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황금빛붕어 정출현장

 

가을 수로에서 우정을 다지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황금빛붕어’의 카페지기인 정종현(아다간)씨의 정기출조 동행 초청을 받았다.
다음카페 ‘광주황금빛붕어’(http://cafe.daum.net/hundredmillion) 는 민물낚시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면서 낚시에 심취해 있는 낚시인이라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낚시회로서 낚시정보 교류 및 건전한 낚시문화, 낚시예절 캠페인으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붕어낚시의 즐거움을 널리 알려 낚시인 저변 확대를 목표로 만들어진 카페이다.
 광주황금빛붕어 카페의 슬로건으로는 ‘아다간’과 ‘청다간’이 있다. 카페지기인 정종현씨의 닉네임이기도 한 ‘아다간’은 낚시터에 “아니 다녀간 듯이”라는 뜻이고 ‘청다간’은 “청소부가 다녀간 듯이“라는 뜻으로 낚시터 환경 정화에 목적을 두고 형성된 카페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회원수가 590명. 월평균 방문자가 15,000명이다.

이 카페에서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실시간 조황’과 ‘조행기’다. 매일 낚시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뜨거운 조황 소식이 바로바로 올라와 많은 회원들이 공유를 통해 출조지 선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카페 개설후 첫 오프라인 만남
 정출행사장은 영암호 샛수로인 후포리 수로였다. 영암군 미암면 후포리에 있는 후포리수로는 문수포수로와 미암수로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서로 물길이 연결된 곳이다.
가을이 깊어서 마름수초가 삭으면 본격 시즌이 시작되고 결빙만 되지 않으면 이듬해 봄철까지 조황이 이어지는 곳이다. 가을에는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히고 수온이 더 내려가 블루길 활성도가 떨어질 때에는 지렁이 미끼가 단연 우세한 곳으로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되면서 마릿수는 적지만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출에 참여한 회원들은 카페 개설 후 오프라인 첫 만남에 퍽 상기된 표정이었다.
6년 전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으로만 서로의 교감을 나누던 회원들이 서로의 닉네임을 소개하며 반갑게 손을 마주 잡으며 인사를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또 장애를 가진 김균호씨를 위해 편안한 자리에서 낚시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직접 짐을 옮겨주고 발판을 놓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를 하는 것도 아름답게 보였다.
  오후 4시. 조병철(자동빵붕어)씨의 진행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광주•전남권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50명이 참석했다.
카페지기인 정종현(아다간)씨는 인사말을 통해 “낚시의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첫 정출을 맞아 회원 여러분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카페 슬로건인 ‘아다간’ ‘청다간’은 우리 낚시인 모두의 기본임을 인지하고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원은 광주에 살고 있는 머슴과 아씨라는 닉네임을 가진 전광철씨 부부였다.
시간만 주어지면 항상 부부가 함께 출조하면서 부부애를 과시하는데 ‘외대일침’으로 각자 한 대씩의 낚싯대를 펼치고 파라솔텐트 안에 나란히 붙어 앉아 낚시를 하는데 대부분 붕어는 아씨라는 닉네임을 가진 아내가 더 많이 낚는다고 했다. “옛날 같으면 아씨와 머슴은 신분 차이에서 하늘과 땅이라 항상 머슴이 아씨를 모셔야 하기에 낚시터에서는 항상 아내를 위한 낚시를 하다보니 머슴인 저 자신은 항상 조과면에서 떨어집니다”라고 하자 주변 회원들이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다.
 허정호(바람소리)씨는 “인터넷상에서 글로만 만나다가 첫 정출이라는 행사를 통해 물가에서 만나다보니 기분도 좋고 한 없이 반갑고, 또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준 카페지기님과 운영진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참가한 최연소 회원인 신상원(독고)씨는 “제 나이 이제 서른세 살에 붕어낚시 입문 2년차인데 친구들은 루어대를 들고 손쉽게 큰 손맛을 보기 위해 배스를 낚으로 다니지만 저는 우리 토종붕어가 좋고 대물낚시에 매료되어 혼자 독학으로 낚시를 배워왔는데 그 한계점을 느끼고있던 터에 ‘광주황금빛붕어’ 카페를 알고 가입해 여러 선배님들에게 낚시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참석해 행복한 가족사진도 촬영하면서 가족애를 과시한 정광성(삼화짱)씨는 담양에서 삼화페인트 대리점을 운영하는데 공사가 없는 날은 짬짬이 낚시를 즐긴다고.
“요즘 아이들은 붕어낚시를 생각하지도 않지만 훗날 언젠가 두 아들과 함께 대를 드리울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밤 1시부터 월척급 붕어 출현
 짧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회원들은 본격 밤낚시 모드로 들어갔다. 배수를 하여 수위가 50cm정도 빠져 있는 상태였지만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오는 듯 건너편에서도 불빛이 자주 켜졌다.
새벽 1시경에는 차종선(차프로)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30분만에 8치부터 32cm 월척까지 5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는 수심 50~60cm의 낮은 수심에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웠고, 오후시간부터 초저녁에는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다가 늦은 밤 블루길 성화가 잠시 주춤한 틈에 지렁이 미끼를 슬쩍 넣어보니 붕어의 입질이 연속해서 닿았다고 했다.
 그리고 허정호씨는 2시35분에 첫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내림낚시의 일종인 ‘강호얼레채비’를 활용해 연거푸 두 마리의 턱걸이 월척과 7~8치급 붕어를 낚아냈다. 수심 1.2m 지역에서 맨바닥을 노려 새우와 옥수수를 사용했다.
 아침시간 본부석에 계측을 위한 붕어를 모아놓고 보니 꽤 많은 붕어들이 낚였다. 계측이후 모두 방생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행사 마지막에 남은 것은 시상식. 상품으로는 평산 송귀섭씨가 협찬한 찌를 비롯하여 낚시용품과 농산물이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대부분의 상품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한두 점씩의 내 놓은 것이었다.
 제1회 정출에서 차종선, 준우승에는 허종호씨가 차지했다.
그 외 참여한 모든 회원들에게는 푸짐한 상품들이 지급되었다.
 이번 행사 기획에서부터 깔끔한 마무리까지 책임을 맡고 준비해온 조병철(자동빵붕어)씨는 “제1회 정기출조가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황금빛붕어 운영진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카페가 호남권 최고의 붕어낚시 카페를 넘어 전국적인 카페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목포까지 가서 다시 2번 국도를 따라 순천방향 진행.
영암 대불대 앞을 지나 직진하면 매자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이서 우회전하여 1.5km를 직진하면 T자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경비행장 방향을 보고 좌회전하여 좌측 수로를 따라 4.9km를 가면 후포리 수로가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영암군 미암면 호포리 1409

 

 

본격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영암 후포리수로.

광주황금빛붕어 회원 이춘성(물안개)씨가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다.

 

대단한 손맛이었습니다.” 정준(왼쪽, 오짜마귀)씨와 김명일(상무지존)씨가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장영철씨가 수초와 함께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황금빛붕어 회원들이 내건 플래카드

 

늘 함께 낚시를 다니는 전광철(머슴)씨 부부.

 

장영철(강호얼레꾼)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후포리수로의 상류.

양 연안에 뗏장수초가 즐비하며 수심은 얕지만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31.7cm 월척붕어를 낚아 1등을 차지한 차종선(차프로)씨가 텔레비전을 상품으로 받았다.

 

정광성(삼화짱)씨 부부의 단란한 모습.

 

온가족이 함께 정기출조에 참가해 즐거운 하루를 보낸 정광성(삼화짱)씨 가족.

 

정기출조에서 낚인 월척붕어들.

날씨가 더욱 추워질수록 굵은 씨알들이 낚일 전망이다.

 

차종선(차프로)씨가 대물좌대 위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낚인 붕어들은 수초대보다는 맨바닥에서 입질이 잦았다.

 

정기출조를 마친 광주황금빛붕어 회원들의 기념촬영.

첫 정출에 50명이 참여해 우정을 돈독히 다졌다.

 

낚시 전에 열린 환경정화활동.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본부석에서 열린 야식타임.

 

본부석에 모인 광주황금빛붕어 회원들이 통성명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후포리수로 옆을 지나는 지방도.

목포에서 해남으로 가는 지름길로서 과속하는 차량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하식(백돌청년)씨가 옥수수 미끼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담양 금현지

 

물 좋고 그림 좋고 찌올림 좋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조우 유남진씨가 담양의 봉산면 일대의 하천으로 출조를 해 많은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다는 정보에 이번 화보촬영을 위한 출조지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었다.

그러나 출발 전날 광주의 김광요씨가 보내온 카톡 사진 한 장으로 출조지 방향이 담양 금현지로 급선회했다.

사진에는 허리급 붕어 두 마리였다. 하룻밤 총 일곱 마리의 월척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큰 두 마리라는 것이었다.

  금현지는 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에 위치한 15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봉덕산(417m) 줄기에서 흘러든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매우 좋은 곳이다. 

하절기에는 저수지 절반 정도가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가 어렵지만 가을로 접어들면 상류 뗏장수초만을 남기고 마름이 삭아 낚시여건이 좋다. 최고의 피그는 9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이며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는 곳답게 낚이는 붕어의 씨알이 굵은 곳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마을에서 양어장을 한다며 낚시를 금지했지만 지금은 그 계약이 종료되었고 인근의 광주낚시인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다.

토종붕어도 많지만 떡붕어 개체수가 워낙 많아 봄철에는 떡붕어 전층낚시 마니아들이 많이 찾은 곳이다.

 

왕우렁이 우글대면 수초보다 맨바닥

  1022일 금현지를 찾았다. 제방 좌측 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서 보니 상류에는 수몰된 버스나무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환상적이였다.

버드나무 가지에는 모두 연분홍 꽃이 피어 있었다. 바로 수입산 왕우렁이가 낳은 알이다.

유남진씨는 완전 왕우렁이 구덕이라 오늘밤 낚시는 쉽지만은 않겠는데요라며 걱정하는 눈빛이다.

 물색은 생각했던 것보다 맑았지만 어제 일곱 마리의 월척이 낚였던 터라 물색은 염려하지 않기로 했다.

상류 물골지대에 포인트를 정하고 건너편 수몰된 나뭇가지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다.

그리고는 밑밥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펠렛어분을 가까이네 뿌려줬다.

펠렛어분은 붕어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찌가 서 있는 곳의 우렁이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쓴다.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왕우렁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옥수수보다는 떡밥이 더 유리 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밤 떡밥을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다.

글루텐이 물속에 들어가 풀어지면서 확대되어 우렁이가 먹어치우더라도 잔분이 남아 있어 집어 효과가 있다.

  이곳 금현지를 강력 추천했던 김광요씨는 연안에는 사람들과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붕어가 붙기는 힘들 것 같고, 안쪽의 생자리가 더 나을 듯하다.”며 아예 바지장화를 입고 수중전 태세로 상류 생자리의 수몰된 버드나무 사이에 좌대를 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일행인 박종묵씨가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케미를 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수수 미끼에 입질을 받아 31cm의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냈다.

박종묵씨는 하절기 마름수초 줄기가 삭아 내린 지역에 앉아서 낚싯대 수를 줄이면서 바닥이 깨끗한 지역만을 골라 찌를 세웠는데 찌를 끝까지 올리는 모양새를 보고는 월척이라 직감했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가 한결같이 꿈틀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시원하게 찌를 올리지 못한다고 했다.

채비를 회수해 보면 바늘에 옥수수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다. 왕우렁이의 소행으로 여겨졌다.

옆자리의광주낚시인 임동석씨는 마름이 삭기 시작한 9월부터 이곳을 거의 날마다 다닐 정도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낚이는 붕어마다 월척에 육박하고 마릿수 재미가 좋다. 33cm에서 35cm 사이의 월척이 자주 낚이고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4짜 붕어도 흔하게 낚여 올라왔다고 했다고 했다.

그에게 이곳의 왕우렁이를 어떻게 퇴치하느냐고 묻자 대부분의 수초대를 안고 포인트를 잡는데 수초대는 왕우렁이의 이지트이므로 맨 바닥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필자 건너편 유남진씨의 포인트에서는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 소리가 들려 왔다.

꼼지락 거리는 입질 사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찌를 보고 챔질해 보면 7~8치급 붕어가 심심하진 않을 정도로 올라온다고 했다.

필자의 3칸대 글루텐 미끼에도 반응이 왔다. 왕우렁이의 꼼지락 거리는 입질과는 사뭇 달리 찌가 솟기 시작했다.

챔질하는 순간 무언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에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되겠다 싶었으나 순간적으로 수몰된 나무 사이로 파고들면서 커다란 붕어 꼬리만 보고는 놓치고 말았다. 아쉽다는 생각을 할 사이도 없이 이번에는 오른쪽 4.2칸 대의 찌가 솟기 시작했다. 놓치지 않으려 맨바닥 으로 유도해 낚아내 놓고 보니 31cm 월척이었다.

아침시간에 입질이 집중되었다. 수중전을 펼쳤던 김광요 회원도 33.5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잠시 후 광주의 임동석씨도 3.4칸 대의 낚싯대로 맨바닥에서 근사한 입질을 받아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냈다.

 철수 시간이 임박해 카메라를 들고 상류 일대를 살펴보니 월척이 다섯 마리와 7~8치급 붕어가 낱마리가 낚이는 조황이었다.

무거운 채비를 사용했던 회원들은 찌에 전혀 반응이 없었고, 가벼우면서도 예민한 채비로 낚시를 구사했던 회원들은 꿈틀거리는 입질속에서도 붕어의 입질을 받아낼 수 있었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창평I.C를 나와 60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향으로 2.8km를 가면 고서 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전라남도 교육연수원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5km 가면 좌측에 광산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영은사 방향으로 1.2km 들어가면 금현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 39

 

 

대물좌대를 등에 맨 필자가 나무다리를 건너 상류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금현지 상류에 도착해 필자가 포인트를 둘러보고 있다

 

필자와 동행한 유남진씨가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새 우렁이가 미끼를 건드리는 바람에 힘든 낚시를 해야만 했다.

 

필자가 떡밥을 배합하고 있다.

금현지에서는 옥수수와 더불어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살림망 위에 뿌린 옥수수를 먹고 있는 우렁이.

네 알을 먹는데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침시간에 입질을 받아내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필자를 담양 금현지로 안내한 김광요 회원.

취재일에도 황금빛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때깔 참 좋습니다"

옥수수로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낸 박종묵회원

 

화보촬영 당시 올라온 조과.

금현지는 결빙될 때까지 입질이 이어지나 조황의 기복이 다소 심하다.

금현지의 무넘기 일대.

취재 당시는 만수위였으나 1110일 현재는 약간의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다.

 

낚시 후 저수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금현지를 찾은 낚시인들.

광주 시내에서 가까워 짬낚시를 즐기려 온 낚시인들도 많았다.

 

 

 

 

 

 

 

 

 

 

 

 

 

 

 

 

 

 

 

 

 

 

 

 

 

 

 

 

 

 

 

 

 

 

 

 

 

 

 

 

고흥 점암지

 

한 대만 펼쳐도 스무 마리는 낚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재작년 준설 준설 당시 그물질로 많은 붕어가 빠져 나갔지만 그때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다 죽는 바람에 점암지는 마릿수 붕어터로 되살아났다.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에 위치해 있는 점암지(연봉지)는 과역면소재지에 인접하여 과역지라고도 부른다.

136천여 평의 점암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4년에 일본인 주도로 갯뻘에 방조제를 만들고 두원면과 과역면 일대에 간척지를 형성하여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지형이지만 양수형 저수지는 아니다. 인근 산에서 흘러든 풍부한 수량을 담수하는 곳으로 어떠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는 대형지이다.

2014년 일부 구간에 준설공사를 했고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토사 방지용 부()댐을 설치했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가 큰 씨알이 낚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924일 주말을 맞아 점암지를 찾았다.

필자가 점암지에서 좋아 하는 포인트는 남쪽의 축사 밑 포인트였지만 물색이 맑아 보이고, 마름수초가 너무 무성하여 이날은 무넘기 포인트로 갔다.

예상했던 대로 낚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자연 그대로의 생자리로 남아 있었다.

최근 잦은 가을비로 수위가 많이 올라 거의 만수위에 육박하였다. 마름수초가 삭아들며 자연스런 빈 구멍도 많이 형성되어 있어 수초대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환상적인 포인트였다.

수초제거기로 대충 마름을 정리하고 수심을 재어보니 1.2m로 고르게 나왔다.

마름 사이에는 바닥이 깨끗했다. 바늘에 걸려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어 글루텐떡밥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글루텐떡밥을 개어놓고 숙성되는 동안 산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어느새 찌가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올려놓고 있어서 블루길이겠지 하고는 챔질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찌가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냅다 챔질해 보니 29cm 짜리의 체고가 좋은 붕어였다.

함께 출조한 이유미씨와 유남진씨는 내가 낚아낸 붕어를 보고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광양지역에서 아마도 유일한 여성조사인 이유미씨는 어떠한 경로로 낚시에 입문을 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의 포인트 선택하는 안목(眼目)과 수초 제거하는 모습, 그리고 캐스팅하는 모습에서 경험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옆자리의 유남진씨는 최근 들어 떡밥낚시에 푹 빠져 있다.

담양의 봉산수로에서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 난 후 떡밥낚시에 더욱더 매료되었는데 이곳 점암지에서도 글루텐떡밥으로 승부를 걸려는 듯 모든 채비를 떡밥채비로 세팅을 끝냈다.

그러는 와중에 필자에게는 세 마리의 붕어가 더 낚였다. 그런데 붕어의 채색이나 체형 모두 예전의 점암지 붕어가 맞는데 씨알이 많이 작아진 듯 보였다. 허리급 위주의 붕어가 낱마리로 낚였는데 낚이는 사이즈가 준척 급에 불과했다.

 

손맛보기 딱 좋아요

해질 무렵 전자 케미를 밝히면서 마름수초 빈 공간에 다섯 칸 긴 대로 찌를 세웠는데 채비가 안착 되자마자 꿈틀거리는 예신이 포착되었고 이내 슬슬 올린다. 찌가 정점에 다다르자 힘껏 챔질했는데 묵직했다. 무조건 월척은 넘을 것이란 기대하면서 끌어냈는데 붕어가 아니었다. 32cm 크기의 잉어였다.

준설하고 난 이후 고흥군에서 점암지에 잉어를 방류했는데 그 때문에 붕어를 세 마리 낚아내면 잉어가 한 마리 낚일 정도로 잉어의 입질도 많았다. 점암지에서 잉어는 모든 미끼에 반응을 했다.

유남진씨 역시 떡밥으로 붕어를 간간이 낚아내면서 낚이는 붕어마다 모두 8~9치급이네요라고 하며 마릿수 재미는 있는데 씨알면에서 좀 아쉽다고 했다.

석축을 따라 플래시를 비춰보니 새우도 많이 보였다. 주로 제방권에서만 새우를 볼 수 있었는데 석축 돌 틈에 새우가 숨을 수 있어서 배스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같다.

준설 이후 또 변화된 것이 있다면 배스와 블루길의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블루길이나 배스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 예전에 주로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글루텐 떡밥이 더 잘 먹혔다.

한편, 짧은 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 포인트에서는 밤새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그 역시도 떡밥미끼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붕어와 발갱이급 잉어가 주로 낚였다.

수심 70~80cm의 수심의 삭은 마름 사이에 찌를 세웠던 이유미씨는 손맛보기 딱 좋은 고만고만한 사이즈로 낚여준다며 마릿수 재미에 푹 빠진 듯 보였다.

밤늦게 도착해 제방위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고흥 현지 낚시인 김동관씨는 마름수초가 없는 맨 바닥을 노려봤지만 많은 붕어는 낚아내지 못했다.

새벽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일교차가 심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찌 보기가 힘들었지만 간간이 몸통까지 올려주는 붕어의 입질에 날이 새는지도 몰랐다.

아침시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살림망을 확인하니 30마리가 넘은 붕어가 들어 있었고, 유남진씨와 이유미씨도 20마리가 넘는 붕어들을 낚아냈다.

월척은 턱걸이에 불과 했지만 마릿수 낚시를 즐길 수 있었고, 점암지가 에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의 전광철씨 부부가 출조해 낚싯대 한 대씩을 펼쳐 4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에 4짜 붕어도 있었고, 다수의 월척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점암지 준설 후의 변화

1.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사라졌다.

2. 붕어는 대물 확률이 줄고 마릿수가 늘었다.

3. 제방에서 새우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4. 옥수수보다 글루텐떡밥이 더 잘 먹힌다.

5. 군에서 방류한 잉어가 자주 낚인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다시 과역면 소재지 쪽으로 우회전하면 좌측에 점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14

 

수초제거기를 들고 포인트를 바라보는 필자.

가을이 깊어가면서 점암지를 뒤덮었던 마름도 삭아내리고 있다.

 

서쪽 제방 무넘기 부근에 앉았던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그는 글루텐 떡밥으로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광양의 이유미씨와 유남진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점암지 밤낚시에 올라온 붕어들.

취재일에는 월척에 가까운 준척급들이 많이 낚였으나 현재는 4짜 붕어도 심심찮게 낚이고 있다.

 

마름수초에 바짝 붙인 찌.

삭은 마름수초 부근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다대편성 한 필자의 낚시자리.

가위는 산지렁이를 잘라 쓰기 위한 용도이다.

 

떡밥과 옥수수도 잘 먹혔지만 산지렁이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였다.

 

점암지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글루텐 떡밥.

 

이유미씨가 아침 시간에 들어온 입질을 놓치지 않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앉았던 점암지 서쪽 제방 무넘기 포인트.

뗏장수초와 마름이 뒤섞여 있는 명당이다.

 

수초제거 작업을 마친 취재팀이 한가롭게 커피를 즐기고 있다.

왼쪽부터 취재에 동행한 유남진, 이유미, 김동관씨.

 

 

 

장흥 죽청지

 

 

 

마릿수 재미에 4짜까지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장흥군에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저수지가 많다. 그중 포항지가 꾸준한 조과를 보이고 있고, 지정지는 올 봄에 수많은 월척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이면에 가려진 보물터, 죽청지가 있다.

죽청지는 인근의 지정지에 가려 낚시인들이 잘 찾지 않은 한산한 곳이다.

나도 올해 들어 지인들로부터 죽청지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번번이 시기를 놓쳤다. 그러다가 지난 921일 광주의 이경은씨 일행이 먼저 죽청지를 가서 23일간 30마리가 넘은 마릿수 조과와 34~35cm 월척 일곱 마리를 낚았다며 카톡 사진을 보내왔다.

 

봄부터 지인들의

출조 권유 이어진 곳

10112일 죽청지로 출조를 했다.

전날부터 내리던 빗물이 유입되어 무넘기에서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우측 상류 부들밭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출조를 했는데 미리 들어와 있던 광주 낚시인들이 그곳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옆 자리에 누군가가 연밭 작업을 했던 곳에 대를 폈다.

수심은 70cm로 앝았으나 탁한 물색이라 포인트로 결정했다.

  상황에 따라 미끼의 변화를 주기 위해 옥수수와 글루텐떡밥, 직접 채집한 지렁이를 준비했다.

옥수수 알갱이 두 알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잠시 후 찌를 올리지는 못하고 꼼지락 거리는 입질만 있었다.

새우 채집망을 꺼내보고서야 미심쩍은 입질의 주인공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담가두었던 채집망에 많은 우렁이가 채집되었다.

이놈들이 옥수수를 갉아먹는 것이다. 유남진씨는 오늘밤 우렁이 때문에 고생 좀 하겠는데요라며 걱정스런 눈빛. 낚싯대 열 대 모두 수시로 미끼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우렁이의 식성은 대단했다.

  옥수수와 새우를 사용하던 유남진씨는 결국 글루텐 떡밥으로 미끼를 바꾸었다.

글루텐을 아주 묽게 반죽해 물속에서 빨리 부풀면서 분해되도록 해보려합니다라고 했다.

일리 있는 이야기였다. 옥수수보다도 크게 부푸는 글루텐떡밥을 사용하게 되면 우렁이가 한 입에 먹지 못하고 잔분이 남게 되어 그 잔분이 집어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유남진씨 미끼 운용술이 맞아 떨어졌는지 유남진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삭은 연 사이에서 글루텐으로 낚아낸 붕어는 9치였다.

연밭낚시를 처음 접해본다는 유남진씨는 붕어를 낚아낼 때마다 연 줄기에 감겨 붕어를 끌어내는데 애먹고 있었다. 또 채비가 뜯기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9시가 넘으면서 첫 월척이 낚였다. 역시 글루텐에 31.5cm의 월척이었다.

그 이후로도 유남진씨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낸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고 있는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좌측에 우리보다 먼저 들어왔던 광주 낚시인들의 포인트에서는 연신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새물 유입구와 가까운 곳의 부들이 포인트에 서규식씨가 자리했는데 그도 우렁이 때문에 낚시가 힘들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과 함께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드문드문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11시 반경 유남진씨가 4짜급 붕어를 걸었다고 소리쳤다.

랜턴을 켜들고 가보니 연 줄기에 감고 있는 붕어를 볼 수 있었다. 4짜 붕어는 족히 되어 보였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자정을 넘기면서 입질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옆자리 유남진씨는 떡밥에 집어가 되었는지 계속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에 확인해보니 유남진씨의 살림망에는 네 마리의 월척과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처음으로 연밭 낚시를 해봤는데 바람 때문에 채비를 투척하기 힘들었고, 바늘에 걸었던 붕어를 많이 떨궈 아쉽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낚시였다고 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의 찌는 올라오고 있었다.

 

연밭과 부들밭에서 조과 집중

전체 조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걸어서 저수지 한 바퀴 돌아보았다.

제방권에 앉은 광주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낚시회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어 밤낚시 조황을 물어보니 낚시보다도 가족과 함께 바람도 쏘일 겸 힐링하러 왔다면서 밤새 별다른 입질은 없었다고 했다.

상류 부들밭의 광주 낚시인 서규식씨에게 갔더니 겸손하게 쓸 만한 것 두 마리밖에 없다고 했지만 그의 살림망에는 30여 수에 가까운 붕어가 들어 있었고,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도 있었다.

4짜 붕어는 밤 9시경 부들수초에 바짝 붙인 3.6칸대 옥수수 미끼에 낚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 또 한 번의 대물 입질을 받아 36cm의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서규식씨는 매년 이 시기에 죽청지를 찾지만 올해는 시즌이 조금 빠른듯하다. 앞으로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수온도 더 내려가고 씨알도 더 굵어지고 우렁이 입질도 다소 주춤해질 테니그 때 다시금 도전해보라고 했다.

 

 

죽청지는?

전남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1945년에 준공되었다.

수년 전 준설공사를 했지만 현재는 수심차가 많지 않고 연과 부들, 마름수초, 어리연, 뗏장수초까지 많은 수초가 분포해 있으며 붕어와 잉어, 가물치, 메기등 다양한 어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 터로 감잎 붕어부터 5짜 붕어까지 낚이고 있다. 몇 해 전 53cm의 토종붕어가 낚인바 있는 곳이다.

자생하는 납자루에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였으나 최근 들어 주력 미끼가 옥수수 미끼로 변환되고 있다.

이번 촬영에서는 글루텐떡밥이 질 먹혔다. 매년 연잎이 자라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 때 조황이 좋고, 가을철 추수 이후 연잎이 사그라질 때부터 초겨울까지 조황이 이어지는 곳이다.

추워질수록 앝은 수심에서도 붕어의 입질은 이어지는데 물색이 탁한 곳에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월척급 붕어는 밤낚시에 집중되고, 낮 낚시에는 마릿수터로 바뀌며 여명이 밝아 올 즈음부터 두어 시간은 소나가성 입질이 들어온다.

우렁이는 수온이 내려가면 활동성이 약해진다. 수초가 안 보이는 지역은 하절기 마름수초가 자라는 곳으로 현제 마름수초가 바닥에 가라 앉아 있어 밑걸림이 심하다. 그러므로 가급적 부들밭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을 나와 23번 국도를 이용해 관산읍까지 간다.

관산터미널 앞에서 관산중학교 방면으로 4km 진행 후 우측 지방도를 따라 죽청마을 방향으로 600m 가면 죽청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 547-2

 

 

 연으로 뒤덮인 죽청지.

연이 점차 삭아가면서 낚시할 공간도 많이 생기고 붕어 씨알도 굵게 낚이고 있다.

 

 

 죽청지의 제방권을 노리는 낚시인.

진입이 수월해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이다.

 

 

 부들수초와 연의 경계지점에 세운 찌.

맨바닥보다 수초대 가까이 채비를 붙였을 때 입질이 빨랐다.

 

 

죽청지로 출조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낚시회 회원들이 타프 밑에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죽청지에서 채집한 납자루와 새우.

특히 납자루는 4짜 미끼라는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씨알 선별력이 좋았다.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 포인트를 다듬고 있다.

 

 

 유남진씨가 자신이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떡밥 미끼만 써서 마릿수 월척을 낚았다.

 

 

 필자가 연 사이에서 올린 월척.

산지렁이 미끼를 사용햇다.

 

 

 죽청지에서 올라온 월척들.

연밭 붕어답게 거무튀튀한 채색이 인상적이다.

 

 

 광주낚시인 서규식씨의 조과.

취재일에 만난 서규식씨는 4짜 포함 30여 마리가 넘은 붕어를 낚았다.

 

 

 촬영을 마친 서규식씨가 묵직한 살림망을 다시 물속으로 집어넣고 있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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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약산호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예보가 있던 지난 8월 27일 완도 약산호를 찾았다.
낚시 시즌으로 보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낚시춘추 10월호가 발간 될 즈음에는 약산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 미리 답사 겸 출조지로 선정했다.
매년 그래 왔듯이 약산호는 추석 이후 조황이 살아나 추워질수록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약산호는 아직까지는 생미끼 터로 남아 있어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납자루,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면서 준척급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선보이는 곳이라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낚시터다.
인근의 고금호에는 최근 배스가 유입되어 그물에 낱마리의 배스가 잡힌다는 정보도 있고 보면 약산호에도 배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어쩌면 호남권 청정 붕어터로 남아 있어야 할 섬에까지 외래어종이 유입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로 누군가가 어떠한 이유로 외래어종 물고기들을 풀어놨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약산호를 찾은 또 하나의 이유로는 왕우렁이의 생태를 관찰해보기 위해서 였다.
지난 8월호에 소개되었던 강진의 만덕호에선 왕우렁이를 찾아 볼 수 없어 바닷물 유입으로 염도가 높아져 왕우렁이가 전멸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지 확언 할 수 없었는데, 간척호로서  비슷한 약산호와 비교해 왕우렁이의 서식 밀도를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약산호에서 염도가 높은 수문 쪽은 왕우렁이를 발견하기 힘들었지만 상류지역에는 왕우렁이가 왕성하게 서식하고 있었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았다. 역시 왕우렁이는 염도에 약하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왕우렁는 종종 낚시미끼를 먹어치우는데 같은 간척지라고 할지라도 상하류에 따라 미끼 운용술을 달리 활용하다 보면 보다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방권에선 옥수수에 38cm 붕어
 연안을 살펴보니 오랜 가뭄에 수위가 많이 내려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족히 1m 이상이 배수를 한 듯 보였다.
우리 화보팀 일행이 차량을 이용해 약산호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포인트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이럴 때는 그림 좋은 상류의 부들 밭에는 수심이 얕아 큰 씨알의 붕어가 붙지 않을뿐더러 찌 세우기가 좀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심이 안정되어 있는 지역인 중류권에서부터 하류권 수문까지를 오늘밤 붕어와의 만남의 장소로 선정하려는데 광주의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들어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수심이 깊으면서 참붕어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이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루 차이로 기압골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현상인 거센 바람이 북쪽인 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불어오는 와중에 대를 펴고 있는데 옆 자리에 포인트 했던 광주 낚시인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8치급 전후의 붕어 일색이었다.
미리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 확인해보니 새우가 들긴 들었는데 새우보다도 징거가 많았다. 기대했던 참붕어는 한 마리도 채집이 되지 않았다. 하류권이라 우렁이는 없다고 판단하고 생미끼를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난감했다.
 약산호에서 참붕어 채집은 구역에 따라 채집이 전혀 안 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채집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약산호 들어가는 길 고금면에 있는 세동지에 참붕어 채집망을 담가 놓고 왔었는데 밤 시간에 가보니 그곳 역시 이상하게도 한 마리의 참붕어도 채집 되지 않았다.
 참붕어 미끼의 아쉬움을 접고 글루텐 떡밥으로 미끼를 바꿔 달았더니 이내 입질이 들어왔다. 약산호 붕어 입질만큼은 깨끗하게 올려주기 때문에 솟아오르는 찌맛을 보며 붕어를 낚아내는데 대부분 7~8치급의 붕어일 뿐 월척 이상의 붕어는 입질이 없었다.
 밤 8시나 됐을까? 제방권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들리더니 후레쉬 불빛이 요란했다. 뭔가 쓸 만한 붕어가 낚인 듯 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인 강경수씨가 월척을 낚아냈다. 옥수수를 주력으로 사용했던 강경수씨는 잡어인 징거미 성화에 계속되는 헛챔질만 하다가 수심 1m권의 노렸던 3칸 대에서  빵 좋은 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
강경수씨 일행은 지난주에 이곳 약산호에서 호조황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왔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조과는 올리지 못했다며 살림망을 들어보여 줬다. 살림망에는 월척 한 마리와 7~9치급 붕어가 여덟 마리 들어 있었다.
 또 우측의 유남진씨도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듯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토종 터라 그런지 감잎 붕어에서부터 8치짜리 붕어가 주종이고 9치급 붕어는 큰 붕어에 속하네요”라고 했다.

 

상류 수초대에선 새우에 42cm 붕어
 야식을 먹을 시간을 이용해 각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 맨 바닥에서는 옥수수나 글루텐이 잘 먹혔고, 상류 마름과 부들수초 지역에는 새우와 납자루가 잘 먹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들과 마름 사이를 노렸던 김동관씨는 현장에서 채집된 납자루를 사용했는데 참붕어보다도 납자루에 입질이 빠른 것은 확실한데 가물치 치어가 먼저 덤빈다고 했다.
 밤새도록 글루텐으로 집어를 시켰던 유남진씨가 새벽시간에 드디어 한 마리를 제대로 걸었는지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대단했다. 잠시 후 유남진씨의 탄식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가까이에 가보니 목줄이 끊겨 붕어는 도망가 버리고 유남진씨는 목줄을 묶었던 스위벨 봉돌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발 앞에까지 끌려 나온 것을 봤어요. 4짜 붕어는 충분히 되었는데 내겐 아무래도 4짜 붕어의 복은 없나봅니다”하며 아쉬워했다.
 아침시간에 하류권 조황을 보니 대부분 6~9치급 붕어를 많게는 20여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상류쪽 조황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봤더니 광주에서 출조를 왔던 낚시인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 “김기자님, 확실한 취재거리 낚아놨으니 걱정하지 말고 같이 밥이나 한술 뜨시죠?”라고 하기에 “밥보다도 뭐가 낚였습니까”라고 물으니 4짜 붕어를 낚아놨다고 했다.
약산호의 4짜 붕어를 보고 싶은 마음에 4짜 붕어의 주인공인 최민석씨와 함께 포인트를 가봤는데 마름밭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다.
최민석는 좌대를 들고 마름밭으로 들어가 수중전으로 낚시를 시도했고, 수심 1m 정도에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마름 수초 빈 공간에 찌를 세웠고, 초저녁부터 잔씨알의 붕어에서 준척급 붕어만 낚여 씨알의 선별력을 주기 위해 채집된 새우 중에 굵은 놈만 골라 바늘에 달았는데 드디어 밤 12시 20분경 졸고 있는 상황에서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했다고 했다.
계측자에 올린 붕어는 42cm의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른일곱 살의 최민석씨는 낚시 입문해서 4짜 붕어를 처음 낚아봤다며 그 기쁨을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위해 살림망을 들고 밖으로 나오던 최민석씨 표정이 이상했다.  아침을 먹으려 간 사이에 4짜 붕어만 살림망에서 튀어 올라 도망친 것이었다. 살림망 입구를 허술하게 묶어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낚은 직후 계측해보면서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사진으로만 그의 생에 첫 4짜붕어를 볼 수 있었다.
 본격 시즌을 앞두고 탐사 차원에서 가봤던 약산호는 38cm 월척과 42cm의 4짜 붕어, 그리고 잔 씨알에서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이 이어져 언제나 빈작이 없는 낚시터로 성장하면서 낚시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약산호에서의 낚시는?
1995년에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로서 담수 이듬해부터 자잘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필자가 낚시춘추 2008년 11월호 화보로 소개한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유명 낚시터로 성장했고, 최근 들어 서는 보트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일 때부터 늦가을까지 호조황이 이어지는데 납자루나 새우등 생미끼에 4짜 붕어까지도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징거미가 많아 옥수수 알갱이 속을 파먹는 등 귀찮게 한다.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내려 순천방향으로 16km를 가면 목리교차로이고 우측 23번 국도를 이용 마량까지 간 뒤 고금대교를 거쳐 약산대교순으로 진입 하면 된다.
약산대교를 건너 1.5km를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바로 우회전하여 1.5km를 가면 우측에 마을회관이 있고 마을 회관을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농로 따라 1.2km를 가면 약산호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입력주소 → 전남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 1014

 

 

1995년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인 약산호.

가을이면 어김없이 마릿수 붕어를 토해낸다.

 

 

 

상류 부들밭 포인트.

현재는 가뭄으로 수위가 얕다.

 

 

 

1박2일 취재를 마친 화보팀이 식사를 하며 어젯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고흥에서 취재에 동참한 김동관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김동관씨는 납자루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으나 가물치 치어 공격도 많이 받았다.

 

 

 

함인철 회원이 올린 준척급 붕어.

토종터인 약산호에서는 7~8치급이 많았다.

 

 

 

왕우렁이가 수초줄기에 붙여 놓은 알들.

상류 수초대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광주낚시인 최민석씨가 수중좌대를 설치하고 마름수초 사이 자연구멍에 찌를 세우고 있다.

 

 

 

취재를 마치고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촬영을 했다.

 

 

 

'어? 4짜붕어가 없어졌다!" 밤에 낚아놓은 42cm 붕어가 허술한 살림망에서 탈출해버리자 망연자실했던 최민석씨.

 

 

광주 낚시인 최민석씨의 조과.

"4짜 붕어는 도망갔지만 그래도 마릿수 손맛을 봤으니 만족합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 강경수(좌측) 김만영(우측)씨가 약산호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약산호에서 삼각망을 이용해 불법어로가 자행되고 있는 모습.

취재팀 중 해수부 소속 낚시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관씨가 완도군청에 불법어로 민원을 넣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약산호 제방권 모습.

배수가 이루어져 있지만 수심이 1.2m선을 유지하고 있었고,옥수수 미끼가 잘 먹혔다.

 

 

약산호 제방.

제방을 깃점으로 좌측은 바다이고 우측이 간척호인 약산호이다.

 

 

가을철 최고의 대물 포인트로 잘 알려진 제방 우측 하류.

9월 중순 현재 수심이 1.2~1.5m로 참붕어 미끼에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약산호에서 채집된 징거미.

새우가 많은 곳이지만 포인트에 따라 징거미가 더 많이 채집되기도 한다.

 

 

박종묵 회원이 입질 형태를 읽으며 챔질 타이밍을 잡고 있다.

 

 

 

 

 

 

 

 

 

 

 

 

 

 

 

 

 

 

 

 

 

 

 

 

 

 

 

 

 

 

 

 

 

 

 

 

 

 

 

 

 

 

 

 

 

 

 

 

 

 

나주 강변저류지

영산강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신생 청정낚시터

석산수로 북쪽에 엄청난 마릿수터를 찾았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삼복더위에 연일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어 마땅한 출조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광주의 김영석씨가 한 곳을 추천해줬다.

  나주 영산포에 가면 석산수로라는 곳이 있는데 한번 들어가 보시렵니까?” 35cm 전후의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답니다.”

  석산수로를 검색해보니 올해 낚시춘추 2월호에 소개되었던 곳으로 많은 월척을 배출했던 곳이었다.

722일 오후. 나주시 영산포에서 김영석씨 일행을 만나 석산수로에 가서보니 너무 좁은 소규모 수로여서 대를 펴기가 망설여졌다. 추천해 줬던 김영석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출조 전 항공사진을 통해 봐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복쪽으로 100m 더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는 환상적인 수면이 보였다.

지도상에는 강변저류지로 나와 있었다. 김영석씨는 이곳은 저도 처음입니다. 아래에 석산수로에서 워낙 많은 붕어가 낚여 석산수로에서만 낚시를 해봤지 이곳은 처음 와봅니다라며 포인트 환경에 놀라는 눈치였다.

  차가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둘러봤지만 낚시를 했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담배꽁초 하나 없는 청정낚시터였다.

강변저류지가 형성 된지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아 영산포 현지의 낚시인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항공사진으로 발견한 4년차 신생 수면

 나주 강변저류지는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해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홍수를 하도로부터 분배하여 홍수량을 저감시킴으로써 홍수위험을 줄여주는수공 구조물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못이다.

2010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일 때 하천변 저지대 농경지를 준설하고 52만평의 저류지를 만들기 시작해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강변 저류지내에는 친수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5만평 규모의 저류지를 겸해 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4개의 야구장은 이미 운영 중에 있고, 게이트볼장과 축구장, 국궁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낚시가 가능한 공간은 6만평 규모로 인공적으로 연을 심어 놓았고, 자연적으로 자란 뗏장수초와 부들수초도 자라고 있는데 담수 4년차로 접어들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역이 연 밭이라 할 정도로 연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바로 낚시가 가능했다.

함께간 광주와 나주 회원들은 연밭 작업을 통해 포인트를 만들었고 필자는 연이 많지 않고 부들수초와 뗏장수초 사이 붕어의 회유목이 될 듯한 빈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모두 폈을 때 유남진씨는 벌써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5~8치급에 불과한 작은 붕어들이었다. 유남진씨가 아무래도 붕어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도 영산강 붕어처럼 씨알도 굵고 체고가 높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어왔다. 자세히 보니 붕어가 체고가 낮고 채색도 먹물을 뒤집어 쓴 듯 거무튀튀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배스와 블루길이 수면 아래에서 노닐고 있는데도 작은 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유남진씨가 낚았던 붕어와 크기며 색상이 똑 같았다.

한 낮인데도 붕어의 입질은 계속 되었지만 배스터답지 않게 씨알은 크지 않고 7~8치급 붕어가 고작이었다.

떡밥이라서 씨알이 잔가 싶어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봤지만 입질은 현저하게 줄었을 뿐 역시 똑 같은 사이즈였다.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찌 올림이 예사롭지 않더니 묵직한 손맛과 함께 수초속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든 붕어를 꺼내놓고 보니 37cm의 월척이었다.

37cm 월척치고는 체고가 낮은 편으로 인근의 영산강 붕어와는 완전히 다른 붕어였다.

떡밥과 옥수수에 블루길의 반응은 없었다. 4년차로 접어든 낚시터답게 전혀 오염되지 않은 듯 찌 올림이 좋았고, 올렸다하면 무조건 붕어였다.

 

영산강과 별개의 둠벙이 수몰된 곳이다

  해질녘 인근 영산포에 살면서 운동을 나왔다는 낚시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4대강사업의 강변저류지 공사 전부터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고, 가끔 혼자서 낚시를 했는데 이렇게 여러 낚시인들이 들어온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본인이 낚아 올린 붕어들은 모두 7~8치급이었다.

  영산강과 둑을 경계로 맞닿아 있지만 이곳은 축조 이후 영상강 물이 한 방울도 유입이 되지 않고 인근의 들녘에서 빗물이 유입되고 산에서 흘러드는 물로 담수를 한다고 했다.

강변저류지 공사 이전에는 농사를 짓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둠벙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 둠벙에서 살던 붕어들이 저류지로 흩어지면서 4짜까지도 자랐을 것이라 했다.

그의 말을 듣고 궁금증이 풀렸다. 영산강 물이 유입되지 않으므로 영산강 붕어와 다른 붕어가 낚였고, 최근에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아직 작은 사이즈와 체고가 낮은 붕어가 낚인 것이었다.

  밤에도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7치급이 주종을 이루었고 김영석씨가 밤 11시경 37cm 월척을 낚아냈다. 글루텐 떡밥을 사용해 1.5m 수심을 노려 낚아냈다고 했다.

연이 찌든 곳에 수초제거기로 작업했던 광주의 박종묵 회원은 이렇다 할 조황이 없었다.

 새벽 5, 입질이 더 활발해져 소나기성 입질이 들어왔다. 밤낚시보다 확연하게 씨알이 굵어진 듯 월척에 육박한 9치급 붕어가 주류를 이루었다.

유남진씨도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 37cm의 월척을 낚았다.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도 입질은 계속되어 아침과 점심 모두 거르고 낚시에 집중했다.

배고픔보다도 낮 시간 너무 뜨거운 햇볕에 힘들었다. 철수 하자는 의견에 대를 접는데도 입질은 계속되었다. 수온이 높아 살림망 대신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던 붕어를 쏟아내자 필자 혼자 낚은 붕어가 무려 42마리였는데 그 중에 8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남진씨도 월척을 포함하여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리고 730일에는 나주의 평산가인 남재문 회원이 출조해 15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이 6마리였다고 알려왔다. 남재문씨도 하룻밤 낚시에서 밤보다는 낮 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더라고 했다.

 

강변저류지의 낚시 특징

6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라 할 수 있는 강변 저류지는 대부분 연으로 가득차 있고 부들과 뗏장수초가 자라면서 수면이 열린 공간도 많아 수초 작업을 하지 않고도 포인트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장비를 들고 진입하는 구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보편적으로 수심이 1.2~1.8m 이면서 바닥이 깨끗하다. 블루길 때문에 지렁이등 생미끼는 통용되지 않고 글루텐떡밥에 입질이 많다. 밤낚시보다도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한 낮에 씨알이 오히려 굵게 낚인다.

연잎이 사그라질 때 훨씬 더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가는 길무안 광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교차로에서 내려 나주 방향 831번 도로를 이용해 7.5km를 가면 동신대앞 교차로이다. 우측 13번 도로를 따라 나주를 거처 6.4km를 가면 영산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 들어가면 봉황천이 나오고 좌측에 다리를 건너 영산강 제방을 따라 300m 들어가면 오른쪽에 강병저류지가 한 눈에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영산동 974

 

  

나주 강변저류지 전경.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저류지로서 이번 취재를 통해 많은 붕어를 품고 있는 낚시터로 확인됐다.

 

 

연이 가득차 보이지만 부분적으로 열린 공간도 많았다.

 

 

평산가인 박종묵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연잎을 정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강변저류지 사이의 무넘기.

좌측이 영산강이고 우측이 강변저류지이다.

 

 

 

필자가 낚아낸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 촬영을 했다.

월척 8수를 포함하여 42마리의 대박 조황을 누렸다.

 

 

동행출조 했던 유남진씨의 조과.

잔씨알에서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주력 미끼인 글루텐 떡밥.

바닥이 깨끗해 떡밥이 잘 먹혔고, 집어만되면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취재일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취재팀.

턱걸이부터 최고 37cm까지가 마릿수로 낚였다.

왼쪽부터 필자, 박종묵 회원, 김영석 회원.

 

 

무성한 연밭에 수초 구멍을 내고 찌를 세운 낚시인.

 

 

"떡밥 냄새가 좋군"

주력 미끼가 글루텐 떡밥의 향기를 맡아보는 낚시인.

 

수초대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강변저류지를 찾은 낚시인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주변 쓰레기들을 모아 분리수거 하고 있는 취재팀.

 

 

필자가 사용했던 긴 목줄 채비.

떡밥 미끼에 깔끔한 입질을 보여줬다.

 

 

 

 

 

 

 

 

 

 

 

 

 

 

 

 

 

 

 

 

 

 

 

 

 

 

 

 

 

 

 

 

 

 

 

 

 

 

 

 

 

 

 

 

 

 

 

 

 

 

 

 

 

 

 

 

 

 

 

 

 

 

 

 

 

 

 

 

 

 

 

 

 

 

 

 

 

 

 

 

 

 

 

 

 

      

부활

 

해수 유입으로 민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강진 만덕호가 10년만에 다시 살아났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만덕호는 2000년 초반부터 4짜를 포함하여 허리급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호황을 선사했던 명낚시터인데 2007년 배수갑문 고장으로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된 이후 수많은 붕어들이 폐사하였고 염도(鹽度)가 높아져 더 이상 민물고기가 살기 힘든 곳이 되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긴 곳이다.

그러나 자연의 치유력은 놀라웠다. 붕어들이 다시 월척급으로 성장하였다. 만덕호의 부활을 아는 낚시인은 아직 극소수이다.

취재 당시 만덕호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왠지 만덕호가 되살아날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아무도 찾지 않은 그곳에 가면 깜짝 놀랄 조황이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 호황기 만덕호에 대한 나의 추억은 그만큼 강렬하였다.

 

624. 23일 일정으로 출조계획을 잡았다.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은 관계로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만덕호에서 1박낚시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인근의 사초호로 옮길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후에 도착해보니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려 새물 유입구에는 상당량의 탁수가 유입되고 있었다. 수위는 만수위를 넘어선 듯 제방의 호암블록이 거의 잠겨 있었다.

만덕호의 최고의 포인트였던 하류의 갈대밭으로 가보니 낚시한 흔적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갈대숲을 이루고 있었다.

 갈대가 많지 않은 포인트에서 수중전을 할 요량으로 좌대를 들고 들어가 설치하였다. 수심이 1.2m가량 나왔고 바닥상태는 깨끗했다.

함께 출조하기로한 광주의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 회원에게 만덕호로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바닷물이 유입되어 망둥어가 많을 것인데 붕어가 있을까요하며 못내 내키지 않아 했다.

오늘밤만 여기서 해보고 내일은 좋은 곳으로 옮깁시다!” 라고 설득해 만덕호로 유인했다.

 낚싯대를 펴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붕어가 낚일지 안 낚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우를 불러들인다는 것이 미안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낚싯대 편성이 끝나자 박종묵 회원이 도착했다. 그도 만덕호 출조는 10년만이라 했다. 그 역시 예전에 만덕호에서의 좋은 추억이 있던 터라 하류 갈대숲에 자리를 잡았다.

박종묵 회원이 대편성을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포인트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왕우렁이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양의 수입 왕우렁이가 수초 줄기에 산란한 분홍색 알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만덕호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듯 했다. 왕우렁이는 새우나 지렁이 등 미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치워 낚시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였다.

바닷물이 유입되었을 당시 모두 폐사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배수에 잉어 산란까지, 설상가상!

그런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 밤낚시에 돌입할 시간인 오후 6시경. 갈대 가까이 붙여 세웠던 찌가 순식간에 한 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모든 찌가 똑 같은 현상이었다. 배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비가 내린 직후라 물이 많이 차올랐다고 생각했었는데 배수갑문을 열어버린 것이 확실했다. 1.2m의 수심이 세 시간 만에 70cm가 빠져버렸다.

낚시를 포기하고 사초호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배수가 멈춘 듯 수위가 그대로 있었고 자세히 보니 이제부터는 물이 차 오른 듯 보였다.

 수위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 잉어의 산란이 시작되었는데 처음 한두 마리의 잉어가 산란을 하는지 수초대를 헤집고 다니더니 잉어가 일제히 산란에 돌입했다.

배수 때문에 수심이 턱없이 얕아진 상황에서 잉어 산란까지 겹쳐 진퇴양난 (進退兩難)이 아닐 수 없었다.

새우 채집망을 꺼내보니 몇 마리의 백새우가 채집되어서 새우미끼로 바꿔보았지만 입질은 없었다.

 어두워지자 모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산모기라 불리는 토고숲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주로 해안가에 서식하면서 밤에 활동하지만 응달진 그늘에서는 낮에도 달려든다. 모기향과 몸에 뿌리는 모기약까지 동원해봤지만 모기들의 기세는 꺾을 수 없었다.

모기와의 전쟁을 하면서 밤새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별다른 붕어의 입질은 볼 수 없었고, 새벽 4시를 넘어가면서 잉어의 산란 움직임이 주춤하더니 첫 입질이 왔다.

산지렁이를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세운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포착하고 챔질해 봤는데 째는 힘이 막강했다. 올라온 놈은 400g 정도의 굵은 장어였다.

박종목 회원도 장어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장어를 연거푸 낚아냈다.

 

긴 밤이 지나고 드디어 아침에

어둠이 걷히는 새벽 5. 드디어 첫 붕어가 낚였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잉어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잉어는 아닌 것 같으니까 뜰채 좀~” 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뜰채를 들고 뛰어가 봤더니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세우고 있었다.

간신히 뜰채에 담겨진 것은 거대한 붕어였다. 계측해보니 40.5cm였다.

첫 수에 4짜 붕어를 거머쥔 박종목 회원의 입이 귀에 걸린 듯 했다.

붕어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잔챙이도 아니고 4짜 붕어가 낚여주네요

 내 자리로 돌아와보니 갈대 옆에 세웠던 찌가 수초가 없는 중앙으로 1.5m가량 움직여 있었다,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물고기가 바늘에 걸린 채 갈대 줄기에 감겨 있는 듯 했다.

수초제거기를 꺼내 수초 칼날을 제거한 빈 수초 낫으로 바닥을 긁었다. 다시 치켜든 낚싯대에 갈대 줄기와 함께 힘없이 끌려 나온 것은 35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찌를 살펴보는데 맨 오른쪽 2.4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정점을 찍고 있었다. 냅다 챔질했더니 묵직했다. 산지렁이를 먹고 나온 것은 38cm 붕어였다. 10분 안에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아침시간 주변을 살펴보니 어제 오후에 도착했을 때와 수위가 비슷해졌다. 그만큼 전날 내린 비의 양이 많았다.

더 이상 수위는 오르지 않고 잉어의 산란은 완전하게 멎은 듯 조용했지만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어오고 있었다.

일기예보로는 초속 13m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 되었다.

 아침 8시나 됐을까? 갈대속 찌의 움직임이 보였다. 미끼는 역시 산지렁이. 잠시 아주 멋지게 찌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정점에 다다를 순간 챔질 했다. 34cm 월척이었다.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 산란을 하지 않은 듯 배가 터질 듯했고 알이 줄줄 흘러나왔다. 앞서 입질하기 전에 갈대를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이 있었는데 잉어인줄 알았는데 붕어였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저수량이 많지 않았고, 연안의 갈대가 뿌리가 들어날 정도로 갈수 상태가 유지되어 붕어의 산란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같다.

 새우미끼로 한 마리의 월척을 추가하고 박종묵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첫 수에 4짜붕어를 낚은 이후 아침시간에 두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 월척과 33cm 월척이 들어 있었다.

박종묵 회원은 새우미끼만 사용했다고 했다.

 2박 째 밤낚시 준비를 하려는데 오후부터 높아진 파도에 박종묵 회원의 살림망이 쓸려 붕어의 비늘이 많이 훼손되었다. 부랴부랴 조과 촬영부터 했다. 월척 6마리에 4짜붕어 하나. 그리고 장어 세 마리.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장영철씨가 합류 했다.

오후 6시경 또 다시 배수가 이루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배수갑문으로 가봤더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배수 와중에도 있는데 광주 낚시인 장영철씨가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첫날밤과 달리 유입양이 적어서 배수를 한 만큼 수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밤새 입질 한번 없이 지나가고 아침에 유남진씨가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해 드리우더니 55cm 잉어를 낚아냈다.

 만덕호는 다시 살아났다. 예전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혹시나 하고 출조했던 것이 대박 조황으로 이어졌다.

그 후 74일 광주의 조영호씨가 만덕호를 찾아서 새벽 짬낚시에 34cm의 월척을 낚아냈고, 6일에는 순천의 유남진씨가 아침시간에 6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세 마리가 월척이었다.

 

늦가을에는 만덕호 갑문 근처에서 떡밥으로 전어를 낚을 수 있다.

 

 

만덕호 낚시의 3()

 

1()는 붕어낚시이다.

왕우렁이와 동자개가 없어져 잡어의 공격은 줄었고 가끔 징거미의 공격이 있지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자생하는 새우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7치부터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굵은 붕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새벽부터 오전 타임은 놓쳐서는 안 될 시간이다.

 

2()는 잉어낚시이다.

바닷물 유입으로 수많은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후 강진군에서는 많은 량의 잉어 치어를 방류했다.

그 잉어들이 미터급으로 자라 있고, 그 후세들이 50~70cm 급으로 자라 있다. 강진읍에 거주하는 릴낚시인들이 만덕호에 상주하면서 잉어낚시를 하고 있는데 하루 3~5마리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을 만큼 잉어의 개체 수는 엄청나다.

 

3()는 장어낚시이다.

예전에도 장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장어의 개체수가 더 많아진 듯하다.

취재당일 우리가 세 마리의 장어를 낚았고, 장어만 전문으로 낚는 낚시인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낚이는 장어는 200g~300g 짜리가 많고 kg를 넘는 장어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미끼로는 미꾸라지나 청지렁이, 갯지렁이, 산지렁이가 사용되지만 장어꾼들은 다른 곳에서 참붕어를 채집해와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방향으로 8.8km를 가면 강진 평동교차로이다. 해남 완도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5km 가면 호산교차로이고 다산초당 백련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2km 들어가면 백련사입구 교차로가 나오고 좌측 농로길로 1km 들어가면 만덕호 상류에 닿은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939-9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아 4짜 붕어로 손맛을 본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씨.

붕어가 전멸헀을 것으로 여겼다가 의외의 4짜를 낚고 기뻐했다.

 

만덕호의 최고의 명당으로 꼽은 하류권 갈대밭 일대.

포인트 여건은 좋았으나 모기가 극성이었다.

 

만덕호에서 채집되는 새우.

많은양은 아니지만 미끼로 쓸만큼으로는 충분했다.

 

필자가 준비한 산지렁이 미끼.

월척붕어와 장어도 잘 낚였다.

 

만덕호에서 서식하는 밀어.

생미끼를 쓰면 반응했지만 낚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바지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 포인트를 다듬고 있는 필자.

 

배수갑문 부근에서 장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평산가인 장영철(좌), 박종묵 회원이 만덕호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배수갑문을 통해 만덕호 물이 빠져나가고 있다.

붕어낚시는 배수가 멈춘 시기를 노려야 한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

배수가 진행중일 때는 긴 대를 쓸수록 유리하다.

 

필자의 조과.

35cm 내외급 월척 4마리와 400g짜리 장어를 낚았다.

 

강진에서 온 노조사가 릴낚시로 잉어를  걸어내고 있다.

낮에만 7마리의 잉어를 낚을 정도로 잉어 자원이 많았다.

 

만덕호의 월척붕어.

비늘이 거칠고 우락부락 했다.

 

필자가 만덕호에서 사용한 채비.

저부력 채비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낚시를 마친 후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고흥 봉계지 -블루길터 낙인 속에 감춰진 저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배수기에는 대형지이면서 평지형의 저수지가 더 낮지 않을까 싶어서 계매지와 점암지, 내봉지와 봉암지를 둘러보았지만 다 낚시 여건이 좋지 못했다.

고흥 지역을 포기하고 돌아 나오다가 마지막으로 대서면의 봉계지를 둘러봤다. 봉계지는 고흥군 북쪽에 위치한 양수형 저수지이다.

 과연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저수지를 둘러보면서도 갈등이 생겼다.

이곳은 고흥에서 블루길이 가장 많은 곳이라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기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증이 날 정도로 블루길이 덤비는 와중에도 월척붕어와 사짜붕어를 더러 잡아내는 모습을 심심찮게 봐 왔기 때문에 이럴 때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최상류에 대를 폈다.

 광주에서 고흥으로 출발해 내려오고 있는 광주의 박형구씨에게 봉계지로 낚시터를 정했다고 했더니 왜 하필 그 블루길 터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박형구씨는 봉계지를 찾아 몇 번의 대를 담가보았지만 번번이 블루길에게 두 손 두발 다 들고 철수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두 번 다시 봉계지는 쳐다도 안본다고 다짐했던 곳이라고 했지만 설득하여 함께 하룻밤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블루길 배가 부를 때까지

옥수수를 뿌려주라

 그림은 좋았다. 최상류에는 갈대가 분포하고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었다.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갈대밭에 공간을 확보하고 찌를 세워보니 수심이 60~70cm로 수심이 깊지 않았다.

순천에서 함께 출조 했던 오승효씨는 우측 옆에 앉았다. 오승효씨는 봉계지 마니아로 불리는 친구인데 그동안의 출조 경험을 통해 계절별 봉계지 붕어의 습성을 알고 있고, 블루길 퇴치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고 있었다.

 "식물성이든 동물성이든 모든 미끼에 반응하는 블루길을 옥수수 밑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량의 옥수수를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뿌려 줌으로서 포인트 내에 들어와 있는 블루길 배를 채워주면 블루길의 성화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그 이후 비로소 붕어의 입질이 살아난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테스트해봤다. 연안에 옥수수 함 줌을 뿌려두고 관찰을 해보니 약 1m 정도 떨어져 있던 블루길이 착수 음을 듣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더니 지체 없이 달려들어 뿌려진 옥수수를 주워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0~12cm 정도로 크지도 않은 블루길 한 마리가 주워 먹는 옥수수 알갱이는 5~6알 정도였다. 그 이후 바닥에 남아 있는 옥수수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오승효씨 이야기대로 어느 정도의 옥수수 알갱이를 먹어치운 블루길은 옥수수에 관심이 없어 보였고, 그 이후 남아 있는 옥수수 알갱이를 붕어가 취이하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밤보다도 낮에 더 활발한 입질

 어두워지기 전에 오승효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8치 정도의 붕어였다. 역시 옥수수 미끼로 낚아낸 붕어였다.

광주 낚시인 이상길씨도 케미라이트를 끼우면서 입질을 받아 32cm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수심이 2.5m로 다소 깊은 하류권에 포인트 했던 이상길씨는 블루길 입질이 갑자기 멈추는 듯 싶더니 월척붕어가 낚였다며 즐거워했다.

 수초대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필자의 포인트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은 원인 같았다. 블루길의 입질도 다른 포인트에 비해서 현저하게 없었다. 겨우 밤 11시를 넘겨서야 첫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8치급 붕어였다.

 자정쯤 건너편 광주낚시인 강우진씨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났는데 35cm 월척이라고 했다.

연안의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자라는 경계지점의 1.8m 수심을 목줄 길이를 25cm 정도로 길게 사용하여 글루텐떡밥으로 노렸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들을 둘러봤다. 순천에서 출조한 한광철씨 살림망에는 두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모두 월척이었다. 새벽 3시경 33cm 월척이 낚였고, 아침에 35.5cm의 월척이 낚였다고 했다.

한광철씨는 지난달에도 이곳에서 몇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오늘은 물색이 맑아서인지 월척의 마릿수가 많지는 않네요!” 라고 했다.

 한광철씨 말로는 산란기 전에 인근에 낚시인들이 바통터치 낚시를 해서 50마리가 넘은 월척과 4짜 붕어를 낚아냈는데 대부분 햇살이 좋은 오전낚시에 낚였다고 했다.

오승효씨도 봉계지의 입질 타임은 낮입니다라고 했다. 광주의 박형구씨가 아무래도 밤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주춤하니까 밤낚시에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는데 오승효씨는 그동안의 출조 경험으로 봤을 때 밤에도 간간이 준월척이 낚이지만 그 보다는 낮에 붕어의 입질이 현저하게 많았다고 했다.

오승효씨는 우리가 하는 낚시의 패턴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낚시인들은 오후시간에 도착하여 밤새워 낚시를 하고 아침 시간에 철수하는데, 밤에 입질이 없다고 생각되면 대충 쉬면서 낚시를 하고 낮낚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광철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건너편에 포인트 했던 유남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랜딩 과정에서 수중에 잠겨있는 연안 뗏장수초를 감아 결국 떨구고 말았다. 그의 살림망에는 예닐곱 마리의 준척급 붕어가 들어 있었고, 옆자리의 광양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도 32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이유미씨는 짧은 낚싯대를 이용해 바닥 층을 노리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있는 뗏장수초 위에 채비가 살짝 닿도록 하는 저 부력 긴목줄채비로 노려봤는데 햇살이 비추는 아침시간에 옥수수 미끼를 이용해 낚아냈다고 했다.

 봉계지에서는 확실하게 낮 낚시가 유리한 듯 햇살이 완전하게 퍼지는 시간인 오전 9시를 전후해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필자 역시도 낮 시간에 월척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봉계지에서 낚인 월척만 하더라도 9마리로 함께 했던 모든 낚시인들이 한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조황을 보면서 느낀 것은 블루길이 많아 버려진 저수지라는 오명을 역이용하면 한적한 저수지에서 더 나은 붕어의 조황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었다.

 

봉계지는?

인근의 봉두산과 취령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마륜천을 통해 득량만 바다로 빠져나가는 구간에 양수장을 통해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는 구조인 양수형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53천 평 규모로 제방권은 보조 제방이 형성되어 갈수기에는 들어난다.

봉계지는 동백지, 화산지, 신기지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고흥군에서 블루길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지만 붕어 자원도 많은 곳이면서 초대형 가물치와 함께 잉어도 서식한다. 상류 갈대밭을 제외하고 정수수초는 많지 않으나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고 마름 역시 부분적으로 자라 있다.

블루길 성화가 심해 생미끼 사용은 엄두도 못 내고 옥수수와 떡밥 미끼를 주로 사용하면 된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잔 씨알의 붕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8~9치급 붕어가 주로 낚이며

월척과 4짜 붕어도 많이 서식하고 있고, 봉계지 최대어는 58cm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향으로 5.5km를 가면 동강교차로이다. 대강리, 마륜리 방면으로 4.4km를 가면 석장사거리이다. 우회전하여 400m 진행 후 신기마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9km 내려가면 봉계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 31-7

 

 

봉계지의 월척붕어.

블루길 성화속에 간간이 낚이는 붕어는 대부분 월척급이었다.

 

 

20여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봉계지 블루길.

옥수수에도 왕성한 입질을 해대고 있다.

 

 

봉계지의 상류 갈대밭 일대.

갈대와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봉계지에서 사용한 채비

 

 

필자가 낚아낸 9치급 붕어.

갈대속에서 낮 시간에 낚아냈다.

 

 

블루길 성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펠렛 어분.

단단한 고형(固形)이어서 블루길 성화가 특히 심한 곳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봉계지 최상류 갈대밭.

수심이 얕고 물색까지 맑아 취재일에는 입질이 뜸했다.

 

 

 

봉계지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취재팀.

낱마리였지만 낚였다 하면 월척이었다. 좌측부터 이상길, 필자, 박형구 회원.

 

 

하류에서 바라본 봉계지.

블루길 천국이라는 이미지 탓에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곳이다.

 

 

상류권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광주낚시인 강우진씨.

글루텐 떡밥으로 35cm 월척을 낚아냈다.

 

 

33,35.5cm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 낚시인 한광철씨.

봉계지를 자주 찾는 골수팬이다.

 

 

조행을 마치고 주변에 널려있던 쓰레기를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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