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 미암수로의 산수놀이

블루길 세 마리 낚으면 붕어 한 마리 준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미암수로는 영암군 미암면 호포리에 있는 영암호 상류의 가지수로이다.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월척 이상의 붕어가 곧잘 낚이는 수로이기도 하는데 최근에 낱마리의 월척이 낚였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안 그래도 영암호의 수로들을 한번 둘러볼 계획이어서 지난 1122일 미암수로를 찾았다.

아침 8시가 갓 넘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2km 길이의 수로에 낚시인은 한 사람도 보이질 않았다. Y자 형태의 수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좌측 수로 상류에 차를 세웠다.

 연안으로 내려가 보니 물색이 아주 좋았다. 흡사 막걸리를 풀어 놓은 듯 한 물색. 게다가 누군가에 의해 수초 작업까지 깔끔하게 해놓은 포인트가 필자를 기다리기나 한 듯 비워져 있었다.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수초대를 살펴보니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분명 배스가 아닌 붕어의 움직임이 있었다. 수초대를 누비며 먹이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대펴기도 전에 월척 4마리

 소리 내지 않고 조용하게 낚시 장비를 가져와 낚싯대 하나씩 펴서 1.2m 정도로 수심을 맞춰 지렁이를 꿴 채비를 수초대에 바짝 붙였다. 찌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끌고 가는 입질이 나타나 챔질했더니 손바닥 크기 블루길이었다. 두 번째로 채비를 드리웠더니 이번에도 채비가 내려가기도 전에 찌가 올라와버렸다. 또 블루길인가 싶어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순간 엄청난 힘을 써댄다. 필사적으로 부들수초 대 안으로 파고드는 녀석을 겨우 돌려 세웠다. 뜰채를 미쳐 펴 놓지 않아 조심스럽게 물가로 끌어냈다. 채색이 흰 36.7cm 월척붕어었다.

 붕어를 조심스럽게 살림망에 넣고는 또다시 찌를 보면서 대를 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부들 수초를 넘겨서 세운 찌에 살짝 들어 올리려는 예신이 들어왔고 잠시 후 하늘을 찌르듯 솟구친 찌톱을 보고 두 손으로 냅다 챔질했는데 이번엔 33cm 붕어가 올라왔다.

그 후로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열 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벌써 월척 붕어가  벌써  4마리째 살림망에 들어갔다.

 함께 보촬영을 하기로 한 다음카페 광주황금붕어(http://cafe.daum.net/hundredmillion) 카페지기인 정종현씨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필자의 필자의 낚시 자리 좌측에 대를 폈다. 길지 않은 낚싯대로 건너편 부들수초 언저리를 공략하기에 충분한 포인트였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다시 낚시를 재개했다.  오전에는 수초대에 바짝 붙여줘 빈번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오후 시간에는 맨바닥에서 입질이 잦았다. 떡밥도 잘 먹히지만 지렁이가 입질이 빨라 오직 지렁이로만 공략을 했다.

블루길 3마리를 낚아내면 어김없이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는데 살림망에는 9치급 서너 마리와 월척붕어 7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광주황금붕어 회원들도 낚싯대 편성이 끝나고 본격 낚시에 돌입하는데 건너편에 앉은 박종호씨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앉은 자리 좌측에 갈대와 부들수초대가 형성되어 있는 곳과 정면의 맨바닥을 공략하고 있었는데 입질은 맨바닥에서만 입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블루길 서너 마리 낚으면 어김없이 붕어 입질

 저녁 식사 후 포인트에 진입해 밤낚시에 돌입했다. 하루 종일 햇볕이 좋아 밤낚시도 기대되는 분위기였다.

케미컬라이트를 하나 둘 밝힌 채 어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두워지면서 입질이 끊어져 누구도 입질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미암수로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밤낚시가 되는 곳이었는데 상황이 바뀐 듯싶었다.

 새벽 2시를 넘기고서야 첫 입질이 찾아왔다. 비봉사몽 졸고 있는데 정종현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에 잠이 깼다. 월척이냐고 물어보니 턱걸이를 넘는 월척쯤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후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입질다운 입질은 없었다.

 전날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지 구름이 많아지면서 아침 공기가 너무나 차가웠다. 지렁이로 다시 교체하고 있는데 건너편 박종호씨가 35cm급 월척을 낚아낸 것을 시작으로 필자에게도 월척이 한 마리 더 낚였다. 붕어를 살림망에 넣으려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어찌된 셈인지 살림망 입구까지 물속에 잠져 있었다. 들춰보니 월척이 4마리나 빠져나갔다.

 그러는 사이 정종현씨가 월척을 또 걸어냈다. 이번에는 34cm 급 월척이었다.

슬슬 철수 할 시간이 되어 가는데 어제 아침과 비교해보면 입질 빈도가 많이 떨어졌다. 햇볕이 좋을 때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반면 구름이 많은 날에는 낮입질이 뜸한 것으로 보였다.

 하룻밤 조과를 살펴보니 필자가 8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정종현씨가 두 마리, 박종호씨가 한 마리등 모두 11마리의 월척이 낚였는데 블루길도 30마리는 족히 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블루길이 낚이지 않으면 붕어의 입질도 없었다. 겨울낚시는 항상 블루길이 먼저 입질해주고 나서 붕어의 입질이 이어진 것이 많다.

 

 

미암수로의 낚시 요령

 Y자 형태의 미암수로는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자라 붕어의 서식 여건이 좋다.

맨바닥 같이 보이는 지역은 수중에 침수수초가 자라 올라오고 있어 포인트 역할을 한다.

 겨울철 북서풍 계열의 바람만 피해 앉는다면 어느 정도의 조과는 보장되리라 믿는다.

외래어종이 있어도 지렁이 미끼가 좋고 바닥이 깨끗한 곳이라면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히는 수로이다.

구름이 많은 날보다도 햇볕이 좋은날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여준다.

낮과 밤의 비율은 82정도로 낮 낚시가 유리하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목포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순천방향 2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면 첫 번째 사거리가 매자사거리이다. 바로 우회전하여 1.5km를 직진하면 T자 삼거리. 이곳에서 해남방향을 보고 좌회전하여 좌측 수로를 따라 7.1km를 가면 남산교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보이는 수로가 미암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722

 

 

 

마릿수 월척이 낚이는 미암수로.

영암호에서 규모가 큰 수로에 속한다.

 

 

영암호 미암수로의 월척 포획현장.

광주 황금붕어 카페지기 정종현씨가 듬성한 부들수초에서 아침입질을 받았다.

 

 

장영철()씨와 정종현씨가 미암수로에서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암수로에서 박종호 회원이 케스팅 후 원줄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들수초 대를 끼고 앉았는데 맨바닥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

 

 

장영철씨가 연안 수초대를 제거하며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미암수로에서 사용한 미끼들.

 

 

정종현씨가 미암수로에서 낚은 35cm 월척을 들어보이고 있다.

 

 

 

낚시터 주변을 청소하는 것으로 낚시를 마무리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프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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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대물터 광주 도천지 (낚시춘추 20151월호)

 

연잎 삭으면 피크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15일 영암권 저수지나 수로 탐방을 떠나기 위해 차에 낚싯짐을 싣고 있는데 광주의 박형구 회원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출조지를 바꾸게 했다.

집 근처에 도천지라는 작은 연밭이 있는데 대물붕어들이 연안으로 붙은 것 같다.

엊그제까지 허리급 월척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 것을 보니 이제 시즌이 시작된 듯하다고 말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광주 쪽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보니 도천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저수지였다.

광주의 광산구 도심 변에 있는 도천지는 12천여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인데 한국농어촌공사나 지도상에는 도촌지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 낚시인들은 대부분 도천지라 부르고 있다. 상류엔 줄풀 수초가 발달해 있고 저수지 전역에 연이 자라 있다.

오래전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 되었지만 극성스럽지는 않다. 매년 봄과 11월 이후 겨울에 피크 시즌을 맞은 곳이라고 한다.

 

밀생한 연 속에 붕어 자원 보존

 박형구 회원과 선정환 회원이 먼저 와 제방과 우안 상류에 대를 펴 놓고 있었다. 포인트를 잡기 위해 연안을 둘러보니 수위는 만수위였다.

박형구 회원은 농사용으로 물을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바닥을 보인 적이 없고 갈수위 때에도 밀생한 연 때문에 그물질이 어려워서 붕어 자원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했다.

저수지 우안 도로 옆에 포인트가 눈에 들어와 대를 폈다. 2칸 대부터 4칸대 사이에 줄풀대가 형성되어 있고 수심도 1.5m로 적당했다. 블루길 성화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지렁이로 공략하기로 했다.

도로 바로 옆에 대를 펴고 있는데 지나가는 주민들마다 관심을 보이며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갔다.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곳 도천지에 큰 고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지렁이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간간히 블루길이 입질을 했다. 그러는 사이 이해석 회원이 도착했다. 그 역시 우측 연안 도로 옆에 맨 바닥권을 노리기 위해 좌대를 설치했다.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했다. 지렁이를 꿰어 수초구멍에 넣고 또 채비를 수초대 넘겨 캐스팅한 뒤 다시 끌어와 수초에 최대한 붙여서 찌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부드럽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챔질했는데 7치급 붕어였다.

 

수초대보다 맨바닥에서 활발한 입질

 밤이 되면서 블루길의 입질은 끊겼다. 이해석 회원은 어둠속에서 대를 펴면서 입질을 받아냈다.

간간히 삭은 연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포인트였는데 맨 바닥권에서 입질을 연거푸 받아내고 있었다. 또 제방권에 포인트한 박형구 회원도 간간히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가로등 불빛을 통해 보였다.

낚이는 붕어는 6~7치였다. 상류에 줄풀 수초대에 앉은 선정환 회원만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씨알을 선별력을 주기 위해 미끼를 지렁이에서 새우로 바꿔 꿰었다. 새우에도 간간이 찌를 환상적으로 올려 주지만 낚이는 씨알은 8치를 넘지 못했다. 새벽 4시경 이해석 회원의 자리가 렌턴 불빛으로 요란했다.

맨바닥에서 4칸대로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낚았는데 뜰채를 펴다가 그만 고기가 삭은 연 줄기를 감아버렸다고 한다. 결국 목줄이 터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입질은 없었다. 우리 일행은 20여 마리씩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시간 햇살이 좋아 오전 낚시가 될 것처럼 보여 오전 낚시에 집중했는데 6~7치 붕어가 몇 마리 낚였다.

 수초대보다도 맨바닥에서 조황이 훨씬 앞섰다. 바라던 대물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도천지의 풍부한 조황을 확인하는 조행이었다.

광주에사는 낚시인이라면 틈나는 대로 출조해 대물붕어에 도전해보면 좋으리라.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산 I.C를 나오면 바로 광산교차로이다. 직진해 300m를 가서 1번 국도로 우회전 후 400m 진행 후 수완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700m를 진행하면 도천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천동 137

 

 

 

 

광주 도천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은 이해석 회원.

듬성한 연줄기 사이를 노렸다.

 

 

 

 

박형구 회원이 도천지 상류의 줄풀대를 수초작업하고 있다.

 

 

 

 

도천지에서 사용한 지렁이 미끼

 

 

 

 

선정환 회원이 상류에서 수초대에 세워놓은 찌를 응시하고 있다.

 

 

 

 

광주 도천지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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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전남 호황터 (낚시춘추 2014년 12월호)

 

영암의 뉴스타

 

태간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시종면의 태간지는 지난 7월호에 필자가 영암권 대물터 르포 기사를 실으면서 늦 가을에 가장 먼저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곳이다.

35천평 규모의 태간지는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는 곳으로 낚이면 대부분 월척 이상인 대물터이다.

인근의 봉호지나 금지지, 동방지 등의 조황에 밀리면서 묻혀 있던 곳이지만 저력이 상당하다.

수면을 덮고 있던 마름수초가 삭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1025일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태간지를 찾았다.

태간지는 저수지 상류를 가로질러 지방도가 놓이면서 위 저수지와 아래 저수지로 나뉘어져 있다. 도로는 아직까지 완전히 개통하지 않고 있지만 차량통행은 많다. 위 저수지와 아래 저수지의 수심 차는 별로 없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전에 회원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박종묵 회원과 정필중 회원, 그리고 김종원 회원은 위 저수지의 최상류에 앉고 필자는 도로 건너편 산자락 밑에 대를 폈다.

연안에 약간의 줄풀이 형성되어 있는 포인트였는데 수초대를 넘겨서 찌를 세웠다.

물색이 탁해 낮에 붕어가 낚일까 싶어 지렁이를 꿰어봤는데 찌가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블루길이 지렁이를 물고 나왔다. 떡밥과 옥수수에는 블루길 입질은 없었다.

 

 

바늘을 펴버리고 달아난 붕어

오후 5시에 멀리 경북 구미에서 남재우 회원이 도착했다.

그는 중간도로 위 저수지 상류 쪽을 보고 좌우로 갓낚시 대편성을 했다. 해가 짧아져서 오후 530분경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한 저수지 수면에 케미가 하나둘 켜졌다.

8. 첫 입질을 받아낸 회원은 박종묵 회원이었다. 어두워지면서 생미끼에 블루길과 배스가 붙지 않아 새우를 썼는데 입질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수초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제압도 못해보고 터뜨리고 말았고 한다. 그 후 저수지가 잠잠하더니 이번에는 필자의 찌에 예신이 들어왔다. 글루텐 떡밥에 아주 느릿하게 찌가 오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발밑까지 끌고 와서 보니 4짜 중반급 되는 붕어였다. 조심스럽게 뜰채를 내미는 순간 마지막 저항에 바늘이 빠져버렸다.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떡밥을 꿰려고 바늘을 집었는데 촉감이 이상했다. 랜턴을 켜고 확인해보니 바늘이 쭉 펴져 있었다.

야식 후 자정 무렵, 상류에 앉은 정필중 회원과 김종원 회원이 나란히 지렁이 미끼에 34,37cm 월척을 낚았다. 배스와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확실히 밤에는 외래어종의 성화가 덜했다.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더 이상 입질이 없는 상황에서 남재우 회원의 자리가 시끄러웠다. 갓낚시를 구사해 두 마리의 월척을 연거푸 낚아냈다고 했는데 사이즈는 모두 턱걸이급 월척이라고 한다. 다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새벽 4시 반 또 다시 남재우 회원의 자리에 사람들이 몰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직감적으로 뭔가 낚였겠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가봤더니 4짜급의 커다란 붕어를 끌어안고 희열에 찬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계측 결과 39cm. 남재우 회원은 개인 기록 34.5cm였는데 이곳 태간지에서 갱신을 했다며 기뻐했다.

 

11월 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월척 호황

날이 밝아오자 지렁이 미끼는 블루길 성화가 심해 쓸 수 없었다. 옥수수 미끼로 교체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후한 찌올림이 있어 챔질해봤더니 32cm 월척이 올라왔다. 붕어의 체고가 높았다. 낚싯대를 걷어 차에 싣고는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어젯밤 가장 조황이 좋았던 남재우 회원의 자리를 가보니 그의 살림망에는 다섯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물색이 탁해 앝은 수심에서도 붕어가 낚일 것 같아 갓낚시를 시도했다. 도로 석축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 찌를 세웠는데 그 지점의 낚싯대에서만 지렁이 미끼에 다섯 번 입질을 받았고 모두 월척이었다고 말했다.

남재우 회원이 다섯 마리, 필자를 포함한 나머지 회원들이 다섯 마리, 모두 열 마리의 월척이 낚였다.

태간지의 월척 호황은 11월 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취재 후 1주일이 지난 111일 광주 119피싱의 하반기 정기모임이 있었는데 전날 밤 선발대로 들어갔던 5명의 회원들이 최고 39cm까지 열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그 다음날인 1일 정기모임에서는 27명이 낚시해 8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모두 밤낚시 조황이었고 새우와 지렁이, 옥수수 등 미끼를 가리지 않고 입질을 해줬는데 긴 대보다는 짧은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고 한다.

 

태간지에서의 낚시 요령

태간지는 추수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조황이 살아나 살얼음이 얼기 직전까지 호조황을 보인다. 삭은 마름수초줄기가 바늘에 걸려 나오기도 하는데 마름수초가 많은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밤과 이른 아침 낚시가 잘된다.

취재당일엔 위 저수지가 아래 저수지보다 조황이 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낚인다고 할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인다. 맘에는 생미끼인 지렁이나 죽은새우가 잘 먹히고 아침부터는 블루길이 덤비기 때문에 떡밥이나 옥수수를 사용해야 한다. 수초대에는 블루길의 성화가 더 심하다.

 

출조길 맛집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고향한식뷔페식당은 지난 9월 중순 개업한 새로운 식당으로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주인이 직접 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해 깔끔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뷔페식으로 운영 중인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다

특히 청국장은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지은 콩으로 볏짚을 이용해 띄워서 만들었다.

두부와 애호박, 그리고 버섯과 양파를 송송 썰어 넣고 끓였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뷔페식단은 오전 11시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아침엔 청국장과 설렁탕 등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청국장의 가격은 7천원.

고향한식뷔페식당 (061)473-2003 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937-11

 

가는 길나주에서 820번 국도를 이용해 반남면을 지나 영암군 시종면소재지까지 간다.

시종면을 벗어나 821번 국도를 따라 영암, 도포 방면으로 500m가면 좌측도로변에 보이는 곳이 태간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시종면 태간리 517

 

 

 

월척 호황을 보이고 있는 영암 태간지.

아래 저수지 좌측 상류 땟장수초지대에 자리 잡은 위봉현 회원이 낚싯대에 손을 얹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남재우 회원이 태간지에서 거둔 밤낚시 조과.

멀리 구미에서 원정 온 그는 갓낚시를 시도해 39cm를 포함해 5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태간지에서 사용한 미끼들.

블루길 성화가 심해서 낮에는 옥수수나 글루텐을 미끼로 쓰고 블루길 성화가 덜한 밤에는 새우가 먹혔다.

 

 

 

연안의 갈대를 베어내어 생자리 포인트를 개척하고 있는 낚시인.

 

 

 

영암 태간지의 일몰.

밤이 되자 블루길 성화가 줄어들면서 월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박종묵 회원()과 김영석 회원이 영암 태간지에서 낚은 월척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자정 무렵에 마련된 야식시간.

무안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허형 회원이 손수 야식을 만들어 태간지를 찾아왔다.

 

 

 

영암 태간지의 밤낚시 모습.

필자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에 있는 고향한식뷔페식당.

 

 

 

고향한식뷔페의 청국장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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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12월 호남 내 고장 유망 낚시터 (낚시춘추 2014년 12월호)

 

고흥 매곡지

 

북서풍 불면 본격 시즌 돌입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에 위치한 매곡지는 1962년 7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의 일환인 오마간척지 조성사업으로 생겨났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3만6천2백 평 규모로 만들어진 준계곡형 저수지로 1988년 완공됐다.

인근의 내봉지와 봉암지, 그리고 축두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어 꾼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오리지널 토종터이다.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곳으로 하절기에는 피라미의 성화로 낚시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이지만 수온이 내려가는 11월로 접어들면서부터는 피라미의 입질이 많지 않아 본격 시즌이 시작된다.

한 겨울철 온 천지가 눈으로 하얗게 뒤덮일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려도 낚시가 잘 될 정도로 겨울 조황이 좋은 곳이다.

 

새우⦁참붕어⦁떡밥⦁지렁이 모두 사용

 현재 수위가 만수위에 가까울 정도로 수량이 많다.

상류쪽으로는 오염원이 없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고흥지역의 특산물인 유자가 수확 철을 맞아 노랗게 익어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붕어와 잉어, 가물치가 주종이고 피라미와 동자개가 서식한다. 잡어가 없는 외래어종 터에만 길들여진 꾼들에게는 약간은 피곤한 낚시가 되기도 하지만 파라미만 극복할 수 있다면 잔 씨알의 붕어에서 4짜 붕어까지 다양하게 낚이는 저수지이다.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우로 두 개의 골자리가 있다. 우측 골자리가 더 넓고 길이도 길다.

이곳은 큰 비가 내릴 때 수량이 많아 바닥이 쓸려 내려가면서 생겨난 도랑과 모래 둔덕이 군데군데 형성이 되어 있고, 가뭄 시에는 육초가 자라는 지역이기도 해 밋밋해 보이는 포인트 같지만 바닥은 삭은 수초줄기가 많다.

이 지역에서는 긴대보다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그리나 예전부터 매곡지의 최고의 포인트는 제방 좌측 외딴집이 있는 홈통이다.

지형이 사토질로 상류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경사도가 원만하고 수몰된 버드나무 나뭇가지와 약간의 갈대와 땟장수초가 발달해 있다. 매곡지는 모든 미끼를 쓸 수 있다.

자생하는 새우와 참붕어를 채집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피라미의 성화를 극복해야하기 때문에 참붕어의 경우 살아 있는 상태로 바늘에 살짝 꿰어야 한다.

지난 주말 밤 출조에서는 비가 내린 후 구름 사이로 만월인 달빛에 대낮처럼 밝은 상황에서 월척은 낚지는 못했지만 준척급 붕어를 10여 마리 낚을 수 있었다. 비교적 수심이 깊게 나오는 2m권의 바닥이 깨끗한 맨바닥을 노렸을 때에는 피라미의 성화가 적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초저녁과 새벽 시간에 입질이 집중되었고, 한 밤중에는 드문드문 입질이 있을 때에는 씨알이 좀 더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였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고흥 방면 15번과 27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상림교차로까지 간다. 상림교차로에서 내려 도양 방면 국도를 따라 2.8km를 가면 한서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오마·매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3km 진행 후 삼거리에서 안동마을 쪽으로 1.7km가면 좌측으로 매곡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519

 

 

 

 

 

 

 

 

 

 

 

 

 

 

 

 

 

 

 

 

 

 

 

 

 

 

 

 

 

 

 

 

 

 

 

 

 

 

 

 

 

 

 

 

 

 

 

 

 

 

 

 

 

 

 

 

 

 

 

 

 

 

 

 

 

 

 

 

 

 

 

 

 

 

 

 

 

 

 

 

 

 

 

 

 

 

 

 

 

 

11월 호남 내 고장 유망 낚시터 (낚시춘추 2014년 11월호)

 

순천 상송지

살얼음 잡히기 직전까지 호기 맞은 동절기 명당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 달 호남권 추천 붕어터는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에 위치한 22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인 상송지다.

상송지는 낙안읍성민속마을 바로 옆에 있어서 깊어가는 가을날 낚시도 하고 민속마을을 견학도 할 수 있어서 좋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시대 전기에 흙으로 쌓은 낙안성 안에 있는 마을이다. 600년의 역사와 전통민속문화, 낙안팔경이 조화를 이루며 넓은 평야와 사계절 색다른 풍광이 친금감을 더해준다.

 

옥수수와 떡밥에 입질 많아

상송지는 해발 688m의 금전산에서 흘러든 풍부한 수량 덕분에 지금껏 바닥을 드러내지 않은 저수지이다. 만수위 기준으로 상류 수심이 1m정도이며 하류로 내려갈수록 깊어진다.

토질은 자갈이 많이 섞인 사토질로 수초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항상 수질이 깨끗한 곳이다.

오래전 향어 가두리 양식장을 했던 곳이고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지만 여느 외래어종터와는 다르게 살치와 끄리, 피라미, 돌고기 등 다양한 토종어류가 서식하고 있어 잡고기 성화도 있지만 늦은 밤시간과 아침에는 낚였다 하면 대부분 굵은 월척 이상의 붕어이다.

 계절적으로 수위가 안정되는 10월부터 살얼음이 얼기 직전까지 가을낚시 조황이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고, 실제 지난 104일 밤낚시 출조에서 두 마리의 월척을 만났는데 달빛이 밝고 물색이 맑아서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도 붕어의 입질은 있었다.

 주요 포인트는 제방 우측 무넘기부터 상류까지로 생자리가 많다. 저수지 중류 뽕나무 밑이 최고의 포인트로 알려져 있고, 마을 앞 정자를 기준으로 좌우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바닥이 경사면이지만 완만한 둔덕자리도 많고 주변 바닥은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긴 대부다는 2.5칸 전후의 짧은 대에 입질이 많은 편이다. 마을 건너편 포인트는 바닥이 자갈이 없는 사토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만수위 때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상송지에서는 옥수수와 떡밥이 잘 먹힌다. 생미끼는 잡어의 개체수가 워낙 많아 사용할 수 없지만 달이 없는 한밤에는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물색이 탁할 경우 낮낚시도 되지만 대부분 물색이 맑은 날이 더 많기 때문에 자정 이후부터 아침까지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 I.C를 나와 순천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서평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낙안 방면 857국도를 이용해 18km를 가면 성북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광주·외서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00m 진입후 우측 상송마을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여 700m를 올라가면 상송지 제방에 닿은다.

 

내비주소 전남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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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낚시 현장기 (낚시춘추 2014년 11월호)

 

나주 문평천의 대폭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문평천은 전남 나주시에 있는 영산강 지류이다. 다시면소재지를 지나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6.5km 길이의 하천이다.

필자가 문평천의 월척 소식을 처음 들은 시기는 8월말쯤이었다. 무안의 열혈 대물꾼 박경희 회원의 전화가 마음을 뛰게 했다. 그는 혼자서 24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가장 큰 게 38cm.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평천은 나도 알고 있는 곳이지만 준척이 간혹 낚이는 평범한 낚시터로 알고 있었다.

최근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을까?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가족여행등 개인 사정으로 인해 출조를 못하다가 920일 오후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문평천을 찾았다.

 

8월 말부터 월척 호황 이어져

 주말이라 문평천엔 많은 낚시인들이 와있었다.

붕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는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에 있는 문평천 하류 2.5km 구간이었다. 조황이 좋은 포인트는 하류 마지막 다리 하류쪽이다. 낚시인들은 특별한 이름이 없는 이 다리를 1번 다리라고 부른다.

더 상류 쪽으로 한내교와 영동교가 있는데 각각 2번 다리와 3번 다리로 부른다.

 1번 다리 하류는 수심이 깊게 나오면서 붕어 씨알이 굵고 마릿수가 좋았다. 한쪽 면에만 400m정도 석축이 깔려 있었고, 맞은편에는 진입이 불가할 정도로 갈대와 억새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다리 밑에 앉은 낚시인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것이 보였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 뛰어갔는데 떡밥을 물고 나온 녀석은 35cm 월척이었다.

전날에도 월척이 잘 낚여 오늘 역시 호황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대 펴고 있는 사이에만 대가 휘어진 모습을 세 번이나 봤다. 낚이는 붕어마다 35cm 전후의 월척이었다.

 문평천에서 다른 미끼는 필요 없고 오로지 떡밥만 있으면 됐다. 떡밥 중에서도 글루텐이 잘 먹히는데 단단하게 개어 사용하는 게 좋았다.

마름수초가 거의 없는 맹탕 지역이 많았지만 바닥은 생각처럼 깨끗하지 않았다. 상류에서 밀려든 수초 찌꺼기와 삭은 갈대 줄기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무겁고 둔한 채비는 입질 받아내기 힘들었고,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잦았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긴목줄채비를 준비했다. 대 편성을 끝낼 즈음 정면으로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톱을 거의 대부분 드러내고 있었다. 수심을 잘못 맞췄나 싶어 챔질했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33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담그면서 옆 자리 박경희 회원을 보니 어느새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박경희 회원은 이틀 전인 918일 밤 12시부터 19일 오전 11시까지 무려 44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2년 전 하류 준설 뒤 올 여름부터 호황

 밤 11. 야식을 먹기위해 회원들이 모였다. 회원들은 대부분 월척을 낚았고 많게는 7마리까지 낚은 회원도 있었다. 문평천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박경희 회원은 “2년 전 4대강사업으로 우리가 낚시하고 있는 2.5km 구간을 준설했는데 올해 여름부터 월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평천 월척 호황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정리해보니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되었다.

 가장 큰 요인은 4대강사업으로 2년 전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의 영산강 구간에 만든 죽산보를 들 수 있다.

죽산보가 완공되기 전에는 영산강은 말 그대로 흐르는 강이었다. 그래서 붕어들이 상하류를 자유롭게 오갔었는데 죽산보가 완공되면서 보에 막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붕어들이 회유하다가 상류 2km 정도 떨어진 문평천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예전의 문평천은 습지라 할 정도로 수심이 앝고 잡풀이 많았는데 하류 준설을 통해 수심이 평균 1m, 깊게는 4m까지 깊어지고 또 새로운 흙으로 바뀌면서 붕어가 몰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외래어종 유입이다. 영상강은 예전부터 블루길과 배스가 많은 곳인데 외래어종 유입 수역이 그렇듯 잔 씨알의 붕어는 사라지고 낚이면 무조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긁게 낚이는 낚시터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준척은 보이지 않고 월척만 낚이는 문평천의 씨알 호황은 외래어종 유입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강()호황을 문평천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정상 회원은 보통 낮과 밤 조황이 73 정도로 낮낚시가 유리하지만 그것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오늘은 밤에도 입질이 잘 들어온다고 말했다.

필자도 밤 11시까지 11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8명이 하루 밤낚시에 월척 62마리

 아침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다들 살림망에 적게는 두 세 마리에서 많게는 20마리가 넘는 월척붕어를 담아놓고 있었다.

박종묵 회원의 자리에서 그의 살림망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야식을 먹었던 11시경엔 빈 살림망이었는데 12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그 연유를 물어보니 박종묵 회원은 채비가 문제였다. 니퍼로 봉돌을 조금 깍아내고 바늘도 감성돔 5호에서 3호 바늘로 바꿨더니 그때부터 중후한 찌올림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1번 다리를 벗어나 상류의 2번 다리와 3번 다리 구간도 가보았는데 그곳에도 낚시인들이 많았고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다.

 

조황 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필자가 15마리,

이정상 회원이 12마리,

박종묵 회원이 12마리,

정해석 회원이 12마리,

위봉현 회원이 9마리,

정필중 회원이 6마리,

서봉찬 회원이 6마리,

홍택윤 회원이 5마리를 낚았는데 모두 월척이었다.

하루 밤낚시에 62마리의 월척을 낚아내는 초대박 조황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사업이었지만 낚시인들에게는 문평천이란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그 후 10월 초 영산강 죽산보관리사무소에서 죽산보를 점검하기 위해 배수를 한 적 있는데 그에 따라 문평천 수위도 1m이상 내려가면서 입질이 끊겼다가 10일 만에 배수를 멈추면서 수위가 회복되어 다시 호황이 재개되고 있다고 한다.

 

문평천의 낚시요령

주 포인트는 하류에 차례로 놓인 1, 2, 3번 다리 구간이다.

3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에는 줄풀이 잘 형성되어 대물터처럼 보인다. 수심이 1m 전후로 바닥도 깨끗한 편이다.

1번 다리 하류가 주 포인트로서 주로 4칸 대 이상에서 입질이 잦은 편이다.

다대편성보다는 4~5대의 낚싯대만 펴야 집중력있게 낚시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다대편성을 했던 낚시인들은 너무 잦은 입질을 받고는 챔질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다.

권장 배합보다도 물을 적게 넣어 단단하게 갠 것이 잘 먹혔다.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 되었으며 아침에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가는 길 고속도로 광주·무안 구간의 문평 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고막원역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방면으로 좌회전후 3.5km를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진행후 1.4km를 가면 문평천 상류인 1번 다리가 나온다.

 

내비 주소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5-128

 

 

월척이 떼로 쏟아지고 있는 나주 문평천.

조황이 가장 뛰어난 1번 다리 하류의 모습이다.

 

 

문평천 1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 구간에서 하룻밤에 12마리릐 월척을 낚아낸 이정상 회원.

문평천 인근에 살고 있어 문평천을 손금 보듯 꿰뚫고 있다.

 

 

문평천 1번 다리 밑에서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광주낚시인.

 

 

또 입질이 들어오네찌를 응시하며 낚은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다.

 

 

바늘에 걸려나온 삭은 수초 줄기.

준설을 해서 바닥이 깨끗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지져분했다.

 

 

필자의 바늘 채비.

긴목줄 채비에 글루텐을 달았다.

 

 

뜰채에 담긴 튼실한 씨알의 문평천 월척 붕어.

 

 

 

문평천 2번 다리와 3번 다리 사이에 앉은 낚시인들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는 무안 낚시인 박석균씨.

 

 

주변 낚시인들보다 월척을 더 뽑아낸 무안 낚시인 박석균씨.

하룻밤에 22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문평천을 수놓은 수많은 찌불들

 

 

평산가인 서봉찬 회원이 밤 12시경에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문평천의 아침.

 

 

무안 부들조우회 정의철씨가 갖 낚아낸 34cm의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문평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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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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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유망 낚시터

 

곡성 대황강 (낚시춘추 2014년 10)

 

큰비 온 뒤 붕어 유입 크게 늘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곡성군 석곡면의 대황강은 보성강의 일부 구간을 일컫는다.

보성강은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제암산 남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주암호를 거쳐 섬진강으로 흐르는 길이 126.75km의 강으로 섬진강의 제1지류이다.

이번에 소개할 석곡면 대황강은 보성강에서도 가장 조황이 뛰어난 구간으로 곡성군 석곡면 유정리에 유치한다. 대황강은 낚시자리 뒤로 석곡대황강자연휴식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석곡면에서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가을이면 울긋불긋 만발하고, 정면에는 깨끗한 섬진강 물이 흐르는 풍광이 너무나 좋은 낚시터이다.

 

 

불풀 사이 마름밭이 최고 명당

 블루길과 배스가 많지 않던 시절인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는 2차선인 호남고속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강으로 내려가 낚시를 하면 엄청난 마릿수의 붕어를 낚아내곤 했지만, 1996118일 호남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되면서부터는 진입이 수월하지 못하고 강으로 외래어종이 유입되면서 붕어 자원이 많이 감소해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다시 낚시인들이 늘어남을 볼 수 있다.

 현재의 석곡 대황강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수량이 많아졌고, 상류인 주암호에서 방류한 물을 따라 붕어자원도 많이 빠져나왔고, 하류에서 올라온 붕어도 많아 포인트만 제대로 설정한다면 마릿수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포인트는 크고 작은 둠벙 형태다. 인근에는 보성강 줄기인 백록천도 있는데 수문을 통해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많은 곳이고 물색이 본강보다는 더 탁하다. 그러므로 수심이 앝아도 입질은 수월하게 받아낼 수 있고, 수초대도 잘 형성되어 있다. 미리 낚시터에 도착해 여러곳을 둘러보면 아직까지 손 타지 않은 포인트들이 즐비하게 있다.

포인트를 설정할 때에는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한다. 연안에 줄풀이 자라고 수면에는 마름이 깔린 지역이 최고의 포인트이다. 더욱이 마름 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지역에 작은 자연 구멍이 있다면 특급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강바닥은 사토질과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비교적 깨끗하다고 볼 수 있다.

연안에 수초가 자라는 지역은 짧은 대로 공략해야 하고 앞에 수초무더기가 없는 맨바닥일 경우 4칸 전후의 긴 대로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미끼는 지렁이를 써도 밤낚시의 경우 블루길과 배스의 입질은 없었다. 낮에는 글루텐 계열의 떡밥으로 공략하고 밤에는 지렁이나 새우로 공략해 볼 필요가 있는곳이다. 지난 823일 낚시에서는 연안에 바짝 붙인 수초대에서 밤낚시에 지렁이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아냈고, 아침 동틀 무렵 글루텐 떡밥으로 7~8치 붕어가 곧잘 낚였다.

 주의할 점은 비포장 농로일 경우 차가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은 진입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갈밭으로 보여도 자칫 차가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가는 길 광주에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석곡 I.C로 나와 바로 좌회전 후 600m를 가면 석곡교이다. 석곡교를 건너자마자 우측 천변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온수천 다리를 건너 비포장 천변길을 따라 1.5km 들어가면 포인트에 닿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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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낚시춘추 2014년 8월호)

 

영암권 대물터 7

 

3. 영암 봉소지

 

 

 미답의 대물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시종면 봉소리. 12천평. 규모는 작지만 영암권의 대물터로 인식되어왔던 곳으로서 영산강에서 물을 퍼 올리다보니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낚시인들의 발길이 멀어진 곳이 되어버렸다.

 포인트는 좌안 중상류의 부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지점으로서 마름이 있는 곳이다. 수심이 1m 정도로 바닥이 고른 편이다. 우측 중류 하우스 밑 포인트는 부들이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지만 진입이 다소 힘들다. 포인트를 개척해야 할 정도로 부들이 빼곡하게 자라있다. 제방은 연안에 자라고 있는 뗏장수초와 마름의 경계지대가 특급 포인트가 된다. 수심은 1.5~2m.

 저수지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현지인을 만났는데 3년 전 늦 가을에 수문 공사를 위해 물을 전부 뺏다고 한다. 그러나 마름이 너무 많아 그물질을 할 수 없었고 그 뒤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문 공사만 서둘러 끝냈다고 말했다.

 

봉소지 가는 길 시종면을 나와 시종면월송리 삼거리에서 신학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801번 국도를 따라 1.6km를 가면 오른쪽에 조동마을 표지판이 있다. 바로 우회전하여 1km를 가면 오른쪽에 봉소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시종면 봉소리 산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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