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공개(낚시춘추 2014년 6월호)
광양 최대 규모의 대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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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리포트(낚시춘추 2014년 5월호)
금호호의 샛별
초송리수로를 소개합니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낚시춘추의 호남지역 객원기자로 활동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분들은 전라남도 모든 지역에서 특파원 역할을 해주는 평산가인 회원들이다.
매번 그들이 전해오는 조황 소식을 취합한 뒤 출조지를 선정하곤 한다. 이번에는 해남에서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호황지역은 금호호의 화원수로, 석계수로, 초송수로와 고천암호로 정리되었다. 이처럼 출조할 곳이 많아도 걱정이다. 그중 초송리수로는 낚시춘추 지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라서 이번 촬영지는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초송리수로를 택했다.
김광요 회원이 적극 추천
초송리수로는 필자도 가본 적 없는 곳이다. 평산가인의 김광요 회원이 지난해 이맘때 1박2일 출조에서 27마리의 월척을 낚은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위성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초송리수로는 금호호에서 산이면 쪽으로 휘어진 지류의 샛수로이다.
본류 맞은편에 연호수로가 있었다. 외송수로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낚시인들은 초송리수로로 부르고 있다.
외송리와 초송리는 무두 수로인근 마을인데 초송리가 규모가 더 크다.
지난 3월 22일 회원들과 함께 초송리 수로를 찾았다. 먼저 도착해 대를 펴던 김광요 회원은 “부들수초 새순이 10cm 정도 돋아나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들 새순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다. 그래도 물색이 좋으니까 기대해 볼 만하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은 수로인 만큼 분명 허리급으로 몇 마리는 낚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물색이 우윳빛처럼 탁했다. 수온이 올라 물색이 탁해지는 것이 아니고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붕어들로 인해 흙탕물이 생긴 것 같았다.
수로 상류에는 네이버 카페 목포대물붕어 팀이 도착해 대를 펴고 있었다.
인원수가 생각보다 늘었지만 포인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수십 명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였기 때문이다.
어느새 오전 10시. 바람이 세계 불었지만 낚시하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을 등지고 부들수초가 삭은 지점에 분주하게 대를 펴고 있는데 김광요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방 삼십오 하나 했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알려왔다.
지난해 김광요 회원이 낚은 떼월척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정오가 지나면서 북서풍은 더 거세게 불어왔다. 수심이 60~70cm로 앝아서 북서풍에 물색이 맑아질까 우려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표층의 물색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밤낚시가 잘 되는 수로라는 말을 듣고 지렁이 대신 낮부터 떡밥으로 집어를 했다.
미지의 포인트 수두룩한 금호호
목포대물붕어 회원들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도착했다.
그는 저녁에는 바람이 멈출 것이라면서 바람을 안고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모두 펴기도 전에 활처럼 휜 낚싯대를 부여잡고 뒷걸음질했다. 뗏장수초 위에 월척붕어가 끌려 나오고 있었다.
“한 대씩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찌가 끌려가 블루길인가 싶어 살짝 챔질을 했는데 이놈이었어요.”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포인트로 진입하면서 금호호 샛수로들을 잘 알고 있는 김광요 회원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직 꾼들의 손을 타지 않은 미지의 포인트들이 수두룩 했다.
고흥의 해창만수로와 해남의 고천암수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포인트들이 있어서 앞으로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필자의 포인트는 어느 정도 집어가 되었는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낚이는 씨알은 8치급. 해 질 무렵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에 중후하게 올린 입질을 보고 챔질을 했는데 붕어의 씨알이 커서 뗏장 위로 올려 태우지 못하고 결국에는 놓치고 말았다.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 팅
해 질 무렵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듯 했다.
홍행양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50cm급 가물치였다.
밤8시. 초송리수로는 어두워지면서 입질이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토록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도 거짓말처럼 멈추었는데 붕어의 입질도 함께 멈추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욱한 안개가 수면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면으로 떡밥을 꿰어 펼쳐 놓은 3칸대의 케미 불빛이 수면과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찌 올림으로 봐서는 큰 씨알임에 틀림없었다. 수초를 살짝 넘겨서 찌를 세웠는데 붕어를 걸더라도 걱정이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 손목 스냅으로 챔질했다. 그러나 낚싯대를 치켜세우기도 전에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붕어는 도망가지도 않고 약을 올리듯 케미 불빛만 수면 위로 오르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텐트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안개는 여전했다. 아침 햇살이 좋아야만 하는데 자욱한 안개는 걷힐 생각을 않고 있었다.
철수시간이 도래해서 슬슬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위봉현 회원이 낚싯대를 치켜세우고 뒤로 물러서면서 빨리 오라고 소리를 쳤다. 수초더미를 넘겨 34cm 월척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로서 함께한 회원 세 명 모두 한 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그 후 4월 5일 김광요 회원이 다시 초송리수로에 들어가 7마리의ㅣ 월척과 70cm 잉어까지 덤으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매년 이곳 초송리수로를 다녀본 결과 올해에는 유독 조황이 늦게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인근의 다른 수로에 비해 블루길 개체수가 많지 않은 곳이어서 수온이 올라가더라도 5월 중순까지 월척은 꾸준히 낚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목포방면으로 진행후 서호교차로에서 다시 폭포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호동교차로이다. 이곳에서 49번 국도를 이용해 해남 진도방향으로 11.5km를 가면 구성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806번 국도를 따라 12km 진행후 외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2.2km를 더 들어가면 초송리 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 2028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입질도 멈춘 금호호 초송리스로의 밤.
필자가 텐트 앞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초송리수로 수문 앞에 감도는 긴장감.
홍행양 회원이 입질을 보고 챔질 자세를 취하고 있다.
초송리 수로 최상류.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연안에 잘 형성되어 있다.
부들 앞에 세워놀은 찌
초송리수로에서 아침 낚시에 준척급 붕어를 낚아든 필자.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는 위봉현 회원.
좌측 수로 끝자락에서 34cm 월척이 낚였다.
초송리 수로에서 거둔 밤낚시의 조과.
떡밥에는 준척급. 지렁이에는 월척이 낚였다.
지렁이를 꿴 필자의 채비.
배스나 블루길은 덤비지 않았고 찌를 올리면 무조건 붕어였다.
초송리수로에서 월척을 한 마리씩 낚아낸 평산가인 회원들.
좌측부터 위봉현, 홍행얀, 김광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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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초송리수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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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터
4월 호남
고흥 내봉지
인근 봉암지보다 씨알 앞선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에서 최고의 4월 유망터를 꼽으라면 고흥군의 봉암지와 내봉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개의 저수지에서 봉암지가 마릿수 터라고 하면 내봉지는 씨알터다.
내봉지는 만수면적 11만 4천 9백평 규모의 양수형 평지지로 최고 깊은 수심 대는 4m에 이른다.
내봉지는 인근의 봉암지와 같은 양상으로 생미끼 터에서 식물성인 떡밥 터로 바뀌었다.
수위는 현재 70% 정도 유지 하고 있다.
내봉마을에서 올라가는 제방 좌측 홈통 지역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 갈대밭은 현재 들어나 있으며, 또 연안에 자란 갈대도 배수로 인해 들어나 있는데 맨 바닥권에서 마릿수는 적지만 월척에서 4짜에 육박하는 붕어가 쏠쏠하게 낚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쪽 제방은 모두 수중에 보조제방(물속에 잠겨있는 제방)이 놓여 있어 바닥은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다.
바닥이 깨끗해서 낚시하기에는 편하지만 붕어 산란장 역할을 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산을 등지고 있는 양쪽 연안에는 수중에 말풀이 자라 올라와 내봉지에서는 훌륭한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떡밥이 주 미끼이지만 새우, 지렁이도 준비해야
지난 3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출조해 32~37cm 월척 붕어 4마리를 낚았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은 분매수로쪽 후미진 홈통에 낚싯대를 폈는데, 바람에 밀려든 낙엽과 나뭇가지 잔재로 인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낚시하기 힘들었다.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았고, 새벽 시간인 4시반경 첫 입질을 받아 37cm 월척을 낚아냈다.
나머지 3마리는 동이 완전히 튼 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내 낚아내었다. 3마리 중에 2마리는 지렁이에 낚였다.
제방 주변은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이라 떡밥이 더 잘 먹히는 곳이다.
한적한 곳에 앉은 고흥의 현지 낚시인은 2.5칸 이하 짧은 대로 이틀 동안 열 마리 가까운 붕어를 낚으며 손맛을 봤는데 대부분 월척 붕어였다.
그러므로 낚시인들로 붐비는 지역은 다소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하고 한적한 곳이라면 짧은대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입질 시간대는 동이 틀 무렵부터 오전이다.
미끼는 떡밥이 우선이지만 새우와 지렁이를 준비해가야 한다. 예전 이맘때의 경험상으로 현재보다 물색이 더 맑아도 낮 시간에 새우 입질이 활발했던 곳이다.
내봉지는 잡어가 붙지 않아 낚시가 편하고 찌를 올렸다 하면 대부분 준 월척의 붕어가 낚여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8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내봉마을쪽으로 좌회전하여 2.3km를 가면 우측에 내봉마을이고 내봉 마을 앞 길을 이용해 700m를 가면 내봉지 서쪽 제방에 닿은다.
◆현지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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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월척터(낚시춘추 2014년 4월호)
고흥 봉암지 부활
터 센 대물터는 옛말, 떡밥 마릿수터로 탈바꿈
고흥반도 제1의 월척산지였던 봉암지(백옥지). 90년대 중후반에 4짜를 무더기로 토해내면서 전국의 낚시인들을 불러 모았지만 그 뒤 15년 넘게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런데 올 봄 봉암지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것일까?
95년과 97년, 2000년에 4짜 사태를 연쇄적으로 일으키며 호남 최고의 대물터로 명성을 날리던 고흥 봉암지가 마릿수터로 탈바꿈했다.
그 당시 봉암지에서 대물붕어를 낚아본 낚시인들이라면 참붕어나 새우를 미끼로 사용해 수많은 월척을 낚은 추억이 각인되었을 터인데 이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옥수수가 먹혔고 올해는 떡밥이 잘 먹히고 있다.
대불붕어가 낱마리로 낚이는 곳이 아니라 7~9치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새우나 참붕어 대신 떡밥에만 입질…”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에 있는 봉암지는 11만5천평의 삼면 각지형 저수지이다.
2000년대 들어 터 센 대물터로 바뀌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줄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월척 출현 횟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갑자기 늘어난 잉어 치어 성화에 출조를 기피했다.
올해 봉암지에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월 초부터였다.
처음에는 4짜급에 육박하는 붕어도 낚이더니 2월 중순에 이르러서는 30~33cm 사이즈의 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올라왔다.
시즌이 너무 빨라 반짝 조황으로 그치겠지 싶었는데 이외로 호조황의 기간이 길어졌다.
3월7일 현재도 준월척 씨알로 마릿수 조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빈 살림망이 없다고 할 정도다.
많게는 10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놓은 낚시인도 있다.
필자가 봉암지를 찾은 날짜는 2월22일. 날이 밝기도 전 새벽6시에 낚시터에 도착했다. 제방 밑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경험상 초봄으로 치닫는 이 시기에는 남쪽 제방이 씨알 면에서 굵게 낚인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남쪽 제방에 앉을 자리를 찾기로 했다.
제방에 올라서니 어둠속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새벽 타임을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중에 일주일 이상 장박낚시를 하는 낚시인들도 있었다.
먼저 조황을 알아보기 위해 제방을 내려갔는데 뜻밖에도 안면이 있는 광양의 열혈 대물꾼 조종열씨가 와 있었다.
그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장박낚시를 왔다고 했다. 그 동안의 조황을 묻자 그는 “살림망을 한번 보세요. 아마도 들지도 못할 걸요?”하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길다란 살림망을 들춰보자 엄청난 양의 붕어가 살림망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턱걸이급 월척도 보였지만 대부분 8~9치급이다. 그는 “새우나 참붕어엔 입질이 없고, 지금은 떡밥에만 입질이 닿은다. 오전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해주니 빨리 대편성부터 하라”고 말했다.
날이 밝자 폭풍입질
석축으로 되어 있는 제방에 대물좌대를 설치하고 빠르게 대편성을 하는데 부부 낚시인이 차에서 나와 우측에서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어젯밤 광주에서 내려온 천태근씨 부부였다. 대편성을 모두 끝날 무렵인 아침 8시.
천태근씨의 챔질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씨알 좋은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천태근씨에게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필자가 이제 대편성을 끝내고 떡밥을 반죽하고 있는데 그는 낚싯대 두 대가 바쁠 정도로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때로는 두 대를 동시에 치켜세우고 붕어와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입질이 잦았다.
옆에 앉은 부인에게도 입질이 이어졌는데 남편이 두 마리 낚아내면 부인이 한 마리를 낚아냈다.
이 부부뿐만 아니라 주변 낚시인들도 연신 붕어를 올리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이다.
아침시간에 붕어들이 모조리 연안으로 붙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필자에게도 첫 입질이 왔다. 가장 긴 4.8칸대의 찌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찌가 솟기 시작했다.
찌올림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두 마디 정도 올리다 내려갔다. 그러더니 잠시 후 다시 찌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두 마디 올렸을 때 챔질했는데 제대로 입걸림이 되었다. 힘쓰는 것으로 봐서 월척임에 분명했다.
계측자에 놓으니 33cm다. 첫수에 월척이란 기쁨도 잠시, 이번엔 가장 짧은 2.4칸대 찌가 한 마디 올리다가 옆으로 째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9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원래 봉암지는 대물터여서 나는 월척이상의 대물을 기대했지만 낚이는 씨알이 7~9치급에 불과했다.
필자가 10마리째 붕어를 낚았을 때 입질이 멈추었다.
바람도 한 점 없어 수면이 고요하기만 했다. 그토록 잦은 입질을 받아내던 우측의 천태근씨 자리도 잠잠했다.
가벼운 채비 쓴 낚시인만 호황
장박을 하고 있는 낚시인들 이야기로는 아침 햇살이 퍼질 때 한 차례 소나기 입질이 지나가는데 그 시간에 하루에 낚을 붕어의 2/3가 낚인다고 한다.
아침 햇살이 올라오는 8시부터 9시까지 피크를 이룬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천태근씨는 1시간동안 쉼 없이 낚아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9시를 넘어서자 저수지엔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오고 또 철수하느라 소란스러웠다.
봉암지에 이토록 많은 낚시인들이 몰린 경우는 처음 봤다. 대략 세어 봐도 5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았다.
겨우내 방안에만 있던 낚시인들이 날씨가 풀리고 호조황의 소식을 접하자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 입질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둘러보았다. 흥미로눈 것은 마릿수 조황을 올린 낚시인들은 대부분 다대편성을 하지 않고 다섯 대 정도만 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낚싯대 수를 줄인게 집어 효과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 반면 대물낚시 패턴의 무거운 채비를 사용한 낚시인들은 빈작에 가까웠다.
떡밥낚시 마니아인 광주 김길배씨는 3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찌를 끝까지 올려주기를 기다리면 붕어 얼굴 보기 힘들다. 가볍게 찌맞춘을 한 채비로 꾸준하게 집어용과 미끼용 떡밥을 넣되 두 마디 정도 올렸다 싶으면 챔질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낮에도 간간이 붕어가 낚였다. 봉암지 붕어는 바람을 타고 오는 듯했다. 바람이 있어 물결이 일렁일 때는 입질이 살아나고, 바람 없이 잠잠할 때에는 아예 입질이 없었다.
지렁이 밤낚시에 40cm 붕어가
그런데 지렁이에는 입질이 시원했다고 한다. 새벽에 함께 왔던 정종래 회원은 북쪽 산 밑 초입에 낚시 자리를 잡았는데 떡밥과 지렁이로 공략했더니 지렁이에는 찌를 넘어뜨릴 정도로 찌올림이 좋았다고 했다.그는 또 “잉어도 참붕어를 먹습니까”하고 황당한 질문을 해서 연유를 물어보니 “채집한 참붕어를 제일 긴 대인 4.6칸에 꿰어 던졌는데 찌가 슬로우 모션으로 올리다가 옆으로 끌고가는 찰라에 챔질해보니 엄청난 힘을 써서 4짜 붕어인줄 알았는데 끌어내놓고 보니 수염이 달린 50cm급 잉어였다”면서 허탈해했다.
장박낚시인들의 애기로는 해질녘 또 한 차례 소나기 입질이 이어진다고 했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인지 소나기 입질은 없었고, 간간이 8~9치 씨알이 낚여 올라왔다.
그나마 어두어지면서부터는 아예 입질 자체가 없었는데 저녁 8시 30분경, 정종래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남쪽 제방과 달리 산 밑에 있는 그의 자리에선 간간이 입질이 들어온다고 해서 가보니 살림망에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있었다. 특이하게도 낮보다도 밤에 더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낚시인들은 밤낚시가 안 된다고 보고 차에 들어가서 저수지는 고요하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분주하게 사진을 촬영하면서 동쪽 제방 끝자락에 다다르자 4짜 붕어를 낚은 낚시인이 있었다.
4짜 붕어 주인공은 광양 삼봉낚시회 김현찬 회원이었다.
그는 “낮에 떡밥으로 집어를 해놓고 초저녁부터 지렁이로 집중 공략했는데 한 차례의 입질도 없다가 새벽 1시경 단 한 번의 찌올림이 있었고 그게 40cm 붕어였다”고 말했다.
봉암지 축조에 얽힌 비화
봉암지에서 만난 녹동 낚시인 김정환씨에게 저수지 축조 공사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봉암지는 1988년에 축조되었는데, 축조 과정을 지켜봤다는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이 저수지엔 문둥병 환자들의 한이 서려 있다’고 말했다.
“봉암지가 있는 이곳은 원래 바다였는데 간척사업으로 저수지가 만들어졌다. 나라에서 인근 소록도 한센병(나병) 환자들을 동원해 농사를 짓기 위해 약 330만평 규모의 농지를 조성한 대규모 국책 사업을 벌였다.
자신의 땅을 가지고 싶었던 많은 한센인들은 노역에 참가했는데 맨손으로 산을 파고 돌을 바다에 매립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정작 완공이 되고 나서는 한센인이 아닌 현지 농만들에게 농토가 돌아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낚시인들이 숙연해졌다.
봉암지의 지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저수지 내에 돌로 형성된 큰 섬이 있었는데 간척지 공사를 하면서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돌을 캐내 사용했고, 현재는 섬의 흔적만 남아 있다.
그리고 저수지 내에 12개의 크고 작은 고랑이 있다.
어제 아침 최고의 조황을 기록했던 광주 낚시인 천태근씨 자리는 깊은 고랑과 가장 가까운 자리다.”라고 말했다.
봉암지의 낚시 요령
봉암지는 밤낚시보다 낮낚시가 잘된다.외래어종은 없지만 15~20cm 잉어 치어가 낚시인들을 귀찮게 한다. 떡밥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낚시인들로 붐비는 날이면 긴 대를 펴고, 한산하면 짧은 대를 편성해도 좋다. 3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물속에 보조 제방이 또 있다. 6칸대 이상의 장대를 써도 보조 제방을 넘겨 본바닥에 미끼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
보조 제방 위에는 단단한 흙이 쌓여 편차 없이 고른 수심을 보인다.
어분류의 떡밥을 사용하면 잉어 치어가 많이 꼬인다. 3월 중순 이후에는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 대물 붕어를 노려볼 만하다.
특히 초저녁에 새우가 연안에 많이 보이는 날에는 새우 미끼가 잘 듣는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도덕면 소재지 끝에 도덕 우체국을 지나 좌측에 율동마을 표석을 보고 좌회전하여 도덕지 제방 밑에 농로를 이용해 2.1km를 가면 우측에 봉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2571
고흥 봉임지에 터진 폭발 입질.
광주 낚시인 천태근씨가 두 손으로 대를 세우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아침 한 시간동안 소나기 입질이 쏟아졌다.
고흥 봉암지에서 40cm 붕어를 낚은 광양 삼봉 낚시회 김현찬씨.
낮엔 떡밥낚시를 하고 밤에는 지렁이를 꿰었는데 밤 1시경 단 한 번 들어온 입질이 4짜 붕어였다.
해질녘의 케스팅.
이 시간대에도 한 차례 소나기 입질이 들어온다.
봉암지를 찾은 낚시인들이 석축 제방을 내려가고 있다.
호황 소식을 듣고 낚시인이 많이 몰린 고흥 봉암지
봉암지에서 아침에 소나기 입질을 받은 천태근씨가 방금 낚은 9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봉암지에서 월척급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천태근씨
고흥 봉암지에서 대물좌대를 깔고 밤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고흥 봉암지 남쪽 제방에 줄지어 앉은 낚시인들.
고흥 봉암지에서 9치 붕어를 낚은 낚시인.
글루텐 떡밥.
생미끼보다 떡밥에 입질이 잦았다.
고흥 봉암지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한 낮에도 입질은 간간이 이어졌다.
봉암지에서 밤낚시 중 지렁이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은 정종래 회원.
북쪽 산 밑 포인트에 앉은 그는 밤에도 입질을 자주 받았다.
봉암지 제방 밑.
출조 차량이 몰려들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살림망을 꺼내 봉암지의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광주 천태근씨 부부.
예전의 갈수위를 보였던 당시의 봉암지.
동쪽 제방과 북쪽 산밑 포인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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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봉암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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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금호호 연호수로
전원 월척 미션 성공
2월 중순 현재 호남에서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곳은 금호호 연호수로다.
낚였다 하면 월척이고 토종 붕어 힘이 대단해서 낚는 이마다 혀를 내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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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 낚시터
소금출지&소금출수로
마릿수 적어도 '한방'이 있는 대물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신안군 낚시터 휴식년제를 실시하면서 올해6월까지 낚시를 할 수 있는 지역이 지도읍과 증도면으로 한정되 있다.
지난 1월4일 지도 봉리저수지로 밤낚시 출조를 갔다가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인근에 있는 소금출지와 소금출수로로 옮겨 다시 밤낚시를 시도한 결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소금출지보다 소금출수로로 추천
소금출지는 1978년 인근 간척지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축조된 7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예전부터 대형지인 봉리지에 가려 있어 낚시인들이 존재조차 몰랐지만, 알음알음 포인트를 찾아 낚시를 한 결과 어자원이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상류와 우측 연안에 땟장수초가 있고 맨바닥에는 말풀 수초가 자라 올라오고 있다.
참붕어 미끼가 잘 먹히는 저수지로 미끼의 선택에 따라 붕어의 씨알도 선택해 낚을 수 있다.
소금출수로는 소금출지의 물이 유입되는데, 붕어도 소금출지에서 흘러들어 갔으리라 추측한다.
소금출수로는 20여년 전에 농사용으로 추가로 만든 수리시설이다. 주변의 농경지가 넓지 않아 저수지와 수로에 고인 물로 충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어 바닥을 드러낸 경우는 거의 없다.
겨울엔 북서풍이 많이 부는데 수로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불어오면 새벽에 바람의 영향이 덜한 하류부터 차츰 살얼음이 잡힌다. 상류의 소금출지가 다양한 씨알이 낚이는 마릿수터라면 하류 소금출수로는 터가 센 한방터라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소금출저수지보다 소금출수로를 추천한다.
소금출수로는 다른 수로와 다르게 수심이 다소 깊은 1.5~1.8m이며 연안에 땟장수초가 있어 찌를 드리울 곳이 많다.
지난해 겨울 살얼음이 살짝 얼어 있는 시기에 얼음을 깨고 지렁이로 월척붕어와 4짜 붕어도 낚은바 있는 곳이다.
시기만 잘 맞추면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지만 평소에는 15~18cm 붕어가 주로 낚인다.
소금출수로는 며칠 동안 추웠다가 따뜻한 날씨로 바뀌면서 물색 또한 탁해질 때 굵은 씨알이 낚인다. 미끼는 지렁이를 많이 사용하지만 죽은 새우를 사용해 굵은 붕어의 입질을 유도 할 수 있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북무안IC를 나와 24번 국도를 타고 현경, 해제를 지나 지도읍까지 간다. 지도읍에서 임자행 바가 뜨는 점암항 선착장까지 가서 선착장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지방도(봉리길)을 따라 약 1.5km를 가면 소금출수로가 나온다. 상류에 소금출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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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호황 현장
메리 크리스마스!
무안 유당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라 낚시는 아예 포기를 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무안의 박경희 회원이 보낸 카톡 사진 한 장으로 날 흥분시켰다.
그 사진엔 무안 유당수로에서 낚은 월척과 준척급 10여 마리가 들어 있는 살림망이 찍혀 있었다.
박경희 회원은 무안에서 치킨점을 운영하는데 영업이 끝나는 매일 새벽4시에 출발해 오전 10시까지 짬낚시를 즐기고 있다. 그날도 새벽에 출조를 했는데 살얼음이 얼어 있는데도 몇 개의 구멍을 뚫고 찌를 세웠더니 서너 시간만에 1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다고 한다. 탱글탱글 하면서도 씨알이 준수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날아온 속보
전남 무안군 무안읍에 있는 유당수로는 Y자 형태로 두 개의 하천이 유입이 되는데 북쪽에 있는 수로가 학계천, 남쪽에 있는 수로가 태봉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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