밥과 옥수수가 사용되며 73 확률로 글루텐에 입질이 빠르다.

점암지 북쪽에 사정천이 흐르는데 점암지 조황이 좋지 못할 때 사정천의 물 흐름이 없는 곳에 대를 담가도 입질이 잦고 준척급에서 턱걸이 월척정도는 올릴 수 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다시 과역면 소재지 쪽으로 우회전하면 좌측에 점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14 (연봉2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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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 송산유원지

 

다음카페 얼레붕어낚시 동출기

 

수문개방 악조건 뚫고 4짜 솟구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광역시의 여러 붕어낚시 카페 중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모임 중 하나가 다음 카페 얼레붕어낚시이다.

얼레붕어낚시라는 독특한 이름은 운영자인 장영철(강호얼레꾼)씨가 구사 하는 기법의 이름이기도 하다.

카페가 만들어진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회원수가 360여 명에 이르고 일일 방문수도 1000명에 달하고 있다.

장영철씨는 공유와 소통을 통해 모두가 함께 붕어낚시를 즐기자는 슬로건으로 카페를 만들었데 무엇보다도 실시간으로 올려주는 조황 정보 카테고리가 가장 인기가 높다. 회원들이 짬낚시나 주말을 이용해 출조 계획을 세워 놓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애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거의 매일 출조를 하며 얻은 정보를 카페에 올려 출조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

 지난 520일 얼레붕어낚시의 제1회 정기출조가 광주시 외곽에 위치한 황룡강 송산유원지에서 회원 50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저수지의 배수가 심해 강낚시터를 출조지로 선택했다.

황룡강에서는 매년 이맘때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이고 4짜붕어도 종종 출몰한다.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만남을 가져온 회원들은 마치 동네 친구들처럼 두 손을 마주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회원들은 낚시에 앞서 각자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웠다. 황룡강 주변에는 낚시 쓰레기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내다 버린 생활쓰레기가 더 많았다. 잠시 주웠는데 서른 마대가 넘는 쓰레기가 담겼다.

정광성(삼화짱)씨는 풀숲에 숨겨진 쓰레기를 주우면서 낚시터에 이처럼 생활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면 이제는 낚시인과 주민 모두 한 수준 높은 환경보호 의식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보 개방으로 물흐름 발생

 오후 4시 간단한 개막식 후 회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시작 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 했다.

황룡강 송산유원지 부근 보()가 수문을 개방해 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찌가 흐를 정도 였고 바닥에 있던 청태까지 수면 위로 떠올라 여건은 최악이었다.

 해질 무렵 하류로 가봤더니 충청도에서 참석한 권주영(땡전두푼)씨가 살림망을 담가두고 있었는데 44cm 붕어와 허리급 월척이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군계일학의 회원이기도 한 권주영씨는 행사 전날 들어와 밤에 글루텐 미끼로 낚았다고 했다. “어젯밤에는 바람도 없고, 물 흐름도 없었죠. 물색도 좋았는데 오늘은 이렇게 상황이 바뀌는군요라고 했다.

 강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양효성(깨비)씨는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텐트를 치고 태블릿 PC를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양효성씨는 매주 낚시를 다니다보니 가족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은 낚시보다 가족에게 봉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 낚시 실력은 초보나 다름없는데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 낚시 실력이 부쩍 늘었다. 카페지기인 장영철(강호얼레꾼)씨의 11 교육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여명에 출현한 42.5, 41cm

 밤이 깊어가면서 낚시는 더 어려워졌다. 낮에는 떠다니는 청태를 피해서 찌를 세울 수 있었지만 밤에는 청태가 떠다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이 필자의 포인트는 물 흐름이 없고 연안 뗏장수초가 길게 뻗어나간 자리여서 청태로 인한 불편은 없는 편이었다. 어두워지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4칸 대가 1m나 끌려가 있었다. 붕여였을 확률이 높았다.

 다행이 이런 상황에서도 월척이 낚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의 건너편에 앉았던 이영호(풍산)씨가 36.2cm의 월척을 낚아 올린 것이다.

황룡강은 밤낚시가 잘 안 되는 곳으로 알려졌으나 이외로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밤이 깊어갈수록 낚시여건은 더 악화돼 일부 회원들은 낚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아침에 촬영을 위해 둘러보는데 김호기(털난붕어)씨의 조과가 가장 돋보였다. 갈대밭 중앙에 생자리를 개척한 덕분인지 그의 살림망에는 4(41cm) 붕어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

김호기씨는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450분쯤 수초대에 붙여 놓은 찌가 천천히 솟는 것을 보고 낚아낸 놈이다.

초저녁에도 큰 입질을 받았지만 끌어내는 도중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며 아쉬워 했다.

김호기씨 옆의 조종상씨는 아침을 입질을 받아 42.5cm를 낚아냈다.

경원산업 경기도 북부지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정기출조 참석을 위해 부인과 함께 3일 전부터 황룡강에서 낚시를 했다고 한다.

이틀 동안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 4짜를 낚아냈다. 미끼는 경원산업의 옥수수글루텐.

 계측을 위해 밤새 낚은 붕어를 모아보니 4짜 붕어가 세 마리나 됐고 허리급 월척도 몇 마리 있었다.

이종상씨가 1, 김호기씨가 2, 그리고 이영호씨가 3등을 차지했다.

상품은 생필품부터 낚시용품까지 다양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상품 한 점씩 협찬했다고 한다.

카페지기 장영철(강호얼레꾼)씨는 낚시터 여건이 최악이었는데도 최선을 다해 낚시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다음 출조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가는 길광주에서 무안 광주간 고속도로 끝 지점인 운수 I.C에서 내려 고가도로 아래에서 좌회전 후 740m 진행하여 우회전한다. 영광방향으로 3.8km를 가면 동명고등학교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9km 가면 좌측에 황룡강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광주 광산구 박호동 477-14

 

 

강폭이 넓은 황룡강.

연안에 자리한 낚시인들이 뗏장수초 너머로 붕어를 노리고 있다.

 

경원산업 경기도 북부 지사장을 맡고 있는 조종상씨.

부인과 함께 3일 먼저 황룡강으로 들어온 그는 42.5cm 붕어를 낚았다.

 

가물치 루어낚시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허청수(랜딩)씨가 루어낚시로 올린 85cm의 가물치를 보여주고 있다.

 

옥수수 미끼는 이렇게 끼우는거야부인과 함께 출조한 양효성(깨비)씨가 옥수수 미끼 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황룡강에서 낚인 4짜 붕어.

옥수수 글루텐 떡밥이 잘 먹혔다.

 

낚시 텐트 안에서 가족과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양효성(깨비)씨 가족.

 

멀리 충청도에서 참석했는데 월척과 사짜가 올라와 보람이 있습니다

권주영씨가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정출 행사에서 낚인 사짜와 월척을 들어 보이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양효성(깨비)씨 가족이 밤낚시에 올라온 월척을 들고.

 

정출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전광철(머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회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황룡강 연안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주으며 환경정화 캠페인을 벌였다.

 

정출 행사장에 마련한 분리수거용 쓰레기봉투.

 

내 낚시터는 내가 지킨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행사 시작 전부터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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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낚시터

 

고흥 호성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에 위치한 호성지는 1만평의 계곡형 저수지다. 어무산과 앵골산에서 흘러든 청정수를 담수하고 있어 물이 맑은 곳이다.

광주 낚시인들이 종종 찾는 곳인데 몇 해 전에는 5짜 붕어까지 낚였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로 대물 자원이 많은 곳이다.

외래어종 없는 토종 터로 남아 있다. 채집망을 담가두면 참붕어와 새우를 채집 할 수 있는데 어떤 미끼를 사용 하느냐에 따라 붕어의 씨알이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여름철에는 피서터로도 인기가 좋다. 제방 좌측 어무산 줄기가 해를 가려 아침에 해 뜨는 시간이 늦고, 오후에는 서쪽 앵골산 너머로 해가 일찍 넘어가기 때문에 시원하다.

지난 65. 배수가 한창일 때 필자 일행이 이곳에서 잔 씨알의 붕어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바 있다. 아침 9시경에는 여수 낚시인 강진수씨가 새우 미끼로 활용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호성지의 피크시즌은 초봄 산란철. 상류 부들밭이 산란기 포인트지만 현재는 저수율이 50%로 줄어들면서 상류 수초대는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좌우 연안 어디든 포인트가 되며 앝은 곳보다는 2~4m로 깊은 곳에서 입질이 잦다. 침수수초 없이 밋밋하면서 깨끗한 사토질의 토양이다.

미끼는 토종 터 답게 생미끼가 유리하다. 떡밥에는 잔 씨알의 붕어가 먼저 입질을 한다. 현장에서 채집된 새우나 참붕어를 쓰면 굵은 씨알을 낚을 수 있다.

붕어가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입질하며 무엇보다도 찌 올림이 좋은 곳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나와 고흥읍까지 간다. 고흥읍에 위치한 고흥 공용터미널을 지나면 성촌삼거리이다. 고소호동 방향으로 우회전 하여 1.8km 진행하여 우측 농로길로 진입하여 산길을 이용해 900m 들어가면 호성지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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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신원지

 

배스 없는 토종터

마릿수를 누려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올해 호남지역에서는 영암 학파1호지, 장성 백운지, 장흥 지정지와 광주호 등 작년에 유명세를 탔던 저수지들에서 호조황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 출조지 선정에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낚였다 하면 월척부터 시작하는 배스터의 식상함에서 벗어나 네 치짜리 감잎 붕어도 좋으니 생미끼를 사용하는 토종터에서 잔잔한 마릿수 손맛을 보고 싶다.

이제 남도에서도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를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나주 신원지는 아직까지 토착어종들만 평화롭게 살고 있는 흔치 않은 저수지다. 특히 귀한 토착어종인 버들붕어까지 자생하고 있다.

신원지는 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에 위치한 3만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1952년도에 축조되었고, 연과 뗏장수초, 부들, 마름 등 웬만한 수초는 다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연과 마름이 수면을 뒤덮어 낚시하기가 어렵다.

3년 전 제방공사를 하면서 일부 준설을 했지만 뻘층이 두텁고 많은 수초 때문에 그물질도 어려워 어자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신원지는 수면의 3분의1 정도는 연밭이다. 붕어의 씨알은 다양하지만 35cm 이상의 대물붕어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곳이다. 참붕어는 드문 반면 새우는 버글버글하다.

 

버들붕어 자생하는 완벽한 토종터

지난 429일 주말을 맞아 평산가인 회원들과 신원지를 찾았다.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낮인데도 석축 사이에서 많은 새우가 보였다.

낚시인들이 한두 명씩 들어왔는데 광주의 빛고을 낚시동호회 회원들이었다.

빛고을 낚시동호회 한정오씨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며칠 전 우리 회원이 마릿수 월척을 뽑아낸 곳이라고 해서 와봤다고 했다.

제방 중간쯤 석축에서 대를 펴는데 전면에 펼쳐진 연밭에선 붕어들이 일광욕을 즐기는지 일제히 떠올라 유유히 유영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행여 띄울낚시에 물어주지 않을까 하고 긴대를 이용해 수심 50cm를 줘서 연줄기 사이에 찌를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빨려 들어가는 입질이 있어 챔질 했는데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연밭 수심은 1.5m 정도인데 좀처럼 찌가 들어가지 않았다.

특공대(봉돌에 묶어 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를 이용해 바닥 상태를 확인해 보니 삭은 연줄기 보다 붕어마름이 한 움큼씩 뜯겨 나왔다.

짧은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하면서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점을 골라 찌를 세우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미리 담가둔 새우 채집망을 건져보니 양은 많으나 미끼로 사용하기엔 너무 적은 사이즈다.

광주에서 늦게 출발하는 회원들에게 부탁해 새우를 공급받았다.

 

모처럼 새우 쓰니 찌올림이 환상

케미를 꺽을 시간. 우측 제방 끝자락과 산이 만나는 지점의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가 시끌벅적 했다. 34cm급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제방 석축에 앉은 회원들의 찌는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는 계속 붕어를 끌어내는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11시께 입질이 집중되고 있는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를 가봤다. 박종묵 회원은 연안 뗏장수초와 연이 만나는 경계지점을 노렸는데 붕어들이 수초 경계지점으로 회유를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지렁이도 잘 먹히지만 씨알 선별력을 줄 요량으로 새우만 사용했더니 유독 새우에 잘 낚이는 것 같다며 바늘에 새우를 정성스럽게 꿰고 있었다.

좌측 남문 회원도 32cm급 월척을 낚아냈다고 했다.

한편 필자는 밤에도 긴 대를 이용해 수심 50cm만 주고 띄울낚시를 시도해보았는데, 찌톱 전체를 내 놓은 찌가 살짝 흔들거리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밤에도 띄울 낚시가 되는 건가? 챔질해보니 삭은 연 줄기를 뒤집어쓰고 나온 것은 붕어가 아닌 동자개였다.

동자개는 바닥고기인데 어떻게 1.2m나 떠올라 새우를 먹었을까? 잠시 후 똑같은 입질 패턴에 또 동자개가 또 낚였다. 송귀섭 선생께 전화를 해서 문의해 봤더니 송귀섭 선생은 동자개는 바닥고기로 알려져 있지만 전층을 다니면서 시각과 후각, 그리고 촉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어종으로 띄울낚시에 종종 낚인다고 답을 줬다.

간간이 낚이던 붕어는 자정을 지나면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박종묵 회원의 자리에선 연신 입질이 이어져 준척급은 빼고도 월척만 네 마리째 낚았다고 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다섯 시부터 아침낚시를 시작하는데 새우 미끼를 갈아 끼우자마자 입질이 이어졌다. 몇 년 전 출조에서도 아침 입질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6시경, 모처럼 중후한 찌올림 끝에 32cm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이 후 월척 붕어를 한 마리 더 추가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둘러보니 포인트에 따라 조황의 기복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조황이 좋았다.

우측 중류 쪽에 철수하려는 낚시인이 있어 인터뷰를 했는데 나주시 남평읍에 거주하는 엄기용씨와 아들인 엄승환군이었다. 엄승환군은 친구들은 루어대를 들고 배스낚시를 즐기지만 아버지와 함께하는 취미라서 좋고, 우리 토종 붕어를 낚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엄기용씨 부자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꽤 많은 양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월척만 다섯 마리.

엄기용씨는 올 해만 신원지를 세 번째 찾았는데 블루길 걱정 없이 생미끼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매번 올 때마다 빈 작은 없는 곳이라 손맛터로서 제격이라고 했다.

이번 화보촬영에서 가장 호황을 누렸던 박종묵 회원은 30여 마리의 붕어 중 준척 이상만 골라 살림망에 넣었는데 그래도 스무 마리는 넘는 것 같았다. 그 중 월척은 일곱 마리였고 최대어가 34cm였다.

박종묵 회원은 매번 꽝 칠 위험이 높은 배스터를 찾다가 모처럼 토종터에서 찌맛과 손맛을 원 없이 보니 낚시가 즐겁다고 했다.

취재 일주일 후 남문 회원이 다시 신원지로 들어가 월척을 세 마리 더 낚았다.

신원지는 마름과 연잎이 수면을 완전히 덮기 전까지는 좋은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함평 I.C를 나오면 동함평교차로이다. 방향으로 1번 국도를 따라 나주무안 방향으로 우최전하여 3.2km가면 학다리 사거리. 우회전하여 목포방면 1번 국도를 이용해 2.5km진행하면 학교사거리이다. 좌회전하여 영암동강 방향으로 5.7km가면 우측에 신원지가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 750-1

 

나주시 남평읍에서 출조한 엄기용씨(왼쪽), 엄승환씨 부자.

월척을 다섯 마리나 낚았다.

 

새우 채집망에 채집된 버들붕어.

좀처럼 보기 힘든 어종인데 신원지에서는 발견할 수 있었다.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박종묵회원.

혼자 낚은 20여마리 중 월척이 일곱마리나 됐다.

 

지척에 영산강이 흐르고 있음에도 아직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신원지.

연잎이 수면을 뒤덮을 때까지 호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찌를 멋지게 올려 대물붕어로 생각했는데 가물치군요"

박종묵 회원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 빛고을낚시동호회 회원들이 정출모임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뗏장수초 주변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어디가 좋을까?' 포인트를 둘러보는 광주낚시인 김현우씨.

 

낚시 시작 전 5분 동안 낚시터에 널린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신원지 우안 상류.

연안 쪽 뗏장수초와 연과의 경계지점에서 입질 확률이 높았다.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광주낚시인 김영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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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 낚시터

 

보성 매산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에 위치한 12천 평 규모의 연밭 낚시다. 2번 국도변 옆에 위치해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으로 순천과 광양의 현지 낚시인들만 가끔씩 드나드는 저수지이다. 사면이 제방이다.

일제강점기 때 장양리 방조제 공사를 하면서 축조된 오랜 저수지다.

전역에 연이 밀생하며 수심은 1.5m 정도로 고르다. 마을 주민들이 3~4년 마다 물을 빼고 중장비를 동원해 연근을 채취하지만 뻘층이 두터워 붕어의 자원은 잘 보존되고 있다.

연근 채취 작업 과정에서 뻘을 뒤집어 새 흙으로 갈아주기 때문에 붕어의 성장이 빠른 곳으로 알려진다.

붕어, 잉어, 가물치 장어, 동자개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은 없다.

지난 5월 첫 주부터 허리급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고, 55일에는 필자가 출조해 40.5cm36cm의 대물붕어를 낚은바 있다.

밤낚시보다는 아침부터 오전 10시경까지 피크를 이룬다.

밤에는 삭은 연줄기가 적은 넓은 빈 공간을 노리는 게 낫고 낮에는 붕어가 빼곡한 연줄기를 의지하고 은신하므로 밀생한 곳을 노린다.

매산지는 포인트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인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수초가 잘 자라고 있으므로 3칸 대 이하의 짧은 대만 써도 입질 받기 쉽다.

붕어자원이 많이 제방 위에서 바로 낚시해 찌를 세워도 잦은 입질을 해주는 편이다.

미끼는 옥수수 미끼 잘 먹히며 자생하는 참붕어와 새우를 사용해도 좋다.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로 벌교 나들목을 빠져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방향 2번 국도를 이용해 5km 정도 진행하면 벌교대교이다. 벌교대교를 건넌 후 200m 더 진행하다가 우측 농로길로 내려 다시 우측 시멘트 농로길로 850m 진행하면 매산지 상류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 1459-1

 

매산지에서 월척 붕어를 올린 필자.

 

정자가 있는 초입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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