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대금(샛별)지

월척 호황에 4짜까지 덜커덕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두원면 대금리에 위치한 42백평 규모의 저수지로 지도에는 샛별지로 나와있다.

고흥반도 북쪽에 위치한 아담한 저수지로 어자원이 많은 토종터다. 고흥에는 유명세를 타는 낚시터들이 많아 대금지는 낚시인들에게 외면받아왔지만 유명한 낚시터 이면에 있는 소류지들을 찾아 낚시를 즐기는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가끔 드나들었던 곳이었다.

최근에 4짜 붕어를 비롯 해 씨알 굵은 붕어가 속출하면서 광주 낚시인들도 한 두 명 찾는 곳이 됐다.

10년 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배수를 하고 연안을 따라 준설을 했다. 준설 당시에는 주민들이 양동이에 붕어를 주워 담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이후 10년 동안 물이 마르지 않았고 수초가 많아 그물질도 못해 붕어자원은 고스란히 남아 현재는 월척 붕어도 흔하게 낚이면서 간혹 4짜 붕어가 덜커덕 낚인다.

서식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가물치, 장어다. 특히 가물치 개체수가 많아 가물치 루어낚시인들이 붕어 낚시인들보다 더 많이 찾는다.

 

장마 이후에는 밤낚시 잘 돼

지난 527일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고흥의 김동관 씨가 39~42cm의 대물붕어를 낚아냈고 18~21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만수위 기준으로 수심이 3m 정도 나오지만 모내기가 끝나고 수위가 60% 정도로 안정되면 씨알과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다.

6월말 장마 이전까지는 초저녁과 아침부터 오전 시간에 잦은 입질을 볼 수 있고, 장미 이후 수온대가 올라가는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밤낚시가 잘된다.

포인트는 마름수초가 수면을 뒤덮여 있지만 부분적으로 마름이 자라지 않는 지역과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수초 작업을 해 놓은 곳에 찌를 세울 수 있다. 최고의 포인트는 제방 우측과 상류 도로변.

연안에 부들과 마름이 시작되는 부분이 열려 있어 짧은 낚싯대로도 공략이 가능하다.

미끼는 토종터답게 새우와 참붕어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뚜렷하나 채집이 잘 되지 않으므로 출조 시 미리 준비해 들어가야 한다.

생미끼가 준비되지 않으면 옥수수 미끼를 사용해도 되지만 글루텐 계열의 떡밥은 잔씨알의 붕어가 먼저 입질을 한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 방면 15번 국도를 이용해 26km 가면 운대교차로이다. 두원 · 운대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30번 지방도를 따라 6km 들어가면 성리지 상류이고, 죄회전하여 성두리교차로를 경유하여 2.2km 들어가면 좌측에 대금지 제방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대금리 47-5

 

최근 4짜 붕어가 속출하고 있는 대금지.

 

 

지난 5월 27일 고흥의 김동관 씨 일행이 대금지에서 낚은 조과를 펼쳐보이고 있다.

 

 

대금지에서 사용한 새우, 지렁이, 옥수수, 글루텐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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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기 낚시, 그리고 가물치와 전쟁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믾은 비가 내리기 전 호남권 서해안 지방은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마다 바닥을 보이며 농작물에까지도 극심한 영향을 미쳤다.

고향에 벌초하려 가는 길에 잠시 짬낚시나 해 볼 요량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던중 붕어가 상당량 들어 있다는 곳에 심한 갈수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수심을 재어보니 20~25cm에 불과 했다.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 수면을 주시해 본 결과 물속에서는 무엇인가 움직임이 보였고, 더 이상  망설일 필요없이 대편성을 했다.

찌를 봉돌까지 내려봤지만 워낙 앝은 수심에 찌가 제대로 서질 않아 해결사 채비에서 사용한 8자 고리를 이용해 찌톱을 원줄과 같이 잡아 줬더니 비로서 케스팅이 가능했다.

 앝은 수심으로 찌의 부력은 이미 깨져 정확한 부력은 필요치 않았다. 스위벨을 모두 제거하고 원봉돌 채비를 활용해 앞치기로 찌를 세우려 해봤으나 바닥에 깔린 앙금에 봉돌이 박혀버리는 현상으로 찌가 제자리를 잡고 서는것이 아니라 케스팅 직후 찌가 꽂히는 현상 처럼 부여졌다.

새우와 참붕어를 채집하기 위해 채집망을 던져봤으나 거수심으로 채집망이 반 밖에 잠기지 않았다. 그래도 참붕어와 새우, 그리고 징거미까지 상당량 채집이 되었는데 참붕어의 크기가 아쉬웠다.

 무엇 보다 희망적인 것은 수면 가장자리로 사람들의 발자국 표시가 없었다는 것이다.

갈수기때 연안 가장자리로 발자국이 많이 보이면 그곳은 그물꾼들에 의해 그물질을 당했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 발자국이 없기에 어쩌면 오늘 대박 조황을 맞이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 볼만했다.

 

 

찌 흔들리면 붕어 한 마리,

옆으로 끌고가면 가물치 한 마리

 얕은 수심에서 붕어의 입질은 옆으로 슬슬 끌고가는 형태의 입질이라 찌를 예의주시 보고 있는데 옆으로 끄는 입질은 거의 없었고, 찌가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만 보여 챔질 해 봤더니 '덜컹'하며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케스팅할 때 날아간 봉돌이 수심 앝아 그대로 뻘에 박혀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붕어가 박혀있는 봉돌을 축으로 매달려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어쩌면 안간힘을 쓴듯 보였다. 그래서 찌에 나타난 현상을 흔들거릴 뿐 옆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다.

저 수위로 이미 덩어리급 붕어는 뻘속으로 파고든 상태였고, 철없는 잔씨알의 붕어만이 남아 있는듯 보였다.

그러다가 간혹 빠른 속도로 옆으로 끌로가는 것은 모두 가물치였다.

아직은 가물치가 뻘속에 파고들지는 않은 듯 엄청난 가물치가 서식하고 있었다.

미끼는 새우를 주력으로 사용했으나 낚아낸 가물치가 무려 80cm가 육박해 거의 붕어낚시는 포기하고 가물치 낚시로 전환했다.

낚아낸 가물치보다 원줄과 목줄이 터져 놓쳐버린 것이 많을 정도 였다.

차에 있는 모든 낚싯대가 동원되고 잘 사용하지도 않은 케브러 목줄까지 동원 했다.

큰 바늘에 참붕어 두 세마리를 한꺼번에 꿰어 사용했고,참붕어에 미친듯 달려드는 가물치에 내 자신도 놀라고 말았다.

그러는 와중에 36cm 월척도 낚여 올라오고 7~8치급 붕어도 낚여 올라왔다.

1박2일 동안 낚아낸 가물치가 13마리. 밤새도록 이어진 입질에 미끼인 참붕어가 바닥이나 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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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소류지 발굴 (낚시춘추 2014년 6월호)

 

화순 축동지

대물낚시터의 교과서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점점 사라져가는 대물낚시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새우 참붕어 납자루 미끼로 4짜 붕어의 둔중한 찌올림을 만끽하고 싶은 낚시인이 있다면 이곳, 화순 축동지로 가보라! 

 

 요즘 호남권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많이 유입되어 낚시터 환경이 바뀌었다.

참붕어나 새우 등 생미끼를 활용해 정통 대물낚시를 즐겨온 필자의 낚시 스타일도 바꿀 정도다.

그러나 옥수수 내림낚시는 이제 좀 지겹다. 한 마리를 낚아도 멋진 중량급 승부를 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외래어종으로 오염되지 않은 낚시터에서 순진한 붕어를 만나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총동원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전남 화순 축동지다.
 축동지는 구암지라고도 불리는 저수지로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 한천리 구암마을 앞에 있는 7천평의 준계곡지다. 외래어종이 없는 곳으로 붕어와 잉어, 떡붕어, 자라, 메기, 동자개, 가물치 등이 서식하는데 특히 가물치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절기에는 하류를 제외한 전역에 마름이 밀생해서 대를 담글 엄두를 못내는 곳으로 마름수초가 적은 봄과 늦가을이 피크 시즌이다.

현장에 자생하는 납자루와 새우,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도 되고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는 곳이다.

 

납자루를 물고 첫수에 35cm 월척이 

 

 지난 4월 25일 금요일 출조길에 올랐다.

좌안 중류에 도착해보니 마침 광주에서 내려온 낚시인이 철수하고 있었다. 살림망에는 턱걸이급 월척과 10여 수의 준척, 그리고 50cm가 넘는 가물치가 들어 있었다.

그는 “어젯밤 분명 붕어 입질이었는데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두 마리나 터트려버렸다. 참붕어 미끼를 사용했는데 걸자마자 수초를 감아버렸다”고 말했다.
 이곳저곳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제방 좌측 연안에는 상류부터 중하류까지 줄풀 수초대가 발달해 있었다.

먼저 낚시를 했던 낚시인들에 의해 닭발 모양으로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곳도 몇 군데 보였으나 물색이 맑고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로 잡기가 애매했다.
 다시 철수한 광주 낚시인의 포인트로 돌아와 살펴보니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먼 곳까지 장대를 이용해 찌를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에 낚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수심은 1m 정도.

대부분 찌가 바로 설 정도로 바닥은 깨끗했지만 짧은 대 거리에는 침수수초가 자라 있었다.

오랜만에 생미끼 낚시만 해볼 생각으로 채집망을 담갔는데 참붕어는 낱마리이지만 납자루가 상당히 많이 채집되었다. 참붕어 대신 납자루를 바늘에 꿰었다. 신기한 것은 채집 장소에 따라 어떤 곳은 참붕어가, 또 어떤 곳은 새우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던 오후 6시경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김밥을 사왔다.

함께 김밥을 먹고 있는데 정면에 세워 놓은 찌가 어느새 올라와 찌톱 전부가 드러나 있었다.

좌대에 올라가 챔질하자 우악스럽게 힘을 쓰며 수초대로 파고들려 했다. 겨우 머리를 돌려고 뜰채에 담은 붕어는 체색 좋고 체고도 높은 35cm 월척이었다.

 

눈앞에서 놓친 4짜 붕어

 

 어두워지려면 시간이 남아 있는데 축동지의 붕어는 벌써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케미라이트를 꺾기 전까지 5마리의 붕어를 만났다. 좌안 중하류에 앉은 홍행양 회원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홍행양 회원은 지난해 이맘때 이곳 축동지에서 하룻밤낚시에 4짜 붕어 한 마리와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경험을 되살려 지난해와 같은 포인트에 자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미세하게 수위가 내려가고 있는 듯 보였다. 가물치 치어가 덤벼드는지 찌가 깔짝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빈 바늘만 올라온 대에는 납자루 대신 옥수수를 꿰었다.

밤 11시경 4.8칸 대 옥수수 미끼에 예신이 포착되었다. 그러기를 5분여. 징거미가 옥수수 알갱이를 쪼아 먹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케미 불빛이 점차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기다렸다가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두 손으로 챔질을 했다.

 ‘턱~!’ 하면서 바늘이 박히는 느낌을 받고서 낚싯대를 치켜세웠는데 엄청난 힘을 썼다. 순간적인 힘이 엄청났다.

가까스로 수초 위에 태우는 데 성공해 발밑에까지 끌어냈다. 그런데 뜰채가 너무 멀리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뜰채를 줍고 불빛을 비춰보니 4짜 후반은 충분할 성싶었다. 랜턴을 입에 물고 뜰채에 놈의 머리를 넣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를 하더니 낚싯대가 그대로 튕겨져 올라왔다.

붕어도 기진맥진했는지 수초에 기대어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허탈한 마음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새벽 3시 새우를 물고 올라온 42cm 

 

 새벽 3시나 됐을까? 좌측 줄풀밭에 앉은 순천의 이정균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들려왔다.

대형 가물치를 걸었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42cm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이정균씨는 “너무 피곤해 졸고 있다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찌를 바라보니 어느새 찌가 정점에 도달해 흔들리고 있었고 챔질을 했는데 뜻밖에도 4짜 붕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50cm 수심의 줄풀밭에 수초제거기로 닭발 형태의 수초 구멍을 만든 다음 자생 새우를 꿰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수면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작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보이는 ‘칼자루’ 가물치 치어가 납자루와 참붕어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축동지는 가물치가 많기로 소문이 났는데 이렇게나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안개 때문인지 저수지의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지만 아침 입질은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에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상류로 올라갔다. 광주에서 온 이하영씨 일행이 철수를 하고 있었다. 보조가방에 모은 붕어를 보니 30수 이상 되는 것 같았다. 그중 월척이 두 마리라고 한다.

이하영씨가 새벽 5시에 32cm 월척을 낚아냈고, 허진건씨가 오전 10시경 옥수수 내림낚시로 32cm급 월척을 올렸다.
외래어종으로 오염되지 않은 이곳 축동지가 깨끗한 대물낚시터로 영원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는 길 → 광주에서 화순을 경유해 화순교차로에서 순천 방향 22번 국도를 타고 20km를 가면 동복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우회전하여 남면 방향으로 822번 국도를 타고 600m  가면 한천교가 나온다. 한천교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 가면 축동지 상류에 닿는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212

 

◆ 현지 문의 →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화순 축동지 4짜 붕어의 늠름한 위용.

이정균 회원이 낚은 42cm 붕어를 홍행양 회원이 대신 들어 보였다.

 

 

 

 풍부한 바닥 미끼로 중후한 4짜 찌올림을 맛볼 수 있는 화순 축동지.

7천평 크기의 준계곡형이다.

 

 

 화순 축동지에서 사용한 미끼.

납자루, 새우, 옥수수.

 

 

 축동지 상류에 앉은 순천 낚시인 이하경(좌), 허건진씨가 월척을 한 마리씩 들어 보이고 있다.

 

 

 참붕어를 물고 올라온 가물치.

낚싯대 3대를 엉키게 만들었다.

 

 

 우안 하류에서 홍행양 회원이 가물치를 끌어내고 있다.

 

 

 

 축동지에서 월척을 낚은 광주 낚시인.

 

 

 필자가 화순 축동지에서 거둔 조과.

가물치가 여러 마리 낚였고, 납자루 미끼에 35cm 월척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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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화순 축동지 사진들.

 

 

 

 

 

 

 

 

 

 

 

 

 

 

 

 

 

 

 

 

 

 

 

 

 

 

 

 

 

 

 

 

 

 

 

 

 

 

 

 

 

천류 천년학 리미티의 우수성 입증

 

85cm 대형 가물치 포획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추석 연휴 첫 날이었던 9월18일.

추석 명절이라 고향인 신안군 지도읍을 찾았다. 고향은 찾았지만 꾼의 기질은 버리지 못하고 여장을 품과 동시에 동네 인근 수로와 저수지를 낚시도 할 겸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섯다.

예전에 비하면 어자원이 감소되었지만 그래도 쓸만한 붕어 얼굴은 보여주던 그 고향 붕어가 그리웠나보다.

오후 3시경 한 저수지에 도착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연안 가까이에 식컴한 물체가 물위에 정지 상태로 떠 있는게 아닌가? 가만히 보니 가물치였다. 그것도 초 대형!!

 

 저걸 어찌 해야하는데... 한참을 바라봐도 일광욕을 즐기는듯 그대로 있었다. 어찌 해볼 요량으로 조심스럼게 발길을 차로 옮겼다.

그리고는 마음이 급해져 낚시대를 꺼내는데 손에 잡히는데로 아무거나 꺼냈다. 그래도 안되면 뜰채로 어찌 해볼까 하고 뜰채도 꺼냈다. 그리고 낚시 좀 해 볼까 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 통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낚시대를 펴면서 물가로 다가 갔다. 

주력대가 설화수 골드인데 손에 잡힌 것은 천년학 3.6칸대였다. 마음은 급했지만 그래도 낚시대는 한절한절 돌려가며 빈틈없이 절번을 뽑았다.

 

천년학 3.6칸대에는 비바붕어의 세미플로팅 라인 6호와 해결사 속공찌, 그리고 하야부사의 야미장구레(갈색) 12호가 묶여 있었다. 완전 대물낚시만을 추구 해온 필자의 채비이다. 세미플로팅 6호는 수초밭을 누비는 낚시를 즐겨 하기에 굵은 원줄을 사용하고 바늘은 허리힘이 강력하고 예민한 바늘이서 즐겨 사용한다.

 

수심을 맞출 필요가 없었기에 커다란 산지렁이 한 마리를 그대로 대충 바늘에 꿰어 가물치와 먼 거리에 투척하고 슬슬 가물치 입 앞쪽으로 끌면서 수면에 미미하게 파장을 일으켜 줬다. 마치 루어낚시 하듯이...

입 가까이에 오자 가물치가 반응을 보였다. 뭔가 물보라가 일더니 그대로 물속으로 유유히 들거가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원줄도 따라 들어가는게 보였다. 가물치가 먹이를 입에 물었다는 것이다.

 

 곧바로 낚싯대를 치켜들면서 세우는데 엄청난 파워가 전달되었다. 그와 동시에 수면으로 점프한 가물치를 볼 수 있었는데 괴물이었다. 다행인것은 발 앞쪽으로 아무런 수초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초기에 낚시대를 치켜 세우는데 성공하고 낚싯대의 탄성만 믿고 수초나 수몰된 나뭇가지등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 손맛이 아닌 몸맛을 느끼고 있었다.

곧 부러질듯한 낚시대를 부여잡고 있는데 가물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낚싯대는 손잡이 부분까지 휘어진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면으로 튀어 오를 때 가물치 얼굴을 보여주고는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낚싯대에서는 피아노소리가 핑핑 들리고 마치 활 처럼 휘어진 낚싯대, 아니 바늘형태로 휘어진 낚싯대만 부여 잡고 있을 수 밖애 없었다. 낚싯대가 부러진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약 20분 정도 실랑이를 했을까? 가물치가 힘이 어느 정도 빠졌는지 이번에는 수면에 얼굴을 보여주면서 몇 번이고 수면에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고 있었다. 완전하게 힘이 빠질때까지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한반도 케브러 4.4칸대를 이용해 개조한 뜰채가 있었지만 뜰채 입구가 턱 없이 작게만 보였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어렵사리 뜰채에 가물치의 머리를 넣음과 동시에 들지 않고 그대로 당기듯 물가로 끌어내 안전하게 뭍에서 떨어진 곳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랬다. 실로 엄청난 크기 때문이였다. 낚싯대로 이 토록 대물 가물치를 낚아보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줄자로 길이를 재어보니 무려 85cm 였다. 이 가물치를 낚아낸 필자도 필자이지만 무엇 보다도 낚싯대가 좋았던것 같다.

천류 필드스탭 팀장을 맡아 하면서 천류 낚시대의 우수성을 몸소 느껴왔지만, 천년학 낚싯대는 초 특급 대물대가 아니면서도 허리힘이 강한것이 특징으로 파손 없이 무사하게 대물 가물치를 끌어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했다.

바늘을 제거하면서 살펴보니 야미장구레 12호 바늘이 단단하고 두툼한 위에 입술에 박혀 있었다. 바늘이 입 안쪽에 박혔더라면 날카로운 이빨에 목줄이 잘려졌을 터인데 다행이 입술에 바늘이 박혔던 것이 대행이었다.

또 바늘이 뻐드러짐도 없이 그대로 있었다.

릴대도 아닌 일반 낚싯대로 괴물을 잡아낸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낚시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괴물과 겨루워본다면 분명 승산은 있었다.

 

한바탕 흥분됐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가물치를 살림망에 넣어두고 밤낚시 대비 대를 폈다.

그리고 밤에 38cm 월척을 만났고, 곧이어 중간 크기 정도의 자라도 만났다.

 

추석 연휴 첫날에 85cm 가물치와 38cm 대물 붕어, 그리고 자라까지 얻은 행운들이었다.

이번에는 방생하지 않고 사랑하는 우리님 보신을 위해 집으로 가져왔다.

 

 

아직까지도 낚싯대로 낚아냈다는 것을 믿기지 않을 정도의 괴물 가물치.

천류의 천년학 3.6칸대로 30여분 사투끝에 낚아낼 수 있었다.

 

 

하룻밤 부산물

85cm 가물치 곁에 누운 38cm 월척과 자라.

붕어 38cm는 작은 크기가 아닌데 가물치 곁에 누우니 초라하게 작게 보였다.

 

 

낚아냈던 천년학 3.6칸대의 접은 길이보다 더 큰 가물치였다.

 

 

천년학 3.6칸대로 손맛이 아닌 몸맛을 느끼게 해줬다.

 

 

85cm 가물치와 38cm 월척붕어를 놓고 촬영 했다.

 

 

밤 시간에 산지렁이에 낚인 38cm 월척붕어.

 

 

자라 역시 산지렁이에 유혹이 되었다.

 

 

철수하기 직전 줄자로 재어보니 85cm를 가르켰다.

 

 

무시무시한 입.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컷다.

 

 

25L 아이스박스가 모자랐다.

누워있는 자태 역시도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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