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창평천

 

준설공사로 탄생한 2만평 둠벙

"작년 가을 5짜 붕어만 열세 마리"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순천의 조우 유남진씨가 처녀지를 소개했다.

유씨가 카톡사진으로 호조황 소식을 알려준 곳은 고서냇가라고 불리는 담양군 고서면의 창평천이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한 번도 출조해 보지 않았던 곳이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창평천은 무등산 일대에서 발원한 물이 광주호를 거처 고서면을 흐르는 하천인데, 바닥붕어도 많고 광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도 많다고 한다.

붕어, 잉어, 가물치, 배스와 블루길, 그리고 메기와 동사리까지 서식하고 있다.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구간은 주산리 일대이다. 이곳은 예전에 늪지로서 수풀이 많이 자라 낚시터 여건으로는 맞지 않았으나 2년 전 강에 쌓여 있던 토사를 긁어내는 공사를 하면서 물막이 보()를 중심으로 두 개의 큰 둠벙 모양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그 수면적이 2만평에 달한다. 준설 직후부터 새로운 흙냄새를 찾아 붕어들이 몰려들었고 현지 낚시인들과 광주 낚시인들이 야금야금 빼먹었다. 놀라운 것은 현지 낚시인들이 작년 가을에 5짜급 붕어만 무려 열세 마리나 낚였다는 것이다.

유남진씨는 나도 처음엔 믿지 못했는데 그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해두었던 사진을 보고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곳은 봄 시즌보다 가을 시즌이 피크라고 했다.

 

“5칸 이상 긴 대라야 입질 받아요

 5짜 붕어 사진에 홀린 유남진씨가 지난 3월 초부터 창평천을 드나들었고, 허리급 월척을 마릿수로 낚고 4짜 붕어도 두 마리나 낚아냈다.

지난 311일 필자가 낚시박람회 참관 때문에 경기 일산에 올라와 있을 때는 유남진씨와 여수의 강진수씨가 출조해 강진수씨가 월척만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

나는 318일에야 창평천 출조를 할 수 있었다.

 꽃샘추위로 아침엔 차가웠지만 낮에는 바람도 없고 포근한 주말이였다.

전체적인 포인트를 둘러보니 준설로 바닥을 긁어낸 흔적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고, 수심 또한 편차가 많았다. 얕은 곳은 40~50cm였지만 웅덩이처럼 깊은 곳은 2m로 떨어졌다.

연안에 약간의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고, 그 외 수초는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하절기에는 마름수초가 빼곡하게 자란다고 했다.

유남진씨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자라지만 수초가에서 물지 않고 다섯 칸 전후의 긴대에서만 입질이 들어옵니다. 중간에 물골이 있는데 그 물골에 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모두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하고 있었는데 낚싯대가 짧은 낚시인들은 좌대를 들고 들어가 수중전을 펼치기도 했다.

유남진씨는 현지 낚시인들도 그렇고, 저 역시도 해질녘과 오전 시간대에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밤낚시는 대충하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부터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오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장영철씨가 먼저 와 대편성을 하면서 턱걸이급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두 마리 낚아놓고 있었다. 낚시인들이 꾸역꾸역 제법 많이 찾아왔다.

장영철씨는 밤낚시를 즐기러 오는 낚시인들보다도 짬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인들이 많은 곳이라며 어두워지면서 다 돌아가고 한적해질 것이라 했다.

 오후 시간. 케미를 꺽을 무렵 좌측의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힘찬 챔질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헛챔질이 되었는지 바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이어졌는데 순식간에 세 번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지렁이를 사용하면 블루길 성화에 미끼가 남아나질 않아 글루텐 떡밥으로 바꿨더니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광주호에서 배수하면 오름수위 찬스

 창평천에서는 블루길의 개체수도 많을뿐더러 블루길의 씨알도 굵었다.

하지만 블루길을 개의치 않고 지렁이로 공략하다보면 붕어의 입질이 떡밥보다 빨리 들어온다.그러나 낚시인들은 장대를 계속해서 휘둘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글루텐떡밥을 선호하고 있다.

 밤에는 그나마 블루길의 입질이 잠잠해지기 때문에 지렁이를 사용했고, 날이 밝으면 왠만한 끈기의 소유자가 아니면 지렁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아침부터 오전시간이 피크타임이라 아침식사도 거르고 집중해보는데 입질은 없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오전 9시쯤 글루텐떡밥을 단단하게 겐 5.6칸대의 찌가 한 마디 올라오더니 다시 내려가는 것이 포착되었다.

글루텐이면 블루길은 아닐 텐데…….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낚싯대를 움켜쥐고 찌몸통까지 올라와서 흔들리고 있는 순간 챔질을 했더니 손에 전해오는 느낌이 묵직했다. 강붕어 답게 좌우로 째는 붕어를 낚아내니 32cm 월척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남진 회원은 그 정도 사이즈는 이곳에서 명함도 못 내 밉니다라고 말했다.

유남진 회원은 지난주에 4짜 붕어와 허리급 이상의 월척 붕어를 낚아냈는데 5짜 붕어를 걸었다가 랜딩하는 과정에서 떨궈버린 것이 두구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더 이상 입질이 없에 철수하였다. 지난주와 조과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졌다. 미련이 많이 남은 낚시터였다.

그 이후 광주의 장영철 회원이 평일에 조용히 출조해 허리급 이상의 월척을 두 마리 낚고 한 마리는 원줄이 터져 놓쳤다고 알려왔다.

 창평천 절정기라는 가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여름에도 광주호의 배수 날짜를 알아보고 출조하면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다고 한다.

물막이 보() 위쪽에는 광주호에서 배수를 했을 때 수위가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광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에서 새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온 붕어로 물 반 고기 반이 된다는 것이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창평 I.C를 나와 60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2.8km를 가면 고서교차로이다. 우회전하면 고서면사무소가 있고 면사무소 옆길인 887번 지방도를 따라 1.4km를 가면 주산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우측에 창평천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담양군 고서면 주산리 44-6

 

대물좌대를 설치한 필자가 5칸 대를 이용해 먼거리의 물골을 노리고 있다.

창평천은 얕은 연안보다는 깊은 물골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창평천에서 사용한 글루텐 떡밥 미끼.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필자가 사용한 설화수 트랜드 붕어 낚싯대.

 

일출 시간에 입질을 받은 낚시인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창평천에서 낚인 붕어들.

 

대편성을 마친 낚시인이 떡밥을 개고 있다.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으나 블루길 성화도 심했다.

 

물막이보 공사로 둠벙형태로 변한 창평천.

 

유남진씨가 지난 3월 8일에 출조해 낚아낸 4짜 붕어.

창평천에서는 4짜를 넘어 5짜 붕어도 낚인적이 있다.

 

저녁 식사를 즐기는 촬영팀.

촬영팀 출조 소식을 접한 송귀섭 선생이 저녁 식사를 준비해 오셨다.

 

낚시인이 붐비는 본부석 맞은편에 포인트를 잡은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낚시 시작 전 취재팀이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우며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시조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빙이 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이 산란을 대비한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맞춰 낚시인들도 기지개를 켠다. 이맘때 각 조우회는 새해의 첫 정기출조를 여는 시조회(始釣會) 행사를 치른다.

원래 시조회는 얼음낚시가 없던 1960년대 이전에 겨우내 출조를 쉬다가 봄이 오면 첫 낚시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행사인데, 오늘날 겨우내 남녘 원정으로 물낚시를 이어가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낚시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겨울낚시가 활성화되었다 해도 역시 붕어낚시의 절기는 봄인 것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새 희망을 낚으려는 낚시인들의 바람이 시조회라는 행사로 응집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에서도 지난 35일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호 상류 줄기인 송호리수로에서 시조회를 열었다.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는 낚시터가 많았는데, 고천암호도 그런 곳이었다. 현재는 AI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호남쪽 해안가에는 출입제한이 풀리고 낚시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송호리수로는 물색이 탁하고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이다.

수로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햇살 좋은 오전에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기대 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조황을 올리고 있었다.

 그중 가장 좋은 조황을 누린 낚시인은 광주에서 온 강석인씨였다. 월척 세 마리를 포함해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은 강인석씨는 최근 들어 매주 이곳을 찾는데 어젯밤에는 씨알이 좀 작아진 듯하다. 지난주에만 해도 허리급 월척이 속출했는데 꽃샘추위로 붕어의 활동이 주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폭이 좁은 포인트에서 짧은 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 수초대에 찌를 바짝 붙여 수초벽을 타고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고 있었다.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수초대에 들어와 있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한 대 한 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체고가 좋고 알을 가득 품고 있는 9치급 붕어였다.

계속해서 대편성을 하는데 가장 짧은 낚싯대로 수초 앞에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솟았다가 수초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손에 전해져오는 손맛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과연 올라온 붕어는 32cm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네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블루길도 함께 낚여 올라왔다.

수초 언저리에서는 붕어가 낚이고 수초속에 직공으로 세웠던 찌에서는 블루길 입질이 많았다. 블루길들은 수초 속에 알알이 박혀 있었고 붕어들은 대부분 맨바닥에서 낚였다.

 오후 4. 본격 시조회 행사에 앞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청소부터 시작했다.

낚시인들이 버린 지렁이통과 떡밥봉지, 그리고 부탄가스통까지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함인철 서부지부 지부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마대를 들고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마대 열댓 개 정도를 채웠다.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평산 송귀섭 선생은 인사말에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우리의 놀이터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깨끗한 낚시터 환경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끝내고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입질은 없었다. 이틀 전 서울에서 온 이영구 회원과 허형 회원은 이틀 동안 경험으로 보면 해 질 무렵에 입질이 붙었다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시 새벽 4시부터 입질이 살아나 오전 10시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했다.

 미끼는 새우와 지렁이미끼를 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지렁이를 먹고 낚였다며 회원들에게 지렁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새벽시간이 되자 입질이 슬슬 살아나더니 상류 쪽 수초대 언저리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붕어 끌어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철수시간이 임박한 아침 8시에 박종묵 회원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시조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고천암호 내의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까지 둘러봤다. 가는 곳마다 낚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살림망에는 낱마리이지만 씨알 굵은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수초 속보다 수초대 언저리에서 낚았다고 했다.

 이제 꽃샘추위까지 물러나면 고천암호에서는 그동안 AI로 굶주렸던 낚시인들의 손맛을 보상해주는 봄붕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를 지나 황산면 방면으로 11.5km를 가면 원효교차로에서 내려 우측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농로길 삼거리에서 농로 길을 이용해 2.7km 들어가면 원호리 수로가 있고 두 번째 수로가 송호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1359-9

 

 

 평산가인 함인철 서부지부장이 시조회의 마지막 절차로 축문을 소지(燒紙)하고 있다.

 

축문을 읽으며 올 한 해의 풍족한 조과와 안전을 어신(魚神)께 빌고 있다.

 

 평산가인 남 문(금수산) 회원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가 건너편 수초대에 채비를 붙여  붕어를 노리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의 하룻밤 조과.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만끽 했다.

 

 정성스레 차려진 고사상.

 

 축문(祝文)을 낭독하고 있는 함인철 서부지부장.

 

 시조회 참석했다가 32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조류독감(AI) 여파로 한동안 낚시인들이 찾지 않아 갈대가 무성한 곳들이 많았다.

남 문 회원이 갈대를 자르며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척은 없고 걸면 모두 준척이네요" 마릿수 조과를 누렸던 남 문(금수산)회원.

 

 평산 송귀섭 선생의 찌를 시조회 상품으로 받은 남 문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장귀승(지풍)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시조회를 마친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의 기념촬영.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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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릿수 화끈한 여자만의 신생수로 

 

고흥 주교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루한 겨울이 물러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에서 붕어의 호조황 소식에 출조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고흥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고른다면 봉암지와 점암지를 꼽을 수 있다. 봉암지는 마릿수에 월척까지 가미해 낚아낼 수가 있고, 점암지에서는 낱마리이지만 허리급 붕어가 낚인다.

 그중 점암지를 출조지로 선택하고 225일 현장에 도착해보니 바닥까지 훤하게 보이는 물색에 과연 붕어가 연안에 붙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유남진씨가 오늘은 마릿수로 갑시다라며 주교수로를 제안했다.

 

주교수로는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에 바닷가에 위치한 신생수로다. 아직 월척의 개체수는 적은 곳이지만 5~8치급 마릿수 조황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2년 전 신흥방조제 수문 공사를 하면서 민물로 변한 신생수로이다. 만조 때에 해수(海水)가 인근 농경지까지 침수되는 사례가 많아 바닷물 차단장치로 수문을 이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수로 쪽에는 염도가 없는 담수이고 이 물을 다시 농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교수로에 유입되는 물은 인근의 혼백산과 소망주산에서 흘러들어 오고 있고, 상류에 주교1지와 주교2지가 있어 그곳의 붕어들이 유입되고 있다.

만수면적이 18천 평 규모로 수로라기보다는 평지형 저수지에 가깝다.

바닷가 수로답게 장어가 많고, 배스는 유입이 되지 않았지만 인근의 주교1지에서 유입된 블루길은 서식하고 있다. 새우도 소량 채집이 되고 있다.

 

2년 전 수문 설치하면서 해수 유입 차단

주교수로에 가까워지자 멀리서도 낚시인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주 씨알은 6~8치급이었다.

초입에 앉아 있던 왕진욱씨 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는 인근에 살면서 겨우내 이곳 주교수로만을 찾았다고 한다. “출조 할 때마다 기본 20여수 이상의 붕어 손맛을 봤다. 월척도 간혹 낚이지만 주종이 7치 전후라고 보면 된다고고 했다.

왕진욱씨 옆자리에 새물 유입구 쪽 건너편의 갈대를 짧은 대로 노렸다. 수심은 60cm로 낮았지만 물색이 탁해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았다.

왕진욱씨가 다가오더니 짧은 대에는 작은 붕어만 낚일 뿐 월척에 가까운 붕어들은 긴 대에 낚인다라며 포인트를 옮겨 긴 대를 사용할 것을 권했지만 산란을 앞두고 붕어들이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포인트를 옮기지 않고 갈대밭을 노리기로 했다.

 지렁이를 꿰어 갈대 가까이에 바짝 붙여 찌를 세우자 8치급의 붕어가 찌를 근사하게 올려줬다.

옆자리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왕진욱씨 역시 붕어를 걸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나 8치급 크기였다.

밤이 되자 낮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고만고만한 붕어들이 여기저기서 낚여 올라왔다. 모두가 6~8치급.

낮에 담가둔 채집망을 꺼내보니 새우가 낱마리로 채집되었다.

 새우를 바늘에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는데 찌가 바로 솟아올랐다. 챔질해보니 육중한 힘이 전달되었고 미처 뜰채를 준비하지 못해 그냥 들어 올리다가 그만 발밑에서 떨구고 말았다. 대충 봐도 월척은 훨씬 넘는 크기였다.

그 이후 새우만 꿰어서 밤낚시를 했다. 새벽에 비로서 새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새우에 계속 입질이 들어왔다. 작은 새우에는 지렁이와 다를 바 없이 작은 붕어가 입질하는 반면, 큰 새우에는 큰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채집된 새우가 바닥나 어쩔 수 없이 지렁이로 교체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에 조황을 살펴보니 광주의 낚시가 좋아회원 이재국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턱걸이급 월척도 두 마리 있었다. “너무 작은 붕어는 즉시 방류했는데 밤새 올려주는 입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새우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정보를 듣고 새우를 구입해왔는데 정작 월척은 밤 1시경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했다.

 포인트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지 필자의 자리에서는 새우가 더 잘 먹히는 반면 이재국씨 포인트에서는 지렁이가 더 잘 먹힘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출조객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두고 있었고, 많게는 20여 마리까지 낚을 수 있었지만 날씨 탓에 지난주에 비해 조과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아직은 신생터 답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면서 붕어자원 만큼은 대단한 주교수로. 씨알 불문하고 잔잔한 손맛 터를 찾는다면 이곳 주교수로를 추천해주고 싶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향으로 6.5km를 가면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남양면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4.7km가면 주교1저수지 퇴수로가 나오고 좌측 시멘트 농로길을 따라 700m 들어가면 주교수로 초입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 1890

 

 

고흥 교수로 전경.

신흥방조제 정비 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수로로서 아직은 씨알보다는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다.

 

주교수로의 최상류.

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이 될 때 특급 포인트가 된다.

 

주교수로와 신흥방조제에 설치되어 있는 2중 수문.

여자만의 바닷물을 차단해 주교수로에는 염도가 거의 없다.

 

주교수로 너머에는 여자만 바닷가이다.

 

낚시에 앞서 주변 쓰레기부터 주웠던 촬영팀.

 

밤낚시 조과를 펼쳐보이는 낚시인.

 

턱걸이 월척 두 마리를 낚아 가장 돋보이는 조과를 올린 광주의 이재국씨.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채비를 던져 넣은 낚시인.

 

 주교수로의 붕어들.

월척은 드물었지만 8~9치급은 많이 낚였다.

 

 

 

 

 

 

 

 

 

 

 

 

 

 

 

 

 

 

 

 

 

 

 

 

 

 

 

 

 

 

 

 

 

 

 

 

 

 

 

 

 

 

 

 

 

 

 

 

 

 

 

 

 

 

 

 

 

 

 

 

 

 

 

 

 

 

 

 

 

 

 

 

 

 

 

 

 

 

 

 

 

 

 

 

 

 

 

 

 

광양 월길리수로

 

섬진강 하구의 보물 샛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많은 낚시인들이 겨울철이면 호남지역을 찾고 있지만 올해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다.

이번달 화보촬영은 AI가 발생하지 않은 광양 지역의 수로에서 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월길리수로를 촬영지를 선택했다.

월길리수로는 광양시와 하동군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최하류에 해당되는 곳으로 광양만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의 섬진강 둑 너머에 숨어 있는 2.3km 길이의 작은 수로이다.

월길리수로 끝자락인 북쪽에는 신원리수로가 있고, 신원리수로에서 흐르는 물길이 월길리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 일대에 펼쳐져 있어 월길리수로라 칭하는 것이 맞지만 낚시인들은 인근의 마을 이름을 따서 대리수로’ ‘중도수로라고도 부른다.

 수로의 길이에 비해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외로 붕어자원은 많다. 광양과 순천 낚시인들이 야금야금 빼먹는 낚시터였으나 낚시방송에 소개되는 바람에 수도권까지 알려졌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고, 떡붕어 자원도 많으나 전층낚시를 하는 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절기에는 개구리밥과 마름과 뗏장수초로 뒤덮여 낚시여건이 좋지 않다. 따뜻한 지역이라 한겨울 내내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인근의 송금지와 월길지를 통해서 붕어자원이 유입되며 섬진강에서도 많은 붕어가 유입되고 있다.

 

 

붕어를 그렇게나 잡아내도 계속 나와요

지난 24일 월길리수로의 최하류에 해당하는 중도배수펌프장 주변에 찾았다.

밤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염려스러웠다.

인근의 밭에서는 매실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농민들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다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낚시의 흔적은 거의 없었는데 연안에는 쓰레기가 너무나 많았다. 낚시 쓰레기는 10%도 되지 않고 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뒹굴고 있었다.

낚싯대를 펴기도 전에 회원들과 쓰레기부터 줍기 시작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대형봉투 네 개를 채웠다.

인근 하우스에 농사를 짓는 주민이 다가오더니 조금 있다가 왔으면 살림망을 가득 채울 것인데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어보았는데 그 주민은 붕어를 그렇게나 많이 잡아내는데도 붕어가 가마니로 또 잡힌 것을 보면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은 둑 너머에는 기수역이나 다름없는 섬진강의 최 하류이니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내려오던 붕어들이 바닷물을 피해 이곳 월길리수로로 파고들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2년 전에 출조해본 경험으로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그 때와는 다르게 뗏장수초가 상당히 멀리까지 분포 되어 있었다.

긴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했다. 하절기 마름이 자라는 곳이라 바닥에는 삭은 마름과 뗏장수초 줄기가 쌓여 깨끗하지 않았다.

한 대씩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는데 맨 좌측의 5.2칸 낚싯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솟아 있었다. 블루길의 입질인가 싶어 챔질해 봤더니 옆으로 째는 힘이 블루길은 아닌 것 같았는데 발밑까지 끌려온 녀석은 반갑게도 9치급 붕어였다.

낚아낸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데 또 다시 맨바닥에 세웠던 찌가 예신과 동시에 허공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낚여 올라온 것은 역시 9치급 붕어.

오늘 어쩌면 마릿수 낚시가 가능하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저녁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틀리기를 바랐지만 비는 어두워지면서 어김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강진수씨가 먼저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케미를 꺽으면서 지렁이 미끼를 새로 꿰었는데 받아먹었는지 찌가 제 자리를 찾기도 전에 찌가 올라오더라는 것이었다.

바로 옆에 오승효씨 역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냈다. 오승효씨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은 특이한 방법으로 미끼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누벼꿰기를 하면서 옥수수 알갱이 한 알을 추가해 꿰고 있었다.

오승효씨는 바닥이 수초줄기로 뒤엉켜 지저분할 때에는 지렁이가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때 옥수수를 더 꿰어주면 옥수수 알갱이가 닻 역할을 하므로 지렁이가 더 이상 파고들지 않는다. 어차피 옥수수도 붕어가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취이하는 경우를 경험을 통해 알았고, 느낌이지만 약 30% 정도는 조과가 더 나은 듯하다고 설명을 해줬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입질도 끊긴 듯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좌대 밑의 수면을 비춰보니 물색이 바닥이 보일 만큼이나 현저하게 맑아지고 있었다.

아침시간에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입질은 없었고, 수로 중간 지점에서는 배스와 잉어가 라이징 하는 모습만 간간이 보였다.

오승효씨가 다시 입질을 받아 9치급 붕어를 낚아냈다. 역시 지렁이와 옥수수를 이용한 2합 미끼에 낚여 올라왔다고 했다.

철수할 시간이 임박하자 월길리 수로의 북쪽으로 끝 지점인 신원리수로로 출조한 다른 일행들의 조과를 확인해봤다.

전날까지만 해도 마릿수로 낚였던 곳인데 밤에 내린 비의 영향인지 열 명이서 두 마리 낚았다고 한다.

아쉽웠지만 조류독감과 얼음을 피해 물낚시를 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월I.C를 나와 좌회전하여 2번 국도를 따라 진주하동방향으로 1.3km를 가면 선소사거리이다. 하동방향으로 직진하여 861번 지방도를 따라 3.4km를 가면 백천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섬진강변을 따라 5.5km를 가면 좌측에 중도배수펌프장이고 월길리 수로 최하류에 도달한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 9-2

 

 

 

 광양 월길리수로 중도배수펌프장 일대 모습.

2.3km 구간의 월길리수로 중 최하류에 해당하는 포인트이다.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중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월척을 낚아낸 순천낚시인 오승효씨.

 

 

 취재 당일 낚인 붕어들.

 

 

 "이 계절에 이 정도면 충분하죠?"

취재일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김동관, 오승효, 강진수씨.

 

 

 월길리수로에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즐비하다.

긴 대를 활용해 수초대를 넘겨 찌를 세우는 것이 유리했다.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촬영팀.

 

 

 쓰레기를 수거하는 낚시인들.

낚시 쓰레기보다 농사용 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뗏장수초를 넘겨 쳐 8치급 붕어를 낚아낸 필자.

 

 

 월길리수로 너머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진월면 중도 배수펌프장.

배수장 이름을 따 중도수로라고도 부른다.

 

 

 봄 시즌이 임박한 월길리수로.

 

 

 

 

 

 

 

 

 

 

 

 

 

 

 

 

 

 

 

 

 

 

 

 

 

 

 

 

 

 

 

 

 

 

 

 

 

 

 

 

 

 

 

 

 

 

 

 

 

 

 

 

 

 

 

 

 

 

 

 

 

 

 

 

 

 

 

 

 

 

 

 

 

 

 

 

 

 

 

 

 

 

 

 

 

 

 

 

 

 

 

 

 

 

 

 

 

 

 

 

 

 

 

 

 

 

 

 

 

 

 

 

 

 

 

 

 

 

 

 

 

 

 

 

 

 

 

 

 

 

 

 

 

 

 

 

 

 

 

 

 

 

 

 

 

 

 

 

 

 나주 용궁지 춘설조행

 오늘은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산발적으로 눈까지 내려 과연 붕어가 낚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붕어는 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입질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용궁지에서 봄시즌을 기다리지 못한 성급한 겨울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용궁지는 1940년에 준공된 12만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세지면에서는 가장 큰 저수지이다.

수면이 넓어 쉽게 결빙되지 않고 겨울에도 불색이 탁도를 유지하며 무엇보다 주차여건이 좋아 짐을 들고 걸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다.

 지척에 영산강이 있어 배스와 블루길은 기본으로 서식하고 있고, 저수지 아래의 만봉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도 많고 잉어와 가물치, 떡붕어까지 서식해 민물고기 백화점이라 보면 된다.

 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제방 중간 정도에서부터 좌측으로 연결된 연안이다. 이 지역은 몇 해전에 준설을 했기 때문에 바닥에 앙금 없이 깨끗해 붕어가 많이 몰린다.

제방 중간에 좌대를 설치하고 수심을 보니 3.5m나 나왔다. 너무 깊은 것이 아닐까?

이틀 전 영상의 기온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다지만 오늘은 한낮에도 영화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산발적으로 눈까지 내려 과연 붕어가 낚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붕어는 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입질했다. 나와 더불어 제방에 앉은 순천 낚시인 오승효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입질이 엄청 까다롭네요. 분명히 반응은 오는데 반 마디 정도 올리려다 뱉어버리는 입질이 많아요.” 오승효씨가 말했다.

지렁이 미끼를 두세 마리 꿰는 것보다 한 마리만 꿰는 것이 더 깨끗한 입질을 표현해준다고 했다.

나는 집어 목적으로 많은 양의 글루텐과 어분을 섞어 계속 밑밥질을 해주었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었고 결국 옥수수 미끼에 8치급 붕어를 낚았다. 바늘도 최대한 작은 것으로 바꾸고 옥수수 알갱이를 한 알만 바늘에 달았더니 비로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눈은 계속 내리고 기온은 더 내려갔다. 새벽 4시까지 집중해 찌를 응시해봤지만 별다른 조황이 없었고, 함께한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시간 따뜻한 해가 떠오르면서 기대를 해봤지만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각각 붕어 한 마리씩 낚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황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곳을 추천해준 장영철씨가 안절부절 못하는 눈치다.

이틀 전 상황과 완전 딴판으로 변해버린 조과를 어디 한두 번 격어 봤소? 붕어낚시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조황을 보여주는 것이 다반사인데 마음 쓰지 마시라고 위로를 해줬다.

 그 후 보름 정도 지난 2월 첫째 주에 인천 낚시인 이성규씨가 전화를 걸어서 호남권의 유망터를 소개해 달라기에 용궁지를 소개해줬더니 며칠 후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고, 진한 손맛을 봤다고 답신이 왔다. 지렁이 미끼로 월척에 육박한 붕어들을 낚아냈고 밤낚시보다는 밪낚시에 조과가 좋았다고 했다. 최근 들어 전남지역 붕어들이 많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계절이 변화는 물고기들이 먼저 느끼나보다. 길고 지루한 겨울의 끝자락을 보이고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나주I.C를 나와 나주영암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진행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7km를 가면 우측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이곳에서 농로 길로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용궁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205-22

 

 

눈 내린 용궁지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용궁지는 겨울에도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고 마릿수 조과까지 좋은 낚시터다.

 

용궁지 제방 포인트.

겨울낚시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필자와 동행한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

 

필자가 용궁지에서 사용한 천류의 한반도 낚싯대.

 

바람과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쳐 잠시 회수해 둔 채비.

 

눈이 내려 주위가 설원으로 변한 용궁지.

 

난방용품을 완벽하게 갖춘 유남진씨의 낚시 자리.

 

한 낚시인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용궁지에서 거둔 조과.

촬영 당일에는 중치급 붕어들이 주로 올라왔다.

 

제방에 설치한 대물좌대 위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따뜻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인근 식당에서 즐긴 장어구이.

 

장어구이로 저녁식사를 즐기며 낚시 애기를 꽃피우고 있는 화보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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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 내대지

해빙기 대물 승부처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도 따뜻한 고장인 고흥에는 수많은 저수지들이 있지만 그 중에 추워질수록 돋보이는 곳을 꼽으라 하면 내대지를 꼽을 수 있다.

순천의 낚시친구 오승효씨는 내대지 마니아로 팔순의 부친을 모시고 틈나는 데로 내대지를 찾아 낚시를 즐기는데 준척급 보다는 월척 이상의 붕어를 더 많이 낚아내는 낚시인이면서 누구보다 내대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낚시인이다.

그에게 내대지로 가보고 싶다고 하자 지금보다는 2월은 돼야 굵은 씨알의 붕어가 입질을 해 줄 건데요라며 내대지 출조를 더 늦추라고 했다.

오승효씨는 “2월 중순이 되면 대물 붕어의 입질이 수월하게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내대지는 필자가 몇 해 전 봄에 화보촬영을 했던 곳이고 호남권 유망터로 몇 번 소개를 했던 곳이다.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왼쪽으로 두 개의 홈통이 있는데 그곳이 명당이다. 지금껏 오리농장 포인트라고 일컫는 2번 홈통에서만 낚시를 해봤는데 이번에는 1번 홈통에서 낚시하기로 하고 함께 할 팀을 소집했다.

 

1번 홈통이 아닌 2번 홈통이었구나!

1번 홈통은 겨울철이지만 물색이 뿌옇게 탁도를 유지 하고 있었다. 내대지는 여름에 상류쪽 약간의 마름수초가 자라지만 거의 맹탕 저수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수심도 2~3m로 깊다.

북서풍의 바람을 피해 야산 아래에 좌대를 설치했는데 바닥이 깨끗했다. 지렁이를 이용하여 탐색을 해보는데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블루길이었다.

배스도 최근에 유입되었는데 아직 잘 낚이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도 블루길의 활성도를 보이므로 붕어도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옆 자리에 앉은 유남진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겨울철이면 씨알이 굵게 낚일 줄 알았는데7치급 붕어에 불과 했다.

어두어지기전 글루텐떡밥으로 밑밥질을 하는데 찌가 예사롭지 않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낚았던 블루길 입질과는 다른 찌올림에 이건 무조건 붕어일거야 하면서 챔질 했는데 몇 번 좌우로 째더니 목줄이 터져버렸다.

나일론 재질의 긴 목줄 채비였는데 목줄에 흠집이 있었는지 중간부분에서 터졌다.

지렁이를 전부 글루텐으로 교체하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어두워지면서 간간이 낚여 올라오는 것은 6~7치급 붕어와 블루길뿐이었다.

광양의 여성 낚시인 이유미씨도 글루텐 떡밥으로만 집요하게 집어를 해봤지만 역시 낱마리의 붕어뿐이었다.

밤새 잔 씨알의 붕어만 낚다가 철수 했는데 철수 하면서 2번 홈통의 오리농장 앞 포인트를 들렸다. 어제 저녁 무렵 도착했다는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가 홀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려가 보니 살림망이 담겨 있었고 그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살림망의 붕어가 파닥이는 것을 보고 살림망을 한번 들춰봤더니 놀랍게도 이민서씨의 살림망에는 제법 굵은 붕어들이 열 마리가량 들어 있었다. 그중에 월척이 두 마리나 있었다.

이민서씨는 하절기에는 낚시인들이 많아 소란스러워 자주 찾지는 않고 겨울에 자주 찾는데 겨울철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고 했다. 오늘보다 지난주에 왔을 때 조황이 더 좋았는데 그때에는 33~35cm급 월척을 세 마리나 낚았다고.

이민서씨는 두 번째 홈통의 중간 부근에 앉아 수심 1.2m의 바닥이 깨끗한 지점을 선택해 찌를 세웠다.

처음에 글루텐떡밥으로 집어를 해 놓고 옥수수로 승부를 걸었는데 모두 옥수수 미끼에 붕어가 낚여 올라 왔다고 했다.

 

내대지의 낚시요령으로는?

현재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안에는 지난해 하절기 가뭄 때 빼곡하게 자라던 육초가 그대로 잠겨 있어 채비 넣기가 만만찮다. 가급적 최상류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고, 겨울이라고 해서 수심이 깊은 곳보다도 1.2~1.5m의 수심대를 찾아 낚시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저부력의 예민한 채비를 활용하고 지렁이 보다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더 잘 먹힌다. 바람이 터지는 한낮보다는 해 질 무렵과 아침시간에서 활발한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내대지는 햇살이 좋은 날에는 낮낚시도 잘된다.

물색이 탁했던 2번 홈통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집어를 위해 부지런하게 미끼를 던지고 있는 김동관씨.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의 조과.

마릿수 조과를 거둔 것은 물론 월척도 두 마리가 섞여 있었다.

 

광양의 이유미씨가 아침 입질을 받아내기 위해 채비를 던지고 있다.

 

강추위에 떡밥 그릇에 담아 놓은 물이 얼었다.

 

침낭을 두른 채 한가로이 누워 찌를 바라보는 필자

수정레져의 가로본능 좌대이다.

 

동행한 낚시인에게 모닝 커피를 타주고 있는 필자.

 

내대지의 겨울 명당으로 꼽히는 1번 홈통 포인트.

수심 3m 정도로 깊은 곳이다.

 

순천 낚시인 이민서씨가 2번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에서 낚아낸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이유미씨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영암천 금강리 1번수로

아무도 모르는 그곳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최근 전남의 영암군과 해남군 지역의 수많은 낚시터들이 고병원성 조류독감(AI)때문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출조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겨울이면 수도권에서도 원정 낚시를 떠나려는 낚시인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오지만 마땅하게 추천해줄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렇게 조류독감(AI)과 상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보니 영암의 금강리 수로가 있었다.

금강리수로는 무안의 구정리수로와 흡사한 수로라고 보면 된다.

영산강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가 있고, 동쪽으로는 영암천 줄기에 금강리 수로가 있다.

금강리 수로는 영산강 줄기의 영암천과 연결되어 있는 샛수로다. 세 개의 수로가 대략 200~300m의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서로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붕어가 왕래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개의 수로들이 있지만 마땅하게 낚시인들이 부르는 이름이 없어서 필자가 지역 명을 따서 금강리 1번수로, 금강리 2번수로, 금강리 3번 수로라고 이름을 붙였다.

 

농사 끝나는 늦가을부터 출입

금강리수로는 필자도 몇 차례 찾아봤던 곳인데 잔챙이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농번기에는 농민들 눈치 보느랴 출입하기가 머쓱하고 농사철이 끝나면, 즉 겨울이 되면 수로는 오롯이 낚시인들 차지가 된다.

2년 전 겨울 금강리 1번수로에서 씨알 굵은 월척붕어를 낚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지난 1224일 금강리 1번수로로 출조해 보았다.

1번수로는 6천여 평 규모에 연안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는 수로로서 세 개의 수로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하절기엔 마름수초가 무성하지만 겨울에는 삭아서 밋밋해 보인다.

겨울날씨치고는 따뜻하고 화창한 날이었지만 금강리 1번 수로에는 낚시인 하나 없이 텅 비어있었고, 연안을 둘러보니 근래 낚시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있었다.

잠시 후 함께하기로 했던 광주의 무지개 조우회 조성흠 고문이 도착했다.

조 고문은 여기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씨알 굵은 놈들이 많이 박혀 있고, 심심찮게 4짜 붕어가 낚이는 숨겨진 보물터라며 이곳의 세 개의 수로에는 영상강 지류에서 올라붙은 붕어가 대부분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기 때문에 붕어 씨알이 무조건 덩어리 급이라 생각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잔 씨알의 붕어부터 월척급 붕어까지 고르게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설명을 해주었다.

조성흠 고문은 상류 쪽 뗏장수초 지역에 채비가 깔끔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내며 찌 세울 공간을 확보했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오전 10. 수초 없는 맨바닥에 세웠던 내 찌에 예신이 왔고, 잠시 후 깔끔한 본신에 7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수온도 상승했는지 낚아든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엔 글루텐떡밥을 먹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2번과 3번 수로는 미개발 상태

순천에서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도착해 한 바퀴 돌아보고는 물색이 탁한 하류권에 포인트를 잡았다.

유남진씨는 건너편 갈대숲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대편성을 했다.

수중에 갈대나 부들류의 정수수초가 자라지 않고 연안에만 자라고 있는 상황이라면 붕어들은 연안 갈대를 파고든다며 갈대에 바짝 붙이려 하고 있었다.

그는 글루텐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마자 갈대 사이에서 큰 폭의 찌올림을 받고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는 놈이었다. 8치급 붕어로 역시 알을 많이 품고 있었다.

옆자리에 포인트 했던 이유미씨도 글루텐 마니아답게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집어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에 건너편 갈대 언저리에서 입질을 받았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이 고만고만했다.

낮낚시에 마릿수로 낚이던 붕어가 밤낚시로 접어들자 현저하게 입질이 떨어져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시간이 자정이나 되었을까. 유남진씨 포인트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전화를 해보니 지렁이 미끼에 근사한 입질을 받아 월척을 걸었다고 느꼈는데 가물치였다고 했다. 겨울에는 좀처럼 낚이지 않는 가물치가 올라오다니!

아침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낚시에 집중하는데 어제 낮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중앙부보다는 연안 짧은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낚이는 씨알은 6~9치급이 전부였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우측 상류의 조성흠 고문의 포인트로 가봤다. 조 고문의 살림망에도 월척은 보이지 않았다.

조성흠 고문은 엇 그제 내렸던 많은 강우로 차가운 새물의 유입되어 대물붕어들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을 했다.

그러나 산란이 임박한 2월 전후에는 보다 씨알이 굵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강리수로 중 한 1번수로 한 곳만 집중적으로 낚시를 해봤을 뿐, 2번 수로와 3번수로는 아직은 미답으로 남아 있다.

같은 물줄기로 연결된 곳이라 분명 붕어는 들어 있을 것이다. 두 곳도 조만간 답사해볼 계획이다.

 

가는 길남해 고속도로(영암순천구간)가 끝나는 지점에서 광주방향으로 1.8km를 가면 석포교차로이다. 우회전하여 200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821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군서면 방향으로 8.3km를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나주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금강대교를 건너기전 우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금강리 1번 수로에서 3번수로까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서호면 금강리 1089

 

 

여명이 밝아오는 금강리 1번수로.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 무지개조우회 조성흠 고문이 아침에 올린 준척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전남권에서는 낚시터 가는 길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금강리 1번수로에서 잘 먹히는 지렁이 미끼.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과감히 지렁이를 써볼 필요가 있었다.

 

 

쌓아놓은 볏짚에 내린 서리.

낮에는 포근했지만 새벽에는 기온이 급강하했다.

 

 

금강리 1번수로 상류 갈대밭.

누렇게 변한 갈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

 

 

광활한 규모의 금강리 1번수로 전경.

아직 개척되지 않은 포인트들이 많다.

 

 

광양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가 건너편 갈대 언저리를 노려 준척급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필자(왼쪽)와 유남진씨가 붕어와 가물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강리 1번수로 하류권.

영암천과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붕어들이 유입되는 길목이다. 인근 2번수로와 3번수로도 같은 물줄기이다.

 

 

금강리 1번수로 붕어의 평균 씨알.

월척이 많은 곳이나 취재일에는 준척급 붕어가 주로 낚였다.

 

 

동이 틀 무렵.

얼었던 물을 녹이기 위해 필자가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낚시 후 수로 주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광주 황룡강

 

허리급 대물들의 월동처
“약한 채비 썼다가 혼쭐났어요”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격 수로 낚시철을 맞아 금호호와 영암호 인근의 수로들을 화보촬영지로 선택하려 했으나 광주의 장영철씨가 극구 반대를 했다.
“광주 인근의 황룡강에서 연일 덩어리 급이 낚이는데 왜 먼 곳까지 갑니까”
마릿수는 몰라도 씨알만큼은 보장한다고 호언장담을 해 정확한 위치를 주소를 받아보니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송산유원지’ 인근이었다. 지난 4월에 장영철씨가 4짜 붕어도 여러마리 낚았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신년호 책자가 발간될 즈음에는 강낚시의 시즌이 끝나는 것 아닐까 염려되어 장영철씨에게 물었더니 “지난여름 장마 넘치는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과 장성호등 인근에서 흘러든 붕어들이 황룡강 줄기의 수초대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겨울 조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최근 들어서도 장영철씨가 꾸준하게 드나들면서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올린바 있고, 장영철씨 소개로 충남 논산에서 원정 낚시를 왔던 한용호씨 일행들이 불과 2~3일 전에 사짜 세 마리를 포함하여 열 댓 마리의 월척의 손맛을 봐 왔다며 강력하게 추천하니 어찌 안 가볼 수 있으랴.
지난 11월 19일 주말을 맞아 광주 황룡강을 찾았을 때 강변은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먼 영암호 금호호까지 왜 갑니까!”
장영철씨가 아침 일찍  먼저 도착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엇그제 호황 소문이 났는지 생각보다는 낚시인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포인트는 무궁무진하니까 괜찮습니다. 다만 소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라며 필자를 포인트로 안내 했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즐비하게 자라 있어 주로 장(長)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한 포인트들이 많았으나 낚시인들은 개의치 않고 좌대를 펼쳐 놓고 낮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황룡강(黃龍江)은 영산강의 제1지류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입암산(626m)에서 발원하여 장성호를 거쳐 광주광역시 광산구를 관통해 영산강과 합류하는 총 연장 50km의 지방하천이다.
황룡강은 수많은 낚시 포인트들이 산재한 곳으로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미답의 포인트들도 수두룩하다. 시기별로 호황이 따르는 포인트가 있는가 하면, 몰황을 안겨준 포인트들도 많다.
보통은 3월 말부터 시즌이 시작되며 겨울철 결빙이 되지 않은 한 언제라도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하절기에는 배스보다도 블루길의 성화가 심하지만 봄철과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에는 블루길도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다만 대형 누치의 입질이 잦아 대를 차고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봄철과 늦가을에는 붕어가 낚이는데 준척급의 마릿수 붕어는 기대하기 힘들고 가끔 나타나는 입질에 4짜급 붕어와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자주 선보이는 곳이다.

 

포인트보다 밑밥질?
 오전 10시. 좋은 포인트보다는 촬영하기 좋은 위치에 포인트를 정하고 좌대를 조립하고 있는데 좌측으로 20m 정도 떨어진 자리에서 장성읍에서 온 김경식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것이 보였다.
미처 카메라를 셋팅 하지 않아 찍을 수 없었지만 한눈에 봐도 대물붕어임에는 틀림없었다.
달려가 보니 뜰채에 담긴 붕어는 4짜붕어는 족히 되겠다 싶었는데 아쉽게도 눈금은 39cm에 머물렀다.
김경식씨는 올해 서른다섯 살로 원래 가물치 전문가지만 가물치 시즌이 아닐 때는 붕어낚시를 즐기는데 본격적으로 붕어낚시를 배운지 이제 겨우 1년차라 했다.
최대 기록 38.5cm에서 5밀리를 더 갱신했다며 기뻐했다.
 이곳 황룡강으로 필자를 불러들인 장영철씨는 황룡강 마니아답게 심심찮은 입질을 보고 있었다.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준척급 붕어들과 누치, 그리고 블루길의 손맛까지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밤낚시에 큰놈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낮 낚시는 쉬엄쉬엄 하고 있었다.
 필자도 포인트가 구축이 되자 부지런히 밑밥질을 했다. 글루텐이 유독 잘 먹힌 황룡강인지라 밤낚시를 대비해 집어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 좌측의 김경식씨 포인트에서는 집중적으로 월척이 낚여 올라왔다.
김경식씨 포인트는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포인트로 보였으나 조과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했다. 수초대를 넘겨 찌를 세우지도 않았고 맹탕이나 다름없는 포인트였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5짜 누치를 비롯해 월척만 다섯 마리 들어 있었다.
“아침부터 쉬지 않고 계속해서 글루텐을 투여해 밑밥질을 해놓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그의 손에는 또다시 밑밥용 글루텐을 뭉치고 있었다.
“4짜는 족히 될 것 같은 붕어가 끌려나오다가 목줄이 터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고 했다.
 황룡강은 대부분 초저녁 타임에 소나기성 입질이 이어지므로 해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저녁 식사를 위해 인근의 기사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기사식당에 붙어 있는 메뉴판에는 뷔페식 식대 3천5백원이라 적혀 있었다.
요즘 음식점에서 보기 드문 가격이었는데 저렴한 식대에 비해 맛은 일품이었다.

 

널찍널찍 떨어져 앉은 구간에서 호황
 밤낚시에 돌입하면서 가장 먼저 곽도진씨가 입질을 받았다.
넓게 형성된 뗏장수초 지대를 긴(長)대로 공략을 하던 곽도진씨는 “케미를 하나하나 끼우면서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우는데 6칸대의 찌가 바닥을 찾음과 동시에 스멀스멀 올라와 챔질해 보니 너무 육중한 붕어가 필사적으로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어 강제집행을 하다가 결국 6칸대의 낚싯대가 두 동강 나고 말았다. 나머지 부러진 낚싯대를 부여잡고 간신히 붕어를 뗏장수초 위로 올려 태웠으나 마지막 바늘털이로 놓치고 말았는데 대충 봐도 4짜 붕어에 가깝게 보였다”고 했다.
 전날 내린 비로 불어났던 수위가 조금씩 미세하게 빠지고 있었다. 초저녁 곽도진씨의 한 바탕 소동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밤이 깊어도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은 없었다. 간간이 낚여 올라온 것은 누치뿐이었다.
 그러나 강 건너편에 포인트 했던 이경은씨에게 전화를 해보니 벌써 세 번의 입질을 받아 33.5cm와 34.5cm의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놓았다고 했다.
이경은씨는 수심 1.2m권에 글루텐 미끼를 이용해 뗏장수초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는데 한 시간 간격으로 찌가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을 받아 낚아냈다고 했다.
한 마리 더 걸었는데 초릿대가 빠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고.
또 이경은씨와 50여 미터의 간격을 두고 앉은 유남진씨 역시 34, 35cm의 두 마리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유남진씨 역시 글루텐 떡밥 마니아답게 누치가 입질 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글루텐과 어분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했는데 목줄이 터져버려 놓치는 붕어가 세 마리나 된다고 했다.
유남진씨는 “황룡강 붕어가 굵게 낚인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체험해보지 않고 약한 채비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강붕어답게 파워가 대단했다”고 하면서 바늘을 다시 묶는 중이라고 했다.
 필자 쪽의 포인트에서는 왜 입질이 없는지 알았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게 낚시인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는 밤 시간에 입질 받기 어려웠다. 그에 비해 한적한 건너편에서 널찍널찍하게 앉은 낚시인들은 대부분 붕어를 낚았다. 그것도 모두 월척으로만.
 아침시간 차량을 이용해 황룡강의 지난 밤낚시 조황을 살피기 위해 둘러봤다.
상류쪽에 위치한 낚시인들이 쭈그리고 앉아 뭔가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에 가보니 마대자루에 다른 낚시인들이 버려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지난달 광주황금빛붕어 카페 정출 취재 당시에 만났던 정성주씨와 양동규씨였다.
“자기들이 낚시하면서 발생되는 쓰레기만 되가져가도 낚시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텐데”라며 씁쓸해 했다. 
 양동규씨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대물급 거대한 붕어 한 마리와 누치가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새벽 2시 55분에 3.6칸대로 낚았다는 39.3cm 월척은 수초대에서 1m 정도 떨어진 맨바닥에서 옥수수글루텐으로 낚아 올렸는데, 이 월척보다도 정작 더 아쉬웠던 것은 새벽 5시 50분에 뗏장수초에 바짝 붙인 4칸 대의 입질이었다고 했다.
찌가 네 마디 올라와서 한참을 멈춰 있어 대물임을 직감하고 챔질 했는데 핑~ 하며 피아노 소리만 들려주면서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힘을 쓰다가 결국 터져버렸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지 옆자리에 자고 있던 정성주씨가 잠을 깰 정도였다고 했다.
 취재를 마무리 하면서 1박2일의 조황을 살펴보니 4짜에 육박한 붕어가 두 마리에 열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수초대와 맨바닥권은 비슷한 조황을 보여줬지만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물색이 맑아지면 길거 뻗어나간 뗏장수초 언저리와 뗏장수초 자연 구멍, 그리고 줄풀수초 지대에서 입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가는 길→ 광주에서 무안 • 광주간 고속도로 끝 지점인 운수 I.C에서 내려 고가도로 아래에서 좌회전 후 740m 진행하여 우회전한다. 영광방향으로 3.8km를 가면 동명고등학교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9km 가면 좌측에 황룡강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478-2

 

광주 황룡강 전경.
50km에 달하는 규모에 아직도 미답의 포인트가 많은 곳이다.

 

순천낚시인 유남진씨가 허리급 월척을 낚아 올리는 장면

 

장성 낚시인 김경식씨가 낮낚시에 입질을 받았다.

 

김경식씨가 갓 낚아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황용강에서 낚이는 다양한 물고기들.
왼쪽부터 누치, 마자, 블루길, 붕어다. 블루길보다 누치 자원이 더 많다.

 

황용강에서 사용한 다양한 미끼.
글루텐 떡밥이 가장 잘 먹혔다.

 

이른 아침에 촬영한 황룡강.
각 포인트마다 뗏장수초가 넓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4칸 대 이상의 긴 대가 유리하다.

 

김경식씨가 올린 조과.
대부분 월척 이상이었으며 왼쪽의 가장 큰 놈은 39cm이다.

 

“황룡강의 평균 씨알입니다” 밤낚시 조과를 자랑하는 장영철(좌측)씨와 김경식(우측)씨.

 

김경식씨가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낼 때 사용한 저부력 긴목줄 채비.
그는 이 채비를 ‘강호얼레채비’라고 불렀다.

 

포인트 건너로 보이는 곳이 ‘송산유원지’이다.
그래서 광주 낚시인들은 이곳을 황룡강 송산유원지 포인트라고 부른다.

 

황룡강에서 낚은 대형 누치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정성주, 양동규, 신종문씨다.

 

“세 번 입질 받아 한 마리는 얼굴도 못 보고  터트렸습니다”
광주 낚시인 이경은씨가 허리급 월척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황룡강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알리는 안내판.
특히 수달이 많아 낚시인들의 살림망을 털어갈 때가 많다.

 

순천낚시인 유남진씨가 아침시간에 올린 월척.
말즘을 파고든 녀석을 간신히 끌어낼 수 있었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한 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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