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낚싯대의 자존심!!
주식회사 천류 필드스탭으로 활동중인 김병조 프로의 FTV '낚시인 피플' 출연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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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붕어 포인트 선정법
수초대의 붕어 움직임을 관찰하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는 수초대에서 산란을 하며 산란 후 4~10일 정도 휴식기엔 수초대를 벗어나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수초대를 찾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봄에는 가급적 상류에서 갈대와 부들 등의 정수수초대와 수몰된 나무 주변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안에 5분 정도만 앉아서 조용히 지켜보면 해답이 나올 것이다.
수초대에 움직임이 없다면 과감히 포기
이미 산란이 끝난 곳인데도 붕어가 수초대를 툭툭 치는 움직임이 보인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그곳을 포인트로 선정해야 하고, 수초대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 상류지역 수초대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수초 없는 밋밋한 중류지역에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2년 전 보성의 영천지에서 경험했던 일인데, 상류 갈대밭은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포인트였지만 필자가 5분 넘게 수초대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갈대 군락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이미 산란을 끝낸 붕어들이 상류 수초지역을 벗어나 중하류 깊은 수심대로 이동하여 휴식기로 접어든 것으로 생각되어 중류권 밋밋한 2.5m 수심대에 포인트를 선정했다.
특공대(소형 갈퀴)로 바닥을 긁어보니 침수성 여러해살이 풀인 말즘이 걸려 나왔다. 이곳에서 하룻밤 낚시를 하여 두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이미 붕어들은 산란을 마치고 부드러운 침수수초대에 휴식을 취한 상태였다. 이날 상류 갈대 포인트를 선점 했던 일행들은 올 꽝으로 철수 했다.
새 수초보다 삭은 수초를 선택
전남의 경우 4월에는 파릇파릇 정수수초 새싹이 자라면서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에 붕어들은 습관적으로 수초대를 찾아 먹이 활동을 하게 되는데, 포인트 선정 시 새롭게 자란 갈대나 부들보다는 지난해 자라서 이미 삭아서 쓰러진 갈색의 수초대가 입질 받기 수월하다.
이미 삭아 내린 갈대나 부들 줄기에 붕어들의 먹잇감인 수중 미생물들이 많다.
그러나 새롭게 자라고 있는 수초 줄기나 물속에 있는 줄기에는 먹잇감이 붙지 않고, 수면 밖으로 올라와 있는 줄기에 총채벌레와 진딧물 정도가 서식한다.
따라서 수면 밖에 나와 있는 줄기의 먹이를 붕어가 취하지 못해 접근을 하지 않는다.
뗏장수초와 마름 순 경계지점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시기엔 뗏장수초가 푸름을 더해가고 마름 잎이 하나둘 수면을 밀고 올라 올 시기이다. 동절기에는 뗏장수초에서 1m 가량 떨어져 찌를 세웠지만 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마름 새순과 뗏장수초 경계에 찌를 세우되 가급적 뗏장수초 가까이에 찌를 붙여야 입질이 빠르다. 뗏장수초 자연 포켓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밀생하고 억센 뗏장수초보다는 뗏장수초가 드문드문 자라는 지역이 붕어의 회유로 이므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다.
한편 말풀은 바닥이 뻘층인 곳에서 자라는데, 바닥을 완전하게 뒤덮은 경우도 있지만 산발적으로 자라는 곳이 더 많다. 편광안경을 착용하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수초의 윤곽을 볼 수 있는데 붕어는 침수수초 더미에 몸을 숨겼다가 수시로 밖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하고 다시 수초 더미에 은신한다. 이러한 포인트에서는 소음을 줄이고 낚시에 집중해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Tip
봄비는 붕어낚시의 호재
봄비가 내리면 붕어낚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적은 양의 비보다 폭우가 좋다.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흙탕물이 흘러들어 옴으로써 붕어들이 활기를 띠고 대거 상류로 몰려든다. 이때는 물색이 탁하기 때문에 굳이 수초 가까이에 찌를 세울 필요 없고, 낮 시간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간척호 배수유무를 알려면?
‘수문개방알리미’ 어플 편리
간척호 수로에서의 낚시는 포인트보다 배수 유무가 더 중요하다.
영암호와 금호호는 수시로 배수갑문을 열어 바다로 물을 흘러 보낸다. 낚시인으로서는 최악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곳으로 낚시를 갈 때는 핸드폰 어플 ‘수문개방알리미’를 설치해놓으면 한국농촌공사 영산강사업단에서 수문개방시간을 이틀 전에 알람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배수로 인해 낭패를 보는 일은 없다.
빽빽한 뗏장수초 언저리를 공략하는 낚시인.
이런 곳도 봄철에 좋은 포인트다. 동절기에는 거리를 두고 찌를 세우고, 봄철에는 바짝 붙이는 게 유리하다.
듬성듬성 분포한 정수수초대.
이런 곳에서는 붕어가 지나가면서 툭툭치는 수초대의 움직임을 보고 포인트를 선정한다.
말풀이 드문드문 자라는 저수지.
이런 곳은 정숙을 요하며 긴 대를 편성해 공략해야 한다.
이미 삭아 내린 수초 옆으로 부들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삭아 내린 수초에 먹잇감이 풍부하며 그 주변을 노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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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호 미암수로
광주 얼레붕어낚시 정출
옥수수 글루텐에 올라온 41.5cm 1등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의 ‘얼레붕어낚시’(http://cafe.daum.net/fish2000) 운영진 전광철(머슴)씨로부터 3월16일에 열리는 제5회 정기출조 초청 전화를 받았다.
나는 이 카페의 회원은 아니지만 카페 개설 3년째로 접어든 얼레붕어낚시의 발전상을 지켜보고 운영진들과도 친분이 깊어 흔쾌히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더불어 올봄에 처음 찾는 미암수로의 낚시패턴도 함께 살펴볼 생각이었다.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2016년 11월, 장영철(강호 얼레꾼)씨를 주축으로 광주지역 낚시인 몇몇이 모여 “공유와 소통으로 낚시를 즐기면서 깨끗한 내 고장 낚시터를 만들어보자”는 슬로건으로 개설되었다.
보안을 핑계로 호황터를 숨기는 일부 카페들과 달리 얼레붕어낚시에서는 실시간으로 현장 조황을 중계하면서 많은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낚시인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 덕에 짧은 기간에 회원수 개설 2년 반 만에 2,238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일일 방문자 수가 2,600명에 이르고 매일 올라오는 새 글이 30개에 달한다.
얼레붕어낚시 카페에서는 매월 4개의 상을 시상하는데 이달의 최대어상과 청다간상(자연보호상), 조행기상, 카페활동상이다. 특히 최대어상 외에는 운영진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회원들의 추천으로 결정하는 게 특징이며 수상자에게는 카페 협력사인 경원산업과 몽크로스레져의 협찬품이 수여된다.
이춘성 회원, 아침에만 월척 8마리
미암수로는 영암호 상류에 위치한 Y자 형태의 가지수로다. 연중 물색이 탁해 사철 붕어 조황이 뛰어난 곳이며 특히 봄 산란기에 가장 핫한 곳이다. 하류에 머물던 붕어들이 미암수로의 갈대, 부들, 뗏장수로로 몰려들고 포인트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전부터 회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를 펴고 있는 회원, 못처럼 만난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회원, 벌써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조황을 살피기 위해 내려가 보니 어제 밤에 들어왔던 이춘성(말만 주방장) 회원의 조황이 돋보였다. 살림망에는 월척만 무려 8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춘성 회원은 “어제 해거름에 들어왔다. 아침낚시에 집중할 요량으로 대충 대만 펴놓고 잤는데 아침 햇살이 비추기 시작할 무렵부터 소나기 입질이 들어와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이춘성씨가 거둔 조황 덕분에 회원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오후 4시에 열리는 개회식에 맞춰 회원들이 본부석으로 집결했다. 선착순으로 60명으로 한정했지만 더 많은 70명이 참석했다.
장영철 운영자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정출에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카페 슬로건인 ‘청다간’(청소부가 다녀가듯 깨끗한 낚시터)활동에 회원 모두가 참여해주셔서 지난 12월, 한국낚시협회로부터 우리가 환경대상을 수상 하는 영광을 안았다. 앞으로도 붕어를 낚는 것보다도 쾌적한 낚시터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오늘밤 물가에 앉아서 붕어의 파닥임을 음율 삼아 회원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운영진의 손길이 바빴다. 회원들을 위한 음식을 장만 중이던 이계룡(아들만둘) 운영진에게 행사준비가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카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과 봉사다. 행사 준비가 비록 힘들지만 내 자신이 조금 희생함므로써 참여한 회원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떡밥 밤낚시에 월척 속출
개회식이 끝난 후 곧바로 밤낚시에 돌입했다.
초저녁 타임을 놓칠세라 분주하게 대를 펴는 낚시인들 중 필자의 우측 건너편에 있던 권주영(땡전두푼) 회원의 자리가 어수선했다.
저녁을 먹고 온 사이에 걸린 붕어가 낚싯대를 수초밭에 박아버린 것이다. 부랴부랴 바지장화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 턱걸이급 월척이 걸려 있는 낚싯대를 들고 나왔다.
그 즈음 정기종 회원과 이춘성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월척이였다.
예상했던 대로 초저녁 케미를 꺾을 즈음이 미암수로의 피딩 타임이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미암수로의 수면은 마치 별이 쏟아진 것처럼 케미 불빛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유준재(사짜한수)회원은 경원산업 어분글루텐을 집어제로, 경원 아쿠아 옥수수 글루텐을 입질용으로 사용해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밤에는 떡밥이 잘 먹힌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초저녁이 지나자 입질이 뜸해지는가 싶더니 밤 12시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내 자리 건너편에 낚시하던 윤준상(윤상무) 회원이 “뜰채뜰채”하고 소리 지르기에 졸다 깨보니 낚싯대를 붙잡고 혼자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붕어가 수초를 감은 것 같았다. 어렵사리 수초더미에서 끄집어낸 붕어를 꺼내든 윤준상씨가 “4짜다”라며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미끼는 역시 개회식 때 지급 받은 경원 아쿠아 옥수수들루텐. 계측해보니 41.5cm 였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새벽 5시경, 정기종씨가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에 잠이 깼는데 미암수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29cm 붕어였다.
어제 아침에도 이춘성 회원이 동 틀 무렵 폭풍 입질을 받았다는 얘기에 아침낚시에 집중했으나 예상 외로 조용히 날이 밝고 말았다.
계측을 위해 본부석으로 가져 온 붕어들이 제법 많았다. 대부분 초저녁 입질이 집중됐고 밤에는 산발적으로 붕어가 낚였다.
1등은 41.5cm를 낚은 윤준상(윤상무)회원의 차지했고 나란히 39cm를 낚은 이춘성(말만 주방장) 회원과 허정호(바람소리) 회원이 연장자 순으로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찬조한 상품 외에도 경원산업과 몽크로스레져에서 후원한 푸짐한 낚시용품들이 상품으로 수여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얼레붕어낚시 고문이자 건설회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전대열 고문이 조우회 사무실 겸 장비 보관소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기증해 박수를 받았다.
앞으로 이 사무실은 얼레붕어낚시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낚시이론과 채비법을 공유하는 정보교환의 장(場)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목포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순천방향 2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면 첫 번째 사거리가 매자사거리이다. 바로 우회전하여 1.5km를 직진하면 T자 삼거리. 이곳에서 해남방향을 보고 좌회전하여 좌측 수로를 따라 7.1km를 가면 남산교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보이는 수로가 미암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722
엘레붕어낚시의 정출이 열린 영암호 미암수로 전경.
낚시가 잘 되는 수로이지만 특히 산란 전후에 대물급 붕어의 출현 빈도가 높은 곳이다.
정기출조 1등에게 수여될 나무 트로피.
제5회 정기출조를 마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의 기념사진.
7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뷔페식으로 마련한 저녁 식사.
항상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운영진의 의견에 따라 미암수오 인근 식당에 음식을 주문했다.
아침 계측시간.
씨알이 비슷한 월척붕어가 많이 낚여 심사위원들이 꼼꼼하게 계측을 하고 있다.
운영진 전광철(머슴)씨의 사회로 계회식이 시작되었다.
허리급 월척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왼쪽부터 정상태(영혼의 바람), 허정호(바람소리), 윤준상(윤상무), 이춘성(말만 주방장)회원.
연안에 부들과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미암수로.
산란기임에도 글루텐과 옥수수등의 식물성 미끼가 잘 먹혔다.
베이스캠프에서의 야식 시간.
초저녁 조황 정보와 그간의 안부를 묻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유준재(사짜한수) 회원이 감질맛 나는 입질에 긴장하며 찌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준상(윤상무) 회원이 옥수수글루텐으로 올린 월척급 붕어를 손에 쥐고 있다.
밤 10시경 우당탕탕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이승호(호랭이) 회원이 허리급이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미암수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경원산업의 어분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 떡밥.
장영철 운영자가 41.5cm 붕어를 낚아 1등을 차지한 윤준상(윤상무(우측)) 회원에게 상패를 시상하고 있다.
부상으로 FM모터스 차사랑 김병준 회원이 협찬한 고가의 파워 출력기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경원산업과 몽크로스레져, 군계일학등 여러 업체와 회원들이 협찬한 시상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정출에서 낚인 모든 붕어를 방류하고 있다.
2018년도 연말에 한국낚시협회로부터 수상한 환경대상 상패가 행사장에 전시되 회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정기출조를 마친 후 미암수로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얼레붕어낚시 카페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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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 붕어 집어낚시의 최강!!
마루큐의 노즈리글루텐 단토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마르류의 신제품으로 출시된 노즈리글루텐 단토츠는 새우가루와 어분이 첨가되 동물성 단백질 소재를 배합하여 집어력이 강화된 글루턴으로 자연지에서 붕어의 식욕을 드높여주는 떡밥이다.
고구마 마쉬를 배합하여 어느 정도 비중이 무거워 흐르는 강에서도 위력을 발산하는 글루텐.
노즈리글루텐 단토츠 한 봉지에는 여덟개의 낱개 포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낚시터 상황에 따라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어있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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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장수지
고흥천의 연례행사
월척사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땅에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고흥호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낚시터가 너무나 많다.
영산강, 영암호·금호호 주변에 대규모 간척수로들이 생겨나기 전에는 고흥이야말로 전국의 낚시인들이 몰려드는 겨울원정 1번지였다. 과거보다 고흥을 찾는 외지 낚시인들의 발길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봄만 되면 확실한 대박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이 고흥읍에 있는 장수지다.
이곳은 필자가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곳으로서 정확히 말하자면 장수지 본류가 아니라 장수지로 들어서는 고흥천이 호황지역이다. 매년 봄이 되면 장수지 산란붕어들이 상류 고흥천으로 거슬러올라오면서 연중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곳이다.
잉어가 붙어야 붕어도 따라 붙는다고?
지난 겨울은 큰 추위 없이 지나갔고 올봄에는 꽃샘추위도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장수지 출조 계획을 세웠다.
지난 3월 8일 금요일. 주말을 맞아 2박3일 일정으로 장수지를 찾았다.
해 질 무렵 도착한 장수지는 저수율 9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장수지가 만수위를 유지할 때 가장 좋은 조황을 보였는데 최상류에서 동촌교까지는 물이 차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동촌교 낚시가 어려웠고 동촌교에서 좀 더 하류에 있는 신호2교 사이에서 낚시를 해야 했다.
물색을 살피기 위해 수면을 내려다보니 50~80cm급 잉어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유영하는 게 보였다.
토요일 밤에 초속 12m의 강풍과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너무 물가로 내려가지 않고 호안블록 위쪽에 좌대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좌대설치가 끝났을 즈음 고흥읍에 사는 김동관 회원이 찾아왔다. 개인사업을 하는 그는 일이 바빠서 오늘밤은 함께 낚시하지 못한다며 인사차 온 것이다.
김동관씨는 “저렇게 많은 잉어가 떠다니는 것을 보니 내일 정도면 월척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언뜻 이해를 못해 무슨 이야기냐고 물으니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수 년 동안 장수지에서 낚시를 해왔는데 오늘처럼 잉어가 상류로 올라붙어야 붕어도 곧바로 따라들어 오더라”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서야 낚싯대 셋팅이 끝났다. 바늘로 바닥을 더듬어보니 연안에는 도꼬마리(도깨비 방망이풀)가 삭아들고 있었다. 고흥천 중심에는 당시 준설공사 당시에 남겨두었던 둑이 그대로 잠겨 있었고 그 건너편 바닥은 깨끗했다.
수심은 전반적으로 1.2~1.5m의 수심을 보였다. 자갈이 섞인 사토질의 바닥이라 글루텐 미끼가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에 글루텐을 입질용으로 사용하고 신장떡밥과 보리계열의 떡밥으로 집어제를 만들었다. 어분도 섞을까 하다가 괜이 잉어만 몰릴까봐 섞지 않았다. 일단 글루텐 떡밥으로 집어를 해놓고 아침부터는 지렁이 미끼로 승부를 내볼 작정이었다.
유준재 회원의 원맨쇼
봄에는 밤낚시가 덜 되는 편이라서 밑밥을 주는 셈치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는데 밤 10시를 넘기며 첫 입질이 들어왔다. 2.6칸을 갓낚시 형태로 왼쪽 연안으로 틀어 육초(도꼬마리)너머에 찌를 세웠는데 반 마디 정도 솟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스르르 끌려 들어갔다.
‘잉어겠지’ 하며 챔질하자 엄청난 파워가 전해지며 목줄이 터져버렸다.
그 뒤로도 입질은 계속되었는데 역시 잉어였다. 걸어봤자 먹지도 못할뿐더러 괜히 걸었다가 포인트만 산만해질 듯해 낚시를 접고 휴식을 취했다.
자정을 넘긴 새벽 2시경 옆자리 유준재 회원이 턱걸이급 월척으로 첫수를 낚아 올렸다. 장대를 이용해 고흥천 중앙의 둑을 넘겨서 세운 찌에 입질이 들어왔다고.
지렁이에 계속 배스가 달려들더니 배스 입질과는 확연하게 다른 입질을 보고 낚아냈다고 했다. 새벽으로 갈수록 잉어의 입질은 줄어들었는데 장수지의 봄철 낚시는 늘 이런 패턴이었다.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유준재 회원이 월척 두 마리, 필자가 잉어 입질 다섯 번에 붕어는 턱걸이 월척 한 마리 낚는 게 전부였다.
6시를 넘겨 주위가 환해지면서 본격적인 대물 사냥이 시작되었다.
산란기의 고흥천은 낮에 붕어 입질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잔뜩 기대가 됐다. 햇볕이 강하고 날씨가 맑아야 좋은데 밤에 비가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우중충한 날씨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일까? 입질은 아침 9시를 넘겨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만 필자와 불과 10m 밖에 안 떨어진 유준재 회원에게는 폭풍 입질이 들어오는 반면 내 찌들은 미동도 없었다.
혹시 새벽의 잉어 소동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유준재 회원이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만 보는데 어느새 10마리를 넘기고 있었다. 어찌나 입질이 왕성하던지 찌가 서기가 무섭게 바로 받아먹는 붕어도 있었고, 두 대에 동시에 입질이 와 한 손에 두 대를 부여잡고 뜰채를 대는 모습도 두 번이나 목격됐다.
남의 손맛 잔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즈음 광주 얼레붕어낚시 운영진 이기안씨가 커피를 사들고 위문을 왔다.
고향이 과역면인 그는 인사차 들렸다고 했다. 이기안씨를 맞으려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이미 이기안씨의 눈은 연신 휘어지는 유준재씨의 낚싯대에 꽂혀 있었다. 그도 역시 낚시꾼이었다.
커피를 대충 전달하더니 부리나케 차 트렁크를 열고 대를 펼쳤다.
커피를 나눠 들고 유준재 회원에게 전달하는 동안에도 입질은 끊이질 않았다. 나는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유심히 살펴보고는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가에 완전히 내려가서 좌대를 설치한 유준재 회원은 고흥천 중앙의 둑 넘어로 찌를 세웠지만 필자는 짧은 대 위주로 연안을 노린 것이 조과 차이의 원인이었다.
신기하게도 중앙의 수중둑을 사이에 두고 앞쪽은 맑고 뒤쪽은 탁한 물색을 띠고 있었다.
수달이 월척을 몰아주다니...
자리로 돌아와 부랴부랴 좌대를 연안 가까이로 옮겨 설치하고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다시 했다. 지렁이도 서너 마리씩 꿰어 찌를 세워보았지만 이후로는 입질이 없었다.
조용해진 것은 유준재 회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좌대를 옮기면서 소란스러웠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수달이 문제였다.
아마도 유준재 회원이 소나기 입질을 받아낼 즈음 수달이 붕어 무리를 발견하고 우리 포인트로 들어온 것 같았다.
오후 1시경. 이번에는 수달이 건너편 연안 육초지대로 옮겨가 먹이사냥을 하는지 그쪽이 소란스러웠다.
수달이 재빨리 무언가를 쫒아가면 수달보다 3~4m 앞쪽의 도꼬마리 육초가 일제히 움직였다. 산란을 위해 수몰 육초대로 몰렸던 붕어들이 도주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수달의 그 행동이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다 줬다.
건너편 육초에 있던 붕어들을 모두 중심으로 내몰았는지 수달이 사라지자마자 또 다시 폭풍 입질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는 필자의 자리에서도 입질이 쏟아졌다. 잠시 입질이 뜸한 시간에 중국집에서 배달시킨 음식을 먹다가도 뛰어 내려가 월척을 낚아낼 정도였다.
특이한 점은 오전과 오후의 씨알차이였다. 오전에는 9치급부터 최대 34cm까지 낚였지만 오후에는 35~37cm의 허리급 이상이 마릿수로 낚였다. 내 우측에 자리를 폈던 이기안씨는 배스를 다섯 마리나 낚다가 결국 37cm짜리 대물붕어를 낚아냈다.
오후 3시에 지렁이가 떨어져 가까운 고흥읍내 낚시점으로 지렁이를 사러 가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폭풍 입질이 한풀 꺽일 즈음 사진 촬영을 위해 붕어를 한 곳에 모아봤다. 필자와 유준재 회원 둘이서 낚아낸 붕어가 30마리였다. 그중 유준재씨가 낚은 월척이 14마리, 필자가 8마리였다. 모두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이라 사진 촬영 후 고흥천에 방류했다.
비록 전날부터 한숨도 못자고 낚시했지만 모처럼 낮에 쏟아진 대박 조황 덕분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내일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밤에는 비가 오고 바람도 분다고해서 욕심을 접고 집으로 철수했다.
고흥천은 대형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 주차하고 낚시하면 된다.
고흥천은 폭이 30m 정도인데 건너편 낚시인과 서로 마주보며 낚시하면 조황이 떨어진다.
따라서 5칸 이상의 긴 대로 건너편을 노리는 방식이 번잡함도 줄이고 조황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가는 길→ 벌교에서 고흥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날 즈음 호형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15번 국도를 따라 도화·도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70m 가량 가면 왼쪽에 고흥 장례식장앞 길을 따라 내려가면 우측에 바로 대형 주차장이 보이고 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면 장수지 고흥천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25-1 (신호2교)
취재일 가장 많은 입질을 받아낸 유준재씨가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다.
유준재(좌측)씨와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기안씨가 고흥천에서 낚은 허리급 월척을 들고.
이날 낚인 붕어는 대부분 월척이었다.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기안씨가 고흥천 중심을 가로지른 수중 둑을 넘겨 찌를 세우고 있다.
필자가 낚아낸 월척붕어.
산란을 앞두고 배에 알이 가득 차 있었다.
장수지 상류 연안에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
2년여 공사끝에 마무리 되었는데 덕분에 낚시자리가 전보다 좋아졌다.
고흥천에서의 밤낚시풍경.
좌측에 보이는 다리가 장수지 상류를 가로지르는 신호2교이며,
여기서부터 약 400m 상류에 있는 동촌교까지가 봄에 가장 핫한 포인트이다.
필자가 오후 시간에 올린 붕어.
오전보다도 오후 씨알이 약간 더 굵게 낚였다.
"한 뜰채로 월척 두 마리를 담기는 처음이네요."
유준재씨가 더블히트로 걸어낸 붕어를 뜰채에 담았다.
필자가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입질이 오자 옆자리에 있던
이기안씨가 필자 자리로 달려와 챔질하고 있다.
두 마리의 월척 붕어를 동시에 히트.
상류 신호2교에서 바라본 장수지.
30만평 저수지에 살던 월척 붕어들이 봄이면 최상류 고흥천으로 몰려든다.
"이런 게 바로 떼월척이라는 겁니다."
이기안(왼쪽)씨와 유준재씨가 취재일에 올린 조과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필자가 주력대로 사용중인 천류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장절 설계로 손맛을 극대화 시킨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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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부동리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남군 산이면 금호호 주변으로 펼쳐진 수 많은 샛수로로 형성되어 있는 붕어터로 흑두 4번 수로와 진산수로 사이에 있는 곳이 부동리 수로이다.
수 백명의 낚시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로로 봄철 붕어 낚시 시즌이 빠른 곳이다.
연안에 즐비한 뗏장소초와 부분적으로 자라고 있는 부들과 갈대가 어우러져 환상적은 낚시터 환경을 갖추고 있고, 맨바닥 스윙낚시나 수초치기 낚시도 가능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곳.
수심이 50cm에서 2.5m가 넘는 곳도 있다.
붕어의 씨알은 7치급부터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사이즈가 다양한데 29~32cm급이 가장 흔하게 낚이는 씨알이다.
간척호 낚시, 최대의 적은 배수
‘수문개방알림이’ 어플로 극복
지난 2월 23일 20명이 넘는 출조객들이 있었지만 붕어는 고작 두 세 마리에 불과했다. 원인은 배수였다.
지난 19일 금호호 배수갑문을 통해 오후 17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배수를 했다. 배수 이전에 많이 낚은 낚시인은 월척만 열 댓마리의 마릿수 월척으로 손맛을 봤던 곳이었지만 배수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는 붕어의 입질이 확연하게 주춤한 상태이다.
하절기에 수온이 올랐을 때에는 배수의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이 되겠지만 현재 처럼 밤 기온이 영하권일 때에는 붕어의 활성도가 더디기만 하다. 3일이 지났지만 회복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들 미동도 하지 않은 찌만 애처롭게 쳐다만 봐야 했다.
이 시기에는 최소 4~5일 정도 지나게되면 비로서 붕어의 활성도가 좋아지리라 여겨진다.
부동리 수로뿐만 아니라 금호호와 영암호, 영산강 주변의 지류권으로 출조를 계획했다면 최대의 악재로 여겨지는 배수 유무를 확인하고 출조를 해야 한다.
언제 배수를 할지 모른다면 핸드폰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문개방알림이’ 어플을 이용하게 되면 영산강사업단에서 배수 일자를 미리서 알려주는 서비스를 문자로 받아 볼 수 있다.
또 낚시를 하고 있는 중이라도 배수 일정의 문자를 보고 미리서 철수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현명하기도 하다.
부동리 수로에서 낚시는?
바람의 방향과 기온에 따라 물색이 바뀐다. 햇볕이 좋은날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있다면 물색이 탁해지고 북풍과 북서풍의 바람이 있을 때는 물색이 맑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물색과 수심에 따라 대편성을 선택할 수 있다. 물색이 맑은날은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탁한 물색이라면 짧은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하고, 낚시인들이 많이 몰려 소란스러울 때도 4.0칸 이상의 긴대의 낚싯대를 활용하면 된다.
미끼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히는 편이다.
포인트에 소형 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고 미끼를 선택하면 된다.
삭은 마름 줄기가 많은 곳은 새우나 지렁이를 활용하고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이라면 신장떡밥과 보리계열의 떡밥, 그리고 어분을 첨가한 밑밥질로 집어를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끼용은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사용하면 된다.
말풀이 자라 올라오는 곳이라면 목줄을 짧게 묶어 사용하기도 한다.
입질 시간대는 아침시간에 가장 활성도가 좋고, 밤 11시 이후 중후한 입질을 빈번하게 해 주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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