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수질 개선되고 특A급으로 성장한

고흥 도덕지, 진흙 속 진주 같은 저수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찌는 듯 한 폭염도 지나가고 이제는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다.

물가에 수초는 아직도 기세등등하게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이미 물속에 살고 있는 붕어들도 가을을 느끼는지 이곳저곳에서 붕어의 용틀임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곳은 수온이 높아 연안 낚시에서는 잔씨알의 붕어가 마릿수로 설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벌써 씨알 굵은 붕어가 가장자리까지 나와 먹이 활동을 해 낚시인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곳도 있다.

 

알려지지 않은

낚시터를 찾고 싶다.

호남권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 독자들이 가끔 전화가 걸러 오는데 고흥권 조황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많은 독자들이 고흥지역 낚시터에서 재미를 봐 왔던 기억이 있었는지 올 가을에도 고흥 지역 출조정보가 필요 했던 모양이었다.

지난 829. 그들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흥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화보 촬영은 고흥지역으로 정했다.

가급적 새로운 낚시터를 개발해 소개하고 싶었다.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신양지와 내봉지, 봉암지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도덕면 소재지 앞을 지나는데 도덕지가 한 눈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 유심히 도덕지를 살펴보니 왠지 모를 느낌이 심상치가 않았다.

도덕면 소재지의 경성식당 앞에서 바라다 본 도덕지는 수위가 1m 정도 내려가 있는 상황으로 연안의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마름수초의 빈 자연구멍에서 커다란 붕어의 라이징 하는 모습도 몇 차례 눈에 띄었다. 또 예전에 녹조가 많아 염려되었지만 녹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간 소개되지 않은 낚시터로서 이토록 좋은 예감을 주는 저수지를 더 찾기란 힘들 것 같아 이곳 도덕지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하고, 함께 하기로 했던 평산가인 회원들과 광주의 인성낚시 조우회 김영석회원 일행들을 불러 들였다.

 

길가에 있어 더 무관심 속에 방치된 곳

고흥 도덕지는 도덕면 도덕리에 위치한 242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1959년에 축도되었고 현지인들은 학동마을 앞에 위치한다 하여 학동지로 부른다.

인근의 전국구 대물 터인 봉암지와 내봉지에 가려져 있던 저수지로 낚시인들이 그냥 지나친 곳이지만 굵은 붕어와 잉어, 그리고 장어를 많이 품고 있고,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 터이다.

도덕지는 2009년 준설 이전엔 수질오염이 심각 할 정도였다.

저수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학동마을의 생활하수들이 저수지로 바로 유입되었기 때문인데 녹조는 기본이고 심한 악취가 진동 할 정도로 수질이 좋지 못했다.

그 후 주민들 민원이 많이 발생해 고흥군에서 수질중점 관리 대상 저수지로 특별 관리가 들어가 저수지 아래에 하수종말처리장을 만들어 생활하수가 저수지로 유입되지 못하게 했고 대부분의 연안 바닥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을 했다.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부()댐을 설치하고 저수지 내에 호안식생대시설에 부영양화, 악취, 탁도, 녹조등 수질정화에 효과가 있는 수생식물인 노랑꽃창포를 식재해 수질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해 현재는 거머리가 많이 자생할 정도로 수질이 좋아졌다.

도덕지에 관하여 인터넷이나 월간지를 뒤져보면 2000년대 후반에 5짜붕어가 낚였다는 정보 이외에 쓸 만한 정보가 없는 곳이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하겠다.

 

새우 말고 참붕어를 써보세요

저수지를 둘러보니 낚시를 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낚시인들이 드나들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상류에 있는 택시 승강장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안전을 위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도로에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우측 골 자리가 좋아 보였는데 그 역시 진입을 하려면 비지땀을 흘리며 걸어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래서 김광요 회원은 경성식당 앞 포인트에 생자리를 개척해 들어가 좌대를 설치하고 4칸대 이상에서 5.8칸까지의 장대로 마름수초 군락의 자연구멍을 노릴 목적으로 대편성을 했다.

필자는 버스 정류장 뒤편에 약간 후미진 뗏장 수초지대를 선택했는데 뗏장수초가 멀리 뻗어 있어 웬만한 소음에도 붕어가 뗏장수초를 따라 회유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었다.

수심이 1.2~1.5m로 긴 대일수록 깊게 나왔다.

오후 6시가 되어가는 시간. 광주에서 이해석씨와 김영석씨 일행이 도착했다. 이미 해가 기울어서 생자리 개척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김영석씨 일행은 인근의 신양지로 향했다.

도덕지에는 김광요회원과 이해석 회원, 고흥에 살고 있는 김동관씨와 필자. 이렇게 4명이서 낚시를 시작했다.

채집망에는 낱마리의 참붕어가 채집되어 있었지만 새우도 몇 마리 보였다.

어두워지면서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 되었는데 새우 미끼를 사용한 필자에게서 잦은 입질이 찾아왔다.

두어 시간 남짓 낚시를 한 것 같은데 살림망에는 벌써 열 마리가 넘는 붕어가 담겨져 있었다. 모두 8치를 넘기지 못하고 6~7치급 붕어의 작은 붕어였지만 찌 올림은 예쁘게 올려주었다.

8.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면서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데 김광요 회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긴 완전하게 참붕어 터인 것 같아요. 새우에는 잔 씨알이 낚여 참붕어로 미끼를 바꿨더니 33cm 월척이 바로 낚이고, 월척에 조금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습니다라고 했다.

필자도 참붕어를 사용해 봤지만 참붕어 미끼나 새우 미끼나 씨알은 똑 같았는데 김광요 회원은 손가락처럼 굵은 참붕어만을 골라 마름수초 자연 구멍에 찌를 세웠더니 월척이 낚여 올라 왔다고 했다.

 

마릿수와 씨알 모두 충족한다!

다른 회원들 조황을 둘러보기 위해 후레쉬를 켜고 마을 앞 도로가 가이드라인을 넘어 협소한 공간에 포인트 했던 김동관씨 자리로 가봤다.

작은 면소재지의 도심답게 밤이 깊어질수록 조용했다. 김동관씨는 앉을 자리가 협소하고 포인트 위에는 전깃줄이 지나가고 있어 3칸 이하의 짧은 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조건에서 그 짧은 대로 벌써 열 댓 마리의 작은 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새우만 쓰다가 참붕어에 씨알이 굵다는 김광요 회원의 이야기를 듣고 참붕어로 미끼를 바꿨더니 과연 굵게 낚이면서 찌 올림 또한 시원스레 올려주었다고 했다.

밤이 깊어지고 자정이 넘은 시간. 더 이상 미끼로 사용할 참붕어가 바닥이 났다. 채집망에 케미컬라이트를 두 개씩 꺽어 어분과 함께 물에 담가봤으나 세 마리의 참붕어만 채집 할 수 있었다.

해질 무렵 참붕어를 여유 있게 채집해 놓은 김광요 회원만이 연신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는데 환상적인 대물 입질에 월척을 더 추가 할 수 있었는데 챔질과 동시에 목줄이 세 번이나 터져버렸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새우를 두 마리씩 바늘에 꿰어 썼다. 마지막 열 번째 찌를 세우고 있는데 맨 왼쪽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올려보니 34cm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올라 이제는 철수할 시간. 모두 조황을 살펴보니 김광요 회원이 세 마리, 필자가 한 마리, 모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김광요 회원은 참붕어 미끼만을 고집해 세 마리의 월척과 8~9치급 굵은 씨알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 이곳 도덕지에서는 참붕어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도덕지에서 1.4km 떨어져 있는 인근의 신양지에서 낚시를 했던 광주의 인성낚시 조우회 김영석씨 일행이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경성 식당에 모였는데 우리의 조황을 보고 놀라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일찍 들어와 생자리를 개척 할 것인데라고 하며 아쉬워했지만 그들도 신양지에서 턱걸이급 월척과 6~7치 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으며 손맛을 봤다.

 

도덕지에서의 낚시는?

수 면적에 비하여 낚시할 포인트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그나마 낚시가 가능한 경성식당 앞쪽 일대에는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밀생해 있어 모두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제방 우측 골자리는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특급 포인트로 일 켰는데 진입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단점이다. 장비를 최소화 하여 진입만 한다면 조과는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자생하는 참붕어를 채집하여 수초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찌를 세우는 것이 현명하고, 입질 시간대는 케미를 꺾을 시간부터 밤 10시까지 한차례, 새벽 1시를 넘어가면서 또 한 차례 입질이 들어오는 것을 볼 때 전형적인 밤 낚시터임에 틀림없다.

 

 

 

출조길 맛집

경성식당의 백반

녹동 항으로 바다낚시를 떠나는 낚시인들과 고흥호나 신양지, 봉암지, 내봉지를 찾은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7천원짜리 백반이 깔끔하고 맛있다. 주인이 직접 무공해 유기농법으로 밭농사를 지어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낸다. 또 바다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맛있게 구워 맛깔스럽다.

또 인근 저수지에서 단체로 출조하는 낚시인들의 주문에 따라 현지에 식사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어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대표 김경자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771-11번지

전화는 (061)843-9909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와 27번 국도를 이용해 녹동항 방면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우측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 우회전한다. 바로 고흥만 방조제와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3km 들어가면 왼쪽에 도덕지 수면이 보인다.

 

 

고흥의 숨은 월척터인 도덕지.

경성식당 앞에 앉은 김광요 회원의 찌불이 수면에서 빛나고 있다.

 

 

수질이 개선되고 붕어 자원이 늘어난 고흥 도덕지.

뗏장수초와 마름이 잘 분포되어 있다.

 

 

필자가 고흥 도덕지에서 낚아낸 월척과 준척 붕어.

 

 

김광요 회원이 경성식당 앞 포인트에서 수초 작업을 하며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다.

 

 

좌대를 들고 포인트로 가고 있는 김광요 회원.

 

 

고흥 도덕지 버스정류장 앞 포인트에 거북이라이트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마친 필자의 낚시 자리.

 

 

도덕지 마을 앞 포인트에서 참붕어 미끼를 활용해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낸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김광요 회원이 고흥 도덕지에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와 김광요 회원이 고흥 도덕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도덕지 전경.

마을 앞 연안은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지만 낚시한 흔적이 없어 수초작업 후 찌를 세워야 한다.

 

 

도덕지 마을 앞 도로변 전신주에 붙어 있는 안전표시판.

 

 

고흥 도덕지의 월척 미끼인 참붕어.

 

 

김광요 회원이 참붕어를 꿴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낚싯대에 손을 대고 있다.

 

 

필자의 살림망.

월척 한 마리와 마릿수 붕어를 낚았다.

 

 

도덕지 도로변에 있는 경성식당.

 

 

경성식당 백반 상차림.

 

 

 

기존 좌대를 버리고 이번달부터 행복한 낚시에서 판매하는 거북이라이트 좌대로 바꿨다.

 

 

기존 대물낚시의 심플받침틀과 거북이라이트가 무리없이 조합이 되었다.

 

 

 

 

 

 

 

 

 

 

 

 

 

 

 

 

 

 

 

 

 

 

 

 

 

 

 

 

 

 

 

 

 

 

 

 

 

 

 

 

 

 

 

 

 

 

 

호황현장

 

호남 계곡지 역사상 이런 호황 있었나?

무안 사천지 빅뱅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6월 중순 이후 한 달만에 무안의 박경희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러고 보니 무안 사천지에서 준척과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고 했었는데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한 달 전에 애기했던 사천지가 지금도 잘 낚이고 있어요. 메일 사천지로 낚시 다니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천리에 위치한 사천지는 27천여 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1970년도에 준공된 이 저수지는 90년대 초에 새우낚시터로 광주 낚시인들에게 제법 알려졌으나 그 뒤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09년에 수문 공사와 무넘기 공사를 할 때 많은 붕어가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박경희 회원의 말을 듣고도 얼마 가지 않겠지 싶었는데 한 달 내내 계속되고 있다니, 사천지가 그렇게 붕어가 많았나 살짝 놀랐다.

 

한 달 넘게 사천지만 다니고 있어요

  717일 무안 사천지를 찾았다.

오후 5시에 현장에 도착 했었는데 호황 터답게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빈 자리가 없을 정도 였다. 중상류에 겨우 한 자리를 발견하고는 대를 펴려는데 2m 전방까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수심이 낮았다.

좌대를 들고 2m 들어가 수중에 좌대를 펼치니 그럴듯한 포인트가 형성이 되었다.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저수지 전체가 어수선했다. 아무리 호황 터라고 해도 붕어가 연안으로 나올까 하는 의구심에 짧은 대보다는 3.5칸부터 5.2칸 대까지 긴대 위주의 대 편성을 했다.

수심이 1.8m로 적당했지만 지난번 내린 많은 양의 비로 물이 차올랐는지 말라 있을 때 자란 육초 줄기가 바늘에 걸려 나왔다.

  대편성을 끝내고 주변 조황을 살필 겸 우측에 앉은 낚시인에게 인사도 할 겸해서 가봤다.

광주에서 출조한 광주 호남골붕어낚시클럽회원인 최종주씨 였다. 그는 어제 밤에 들어왔고 오늘이 이틀째라고 했다. 살림망에는 두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그는 초저녁부터 새벽 1시까지 노려봤지만 월척 두 마리에 불과해 낚시를 포기하고 차에서 자고 나왔더니 목줄도 끊어지고 원줄도 두 개나 끓어져 있어 자세하게 살펴보니 모든 찌에 붕어의 입질이 있었다고 했다. 결국 시간 안배를 잘못해 많은 붕어를 낚아내지는 못했다는 자책이다.

최종주씨는 이곳 사천지의 붕어는 어떤 날은 하류에서 입질이 집중되고, 어떤 날은 상류에서만 붕어가 낚이는가하면 초저녁에 잘 낚이는 날이 있고, 한밤중부터 새벽녘까지 입질이 집중 돼서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바뀌는

입질 시간과 호황 포인트

  어두워지면서 저수지 수면에는 하나둘 케미가 켜지더니 금세 수백 개의 케미 찌불이 수놓아 졌다.

먼저 스타트를 끓은 낚시인은 우측에 자리한 최종주씨였다. 가까이에 포인트를 했기 때문에 그의 낚싯대에 찌를 볼 수 있었는데 찌톱이 다 올라올 정도로 올림 폭이 컸다.

챔질 소리와 동시에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붕어가 끌려 나오고 있었는데 소리만 들어도 월척임을 알 수 있었다.

최종주씨가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 사이에 상류권에 앉은 낚시인들도 연신 붕어를 끌어냈다.

  그러나 밤 10시가 다 되도록 필자에게는 전혀 찌의 움직임조차도 없었다.

중상류에 앉았는데 좌측 하류 쪽으로는 거의 잠잠하고 우측 상류 쪽에서만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붕어가 상류 쪽으로 몰린 것이 분명했다.

왜 입질이 없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바닥에 육초 줄기가 묻어 나와 미끼가 함몰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낚싯대를 바꾸기로 했다. 10대중 6대를 바닥 채비에서 저부력 긴 목줄 채비로 바꿨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했다.

 그리고 잠시 후 놀랍게도 붕어의 입질이 찾아왔다. 4.6칸 대의 찌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그리고는 바로 찌를 올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디까지나 올리는가 보자 싶었다. 찌 상승의 정점을 지나 옆으로 눕기 시작 할 즈음 챔질을 했는데 제대로 걸렸다.

계곡지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32cm의 월척이었다. 채비를 바꿨던 것이 주효했다. 그 이후 간간이 낚여 올라오는 붕어마다 턱걸이 월척급이었다. 새벽 3시를 넘기면서 붕어의 입질은 사라졌다. 이때까지 옆 자리에 앉은 최종주씨는 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중하류쪽에서는 거의 낚시를 포기 한 듯 조용했다.

 

긴목줄 채비로 바꾸자 입질 살아나

 아침 입질을 보기 위해 잠시 의자에 몸을 눕히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잠을 자려해도 상류쪽에서는 계속 붕어 끌어내는 소리가 들려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5시경. 최상류 쪽에 앉은 낚시인이 연속해서 열다섯 마리가 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다른 낚시인들은 모두 찌만 응시하고 있을 때 그 낚시인은 연거푸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는데 먼 곳이었지만 아무래도 남자가 아닌 여자 같았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쪽으로 가봤다. 새벽 타임 폭발적인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던 낚시인은 역시나 여자였다.

  어떻게 혼자만 입질을 그리도 많이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글쎄요, 오늘따라 내 자리에서만 붕어가 놀고 있나 봐요라며 말했다.

낚시춘추에서 취재차 나왔노라며 사진 좀 찍어가도 되겠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응해줬다.

이름을 묻자 이름은 좀 밝히기 그렇고, “광주의 조여사라고만 알아주세요라고 말했는데 나이는 올해 60. 건너편 산자락 밑에는 남편이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살림망을 들춰보니 놀랍게도 4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대부분 월척이었다. 8치 이하의 붕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

채비와 낚시 장비를 훑어봤는데 채비는 일반적인 바닥 채비였고, 장비도 오래되어 허름했다.

나중에 건너편 산자락 밑에서 낚시하던 남편인 최일남씨가 무거운 살림망을 들고 나왔는데 펼쳐 놓은 두 개의 살림망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3일 동안 낚은 붕어가 200마리는 훨씬 넘어보였는데 대부분 월척이었다.

노부부가 함께 낚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20년 후에 반납하는 조건을 달고는 항상 건강하게 낚시를 즐기시라는 뜻으로 필자가 쓰던 3칸대 한 대를 선물로 드렸다.

 

낚이면 9치 아니면 월척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하류를 돌아보았다.

지난밤에는 붕어가 상류로 몰린 것이 분명했다. 하류권에서는 밤낚시에 서너 마리의 붕어만 낚였다.

중류권에 포인트 했던 광주 황금붕어카페 조병철씨 일행이 그나마 많은 마릿수 조황을 낚아놓고 있었는데 무거운 채비보다도 가볍게 찌 맞춤한 채비에서만 입질이 이어졌다고 했다.

  취재를 마치고 필자의 자리로 돌아와 보니 두 대의 찌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전 시간인데도 입질을 했던 모양이었다. 이 역시 턱걸이 급 월척으로 필자에게는 여섯 마리째의 월척이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밤낚시에 낚인 붕어가 수백 마리는 되는 듯싶었다.

9치 급이 많았지만 대부분 30~31cm의 붕어가 주류를 이루었고 최고 큰 사이즈는 34cm.

최근 10년간 호남의 계곡지에선 볼 수 없었던 대단한 조황이었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를 나와 815번 국도를 따라 일로읍 방향으로 1.6km를 가면 월암 교차로이다. 좌회전하여 49번 국도를 이용 5.9km가면 명산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 811국도로 진입해 몽탄면 방향으로 4.6km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1.9km 올라가면 사천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천리 산 28-3

 

 

무안 사천지에서 거둔 대박 조황.

광주의 최일남씨 부부가 2박3일 동안 낚은 붕어다.

 

 

6월 중순부터 두 달 가까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무안 사천지.

상류에 앉은 광주의 최종주 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무안 사천지 중류에 앉은 광주 낚시인 조병철씨 일행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붕어가 옆 낚싯대를 걸어 두 대를 함께 들었다.

 

 

무안 사천지 붕어.

낚이면 준척 아니면 월척이다.

 

 

무안 사천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긴목줄 채비.

 

 

필자가 무안 사천지에서 낚은 33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무안 사천지이서 낚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는 광주 빛고을낚시클럽 부현제(턱털도사)회원.

 

 

광주 빛고을낚시틀럽 이선수 회원이 사천지에서 하룻밤 동안 낚아낸 붕어들.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앉았는데 대부분 새벽에 입질을 받았다.

 

 

무안 사천지 중류 모습.

낚시인 한 명이 아침에 입질을 받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광주의 최일남씨 부부가 무안 사천지에서 2박3일 동안 낚은 붕어를 보여주며 미소 짓고 있다.

 

 

무안 사천지의 상류 물골지대.

물이 차오르면서 오름수위에 좋은 조황을 보였다.

 

 

무넘기에서 본 사천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입질해서 언켜버린 채비.

 

 

광주낚시인 최종주씨가 무안 사천지에서 거둔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TIP

사천지에선

딱딱한 옥수수 미끼를!

현장에 자생하는 새우도 먹히지만 옥수수 미끼에 빠른 반응을 보인다.

밀어와 징거미의 성화가 있다.

부드러운 옥수수를 사용했을 때에는 잡어가 흔적도 없이 옥수수를 먹어치우므로 딱딱한 알갱이의 옥수수를 준비해야 한다. (델몬트 팩 제품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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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월척 90%!

장흥 관흥지가 부활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가뭄이 지속되고 있던 지난 620. 주말 출조지를 선정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갈수기 때 호황을 보이는 곳으로 장흥군의 가학지가 떠올랐다.

가학지는 갈수기에 보조 제방이 드러났을 때 호황을 보이는 곳이라 지금이 적기다 생각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장흥 회진에 살고 있는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집 근처 관흥지에 예전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더니 엊그제부터 웬 낚시꾼들이 구름때 처럼 몰려있어요.”

동생 집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관흥지 옆을 지나가는데 낚시인들이 많아 이상하다 싶어 제보를 한 것이다. 누가 낚시꾼 동생 아니랄까봐.

어차피 가학지를 가려면 관흥지 옆을 지나가야 하기에 한번 들려 확인해야겠다 생각하고 차를 몰았다. 현장에 도착하니 10여 명의 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광주의 장영철씨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광주 낚시인이 34일 동안 낚시를 하면서 월척만 무려 40마리를 낚았으며 미끼가 다 떨어져 더 이상 낚시를 못하고 낚은 붕어는 모두 방생하고 철수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빠, 관흥지에 낚시꾼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어요

수동1지라고도 불리는 관흥지는 천관산(723m) 남측 기슭에 위치하며 경관이 시원스러운 222천평의 대형 저수지로서 1966년 관덕지구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3면이 제방으로 된 장방향의 각지이고 제방 길이만 2.5km에 달하는 큰 저수지이다.

상류 천관산에서 흐르는 물이 유입되고, 또 저수지 아래의 회진수로에서도 물을 양수해 담수하는 저수지다.

2000년 이전까지 전국낚시대회를 치룰 정도로 붕어가 잘 낚이는 장흥군의 간판 낚시터였으나 대물낚시의 붐이 일면서 씨알이 잔 관흥지는 인근의 포항지와 가학지에 밀리면서 차츰 낚시인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진 곳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관흥지를 거의 20년 만에 찾은 것 같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렁이와 새우, 그리고 떡밥 미끼에 감잎부터 월척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장거리 출조지만 자주 왔었다.

저수지 바로 밑에 회진수로가 있어 두 곳을 번갈아가며 출조하곤 했던 추억 깊은 저수지다.

 

포인트를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호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넓은 수면을 가진 저수지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포인트가 없는 곳이다.

3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고 제방을 따라 연안에서만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을 뿐 포인트별로 특징이 없는 곳이지만 저수지 아래 관덕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리고 있어 새물유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에 떠밀려온 녹조가 마름에 엉겨 붙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고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인 2칸대 거리부터는 녹조가 아예 없었다.

석축 지역이라 좌대를 설치하고 낚싯대를 폈다. 수심이 1.5m 정도로 적당했고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상태였다.

 

 

밀어의 공격을 차단하라

준비해간 새우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밀어 올리겠지 하면서 가디리는데 꿈틀거리기만 할 뿐 찌가 솟을 줄을 모르고 있다.

채비를 회수해보니 빈 바늘뿐이었고 새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명 잡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새우채집망을 담가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수해본 채집망에는 참붕어와 새우는 없었고 밀어가 세 마리 들어 있었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허형 회원도 똑같은 입질을 받았다. 그는뭔가 모르겠지만 찌를 가만히 놔두질 않아 아무래도 오늘밤 고생 좀 하겠는데요라고 말하며 걱정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채비집에 있던 옥내림용 작은 바늘을 꺼내 새우 속살을 달아 찌를 세워봤는데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낚아내보니 채집망에 들어있던 밀어였다. 물속은 참붕어나 살치가 설치지 않은 대신 밀어로 가득 차있는 듯 했다.

케미를 꺽을 시간. 맨 오른쪽에 자리한 장귀승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가장 늦게 도착하여 대를 펴면서 새우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봉돌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이 와서 챔질 해봤더니 32cm 월척이었다고 한다.

어두워지자 본격적인 밀어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포인트에 따라 밀어가 귀찮게 하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새우를 가급적 큰놈으로 골라서 등에 살짝 꿰어 살아있도록 했더니 밀어의 공격은 조금 줄어들었고 찌가 안정을 되찾았다.

10시나 됐을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의 찌올림이 있었다.

전형적인 새우낚시의 대물 붕어 찌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챔질했는데 힘이 보통이 아니다.

월척 후반급이 아닐까 생각하며 뜰채에 담은 뒤 계측해보니 35cm의 체고가 높은 월척이었다.

이어서 좌측에 앉은 이경은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다. 역시 새우 미끼였는데 32cm 월척이었다.

 

 

새우 떨어져서 밀어를 미끼로 사용

어제만 하더라도 광주 낚시인이 40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포인트 인근에 앉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11시경에는 옆에 앉은 허대형 회원이 29cm 붕어를 낚아냄과 동시에 나도 33cm의 월척을 추가 했다.

그러는 사이 주변의 광주 낚시인들의 자리가 계속 부산해 보였다. 월척이 낚인 모양이다. 우리보다도 더 많은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새벽 3. 한참 잠이 쏟아지고 있을 무렵 입질 한 번 없이 잠잠하던 허형 회원의 포인트에서 랜턴 불빛이 켜진다. 첫 입질을 받아 걸어냈는데 36cm 월척이라고 했다.

 

새벽으로 가면서 입질은 활발해졌다. 나는 다시 두 마리의 월척을 연거푸 낚아냈는데 그중 한 마리는 밀어를 미끼로 낚아냈다. 새우쿨러에는 큰 새우가 다 떨어져 채집망에 들어온 밀어를 사용해봤는데 한참 후 시원스럽게 올려준 찌에 월척 붕어가 낚인 것이다. 그리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새벽 5시 아침낚시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아침에 낚인 것은 15cm 정도의 잉어 치어였다.

여기저기에서 귀찮을 정도의 마릿수 잉어가 낚여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새우 미끼가 모자라는데 그 새우를 잉어 치어가 한 마리씩 먹어치우는 바람에 미끼가 바닥나고 말았다.

그때서야 40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광주 낚시인이 철수한 연유를 알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미끼가 없어 더 이상 낚시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준비해간 옥수수 미끼로 전환해봤지만 잉어 치어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대물터로 돌아온 관흥지

밤새 필자가 4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허형 회원과 장귀승 회원, 이경은 회원이 각각 한 마리씩 낚아 모두 7마리의 월척을 만났다. 아침낚시를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주변 낚시인들을 상대로 촬영을 시작했다.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서 출조한 박재일씨를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붕어낚시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32살의 청년이라 반가웠다.

그 나이에는 루어낚싯대를 들고 배스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오직 붕어만을 노리는 대물낚시인이었다.

박재일씨는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네 마리를 낚았는데 새우 미끼를 썼으며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33cm에서 35cm의 월척이 꾸준히 입질했다고 한다.

 

상류엔 네이버카페 광주대물낚시회원들이 낚시하고 있었다.

그들 중 좌대를 놓고 수중전을 펼쳤던 한임호씨 조황이 가장 뛰어났는데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수심 1.5m권에서 밤새도록 꾸준하게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허리급이라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 붕어가 30마리 가량 낚인 것으로 확인됐다.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니 월척 확률 90%가 넘었다. 밀어 등 잡어 입질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아랑곳 않고 낚시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월척의 손맛을 봤다.

낚인 붕어 중엔 산란을 하지 못한 녀석들도 있었다. 만지기만 해도 알이 줄줄 새어나올 정도로 만삭의 붕어였다.

사람들은 관흥지에서 이렇게 조황이 좋았던 것은 처음이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관흥지가 20년이란 긴 잠에서 깨어나 예전의 손맛터에서 대물붕어터로 거듭 태어나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관흥지 낚시 요령

광활한 수면적 때문에 바람에 취약하다. 바람을 피해 의지 할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 그러므로 그날의 날씨를 미리 체크해보고 바람이 거센 날은 출조를 미루는 것이 좋다. 포인트는 어디라고 단정하기 힘든 곳이다. 자 제방 중 회진수로쪽 긴 제방이 최고 3m 까지 수심이 깊게 나오고 상류 밭 자락 밑에는 수심이 60~70cm로 얕다.

조건은 비슷해 아무 곳에나 한적한 포인트를 잡으면 된다.

미끼는 새우가 옥수수보다 82정도 더 잘 먹힌다. 잡어로는 밀어가 많고 징거미도 많다.

현장에서 채집된 미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출조 시 새우는 평소의 세배 정도 준비해 들어가야 한다. 그 만큼 잡어의 입질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밤낚시에 조황이 좋고 날이 밝으면 낚시가 불가능 할 정도로 잉어 치어들이 달려든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I.C를 나와 23번 국도를 따라 대덕읍 방향으로 용산면과 관산읍을 차례로 거쳐 27km를 가면 관흥 삼거리에 이르고 왼쪽에 펼쳐진 저수지가 수동1지이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1147

 

 

 

장흥 관흥지 상류에서 수중전을 펼쳤던 광주대물낚시 한임호 회원이 묵직한 살림망을 들고 걸어 나오고 있다.

 

 

관흥지에서 낚은 월척을 한마리씩 들고.

좌로부터 박종묵, 장귀승, 이정상 회원

 

 

광주의 젊은 낚시인 박재일(다음카페  에프원클럽 회원)씨가 장흥 관흥지 에서 낚은 월척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가장 많은 월척을 낚은 한임호씨의 조과를 임정렬 회원이 대신 들어 보이고 있다.

한임호씨는 수중좌대에서 5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이정상 회원이 아침에  월척을 뜰채에 담고 있다.

 

 

채비를 헝클어놓은 잉어 치어 때문에 난감해하는 낚시인.

 

 

밤낚시 중 32cm 월척을 낚아낸 이경은 회원.

 

 

관흥지에서 낚시를 마치고 앉은 자리 주변을 쓰레기 청소를 한 취재팀.

 

 

참붕어가 찌에 산란을 해놓았다.

 

 

호황을 보인 관흥지 남쪽 제방의 모습.

이곳에 앚은 낚시인 대부분 월척을 낚았다.

 

 

진입하기 쉽고 조황도 뛰어난 관흥지 상류.

 

 

몸통을 만지자 알이 줄줄 새어나온 관흥지 붕어.

 

 

필자가 관흥지에서 밀어를 미끼로 사용해 낚은 33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바늘에 꿴 새우.

밀어 때문에 살려서 사용해야 오래 버틸 수 있었다.

 

 

장흥 관흥지에 몰린 낚시인들.

보성에서 단체출조한 이들은 주로 전층낚시를 했다.

 

 

장흥 관흥지의 평균 씨알.

대부분 월척이었다.

 

 

관흥지의 주력 미끼인 새우와 옥수수

 

 

관흥지 미끼 도둑 밀어.

 

 

 

 

출조길 맛집

회진 갯바위횟집 (대표 안성준)

장흥군 회진면 회진항의 구()회진여객선터미널 앞에 있으며 된장물회가 유명하다.

포항지로 출조하는 민물낚시인들과 회진항을 찾은 바다 낚시인들이 즐겨 찾으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된장물회는 회진 앞바다로 잡은 고기를 잡으러 나간 어부들이 배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간 열무김치가 시큼하게 익어버려 먹을 수 없게 되자 바다에서 잡은 갯장어, 범치, 전복 등을 썰어 넣고 된장을 풀어 물회를 만든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된장을 넣으면 생선의 비린내가 사라진다. 된장을 넣었지만 짜지 않고 시원하고 매콤하며 얼큰한 독특한 맛이 있다.

이 식당은 아침 식사가 가능해 밤낚시를 마치고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가격은 1만원

갯바위 횟집(061)867-8211

회진 구()여객선터미널 앞의 회진 갯바위 횟집

 

 

갯바위 횟집의 된장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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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가족낚시터로 강추!

 

연밭 속의 휴식

함평 모산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한창 모내기철이라 배수 중인 저수지들이 많다 보니 호남권 이곳저곳을 모니터링해봐도 뽀족한 조황이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때 광주의 장영철 회원이 쓸만한 저수지가 있다며 함평의 모산지를 추천했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해보리의 모산지는 필자도 2년 전 그 옆에 있는 한반 대물터 구계지( 2.3km 떨어져 있다)를 드나들 때 잠깐 본 적이 있다.

철수길에 모산지를 둘러보면서 큰 씨알의 붕어를 품고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장영철 회원은 피크 좋황은 2주 전 이었지만 지금 들어가도 빈작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6512일 일정으로 평산가인 회원들과 모산지를 찾았다. 벌써 3~4명의 낚시인들이 먼저 들어와 대를 펴고 있었다.

저수지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고, 저수지 중앙에는 인공 섬이 만들어져 있다. 연 밭이라 연꽃을 구경하기 위해 도로 쪽은 공원화하여 전망대 테크와 정자가 만들어져 있어 낚시인들의 휴식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이 되어 있는 곳이지만 터센 대물터는 아니고 붕어의 씨알은 중치,뼘치, 준척 월척에 35cm까지 다양하게 낚이며 4짜 붕어 개체수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호 물 공급 받아 배수기에도 수위 안정

수위는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산지는 주 수원을 장성호에서 공급받는데 당일에도 남쪽 제방 한편에는 새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배수장을 통해 배수를 하고 있었지만 들어오는 물과 나가는 물의 양이 같아 수위의 변화는 없었다.

이미 연 잎이 수면을 뒤덮었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물이 들어오는 쪽이 더 나을 것 같아 연잎을 몇 개 따내고 찌를 세웠다. 수심 80~1.2m로 적당했고, 물색 또한 탁해 금방이라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입질을 받아낸 회원은 박종묵 회원이었다. 중앙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섬의 초입에 포인트 했던 그는 밤 9시경 옥수수미끼에 33cm의 월척을 낚아 냈다.

또 저수지 중간에 앉은 광주 낚시인들도 입질을 받았는지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새벽 4시까지 찌를 응시해봤지만 살치 집성촌에 대를 폈는지 살치만 열 마리 가량 낚였을 뿐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살치 등쌀에 지쳐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6시경 눈을 떴는데 습관처럼 찌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우측 세 번째 대인 3.8칸대 찌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었다. 정점에 다다랐을 때 챔질했는데 느낌상 월척이었다.

연잎 사이로 파고든 붕어를 끌어와 뜰채에 담아냈는데 33cm. 첫 조과가 월척이었다.

밤새 조황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봤다.

광주에서 왔다는 임형곤씨는 지난밤에 옥수수 미끼에 찌가 중후하게 끝까지 올라와 챔질했는데 사짜가 아니라 잉어였다며 많이 서운해 하는 눈치였다. “대부분 잉어는 찌를 살짝 올리는 듯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놈은 마치 대물붕어 입질하듯 아주 천천이 올려 속았다고 했는데,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찌가 슬슬 끌려가 챔질하더니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만수위보다 70% 수위에서 조황 최고조

모산지에서 함께 낚시했던 낚시인들은 대부분 한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는데 광주 운암동에서 출조한 하얀낚싯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낚시인은 밤새 오직 떡밥만 사용하여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고, 두 마리의 월척급 붕어는 놓치고 말았다고 했다.

모산지는 만수위 때도 좋지만 그보다도 수위가 70%선 일 때 가장 조황이 좋다고 한다.

낮 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하고 특히 이른 아침시간에 몰아치기 입질이 나타나는 곳이다. 주말인 6일 밤까지 낚시를 계속했던 회원들은 밤새 40cm가 넘는 배수로 전원 몰황이었다고 알려왔다. 이상하게도 주말 밤에만 물을 뺀다고 했다.

우리보다 2주 전에 출조 했던 낚시인들은 많게는 10여 수 이상의 월척을 낚은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개체수가 많고 낚시가 잘되는 곳이면서 쉴 수 있는 공간까지 겸비해 있어 다시 출조를 고려 해보고 있다.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I.C를 나오면 바로 원흥교차로이다. 좌회전하여 23번 국도를 따라 2.8km를 가면 깃봉재삼거리. 광주·해보 방면 22번 국도로 좌회전 후 7.9km를 가면 신천교차로이다. 9.5km를 더 진행하면 해보교차로이고 우회전하여 함평·나산 방향으로 접어들면 우측에 모산지가 보인다.

 

내비개이션 입력주소 전남 함평군 해보면 해보리 27-9

 

붕어 자원이 풍부한 연밭터 함평 모산지.

중치부터 35cm 허리급 월척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모산지의 오후.

취재팀이 도로 쪽 공원 전망대 테크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도로 쪽 전망대 테크에서 본 모산지.

저수지 중앙에 만든 인공섬에 들어가 연꽃을 구경할 수 있다.

 

 

광주에서 출조한 이성호, 박상아씨가 모산지에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더위를 피해 밤낚시 데이트를 왔다고 한다.

 

 

모산지 인근 해보면의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 시켜 공원 내 정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모내기철 바쁜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낚시를 구경하고 있는 촌로.

 

 

아이들과 함께 블루길 낚시를 하고 있는 가족 낚시인.

 

 

미끼 꿰기.

엄마가 딸의 낚싯대에 지렁이를 꿰어주고 있다.

 

 

모산지에서 낚은 붕어를 들어 보이는 배호남 회원.

 

 

광주 낚시인 임형곤씨가 모산지에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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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올 봄에도 월척사태
밤마다 불야성
나주 문평천의 신화는 계속된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4대강 사업으로 낚시인들이 덕을 보고 있는 건 문평천을 찾는 낚시인들이다.
영산강에 수많은 지류가 있지만 죽산보가 건설된 후 문평천 조과를 따라 올 지류는 없다. 낚시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누구나 손쉽게 떡밥 한 봉지로 적게는 서너 마리에서 많게는 10여 마리의 월척을 잡아내고 있다.

 

 문평천에는 몇 개의 다리가 있는데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1번 다리, 2번 다리, 3번 다리라 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호 낚시춘추 화보로 소개했을 때는 1번 다리구간에서 화보 촬영을 했고 이번 화보촬영은 더 상류인 2번 다리와 3번 다리(영동교) 구간에서 촬영을 했다.
산란기를 맞아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낚시인들도 붕어를 쫒아서 2번 다리와 3번 다리 구간으로 몰렸다. 연안에 내려가 보니 예전보다도 수위가 내려가 있었다.
가방을 메고 포인트에 진입하고 있는데 건너편 낚시인이 월척을 한 마리 끌어내고 있었고 주변의 낚시인들 모두 살림망에는 몇 마리씩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받침틀을 설치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버려진 떡밥이 보였다. 대를 펴면서 그 떡밥을 달아 찌를 하나씩 세우는데 잠시 후 수면을 바라보니 찌 두 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당겨보니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34cm 월척과 턱걸이 월척이었다. 열 대의 낚싯대를 셋팅이 끝나기도 전에 5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옆자리의 배호남 회원과 박종묵 회원도 잦은 입질을 받아 서너 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낚시터 인근의 다시면 소재지를 찾아 저녁을 사 먹고 오후 6시에 다시 낚시터로 왔는데 이운호 회원이 “낚싯대 두 대가 없어져버렸다”고 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건너편 갈대밭 언저리에 걸쳐져 있는 두 대의 낚싯대를 볼 수 있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붕어가 낚싯대를 끌고 가벼렸던 것이다.
이운호 회원이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갔다. 이것이 이운호 회원의 비운(悲運)의 시작이었다. 수심이 1m 미만이라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진입을 해도 괜찮을 성 싶었다.
“어차피 들어갔으니 바닥 토질이나 확인해보세요”라고 했더니 그는 “바닥이 뻘층이 아니라 자갈이 많이 섞인 사토질인데요”라고 했다.

낚싯대를 건져 나온 이운호 회원의 손에는 월척이 한 마리 들려 있었다.

 

 

물속을 헤집고 다녀도 찌가 쭈욱 쭈욱~
어두워지면서 입질 빈도는 줄었고 찌가 조금씩 수면에서 올라오는 듯 느껴졌다.
영산강 본류의 죽산보에서 배수를 하는 것 같았다. 건너편 현지 낚시인들은 배수 때는 입질이 없다며 대를 접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간간이 낚여 올라오는 붕어의 물보라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약 30분 정도 물이 빠졌을까? 다시 배수가 멈추었다.
그때 누군가 후레쉬를 켜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또 이운호 회원이었다. 눈 깜빡 할 사이에 낚싯대를 차고 나갔단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운호 회원의 자리로 가봤더니 낚싯대에 달려 있어야 할 총알이 없었다. 낚싯대를 새로 바꾸면서 미처 총알을 달지 않은 게 문제가 있었다.
이운호 회원과 이야기 도중에 또 대를 차고 나가버렸다. 바지장화를 벗을 새도 없이 또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수초밭이라면 아침에 걷어내면 된다지만 영산강 본류로 나가버릴까봐 즉시 건지려 들어갔다.   

정말 황당한 것은 이운호씨가 뜰채에 월척 붕어를 담아 나오면서 다른 찌 곁을 지나고 있는데 그 찌가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얼떨결에 필자가 챔질해보니 또 다시 월척이었다.
도대체 붕어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가 없었다.

 

 

배수도 인기척도 겁내지 않은 붕어들
문평천에도 포인트 차이는 있었다. 하류 쪽에선 아주 드물게 입질을 한다고 했다.
수초대와 맨바닥의 마릿수 차이는 많지 않았으나 씨알은 수초대가 더 굵었다.
 밤새 잊을 만하면 찌가 환상적으로 올라오기를 반복하다가 서서히 여명이 밝아올 즈음 연안의 갈대를 보니 밤새 15cm 정도의 배수가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일까?
문평천은 아침낚시가 잘 되는데 오늘따라 밤낚시의 조황보다 덜 낚이는 듯했다.
 나주에서 온 김선관씨는 찌든 줄풀대에 수초구멍을 만들고 짧은 대로 찌를 세웠는데 특이하게도 지렁이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워낙 배스와 블루길이 많아 우리는 생미끼 자체를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범하게도 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로는 아직은 수온이 낮아 블루길의 활성도가 높지 않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20마리가 넘는 월척 붕어가 공간이 좁은 듯 파닥이고 있었다.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수초대로 파고들기도 하지만 잦은 배수로 불안감을 느낀 붕어들이 하류로 내려가지 않고 빼곡한 수초대를 피난처 삼아 은신한 것 같다”고 했다.
모두들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대를 접기 시작하는데 이운호 회원이 또 물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고 있었다.
그 우측에 지리 했던 배호남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커다란 잉어를 걸어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이날 이운호 회원은 “열 번이나 물속에 들어가 대를 건져왔다”고 했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허우적거려도 바로 옆에서는 붕어 입질을 해주니까 그렇게 물속에 들락날락해도 뭐라는 사람도 없었다.
한자리에 조과를 모아보니 필자가 23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그 외 회원들도 열 마리에서 열댓마리의 월척을 낚아 모두 70마리가 넘었다. 38cm가 가장 컷고 대부분 32~33cm급이었다. 문평천의 월척 조황은 4월11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4월 중순 이후의 문평천 낚시는?
수초는 줄풀 수초대가 전부인데 굳이 수초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맨바닥 포인트라도 입질은 해준다.

얼마나 부지런하게 떡밥 집어를 했느냐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난다.
본류권 죽산보에서 가끔 배수를 하지만 조과의 차이는 많지 않으니 개의치 말고 낚시하기 바란다.
물이 맑으면 긴 대로 편성을 하고 물색이 아주 탁할 때에는 짧은 대로 공략해야 한다.


◆ 가는 길 → 고속도로 광주·무안 구간의 문평 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고막원역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방면으로 좌회전후 3.5km를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진행후 1.4km를 가면 문평천 상류인 1번 다리가 나온다.

◆ 내비 주소 →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13-27

 

 

낚시인들이 밝힌 찌불로 불야성을 이룬 나주 문평천.
4월 중순 현재 월척이 마릿수로 쏟아지고 있다.

 

 

 

나주 문평천에서 아침에 일어난 소동.

배호남 회원이 잉어를 걸어 실랑이를 하고 있는 사이 백영현 회원이 뜰채로 고기를 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종묵 회원이 아침에 수초대에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문평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양손에 들어 보이고 있는 이운호 회원.

 

 

 

외바늘에 단 글루텐떡밥. 문평천에서 가장 잘 듣는 미끼이다.

 

 

 

34cm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배호남 회원이 문평천에서 낚은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월척이 가득한 배호남 회원의 문평천 밤낚시 조과.

 

 

 

야식타임. 무안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허형 회원이 야식을 준비해 왔다.

 

 

 

취재팀이 문평천 취재를 마치고 낚시 자리 주변의 쓰레기를 주운 뒤 5·5클린운동 플래카드 앞에 섰다.

 

 

 

수거한 쓰레기를 문평천 제방의 분리수거함에 버리고 있다.

 

 

마음껏 손밧을 봤던 화보팀.

좌측부터 필자, 박종묵, 이운호, 배호남, 서봉찬, 장귀승 회원

 

 

광양 신원수로

 

매화꽃 흐트러지는 숨은 월척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신원수로는 섬진강 남단 최하류에 위치해 있는 숨은 대물낚시터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매화꽃축제장과 가까워서 낚시도 즐기고 매화축제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매화축제는 31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데 전국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개화하는 광양 다압면 일대는 축제 기간 중 하얗게 피어난 매화꽃 천지로 변모한다.

신원수로는 예전에 섬진강의 작은 샛강이었는데 제방공사로 인해 물줄기가 막혀 물 흐름이 없는 수로로 변했다.

신원수로 제방 너머로는 경남 하동군이 위치해 있고, 섬진강 100리길의 최하류라서 더 내려가면 광양만 바다와 맞닿아 있다.

그래서 장마 때 큰물이 지면 하류로 밀려 내려왔던 섬진강 붕어들이 바닷물을 피해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진월면 월길배수장을 통해 신원수로로 거슬러 유입된다.

수로의 길이가 2km 남짓 되지만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월길배수장 부근과 상류 일부분으로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매년 늦가을부터 이른 봄에 꾸준하게 붕어가 낚이곤 하는데, 최근에는 월척부터 37~38cm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떡붕어도 대물급이 있다.

 

긴 대로 반대편 부들수초 공략

 연안을 따라 부들과 뗏장수초, 줄풀이 자라고 있고 바닥상태는 깨끗한 편이다.

수심은 오히려 상류가 깊게 나오는데, 깊은 곳은 3m가 넘는 곳도 있고 하류로 내려가면 70cm 정도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얕아도 조황에는 문제가 없는데, 최근 꽃샘추위로 물색이 맑아지는 상황에도 하류의 바닥이 보일 듯한 수심에서 7~9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으며, 수심이 깊은 상류에서는 낱마리이지만 월척이 넘는 대형 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입질이 활발할 때는 낮에도 간간이 붕어가 낚이고 저녁에는 10시까지 입질이 이어지다가 다시 동틀 무렵 입질이 살아나면서 포인트에 따라 소나기성 입질을 받을 때도 있다.

바다 물때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 물이 들어왔다가 멈추는 시간과 물이 빠지다가 멈추는 시간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물때표를 미리 익히고 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진강의 영향을 받아 모든 강고기가 서식하고 배스와 블루길도 유입되어 있다.

상류에선 긴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수초대에 바짝 붙이면 빠르게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수로 중앙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대 편성을 해도 입질이 빠르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떡밥이다. 딸기향이 첨가된 글루텐을 유독 좋아한다. 낮에는 지렁이가 빠른 반응을 보였는데 배스와 블루길의 성화는 거의 없다.

 신원수로의 시즌은 5월 중순까지이다. 그 이후는 수면이 개구리밥으로 뒤덮여 낚시가 불가능하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월IC를 나와 진월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선소사거리가 나오고, 직진해서 861번 국도를 따라 하동 방향으로 10.4km 가면 우측에 신원수로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산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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