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공개(낚시춘추 2014년 6월호)

 

광양 최대 규모의 대물터

백운지 4짜 쓰나미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백운지.

남 동부권에서 4짜 확률이 가장 높은 저수지로 지난 1년 동안 지켜봐 오면서 최적의 취재시기를 1년 동안 기다려왔다.

전남 광양시 봉강면 지곡리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백운지는 1967년에 준공되었다.

  저수지 위로는 유명한 백운산(1218m)과 성불사가 있고, 광양 최고의 여름 휴양처인 성불계곡과 옥룡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에서 항상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다.

80년대 향어 가두리가 있을 땐 향어낚시터로 인기를 끌었으나 향어 가두리도 철거되고 1992년 대 가뭄 때 바닥을 드러낸 후 20년 가까이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겼다.

워낙 물이 차갑고 유리알처럼 맑아 낚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대를 드리울 엄두가나지 않은 곳이다.

10여 년 전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이후 붕어낚시인들은 보이지 않고 잉어 릴낚시인들만 간혹 볼 수 있었다.

  백운지가 붕어낚시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릴낚시에 잉어가 아닌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것이다. 5짜 붕어도 낚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작년부터 1년간 출조시기 맞춰온 곳

 

  올해 처음으로 백운지 출조를 계획한 날짜는 지난 418일 금요일이었다. 배수하기 전에 출조 날짜를 맞췄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이 이른 감이 있었다. 낚시인들은 한두 명 보였지만 하룻밤에 4짜 붕어 한 마리 정도 낚는 수준이었다.

  우안 최상류에 이스케이프 좌대를 설치했다. 수심이 1.2m 정도로 고르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물색이 맑은데 유독 이곳만은 찌몸통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도를 유지했다. 배스와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도 못 내고 떡밥과 옥수수로 공략하기로 했다.

  8시나 됐을까? 맨 좌측 나뭇가지 아래 갓낚시로 붙여 놓은 옥수수 미끼에 어느새 입질했는지 찌가 1m 가량 움직여 있었다. 건너편에 낚시인이 새로 왔는지 플래시 불빛도 없이 케미가 하나씩 드리워지기 시작하고 있을 즈음 왼쪽 최상류 포인트에 자리했던 위봉현 회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난생 처음으로 월척 낚았습니다!”

  아니, 해창만 5짜 조사가 월척을 처음 잡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이곳 백운지에서 귀한 31cm 턱걸이 월척을 낚았단 말입니다.”

 이곳 백운지는 낚았다 하면 무조건 35cm 이상이고 주로 낚이는 사이즈가 40cm에서 43cm 사이니 위봉현 회원이 첫수의 씨알이 실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첫수에 31cm 월척, 그러나 실망스런 씨알

 

  전화를 끊고 필자의 찌를 보자 24대 찌가 슬슬 허공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었다. 미끼는 떡밥이었다. 찌가 정점에 거의 올라왔을 때 챔질했는데 힘을 과시하며 마구 헤집고 다녔다.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체고가 워낙 높아 4짜에 육박하는 붕어로 보였는데 계측해보니 위봉현 회원이 낚아낸 사이즈와 같은 31cm였다

  살림망에 넣어두고서 다시 찌를 세우고 보니 왼쪽의 48대 찌가 한 마디를 몰렸다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을 했다. 순간 낚싯대가 들리지도 않았고,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더니 이내 수몰된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나뭇가지를 감아버린 녀석은 잉어였다.

  아침에 부산에서 온 한칠용씨를 만났다. 한칠용씨는 네이버 카페 살찐붕어의 회원으로 지난해 장마 오름 수위에 처음 백운지를 찾아 많은 4짜를 낚아낸 후 올해에만 다섯 번째 찾았는데 4마리의 4짜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백운지는 무서운 저수지입니다. 우선 4짜 붕어의 개체수가 너무 많고 배스터답지 않게 밤낚시도 잘될뿐더러 낮낚시 또한 잘되는 곳이라 어느 시간에 타이밍을 맞춰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430일 오름수위에서 2차 출조

 

  일주일 후 425일 금요일. 필자는 출조하지 못했고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다시 백운지를 찾았다.

위봉현 회원이 아침 9시경 첫 입질에 42cm를 낚았고, 곧이어 40cm를 낚아냈다고 알려와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백운지로 가봤다. 일주일 전보다는 물색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한참 눈꺼풀이 무거운 새벽 시간에 많은 입질을 받았는데 챔질이 늦어 헛챔질이 많았고, 낚여 올라오다가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430. 필자는 두 번째 백운지 출조에 올랐다.

평일이라서 한적하여 백운지 특급 포인트라는 상류 정자 위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백운지에서 유일하게 정수수초인 애기부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새물이 유입될 때 최고의 포인트인데 전날 비가 내려 약간의 새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농사용으로 배수를 하고 있었지만 배수량보다도 상류 개울에서 흘러드는 물의 량이 더 많아 미세하게나마 물이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심 1.2m 바닥에 떡밥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다.

12단 심플 받침틀에 12대를 펴고 또 다시 8대를 별도로 포인트 옆 유채꽃 위에 낚싯대를 말리듯 펴놨다.

이는 밤에는 애기부들 안쪽으로 펴기 위해 짧은 대를 준비했고, 아침 시간부터는 수심이 더 깊은 애기부들 밖으로 찌를 세우기 위해 긴 대를 준비해 선수 교체하듯 포인트를 교체 탐색하기 위함이었다.

  9시나 됐을까? 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낚시하던 순천에서 온 동고동락 회원의 자리가 부산했다.

한 마리를 걸었나 싶었는데 잉어가 4칸대를 차고 나가버렸다고 했다. 어두운 수면에 케미 불빛만 몇 차례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배스터에서 아침 입질은 꼭 온다는 속설은 이곳 백운지에서 통하지 않은 듯 아침 시간이 되어도 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침 10시가 되자 올 초봄부터 몇 달째 유유히 돌아다니던 빨간 비단잉어가 배호남 회원의 낚싯대에 걸렸다.

엄청난 힘을 써가며 필사의 탈출을 하던 비단잉어는 밤새 손맛에 굶주린 배호남 회원에게 손맛을 안겨주고 뭍으로 끌려 나왔다. 60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잉어였다. 촬영 후 방류하였다.

 

한낮에 터진 4짜 연쇄 입질

 

  11시 반. 철수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상류에 있던 부산낚시인 한칠용씨가 내 자리로 왔다.

커피를 끓이며 어젯밤 조황을 물으니 4짜 붕어를 4마리나 낚았다고 한다.

그때 슬쩍 찌를 봤는데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가 몸통까지 올려놓고서 그대로 멈춰있는 것이 아닌가! 커피를 내 팽개치고 뛰어 가 챔질했는데 그 느낌만으로도 4짜 붕어라 직감할 정도였다. 뜰채에 담아 계측자에 올려놓고 보니 42.5cm였다.

  잠시 숨을 고르지도 못했는데 다시 조금 전에 4짜를 낚은 찌가 꿈틀하더니 또다시 솟기 시작했다.

애기부들 사이로 끌어냈는데 41cm였다. 한칠용씨가 철수하다 말고 내 옆자리에 낚싯대를 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을 받았는데 4짜 붕어가 얼굴만 보여주고 애기부들을 감아버렸다.

  입질은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이때까지 열 번의 입질에 낚아낸 붕어가 4짜만 5마리인데 떡밥에 세 마리, 옥수수에 두 마리가 낚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러 갔다가 오는 사이에 찌가 올라왔고, 사진촬영하고 있을 때 입질을 다섯 번이나 했는데 챔질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나오다가 빠지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옆자리 배호남 회원은 초대형 잉어를 걸어 36칸 낚싯대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손잡이 윗부분은 잉어가 유유히 끌고 가버렸다.

  햇볕이 강한 한낮에, 짧은 시간에 연타석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백운지는 한 마리가 낚이면 연타로 낚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 듯 계속해서 입질했다.

나는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철수했는데 남아있던 배호남 회원이 40cm38cm 월척을 또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광양 백운지 현재 상황

430일부터 51일까지 2일 동안 필자가 확인한 4짜 붕어만 열 마리이다.

그 후 백운지 조황을 계속 모니터링한 결과 끊임없이 4짜 붕어는 낚이고 있다.

광양 백운지의 낚시시즌은 2월부터이다. 2월과 3월에는 낱마리 붕어가 낚이는데 대부분 4짜다.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시즌을 맞는데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현재는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배수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다.

최고의 피크는 큰비가 내린 직후에 물색이 탁해질 때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광양 I.C를 나와 광양읍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광양우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1.2km를 가면 옥룡입구 삼거리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지방도를 따라 1.4km가면 865번 국도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봉강면 소재지로 올라가면 좌측에 백운지 수면이 보인다. 상류 봉강면사무소 앞에 포인트가 있다.

 

네비 주소는 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49-4

 

현지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대형 4짜터로 탈바꿈한 광양 백운지 상류의 야경.

조금씩 짙어지는 안개가 밤낚시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430일 광양 백운지에서 부산 낚시인 한칠용씨 일행이 거둔 조과.

다섯 번 입질을 받아 4짜 붕어 네 마리와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광양 백운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미끼.

떡밥과 옥수수를 썼다.

 

 

 광양 백운지에서 배호남 회원이 비단잉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 비단 잉어는 초봄부터 연안에서 자주 보이던 녀석이었다.

 

 

 배호남 회원이 광양 백운지에서 낚은 60cm급 비단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몸맛을 단단히 봤다고.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광양 백운지에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짜 붕어와 비단 잉어가 낚인 백운지의 조과를 앞에 두고 필자()와 배호남 회원.

 

 

 부산살찐붕어한칠용 회원이 백운지에서 낚은 4.

그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백운지를 찾아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유채꽃이 연안을 따라 피어있는 광양 백운지 상류.

 

 

 출조를 마치고 들른 인근 식당에서 얼큰한 정어리 쌈밥을 먹으려 4짜 파티를 자축했다.

 

 

 

백운지 상류 정자 위 포인트.

애기부들이 자라 있는 백운지의 최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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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백운지 사진들

 

 

 

 

 

 

 

 

 

 

 

 

 

 

 

 

 

 

 

 

 

 

 

 

 

 

 

 

 

 

 

 

 

 

 

 

 

 

 

 

 

 

 

 

 

 

 

 

 

 

 

 

 

 

 

 

 

 

 

 

 

 

 

 

 

 

 

 

 

 

 

 

 

 

 

 

 

 

 

 

 

 

 

 

 

 

 

 

 

 

 

 

 

 

 

호남 리포트(낚시춘추 2014년 5월호)

 

 

 

금호호의 샛별

초송리수로를 소개합니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낚시춘추의 호남지역 객원기자로 활동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분들은 전라남도 모든 지역에서 특파원 역할을 해주는 평산가인 회원들이다.

매번 그들이 전해오는 조황 소식을 취합한 뒤 출조지를 선정하곤 한다. 이번에는 해남에서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호황지역은 금호호의 화원수로, 석계수로, 초송수로와 고천암호로 정리되었다. 이처럼 출조할 곳이 많아도 걱정이다. 그중 초송리수로는 낚시춘추 지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라서 이번 촬영지는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초송리수로를 택했다.

 

김광요 회원이 적극 추천

 초송리수로는 필자도 가본 적 없는 곳이다. 평산가인의 김광요 회원이 지난해 이맘때 1박2일 출조에서 27마리의 월척을 낚은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초송리수로는 금호호에서 산이면 쪽으로 휘어진 지류의 샛수로이다.

본류 맞은편에 연호수로가 있었다. 외송수로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낚시인들은 초송리수로로 부르고 있다.

외송리와 초송리는 무두 수로인근 마을인데 초송리가 규모가 더 크다.

 지난 3월 22일 회원들과 함께 초송리 수로를 찾았다. 먼저 도착해 대를 펴던 김광요 회원은 “부들수초 새순이 10cm 정도 돋아나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들 새순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다. 그래도 물색이 좋으니까 기대해 볼 만하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은 수로인 만큼 분명 허리급으로 몇 마리는 낚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물색이 우윳빛처럼 탁했다. 수온이 올라 물색이 탁해지는 것이 아니고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붕어들로 인해 흙탕물이 생긴 것 같았다.

수로 상류에는 네이버 카페 목포대물붕어 팀이 도착해 대를 펴고 있었다.

인원수가 생각보다 늘었지만 포인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수십 명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였기 때문이다.

 어느새 오전 10시. 바람이 세계 불었지만 낚시하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을 등지고 부들수초가 삭은 지점에 분주하게 대를 펴고 있는데 김광요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방 삼십오 하나 했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알려왔다.

지난해 김광요 회원이 낚은 떼월척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정오가 지나면서 북서풍은 더 거세게 불어왔다. 수심이 60~70cm로 앝아서 북서풍에 물색이 맑아질까 우려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표층의 물색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밤낚시가 잘 되는 수로라는 말을 듣고 지렁이 대신 낮부터 떡밥으로 집어를 했다.

 

미지의 포인트 수두룩한 금호호

목포대물붕어 회원들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도착했다.

그는 저녁에는 바람이 멈출 것이라면서 바람을 안고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모두 펴기도 전에 활처럼 휜 낚싯대를 부여잡고 뒷걸음질했다. 뗏장수초 위에 월척붕어가 끌려 나오고 있었다.

“한 대씩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찌가 끌려가 블루길인가 싶어 살짝 챔질을 했는데 이놈이었어요.”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포인트로 진입하면서 금호호 샛수로들을 잘 알고 있는 김광요 회원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직 꾼들의 손을 타지 않은 미지의 포인트들이 수두룩 했다.

고흥의 해창만수로와 해남의 고천암수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포인트들이 있어서 앞으로 새롭게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필자의 포인트는 어느 정도 집어가 되었는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낚이는 씨알은 8치급. 해 질 무렵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에 중후하게 올린 입질을 보고 챔질을 했는데 붕어의 씨알이 커서 뗏장 위로 올려 태우지 못하고 결국에는 놓치고 말았다.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 팅

해 질 무렵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듯 했다.

홍행양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50cm급 가물치였다.

밤8시. 초송리수로는 어두워지면서 입질이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토록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도 거짓말처럼 멈추었는데 붕어의 입질도 함께 멈추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욱한 안개가 수면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면으로 떡밥을 꿰어 펼쳐 놓은 3칸대의 케미 불빛이 수면과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찌 올림으로 봐서는 큰 씨알임에 틀림없었다. 수초를 살짝 넘겨서 찌를 세웠는데 붕어를 걸더라도 걱정이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 손목 스냅으로 챔질했다. 그러나 낚싯대를 치켜세우기도 전에 엄청난 파워에 3호 원줄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붕어는 도망가지도 않고 약을 올리듯 케미 불빛만 수면 위로 오르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텐트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안개는 여전했다. 아침 햇살이 좋아야만 하는데 자욱한 안개는 걷힐 생각을 않고 있었다.

철수시간이 도래해서 슬슬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위봉현 회원이 낚싯대를 치켜세우고 뒤로 물러서면서 빨리 오라고 소리를 쳤다. 수초더미를 넘겨 34cm 월척을 끌어내고 있었다. 이로서 함께한 회원 세 명 모두 한 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그 후 4월 5일 김광요 회원이 다시 초송리수로에 들어가 7마리의ㅣ 월척과 70cm 잉어까지 덤으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매년 이곳 초송리수로를 다녀본 결과 올해에는 유독 조황이 늦게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인근의 다른 수로에 비해 블루길 개체수가 많지 않은 곳이어서 수온이 올라가더라도 5월 중순까지 월척은 꾸준히 낚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목포방면으로 진행후 서호교차로에서 다시 폭포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호동교차로이다. 이곳에서 49번 국도를 이용해 해남 진도방향으로 11.5km를 가면 구성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806번 국도를 따라 12km 진행후 외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2.2km를 더 들어가면 초송리 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 2028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입질도 멈춘 금호호 초송리스로의 밤.

필자가 텐트 앞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초송리수로 수문 앞에 감도는 긴장감.

홍행양 회원이 입질을 보고 챔질 자세를 취하고 있다.

 

 

초송리 수로 최상류.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연안에 잘 형성되어 있다.

 

 

 부들 앞에 세워놀은 찌

 

 

 초송리수로에서 아침 낚시에 준척급 붕어를 낚아든 필자.

 

 

 채비를 케스팅하고 있는 위봉현 회원.

좌측 수로 끝자락에서 34cm 월척이 낚였다.

 

 

 초송리 수로에서 거둔 밤낚시의 조과.

떡밥에는 준척급. 지렁이에는 월척이 낚였다.

 

 

 지렁이를 꿴 필자의 채비.

배스나 블루길은 덤비지 않았고 찌를 올리면 무조건 붕어였다.

 

 

초송리수로에서 월척을 한 마리씩 낚아낸 평산가인 회원들.

좌측부터 위봉현, 홍행얀, 김광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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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초송리수로 사진들

 

 

 

 

 

 

 

 

 

 

 

 

 

 

 

 

 

 

 

 

 

 

 

 

 

 

 

 

 

 

 

 

 

 

 

 

 

 

 

 

 

 

 

 

 

 

 

 

 

내고장 유망터

4월 호남

 

고흥 내봉지

인근 봉암지보다 씨알 앞선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에서 최고의 4월 유망터를 꼽으라면 고흥군의 봉암지와 내봉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개의 저수지에서 봉암지가 마릿수 터라고 하면 내봉지는 씨알터다.

내봉지는 만수면적 11만 4천 9백평 규모의 양수형 평지지로 최고 깊은 수심 대는 4m에 이른다.

내봉지는 인근의 봉암지와 같은 양상으로 생미끼 터에서 식물성인 떡밥 터로 바뀌었다.

수위는 현재 70% 정도 유지 하고 있다.

내봉마을에서 올라가는 제방 좌측 홈통 지역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 갈대밭은 현재 들어나 있으며, 또 연안에 자란 갈대도 배수로 인해 들어나 있는데 맨 바닥권에서 마릿수는 적지만 월척에서 4짜에 육박하는 붕어가 쏠쏠하게 낚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쪽 제방은 모두 수중에 보조제방(물속에 잠겨있는 제방)이 놓여 있어 바닥은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다.

바닥이 깨끗해서 낚시하기에는 편하지만 붕어 산란장 역할을 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산을 등지고 있는 양쪽 연안에는 수중에 말풀이 자라 올라와 내봉지에서는 훌륭한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떡밥이 주 미끼이지만 새우, 지렁이도 준비해야

지난 3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출조해 32~37cm 월척 붕어 4마리를 낚았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은 분매수로쪽 후미진 홈통에 낚싯대를 폈는데, 바람에 밀려든 낙엽과 나뭇가지 잔재로 인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낚시하기 힘들었다.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았고, 새벽 시간인 4시반경 첫 입질을 받아 37cm 월척을 낚아냈다.

나머지 3마리는 동이 완전히 튼 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내 낚아내었다. 3마리 중에 2마리는 지렁이에 낚였다.

제방 주변은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이라 떡밥이 더 잘 먹히는 곳이다.

한적한 곳에 앉은 고흥의 현지 낚시인은 2.5칸 이하 짧은 대로 이틀 동안 열 마리 가까운 붕어를 낚으며 손맛을 봤는데 대부분 월척 붕어였다.

그러므로 낚시인들로 붐비는 지역은 다소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하고 한적한 곳이라면 짧은대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입질 시간대는 동이 틀 무렵부터 오전이다.

미끼는 떡밥이 우선이지만 새우와 지렁이를 준비해가야 한다. 예전 이맘때의 경험상으로 현재보다 물색이 더 맑아도 낮 시간에 새우 입질이 활발했던 곳이다.

내봉지는 잡어가 붙지 않아 낚시가 편하고 찌를 올렸다 하면 대부분 준 월척의 붕어가 낚여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8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내봉마을쪽으로 좌회전하여 2.3km를 가면 우측에 내봉마을이고 내봉 마을 앞 길을 이용해 700m를 가면 내봉지 서쪽 제방에 닿은다.

 

 

◆현지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전설의 월척터(낚시춘추 2014년 4월호)

 

 

고흥 봉암지 부활

터 센 대물터는 옛말, 떡밥 마릿수터로 탈바꿈

 

고흥반도 제1의 월척산지였던 봉암지(백옥지). 90년대 중후반에 4짜를 무더기로 토해내면서 전국의 낚시인들을 불러 모았지만 그 뒤 15년 넘게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런데 올 봄 봉암지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것일까?

95년과 97년, 2000년에 4짜 사태를 연쇄적으로 일으키며 호남 최고의 대물터로 명성을 날리던 고흥 봉암지가 마릿수터로 탈바꿈했다.

그 당시 봉암지에서 대물붕어를 낚아본 낚시인들이라면 참붕어나 새우를 미끼로 사용해 수많은 월척을 낚은 추억이 각인되었을 터인데 이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옥수수가 먹혔고 올해는 떡밥이 잘 먹히고 있다.

대불붕어가 낱마리로 낚이는 곳이 아니라 7~9치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새우나 참붕어 대신 떡밥에만 입질…”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에 있는 봉암지는 11만5천평의 삼면 각지형 저수지이다.

2000년대 들어 터 센 대물터로 바뀌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줄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월척 출현 횟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갑자기 늘어난 잉어 치어 성화에 출조를 기피했다.

올해 봉암지에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월 초부터였다.

처음에는 4짜급에 육박하는 붕어도 낚이더니 2월 중순에 이르러서는 30~33cm 사이즈의 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올라왔다.

시즌이 너무 빨라 반짝 조황으로 그치겠지 싶었는데 이외로 호조황의 기간이 길어졌다.

3월7일 현재도 준월척 씨알로 마릿수 조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빈 살림망이 없다고 할 정도다.

많게는 10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놓은 낚시인도 있다.

 필자가 봉암지를 찾은 날짜는 2월22일. 날이 밝기도 전 새벽6시에 낚시터에 도착했다. 제방 밑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경험상 초봄으로 치닫는 이 시기에는 남쪽 제방이 씨알 면에서 굵게 낚인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남쪽 제방에 앉을 자리를 찾기로 했다.

제방에 올라서니 어둠속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새벽 타임을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중에 일주일 이상 장박낚시를 하는 낚시인들도 있었다.

 먼저 조황을 알아보기 위해 제방을 내려갔는데 뜻밖에도 안면이 있는 광양의 열혈 대물꾼 조종열씨가 와 있었다.

그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장박낚시를 왔다고 했다. 그 동안의 조황을 묻자 그는 “살림망을 한번 보세요. 아마도 들지도 못할 걸요?”하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길다란 살림망을 들춰보자 엄청난 양의 붕어가 살림망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턱걸이급 월척도 보였지만 대부분 8~9치급이다. 그는 “새우나 참붕어엔 입질이 없고, 지금은 떡밥에만 입질이 닿은다. 오전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해주니 빨리 대편성부터 하라”고 말했다.

 

날이 밝자 폭풍입질

석축으로 되어 있는 제방에 대물좌대를 설치하고 빠르게 대편성을 하는데 부부 낚시인이 차에서 나와 우측에서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어젯밤 광주에서 내려온 천태근씨 부부였다. 대편성을 모두 끝날 무렵인 아침 8시.

천태근씨의 챔질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씨알 좋은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천태근씨에게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필자가 이제 대편성을 끝내고 떡밥을 반죽하고 있는데 그는 낚싯대 두 대가 바쁠 정도로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때로는 두 대를 동시에 치켜세우고 붕어와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입질이 잦았다.

옆에 앉은 부인에게도 입질이 이어졌는데 남편이 두 마리 낚아내면 부인이 한 마리를 낚아냈다.

이 부부뿐만 아니라 주변 낚시인들도 연신 붕어를 올리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이다.

아침시간에 붕어들이 모조리 연안으로 붙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필자에게도 첫 입질이 왔다. 가장 긴 4.8칸대의 찌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찌가 솟기 시작했다.

찌올림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두 마디 정도 올리다 내려갔다. 그러더니 잠시 후 다시 찌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두 마디 올렸을 때 챔질했는데 제대로 입걸림이 되었다. 힘쓰는 것으로 봐서 월척임에 분명했다.

계측자에 놓으니 33cm다. 첫수에 월척이란 기쁨도 잠시, 이번엔 가장 짧은 2.4칸대 찌가 한 마디 올리다가 옆으로 째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9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원래 봉암지는 대물터여서 나는 월척이상의 대물을 기대했지만 낚이는 씨알이 7~9치급에 불과했다.

필자가 10마리째 붕어를 낚았을 때 입질이 멈추었다.

바람도 한 점 없어 수면이 고요하기만 했다. 그토록 잦은 입질을 받아내던 우측의 천태근씨 자리도 잠잠했다.

 

가벼운 채비 쓴 낚시인만 호황

장박을 하고 있는 낚시인들 이야기로는 아침 햇살이 퍼질 때 한 차례 소나기 입질이 지나가는데 그 시간에 하루에 낚을 붕어의 2/3가 낚인다고 한다.

아침 햇살이 올라오는 8시부터 9시까지 피크를 이룬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천태근씨는 1시간동안 쉼 없이 낚아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9시를 넘어서자 저수지엔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오고 또 철수하느라 소란스러웠다.

봉암지에 이토록 많은 낚시인들이 몰린 경우는 처음 봤다. 대략 세어 봐도 5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았다.

겨우내 방안에만 있던 낚시인들이 날씨가 풀리고 호조황의 소식을 접하자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 입질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둘러보았다. 흥미로눈 것은 마릿수 조황을 올린 낚시인들은 대부분 다대편성을 하지 않고 다섯 대 정도만 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낚싯대 수를 줄인게 집어 효과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 반면 대물낚시 패턴의 무거운 채비를 사용한 낚시인들은 빈작에 가까웠다.

떡밥낚시 마니아인 광주 김길배씨는 3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찌를 끝까지 올려주기를 기다리면 붕어 얼굴 보기 힘들다. 가볍게 찌맞춘을 한 채비로 꾸준하게 집어용과 미끼용 떡밥을 넣되 두 마디 정도 올렸다 싶으면 챔질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낮에도 간간이 붕어가 낚였다. 봉암지 붕어는 바람을 타고 오는 듯했다. 바람이 있어 물결이 일렁일 때는 입질이 살아나고, 바람 없이 잠잠할 때에는 아예 입질이 없었다.

 

지렁이 밤낚시에 40cm 붕어가

그런데 지렁이에는 입질이 시원했다고 한다. 새벽에 함께 왔던 정종래 회원은 북쪽 산 밑 초입에 낚시 자리를 잡았는데 떡밥과 지렁이로 공략했더니 지렁이에는 찌를 넘어뜨릴 정도로 찌올림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또 “잉어도 참붕어를 먹습니까”하고 황당한 질문을 해서 연유를 물어보니 “채집한 참붕어를 제일 긴 대인 4.6칸에 꿰어 던졌는데 찌가 슬로우 모션으로 올리다가 옆으로 끌고가는 찰라에 챔질해보니 엄청난 힘을 써서 4짜 붕어인줄 알았는데 끌어내놓고 보니 수염이 달린 50cm급 잉어였다”면서 허탈해했다.

장박낚시인들의 애기로는 해질녘 또 한 차례 소나기 입질이 이어진다고 했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인지 소나기 입질은 없었고, 간간이 8~9치 씨알이 낚여 올라왔다.

그나마 어두어지면서부터는 아예 입질 자체가 없었는데 저녁 8시 30분경, 정종래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남쪽 제방과 달리 산 밑에 있는 그의 자리에선 간간이 입질이 들어온다고 해서 가보니 살림망에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있었다. 특이하게도 낮보다도 밤에 더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낚시인들은 밤낚시가 안 된다고 보고 차에 들어가서 저수지는 고요하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분주하게 사진을 촬영하면서 동쪽 제방 끝자락에 다다르자 4짜 붕어를 낚은 낚시인이 있었다.

4짜 붕어 주인공은 광양 삼봉낚시회 김현찬 회원이었다.

그는 “낮에 떡밥으로 집어를 해놓고 초저녁부터 지렁이로 집중 공략했는데 한 차례의 입질도 없다가 새벽 1시경 단 한 번의 찌올림이 있었고 그게 40cm 붕어였다”고 말했다.

 

봉암지 축조에 얽힌 비화

봉암지에서 만난 녹동 낚시인 김정환씨에게 저수지 축조 공사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봉암지는 1988년에 축조되었는데, 축조 과정을 지켜봤다는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이 저수지엔 문둥병 환자들의 한이 서려 있다’고 말했다.

“봉암지가 있는 이곳은 원래 바다였는데 간척사업으로 저수지가 만들어졌다. 나라에서 인근 소록도 한센병(나병) 환자들을 동원해 농사를 짓기 위해 약 330만평 규모의 농지를 조성한 대규모 국책 사업을 벌였다.

자신의 땅을 가지고 싶었던 많은 한센인들은 노역에 참가했는데 맨손으로 산을 파고 돌을 바다에 매립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정작 완공이 되고 나서는 한센인이 아닌 현지 농만들에게 농토가 돌아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낚시인들이 숙연해졌다.

봉암지의 지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저수지 내에 돌로 형성된 큰 섬이 있었는데 간척지 공사를 하면서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돌을 캐내 사용했고, 현재는 섬의 흔적만 남아 있다.

그리고 저수지 내에 12개의 크고 작은 고랑이 있다.

어제 아침 최고의 조황을 기록했던 광주 낚시인 천태근씨 자리는 깊은 고랑과 가장 가까운 자리다.”라고 말했다.

 

봉암지의 낚시 요령

봉암지는 밤낚시보다 낮낚시가 잘된다.

외래어종은 없지만 15~20cm 잉어 치어가 낚시인들을 귀찮게 한다. 떡밥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낚시인들로 붐비는 날이면 긴 대를 펴고, 한산하면 짧은 대를 편성해도 좋다. 3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물속에 보조 제방이 또 있다. 6칸대 이상의 장대를 써도 보조 제방을 넘겨 본바닥에 미끼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

보조 제방 위에는 단단한 흙이 쌓여 편차 없이 고른 수심을 보인다.

어분류의 떡밥을 사용하면 잉어 치어가 많이 꼬인다. 3월 중순 이후에는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 대물 붕어를 노려볼 만하다.

특히 초저녁에 새우가 연안에 많이 보이는 날에는 새우 미끼가 잘 듣는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도덕면 소재지 끝에 도덕 우체국을 지나 좌측에 율동마을 표석을 보고 좌회전하여 도덕지 제방 밑에 농로를 이용해 2.1km를 가면 우측에 봉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2571

   

 

 고흥 봉임지에 터진 폭발 입질.

광주 낚시인 천태근씨가 두 손으로 대를 세우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아침 한 시간동안 소나기 입질이 쏟아졌다.

 

 

 고흥 봉암지에서 40cm 붕어를 낚은 광양 삼봉 낚시회 김현찬씨.

낮엔 떡밥낚시를 하고 밤에는 지렁이를 꿰었는데 밤 1시경 단 한 번 들어온 입질이 4짜 붕어였다.

 

 

 해질녘의 케스팅.

이 시간대에도 한 차례 소나기 입질이 들어온다.

 

 

 봉암지를 찾은 낚시인들이 석축 제방을 내려가고 있다.

 

 

 호황 소식을 듣고 낚시인이 많이 몰린 고흥 봉암지

 

 

 봉암지에서 아침에 소나기 입질을 받은 천태근씨가 방금 낚은 9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봉암지에서 월척급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천태근씨

 

 

 고흥 봉암지에서 대물좌대를 깔고 밤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필자.

 

 고흥 봉암지 남쪽 제방에 줄지어 앉은 낚시인들.

 

 고흥 봉암지에서 9치 붕어를 낚은 낚시인.

 

 

 글루텐 떡밥.

생미끼보다 떡밥에 입질이 잦았다.

 

 

 고흥 봉암지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한 낮에도 입질은 간간이 이어졌다.

 

 

 봉암지에서 밤낚시 중 지렁이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은 정종래 회원.

북쪽 산 밑 포인트에 앉은 그는 밤에도 입질을 자주 받았다.

 

 

 봉암지 제방 밑.

출조 차량이 몰려들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살림망을 꺼내 봉암지의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광주 천태근씨 부부.

 

 예전의 갈수위를 보였던 당시의 봉암지.

동쪽 제방과 북쪽 산밑 포인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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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봉암지 사진들

 

 

 

 

 

 

 

 

 

 

 

 

 

 

 

 

 

 

 

 

 

 

 

 

 

 

 

 

 

 

 

 

 

 

 

 

 

 

 

 

 

 

 

 

 

 

 

 

 

 

 

 

 

 

 

 

 

 

 

 

 

 

 

 

 

 

 

 

 


 

 

 

 

 

 

 

 

 

호황현장

 

금호호 연호수로

전원 월척 미션 성공

 

 2월 중순 현재 호남에서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곳은 금호호 연호수로다.

낚였다 하면 월척이고 토종 붕어 힘이 대단해서 낚는 이마다 혀를 내두른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권이라 하지만 1월 말은 ‘여기다’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곳이 별로 없다.

저수지들은 아직 시즌이 이른 감이 있어 수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황을 체크하는데 광주의 배호남 회원과의 통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고민하지 말고 지난달에 가려다 못 갔던 해남의 연호수로로 가시죠.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월척 붕어가 낚입니다. 많게는 이십 마리에서 적게는 서너 마리까지 낚을 수 있는데 한 마리를 낚더라도 손맛 하나는 명품입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있는 연호수로는 금호호 줄기의 최상류에 해당되는 곳이다. 최상류에 연호지가 있고 하류는 금호호 본류로 흘러드는데 총 길이는 2.3km, 폭은 50m에 이른다. 중하류에 지난해 새로 증축한 연호교가 있는데 연호교 주변이 노른자위다.

연호교권은 금호호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올라오는 길목인 셈인데 다리 상류도 수초 여건이 뛰어나 2월 중순 이후엔 폭발적인 조황이 예상된다.

 

연호교 주변이 명당

 구정을 며칠 앞둔 지난 1월25일.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바람이 차갑지가 않고 오히려 따뜻했다.

북풍계열이 아닌 남서풍이었다. 먼저 도착해 낚시를 하고 있던 배호남 회원은 수로 중앙부 맨바닥을 노려 10여 마리를 낚아 살림망에 넣어뒀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잦은 입질이 온다기에 서둘렀다. 오후엔 바람이 북풍 계열로 바뀐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오전에는 바람을 안고 낚시하기로 했다.

이스케이프 대물좌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음은 있어서 옆에 낚시인들에게 미안했지만 이미 마음은 붕어와의 조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결사 채비에 지렁이 두 마리씩을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세 번째 대를 펴고 있는 사이 맨 좌측 3.6칸대의 찌가 어느새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수심을 잘못 맞춘 것일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찌 끝이 흔들리고 있어서 감각적으로 챔질을 했다.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필사적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찌 올림을 봐서는 분명 붕어인데 힘쓰는 것으로 봐서는 배스인가 싶었다.

이윽고 발밑에까지 끌려나온 녀석은 붕어였다. 조심스럽게 뜰채에 담아 들어내 계측을 해보니 33cm 월척이었다.

 배호남 회원은 수로 중앙부를 노렸지만 필자는 중앙부를 모리면서 좌우 3대씩은 연안수초대를 노렸다.

중앙부보다는 수초대에서 씨알이 더 굵게 낚일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욕심을 부려 12대의 대편성이 끝낼 때까지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역시 예상대로 수초대에 붙인 찌의 입질이 빨랐다.

 그러는 와중에 옆자리의 베호남 회원도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낚이는 붕어마다 30cm에서 5mm 이쪽저쪽의 씨알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라지만 준척급도 아닌 월척급 붕어만 골라내듯이 낚아내고 있었는데 그만큼 이 시기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이야기다.

 

제어하기 힘든 연호수로 붕어의 파워

 아침 9시.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살이 비치기도 했는데 바람은 불지 않았다. 겨울에 이 정도 날씨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마릿수를 추가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박종묵 회원 등 평산가인 회원 4명이 들어와 대를 폈다.

 대를 펴던 백영현 회원 자리에서 챔질 소리와 함께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대를 펴자마자 34cm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옆 수초에 붙여서 편 짧은 대였는데 그 역시 붕어의 힘이 워낙 강해서 큰 배스인 줄 알았다며 붕어의 힘에 놀라는 눈치였다. 연호수로 붕어의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지렁이를 이용해 지내림으로 맨바닥에서 31cm의 붕어를 걸었는데 붕어가 제 마음대로 헤엄쳐 다녀서 제어하기 힘들었다.

 오전시간까지 박종묵 회원이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내고 함께 온 회원 6명 중 4명이 월척을 낚아냈다.

오후가 되자 바람의 방향은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바람도 차가워졌다. 그와 더불어 물색도 맑아지기 시작했다.

 연호수로는 밤낚시도 잘 되는 수로여서 밤낚시에 기대를 했으나 어두워지자 아주 적게 낱마리의 붕어가 낚일 뿐이다. 밤 8시나 됐을까? 맨바닥을 노려 세웠던 찌가 두 마디 올리더니 끌고 가는 입질이 왔다.

대부분 찌를 끝까지 올리는 붕어 입질과는 달랐다. 찌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챔질 했는데 30cm급 잉어였다.

 밤 10시경 야식 직전 가장 늦게 들어온 이해석 회원이 땟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찌를 세웠는데 끝까지 올린 찌를 보고 챔질했으나 터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야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이해석씨는 다시 포인트로 들어가더니 끝내 월척을 낚아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비까지 내린다. 다행이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다. 잠을 청하고 이른 새벽부터 다시 낚시를 하기로 했다.

 

전석민 회원의 끝내기 안타

 다음날 아침 어둠이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전주에서 내려 온 전석님 회원만 월척을 낚지 못 하고 있었다. 월척이 아니라 붕어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회원들 전원 월척을 해보자고 했던 터라 본인도 월척을 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컷을 것이다. 여전히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고 있었고, 어제보다는 기온은 더 떨어진 상태였다.

건너편에서는 루어낚시인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니 40cm 이상의 배스를 줄줄이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많은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붕어낚시인에게는 단 한 마리도 낚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 많던 블루길 입질조차도 없었고, 낚였다 하면 무조건 붕어였다.

 

그것도 모두 튼실한 월척급 붕어로만

 오전 10시나 됐을까? 전석민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럽더니 전석민 회원이 무엇인가 들고 필자에게 뛰어오는 게 보였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분명 월척이었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숨을 몰아쉬며 하는 말.

“월척이에요! 월척!” 계측자에 올려보니 34.5cm였다.

그로서는 4년 만에 낚아낸 월척이자 오늘 출조 일행이 낚은 붕어 중 최대어였다. 이로서 전원 월척 미션은 성공했다.

 

연호교 상류는 산란기 포인트 기대

 연호교 상류 쪽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보았다. 연호교 상류는 수초대가 잘 형성되어 있어 산란기 대물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광주에서 온 낚시인은 “일주일 전 상류 수초대에서 하루 낮 낚시에 20여 마리의 붕어를 주워 담듯이 낚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날씨가 추워지고 물색도 맑아져 붕어가 입을 다문 것 같다며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본부에 모두 모였다. 겨울철 이 정도 조황이면 대박 수준이 아니겠냐며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낚은 붕어가 너무 많아 배호남 회원과 필자가 낚은 붕어만 쏟아 부어 놓고 사진 촬영을 마무리 할 시점에 전석민 회원이 “오늘 아침겸 점심은 제가 쏘겠습니다”하고 말해 모두 환호성을 올렸다.

 

 

 

연호수로 낚시 요령

수위 불어날 때 입질 잦아

연호수로는 수위 변화가 있는 곳이다. 하루 두 차례 정도 물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물이 들어와 수위가 불어날 때 조황이 좋다.

그리고 남풍이나 남서풍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때 조황이 좋은 편이다.

연안에 땟장수초가 삭아있어 대물좌대는 필수이고 주로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해야 한다.

연안의 땟장수초에 찌를 붙이지 말고 50cm 가량 띄워 세워야 빠른 입질을 볼 수 있다.

다만 부들 수초는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것이 유리하다.

땟장수초 앞에서 입질을 받았을 경우, 바로 끌어내 수초 위에 붕어를 올려 태워야만 한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붕어의 힘이 좋아 조금만 늦추면 수초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12월부터 꾸준하게 드나들며 낚시했던 낚시인들은 떡밥 낚시를 주로 하고 있지만 요즘은 지렁이 한 두 마리를 바늘에 꿰는 것이 유리하다.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아침부터 오전에 입질이 잘 들어오고 오후 3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또 피크를 이룬다.

 

 

호황 소식에 낚시인들이 몰린 금호호 연호수로 연호교권.

1월말부터 월척이 잘 낚이고 있다.

 

 

연호수로에서 낚은 월척들을 들어 보이는 필자.

8마리를 낚았는데 그중 5마리가 월척이었다.

 

 

연호수로 연호교 상류 수초대에서 직공채비를 내리고 있는 낚시인.

연호교 상류는 수초대가 훌륭하게 발달되어 있었다.

 

 

연호수로에서 뜰채에 담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배호남 회원

 

 

연호수로 조과 앞에서

좌에서부터 박종묵, 백영현, 전석민 회원

 

 

수초가 밀생한 연호수로 연호교 상류.

산란 포인트로 유망해 보였다.

 

 

필자의 살림망 속 붕어들.

낚였다 하면 월척이라고 할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연호수로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배호남 회원

 

 

연호수로의 아침.

어둠이 걷히기 직전부터 입질이 집중되었다.

 

 

"4년만의 월척입니다".

전석민 회원이 34.5cm 월척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연호수로에서 낚인 붕어들.

상당수가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배호남(좌) 회원과 백영현 회원이 연호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스케이프 대물좌대와 군계일학 낚시 텐트를 설치한 모습.

연호수로는 땟장수초가 뻗어 있어 대물좌대가 있으면 공략하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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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연호수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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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 낚시터

소금출지&소금출수로

마릿수 적어도 '한방'이 있는 대물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신안군 낚시터 휴식년제를 실시하면서 올해6월까지 낚시를 할 수 있는 지역이 지도읍과 증도면으로 한정되 있다.

지난 1월4일 지도 봉리저수지로 밤낚시 출조를 갔다가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인근에 있는 소금출지와 소금출수로로 옮겨 다시 밤낚시를 시도한 결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소금출지보다 소금출수로로 추천

소금출지는 1978년 인근 간척지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축조된 7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예전부터 대형지인 봉리지에 가려 있어 낚시인들이 존재조차 몰랐지만, 알음알음 포인트를 찾아 낚시를 한 결과 어자원이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상류와 우측 연안에 땟장수초가 있고 맨바닥에는 말풀 수초가 자라 올라오고 있다.

참붕어 미끼가 잘 먹히는 저수지로 미끼의 선택에 따라 붕어의 씨알도 선택해 낚을 수 있다.

소금출수로는 소금출지의 물이 유입되는데, 붕어도 소금출지에서 흘러들어 갔으리라 추측한다.

소금출수로는 20여년 전에 농사용으로 추가로 만든 수리시설이다. 주변의 농경지가 넓지 않아 저수지와 수로에 고인 물로 충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어 바닥을 드러낸 경우는 거의 없다.

겨울엔 북서풍이 많이 부는데 수로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불어오면 새벽에 바람의 영향이 덜한 하류부터 차츰 살얼음이 잡힌다. 상류의 소금출지가 다양한 씨알이 낚이는 마릿수터라면 하류 소금출수로는 터가 센 한방터라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소금출저수지보다 소금출수로를 추천한다.

소금출수로는 다른 수로와 다르게 수심이 다소 깊은 1.5~1.8m이며 연안에 땟장수초가 있어 찌를 드리울 곳이 많다.

지난해 겨울 살얼음이 살짝 얼어 있는 시기에 얼음을 깨고 지렁이로 월척붕어와 4짜 붕어도 낚은바 있는 곳이다.

시기만 잘 맞추면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지만 평소에는 15~18cm 붕어가 주로 낚인다.

소금출수로는 며칠 동안 추웠다가 따뜻한 날씨로 바뀌면서 물색 또한 탁해질 때 굵은 씨알이 낚인다. 미끼는 지렁이를 많이 사용하지만 죽은 새우를 사용해 굵은 붕어의 입질을 유도 할 수 있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북무안IC를 나와 24번 국도를 타고 현경, 해제를 지나 지도읍까지 간다. 지도읍에서 임자행 바가 뜨는 점암항 선착장까지 가서 선착장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지방도(봉리길)을 따라 약 1.5km를 가면 소금출수로가 나온다. 상류에 소금출지가 있다.

 

 

 

 

 

 

 

 

 

 

 

 

 

 

 

 

 

 

 

 

 

 

남도 호황 현장

 

메리 크리스마스!

무안 유당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라 낚시는 아예 포기를 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무안의 박경희 회원이 보낸 카톡 사진 한 장으로 날 흥분시켰다.

그 사진엔 무안 유당수로에서 낚은 월척과 준척급 10여 마리가 들어 있는 살림망이 찍혀 있었다.

 박경희 회원은 무안에서 치킨점을 운영하는데 영업이 끝나는 매일 새벽4시에 출발해 오전 10시까지 짬낚시를 즐기고 있다. 그날도 새벽에 출조를 했는데 살얼음이 얼어 있는데도 몇 개의 구멍을 뚫고 찌를 세웠더니 서너 시간만에 1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다고 한다. 탱글탱글 하면서도 씨알이 준수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날아온 속보

전남 무안군 무안읍에 있는 유당수로는 Y자 형태로 두 개의 하천이 유입이 되는데 북쪽에 있는 수로가 학계천, 남쪽에 있는 수로가 태봉천이다.

박경희 회원이 낚시한 곳은 태봉천 중상류의 첫 번째 다리부근이다.

나도 익히 아는 곳이다. 지난해 이맘때 화보촬영을 하려다 얼음이 두껍게 얼어 포기한 곳이다.

매년 겨울이면 살얼음이 잡혀도 마릿수 붕어는 꾸준하게 나왔던 수로이며 현지낚시인과 중부지역 장박낚시인들이 종종 몰리는 곳이다.

이미 마음은 물가로 떠나 있었고, 마침 휴가를 냈기 때문에 5일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집사람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12월26일부터 한파가 몰아친다는 예보를 보고 성탄절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25일 새벽 5시에 무안 유당수로 태봉천에 도착했다. 아침낚시가 잘 되는 곳이라 일부러 일찍 출발했다.

첫 번째 다리를 중심으로 텐트가 몇 동 보였는데 잠을 자는지 조용했다. 새벽시간에 많은 입질이 있었다는에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그 이유를 금세 알 수 있었다. 수로에 살알음이 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경희 회원도 일을 마치고 와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10여 마리의 준척급 붕어가 들어 있었다. 서둘러 여명 속에서 얼음이 얼지 않은 포인트에 대를 폈다. 필자의 포인트 맞은편에 자리한 무안의 강호림씨 자리에는 얼음이 얼지 않았다. 전날 초저녁부터 밤낚시를 했다는 그의 살림망에도 월척에 육박하는 준척급 붕어가 20여 마리 들어 있었다.

강호림씨와 인사를 나누며 조황을 물어보니 “초저녁에 몰아치기로 낚였고 한밤중으로 갈 수록 씨알은 굵어지는데 마릿수는 떨어지네요. 아침 동틀 무렵부터 오전시간에 햇살만 좋다면 아마도 소나기 입질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하고 말했다.

 

살얼음 깨고 대 폈더니 숭어가

상류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수초제거기와 페트병에 끈을 달아 여기저기서 얼어있는 얼음을 깨느랴 꾼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행이 두껍게 얼지 않아 쉽게 구멍을 낼 수 있었다. 깨어진 얼음이 하류로 떠밀려 오면서 낚시인들 사이에서 약간의 마찰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는 입장이라 곧 잠잠해졌다.

 멀리 경기도 가평에서 단체로 출조한 원정 낚시인들은 대를 편 포인트에 얼음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아침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바람을 타는 지역은 살얼음이지만 바람을 타지 않은 지역은 제법 두껍게 얼어 있었다. 우리 일행이 앉은 지역은 다행이 얼음이 얼지 않아 대를 펼 수 있었는데 수심차가 심했다.

수심이 얕게는 1m에서 깊게는 2.5m까지 나왔다.

 이른 아침이라 깊은 수심부터 노려봤다. 찌가 미동이 있는 듯하다가 올리지 못하고 좌우로 떨고 있는 듯했다. 찌 움직임이 계속되기에 챔질을 해봤더니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무엇인가 걸렸다. 분명 붕어는 아닌 듯했고 혹시 잉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어이없게도 숭어 였다.

그것도 꼬리에 걸려 나왔다. 그러니 엄청난 힘을 쓸 수 밖에…….

바닷가 인근의 수로라 숭어가 있을 수 있지만 꼬리에 바늘이 걸려나올 정도면 계체수가 많다고 봐야 할 것 같았다.

 바람이 없는 상황에서 따뜻한 햇살이 비칠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구름이 많았다. 간혹 낚이는 붕어는 모두 준척급 붕어였다. 맞은편 강호림씨 옆에 앉은 광주 낚시인 박양우씨만 연신 붕어를 낚아냈다.

 

1월9일 현재까지도 마릿수 호황 이어져

새벽부터 꾸준하게 붕어를 낚아 올린 박경희 회원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20여 마리의 붕어가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는 추운 날씨에 이 정도 조황이면 대박 수준인데 박경희 회원은 성에 차지 않은 듯 볼멘소리를 한다. “어제보다 영 입질이 뜸하네요”

 낮낚시에 낱마리로 계속해서 붕어가 낚였다. 필자 옆에 앉은 배호남 회원은 붕어보다 숭어를 더 많이 낚았다.

무려 일곱 마리나 됐다.

다리 바로 밑에 포인트를 잡았던 배인석 회원은 교각을 집중 공략해 15마리의 조황을 누렸다.

그는 섬세학 가벼운 채비로 전환해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두 지렁이 미끼로 낚아 올렸다.

 카메라를 들고 하류인 신학배수장 쪽으로 가봤다. 가을에 마릿수 월척이 낚였던 곳이어서 꾼들이 많이 몰렸으나 우리가 앉은 첫 번째 다리 쪽보다 조황이 좋지 못했다. 역시 이곳도 어제보다 오늘 조황이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마감 원고를 쓰고 있는 1월9일 이 시간에도 유당수로의 마릿수 조황은 이어지고 있다.

취재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많은 붕어가 낚이고 있고, 한 사람이 60여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기도 했다고 박경희 회원이 알려왔다.

 

유당수로의 포인트

1월 초 현재 호조황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유당수로 남쪽 가지수로인 태봉천이다.

폭이 좁지만 길이가 3km에 이르는 긴 수로이다. 또한 수심 차가 많은 곳이기도 한데 깊은 곳은 2m가 넘는 곳도 있다. 낚시인들이 가을부터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태봉천의 첫 번째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 500m 씩 1km구간이다.

주요 포인트로는 첫 번째 다리 좌우로써 미끼는 지렁이가 잘 듣지만 떡밥과 새우도 잘 먹히고 낮과 밤 구분 없이 입질을 해주는데 새벽보다도 오전 조황이 더 좋다. 특히 햇살이 좋은 한 낮에는 수심이 앝아도 생자리 포인트의 갈대 언저리를 노려보면 쉽게 월척도 만날 수 있고, 마릿수 준척도 낚을 수 있다.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 I.C를 나와 목포방면으로 1번 국도를 이용해 7.5km를 진행하다 사마교차로에서 내려서 바로 우회전하여 350m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망운. 무안CC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4km를 진행 후 우회전하여 시멘트 농로길로 800m를 가면 첫 번째 다리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 전남 무안군 무안읍 신학리 1125

 

◆현지 조황문의 → 목포 신안낚시 (061) 282-7041

 

 

한겨울에 마릿수 호황을 보여주고 있는 무안 유당수로.

태봉천 첫 번째 다리 부근 모습이다.

 

 

유당수로를 찾은 낚시인이 페트병을 이용해 얼음을 깨고 있다.

 

 

“이게 유당수로의 평균 씨알입니다.”

박경희(좌) 회원과 강호림씨가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 가평에서 원정 출조를 온 낚시인들의 텐트촌

 

 

유당수로에서 사용한 미끼. 지내림이 잘되었다.

 

 

유당수로에서 아침에 지렁이와 떡밥 짝밥낚시를 한 광주 낚시인 박양우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유당수로에서 40cm가 넘는 숭어로 손맛을 본 배호남 회원

 

 

유당수로 태봉천 하류 신학배수장.

작년 가을 배수장 주변에서 많은 월척이 낚였다.

 

 

지난 가을 마릿수 월척 호황을 보인 유당수로 태봉천 신학배수장 포인트.

 

 

유당수로에서 7치 붕어를 낚아낸 나상준(좌) 회원과 배인석 회원.

 

 

광주 낚시인 박양우씨의 살림망. 밤새 팔이 아프게 붕어를 낚아냈다고 한다.

 

 

유당수로의 평균 조황.

지렁이 미끼에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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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유당수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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