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금사지

 

중간 씨알이 없다

걸면 37cm부터 출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평산가인의 서봉찬 조우회 회장이 호황 소식을 전해왔다.

강진의 금사지에서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출몰하는데 화보촬영지로 제격인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금사지? 대략 20년 전에 대를 드리워보고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아 기억에서 잊힌 저수지였다.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에 위치한 금사지는 72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45년도에 축조한 곳으로 수질이 좋고, 또 제방 아래에는 탐진강이 흐르는데 이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기 때문에 금사지에는 웬만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붕어, 잉어, 떡붕어, 가물치, 동자개, 장어, 자라, 피라미, 살치, 돌고기등 민물고기 박람회를 연상케 한다.

특히 동자개 개체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5년전 준설 당시 제방 쪽에만 물이 남아 있었고, 두터운 뻘층은 긁어내지 못했다. 물이 60%선까지 빠졌던 금사지에서 맨 처음 대물붕어를 확인한 것은 평산가인의 서봉찬 회원 부부다. 부부는 완도 약산호에서 1박 후 귀갓길에 금사지를 들렀는데 40cm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고, 연이어 38c의 월척을 낚아 올리면서 소문이 나자 광주지역의 평산가인 회원들이 드나들며 허리급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만 10여수를 낚았다.

 

갈수상태에서 꾸준히 월척 배출

722일 금사지 수위는 60%선을 유지 하고 있었다.

중부지방은 홍수가 나서 난리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물이 빠져 앉을 자리는 많았다. 다소 진입이 수월한 우측 연안에 포인트를 잡았는데 유일하게 마름수초가 몇 포기 있는 곳이다. 수심 1.2m에 물결이 일면서 연안의 토사가 쓸려 내려 물색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이정상 회원과 남문 회원이 동행했는데 일주일 전, 이정상 회원이 36, 38cm의 붕어를 낚아냈고, 남문 회원은 생애 첫 4짜를 포함하여 37~39cm 대물붕어를 네 마리나 낚았다.

9시 남문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37센티에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끌려가는 입질이 왔어요. 지난주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끌려 들어가는 입질이었고, 같이 동행했던 조우들도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월척을 낚아냈습니다. 잡어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잡어 입질이겠거니 하며 그냥 내버려뒀던 입질 패턴들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어요라고 했다.

왜 모두 끌려가는 입질만 있었을까? 상념(想念)에 잠겨 찌를 보고 있는데 마름 안쪽에 세웠던 찌가 예신도 없이 아주 빠르게 솟구쳤다.

피라미이겠지하며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더니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것은 놀랍게도 40cm4짜 붕어였다.

잠시 후 또 찌가 솟았는데 이번에도 4짜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다.

왼쪽 연안 하류의 김영석씨에게 전화가 왔다. 37cm 정도의 월척을 두 마리 낚았는데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챔질했다고. 잠시 후 내 좌측에 앉은 이정상 회원 자리에서 연신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낚아낼 때마다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동자개였는데 벌써 열 마리 넘게 낚아내고 있었다. 같은 저수지에서도 동자개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는 반면 피라미와 살치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고, 또 간간이 붕어만 낚이는 포인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새우, 납자루 미끼가 잘 먹혀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좌안으로 가봤다.

보트 낚시를 했던 낚시인의 살림망에는 네댓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으나 자리를 비워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맨 하류에 포인트를 잡은 김영석씨는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세 마리가 끌고 가는 입질이었고, 한 마리는 올리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김영석씨 옆자리의 광주낚시인 조성주씨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밤 8시 반 2.5m에서 새우를 미끼로 40cm 붕어를 낚아냈고, 연이어 37cm 붕어를 낚아냈다. 조성주씨는 저녁 7시 반경에 납자루 미끼로 4짜가 넘는 붕어를 걸었다가 놓쳤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홀로 금사지로 출조해 37, 38, 40cm의 붕어를 낚아내 다시 한 번 도전했다는 조씨는 물이 깨끗하고 붕어도 예쁘지만 특히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 매료되었다고 했다.

더 상류로 올라가보니 광주낚시인 고영헌씨가 잔챙이 붕어 몇 마리와 37, 38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낚인 붕어는 잔챙이 아니면 대물이었다. 8치에서부터 35cm까지의 중간 씨알은 만날 수 없었다.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후 지난 729. 광주의 김영석씨 일행이 다시 들어가 동자개 성화 속에서도 또 37cm 월척을 낚았고 85일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낚시인에게 금사지를 추천해줬는데 36~40cm까지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고 흥분된 어조로 알려왔다.

 

금사지에서의 낚시요령

계곡형이지만 준계곡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만수위 때는 앉을 자리가 많지 않다. 최근 장마가 자나갔어도 금사지에는 물이 차오르지 않아 연안 진입이 가능해 포인트는 많은 편이다.

특급 포인트가 어디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인트의 편차는 없다.

수초가 없는 밋밋하지만 개의치 않고 가급적 물색이 탁하거나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다.

밤낚시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일몰 이후 밤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좋고, 아침시간에서 오전시간까지도 입질은 이어진다.

떡밥은 잘 먹히지 않은 반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에는 활발한 입질을 해준다.

바닥이 사토질이면서 깨끗한 곳에서는 새우에 붕어가 잘 낚이고, 자갈이 많은 지역에서는 굵은 동자개가 밤새도록 입질을 한다.

또 어떠한 채비를 구사하더라도 끌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나는데 잡어가 아닌 굵은 월척붕어의 입질 패턴도 그랬다.

잡어이겠지 하며 그냥 두지 말고 한 번씩 챔질을 해봐야 한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 앞의 2번국도 목리교차로에서 내려 대덕회진 방향으로 650m를 가면 삼신삼거리이다. 좌회전하여 500m를 진행후 우측 금사마을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들어가면 금사마을 위에 금사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 564

 

 

금사지에서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평산가인 남문(왼쪽) 회원과 필자.

 

 

새우망으로 새우를 채집하고 있는 필자.

하룻밤 사용할 만큼의 새우는 충분하게 채집되었다.

 

 

금사지 월척붕어들.

잔챙이 아니면 월척이었는데 주로 37cm 이상의 큰 놈들이 올라왔다.

 

 

금사지 우안 포인트.

가뭄 여파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앉을만한 자리가 많았다.

 

 

다대편성한 낚싯대.

준설로 수심이 불규칙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게 유리했다.

 

 

금사지에서는 새우빨이 좋았다.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꿴 모습.

 

 

"잔챙이 아니면 월척입니다."

하룻밤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광주의 김영석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사지의 밤낚시 풍경.

무안의 박경희씨가 밤낚시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생미끼에 정신없이 달려든 동자개.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주로 잘 낚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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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기 낚시, 그리고 가물치와 전쟁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믾은 비가 내리기 전 호남권 서해안 지방은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마다 바닥을 보이며 농작물에까지도 극심한 영향을 미쳤다.

고향에 벌초하려 가는 길에 잠시 짬낚시나 해 볼 요량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던중 붕어가 상당량 들어 있다는 곳에 심한 갈수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수심을 재어보니 20~25cm에 불과 했다.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 수면을 주시해 본 결과 물속에서는 무엇인가 움직임이 보였고, 더 이상  망설일 필요없이 대편성을 했다.

찌를 봉돌까지 내려봤지만 워낙 앝은 수심에 찌가 제대로 서질 않아 해결사 채비에서 사용한 8자 고리를 이용해 찌톱을 원줄과 같이 잡아 줬더니 비로서 케스팅이 가능했다.

 앝은 수심으로 찌의 부력은 이미 깨져 정확한 부력은 필요치 않았다. 스위벨을 모두 제거하고 원봉돌 채비를 활용해 앞치기로 찌를 세우려 해봤으나 바닥에 깔린 앙금에 봉돌이 박혀버리는 현상으로 찌가 제자리를 잡고 서는것이 아니라 케스팅 직후 찌가 꽂히는 현상 처럼 부여졌다.

새우와 참붕어를 채집하기 위해 채집망을 던져봤으나 거수심으로 채집망이 반 밖에 잠기지 않았다. 그래도 참붕어와 새우, 그리고 징거미까지 상당량 채집이 되었는데 참붕어의 크기가 아쉬웠다.

 무엇 보다 희망적인 것은 수면 가장자리로 사람들의 발자국 표시가 없었다는 것이다.

갈수기때 연안 가장자리로 발자국이 많이 보이면 그곳은 그물꾼들에 의해 그물질을 당했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 발자국이 없기에 어쩌면 오늘 대박 조황을 맞이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 볼만했다.

 

 

찌 흔들리면 붕어 한 마리,

옆으로 끌고가면 가물치 한 마리

 얕은 수심에서 붕어의 입질은 옆으로 슬슬 끌고가는 형태의 입질이라 찌를 예의주시 보고 있는데 옆으로 끄는 입질은 거의 없었고, 찌가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만 보여 챔질 해 봤더니 '덜컹'하며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케스팅할 때 날아간 봉돌이 수심 앝아 그대로 뻘에 박혀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붕어가 박혀있는 봉돌을 축으로 매달려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어쩌면 안간힘을 쓴듯 보였다. 그래서 찌에 나타난 현상을 흔들거릴 뿐 옆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다.

저 수위로 이미 덩어리급 붕어는 뻘속으로 파고든 상태였고, 철없는 잔씨알의 붕어만이 남아 있는듯 보였다.

그러다가 간혹 빠른 속도로 옆으로 끌로가는 것은 모두 가물치였다.

아직은 가물치가 뻘속에 파고들지는 않은 듯 엄청난 가물치가 서식하고 있었다.

미끼는 새우를 주력으로 사용했으나 낚아낸 가물치가 무려 80cm가 육박해 거의 붕어낚시는 포기하고 가물치 낚시로 전환했다.

낚아낸 가물치보다 원줄과 목줄이 터져 놓쳐버린 것이 많을 정도 였다.

차에 있는 모든 낚싯대가 동원되고 잘 사용하지도 않은 케브러 목줄까지 동원 했다.

큰 바늘에 참붕어 두 세마리를 한꺼번에 꿰어 사용했고,참붕어에 미친듯 달려드는 가물치에 내 자신도 놀라고 말았다.

그러는 와중에 36cm 월척도 낚여 올라오고 7~8치급 붕어도 낚여 올라왔다.

1박2일 동안 낚아낸 가물치가 13마리. 밤새도록 이어진 입질에 미끼인 참붕어가 바닥이나 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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