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만수로에서도 비교적 깊은 수심을 보이는 곳으로 1.5m~1.8m를 보이며, 하절기 마름이 자라는 곳이지만 밀생하지 않고 산발적으로 자랐기 때문에 삭아 내린 마름도 많지 않아 바닥이 깨끗하다.
11월 초 현재 해창만수로에서는 배스의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낚이는 붕어가 최소 허리급에서 5짜 붕어까지 낚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24~28cm가 주종으로 낚이고 있다. 씨알 위주의 낚시터에서 마릿수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로 변모한 것이다.
블루길의 경우 크기가 손바닥 크기의 씨알에서 아주 자잘한 씨알로 바뀌고 있으면서 개체수도 확연하게 줄었다.
정확하게 단언할 수 없지만 분명 생태계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낚이면 대물 한 방터에서 마릿수터로 변모
오도강에서는 북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가 즐비하고 진입이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밤낚시보다는 낮 낚시가 유리하다. 그러므로 1박2일 낚시보다는 당일치기 낚시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새벽에 도착해 낮 낚시만 즐기고 철수하는 낚시인들을 많다.
대편성은 물색, 출조객 인원수에 따라 다르게 편성한다. 물색이 탁하면 3칸 이하의 짧은 대로 공략하고, 출조객이 많아 소란스럽다 싶으면 5칸 이상의 긴 대에 입질이 빠르다.
미끼는 지렁이 미끼가 가장 유리하다.
옥수수나 글루텐도 막하지만 지렁이가 탁월하다 할 정도로 잘 된다. 블루길 성화는 포인트마다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많이 설치는 곳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포인트가 더 많다.
그러므로 가급적 지렁이를 많이 준비해서 출조해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지난 10월 24일 출조에서도 낮에 지렁이 미끼로 바꿔 턱걸이급 월척 8마리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낸 바 있다.
오도강에서는 수초대가 많지 않아 수초치기 낚시를 구사할 수 없다. 수초낚시를 하고 싶다면 상류와 연결된 폭 좁은 오취수로를 추천한다.
갈대나 부들등 정수수초 지역에서는 블루길 입질 속에서도 가끔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 를 나와 15 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 를 가면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 번 국도를 따라 9km 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후 다시 우회전하여 농로길로 2.6km 가면 해창만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1.1km 가면 제2교량교가 나온다 . 다리를 건너 1.8km 진행후 좌측 농로길로 접어들면 멀리 길두배수장이 보인다 .
◆내비게이션 입력주소 → 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889
필자가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낚인 39cm 대물붕어,
예전에는 낚이면 월척이상의 대물 붕어가 낚였으나 최근에는 24~28cm의 마릿수터로 변모했다.
올 여름은 역대급 긴 장마가 지속됐다. 8월 초 끝나는 듯싶더니 다시 호남지역에 400mm를 웃도는 국지성 폭우가 내렸고 그에 따라 많은 피해가 있었다. 저수지나 강계 주변에 농경지 침수 피해가 심각했는데, 피해 지역 인근으로 출조를 한다는 게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비 피해 입지 않은 강낚시터 어디 없을까
8월 중순부터는 벼가 꽃을 피울 시기이므로 물이 많이 필요로 할 때다. 그에 따라 저수지들은 엄청난 배수를 하게 되므로 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강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나주의 문평천에서 큰 씨알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제보가 여러 지인들로부터 들어왔지만 선뜻 나서질 못했다.
문평천 인근의 제방 붕괴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복구작업이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복구작업을 하는데 태평하게 낚싯대를 드리운다는 것은 낚시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해가 없는 강낚시터를 찾아보기로 하던 중 유튜버로 활동 중인 홍광수 회원이 따뜻한 정보를 알려왔다.
홍광수 회원은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해 담양 제월리수로로 짬낚시를 왔는데 뜻밖에도 43.5센티미터의 4짜붕어와 허리급 붕어를 연달아 낚아냈습니다. 마땅한 곳이 없으면 제월리수로도 촬영지로 괜찮을 듯싶습니다”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카톡으로 붕어의 사진과 함께 정확한 주소를 받아보니 오례천에서 흘러든 물이 영산강과 만나는 합수지점으로 오례천 최하류의 강줄기로 아직 화보취재를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인근에 담양 낚시인들보다 낚시인구가 많은 광주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구간이었는데 그들이 그곳을 일명 ‘제월리수로’라고 불렀다.
제월리수로는 엄밀히 말하면 수로가 아닌 강이다. 굳이 지명을 붙인다면 가장 근접하게 있는 다리 이름이 마항교이므로 ‘오례천 마항교 포인트’라고 불리는 것이 좋을 듯 했다.
34, 44cm 월척으로 순조롭게 출발
지난 8월 28일 오후 6시. 직장 퇴근과 동시에 오례천을 찾았다. 구름이 많아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었지만 날씨 예보는 소나기가 잡혀 있어 걱정이 되었다.
예전에 답사 때는 가장자리에 그림 좋게 줄풀도 자라고 수면에는 부분적으로 마름도 자라있던 포인트지만 최근에 내린 폭우에 모두 씻겨 내려가 흔적도 없었다. 심지어 제방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둔치에도 큰물이 지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이곳 담양 지역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평일임에도 낚시인들이 한두 명 보였다. 그들은 낚싯대 한 대를 들고 수심체크를 하며 돌아보더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려 혼자남게 되었다.
대를 펴기 전 갈대 잎을 따 물에 띄워보니 물 흐름이 약간 있었다. 낚시하기에는 지장이 없을 듯해 대편성을 시작했다. 또 강낚시터 치고는 물색이 탁해 굳이 긴 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듯 했다.
바닥은 자갈과 모래가 많은 사토질이었고 물 흐름의 방향에 따라 웅덩이처럼 패인 곳도 있어 수심이 1~1.8m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집어를 목적으로 신장떡밥을 단단하게 반죽하여 밤톨만 하게 바늘에 달아 대여섯 번씩 헛챔질을 해주었다. 미끼용은 경원산업의 새로운 제품인 ‘새우글루텐’을 썼다. 미끼를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지만 꿈틀거리는 입질은 여러 차례 있을 뿐 좀처럼 시원스레 올려주질 못했다.
반죽한 미끼 떡밥에 손물을 묻혀 무르게 만들고 바늘에 다는 크기를 콩알 크기로 작게 달자 비로소 찌를 올려주었다.
정면으로 펼쳐 놓은 5.6칸 낚싯대의 찌가 솟기 시작하더니 겨우 두 마디 올리고는 다시 내려가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재차 올리더니 이번에도 두 마디에서 멈추는 듯 하기에 바로 챔질! 강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겨우 뜰채에 담겨 올라온 놈은 꼬리가 34cm에 닿는월척이었다. 이때가 밤 11시였다.
첫 붕어를 시작으로 입질이 이어졌다. 두 번째로 낚인 붕어 역시 찌를 두 마디 올리는 예신을 보였지만 웬일인지 시원스런 입질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세하게 흐르는 물 흐름 때문이었을까? 입질은 하는데 찌 올림 폭은 크지 않았다.
새벽 3시. 다시 5.6칸 낚싯대의 찌가 꿈틀거리더니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포착하고 챔질 해봤다. 지금까지 올라온 붕어와는 힘에서 차이가 커 ‘잉어겠구나’ 했는데 뜰채에 담긴 것은 무려 44cm짜리 4짜 붕어였다.
폭우로 망가져버린 포인트에 망연자실
초저녁에 입질이 없던 것과 달리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여섯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모두가 32~34cm급이었고 그 중에는 새벽 3시에 낚인 4짜도 섞였다.
날이 밝음과 동시에 낮캐미로 바꾸고 두 마리의 월척을 더 올려 월척은 총 8마리로 늘어났다.
한결 같이 작은 환 크기로 달아 던진 글루텐에 입질이 집중됐다.
혼자 낚아낸 1박낚시의 조황이 이 정도이니 회원들과 함께 하룻밤낚시를 더하면 대박, 정말 폭발적인 떼고기 조황이 가능할 것 같았다.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줬다.
해살이 완전히 퍼져 입질이 뜸해질 즈음, 얼레붕어카페 장영철 운영자가 아침식사를 준비해 찾아왔다.
장영철 씨는 최근 광주에 ‘얼레붕어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오픈했다.
오례천을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는 장영철 사장도 살림망을 꺼내보더니 놀래는 눈치다.
장영철 씨는 “밤낚시에 이렇게 많이 낚인 게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기는 밤보다는 아침 낚시가 잘 되는 곳입니다. 아침부터 낮 12시까지가 입질 타이밍인데 이번 폭우로 낚시터 환경이 바뀌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영철 씨는 “오례천은 늘 물빛이 맑고 잔챙이부터 준월척까지 고루 낚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큰 비가 하천을 휩쓸고 내려간 직후에 종종 대박을 맞습니다. 이번이 그런 찬스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차한 곳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시 포인트로 가보니 좌우 한 대씩 두 대의 낚싯대가 뒷 브레이크에 걸려 있었다. 소위 자동빵이었는데 아쉽게도 붕어들이 채비를 휘감아 놓쳐버렸다.
휴식을 취하던 낮에 간간이 소나기가 내렸고 오후 4시가 넘어가자 하늘에는 먹구름이 많아졌다. 그러더니 사방이 어두워지며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금방 도착해 대를 펴던 김광요, 홍광수, 김윤건 회원이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하늘만 바라봤지만 비는 그칠줄 몰랐다.
그리고 한 시간 뒤부터 예상 못한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1시간 가까이 내린 장대비 때문에 강물이 수위가 50cm 가까이 오르더니 상류에선 버려진 냉장고, 호박 넝쿨, 스티로폼 덩어리 등 온갖 부유물이 떠내려 오는 게 아닌가.
물 흐름은 개울물처럼 빨라졌고 포인트 주변은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로 낚시가 불가능해졌다.
이미 옷은 모두 흠뻑 젓어버렸고 심지어 팬티까지 완전히 젓었는데 물에 빠진 생쥐와 다를 바 없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왜 낚시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장화를 벗으니 물이 철철 쏟아져 나왔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왔다.
42km 떨어진 왕동지로 이동
패잔병처럼 낚싯대를 대충 걷고 보니 그제야 빗방울이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그냥 집으로 철수할까 망설이는데 홍광수 회원이 이곳저곳의 조황을 체크해본다. 그러더니 광주 시내와 가까운 왕동지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그곳으로 옮겨보자고 권유했다. 왕동지까지의 거리 42km. ‘에라 모르겠다 기왕 거지꼴이 된 거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광주로 차를 몰았다.
오후 6시를 약간 넘겨 도착한 왕동지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례천에서 폭우에 쫓겨 온 회원들이 분주하게 포인트를 잡고 대 편성을 하는 사이에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우연히 평소 알고 지내던 나주의 이병원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왕동지 매니아였다.
그에게 왕동지에 대해 묻자 “왕동지는 광주 지역에서 최초로 블루길이 유입된 곳으로 현재는 배스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5짜 붕어까지 낚인 바 있는 전형적인 ‘한방터’라고 보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끔은 27~29cm의 중치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일 때도 있어 광주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4짜붕어의 경우 준월척급과는 달리 완벽한 황금색을 띠는 점도 특징이라고 한다.
회원들에게 먹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앳되 보이는 학생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광주에서 살고 있는 중학교 2학년생으로 15살의 이세준 군이었다.
이세준 군은 올 해 초부터 우연찮게 붕어낚시를 해봤다고 한다. 하늘로 솟구치는 단아한 찌맛과 손목에 전해오는 손맛을 잊을 수 없어 낚시를 배우기 시작했고, 학교 공부에 스트레스 받은 것을 낚시터에 와서 내려놓고 간다며 제법 어른스런 말을 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부모님이 광주 인근 낚시터까지 데려다주고 낚시가 끝나면 다시 부모님이 데리려 온다는 것이다.
잠결에 챔질한 붕어가 42cm!
밤 10시. 우안 최상류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의 자리가 후레쉬 불빛으로 소란스러웠다.
뭔가 낚았으리라는 예상으로 뛰어가 보니 뜰채에는 37cm 월척이 들어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4.4칸 대의 찌가 한참동안 꾸물거리는 예신이 들어와 우렁이 소행으로 생각했는데 세 마디 정도 솟아 멈춰 있어 챔질 해봤하니 쓸만한 놈이 낚였다.”며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밤 12시 무렵, 완전 초보인 완전 초보인 이세준 학생이 염려스러워 포인트로 가봤다.
놀랍게도 이세준 군은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cm 붕어와 24~27cm의 준척급 붕어로 열 댓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대편성을 살펴보니 짧은 낚싯대이지만 어른들 못지않게 마름수초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워놓은 것으로 보아 이론 공부도 꽤나 한 듯 보였다.
이세준 학생은 “아직은 월척을 낚아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저도 월척을 낚아 월척조사가 되는 게 소망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솟아오르는 찌를 보고 후다닥 챔질하더니 27cm짜리 붕어를 여유 있게 또 끌어냈다.
어쩌면 귀엽고 어린 친구가 요즘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배스낚시 대신 우리 고유의 토종붕어낚시에 먼저 입문한 점이 기특하고 감사해 필자가 사용 중인 3.6칸 낚싯대 한 점을 선물로 줬다.
여명이 밝아오기 직전에 이병원 씨의 포인트로 가봤다. 살림망에는 한 마리의 턱걸이급 월척과 24~29cm의 붕어가 예닐곱 마리 들어 있었다.
이병원 씨는 “붕어의 씨알이 잘아든 느낌입니다. 이렇게 잔발이 붕어가 낚이다가 허리급에서 4짜 붕어도 한 마리쯤 이벤트로 섞여 낚이는데 오늘은 낚시인들이 몰린 탓인지 큰 놈들은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요”며 말한 뒤 새벽 타임을 놓칠세라 찌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침 7시. 전체적인 조황을 사진에 담기 위해 저수지를 차로 한 바퀴 돌아봤다.
상류에 앉았던 광주 낚시인 김달옹 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 진한 황금빛이 진한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붕어, 그리고 28cm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가장 큰 놈은 새벽 3시반경 수심 3.2m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았다고 한다.
너무 졸린 나머지 자리에 돌아와 의자에 기대 졸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찌를 보니 언제 올라왔는지 찌가 몸통까지 떠올라 방방거리고 있었다. 챔질과 동시에 4짜라는 직감에 잠이 확 달라났다. 계측 결과 42cm였다.
담양 오례천 폭우에 쫓기듯 왕동지로 옮겼으나 조황은 기대보다 자조했다.
하지만 지난 봄철 호황에 이어 서서히 수온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초가을부터 왕동지 호황의 2막이 열릴 것이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목소리였다.
왕동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28년 준공된 8망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인근의 지산과 쓰래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하는 곳으로 수질이 비교적 깨끗한 곳이다.
2013년 제방 높이기 공사 이후 약간의 지형이 변했다. 구(舊) 도로가 저수지에 편입이 되어 수몰되어 있고 우안으로 도로를 개설하면서 생겨난 둠벙이 3개가 있다. 이를 광주 낚시인들은 제방 방면에서 상류로 올라가면서부터 1번, 2번, 3번 둠벙으로 부른다. 그 중에 봄에 대물급 붕어가 많이 낚인 곳은 3번 둠벙이다.
왕동지는 추석을 전후로 날씨가 서늘해지고 배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본류에서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며 특히 밤낚시가 잘되는 곳으로 가을철 꼭 한번 출조해 볼 만한 곳이다.
배스,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으므로 글루텐과 옥수수를 쓴다.
◆담양 오례천 마항교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담양군 봉산면 대추리 1122-4
◆광주 왕동지 네비게이션 주소→ 광주 광산구 왕동 482-34
산등성이에 구름이 내려 앉은 왕동지 상류 전경.
왕동지는 전체를 차로 돌 수 있고 포인트 진입도 수월하다.
광주 낚시인 김달옹 씨가 새벽에 낚아낸 42cm짜리 4짜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달옹 씨는 왕동지야말로 광주 인근에서 보기 드문 보석같은 대물터라고 말했다.
오례천에서 낚시 중 갑자기 쏟아진 폭우.
오례천 마항교 포인트.
멀리 보이는 다리가 마항교이며 하류 보(洑)까지가 최고의 포인트이다.
오례천에서 1박낚시로 올린 조과를 보이는 필자.
32cm에서 42cm까지 낚은 붕어가 모두 월척이었다.
함께 왕동지를 찾은 유튜버 홍광수 씨가 6칸 장대로 미끼를 던져 넣고 있다.
왕동지 좌안 상류에 있는 3번 둠벙의 밤낚시풍경.
5짜 붕어까지 낚일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이는 곳이라 늘 낚시인들로 봄빈다.
이세준 군이 밤낚시로 올린 붕어를 펼쳐놓고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어린 학생이지만 이날 취재에서 가장 많은 마릿수 붕어를 올리기도 했다.
홍광수 회원이 세팅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수심이 3m로 깊은 본류 지역에서는 4칸 이상의 긴 대에 입질이 잦았다.
왕동지의 미끼 도둑인 왕우렁이.
미끼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밤새 달려들어 낚시를 힘들게 만들었다.
필자가 오례천에서 사용한 경원산업의 새우글루텐과 스위벨 채비.
신제품인 새우글루텐은 새우냄새가 강하고 점성이 높다.
오례천에서는 무르게 사용할수록 입질이 빨랐다.
왕동지 마니아로 통하는 나주의 이병원 씨가 취재 기간 중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나주 낚시인 이병원 씨가 3번 둠벙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영광 낚시인 이영도 씨는 수몰된 구 도로 시멘트 바닥 위에 좌대를 펼치고 수중전을 펼쳤다.
27~29cm의 중치급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필자가 만든 배수량 측정기.
수치가 적힌 외부 파이프가 오르내리는 구조라 손쉽게 0점을 잡을 수 있다.
옥내림낚시나 전층낚시 등 작은 수위 변화도 중시하는 전층낚시나 옥내림낚시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입이 수월한 왕동지 상류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조홍석(왼쪽) 씨와 화보팀 김윤건 씨가 낚시 후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예전에 낚였다하면 월척에서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붕어가 낚였다면, 최근에는 24~27cm 마릿수 조과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됐다. 마릿수보다는 씨알 위주의 낚시를 계획한다면 요즘 HOT한 곳이 여수시 소라면 덕곡리에 위치한 덕곡지를 추천한다.
덕곡지는 준계곡형 저수지로 1970년도에 축조된 6천 평 규모의 아담한 저수지이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 외 잉어와 떡붕어, 가물치, 메기, 자라, 장어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배스와 왕우렁이가 서식한다. 블루길의 경우 지난 2019년도에 여수지역에 최초로 유입된 곳이기도 하다.
상류 일대에 약간의 마름이 자생하고 수중에는 말즘과 물수세미가 서식하고 있지만 채비를 드리우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최근 붕어 조황을 살펴보면 4짜 중반급 붕어와 여러 마리의 허리급 붕어가 낚인바 있고, 지난 9월 5일에는 필자가 출조해 상류 포인트에서 42cm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포인트는 어디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고르게 붕어가 낚였다. 제방지역은 수심이 3~4m로 깊은 지역으로 긴 대보다는 짧은 대에 입질을 볼 수 있다. 제방 석축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상류에 부분적으로 마름이 자라고 있고 수중에 암반 지대가 있으므로 5칸 이상의 긴대를 활용해 암반 위에 채비가 떨어지도록 해야 입질을 볼 수 있었다.
건탄으로 집어, 글루텐으로 입질 유도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밤 12시 이후에서 두 시간, 그리고 동틀 무렵에 잦은 입질을 해준다.
특히 새벽시간 밤케미에서 낮케미로 바꾸는 시간부터 두어 시간이 집중적으로 입질이 붙는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이다. 글루텐을 사용하면 떡붕어가 낚인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는 4~7월달에 그렇고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요즘에는 글루텐에 토종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신장떡밥을 건탄처럼 밤톨 크기로 단단하게 뭉친 떡밥으로 몇 차례 밑밥을 준 후 미끼용 글루텐으로 입질을 유도 하는 것이 좋다.
아직은 블루길의 개체수가 많지 않으므로 지렁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특히 비가 내린 이후 물색이 탁하다면 낮에도 지렁이를 사용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가는 길→남해고곡도로 순천I.C를 나와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방향으로 내려간다. 여수공항을 지나 3km를 내려간 후 덕양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덕양시가지를 지나 덕양삼거리에서 우측 백야도·화양면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00m 진행 후 우측 소라어린이집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900m 직진하면 좌측에 보이는 저수지가 덕곡지이다.
한 달 동안 매 주말 출조를 해 보았지만 저수지 상류에 밭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흙탕물로 가득차 있었다.
그나마 흙탕물이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속 계곡지는 만수위로 진입 자체가 불가한 곳이 많았다.
그렇다면 강낚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강낚시는 거세게 흐르는 물살 탓에 대를 드리우기 힘들어 제대로 된 낚시 한번 못해보고 돌아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낚시춘추 마감 시일이 도래해 이번 달 기고는 포기하려던 지난 8월 6일, 화보팀 이재근 회원으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걸어왔다.
“휴가를 맞아 보성 덕산지를 둘러보는데 평일인데도 낚시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웬일인가 싶어 연안에 다다가보니 대부분 낚시인들이 살림망을 담갔고 예닐곱 마리부터 십여 마리까지 붕어를 낚아 놓고 있습니다”
이재근 회원은 올라오는 족족 월척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꺼림직한 게 있었다. 작년 6월 광주의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 초청 취재 때 한 차례 화보로 소개 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급적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단 마땅한 곳이 없고, 장마철을 맞은 덕산지의 다른 면모를 취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촬영지로 낙점했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주말을 맞은 호남지방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던 폭우가 이번에는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번에는 남부쪽에 집중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였다.
구름 사진을 보니 다행이 출조하기로 한 보성 지역은 그나마 폭우가 덜할 것 같아 출조를 감행 했다.
긴 장마 대비 90% 수위 유지
지난 8월 8일 아침 일찍 덕산지에 도착했다. 전날 광주에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이곳 보성지역은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한 달이 넘는 장마기간에도 덕산지의 수위는 90%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배수도 진행 중이었다. 폭우를 대비, 농어촌공사에서는 안전을 대비해 일정량의 수위만큼만 물을 채우는 듯 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포인트를 지키고 있었다. 붕어를 끌어내는 낚시인, 부지런히 떡밥을 단 채비를 던지는 낚시인들로 낚시터는 부산했다.
낚시 중인 이재근 회원의 살림망을 들어보니 묵직했다. 이틀 동안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그는 “모두가 자로 잰 듯한 씨알로 29에서 31센티미터급이 가장 많이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씨알이 비슷한 걸 보니 4년 전 저수지 준설을 마치고 농어촌공사에서 방류한 붕어가 주로 낚이는 듯했다.
토착 붕어의 경우 4짜 붕어도 낚이지만 덕산지에서 4짜 붕어는 좀처럼 낚기 힘들다. 참고로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덕산지에는 붕어 외에 대형 잉어와 향어, 떡붕어, 살치, 장어와 가물치, 메기가 서식한다. 특히 떡붕어 자원이 풍부해 봄에는 떡붕어를 노린 전층낚시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정도다.
제방 맞은편 산 밑에 앉은 이재근 회원 자리 부근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는데 우측에 누군가에 의해 다듬어진 자리가 비어 있었다. 내려가 봤더니 후미진 홈통 지역으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수초작업까지 말끔히 돼 있어 이날 포인트로 정했다.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연안 갈대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붕어가 들어왔다면 갈대 한 가닥이라도 흔들릴 것이라 봤는데 갈대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 9시경 수정레져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그런데 수심이 깊어 찌를 올려도 또 올려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연안 쪽은 3m, 중심부는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수초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갈대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나왔다. 그나마 4.6칸 이상 대에서는 깔끔한 바닥을 보였다.
지져분한 바닥은 띄울낚시로
예전부터 덕산지에서는 떡밥이 잘 먹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집어를 목적으로 신장떡밥을 개어 건탄낚시부터 시작했다.
밤톨만큼 크게 갠 떡밥을 바늘에 달아 다섯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하지만 밑걸림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바늘에 이물질이 많이 걸려나왔다. 짧은 대 일부는 건탄으로 집어를 어느 정도 집어를 해 놓은 상태라 짧은 대들은 글루텐 떡밥을 이용한 띄울낚시로 전환했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서의 띄울 낚시는 목줄을 21~23cm로 다소 길게 묶은 후 글루텐 환을 작게 달아 찌톱이 대부분 노출되도록 찌맞춤을 다시 한 이후 지우개를 달아 다시 정확한 수심을 맞춘다. 수심을 찾으면 찌멈춤고무의 위치를 조절해 미끼를 바닥에서 5~10cm 띄워 낚시한다. 청태 지역이나 바닥에 부유물이 쌓여 있을 때 필자가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다. 특히 마름밭에서는 바닥이 아닌 수면에서 미끼를 50~70cm 띄워 재미를 보기도 했다.
띄울낚시이므로 가끔 찌가 떠밀려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 위로 나와 있는 갈대 줄기나 마름 줄기에 찌가 닿으면 멈추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입질 받는 데도 문제가 없다.오히려 수면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채비가 바람에 떠밀려 다니므로 사용하기 어렵다.
작전이 맞어 떨어지는 순간
띄울낚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면에 51대의 건탄을 달아 던진 5.1칸 대 찌가 언제 찌톱을 전부 드러낸 채 둥둥 떠 있었다. 반사적으로 챔질하자 바닥으로 치고 달아나려는지 손목에 전해지는 손맛이 대단했다. 수심 또한 4m로 깊었기 때문에 손맛 또한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무조건 월척이 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29.5cm 였다. 건탄이 먹히는 순간이었다.
건탄으로 다섯 번씩 헛 챔질을 해줬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시 건탄을 달아 찌를 세웠다. 띄울낚시도 채비도 마무리되어 낚싯대 세 대를 추가로 띄울낚시로 전환해 봤다.
시간이 한낮이 되었고 옆 자리 이재근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는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급 붕어였다.
오전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막바지 장대비를 개운하게 쏟아붓고는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지겹던 비가 끝난 듯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자 이번에는 띄울낚시 채비의 찌가 잠시 깜빡하더니 이내 물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챔질하자 역시 대단한 저항이 전달됐다.
덕산지는 떡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라 ‘혹시 떡붕어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올라온 붕어는 31cm의 토종붕어였다.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선 예상대로 띄울낚시가 먹혔다. 다시 글루텐을 달아 채비를 던지자 찌가 제자리를 잡자 바로 끌려들어갔다. 역시 턱걸이 월척이 올라왔다. 그렇게 10분 동안 낚아낸 붕어만 네 마리. 건탄을 단 긴 대에서도 가끔씩 입질이 왔으며 주종이 29~31cm였다. 29cm 아래로는 낚이지 않았다.
밤보다는 낮
입질은 계속됐지만 취재가 목적이므로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돌며 조황을 살폈다.
현지 낚시인들보다도 광양과 순천, 그리고 광주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많았다.
2번국도 밑에 포인트를 잡았던 광주 낚시인 이재관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재광 씨는 “많은 비로 저수지들마다 여건이 좋지 못해 이곳 덕산지까지 왔는데 손맛보기 좋은 씨알의 붕어들이 낚여 기분이 좋네요. 날씨만 받쳐준다면 며칠 더 해보고 싶습니다”하고 말했다.
이미 1박을 했던 그의 살림망에는 29~31cm 붕어 열댓 마리가 들어 있었다.
제방 우측부터 상류로 이어지는 포인트. 즉, 진입이 다소 수월한 낚시자리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로 북적였다.
낚싯대를 많이 펼 수 없는 자리에는 전층낚시인들 차지가 되고 있었다.
사진 몇 장를 더 찍고 손맛 욕심에 얼른 내 자리로 다시 돌아와 보니 찌 네 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띄울낚시에 반응이 좋은 듯 사라진 찌 중 세 개가 띄울낚시 채비였다.
그 와중에 이재근 회원도 꾸준하게 입질을 받아냈고 결국 36cm의 월척까지 낚아냈다.
이재근 회원은 “처음부터 고집스럽게 옥수수 글루텐만 사용해 집어 했더니 옥수수글루텐에만 입질이 옵니다”라며 바늘에 다시 글루텐 환을 만들고 있었다.
오후 4시. 취재를 해가며 낚아내 살림망에 넣어 놓은 붕어만 열 댓 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기다리는 낚시, 건탄 낚시를 더 해 보고 싶었으나 신장떡밥이 떨어지고 없어 마르큐사의 옥수수 글루텐을 갰다.
정면의 5.1칸 대를 앞치기해 찌를 세우는데 수면에 누운 찌가 설 생각을 않고 누운 상태에서 부르르 떨렸다. 입질이었다. 챔질하자 또 31cm의 월척이 낚였다.
붕어의 활성이 좋다보니 봉돌이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받아먹는 입질도 자주 있었다.
오후 6시 저녁 식사시간까지 입질이 간간이 들어와 마릿수 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대부분 월척으었다.
혼자 낚은 32마리 중 80%가 턱걸이 월척
밤 8시.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사작했다. 다행인 것은 하늘에 구름만 많을 뿐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저수지가 케미 불빛으로 물들자 입질은 현격하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낮 시간에 줄기차게 낚이던 붕어의 입질이 1시간에 1번 정도로 줄었다.
새벽 2시. 좌안 상류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의 포인트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유준재 회원의 포인트는 수심이 1.2m. 4m가 나오는 필자 포인트와는 수심 차가 많이 났다. 그는 “저녁 식사 이후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냈는데 마르큐사의 옥수수글루텐에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씨알이 모두 턱걸이급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붕어의 씨알이 조금만 더 컷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는 낮에는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은 반면, 밤에는 앝은 수심대로 붕어가 몰리는 것을 뚜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인 새벽 5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회원들이 다시 낚시를 시작하면서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강진수 회원은 “확실하게 덕산지는 낮 낚시터인 것 같습니다. 밤에 몰황 수준이던 조황이 날이 밝으면서 입질이 살아나는 양상을 보입니다”라고 말하며 올라오는 찌를 바라보며 챔질 준비를 하고 있었했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돼 평소보다 빨리 아침 7시경 서둘러 낚싯대를 접고 있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지고 있었다.
1박2일 동안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만 32마리. 그중에 80%는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취재팀이 낚아낸 붕어를 한 곳에 쏟아놓고 보니 1백 마리가 넘는 대박 수준의 조황이었다.
1년 전에는 27cm 전후였고, 이번에는 30cm 전후의 붕어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봐서는 내년이면 분명히 32cm급이 낚일 것으로 전망됐다.
장마 이후 전망
곧바로 배수 시작, 포인트 잡기는 더 쉬워져
8만2천평의 덕산지는 8월 10일 현재 90% 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배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가 되면 연안 포인트 진입이 수월해 낚시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덕산지는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지만 글루텐이 집어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 수초대와 수초 한포기 없는 밋밋한 포인트 모두 조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다만 어느 포인트이건 간에 얼마나 떡밥으로 집어를 잘 하느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크므로 부지런한 낚시가 요구 된다.
잡어로는 살치 성화가 있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블루길은 식물성 미끼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밤낚시보다는 낮낚시에 집중해야 하는 저수지이다.
덕산지 인근의 붕어 보물터들
이번에 취재를 했던 덕산지를 기준으로 반경 5km 이내에는 알짜베기 붕어터들이 많다.
신방지, 수풍지, 감동지, 해평지. 도촌지가 대표적이다.
신방지는 마릿수는 작지만 허리급 붕어부터 4짜 중반까지 낚을 수 있는 대물터로 낚시할 여건이 좋은 곳이며 잉어가 많은 곳이기도 한다.
수풍지는 작은 규모의 저수지로 하류의 감동지와 무넘기가 연결된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고 수심도 4m 이상으로 깊다. 월척 이하의 붕어는 낚아내기 힘든 반면 낚였다 하면 4짜에 육박한 붕어와 4짜 중반이 넘는 붕어도 낚인 곳이다.
감동지는 예전에 월척터였으나 준설 이후 씨알이 잘아지면서 마릿수터로 변모한 곳이다. 가물치와 잉어가 많은 것이 특징.
해평지는 수심 깊은 계곡지로 여름철 피서낚시터로 제격이며 수질이 1급수에 가깝다. 배스의 유입으로 최근에 허리급 월척들이 마릿수로 낚인바 있다. 현재까지는 새우가 먹히며 피라미와 살치등 잡어의 성화도 있다. 낮보다도 밤에 입질이 잦은 밤낚시터다.
도촌지는 해평지 상류 오봉산 산 넘어에 위치한 저수지다. 2년 전부터 대물터로 부각되는 저수지로 과거에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던 곳이다. 제방 좌안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앉을 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다. 월척에서 허리급 월척까지 낚을 수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보성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4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따라 8km를 가면 예당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덕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57-2
폭우가 내리고 있는 덕산지.
굵은 빗방울이 수면에 떨어져 찌가 보이지 않자 이재근 회원이 선 채로 입질을 파악하고 있다.
김광요(왼쪽), 이재근 회원이 취재일 올라온 월척 붕어를 들고 촬영 했다.
주종은 29~31cm였지만 허리급도 몇 수 올라왔다.
“월척은 넘겠는데요” 이재근 회원이 옥수수 글루텐으로 올린 턱걸이급 월척을 뜰채에서 꺼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