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릿수 화끈한 여자만의 신생수로 

 

고흥 주교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루한 겨울이 물러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에서 붕어의 호조황 소식에 출조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고흥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고른다면 봉암지와 점암지를 꼽을 수 있다. 봉암지는 마릿수에 월척까지 가미해 낚아낼 수가 있고, 점암지에서는 낱마리이지만 허리급 붕어가 낚인다.

 그중 점암지를 출조지로 선택하고 225일 현장에 도착해보니 바닥까지 훤하게 보이는 물색에 과연 붕어가 연안에 붙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유남진씨가 오늘은 마릿수로 갑시다라며 주교수로를 제안했다.

 

주교수로는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에 바닷가에 위치한 신생수로다. 아직 월척의 개체수는 적은 곳이지만 5~8치급 마릿수 조황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2년 전 신흥방조제 수문 공사를 하면서 민물로 변한 신생수로이다. 만조 때에 해수(海水)가 인근 농경지까지 침수되는 사례가 많아 바닷물 차단장치로 수문을 이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수로 쪽에는 염도가 없는 담수이고 이 물을 다시 농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교수로에 유입되는 물은 인근의 혼백산과 소망주산에서 흘러들어 오고 있고, 상류에 주교1지와 주교2지가 있어 그곳의 붕어들이 유입되고 있다.

만수면적이 18천 평 규모로 수로라기보다는 평지형 저수지에 가깝다.

바닷가 수로답게 장어가 많고, 배스는 유입이 되지 않았지만 인근의 주교1지에서 유입된 블루길은 서식하고 있다. 새우도 소량 채집이 되고 있다.

 

2년 전 수문 설치하면서 해수 유입 차단

주교수로에 가까워지자 멀리서도 낚시인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주 씨알은 6~8치급이었다.

초입에 앉아 있던 왕진욱씨 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는 인근에 살면서 겨우내 이곳 주교수로만을 찾았다고 한다. “출조 할 때마다 기본 20여수 이상의 붕어 손맛을 봤다. 월척도 간혹 낚이지만 주종이 7치 전후라고 보면 된다고고 했다.

왕진욱씨 옆자리에 새물 유입구 쪽 건너편의 갈대를 짧은 대로 노렸다. 수심은 60cm로 낮았지만 물색이 탁해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았다.

왕진욱씨가 다가오더니 짧은 대에는 작은 붕어만 낚일 뿐 월척에 가까운 붕어들은 긴 대에 낚인다라며 포인트를 옮겨 긴 대를 사용할 것을 권했지만 산란을 앞두고 붕어들이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포인트를 옮기지 않고 갈대밭을 노리기로 했다.

 지렁이를 꿰어 갈대 가까이에 바짝 붙여 찌를 세우자 8치급의 붕어가 찌를 근사하게 올려줬다.

옆자리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왕진욱씨 역시 붕어를 걸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나 8치급 크기였다.

밤이 되자 낮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고만고만한 붕어들이 여기저기서 낚여 올라왔다. 모두가 6~8치급.

낮에 담가둔 채집망을 꺼내보니 새우가 낱마리로 채집되었다.

 새우를 바늘에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는데 찌가 바로 솟아올랐다. 챔질해보니 육중한 힘이 전달되었고 미처 뜰채를 준비하지 못해 그냥 들어 올리다가 그만 발밑에서 떨구고 말았다. 대충 봐도 월척은 훨씬 넘는 크기였다.

그 이후 새우만 꿰어서 밤낚시를 했다. 새벽에 비로서 새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새우에 계속 입질이 들어왔다. 작은 새우에는 지렁이와 다를 바 없이 작은 붕어가 입질하는 반면, 큰 새우에는 큰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채집된 새우가 바닥나 어쩔 수 없이 지렁이로 교체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에 조황을 살펴보니 광주의 낚시가 좋아회원 이재국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턱걸이급 월척도 두 마리 있었다. “너무 작은 붕어는 즉시 방류했는데 밤새 올려주는 입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새우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정보를 듣고 새우를 구입해왔는데 정작 월척은 밤 1시경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했다.

 포인트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지 필자의 자리에서는 새우가 더 잘 먹히는 반면 이재국씨 포인트에서는 지렁이가 더 잘 먹힘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출조객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두고 있었고, 많게는 20여 마리까지 낚을 수 있었지만 날씨 탓에 지난주에 비해 조과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아직은 신생터 답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면서 붕어자원 만큼은 대단한 주교수로. 씨알 불문하고 잔잔한 손맛 터를 찾는다면 이곳 주교수로를 추천해주고 싶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향으로 6.5km를 가면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남양면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4.7km가면 주교1저수지 퇴수로가 나오고 좌측 시멘트 농로길을 따라 700m 들어가면 주교수로 초입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 1890

 

 

고흥 교수로 전경.

신흥방조제 정비 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수로로서 아직은 씨알보다는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다.

 

주교수로의 최상류.

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이 될 때 특급 포인트가 된다.

 

주교수로와 신흥방조제에 설치되어 있는 2중 수문.

여자만의 바닷물을 차단해 주교수로에는 염도가 거의 없다.

 

주교수로 너머에는 여자만 바닷가이다.

 

낚시에 앞서 주변 쓰레기부터 주웠던 촬영팀.

 

밤낚시 조과를 펼쳐보이는 낚시인.

 

턱걸이 월척 두 마리를 낚아 가장 돋보이는 조과를 올린 광주의 이재국씨.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채비를 던져 넣은 낚시인.

 

 주교수로의 붕어들.

월척은 드물었지만 8~9치급은 많이 낚였다.

 

 

 

 

 

 

 

 

 

 

 

 

 

 

 

 

 

 

 

 

 

 

 

 

 

 

 

 

 

 

 

 

 

 

 

 

 

 

 

 

 

 

 

 

 

 

 

 

 

 

 

 

 

 

 

 

 

 

 

 

 

 

 

 

 

 

 

 

 

 

 

 

 

 

 

 

 

 

 

 

 

 

 

 

 

 

 

 

 

내고장 유망낚시터 (낚시춘추 2017년 4월호)

 

장흥 도청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장흥군에는 유명 저수지가 여러 곳 있지만 그중 봄붕어 시즌을 가장 먼저 열리는 곳을 꼽으라면 도청지이다.

도청지는 대덕읍 도청리에 위치한 2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외래 어종이 유입되지 않아 생미끼가 잘 먹히는 곳이다.

늪지처럼 수초가 밀생하고 수심이 앝지만 9년 전 준설 이후 수초낚시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지난 겨울 물낚시부터 씨알과 마릿수 모두 탁월한 조과를 보여 낚시인들의 출조가 줄을이었는데 현재도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4일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일행과 함께 출조해 월척과 준척 그리고 잔챙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붕어를 마릿수로 올렸고 비슷한 시기에 들어갔던 광주 낚시인도 월척을 다섯 마리나 올렸다고 알려왔다.

 

보다는 낮 조황이 우세

도청지의 주요 포인트는 주차 여건이 좋은 남쪽 제방과 대덕천이 있는 무넘기 주변이다.

이곳은 수심 차이가 있는 곳이다. 3칸 전후의 짧은 대를 펴면 1m 전후로 깊지만 40대 이상를 펴면 60~70cm로 얕아진다. 한편 서쪽 23번 국도 밑은 수심이 30~40cm얕고 물색이 맑아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다.

연안에 줄풀이 자라고 있으며 수초가 보이지 않은 빈 수면에도 말풀이 자라고 있다. 부분적으로 부들과 갈대가 혼재된 곳은 붕어의 산란장이자 은신처 역할을 한다.

특이한 점은 낮에는 물색이 탁한 반면 밤에는 맑아지는 경향이 뚜렷해 입질은 주로 낮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긴대를 활용해 정수수초 인근을 노렸을 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지렁이와 새우가 잘 먹혔고 글루텐떡밥과 옥수수에도 입질을 볼 수 있다.

장흥권 출조 때는 이곳 도청지와 더불어 인근의 덕촌지(가학지)와 포항지도 연계해서 출조해 볼 만하다.

 

가는 길 장흥을 기점으로 관산대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17km정도 가면 관산이다. 다시 11km정도를 더 가면 포항지가 좌측에 있고 대덕 삼거리에서 대덕읍방향으로 1km들어가면 신월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좌측 농로길로 1.3km 정도 진행하면 도청지가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장흥군 대덕읍 도청리 94-1

 

 

 갈대와 줄풀로 덮여있는 도청지.

 

 도청지에서 낚이는 붕어들.

 

 북쪽 제방 포인트.

뗏장수초 너머에서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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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낚시인 허송 서찬수님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추위도 멈추었는데 곳곳에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물가.

()대의 낚싯대를 휘두르며 저수지의 건너편 가장자리를 노리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가에 선하게

기억이 나는 서찬수님.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지난 216(양력)1주기가 되었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우리 낚시인들을 대해줬던 서찬수님이 보고 싶어서 그가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아봤다.

슬픈 마음에 무엇엔가 홀린 듯 우두거니 서서 주변을 훑어보았지만 흔적도 없고 적막감만 감돌았는데 아마도 좋은 세상에서 아프지 아니하고 붕어들과 대화 하느라 내가 오는지 가는지 몰랐을 것 같았다.

수많은 낚시인들이 슬퍼하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물가에는 너무나 조용했다.

내게는 영원한 낚시인으로 가슴속 깊이 남아 있는 낚시인.

서찬수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또한 많은 낚시인들이 당신이 그리울 것이다

 

 

 

 

 

광양 월길리수로

 

섬진강 하구의 보물 샛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많은 낚시인들이 겨울철이면 호남지역을 찾고 있지만 올해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다.

이번달 화보촬영은 AI가 발생하지 않은 광양 지역의 수로에서 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월길리수로를 촬영지를 선택했다.

월길리수로는 광양시와 하동군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최하류에 해당되는 곳으로 광양만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의 섬진강 둑 너머에 숨어 있는 2.3km 길이의 작은 수로이다.

월길리수로 끝자락인 북쪽에는 신원리수로가 있고, 신원리수로에서 흐르는 물길이 월길리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 일대에 펼쳐져 있어 월길리수로라 칭하는 것이 맞지만 낚시인들은 인근의 마을 이름을 따서 대리수로’ ‘중도수로라고도 부른다.

 수로의 길이에 비해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외로 붕어자원은 많다. 광양과 순천 낚시인들이 야금야금 빼먹는 낚시터였으나 낚시방송에 소개되는 바람에 수도권까지 알려졌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고, 떡붕어 자원도 많으나 전층낚시를 하는 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절기에는 개구리밥과 마름과 뗏장수초로 뒤덮여 낚시여건이 좋지 않다. 따뜻한 지역이라 한겨울 내내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인근의 송금지와 월길지를 통해서 붕어자원이 유입되며 섬진강에서도 많은 붕어가 유입되고 있다.

 

 

붕어를 그렇게나 잡아내도 계속 나와요

지난 24일 월길리수로의 최하류에 해당하는 중도배수펌프장 주변에 찾았다.

밤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염려스러웠다.

인근의 밭에서는 매실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농민들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다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낚시의 흔적은 거의 없었는데 연안에는 쓰레기가 너무나 많았다. 낚시 쓰레기는 10%도 되지 않고 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뒹굴고 있었다.

낚싯대를 펴기도 전에 회원들과 쓰레기부터 줍기 시작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대형봉투 네 개를 채웠다.

인근 하우스에 농사를 짓는 주민이 다가오더니 조금 있다가 왔으면 살림망을 가득 채울 것인데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어보았는데 그 주민은 붕어를 그렇게나 많이 잡아내는데도 붕어가 가마니로 또 잡힌 것을 보면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은 둑 너머에는 기수역이나 다름없는 섬진강의 최 하류이니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내려오던 붕어들이 바닷물을 피해 이곳 월길리수로로 파고들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2년 전에 출조해본 경험으로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그 때와는 다르게 뗏장수초가 상당히 멀리까지 분포 되어 있었다.

긴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했다. 하절기 마름이 자라는 곳이라 바닥에는 삭은 마름과 뗏장수초 줄기가 쌓여 깨끗하지 않았다.

한 대씩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는데 맨 좌측의 5.2칸 낚싯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솟아 있었다. 블루길의 입질인가 싶어 챔질해 봤더니 옆으로 째는 힘이 블루길은 아닌 것 같았는데 발밑까지 끌려온 녀석은 반갑게도 9치급 붕어였다.

낚아낸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데 또 다시 맨바닥에 세웠던 찌가 예신과 동시에 허공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낚여 올라온 것은 역시 9치급 붕어.

오늘 어쩌면 마릿수 낚시가 가능하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저녁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틀리기를 바랐지만 비는 어두워지면서 어김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강진수씨가 먼저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케미를 꺽으면서 지렁이 미끼를 새로 꿰었는데 받아먹었는지 찌가 제 자리를 찾기도 전에 찌가 올라오더라는 것이었다.

바로 옆에 오승효씨 역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냈다. 오승효씨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은 특이한 방법으로 미끼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누벼꿰기를 하면서 옥수수 알갱이 한 알을 추가해 꿰고 있었다.

오승효씨는 바닥이 수초줄기로 뒤엉켜 지저분할 때에는 지렁이가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때 옥수수를 더 꿰어주면 옥수수 알갱이가 닻 역할을 하므로 지렁이가 더 이상 파고들지 않는다. 어차피 옥수수도 붕어가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취이하는 경우를 경험을 통해 알았고, 느낌이지만 약 30% 정도는 조과가 더 나은 듯하다고 설명을 해줬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입질도 끊긴 듯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좌대 밑의 수면을 비춰보니 물색이 바닥이 보일 만큼이나 현저하게 맑아지고 있었다.

아침시간에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입질은 없었고, 수로 중간 지점에서는 배스와 잉어가 라이징 하는 모습만 간간이 보였다.

오승효씨가 다시 입질을 받아 9치급 붕어를 낚아냈다. 역시 지렁이와 옥수수를 이용한 2합 미끼에 낚여 올라왔다고 했다.

철수할 시간이 임박하자 월길리 수로의 북쪽으로 끝 지점인 신원리수로로 출조한 다른 일행들의 조과를 확인해봤다.

전날까지만 해도 마릿수로 낚였던 곳인데 밤에 내린 비의 영향인지 열 명이서 두 마리 낚았다고 한다.

아쉽웠지만 조류독감과 얼음을 피해 물낚시를 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월I.C를 나와 좌회전하여 2번 국도를 따라 진주하동방향으로 1.3km를 가면 선소사거리이다. 하동방향으로 직진하여 861번 지방도를 따라 3.4km를 가면 백천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섬진강변을 따라 5.5km를 가면 좌측에 중도배수펌프장이고 월길리 수로 최하류에 도달한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 9-2

 

 

 

 광양 월길리수로 중도배수펌프장 일대 모습.

2.3km 구간의 월길리수로 중 최하류에 해당하는 포인트이다.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중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월척을 낚아낸 순천낚시인 오승효씨.

 

 

 취재 당일 낚인 붕어들.

 

 

 "이 계절에 이 정도면 충분하죠?"

취재일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김동관, 오승효, 강진수씨.

 

 

 월길리수로에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즐비하다.

긴 대를 활용해 수초대를 넘겨 찌를 세우는 것이 유리했다.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촬영팀.

 

 

 쓰레기를 수거하는 낚시인들.

낚시 쓰레기보다 농사용 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뗏장수초를 넘겨 쳐 8치급 붕어를 낚아낸 필자.

 

 

 월길리수로 너머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진월면 중도 배수펌프장.

배수장 이름을 따 중도수로라고도 부른다.

 

 

 봄 시즌이 임박한 월길리수로.

 

 

 

 

 

 

 

 

 

 

 

 

 

 

 

 

 

 

 

 

 

 

 

 

 

 

 

 

 

 

 

 

 

 

 

 

 

 

 

 

 

 

 

 

 

 

 

 

 

 

 

 

 

 

 

 

 

 

 

 

 

 

 

 

 

 

 

 

 

 

 

 

 

 

 

 

 

 

 

 

 

 

 

 

 

 

 

 

 

 

 

 

 

 

 

 

 

 

 

 

 

 

 

 

 

 

 

 

 

 

 

 

 

 

 

 

 

 

 

 

 

 

 

 

 

 

 

 

 

 

 

 

 

 

 

 

 

 

 

 

 

 

 

 

 

 

 

 

 

 나주 용궁지 춘설조행

 오늘은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산발적으로 눈까지 내려 과연 붕어가 낚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붕어는 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입질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용궁지에서 봄시즌을 기다리지 못한 성급한 겨울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용궁지는 1940년에 준공된 12만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세지면에서는 가장 큰 저수지이다.

수면이 넓어 쉽게 결빙되지 않고 겨울에도 불색이 탁도를 유지하며 무엇보다 주차여건이 좋아 짐을 들고 걸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다.

 지척에 영산강이 있어 배스와 블루길은 기본으로 서식하고 있고, 저수지 아래의 만봉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도 많고 잉어와 가물치, 떡붕어까지 서식해 민물고기 백화점이라 보면 된다.

 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제방 중간 정도에서부터 좌측으로 연결된 연안이다. 이 지역은 몇 해전에 준설을 했기 때문에 바닥에 앙금 없이 깨끗해 붕어가 많이 몰린다.

제방 중간에 좌대를 설치하고 수심을 보니 3.5m나 나왔다. 너무 깊은 것이 아닐까?

이틀 전 영상의 기온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다지만 오늘은 한낮에도 영화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산발적으로 눈까지 내려 과연 붕어가 낚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붕어는 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입질했다. 나와 더불어 제방에 앉은 순천 낚시인 오승효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입질이 엄청 까다롭네요. 분명히 반응은 오는데 반 마디 정도 올리려다 뱉어버리는 입질이 많아요.” 오승효씨가 말했다.

지렁이 미끼를 두세 마리 꿰는 것보다 한 마리만 꿰는 것이 더 깨끗한 입질을 표현해준다고 했다.

나는 집어 목적으로 많은 양의 글루텐과 어분을 섞어 계속 밑밥질을 해주었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었고 결국 옥수수 미끼에 8치급 붕어를 낚았다. 바늘도 최대한 작은 것으로 바꾸고 옥수수 알갱이를 한 알만 바늘에 달았더니 비로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눈은 계속 내리고 기온은 더 내려갔다. 새벽 4시까지 집중해 찌를 응시해봤지만 별다른 조황이 없었고, 함께한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시간 따뜻한 해가 떠오르면서 기대를 해봤지만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각각 붕어 한 마리씩 낚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황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곳을 추천해준 장영철씨가 안절부절 못하는 눈치다.

이틀 전 상황과 완전 딴판으로 변해버린 조과를 어디 한두 번 격어 봤소? 붕어낚시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조황을 보여주는 것이 다반사인데 마음 쓰지 마시라고 위로를 해줬다.

 그 후 보름 정도 지난 2월 첫째 주에 인천 낚시인 이성규씨가 전화를 걸어서 호남권의 유망터를 소개해 달라기에 용궁지를 소개해줬더니 며칠 후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고, 진한 손맛을 봤다고 답신이 왔다. 지렁이 미끼로 월척에 육박한 붕어들을 낚아냈고 밤낚시보다는 밪낚시에 조과가 좋았다고 했다. 최근 들어 전남지역 붕어들이 많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계절이 변화는 물고기들이 먼저 느끼나보다. 길고 지루한 겨울의 끝자락을 보이고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진행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7km를 가면 우측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이곳에서 농로 길로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용궁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205-22

 

 

눈 내린 용궁지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용궁지는 겨울에도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고 마릿수 조과까지 좋은 낚시터다.

 

용궁지 제방 포인트.

겨울낚시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필자와 동행한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

 

필자가 용궁지에서 사용한 천류의 한반도 낚싯대.

 

바람과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쳐 잠시 회수해 둔 채비.

 

눈이 내려 주위가 설원으로 변한 용궁지.

 

난방용품을 완벽하게 갖춘 유남진씨의 낚시 자리.

 

한 낚시인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용궁지에서 거둔 조과.

촬영 당일에는 중치급 붕어들이 주로 올라왔다.

 

제방에 설치한 대물좌대 위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따뜻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인근 식당에서 즐긴 장어구이.

 

장어구이로 저녁식사를 즐기며 낚시 애기를 꽃피우고 있는 화보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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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 내대지

해빙기 대물 승부처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도 따뜻한 고장인 고흥에는 수많은 저수지들이 있지만 그 중에 추워질수록 돋보이는 곳을 꼽으라 하면 내대지를 꼽을 수 있다.

순천의 낚시친구 오승효씨는 내대지 마니아로 팔순의 부친을 모시고 틈나는 데로 내대지를 찾아 낚시를 즐기는데 준척급 보다는 월척 이상의 붕어를 더 많이 낚아내는 낚시인이면서 누구보다 내대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낚시인이다.

그에게 내대지로 가보고 싶다고 하자 지금보다는 2월은 돼야 굵은 씨알의 붕어가 입질을 해 줄 건데요라며 내대지 출조를 더 늦추라고 했다.

오승효씨는 “2월 중순이 되면 대물 붕어의 입질이 수월하게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내대지는 필자가 몇 해 전 봄에 화보촬영을 했던 곳이고 호남권 유망터로 몇 번 소개를 했던 곳이다.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왼쪽으로 두 개의 홈통이 있는데 그곳이 명당이다. 지금껏 오리농장 포인트라고 일컫는 2번 홈통에서만 낚시를 해봤는데 이번에는 1번 홈통에서 낚시하기로 하고 함께 할 팀을 소집했다.

 

1번 홈통이 아닌 2번 홈통이었구나!

1번 홈통은 겨울철이지만 물색이 뿌옇게 탁도를 유지 하고 있었다. 내대지는 여름에 상류쪽 약간의 마름수초가 자라지만 거의 맹탕 저수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수심도 2~3m로 깊다.

북서풍의 바람을 피해 야산 아래에 좌대를 설치했는데 바닥이 깨끗했다. 지렁이를 이용하여 탐색을 해보는데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블루길이었다.

배스도 최근에 유입되었는데 아직 잘 낚이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도 블루길의 활성도를 보이므로 붕어도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옆 자리에 앉은 유남진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겨울철이면 씨알이 굵게 낚일 줄 알았는데7치급 붕어에 불과 했다.

어두어지기전 글루텐떡밥으로 밑밥질을 하는데 찌가 예사롭지 않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낚았던 블루길 입질과는 다른 찌올림에 이건 무조건 붕어일거야 하면서 챔질 했는데 몇 번 좌우로 째더니 목줄이 터져버렸다.

나일론 재질의 긴 목줄 채비였는데 목줄에 흠집이 있었는지 중간부분에서 터졌다.

지렁이를 전부 글루텐으로 교체하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어두워지면서 간간이 낚여 올라오는 것은 6~7치급 붕어와 블루길뿐이었다.

광양의 여성 낚시인 이유미씨도 글루텐 떡밥으로만 집요하게 집어를 해봤지만 역시 낱마리의 붕어뿐이었다.

밤새 잔 씨알의 붕어만 낚다가 철수 했는데 철수 하면서 2번 홈통의 오리농장 앞 포인트를 들렸다. 어제 저녁 무렵 도착했다는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가 홀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려가 보니 살림망이 담겨 있었고 그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살림망의 붕어가 파닥이는 것을 보고 살림망을 한번 들춰봤더니 놀랍게도 이민서씨의 살림망에는 제법 굵은 붕어들이 열 마리가량 들어 있었다. 그중에 월척이 두 마리나 있었다.

이민서씨는 하절기에는 낚시인들이 많아 소란스러워 자주 찾지는 않고 겨울에 자주 찾는데 겨울철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고 했다. 오늘보다 지난주에 왔을 때 조황이 더 좋았는데 그때에는 33~35cm급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다고.

이민서씨는 두 번째 홈통의 중간 부근에 앉아 수심 1.2m의 바닥이 깨끗한 지점을 선택해 찌를 세웠다.

처음에 글루텐떡밥으로 집어를 해 놓고 옥수수로 승부를 걸었는데 모두 옥수수 미끼에 붕어가 낚여 올라 왔다고 했다.

 

내대지의 낚시요령으로는?

현재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안에는 지난해 하절기 가뭄 때 빼곡하게 자라던 육초가 그대로 잠겨 있어 채비 넣기가 만만찮다. 가급적 최상류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고, 겨울이라고 해서 수심이 깊은 곳보다도 1.2~1.5m의 수심대를 찾아 낚시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저부력의 예민한 채비를 활용하고 지렁이 보다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더 잘 먹힌다. 바람이 터지는 한낮보다는 해 질 무렵과 아침시간에서 활발한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내대지는 햇살이 좋은 날에는 낮낚시도 잘된다.

물색이 탁했던 2번 홈통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집어를 위해 부지런하게 미끼를 던지고 있는 김동관씨.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의 조과.

마릿수 조과를 거둔 것은 물론 월척도 두 마리가 섞여 있었다.

 

광양의 이유미씨가 아침 입질을 받아내기 위해 채비를 던지고 있다.

 

강추위에 떡밥 그릇에 담아 놓은 물이 얼었다.

 

침낭을 두른 채 한가로이 누워 찌를 바라보는 필자

수정레져의 가로본능 좌대이다.

 

동행한 낚시인에게 모닝 커피를 타주고 있는 필자.

 

내대지의 겨울 명당으로 꼽히는 1번 홈통 포인트.

수심 3m 정도로 깊은 곳이다.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가 2번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에서 낚아낸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이유미씨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내고장 유망낚시터 호남 03월

 

영암 행군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신북면 장산리에 위치한 행군지(행군제)6천 평 규모의 저수지로 일제강점기에 준공되었다.

인근에 유명한 냉천지와 성산지가 있어 상대적으로 묻혀 있는데 굵은 붕어가 많이 박혀 있는 알짜배기 터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영암지역에서 토종터를 좀처럼 찾기 어려운데 이곳 행군지는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곳이며 하절기에는 생미끼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대형 동자개가 많이 서식한다.

바닥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고 일조량이 많아 겨울철에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곳으로 저녁 시간보다는 낮 낚시에 마릿수 붕어가 낚여주는 곳이다.

최근에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와 함께 행군지를 찾아 다섯치 붕어에서부터 36cm 월척붕어까지 마릿수 조황을 만났다.

 

무넘기 주변이 명당

 전역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만 특급 포인트는 무넘기를 기준으로 좌우에 형성된다. 수심이 1.8m로 다소 깊은 듯하지만 수초가 잘 형성이 되어 있는 곳으로 씨알이 굵게 낚이는 포인트이다.

 그리고 우안 상류의 새물 유입구는 마릿수 포인트로 수심이 1.2m 정도에 사토질의 깨끗한 바닥을 유지하고 있어 떡밥낚시가 잘된다. 유남진씨가 글루텐떡밥을 이용해 순천의 30여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은 자리다.

이 시기 가장 작 먹히는 미끼로는 글루텐과 지렁이다. 옥수수도 먹히지만 지렁이가 더 유리했고 찌올림이 좋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 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 진행 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영암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23번 국도를 따라 13.5km를 가면 주암 삼거리이고 좌측 농로길로 진입하면 행군제 제방 우측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신북면 장산리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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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천 금강리 1번수로

아무도 모르는 그곳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최근 전남의 영암군과 해남군 지역의 수많은 낚시터들이 고병원성 조류독감(AI)때문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출조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겨울이면 수도권에서도 원정 낚시를 떠나려는 낚시인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오지만 마땅하게 추천해줄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렇게 조류독감(AI)과 상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보니 영암의 금강리 수로가 있었다.

금강리수로는 무안의 구정리수로와 흡사한 수로라고 보면 된다.

영산강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가 있고, 동쪽으로는 영암천 줄기에 금강리 수로가 있다.

금강리 수로는 영산강 줄기의 영암천과 연결되어 있는 샛수로다. 세 개의 수로가 대략 200~300m의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서로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붕어가 왕래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개의 수로들이 있지만 마땅하게 낚시인들이 부르는 이름이 없어서 필자가 지역 명을 따서 금강리 1번수로, 금강리 2번수로, 금강리 3번 수로라고 이름을 붙였다.

 

농사 끝나는 늦가을부터 출입

금강리수로는 필자도 몇 차례 찾아봤던 곳인데 잔챙이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농번기에는 농민들 눈치 보느랴 출입하기가 머쓱하고 농사철이 끝나면, 즉 겨울이 되면 수로는 오롯이 낚시인들 차지가 된다.

2년 전 겨울 금강리 1번수로에서 씨알 굵은 월척붕어를 낚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지난 1224일 금강리 1번수로로 출조해 보았다.

1번수로는 6천여 평 규모에 연안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는 수로로서 세 개의 수로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하절기엔 마름수초가 무성하지만 겨울에는 삭아서 밋밋해 보인다.

겨울날씨치고는 따뜻하고 화창한 날이었지만 금강리 1번 수로에는 낚시인 하나 없이 텅 비어있었고, 연안을 둘러보니 근래 낚시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있었다.

잠시 후 함께하기로 했던 광주의 무지개 조우회 조성흠 고문이 도착했다.

조 고문은 여기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씨알 굵은 놈들이 많이 박혀 있고, 심심찮게 4짜 붕어가 낚이는 숨겨진 보물터라며 이곳의 세 개의 수로에는 영상강 지류에서 올라붙은 붕어가 대부분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기 때문에 붕어 씨알이 무조건 덩어리 급이라 생각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잔 씨알의 붕어부터 월척급 붕어까지 고르게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설명을 해주었다.

조성흠 고문은 상류 쪽 뗏장수초 지역에 채비가 깔끔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내며 찌 세울 공간을 확보했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오전 10. 수초 없는 맨바닥에 세웠던 내 찌에 예신이 왔고, 잠시 후 깔끔한 본신에 7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수온도 상승했는지 낚아든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엔 글루텐떡밥을 먹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2번과 3번 수로는 미개발 상태

순천에서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도착해 한 바퀴 돌아보고는 물색이 탁한 하류권에 포인트를 잡았다.

유남진씨는 건너편 갈대숲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대편성을 했다.

수중에 갈대나 부들류의 정수수초가 자라지 않고 연안에만 자라고 있는 상황이라면 붕어들은 연안 갈대를 파고든다며 갈대에 바짝 붙이려 하고 있었다.

그는 글루텐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마자 갈대 사이에서 큰 폭의 찌올림을 받고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는 놈이었다. 8치급 붕어로 역시 알을 많이 품고 있었다.

옆자리에 포인트 했던 이유미씨도 글루텐 마니아답게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집어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에 건너편 갈대 언저리에서 입질을 받았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이 고만고만했다.

낮낚시에 마릿수로 낚이던 붕어가 밤낚시로 접어들자 현저하게 입질이 떨어져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시간이 자정이나 되었을까. 유남진씨 포인트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전화를 해보니 지렁이 미끼에 근사한 입질을 받아 월척을 걸었다고 느꼈는데 가물치였다고 했다. 겨울에는 좀처럼 낚이지 않는 가물치가 올라오다니!

아침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낚시에 집중하는데 어제 낮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중앙부보다는 연안 짧은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낚이는 씨알은 6~9치급이 전부였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우측 상류의 조성흠 고문의 포인트로 가봤다. 조 고문의 살림망에도 월척은 보이지 않았다.

조성흠 고문은 엇 그제 내렸던 많은 강우로 차가운 새물의 유입되어 대물붕어들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을 했다.

그러나 산란이 임박한 2월 전후에는 보다 씨알이 굵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강리수로 중 한 1번수로 한 곳만 집중적으로 낚시를 해봤을 뿐, 2번 수로와 3번수로는 아직은 미답으로 남아 있다.

같은 물줄기로 연결된 곳이라 분명 붕어는 들어 있을 것이다. 두 곳도 조만간 답사해볼 계획이다.

 

가는 길남해 고속도로(영암순천구간)가 끝나는 지점에서 광주방향으로 1.8km를 가면 석포교차로이다. 우회전하여 200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821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군서면 방향으로 8.3km를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나주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금강대교를 건너기전 우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금강리 1번 수로에서 3번수로까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서호면 금강리 1089

 

 

여명이 밝아오는 금강리 1번수로.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 무지개조우회 조성흠 고문이 아침에 올린 준척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전남권에서는 낚시터 가는 길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금강리 1번수로에서 잘 먹히는 지렁이 미끼.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과감히 지렁이를 써볼 필요가 있었다.

 

 

쌓아놓은 볏짚에 내린 서리.

낮에는 포근했지만 새벽에는 기온이 급강하했다.

 

 

금강리 1번수로 상류 갈대밭.

누렇게 변한 갈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

 

 

광활한 규모의 금강리 1번수로 전경.

아직 개척되지 않은 포인트들이 많다.

 

 

광양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가 건너편 갈대 언저리를 노려 준척급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필자(왼쪽)와 유남진씨가 붕어와 가물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강리 1번수로 하류권.

영암천과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붕어들이 유입되는 길목이다. 인근 2번수로와 3번수로도 같은 물줄기이다.

 

 

금강리 1번수로 붕어의 평균 씨알.

월척이 많은 곳이나 취재일에는 준척급 붕어가 주로 낚였다.

 

 

동이 틀 무렵.

얼었던 물을 녹이기 위해 필자가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낚시 후 수로 주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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