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1박2일간 월척 붕어만 9마리 낚아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190만여 평의 고천암호가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천암호는 해남지역 여타 다른 수로에 비해 철새가 많이 날아드는 관계로 매년 겨울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다. 그래서 AI의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인근의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고천암호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통제 이전에 출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천암호는 본류보다는 상류 여러 개의 지류권에서 붕어 조황이 좋은데 지난 9월 초, 짜장수로에서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짜장수로는 폭은 30m로 좁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만 1.7km에 달할 정도로 포인트가 많다.

지난 9월 초부터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낚시인들이 몰렸다.

 

가급적 생자리 개척하는 게 유리해

지난 919일 고천암호 좌안(제방에서 봤을 때) 두 번째 지류인 송호리수로를 찾아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12일간 총 2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최고 34cm까지, 월척 붕어만 9마리를 낚았다.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 밤새도록 붕어가 올라왔다.

송호리수로는 고천암호 본류와 수문이 없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 상시 붕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곳이다

수로의 폭이 60m,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5km이며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연안마다 갈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한다.

물 흐름 없는 곳에는 마름이 자생하고 수심이 1.2m가량 나온다. 계절적으로 이 시기에는 마름이 삭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빈 구멍이 많다. 그래서 앞치기로 찌를 세우기도 수월하다.

(4칸 이상의 긴 대를 펴면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진다). 출조 당일 붕어 앝은 3칸 정도의 거리에서 집중되었다.

블루길과 배스 성화에 생미끼는 사용할 수 없다.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어분 성분에는 크지 않는 잉어가 자주 입질하지만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대형잉어도 가끔 입질한다.

 

가는 길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기점으로 진도 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10.8km를 가면 원호교차로이다. 송호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5km 가면 송호리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다시 좌회전하여 수로를 따라 800m가면 우측으로 다리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시작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 1056-1

 

송호리수로에서 필자가 1박낚시로 거둔 조과.

 

 

송호리수로는 연안에 갈대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자리 개척을 해야만 한다.

 

 

송호리수로 인근 짜장수로에서 함인철 회원이 수초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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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시조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빙이 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이 산란을 대비한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맞춰 낚시인들도 기지개를 켠다. 이맘때 각 조우회는 새해의 첫 정기출조를 여는 시조회(始釣會) 행사를 치른다.

원래 시조회는 얼음낚시가 없던 1960년대 이전에 겨우내 출조를 쉬다가 봄이 오면 첫 낚시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행사인데, 오늘날 겨우내 남녘 원정으로 물낚시를 이어가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낚시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겨울낚시가 활성화되었다 해도 역시 붕어낚시의 절기는 봄인 것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새 희망을 낚으려는 낚시인들의 바람이 시조회라는 행사로 응집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에서도 지난 35일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호 상류 줄기인 송호리수로에서 시조회를 열었다.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는 낚시터가 많았는데, 고천암호도 그런 곳이었다. 현재는 AI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호남쪽 해안가에는 출입제한이 풀리고 낚시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송호리수로는 물색이 탁하고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이다.

수로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햇살 좋은 오전에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기대 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조황을 올리고 있었다.

 그중 가장 좋은 조황을 누린 낚시인은 광주에서 온 강석인씨였다. 월척 세 마리를 포함해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은 강인석씨는 최근 들어 매주 이곳을 찾는데 어젯밤에는 씨알이 좀 작아진 듯하다. 지난주에만 해도 허리급 월척이 속출했는데 꽃샘추위로 붕어의 활동이 주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폭이 좁은 포인트에서 짧은 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 수초대에 찌를 바짝 붙여 수초벽을 타고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고 있었다.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수초대에 들어와 있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한 대 한 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체고가 좋고 알을 가득 품고 있는 9치급 붕어였다.

계속해서 대편성을 하는데 가장 짧은 낚싯대로 수초 앞에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솟았다가 수초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손에 전해져오는 손맛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과연 올라온 붕어는 32cm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네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블루길도 함께 낚여 올라왔다.

수초 언저리에서는 붕어가 낚이고 수초속에 직공으로 세웠던 찌에서는 블루길 입질이 많았다. 블루길들은 수초 속에 알알이 박혀 있었고 붕어들은 대부분 맨바닥에서 낚였다.

 오후 4. 본격 시조회 행사에 앞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청소부터 시작했다.

낚시인들이 버린 지렁이통과 떡밥봉지, 그리고 부탄가스통까지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함인철 서부지부 지부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마대를 들고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마대 열댓 개 정도를 채웠다.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평산 송귀섭 선생은 인사말에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우리의 놀이터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깨끗한 낚시터 환경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끝내고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입질은 없었다. 이틀 전 서울에서 온 이영구 회원과 허형 회원은 이틀 동안 경험으로 보면 해 질 무렵에 입질이 붙었다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시 새벽 4시부터 입질이 살아나 오전 10시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했다.

 미끼는 새우와 지렁이미끼를 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지렁이를 먹고 낚였다며 회원들에게 지렁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새벽시간이 되자 입질이 슬슬 살아나더니 상류 쪽 수초대 언저리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붕어 끌어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철수시간이 임박한 아침 8시에 박종묵 회원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시조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고천암호 내의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까지 둘러봤다. 가는 곳마다 낚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살림망에는 낱마리이지만 씨알 굵은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수초 속보다 수초대 언저리에서 낚았다고 했다.

 이제 꽃샘추위까지 물러나면 고천암호에서는 그동안 AI로 굶주렸던 낚시인들의 손맛을 보상해주는 봄붕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를 지나 황산면 방면으로 11.5km를 가면 원효교차로에서 내려 우측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농로길 삼거리에서 농로 길을 이용해 2.7km 들어가면 원호리 수로가 있고 두 번째 수로가 송호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1359-9

 

 

 평산가인 함인철 서부지부장이 시조회의 마지막 절차로 축문을 소지(燒紙)하고 있다.

 

축문을 읽으며 올 한 해의 풍족한 조과와 안전을 어신(魚神)께 빌고 있다.

 

 평산가인 남 문(금수산) 회원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가 건너편 수초대에 채비를 붙여  붕어를 노리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의 하룻밤 조과.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만끽 했다.

 

 정성스레 차려진 고사상.

 

 축문(祝文)을 낭독하고 있는 함인철 서부지부장.

 

 시조회 참석했다가 32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조류독감(AI) 여파로 한동안 낚시인들이 찾지 않아 갈대가 무성한 곳들이 많았다.

남 문 회원이 갈대를 자르며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척은 없고 걸면 모두 준척이네요" 마릿수 조과를 누렸던 남 문(금수산)회원.

 

 평산 송귀섭 선생의 찌를 시조회 상품으로 받은 남 문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장귀승(지풍)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시조회를 마친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의 기념촬영.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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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지도로 본  명 낚시

해남 고천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삼산천),황산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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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꾼들의 욕망은 하늘보다도 높았다.

지난주 내린 비로 인하여 남녘에 잡혔던 얼음은 녹는듯 했으나 주 후반에 몰아친 한파로 다시금 소형지나 작은 수로에는 얼음으로 채워져 출조할 장소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이번에 함께 동행을 하겠다고 하는 회원이 무려 11명.

이 많은 인원이 앉아 낚시 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호황을 누렸다는 강진 사초호로 장소를 선정했다.

사초호는 수 백명이 출조해도 포인트가 남아 돌 정도니 포인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성 싶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물빛을 보고 아연식색...

투명하다 못해 1m 정도는 바닥이 보여 봉돌이 빛이 날 정도.

오전부터 불어닥친 초속 9m 바람은 낚싯대를 그냥 놔두지를 않았다.

 

살을 애는 찬바람에 다들 철수를 결정하고 부랴부랴 낚싯짐 챙겨 옮겨 간 곳이 해남의 연호수로.

연호수로는 강진 사초호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물색이 좋았다.

그러나 파도처럼 몰아치는 물결에 그만 낚시를 포기.

 

이젠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고천암 짜장수로를 추천했다.

고천암호의 원호수로 동쪽에 위치한 폭 좁은 수로에 불과한데 어자원이 많고 매년 이 시기에 대물급 붕어가 출몰한다고 낚시춘추 2월호에도 소개가 되었던 곳이다.

 

이 수로에서 낚시하면서 해남읍의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면 이곳까지 배달해 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짜장수로이다.

물색이 그 어떤 곳 보다도 탁했고, 갈대와 부들류의 수초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어 붕어 포인트로서는 훌륭했다.

그러나 강풍에 눈보라까지 몰아치고 한 낮에도 영하권을 맴돌던 날씨는 여전히 호전될 기미는 모이지 않고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서 얼음이 집혀 밤낚시는 일찌감치 포기.

 

아침시간 얼지 않은 포인트에서 그나마 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낱마리에 그쳤다.

전날 들어왔을때 현지민이 낚아낸 34cm 월척을 구경만 하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날씨가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얼음이 집히지 않은다면 낮 낚시로 한번쯤 공략해볼 필요성이 있는 수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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