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양사리수로

첫 공개!

바닷물인 줄 알았더니

월척 소굴이었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4월 중순, 고흥지역 출조 후 귀가 길에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지도 어플을 이용해 알려지지 않은 생자리 낚시터를 찾아보았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어 찾아낸 낚시터가 여기에 소개하는 고흥 양사리수로로 지면에는 처음 공개하는 곳이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에 있는 양사리수로는 6천 평 규모의 수로 형태 기수역(汽水域)이다.

양사방조제를 남쪽은 남해 바다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만조 때 자동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 된다.

언뜻 바닷물이 담겨있을 것 같지만 연안에 갈대와 부들 등의 많은 수초가 자라고 있어 이곳에 바닷물이 담긴 곳인지 민물이 담긴 곳인지 헷갈리는 곳이다.

원래 이름이 없는 곳이었으나 양사리 마을에 인접해 있어 내가 양사리 수로로 이름 붙였다.

아무튼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서 그런지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장어 낚시인들이 잠깐씩 낚시했던 자리가 두 자리 정도 보였다.

연안에 내려가 손가락에 물을 묻혀 맛을 보니 혀의 미감은 염도가 거의 없는 민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어쩌면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찰나, 수면에 산란 후유증으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추측되는 붕어 사체가 떠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크기로 봐서 허리급은 족히 될 성 싶었다.

오호라~~ 붕어가 서식한다 이거지? 잔 씨알의 붕어도 아니고 허리급이 있다면 그 이상의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붕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차후에 일정을 잡아서 하룻밤 낚시해보기로 하고 탐사를 마쳤다.

 

고흥 사는 김동관 회원 나도 모르는 곳인디?”

다시 양사리 수로를 찾는 것은 지난 726일 오후.

고흥 현지 낚시인이면서 화보팀 회원인 김동관 회원에게 양사리 수로에 대해 아는 것 있냐고 묻자 전혀 생소한 수로이고 기억에도 없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내가 알려준 내비 주소를 보고 회원들이 도착 했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 살면서 웬만한 붕어터는 모두 가봤는데 이곳은 처음입니다. 바닷물이 넘나드는데 장어는 있을지언정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의구심을 갖는 눈치다.

양사리수로는 완전 생자리낚시터였는데 수로를 차로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개척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바닷가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상류 시멘트 농로길 아래의 수풀을 제치며 들어가자 넓은 자리가 나와 그곳에 좌대 없이 땅꽂이만을 이용해 대를 폈다.

바닷가 인근이어서 혹시 장어도 낚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산지렁이를 채집해서 가져갔다.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 생미끼만을 고집할 것 같은 분위기. 아마도 나와 마찮가지로 장어를덤으로 낚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최대한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웠다. 그러는 와중에 수면 위로는 요란한 파장 음이 요동쳤다.

작은 크기의 숭어였다. 역시 바닷가 수로답게 수문을 통해 유입된 작은 숭어 떼가 여기저기에서 라이징 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다 할 입질이 없이 해가 서산으로 기울었고 더위는 한풀 꺾여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케미를 꺾으면서 튼실한 지렁이를 꿰어 본격 밤낚시 준비에 몰입하는데 건너편 갈대 사이에 먼저 세워뒀던 찌가 깜빡하면서 예신을 보였다. 그러더니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장어 같으면 옆으로 째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몸을 뒤틀면서 바늘에서 빠져 나오려 힘을 쓸 것인데 이놈은 갈대 속으로만 파고들려고 했다.

혹시 숭어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수면 위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농어 새끼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귀에 넣고 보니 놀랍게도 중치급 배스였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배스가 자연적으로 유입될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인근에 해창만수로에는 배스가 바글바글 서식한다. ‘해창만수로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빠져 나간 배스가 5km나 떨어진 양사리 수로의 배수 갑문을 통해서 유입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확률은 희박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서 갈대 사이에 세웠던 찌가 특유의 예신을 보내 장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슈퍼 미꾸라지보다 조금 큰 장어가 채비를 뚤뚤 엉켜놓으며 올라왔다.

제방 좌측 상류에 포인트 했던 유준재 회원과 류강득 회원도 장어 입질만 온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장어의 사이즈가 포인트에 따라 달랐는데 류강득 회원이 낚은 장어는 대략 300g 정도로 필자가 낚아낸 장어보다는 훨씬 굵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바닷물의 만조 시간에 가까워 오자 수위도 불어나고 있었다. 수문을 통해 해수(海水) 유입을 확인하기 위해 후레쉬를 비춰보니 많은 물은 아니지만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다시 상류쪽 새물 유입구를 확인하니 상류에 위치한 진등산과 우각산에서 흘러든 수량이 바닷물보다 더 많이 유입이 되고 있었다.

그제야 이곳이 기수역이지만 염도(鹽度)가 낮고 담수(淡水)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불어나는 수위에 붕어의 입질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낚이는 것은 3치 정도 크기의 작은 붕어와 장어뿐이었다.

여느 배스터와 마찬가지로 아침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채비를 회수 해놓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첫 입질에 올라온 37cm 허리급 붕어

아침 5.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하늘은 금방 소나기라도 내릴 듯 맑지 못했고 산등성이에는 안개가 걸쳐져 있었다. 그 순간 옆 자리에 앉았던 김동관 회원의 포인트에서 정적을 깨는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배스이겠거니 했는데 김동관 회원이 허리급 월척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정확히 37cm! 김동관 회원은 바닷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대물 붕어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흥읍에 살면서도 내가 모르는 이런 특급 붕어터가 지척에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붕어낚시 타임은 아침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보니 갈대 가까이에 붙였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살짝 끌어보니 월척 이상은 돼 보이는 붕어가 갈대줄기를 감고서 몸부림 치고 있었는데 결국 떨구고 말았다.

다시 우측 3.2칸 대에 입질이 들어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챔질에 28cm 준척급이 낚여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산지렁이를 꿴 찌가 시원스럽게 올라왔다. 수심이 1m 가량으로 얕았지만 옆으로 째는 힘은 엄청났다. 올리고 보니 35cm의 월척이었다.

오전 9시가 넘어가면서는 붕어와 배스가 함께 낚여 올라왔다. 20cm 전후 배스를 보니 치어가 유입된지 오래되지 않는 듯했다.

철수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 양사리 수로 좌측 산 밑으로 가봤다. 유준재 회원과 류강득 회원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세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이런 곳에 붕어가 서식한다는 것도 놀랐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어느 저수지에서 느껴보지 못한 파워를 갖고 있어 더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유준재 회원은 힘이 얼마나 좋은지 제때 제압 못해 갈대를 감아버려 떨군 붕어만 세 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붕어터 탐방 길에 우연히 죽은 붕어 사체를 보고 대를 드리워 봤던 고흥 양사리 수로. 규모는 작아도 힘센 붕어들의 아지트였고 덤으로 장어까지 낚을 수 있는 훌륭한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한 출조였다.

 

FISHING GUIDE

낮에는 붕어, 밤에는 장어가

이번 화보촬영을 통해 붕어는 낮에, 장어는 밤에 잘 낚이는 것이 확인할 수 있었다.

연안에 갈대가 많아 현재는 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생자리를 개척하면 충분히 몇 군데 포인트를 더 만들 수 있으므로 수초제거기는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아울러 바다 제방과 맞닿아 있어 물때에 따라 수위의 변동이 있지만 물이 빠지는 와중에도 붕어가 입질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직 식물성 미끼는 사용해보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렁이나 새우만 써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렁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배스만 계속해서 낚이는 것은 아니고 배스 두세 마리에 붕어가 한 마리 꼴로 낚여 올라왔다.

잡어로는 간혹 우렁이가 입질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점암면 소재지 쪽으로 좌회전하여 855번 국도를 따라 3.5km가면 삼거리. 능가사 · 남포미술관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8km 가면 강산 삼거리다. 다시 영남면 방향으로 7km 진행하면 양사삼거리다. 좌회전하여 1.2km 내려가면 양사리수로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836



언덕 위에서 바라본 양사리수로.

정면의 방조제 왼쪽은 바다, 우측은 민물이 담긴 양사리수로이다.



집 근처에 이런 멋진 낚시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흥 낚시인 김동관 씨가 아침 시간에 올린 37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갈대 사이에 세운 찌를 응시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네 번의 큰 입질을 받았으나 두 마리는 제압에 실패, 이틀 후 다시 양사리수로를 찾아가 38cm 짜리를 두 마리나 뽑아냈다.



밀림을 연상케 하는 양사리수로.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해 생자리를 개척하면 좋은 조과를 일굴 수 있을 것이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붕어를 들고 기념촬영한 취재팀.

왼쪽부터 유준재, 류강득, 김동관 회원 그리고 필자.



아침시간에 올라온 붕어들.

배스가 유입돼 있어 월척과 4짜 붕어가 많이 낚일 만큼 씨알이 굵었다.



지난 4월 현지답사 때 필자가 확인한 허리급 월척의 사체.

대물 붕어 서식처임을 알려준 증거였다.


양사리수로에서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발 밑은 깊고 먼 곳은 오히려 얕기 때문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 게 좋다.



장어에 대비해 준비한 산지렁이.

장어 외에 월척 붕어도 올라왔다.



아침 시간에 올라온 34cm 월척을 계측하고 있다.



































전남 나주 대초천

해도 지기 전에 월척 3마리

실화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의보로 출조지 선정에 애로사항이 많은 요즘이다.

다행이 최근 해남 연화지와 군곡지, 해원지등 월척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들떴지만 독자들에게 새로운 낚시터를 소개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저수지보다는 강계 쪽에 관심이 갔다. 강계는 장마로 큰물이 지고 나면 호황을 보이는 곳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낚시 잡지나 낚시 방송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에 있는 대초천이다.

대초천은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에 위치하며 나주호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하류 지석천과 합류하는 길이 7km의 지방하천이다.

나주호 퇴수로를 통해 흘러든 붕어,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남평읍 우진마을 앞 보()까지 올라와 서식하고 있다.

마침 7월 하순에 지나간 5호 태풍 나나스의 영향으로 호남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터라 이번에도 많은 붕어 자원이 확충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약 600m, 강폭은 80m, 수심은 80cm~ 2m에 이른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물 한가운데로 길게 뻗어나가 있어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해야 하며, 중심부에는 마름과 어리연이 자라 있어 붕어 서식지로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붕어, 잉어, 가물치, 자라, 외에 블루길과 배스도 서식하고 있다.

 

뜨거운 한낮에도 입질 활발

지난 83일 아침 6. 광양에서 한 시간 반을 걸려 대초천을 찾았다.

무더위가 예보되었지만 포인트도 살피고 낮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연안을 둘러보니 예전보다는 뗏장수초가 안쪽까지 뻗어나가 있었다. 짧은 대로는 공략하기 어려웠고 최소 4칸 대 이상의 긴 대를 사용해야 되는 포인트가 많았다.

농로 위에서 대초천을 내려다보며 포인트를 가늠하는데 보() 중앙부가 눈에 들어왔다. 어리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마름이 혼재해 있어 매력적으로 보였다.

내려가 보니 물색이 맑았고 물에 손을 담가보니 갓난아이 목욕시킬 수 있을 정도로 수온이 미지근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이리라.

일단 어리연이 자란 곳에 포인트를 잡았다. 어리연과 마름 잎이 물속에 그늘을 만들고, 붕어들이 그늘 아래에 은신하며 먹이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리연 줄기가 마름 줄기보다는 약해 붕어를 끌어내는 과정도 쉽기 때문이다.

대초천에서는 옥수수도 먹히는 곳이지만 집어 효과가 높은 글루텐을 사용해 밤낚시에 대비했다.

좌대를 설치하고 세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맨 우측 3.2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와 정점을 찍고 있었다. 흔들리는 것을 포착하고 잽싸게 챔질을 하니 누런 채색을 가진 8치급 붕어였다.

느낌이 좋았다.

 

낚은 붕어 살리기 작전

이날 내가 지리한 포인트는 바닥이 깨끗하고 자연적으로 열린 어리연 포켓(자연구멍)이 많아 수월하게 대편성을 마칠 수 있었고 더워지기 전에 벌써 3마리째 붕어가 올라왔다.

벌써 세 마리째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8시가 되자 햇볕이 등짝을 달구기 시작했다. 노랗게 피어오른 어리연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있는 사이에 오른쪽 3.2칸 대의 찌가 예사롭지 않게 솟구쳤다.

손목에 전해지는 느낌이 무조건 월척 이상이라고 생각될 즈음, 어리연 꽃 사이로 끌려나온 녀석은 34cm 월척이었다.

함께 출조한 회원들도 간간이 입질을 받는지 멀리서 봐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아침 9시쯤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함인철 회원이었다. “사진 찍을 붕어를 모아야 하는데 낚은 지 20분이면 붕어가 죽어버린다는 것. 연안에 땟장수초 사이에 살림망을 담가뒀는데 가스현상 즉, 용존산소량 부족해 붕어들이 호흡 곤란으로 죽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후발 주자로 들어오는 회원들에게 얼음을 사올 것을 부탁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물을 함께 넣어 촬영이 끝날 때까지 붕어를 살릴 생각이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3. 연안에서 낚시하던 회원들은 하나둘 그늘을 찾아서 쉬거나 차에 들어가 에어컨에 의지한 채 어두워지기를 기다렸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계속해서 붕어의 입질이 들어와 움직일 수 없었다.

파라솔에 그늘이 형성 됐지만 수면에 반사된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그러나 드문드문 낚이는 붕어 손맛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 씨알이 27~29cm였는데 이런 식으로 낚다보니 일몰 전에 이미 월척만 3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밤 기온 떨어져 마름 삭을 때가 피크

캐미를 꺾을 무렵 글루텐 떡밥으로 4짜급 붕어의 입질을 받았으나 어리연과 뗏장수초 사이에 채비가 감기며 얼굴만 보고 떨구고 말았다.

이 입질을 기점으로 서늘한 기온이 감돌았고 밤 8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 무드에 돌입했다.

그런데 낮에는 그렇게 잦던 입질이 어떤 이유인지 밤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오른쪽 산자락 밑에 앉았던 이병원 회원만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는데 그는 수초 언저리보다수초와 약간 떨어진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다고 말했다.

내 자리 좌측에 포인트를 잡은 함인철 회원 역시 34cm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 역시 마름 언저리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맨바닥에서 월척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미끼는 옥수수.

나의 예상에 붕어들이 낮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수초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서늘한 밤 시간에 밖으로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듯 보였다.

밤낚시가 끝나고 날이 밝자 서둘러 촬영을 준비했는데 대다수 회원이 낚은 그냥 방류했다고 한다. 살림망에 넣어두면 바로 죽었기 때문이다.

이번 출조에서 내가 올린 붕어만 총 40여 마리. 이중 월척이 3마리나 됐는데 다른 회원들의 조과까지 모아놓고 찍었다면 정말 볼만했을 것 같았다.

참고로 취재일에는 82 비율로 옥수수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8월 중순이 넘어가면 서서히 밤 기온이 떨어지고 마름이 삭아들면서 붕어낚시가 또 다시 피크를 이룰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2.4km가서 우측 좁은 농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초천 우측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2413-93



우산마을 앞 보에 자리를 잡았던 필자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폭염을 피해 숨은 붕어들이 어리연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필자가 대초천 어리연 구멍을 공략해 낚아낸 34cm 월척.

기온이 서늘해지는 초가을로 접어들면 4짜 붕어도 흔하게 올라온다.


뗏장수초를 넘겨 세운 찌를 응시 중인 유준재 회원.

4칸 이상의 긴 대를 펼쳐야 뗏장수초를 넘길 수 있었다.


낮 시간에 월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낮에는 맨바닥보다는 어리연과 마름 수초 주변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다.


필자의 포인트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어리연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초천 풍경.

연안에는 뗏장수초, 중심부에는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있어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대초천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는 촬영팀.

왼쪽부터 김영석, 유준재, 함인철 회원이다.



밤 시간에 맨바닥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던 이병원(좌측) 회원과 김영석 회원.



화보 촬영을 끝내고 대초천 일대 쓰레기들 수거한 화보팀.


대초천에서는 글루텐 떡밥도 먹혔지만 옥수수에도 입질이 잦았다.


대초천 보 아래에서 다슬기를 줍고 있는 현지 아낙네.















































여수 덕곡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하면 바다낚시의 메카로 알려진 지역이지만 낚시인들 뇌리에 대물 붕어터로 각인된 빅3를 꼽는다면 복산지와 풍류지, 그리고 관기(죽림)지를 생각할 수 있다.

이곳 중 복산지는 좀 처럼 붕어 조황이 좋지 못해 한 물 지난 지 오래되어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꾸준하게 대물 붕어가 낚여주는 곳으로 풍류지와 관기지는 아직 살아있다.

또 하나의 대물 붕어터로 합류 시킬 곳이 있다면 소라면 소재의 덕곡지를 꼽을 수 있다.

덕곡지는 복산지 상류에서 덕양쪽으로 언덕 넘어 있다. 반대 길로는 덕양면 소재지에서 복산지 가는 길 좌측에 붙어 있는데 만수면적 6천 평 규모이고, 1970년도에 준공된 작지 않는 저수지이다.

저수지 아래에 논농사를 많이 짓지 않기 때문에 농업용수 배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조금씩 배수를 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바닥을 보일 정도까지 배수는 하지 않아 아직까지 수위가 5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떡붕어의 요람, 하지만 토종 5짜 붕어도 낚인 곳

덕곡지는 초대형 떡붕어인 45~55cm 급이 많은 곳이지만 떡붕어만을 노리는 전층낚시인들은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토종 대물 붕어를 상면하려는 낚시인들로 주말이면 붐비는 곳.

이곳 덕곡지에서 낚인 토종 붕어는 대부분 4짜 붕어를 상회한다. 현재는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허리급 붕어가 낱마리로 낚이지만 지난 89일에는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바 있고, 필자도 여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수초분포는 예전에는 상류쪽에 마름수초가 약간 자라고 있을 뿐이었는데 현재는 저수지 면적의 1/3 정도를 뒤덮고 있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밀생하지 않고 마름 포켓이 많아 찌를 세우기 수월하다.

 

여수지역에서 첫 번째로 유입된 블루길

현재까지는 여수지역에서 블루길은 생소한 어종이었다. 인근의 수로나 저수지에는 배스는 유입이 되었지만 블루길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덕곡지 조행에서는 블루길 치어가 목격되어 충격적이었다. 아직 많은 양의 블루길은 보이지 않고, 낚이지도 않았지만 멀지 않아 블루길 개체수가 많아 질 것이고, 인근에까지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떤 경로로 유입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여수지역에서도 귀찮게 여겨진 블루길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미끼에 따라 어종도 다르게 낚여

덕곡지에서 주력 미끼는 옥수수이다. 옥수수에는 토종붕어가 낚이고 글루텐 계열의 떡밥에는 떡붕어가 낚인다.

이곳을 자주 찾는 낚시인들의 미끼 운용술을 보면 밤에는 옥수수를 사용하다가도 이른 아침 낮케미로 교체를 할 때는 지렁이 미끼를 사용한다.

필자 역시도 밤에 옥수수로 월척을 네 마리 낚아냈고, 아침시간에 지렁이로 바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바 있다.

 

출조객 인원수에 따라 낚싯대 길이를 조정

덕곡지는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 진입이 수월하고 주차하기가 편리해 주말이면 낚시인들이 7~8팀이 들어온다.

멀찍이 떨어져 한 두 사람이 낚시를 한다면 긴대를 좌우 옆으로 펼쳐 연안을 노리고, 두 칸대 정도의 짧은 대는 정면으로 펼쳐 연안을 따라 자라고 있는 붕어마름 수초 끝자락에 찌가 내리도록 하면 밤 시간에 입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밤낚시의 불청객 수달

수달은 1982년 개체 수 급감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되었다고는 하나, 여수 지역 어딜 가나 수달이 서식하지 않는 낚시터는 없다. 호남권 낚시터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견해는 수달이 없는 곳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수달이 너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계청에서 현장 실태조사를 하지도 않고 탁상 행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듯하다.

수달은 수명이 20년이나 되고 1년에 낳은 새끼가 2~4마리라고 하니 전국적으로 엄청난 개체수가 서식하리라 사료된다.

수달이 야행성이라 낮에는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눈에 보이지 않아 그 숫자 파악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관계되는 공무원께서 실제로 밤낚시를 해보면 어떨까?

 

아작 내버린 월척붕어들

9. 여수에 살고 있는 강진수 회원이 수박 한 통을 사들고 위문 차 방문했다.

함께한 회원들과 수박을 간식삼아 20여 분간 담소를 나누고 낚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유준재 회원의 살림망에 들어 있던 월척붕어가 대부분 수달의 공격에 폐사직전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수달이 살림망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 있던 붕어들을 모조리 물어뜯어 놓았다.

그 후 붕어라는 고기를 맛을 본 수달은 밤새도록 살림망 곁을 떠나지 않았고, 유준재씨는 막대기를 이용해 밤새 수달을 쫒았다는 후문이다.

아침시간. 필자가 낚아 올린 6마리의 월척을 사진 촬영하고 방류하려고 살림망을 담가 놓은 곳에 가보니 감쪽같이 살림망이 사라지고 없었다.

입구쪽을 묶어 놓았는데도 수달이란 녀석이 통째고 가져가고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거금 5만짜리 살림망인데...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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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옥강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땅은 낚시인들에게는 축복 받은 곳으로 수많은 붕어낚시터가 있다. 아직까지 낚시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붕어터를 찾아 출조를 해봤다.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에 위치한 3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1969년도에 축조되었다.

인근의 해창만수로와 남성지등 훌륭한 붕어터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낚시인들이 그냥 지나치던 저수지로 예전에는 새우가 바글거릴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지만 현재는 새우의 개체수가 급감했다.

그 이유로 2007년 초에 해창만수로 조류지 물을 송로관을 통해 우산 간척지와 옥강 저수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함으로서 이제는 옥강 저수지도 토종터가 아닌 외래어종 터로 변모했다.

해창만수로에서 송로관을 통해 유입된 블루길이 엄청난 개체수를 보이고 있고, 이번 출조에서 낚시 바늘에 낚이지는 않았지만 배스도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블루길 입질에 혼비백산(魂飛魄散)

옥강지는 준계곡형이지만 만수위 기준 대체적으로 수심이 깊은 저수지이다.

상류 수심이 3m 정도로 깊고, 수중에는 말풀이 부분적으로 자라고 있어 채비 안착이 쉽지만은 않는 곳이다.

블루길 입질 때문에 생미끼 사용은 엄두를 못 내고 오로지 식물성 미끼인 옥수수와 글루텐으로 공략을 해야 했지만 채비가 안착하기도 전에 블루길이 먼저 덤비는 것을 확인했다.

낚이는 블루길의 크기가 손바닥 크기만 하여 손맛은 좋다.

 

찬바람이 불 때부터 시즌 시작

하절기에는 블루길이 좋아 하는 고수온으로 붕어낚시 자체가 힘들므로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부터는 한번 정도는 노려볼 만하다. 외래어종이 유입된 지 10년이 넘었으므로 붕어의 개체 수는 줄었을지언정 씨알은 굵어졌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근에 해창만수로와 남성지 출조와 연계해서 출조를 해 볼만 하는 곳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 370
















 

 



전남 보성 덕산지

팔이 아파 더 이상 낚시를 못하겠다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말 광주의 붕어낚시 동호회인 호남골붕어와 빛고을의 연합정출 때 인연 맺은 호남골붕어 카페지기 유동철 씨로부터 매우 좋은 제안 하나를 받았다.

유동철 씨는 호남골붕어 카페 활성화 차원의 이벤트로 이삼십 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붕어낚시대회를 개최하니 취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근래의 낚시터를 둘러보면 20~30대 붕어낚시인은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갈수록 젊은 낚시인들이 붕어낚시로 유입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는데 유동철 씨 역시 필자와 같은 생각으로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흔쾌히 취재를 약속했다.

대회날인 지난 622.

새벽부터 차를 몰아 대회 장소로 정한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에 있는 대곡지로 향했으나 상황이 좋지 못했다.

나는 일찍 도착해 낮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지만 물이 너무 많이 빠져 있었다.

5칸 대 거리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 한두 곳 정도야 포인트가 나오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낚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장소를 인근의 덕산지로 변경했다.

옮겨간 덕산지 역시 배수가 진행 중이었고 수위는 만수위 기준 65%. 그러나 대곡지에 비해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많아 이곳을 대회장소로 낙점했다.

 

떡붕어터에서 토종터로 변신

덕산지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에 위치하며 2번 국도와 붙어 있어 찾기가 쉽다.

1975년에 축조됐으며 수면적 82천여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현지인과 광양, 순천꾼들에게는 현지 지명을 딴 예당지로 더 친숙하다.

제방 길이만 462m에 달할 정도로 길어 득량만 간척지 논농사의 주 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 전후로 향어 양식 가두리가 들어서 향어낚시터로 인기가 높았고 수년 전까지 떡붕어 자원도 많았던 곳이다.

현재는 토종붕어 비율이 훨씬 높아졌지만 지금도 초봄에는 대물 떡붕어를 노리는 전층낚시인들로 붐비고 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어젯밤 낚시한 밤낚시인들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1인당 낱마리부터 20여 마리에 이르는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월척보다는 7~9치급 붕어가 주류였다.

필자는 제방 우측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예당 소공원(小公園) 아래 전망대 밑에 자리를 잡았다. 만수위 때는 진입이 어려운 곳이지만 물이 빠진 덕분에 진입 할 수 있었다. 수심은 2m. 다행이 지난해 갈수 때 자란 육초는 걸려 나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바닥은 깔끔했다.

새벽에 들렸던 대곡지에서 채집한 새우를 꿰어 찌를 세우자 요란스럽게 찌가 움직였다. 블루길의 소행임이 분명했다.

챔질하자 작은 블루길이 발버둥치는 느낌이 전달됐는데 그와 동시에 낚싯대 끝이 갑자기 물속으로 끌려가 당황했다.

 

갑자기 낚싯대가 물속으로 끌려가 당황

놀라서 낚싯대를 세우자 엄청난 힘이 전달됐다. 그 순간 가물치가 블루길을 덮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외로 올라온 녀석은 45cm나 되는 큰 배스. 배스의 목구멍에는 방금 먹힌 블루길 꼬리가 보였다.

2013년도 화보 촬영 당시만 해도 배스는 없었고 블루길만 많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블루길 개체는 줄고 배스 자원이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12시가 지나자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하나 둘씩 저수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20~30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낚시대회로 보기에는 인원수가 너무 적었다.

유동철 씨는 카페 공지를 통해 젊은 회원들의 참가를 독려했으나 갑작스럽게 사정들이 생겨 네 명 밖에 오지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그 대신 응원단으로 40~50대 회원 열댓 명이 참석했다.

이쯤 되면 낚시 대회가 아닌 미니 정출이 되어 버린 샘. 결국 애초의 기획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일반 출조 현장으로 전환해 덕산지 붕어낚시를 취재하기로 했다.

 

미끼는 작은 글루텐 환()

취재일 덕산지는 막바지 모내기철을 맞아 소량의 배수가 이어지고 있었다. 연안에 꽂아 둔 막대기의 표식이 2cm 가량 드러나 있었다.

아침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미리 전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로 가봤다.

상류에는 지난해 갈수기 때 자란 굵은 육초가 빼곡히 자라 있었다. 낚시인들은 그나마 육초가 적은 지역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좌안 최상류 지역에 앉은 호남골붕어 김학종 회원의 포인트가 유난이 돋보였다. 뗏장수초와 수몰된 버드나무, 그리고 삭은 육초줄기까지 어우러져 붕어 포인트로는 환상 그 자체였다.

김학종 회원은 낮 12시에 도착해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앉을만한 포인트를 살펴보다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의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이 포인트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날 덕산지에서 본 최고의 포인트였는데 밤낚시 조과가 한층 기대되는 곳이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밤 8시경. 케미를 밝히자 폭풍 입질이 시작됐다.

덕산지는 대물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유명해 7~8치급이 많이 낚인다. 그래서 나는 글루텐을 둥근 환()처럼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았고 이 미끼에 8치급이 연달아 올라왔다. 그리고는 곧이어 34cm의 월척까지 낚았다. 배스터 치고는 체고가 높지 않는 붕어였다.

 

김윤건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스레를 떨며 하는 말이

팔이 아파 더 이상은 낚시를 못하겠습니다였다.

 

케미 밝히자 시작된 폭풍 입질

어느덧 밤이 깊어가면서 폭풍 입질은 사라졌고, 1시간에 서너 마리씩 올릴 수 있었다. 씨알은 여전히 7~9치급이 주종이었다. 나의 우측에 자리를 잡았던 오경만 회원도 꾸준히 입질을 받는지 간간이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오경만 회원은 바닥이 육초로 찌들어 있어 깨끗한 바닥을 찾다보니 낚싯대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세 대 밖에 못 폈습니다. 하지만 월척은 아니어도 중치급으로 잦은 입질이 들어와 손맛을 진하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벽 4시나 되었을까? 9시경 도착한 탓에 제방 무넘기 인근 포인트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너스레를 떨며 하는 말이 팔이 아파 낚시를 못하겠습니다.” 였다.

10시부터 낚시해 지금까지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는 것. 그 중 월척은 3마리. 수심 2m였고 모두 옥수수 미끼만 사용했다고 한다.

김윤건 회원은 올 해 24살로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 화보 팀에 합류한 젊은 낚시인으로서 매번 화보촬영 때 마다 두각을 나타고 있다.

 

수년 전 방류한 붕어 치어가 자라 낚이는 듯

아침 8시 무렵 낚시인들이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이날은 오전부터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서둘러 철수할 준비를 했다. 본부석에 서너 명의 낚시인이 올린 붕어만 쏟아 놓았는데도 족히 100마리는 넘는 듯 했다. 그중 월척은 10마리. 가장 큰 놈이 35cm였다.

최고의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사람은 김윤건 회원으로 총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올렸다.

참고로 이번에 올라온 붕어들은 씨알이 비슷하고 원래 있었던 붕어들과는 체형도 약간 다른 것이 특징이었다. 아마도 몇 년 전 저수지 준설 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방류한 붕어들이 잘 자라서 현재 낚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보성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4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따라 8km를 가면 예당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덕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57-2



제방 무넘기 부근에서 바라본 덕산지 전경.

해 질 녘에 도착한 김윤건 회원이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다.


취재일에 가장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린 김윤건 회원.

옥수수 미끼로 밤새 입질을 받았다.


물속에 대물좌대를 설치하고 수중전을 펼치고 있는 낚시인.


호남골붕어 박백석 회원과 김용제(빨간모자) 회원이 취재일 조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미끼.

작은 환() 크기로 만들어 썼다.



덕산지 소공원에 본부석을 차린 화보팀과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며 찌를 응시하고 있는 이대우 회원.


김학종 회원이 덕산지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한 찌맞춤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필자의 낚시자리.


붕어낚시 도중 배스를 낚아낸 필자.

바늘에 걸린 블루길을 큰 배스가 덮쳤다.


낮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34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배스터 치고는 붕어의 체고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취재일 덕산지에서 올린 붕어를 보여주는 호남골붕어 회원들.

왼쪽부터 김윤건, 이대우, 오경식, 오경만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김용제 회원이 케미 불빛을 바라보며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덕산지에서 올라온 붕어들.

손맛 보기 좋은 7~9치급이 주종으로 낚인다.


촬영을 마친 화보팀과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좌안 최상류 육초지대에 낚싯대를 펼친 호남골붕어 김학종 회원.

덕산지의 최고의 포인트로 발품을 팔아 찾아냈다.

























































































 


전남 보성 신방지

참마자 입질속에 허리급 붕어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201812. 낚시춘추 화보취재를 통해 신생 저수지로 개발되어 낚시인들에게 소개를 했던 보성군의 신방지가 여전히 대물붕어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성CC 인근인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된 곳이다.

주로 흘러든 수원은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하지만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서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신방지에는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그 보다도 더 귀찮은 존재인 참마자가 보성강댐 물이 유입되어서인지 강고기인 참마자’(척삭동물문> 조기강 > 잉어목 > 잉어과 > 모래무지아과)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옥수수 미끼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채비가 수면에 닿는 순간부터 입질을 하므로 낚시인 입장에서 볼 때 여간히 귀찮은 존재로 여겨진다.

낮낚시가 불가 할 정도로 덤비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소강상태를 보여 밤낚시는 가능하다.

 

글루텐 미끼에 월척

현재 신방지는 만수면적 대비 수위가 70%선을 유지하면서 무넘기 쪽에선 여전히 양수를 통해 물을 퍼 올리고 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인 동쪽 제방이 포인트가 되며 긴대보다도 3칸 이하의 낚싯대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사용한 글루텐은 마르큐사의 글루텐5로 어분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글루텐이 참마자의 입질을 피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집어가 되면 하루저녁 예닐곱 번 정도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낚이는 붕어는 턱걸이 월척도 있지만 보통 35cm 전후의 월척이 낚이고, 가끔 낚이는 잉어는 45~60cm 정도로 손맛 보기 좋은 잉어들이 낚인다.

 

제방 주차 금지

신방지 위쪽으로는 신방마을과 본능마을이 위치해 있다.

현재까지는 주민들의 반발이 없는 상태이지만 낚시후 철수시에는 반드시 낚시 행위중에 발생된 쓰레기는 수거해 되가져와야 한다.

제방은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니므로 진입을 자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 →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장성 함동지(수양지)

45만평 수면, 포인트는 상류에

빛고을낚시와 호남골붕어낚시 연합정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주에는 크고 작은 낚시카페가 많다. 그중 잘 알려진 모임이 얼레붕어낚시, 황금빛붕어, 빛고을낚시 동호회, 호남골 붕어낚시 동호회다.

지난 5월 초, 네이버 카페 빛고을낚시 동호회 노연선 매니저가 5월 25일에 빛고을낚시 동호회와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 간 연합정출을 기획하고 있다며 취재를 부탁했다.

광주지역 동호회 중 두 카페의 정출에는 참석해본 적이 없어 흔쾌히 응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두 카페의 정출방식도 궁금하고 이 기회에 인사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빛고을낚시 동호회는 노연선(해마) 매니저를 중심으로 2009년 3월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개설된 낚시카페로 현재 1,050명이 활동하고 있다.

호남골붕어낚시 동호회는 2012년 유동철(빵성) 회장이 개설한 카페로 현재 1,45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참가비 입금순으로 포인트 진입 눈길

5월 25일 연합정출 장소인 장성 함동지에 도착했다. 수양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54만평 규모의 대형지라서 각종 행사를 치루기에 제격인 곳이다.

100여명이 참석한다고 들었는데 낚싯대를 펴 놓은 회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의아했다. 본부석으로 가보니 두 카페 회원들이 모두 그곳에 모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여느 동호회들과 달랐던 점은 포인트 진입 순서를 정하는 방법이었다.

도착 순서대로 대를 펴는 것이 아니라 오후 3시 개회식이 끝나면 참가비 입금 순서대로 포인트 진입 우선권을 주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빛고을 회원과 호남골 회원들이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대충 봐도 100명 남짓 되겠다.

송귀섭 선생과 필자는 내빈으로, 그리고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인 장영철씨는 본부석 앞에 자리하였다.

두 동호회 회장과 송귀섭 선생의 인사말이 있은 후 상품 소개를 했다.

이번 연합정출에 FTV 제작위원이자 아피스 사외홍보이사인 송귀섭 선생께서 좌대와 낚시가방 그리고 여러 낚시용품을 후원했다.

경원산업 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인 얼레붕어카페 장영철 운영자는 경원산업의 인기 제품인 어분글루텐 다섯 박스를 협찬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회원들은 참가비 입금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정출에서는 양측 운영진의 협의 끝에 낚싯대는 4.5칸 이하 다섯 대까지 사용하고 오로지 바닥낚시만 하기로 했다.

분위기 사진을 찍기 위해 둘러보던 중 함동지에 대해 잘 아는 호남골 소속의 김중기(무등함평) 회원과 이야기를 잠시 나눌 수 있었다. 김중기씨는 “함동지는 해질녘에 한두 차례 입질이 들어오고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입니다.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활발한데 월척은 38cm 전후가 많고 살치가 극성을 부리므로 어분 계열 떡밥은 아예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상류 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하며 수심은 2m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옥수수 먹고 나온 39.5cm 우승 고기

오후 6시 무렵 저녁식사를 위해 회원들이 다시 한 번 본부석에 모였다.

김중기(무등함평) 회원이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호남골 소속으로 오늘의 주방장이라 했다. 올 해 67세로 최고 연장자였다. 알고 보니 호남골붕어에서는 젊은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분기별로 연령층을 나누어 식사 준비를 한다고 한다.

1분기 때는 20~30대, 2분기 때는 60대 회원이 식사를 준비하고, 3분기 때는 40대, 5분기 때는 50대 회원이 중책을 맡는다. 회원들의 호응도가 너무 좋아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한다고 한다.

김중기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빛고을 소속의 김남철(김쉐프) 회원이 부러움의 박수를 받으면서 본부석으로 들어왔다. 39.5cm 월척을 잡았다고 한다. 김남철 회원은 장성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함동지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 정도 배수가 되면 최적의 포인트라 생각하고 앉았던 곳이 ‘접시물’이었다고. 4.4칸 대의 수심이 40c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물색이 좋아서 포인트로 선택했고 오후 5시 반, 그 얕은 곳에서도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것을 보고 챔질하여 39.5cm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붕어 외에는 이렇다 할 대물 소식 없이 밤낚시가 마감되었다.

이른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호남골 김학종(수어지교) 회원의 자리로 가봤더니 36.7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어제 저녁을 먹고 자리로 돌아온 7시경, 1.5m의 수심의 말즘 사이 빈 공간에 찌를 세워 올린 녀석이었다.

미끼는 옥수수.

더 상류로 올라가자 호남골 성낙현(안개수문) 회원과 박금숙(안개붕어) 부부가 함께 낚시하고 있었다.

카페에 가입한 지 4년이 되어 가는데 지금은 가족처럼 정이 넘치고 테크닉 교류에도 도움이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침 8시가 되자 계측을 위해 회원들이 본부석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참여한 회원 수에 비해 마릿수는 저조 했다. 그래도 월척 다섯 마리가 낚여 위안이 되었는데 영예의 1등상은 어제 낮에 39.5cm를 낚아 기선을 제압한 김남철(김쉐프) 회원이 차지, 행복한 낚시의 접지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37.5cm를 낚은 박정우(가이드) 회원이 차지해 원퍼니처 주방기기를, 3등은 36.7cm를 낚은 김학종(수어지교) 회원이 차지해 고강마루 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행사를 마치면서 빛고을동호회 노연선 매니저는 “아무런 사고없이 양측 교류전이 끝나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연합 정출을 함으로써 인연과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이것을 계기로 차후 광주의 대표 낚시카페인 호남골 붕어낚시, 빛고을낚시 동호회, 얼레붕어낚시, 황금빛붕어 카페의 연합정출도 기획해보겠다”고 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장성 I.C를 나오면 가작 교차로이다. 장성 방행으로 좌회전하면 장성교차로이고 24번 국도를 따라 13km가면 월정교차로이고 삼계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650m 가면 주산2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함동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장성군 삼서면 수양리 21


함동지의 야경.

초저녁에 약한 입질을 감지한 빛고을낚시 동호회 강성인(맨꽝) 회원이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정출 개회식에서 빛고을낚시 동호회 봉정근(용진산) 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9.5cm 대물 붕어를 낚아 연합정출대회의 1위를 차지한 빛고을낚시 동호회 김남철(김쉐프) 회원.


이번 연합정출대회에는 아피스, 경원산업에서 상품을 협찬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찬한 상품들도 많았다.


연합정출에서 낚은 월척을 자랑하는 호남골붕어낚시 회원들.

좌측부터 성낙현, 최재연, 김학종, 박정우, 이형철, 김태용 회원.


연합정출에서 낚인 붕어는 전량 방류했다.


심사위원들이 계측자에 오른 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연합정출의 개회식 장면.


연합정출 개회식에 앞서 열린 ‘55클린’ 행사.

양측 회원들이 수풀 속에 버려진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연합정출의 입상자들에게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왼쪽부터 2등 박정우(가이드), 3등 김학종(수어지교), 1등 김남철(김쉐프) 회원.


연합정출을 마친 후 가진 기념촬영.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축제의 장이었다.


좌대를 들고 들어가 수중전을 벌인 빛고을낚시 동호회 김태봉(남원붕어) 회원.


빛고을낚시 동호회의 인기 부부조사인 본정근(용진산) 고문과 김명순(작은 거인)씨.

이번 정출에서 35cm급 붕어를 낚아내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동 송원지 마릿수 폭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경상남도 하동군의 간판 저수지라 할 수 있는 송원저수지.

1958년도에 축조된 저수지로 이명산과 군립공원인 봉명산에서 발원한 물이 고이천과 이동천을 통해 유입이 되면서 담수하는 저수지로 76천 평 규모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었고, 2~3년 전만 하더라도 한방 터로 낚시인들에게 각인되어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몰렸지만 현재는 생태계 변화로 잔챙이 붕어터로 바꿔져있다.

마릿수보다는 낚이면 35cm 이상 4짜 붕어였다지만 지난 68일 출조에서는 토종터에 가까운 입질에 마릿수 조황을 보여줬는데 그 원인이 궁금해 원인분석을 해봤다.

 

하동군에서 실시하는 수산자원 조성사업 효과

하동군에서는 수시로 내수면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족자원 증식과 보호 차원에서 잉어와 쏘가리등 방류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이라 볼 수 있는데, 민물고기의 제왕이라 알려진 쏘가리의 경우 포식성이 강한 어종으로 배스 치어와 블루길 등에 천적 관계라 할 수 있다.

붕어낚시를 하면서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 자체를 사용하지 못해 쏘가리는 낚을 수 없었지만 쏘가리를 방생 했던 것도 붕어 자원이 늘어 난 것에 대해 일조(一助)를 한 셈으로 여겨진다.

 

폭발적인 붕어의 입질

이번 출조에서 필자도 놀랠 정도로 마릿수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었는데 12일 동안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무려120여 마리였다. 하지만 모두가 6~8치급으로 월척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필자는 글루텐 계열의 떡밥을 사용했다. 예전부터 빨간색의 글루텐(마르큐 글루텐3)이 잘 먹힌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행에서는 너무나 잦은 입질을 기회로 삼아 마르큐사의 여러 글루텐을 사용하면서 테스트 해 본 결과 모두 거의 같은 입질을 받아 냈다.

굳이 가장 잘 먹히는 글루텐을 꼽는다면 마르큐사의 페레글루와 경원산업의 어분 글루텐이었다.

이들 제품들은 글루텐에 적당량의 어분이 첨가되어 있어 집어에 효과적이었다. 일반 글루텐에 다량의 어분을 섞어서 사용했을 경우에는 발갱이급 잉어 치어가 귀찮을 정도로 덤비는 현상을 경험했다.

 

피부에 와 닿는 생태계 변화, 배스 개체수의 감소 원인

배스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예전에 비해 낚이는 배스의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배스의 먹이인 작은 붕어가 거의 고갈되어 더 이상 먹을게 없다보니 배스 자신이 산란을 해서 자라고 있는 배스 치어를 먹잇감으로 배를 채웠다고 볼 수 있다.

, 송귀섭 선생님의 의견으로는 배스가 스스로 산란을 조정한다는 이야기이다.

어미 배스가 종족번식을 위해 산란을 해 봤자 그 치어들이 성장하면서 먹을 것이 없으니 산란을 멈춘다는 이야기이다.

영특하게도 배스들은 그 저수지 내에 배스의 개체수를 스스로 조정한다는 조언에 놀라울 일이었다.

그러므로 배스의 개체수가 줄어들다 보니 붕어가 살아 남기 좋은 생태계가 조성이 되어 갑자기 잔챙이 붕어의 개체수가 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고흥의 해창만수로도 같은 이치라 생각되어 진다.

 

앞으로의 전망

당분간 수년 동안은 월척보다도 준척급 붕어의 입질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배스의 영향으로 붕어의 개체수가 늘었다고 하지만 송원지 위쪽 고이지와 서포지, 그리고 절골 저수지에서 흘러드는 붕어의 양도 상당하다.

큰 비가 내리면 무넘기를 통해 붕어가 넘치고, 이는 곧장 고이천을 따라 송원지로 유입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일뿐, 또 다시 월척들이 낚이기 시작하고 허리급과 4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면 이런 조황이 몇 년간 지속되다가 또 다시 배스의 개체수는 줄어들고 중치급 붕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러한 생태계 사이클이 반복되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비단 이곳 송원지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배스터들이 이러한 생태계 변화가 반복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

 

송원지에서의 낚시는?

송원지는 비가 내려 흙탕물로 바뀌었을 때 호조황이 있는 곳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보다도 비가 끝날 때 즈음 도착하여 상류 1002번 지방도의 원율교와 송원교 사이의 포인트에 자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발달해 그림이 좋고 붕어도 잘 낚이는 포인트이지만, 갈수기 때 육초가 많이 자라는 지역으로 채비 안착이 어려운 곳으로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채비 안착이 어렵다면 특공대(소형갈퀴)를 봉돌에 달아 바닥을 긁어내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미끼는 옥수수도 잘 먹히지만 글루텐이 압도적으로 잘 먹히므로 꾸준한 밑밥질로 회유하는 붕어군을 포인트 내에 멈추도록 하는 집어낚시가 유리하다.

 

송원지 낚시에서 주의 할 점

몇 년 전 수많은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이면서 상류일대에 낚시인들이 몰려 불법 좌대를 설치하고 수많은 보트가 물 위에 떠 오른 것을 보고 낚시 금지구역으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는 사례가 있었다.

지금이야 낚시를 막는 이는 없지만 우리의 놀이터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내야 한다.

쓰레기는 본인들 낚시 행위 때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쓰레기까지 주워오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이며 주민들과 불 화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낚시인들이 많으면 주변에 서포저수지나 신기마을 앞 신기지, 또 대치마을 앞에 위치한 갈망개저수지를 찾으면 된다. 이곳 모두 손맛과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곳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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