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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특정채비가(목줄+봉돌+바늘) 갖는
입질차이의 虛와 實
특별한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인가?
바늘과 목줄 그리고 봉돌의 채비 차이는 낚시의 맛과 조과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옛 선인들로부터 낚시에서 가장 섬세하게 고려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채비가 조과에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필자는 오래 전부터 모아 온 낚시관련 사료에서 이 부분만을 찾아 재정리를 해 보았다.
그런데 연도별로 자료를 재정리 분석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새로운 채비라고 유행하는 특정한 채비가 사실은 그 이전에도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유행은 반복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필자는 ‘특별한 채비라고 해서 조과에 차이는 있되 절대적이지는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만약 어느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이었다면 그 채비는 단절이 없이 오늘 날 까지 지속되어 전해졌을 것인데, 특정 채비는 한 때 유행했다가는 사라지고 다시 일정시기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채비처럼 재등장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例를 들어 보자.
예1. 편대채비
오늘 날 양어장 낚시를 중심으로 유행을 하고 있는 편대채비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72년 낚시춘추 채비그림에 벌린채비 혹은 저울대채비라고 하여 많이 사용하는 채비로 등장한다. 목줄 길이나 소재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채비의 근본은 다르지 않은 채비다.
이 채비는 1980년대 초반까지 가지바늘채비(일명 지렁이정식채비)와 더불어서 최고로 많이 사용하는 채비였다.
이후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떡밥콩알낚시가 대유행을 하면서 편대채비는 짝밥용으로나 사용하고 대부분 목줄에 있는 벌린 파이프(편대)를 없앤 모둠두바늘채비(이봉채비) 사용이 대 유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둠두바늘채비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 다시금 강선을 이용한 편대채비가 재등장하여 유행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가 개발자라고 하는 사람이 말하는 그 채비의 장점에 대한 이론전개도 재미있다. 즉 ‘시소이론’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옛 선인들은 그런 거창한 이론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단순하게 바늘을 적당히 이격시켜서 엉키거나 꼬이는 것을 방지하고, 붕어가 접근하여 섭이활동을 하기에 좋은 거리만큼 미끼를 이격시키는 정도로 했던 것이다.(당시 유일한 낚시잡지인 낚시춘추에 글을 쓴 낚시이론가인 한형주 박사나 최운권 선생, 예춘호선생은 서울대 출신의 석학 이였는데도 시소이론 같은 이론을 내세우거나 집착하지는 않았다.)
사실상 특별하다고 하는 편대채비는 이 글 말미에 제시하는 그림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오늘날 까지 소재가 일부 변했을 뿐 기본채비는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일정한 주기를 두고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기를 반복한다.
예2. 분할봉돌채비
분할봉돌채비도 1970년대 초에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었던 채비다. 그것도 당시에는 분할봉돌의 간격을 얼마로 하느냐에 대한 논란까지 있었고, 결국 1cm 간격으로 3개로 분할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어 그것이 유행 했었다. 필자도 당시에 그러한 이론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서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다가 1990년대 말 경에는 본봉돌에서 작은 분할봉돌 하나만 분리하여 채비하는 보조봉돌(좁쌀봉돌) 채비가 등장하였고, 2000년대 들어서는 더 섬세한 분할 및 보조봉돌채비가 유행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큰 봉돌 덩어리 한 개를 몇 개의 작은 봉돌로 나누어 줌으로 해서 붕어가 입질 시에 들어 올리는 부담감소와(큰 봉돌 보다는 나누어 놓은 작은 봉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 가벼울 것이라는 착상) 붕어가 입질 간에 이물감을 못 느껴서 미끼를 뱉어내지 않고 찌를 끝까지 올려 준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1970년대부터 오늘 날에 이르기 까지 진정한 전문가는 그러한 채비를 실험은 하되 평소 낚시에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실험을 해 보니 결과가 대동소이 하다라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순전히 붕어가 큰 봉돌을 혼자의 힘으로 억지로 들어 올려야 한다면 작은 봉돌로 분할하여 바닥에 깔아 놓고 하나씩 들어 올리는 것이 쉬울 것이다.
그러나 붕어가 입질 시에 봉돌의 움직임은 찌가 끌어 올리는 상승력과 붕어의 드는 힘이 함께하여 위로 들어 올려진다.
그런데 이때에 분할 봉돌도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맨 아래봉돌만 바닥에 닿아있고 수직으로 떠 있는 형상이므로 결국은 찌가 감당하고 올라야 하는 중력과 붕어가 들어 올려야 하는 무게는 분할봉돌 전체를 합한 무게이므로 봉돌 하나로 된 것과 그 부담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입질 간 최초 충격에서 작은 분할봉돌이 큰 봉돌보다 반응이 민감한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최초충격 이후로는 찌의 움직임이 대등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봉돌 하나 보다 분할 봉돌로 하면 10cm 오를 찌가 20cm 오른다고 하는 것은 상상이고 虛이다.
예3. 큰 붕어를 낚기 위한 채비(대물채비)
큰 붕어를 골라서 낚아내기 위한 채비방법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형화되기 시작을 했고,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 방송과 잡지를 통해 소개가 되면서 대유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채비는 오늘날 까지 더욱 확산 발전되고 있으며, 이후로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그 채비특성에서 오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물낚시를 위한 기법은 1970년대 초반에도 소개가 된 바가 있고(낚시춘추 1973년) 이때의 채비 내용은 ‘원줄과 목줄은 튼튼하게 하고, 바늘을 크게 하여 새우를 미끼로 사용한다.’는 정도로 소개가 되었으며,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물낚시기법이 19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채비와 미끼사용법이 점차 연구되고, 확산이 되어 마니아층이 형성되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확실히 월척급 붕어를 쉽게 만나 ‘월척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마력에 의해서 급속한 발전을 했다.
앞으로도 이 대물낚시 채비는 확실한 씨알선별력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주기적인 부침을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채비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대물낚시 채비는 ‘대물을 확실히 선별할 수 있다.’가 實이다.
예4. 입질을 자주 받기위한 채비(옥수수슬로프채비=전미채비)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개발 발전되고(옥내림 혹은 놀림낚시명칭) 필자가 ‘붕어 대물낚시’저서를 집필하면서 자료와 실험을 통한 이론 정립으로 ‘전미낚시’라고 새로이 명명한 옥수수 슬로프 채비는 입질을 빠르고 많이 하게 유도하는 채비다.
이번 글을 정리하기 위한 최종 실험에서도 전미채비는 확실히 많은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었다. 즉 채비가 갖는 입질차이의 차별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이 채비는 1970년대 긴 목줄 슬로프 채비(1972년 낚시춘추 자료그림)와 유사한 형태이나 사용미끼와 찌맞춤 등을 정형화한 새로운 채비 개념으로 추후 지속적인 발전과 유행을 하리라 사료된다.
그 이유는 빨리 그리고 많이 낚고자 하는 낚시인의 심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성을 갖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찌놀림실험
편대채비 : 모듬두바늘채비
편대채비와 모듬두바늘채비의 예신과 본신의 찌놀림 모습은 유사한 모습으로 관찰되었다. 즉 편대채비라고 하여 다른 찌놀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편대채비가 입질이 정확하고 멋진 찌놀림이 있으라는 상상은 虛임이 확인 되었다.
본봉돌 : 분할봉돌채비
본봉돌 하나를 사용하는 채비와 분할봉돌을 사용하는 채비를 가지고 시기와 장소를 달리해가면서 실험을 한 결과 찌놀림에서의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초기 예신전달상황에서 분할 봉돌 채비가 예민한 감은 있었으나 결국 본신의 찌 올림 속도나 그 높이에는 식별할만한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분할봉돌채비가 찌의 상승이 부드럽고 곱절이나 높이 올릴 것이라고 하는 상상은 虛이다.
입질빈도 실험
일반채비(편대,모듬두바늘) : 전미채비(옥수수슬로프채비)
일반채비에 비하여 전미채비가 2:1정도로 많은 입질을 보였다. 그것은 미끼를 떡밥, 지렁이, 새우, 옥수수 등 여러 가지를 각각 실험한바 모든 미끼사용 시 또한 어느 낚시터에서든 전미채비가 곱절 정도로 우세한 입질 빈도를 보였다.
그것은 채비 중에서 가늘고 긴 목줄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사료된다.(추후 이 부분의 상세한 내용은 별도로 정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미채비(옥수수슬로프)가 입질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 것은 實이다.
결 언
스스로의 취향과 채질에 잘 맞는 채비가 가장 특별하고 좋은 채비다.
관련 자료와 필자가 실험에 사용한 채비
(그림1) 70년대 초반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
(1972년 낚시춘추 4월호 103페이지 자료)
* 이때의 편대채비는 벌린바늘채비라고 하여 한쪽 파이프 길이를 합하여 목줄 길이가 6cm 정도가 되게 하였다.
그리고 분할 봉돌은 1cm 간격으로 본봉돌 위에 2개를 사용하였다.
* 그림에 메니큐어라고 써진 것은 바늘귀묶음이 풀리지 않도록 찍어 바른 것을 말한다.
* 아래 그림의 지렁이 채비를 보면 목줄 길이가 무려 16cm가 된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슬로프채비 형상이다.
(1972년 낚시춘추 자료그림)
** 10~16cm 목줄채비 그림을 보면 오늘날의
슬로프채비 사용 개념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림2) 70년대 후반~80년대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
(1977년 낚시춘추 11월호 47페이지 자료)
* 이때는 편대채비를 저울대형채비라고 명명한 것이 재미있다.
편대채비 요령은 70년대와 유사하나 이때부터는 개량채비 등 다양한 바늘채비가 등장한다.
이때에도 분봉채비라고 하여 분할봉돌 채비가 있으나 부조봉돌 하나를 본봉돌과 찌 사이에 높이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개량형채비라고 한 것은 오늘날의 이봉채비이다.
(그림3) 90년대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
(1995년 이일섭선생 저서 낚시채비전집 자료)
* 이때부터는 편대의 길이가 절반 정도로 짧아지고 목줄과 바늘이 섬세하게 작아진다.(아래그림 참조) 그러나 파이프를 합한 목줄의 길이(6cm) 등의 변화는 없다.
이때의 분할봉돌은 분산추라고 하여 본봉돌과 같은 크기로 분할한 것이 특징이다.
필자도 이때에는 동일크기로 분할하여 1cm간격으로 3개를 사용했었다.
(그림4) 2000년대의 바늘과 목줄, 봉돌채비(필자의 실험채비)
(2011년 필자가 최신품을 구입하여 실험에 사용한 채비)
* 양쪽으로 벌린 편대는 강선을 이용한 점이 다르고, 전체적으로 채비가 섬세하고 깔끔해졌다. 특히 황동추를 사용한 것은 친환경적인 진화다. 이제 2012년 9월이면 2011년에 통과한 법의 시행에 따라 사진의 본봉돌에 사용된 납추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낚시채비는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실험낚시 중 모습
채비를 낚싯대별로 비교 편성하여 실험 중인 필자
매번 동행출조하여 옆에서 실험낚시를 함께하면서 도움을 주는 아내
필자의 실험 채비 사진
전통 두바늘채비
편대채비(현대의 신제품으로 선택실험)
분할채비(현대의 신제품으로 선택실험)
전미채비(옥수수슬로프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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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540 스튜디오 "평산가인 편"
540 스튜디오 1부
540 스튜디오 2부
* 1월 16일 태안 지역에서 개최된 " 겨울 캠프" 및 KBS 스튜디오 촬영에 협조 해주신 가족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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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 미끼 백서
송귀섭(천류프로스텝, 붕어낚시첫걸음 저자)
1. 미끼선택 기준
1) 시기적 선택 기준
- 봄 : 봄철의 미끼 선택은 입춘을 지나서 춘분까지(2~3월)에는 지렁이 미끼를 우선하여 선택한다.
이때는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냉수대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써 동절기를 지난 붕어가 아직 활성도가 떨어져 있어서 소화흡수가 더딘 곡물미끼나 큰 동물성미끼 보다는 소화흡수가 용이한 지렁이 미끼를 우선으로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산란기가 되면(3월 말~4월) 산란 전기의 대어낚시에는 주로 새우를 미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선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하며, 산란 후기가 되면 대어낚시에는 알을 품은 참붕어를 미끼로 선택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선택한다.(이는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후 전 지역이 산란에서 벗어나서 안정기가 된 늦봄에는 낚시터 환경에 따라서 떡밥,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 다양한 미끼 중에서 특정 미끼를 선택 사용한다.(이때부터 지렁이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 여름 : 하지를 전후한 초여름(6월 경)에는 대어낚시의 경우에 새우, 참붕어, 옥수수를 낚시터여건에 따라서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주로 떡밥을 사용하며, 특이하게 잔 새우를 이용한 마릿수 낚시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장마철이 되면 대어낚시에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 외에 산지렁이나 청지렁이를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사용하되, 육초대가 잠기는 오름수위나 황톳물 현상이 되면 지렁이를 이용한 낚시를 한다.
그리고 여름이 후반부로 들어서 연중 최고수온대가 지속될 때 대어낚시의 경우, 생미끼는 새우를 주로 선택하되, 이 시기에 떡밥을 이용한 떡밥대어낚시를 구사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잔새우를 사용한다.
- 가을 : 추분(9월 중순 이후)을 넘기는 가을이 되면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미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여전히 떡밥을 우선하여 선택 사용한다.
그러다가 상강(10월 중순 이후, 첫서리)무렵 부터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하기 시작한다.
- 겨울 : 입동(11월 초순)이 지나면서 부터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주로 새우만 사용하되 배스나 블루길이 번성하는 곳에서는 옥수수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서는 떡밥과 지렁이를 혼용한다.
그러다가 소설(11월 말경)이 지나면서 부터는 대어낚시든 마릿수 낚시든 지렁이를 우선으로 사용하며, 새우와 떡밥은 동절기에도 잘 먹히는 특정한 곳에서만 사용한다.
2) 낚시터별 선택 기준
- 수로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보다는 참붕어와 산지렁이를 선택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떡밥과 지렁이를 선택 사용한다.
- 평지지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선택 사용하되, 참붕어를 선호한다.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떡밥과 지렁이를 공히 사용한다.
- 계곡지 :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를 선택 사용하되, 새우를 선호한다.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 댐 : 댐에서는 대어낚시든 마릿수 낚시든 떡밥미끼를 주로 사용한다.
- 강 : 강낚시의 경우 대어낚시는 납자루와 산지렁이를 주로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에는 떡밥과 지렁이를 사용한다.
- 관리형낚시터 :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3) 시간대별 선택 기준
- 시간대별로는 시간대마다 특별하게 선택 미끼를 바꾸지는 않는 편이고, 새우미끼 밤낚시를 하다가 아침에는 참붕어 미끼로 교환하는 경우는 있다.
4) 기타 선택 기준
- 바닥지형 : 바닥지형의 경사 등 여부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나 바닥토양은 미끼 선택에 있어서 아주 중요시 하는 편이다.
바닥이 마사토, 황토, 사토, 암반 등의 포인트에서는 대어낚시의 경우는 새우미끼를 주로 선택하고, 마릿수 낚시에서는 떡밥을 주로 선택 사용한다.
그러나 개흙(뻘)인 경우에는 대어낚시에서는 참붕어나 옥수수를 많이 사용하고, 마릿수 낚시의 경우는 지렁이를 많이 사용한다.
- 수심 : 대어낚시의 경우 수심 2m를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 낮은 포인트에서는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을 상황에 따라서 선택 사용하나 수심이 2m를 넘는 경우에는 산지렁이나 옥수수, 떡밥 중에서 선택 사용한다.
그러나 마릿수 낚시에서는 수심에 크게 구분을 두지 않고 떡밥미끼를 선택한다.
- 잡어유무 및 종류 : 육식외래어종(배스, 블루길, 청거북 등)이 서식하는 장소에서는 곡물성 미끼인 옥수수를 선택하거나 떡밥을 사용한다.
그러나 육식어종이 아닌 피라미, 납자루 등이 극성을 부릴 때는 납자루와 참붕어나 새우 등의 동물성 미끼를 사용한다.
- 낚시방법 : 스윙낚시 시에 별도의 미끼 선택을 고려하지는 않으나 직공낚시 시에는 주로 지렁이를 사용한다.
2. 복수의 미끼 사용 때 요령
1) 전통적 두 바늘 짝밥 선택 노하우
이러한 짝밥미끼를 사용할 경우는 계절적으로 냉수대가 유지되는 늦가을 혹은 초봄 시기이거나, 물의 흐름이 있는 강이나 수로에서 낚시를 할 경우이다.
짝밥미끼를 사용한다고 해서 목줄 길이의 단차를 달리하거나 할 필요는 없고, 사용하던 그대로 편하게 해도 된다.
이런 경우 대개 떡밥은 집어효과를 발휘하고 정작 붕어가 선호하는 미끼는 지렁이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떡밥은 가급적 잘 풀려서 집어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운영하는 것이 좋다.
2) 대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짝밥 노하우
새우, 참붕어, 옥수수, 메주콩 등과 함께 떡밥을 짝밥으로 하여 사용함으로써 인위적으로 던져 넣는 주먹밑밥이 아닌 낚시행위를 통한 집여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대어낚시 포인트인 수초지대에서는 사용이 불리하고, 수초에 지장을 받지 않는 포인트에서 유용하다.
댐이나 수심이 있는 계곡지에서 떡밥과 산지렁이를 짝밥으로 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경우가 많다.
또한 강에서는 삶은 감자 조각(1cm x 1cm x 1cm 깍두기 모양)과 곡물떡밥을 짝밥으로 사용하여도 효과가 있다.
3) ‘떡밥 + 떡밥’ 짝밥 노하우
이 경우는 대개 한 쪽은 집어제를 사용하고 다른 쪽은 미끼용을 사용하는 짝밥 낚시다. 가장 흔한 경우가 유료낚시터에서 미끼용 글루텐과 집어용 바라케를 짝밥으로 하는 경우이며, 일반 노지에서는 블루길이 서식하는 낚시터에서 글루텐과 곡물떡밥을 짝밥으로 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4) 외바늘, 복수 낚싯대 사용 때 미끼선택 노하우
처음 시도하는 낚시터에서 사전 정보가 없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 1대는 지렁이, 1 대는 떡밥 등의 다양한 미끼를 사용하여 초기에 입질 선호도를 알아보고 그날의 미끼 선택을 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낚싯대를 2~3대만 사용하는 마리 수 낚시에서 그날의 미끼를 결정하는데 효과적이다.
5)각대 구성 시 복수 미끼선택 기준 및 요령
대어낚시를 위한 다대 편성 시에 복수미끼를 선택하여 새우-옥수수-참붕어 등의 순서로 교차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 낚시터에서의 미끼사용에 대한 최근 정보가 없고, 미끼선택을 위한 포인트 특징이 뚜렷하지 못할 때 두세 가지 미끼를 교차적으로 사용하여 반응을 보고 한 가지 미끼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만약에 마감할 때 까지 특별한 반응이 발견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교차미끼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미 정보가 있거나 낚시터환경 여건, 수초분포, 바닥토양 등의 특징이 뚜렷할 경우에는 시기를 고려한 특정 미끼만을 처음부터 선택하여 사용한다.
예를 들면 수심이 1m 전후이고, 암반과 마사토 바닥을 이루는 포인트에서 연안에 서식하는 새우가 낮에도 발견될 정도로 번성한 곳이라면 그날의 선택 미끼는 새우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바닥이 개흙(뻘)이라면 새우보다는 참붕어 미끼를 우선하여 선택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붕어가 그곳에 접근하여 무엇을 사냥감으로 하려고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즉 붕어입장에서의 미끼선택이라고 보면 된다.
3. 미끼에 대한 나의 의견
1) 떡밥으로는 큰 고기를 못 낚는다?
아니다. 이 부분은 떡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선택문제이다. 만약 떡밥을 사용하면서 큰 고기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시간을 벌어 준다면 얼마든지 떡밥미끼로도 큰 고기를 낚아 낼 수가 있다.
혹은 잡어가 없거나 있더라도 접근을 못할 정도의 깊은 수심대 낚시에서는 떡밥으로도 큰 고기를 대상으로 한 대어낚시를 할 수가 있다.(80년대 중,후반 충주댐의 5m 이상 깊은 수심대의 떡밥대어낚시가 그 좋은 예이다.)
2) 새우는 반드시 살아있어야 한다?
만약 잡어나 동족인 새우, 징거미 등이 덤비는 포인트라면 미끼새우가 살아있어야 한다. 죽은 새우에는 금세 다른 새우마저 덤벼들어서 미끼새우를 훼손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어 등이 미끼 훼손을 시키지 않는 포인트라면 죽은 새우도 아무 관계가 없고, 오히려 빠른 입질을 유도 할 수도 있다.
3) 지렁이를 많이 꿰어야 씨알이 굵다?
맞는 말이다. 튼실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기를 해야 큰 붕어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혹은 작은 붕어가 덤벼서 깔짝대기도 하나 지렁이 여러 마리가 한 덩어리로 바늘에 뭉쳐있어야 잔챙이 급을 지나치게 하고 큰 붕어를 유혹하는데 유리하다.
여러 마리를 꿰지 않는다면 산지렁이나 청지렁이를 사용하면 된다.
4) 건탄은 항상 딱딱하고 커야 대어 낚이나?
아니다. 만약 잡어나 잔챙이가 미끼 훼손을 시키지만 않는다면 딱딱한 것 보다는 부슬부슬하게 하여 잘 풀리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미끼 훼손이 심하다면 쫀득하고 딱딱하게 하여 고탄형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큰 붕어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크기는 콩알 떡밥 보다 곱절 이상은 커야 한다.
5) 콩은 늪지에서나 효과가 좋은가?
아니다. 콩은 고형 곡물류(곡식알갱이, 풀 씨앗 등)가 유입되는 포인트라면 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콩미끼에 후천적 학습(낚시꾼이 지속적인 사용 등)이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늪지라도 확률이 떨어진다.
콩을 잘 사용하지 않는 중부, 호남지방과 콩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물속에 남은 콩을 먹이로 주고 오는 영남지방과의 콩미끼에 대한 반응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요즈음은 호남지방도 일부 낚시터는 콩미끼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6) 옥수수는 대어미끼인가? 마릿수 미끼인가?
두 가지가 다 적용된다. 옥수수를 한 알갱이만 꿰어 사용하면 마릿수 미끼가 되고, 두 알갱이 이상 다수를 꿰어 사용하면 대어 미끼로써의 효력을 발휘한다.
7) 기타 미끼 사용에 대한 의견
- 새우가 서식하지 않는 곳에서도 새우미끼 낚시는 된다. 붕어는 먹이사슬의 하층에 속하는 생물은 다 먹이로 취하는 본능적인 섭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 미끼를 꿰는 방법은 미끼생물의 눈이 바늘 끝 밖으로 향한 꿰기여야 하나, 그 외의 꿰기 방법에 따라서 입질 빈도가 높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새우, 참붕어 등)
- 떡밥을 배합하여 반죽할 때 손으로 하면 안 되고 꼭 나무막대기로 해야만 된다는 것은 난센스다. 손으로 반죽하여 사용해도 비교통계상으로 전혀 차이가 없다.
- 대어용 미끼(새우, 참붕어 등)와 마릿수 미끼(떡밥, 작은 지렁이 등)를 짝밥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잔챙이의 성화에 차분한 대어낚시를 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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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붕어의 가치
낚시인에게 월척은 꿈이었다.
송 귀 섭 ( 천류 프로스텝, 이노피싱 어드바이저)
1. 계측자를 대지 말았어야 할 붕어 이야기
13년 전. 낚시 경력 40년인 당시 64세인 이회장님의 소원은 더 나이 들어 낚싯대를 놓기 전에 월척붕어를 만나서 어탁을 하여 간직하는 것이었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면서 휴일이면 빼놓지 않고 낚시터를 찾으신 분인데도 필자와 만난 1994년 당시까지 월척붕어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회장님은 1995년에 필자가 무지개 조우회를 결성할 때 자진해서 회장직을 맡아 주었다. 그리고 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회를 반석위에 올려 주었고, 그 후 6년간은 회의 고문으로 우리를 격려하고 지도해 주었다.(그래도 호칭은 끝까지 회장님이었다)
그런 이회장님이 지난 2003년 노환으로 그만 낚싯대를 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끝내 월척 붕어를 낚아보지 못하고......,
필자는 이회장님 생각만 하면 크게 후회를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날 우리는 회장님을 모시고 장성호로 밤낚시 출조를 했다. 당시가 2002년이니 회장님이 몸져눕기 한해 전 일이다. 그때도 가을 날씨가 차가우니 쉬시라고 권했는데 이회장님은 그래가지고 얼마 남지 않은 세월에 언제 월척을 만나겠느냐고 따라 나섰다.
필자는 이회장님의 자리를 봐드리면서 기왕이면 떡밥을 딱딱하게 하여 크게 달아 사용하라고 권했다.(이를테면 떡밥대물낚시를 권한 것이다)
그리고 밤 10시 경, 드디어 회장님 쪽에서 철퍼덕! 하는 큰 물보라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몇 번의 물장구 소리가 이어졌다.
“커!” 이회장님은 외마디처럼 한마디 내지르고는 붕어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필자와 회원들은 일제히 회장님 자리로 뛰어갔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회장님은 항복한 붕어를 안전하게 들어내었다.
한 눈에 봐도 족히 월척이 될듯하였다.
“축하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회원 모두가 축하 인사를 건네고 다시 밤낚시를 하였다.
그리고 아침 철수 시간. 필자는 회장님의 월척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그 붕어를 계측자 위에 올렸다.
그런데 “아뿔사! 월척에서 0.4cm가 모자라는 29.9cm가 아닌가!”
이회장님에게 하루 밤을 살림망에 두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낚을 당시에는 분명히 월척붕어가 맞았었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회장님은 실망한 표정으로 “다음에 보세나” 하고는 쓸쓸히 가방을 멨다.
그리고 1년 여 더 동행출조를 하면서 회원 모두가 월척을 몇 수씩 낚았지만 이회장님은 끝내 월척붕어 어탁을 남기지 못하고 낚싯대를 놓아야 했다.
그때 계측자에 올리지만 않았더라면 이회장님은 평생소원이었던 월척붕어 어탁을 하여 고이 간직했을 것이다. 어쩌면 병상에서 그 어탁을 보면서 힘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예전의 월척붕어는 이렇게 귀한 것이었고, 그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계측자를 대지 말았어야 했다.
때로는 마음의 월척도 계측자로 잰 월척 보다 귀중할 수가 있는 것이다.
2. 계측을 했어야 할 월척 붕어 이야기
대개의 경우 턱걸이 급의 월척을 낚으면 낚은 당사자는 낚는 순간에 한 치수 크게 느끼고,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월척에서 조금 모자라게 느껴진다. 특히 밤낚시 간에 만나는 붕어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크기 차이가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1997년 겨울. 최조사는 장흥 지정지에서 30.5cm의 월척붕어를 생애 최초로 만났다.
그러나 그 당시 필자를 비롯한 주변 회원들은 서슴없이 월척이 조금 모자란다고 판정을 했다. 체고가 없고 훌쭉한 붕어의 크기가 눈대중으로 보아서 작아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조사는 생전 처음 낚은 큰 붕어를 고이 가지고 집에 가서 자에 올려 보았고, 그 붕어는 30.5cm의 틀림없는 월척 붕어였다.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최회원은 계측자에 올려서 35cm로 공식 확인한 월척붕어를 만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필자에게만 조용히 말했다.
“사실은 이번이 첫 월척이 아닙니다. 3년 전 지정지에서 낚은 붕어가 틀림없는 30.5cm 월척이었고, 서툰 솜씨로 어탁을 하여 집에 걸어두었습니다. 그동안은 자존심도 상하고 참 서운했었습니다.”
이제 35cm의 월척 붕어를 만났으니 밝은 표정으로 하는 지난 얘기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직도 그때의 서운함이 묻어있었다.
그렇다. 그의 첫 월척임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당시에 정확히 계측을 하고 인정을 했어야 했다. 별것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는 월척의 꿈을 이룬 그 황홀한 성취감이 한 순간에 무시당했던 것이다.
월척은 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귀한 것을 너무 가벼이 취급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요즈음 종종 들을 수 있는 <잔챙이 월척입니다>하는 말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다.
3. 월척을 만나는 것은 낚시인 최대의 꿈이었다.
요즈음에는 월척을 쉽게 만난다. 전 보다 월척급 붕어가 많아져서가 아니라 월척급의 대형 붕어를 대상으로 한 낚시 기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월척을 만나는 것이 모든 낚시인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 때의 월척은 큰 화제꺼리가 되었었다.
지난 호에 보면 1976년에 대학 총장, 교수들이 어울려서 낚시를 하면서 월척을 만나면 온 천지에 자랑을 하고는 박제를 하거나 포르말린 병에 고이 넣어서 보관하는 모습이 <업둥이>라는 당시 낚시수필에 나온다.
필자가 조우들과 어울려 서울에서 전라도, 경상도 까지 원거리 출조를 하던 1980년대에는 버스에 가득 출조한 전원이 꽝조황이라도 누군가 한사람만 월척을 만나면 돌아오는 내내 무용담을 나누며 전원이 같이 기뻐하고 그날 출조에 만족해했었다. 그리고 월척을 만난 조사는 돌아오는 길에 월척턱으로 당일 동행한 전원에게 식사를 대접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어떠한가? 4짜가 아니면 큰 붕어 취급도 하려들지 않는다. 분명히 잘 못된 풍토다.
우리주변에는 10년 이상의 조력에도 아직 월척붕어를 만나지 못한 동호인들이 수없이 많다.(대개는 순수 즐기는 낚시를 하는 연륜 있는 동호인들이다.)
이런 동호인에게는 지금도 월척을 만나는 것이 최대의 꿈이다.
사시사철 대어낚시만을 구사하면서 월척 몇 마리 쉽게 만나다고 하여 월척붕어를 소홀히 취급하는 풍토는 바로 잡아야 한다.
특히 <대물>이라는 용어에 <월척>이 가치 하락하는 것은 잘 못이다.
4. 가치 있는 월척이란?
순수 낚시를 즐기다가 우연히 만난 월척은 확률상 어렵게 만난 행운의 월척으로서 가치가 있다.
대어낚시를 구사하다가 만난 월척은 스스로 의도하여 얻은 월척으로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자리를 비우거나 자고나니 걸려있는 월척 혹은 낚싯대를 차고 나가도록 까지 태만하다가 얻은 월척은 스스로 낚은 월척으로서는 가치가 없다.
지난 해 필자와 동행 출조를 자주하는 아내는 4마리의 월척을 만났다. 그러나 스스로 2마리만 인정한다.
한 마리는 차에서 자고 나오니 걸려있었으므로 인정을 하지 않으려 하고, 한 마리는 잠시 찌를 못 본 사이에 필자가 옆에서 소리를 질러서 챔질을 했으니 인정을 못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히 입질을 다 보고 챔질을 하여 얻은 월척만이 자기 월척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월척만을 목적하여 밀생한 수초에 생미끼를 달아서 낚은 월척은 가치가 없고, 한가로운 낚시를 하다가 우연히 만난 월척만이 진정한 월척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확률상 어려운 월척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고, 확률을 높이는 기법을 구사하여 목적을 이룬 월척도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1930년대 계용묵 선생의 <낚시질 독본>에 이미 새우나 옥수수 미끼를 이용한 대어낚시 기법이 언급되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낚시를 구사하여 만난 월척은 그 자체로써 가치가 있는 것이다.
5. 월척붕어에 대한 예우와 보호
어제 제주도 민물낚시 회원인 조우에게서 제주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고 전화가 왔다. 필자가 돌아 본 남녘의 산자락에는 노란 산수유가 디를 두르고 피어있었다.
바야흐로 붕어 산란기가 임박한 시기다. 아마 이 글이 독자에게 선을 보일 즈음이면 남녘으로부터 붕어 산란이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산란시기가 되면 월척붕어를 만나기가 쉬워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 밤에 10여수의 월척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이를 우리는 산란특수라고 한다.
그러나 산란기에 종족보존을 위해 제 생명의 위협까지도 감수하고 접근하는 붕어를 무작위로 낚아내어 취하는 것은 지성인의 도리가 아니다.
낚시를 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붕어를 낚아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낚시를 하여 붕어를 낚되 뱃속에 알을 가진 붕어를 적절히 보호해 주자는 것이다.
월척붕어는 우성 유전자를 가진 붕어다. 그러므로 월척붕어가 산란을 하면 우성 유전자를 가진 새끼 붕어들이 많이 탄생하고 나중에는 우리가 찾는 월척붕어의 개체수가 그만큼 증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산란기에 낚은 월척붕어는 가급적 살림망에도 담지 말고 방생을 하자.
그리고 만약 필요하여 한두 마리를 취했다면 그 붕어의 흔적으로 사진을 찍어 두거나 어탁을 하여 나에게 낚여 준 고마운 붕어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를 지켜주고 기념을 하자.
낚시인에게 월척은 골프의 홀인원이나 볼링의 퍼펙트게임 기록과 같은 기념할 만한 것이다.(홀인원이나 퍼펙트게임 기록 시에는 기록표와 함께 트로피를 만들어 보관한다)
월척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가 높여주는 것이 월척붕어에 대한 예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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