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금사지

 

중간 씨알이 없다

걸면 37cm부터 출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평산가인의 서봉찬 조우회 회장이 호황 소식을 전해왔다.

강진의 금사지에서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출몰하는데 화보촬영지로 제격인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금사지? 대략 20년 전에 대를 드리워보고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아 기억에서 잊힌 저수지였다.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에 위치한 금사지는 72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45년도에 축조한 곳으로 수질이 좋고, 또 제방 아래에는 탐진강이 흐르는데 이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기 때문에 금사지에는 웬만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붕어, 잉어, 떡붕어, 가물치, 동자개, 장어, 자라, 피라미, 살치, 돌고기등 민물고기 박람회를 연상케 한다.

특히 동자개 개체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5년전 준설 당시 제방 쪽에만 물이 남아 있었고, 두터운 뻘층은 긁어내지 못했다. 물이 60%선까지 빠졌던 금사지에서 맨 처음 대물붕어를 확인한 것은 평산가인의 서봉찬 회원 부부다. 부부는 완도 약산호에서 1박 후 귀갓길에 금사지를 들렀는데 40cm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고, 연이어 38c의 월척을 낚아 올리면서 소문이 나자 광주지역의 평산가인 회원들이 드나들며 허리급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만 10여수를 낚았다.

 

갈수상태에서 꾸준히 월척 배출

722일 금사지 수위는 60%선을 유지 하고 있었다.

중부지방은 홍수가 나서 난리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물이 빠져 앉을 자리는 많았다. 다소 진입이 수월한 우측 연안에 포인트를 잡았는데 유일하게 마름수초가 몇 포기 있는 곳이다. 수심 1.2m에 물결이 일면서 연안의 토사가 쓸려 내려 물색이 뿌옇게 변해 있었다.

이정상 회원과 남문 회원이 동행했는데 일주일 전, 이정상 회원이 36, 38cm의 붕어를 낚아냈고, 남문 회원은 생애 첫 4짜를 포함하여 37~39cm 대물붕어를 네 마리나 낚았다.

9시 남문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37센티에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끌려가는 입질이 왔어요. 지난주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끌려 들어가는 입질이었고, 같이 동행했던 조우들도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월척을 낚아냈습니다. 잡어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잡어 입질이겠거니 하며 그냥 내버려뒀던 입질 패턴들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어요라고 했다.

왜 모두 끌려가는 입질만 있었을까? 상념(想念)에 잠겨 찌를 보고 있는데 마름 안쪽에 세웠던 찌가 예신도 없이 아주 빠르게 솟구쳤다.

피라미이겠지하며 챔질했는데 제법 힘을 쓰더니 마름과 함께 끌려나온 것은 놀랍게도 40cm4짜 붕어였다.

잠시 후 또 찌가 솟았는데 이번에도 4짜 붕어가 덜컥 걸려들었다.

왼쪽 연안 하류의 김영석씨에게 전화가 왔다. 37cm 정도의 월척을 두 마리 낚았는데 모두 끌려가는 입질에 챔질했다고. 잠시 후 내 좌측에 앉은 이정상 회원 자리에서 연신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낚아낼 때마다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동자개였는데 벌써 열 마리 넘게 낚아내고 있었다. 같은 저수지에서도 동자개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는 반면 피라미와 살치만 낚이는 포인트가 있고, 또 간간이 붕어만 낚이는 포인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새우, 납자루 미끼가 잘 먹혀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좌안으로 가봤다.

보트 낚시를 했던 낚시인의 살림망에는 네댓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으나 자리를 비워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맨 하류에 포인트를 잡은 김영석씨는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세 마리가 끌고 가는 입질이었고, 한 마리는 올리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김영석씨 옆자리의 광주낚시인 조성주씨는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밤 8시 반 2.5m에서 새우를 미끼로 40cm 붕어를 낚아냈고, 연이어 37cm 붕어를 낚아냈다. 조성주씨는 저녁 7시 반경에 납자루 미끼로 4짜가 넘는 붕어를 걸었다가 놓쳤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홀로 금사지로 출조해 37, 38, 40cm의 붕어를 낚아내 다시 한 번 도전했다는 조씨는 물이 깨끗하고 붕어도 예쁘지만 특히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 매료되었다고 했다.

더 상류로 올라가보니 광주낚시인 고영헌씨가 잔챙이 붕어 몇 마리와 37, 38cm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낚인 붕어는 잔챙이 아니면 대물이었다. 8치에서부터 35cm까지의 중간 씨알은 만날 수 없었다.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후 지난 729. 광주의 김영석씨 일행이 다시 들어가 동자개 성화 속에서도 또 37cm 월척을 낚았고 85일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낚시인에게 금사지를 추천해줬는데 36~40cm까지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고 흥분된 어조로 알려왔다.

 

금사지에서의 낚시요령

계곡형이지만 준계곡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만수위 때는 앉을 자리가 많지 않다. 최근 장마가 자나갔어도 금사지에는 물이 차오르지 않아 연안 진입이 가능해 포인트는 많은 편이다.

특급 포인트가 어디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인트의 편차는 없다.

수초가 없는 밋밋하지만 개의치 않고 가급적 물색이 탁하거나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다.

밤낚시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일몰 이후 밤 8시부터 11시까지 가장 입질이 좋고, 아침시간에서 오전시간까지도 입질은 이어진다.

떡밥은 잘 먹히지 않은 반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에는 활발한 입질을 해준다.

바닥이 사토질이면서 깨끗한 곳에서는 새우에 붕어가 잘 낚이고, 자갈이 많은 지역에서는 굵은 동자개가 밤새도록 입질을 한다.

또 어떠한 채비를 구사하더라도 끌고 가는 입질이 자주 나타나는데 잡어가 아닌 굵은 월척붕어의 입질 패턴도 그랬다.

잡어이겠지 하며 그냥 두지 말고 한 번씩 챔질을 해봐야 한다.

 

가는 길강진읍 소재 앞의 2번국도 목리교차로에서 내려 대덕회진 방향으로 650m를 가면 삼신삼거리이다. 좌회전하여 500m를 진행후 우측 금사마을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들어가면 금사마을 위에 금사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금사리 564

 

 

금사지에서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들고 기뻐하는 평산가인 남문(왼쪽) 회원과 필자.

 

 

새우망으로 새우를 채집하고 있는 필자.

하룻밤 사용할 만큼의 새우는 충분하게 채집되었다.

 

 

금사지 월척붕어들.

잔챙이 아니면 월척이었는데 주로 37cm 이상의 큰 놈들이 올라왔다.

 

 

금사지 우안 포인트.

가뭄 여파로 수심이 얕아지면서 앉을만한 자리가 많았다.

 

 

다대편성한 낚싯대.

준설로 수심이 불규칙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게 유리했다.

 

 

금사지에서는 새우빨이 좋았다.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꿴 모습.

 

 

"잔챙이 아니면 월척입니다."

하룻밤에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광주의 김영석씨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사지의 밤낚시 풍경.

무안의 박경희씨가 밤낚시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생미끼에 정신없이 달려든 동자개.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주로 잘 낚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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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해수 유입으로 민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강진 만덕호가 10년만에 다시 살아났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만덕호는 2000년 초반부터 4짜를 포함하여 허리급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호황을 선사했던 명낚시터인데 2007년 배수갑문 고장으로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된 이후 수많은 붕어들이 폐사하였고 염도(鹽度)가 높아져 더 이상 민물고기가 살기 힘든 곳이 되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긴 곳이다.

그러나 자연의 치유력은 놀라웠다. 붕어들이 다시 월척급으로 성장하였다. 만덕호의 부활을 아는 낚시인은 아직 극소수이다.

취재 당시 만덕호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왠지 만덕호가 되살아날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아무도 찾지 않은 그곳에 가면 깜짝 놀랄 조황이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 호황기 만덕호에 대한 나의 추억은 그만큼 강렬하였다.

 

624. 23일 일정으로 출조계획을 잡았다.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은 관계로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만덕호에서 1박낚시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인근의 사초호로 옮길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후에 도착해보니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려 새물 유입구에는 상당량의 탁수가 유입되고 있었다. 수위는 만수위를 넘어선 듯 제방의 호암블록이 거의 잠겨 있었다.

만덕호의 최고의 포인트였던 하류의 갈대밭으로 가보니 낚시한 흔적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갈대숲을 이루고 있었다.

 갈대가 많지 않은 포인트에서 수중전을 할 요량으로 좌대를 들고 들어가 설치하였다. 수심이 1.2m가량 나왔고 바닥상태는 깨끗했다.

함께 출조하기로한 광주의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 회원에게 만덕호로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바닷물이 유입되어 망둥어가 많을 것인데 붕어가 있을까요하며 못내 내키지 않아 했다.

오늘밤만 여기서 해보고 내일은 좋은 곳으로 옮깁시다!” 라고 설득해 만덕호로 유인했다.

 낚싯대를 펴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붕어가 낚일지 안 낚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우를 불러들인다는 것이 미안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낚싯대 편성이 끝나자 박종묵 회원이 도착했다. 그도 만덕호 출조는 10년만이라 했다. 그 역시 예전에 만덕호에서의 좋은 추억이 있던 터라 하류 갈대숲에 자리를 잡았다.

박종묵 회원이 대편성을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포인트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왕우렁이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양의 수입 왕우렁이가 수초 줄기에 산란한 분홍색 알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만덕호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듯 했다. 왕우렁이는 새우나 지렁이 등 미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치워 낚시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였다.

바닷물이 유입되었을 당시 모두 폐사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배수에 잉어 산란까지, 설상가상!

그런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 밤낚시에 돌입할 시간인 오후 6시경. 갈대 가까이 붙여 세웠던 찌가 순식간에 한 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모든 찌가 똑 같은 현상이었다. 배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비가 내린 직후라 물이 많이 차올랐다고 생각했었는데 배수갑문을 열어버린 것이 확실했다. 1.2m의 수심이 세 시간 만에 70cm가 빠져버렸다.

낚시를 포기하고 사초호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배수가 멈춘 듯 수위가 그대로 있었고 자세히 보니 이제부터는 물이 차 오른 듯 보였다.

 수위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 잉어의 산란이 시작되었는데 처음 한두 마리의 잉어가 산란을 하는지 수초대를 헤집고 다니더니 잉어가 일제히 산란에 돌입했다.

배수 때문에 수심이 턱없이 얕아진 상황에서 잉어 산란까지 겹쳐 진퇴양난 (進退兩難)이 아닐 수 없었다.

새우 채집망을 꺼내보니 몇 마리의 백새우가 채집되어서 새우미끼로 바꿔보았지만 입질은 없었다.

 어두워지자 모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산모기라 불리는 토고숲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주로 해안가에 서식하면서 밤에 활동하지만 응달진 그늘에서는 낮에도 달려든다. 모기향과 몸에 뿌리는 모기약까지 동원해봤지만 모기들의 기세는 꺾을 수 없었다.

모기와의 전쟁을 하면서 밤새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별다른 붕어의 입질은 볼 수 없었고, 새벽 4시를 넘어가면서 잉어의 산란 움직임이 주춤하더니 첫 입질이 왔다.

산지렁이를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세운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포착하고 챔질해 봤는데 째는 힘이 막강했다. 올라온 놈은 400g 정도의 굵은 장어였다.

박종목 회원도 장어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장어를 연거푸 낚아냈다.

 

긴 밤이 지나고 드디어 아침에

어둠이 걷히는 새벽 5. 드디어 첫 붕어가 낚였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잉어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잉어는 아닌 것 같으니까 뜰채 좀~” 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뜰채를 들고 뛰어가 봤더니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세우고 있었다.

간신히 뜰채에 담겨진 것은 거대한 붕어였다. 계측해보니 40.5cm였다.

첫 수에 4짜 붕어를 거머쥔 박종목 회원의 입이 귀에 걸린 듯 했다.

붕어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잔챙이도 아니고 4짜 붕어가 낚여주네요

 내 자리로 돌아와보니 갈대 옆에 세웠던 찌가 수초가 없는 중앙으로 1.5m가량 움직여 있었다,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물고기가 바늘에 걸린 채 갈대 줄기에 감겨 있는 듯 했다.

수초제거기를 꺼내 수초 칼날을 제거한 빈 수초 낫으로 바닥을 긁었다. 다시 치켜든 낚싯대에 갈대 줄기와 함께 힘없이 끌려 나온 것은 35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찌를 살펴보는데 맨 오른쪽 2.4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정점을 찍고 있었다. 냅다 챔질했더니 묵직했다. 산지렁이를 먹고 나온 것은 38cm 붕어였다. 10분 안에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아침시간 주변을 살펴보니 어제 오후에 도착했을 때와 수위가 비슷해졌다. 그만큼 전날 내린 비의 양이 많았다.

더 이상 수위는 오르지 않고 잉어의 산란은 완전하게 멎은 듯 조용했지만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어오고 있었다.

일기예보로는 초속 13m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 되었다.

 아침 8시나 됐을까? 갈대속 찌의 움직임이 보였다. 미끼는 역시 산지렁이. 잠시 아주 멋지게 찌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정점에 다다를 순간 챔질 했다. 34cm 월척이었다.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 산란을 하지 않은 듯 배가 터질 듯했고 알이 줄줄 흘러나왔다. 앞서 입질하기 전에 갈대를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이 있었는데 잉어인줄 알았는데 붕어였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저수량이 많지 않았고, 연안의 갈대가 뿌리가 들어날 정도로 갈수 상태가 유지되어 붕어의 산란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같다.

 새우미끼로 한 마리의 월척을 추가하고 박종묵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첫 수에 4짜붕어를 낚은 이후 아침시간에 두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 월척과 33cm 월척이 들어 있었다.

박종묵 회원은 새우미끼만 사용했다고 했다.

 2박 째 밤낚시 준비를 하려는데 오후부터 높아진 파도에 박종묵 회원의 살림망이 쓸려 붕어의 비늘이 많이 훼손되었다. 부랴부랴 조과 촬영부터 했다. 월척 6마리에 4짜붕어 하나. 그리고 장어 세 마리.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장영철씨가 합류 했다.

오후 6시경 또 다시 배수가 이루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배수갑문으로 가봤더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배수 와중에도 있는데 광주 낚시인 장영철씨가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첫날밤과 달리 유입양이 적어서 배수를 한 만큼 수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밤새 입질 한번 없이 지나가고 아침에 유남진씨가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해 드리우더니 55cm 잉어를 낚아냈다.

 만덕호는 다시 살아났다. 예전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혹시나 하고 출조했던 것이 대박 조황으로 이어졌다.

그 후 74일 광주의 조영호씨가 만덕호를 찾아서 새벽 짬낚시에 34cm의 월척을 낚아냈고, 6일에는 순천의 유남진씨가 아침시간에 6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세 마리가 월척이었다.

 

늦가을에는 만덕호 갑문 근처에서 떡밥으로 전어를 낚을 수 있다.

 

 

만덕호 낚시의 3()

 

1()는 붕어낚시이다.

왕우렁이와 동자개가 없어져 잡어의 공격은 줄었고 가끔 징거미의 공격이 있지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자생하는 새우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7치부터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굵은 붕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새벽부터 오전 타임은 놓쳐서는 안 될 시간이다.

 

2()는 잉어낚시이다.

바닷물 유입으로 수많은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후 강진군에서는 많은 량의 잉어 치어를 방류했다.

그 잉어들이 미터급으로 자라 있고, 그 후세들이 50~70cm 급으로 자라 있다. 강진읍에 거주하는 릴낚시인들이 만덕호에 상주하면서 잉어낚시를 하고 있는데 하루 3~5마리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을 만큼 잉어의 개체 수는 엄청나다.

 

3()는 장어낚시이다.

예전에도 장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장어의 개체수가 더 많아진 듯하다.

취재당일 우리가 세 마리의 장어를 낚았고, 장어만 전문으로 낚는 낚시인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낚이는 장어는 200g~300g 짜리가 많고 kg를 넘는 장어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미끼로는 미꾸라지나 청지렁이, 갯지렁이, 산지렁이가 사용되지만 장어꾼들은 다른 곳에서 참붕어를 채집해와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방향으로 8.8km를 가면 강진 평동교차로이다. 해남 완도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5km 가면 호산교차로이고 다산초당 백련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2km 들어가면 백련사입구 교차로가 나오고 좌측 농로길로 1km 들어가면 만덕호 상류에 닿은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939-9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아 4짜 붕어로 손맛을 본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씨.

붕어가 전멸헀을 것으로 여겼다가 의외의 4짜를 낚고 기뻐했다.

 

만덕호의 최고의 명당으로 꼽은 하류권 갈대밭 일대.

포인트 여건은 좋았으나 모기가 극성이었다.

 

만덕호에서 채집되는 새우.

많은양은 아니지만 미끼로 쓸만큼으로는 충분했다.

 

필자가 준비한 산지렁이 미끼.

월척붕어와 장어도 잘 낚였다.

 

만덕호에서 서식하는 밀어.

생미끼를 쓰면 반응했지만 낚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바지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 포인트를 다듬고 있는 필자.

 

배수갑문 부근에서 장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평산가인 장영철(좌), 박종묵 회원이 만덕호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배수갑문을 통해 만덕호 물이 빠져나가고 있다.

붕어낚시는 배수가 멈춘 시기를 노려야 한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

배수가 진행중일 때는 긴 대를 쓸수록 유리하다.

 

필자의 조과.

35cm 내외급 월척 4마리와 400g짜리 장어를 낚았다.

 

강진에서 온 노조사가 릴낚시로 잉어를  걸어내고 있다.

낮에만 7마리의 잉어를 낚을 정도로 잉어 자원이 많았다.

 

만덕호의 월척붕어.

비늘이 거칠고 우락부락 했다.

 

필자가 만덕호에서 사용한 채비.

저부력 채비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낚시를 마친 후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전남 보성 대곡지

 

블루길 사라지자

미끼 안 가리고 폭풍 입질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보성군에는 블루길 터로 악명 높은 곳이 세 곳이 있었다. 덕산지, 감동지, 대곡지였다.

그중 대곡지가 올해 블루길이 종적을 감추고 대신 붕어들이 사나운 입질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순천낚시인들이 보성군 조성면의 대곡지(6만9천)에서 붕어를 제법 낚아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블루길 밭에서 어떻게 붕어가 낚인다는 것인지확인해볼 겸 지난 423일 오전에 대곡지를 찾았다.

상류를 둘러보니 예전보다 차량 진입이 수월해졌는데 연안을 따라 멋진 갈대 포인트가 있었고 낚시인들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2008년 겨울, 호남 전역에서 저수지 준설작업이 한창일 때 대곡지도 준설작업이 이루어졌는데 물이 절반 정도 빠졌을 때 바닥 지형을 익혀두었다.

물가로 내려가니 붕어 수십 마리가 회유하다가 인기척에 놀라 들어갔다.

망설일 필요도 없이 바로 포인트로 확정.

 만수위라 무넘기 위로 물이 넘쳤고 물색은 맑았으나 갈대가 형성돼 있어 밤낚시 최고 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했다. 이미 들어와 있는 붕어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갈대 작업을 한 뒤 낚싯대를 편성했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블루길 개체수 확인을 위해 물속 상황을 살폈다. 그런데 물가에 낱마리라도 보여야 할 블루길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워낙 블루길이 많았던 곳이라 지렁이는 준비하지도 않았다. ‘블루길 활성이 낮아서 그렇겠지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글루텐 떡밥을 달아 열 번 정도 채비를 던졌을 때 첫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입질 형태가 아무래도 붕어는 아닌 듯. 블루길일까? 그러나 올라온 것은 갈겨니 였다.

예전에 없었던 갈겨니가 나타나다니!

 오후 4시경, 갈겨니 세 마리 정도 낚아내자 이번에는 갈겨니 입질과 다른 형태의 입질이 들어왔다. 끝까지 올라온 찌가 그대로 멈춰 서는 순간 반사적으로 챔질하자 제법 묵직한 느낌이 왔다. 갈대 사이를 파고드는 놈을 제압해 수면에 띄웠는데 계측자에 올리니 31cm 월척이었다.

그때 수면을 돌아보니 4칸 대의 찌가 역시 몸통까지 올라와 멈춰섰다. 붕어를 내팽개치고 바로 챔질하자 이번에는 30.5cm 월척이었다. 햇살이 뜨거운 낮에 연타석으로 두 마리의 월척을 올리다니... 대박 조황의 전주곡인 것 같아 가슴이 설레었다.

이후 15분 동안 소나기 입질이 들어와 총 7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이 세 마리였고 나머지는 8~9치였다.

 

“2008년 준설 후 블루길 사라졌다

오후 5시경이 되자 B.G.F 조우회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오늘이 B.G.F 조우회의 정출일이었다. 회원들은 상류 새물 유입구쪽에 본부석을 차리고 좌우로 포진 해가면서 대를 폈다.

상류는 준설 영향으로 수심이 2.5~3m로 깊고 연안에 갈대도 자라지 않은 지역이다.

 상류에는 순천에서 온 가족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 순천 낚시인의 고향이 저수지 윗동네인 중촌마을이라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블루길이 수 백 마리씩 올라왔는데 2008년에 저수지 물을 반쯤 빼고 상류를 준설한 후 블루길이 사라졌다고 한다.

준설 때문에 블루길이 다 죽었을까? 나는 대곡지 위에 있는 골프장에서 제초제를 많이 쓴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원인이야 어떻든 그 많던 블루길이 사라진 것은 기쁜 일이었다.

 낮에 담가 놓았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징거미, 새우, 참붕어가 고루 채집 되었고 갈겨니도 들어 있었다.

의자에 앉아 미끼를 갈아 꿰려고 찌를 살펴보니 찌가 세 개나 보이지 않았다. 세 개가 모두 갈대 속으로 처박혀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 29cm짜리 붕어가 걸려 있었다.

 낮케미를 전자케미로 바꾸며 밤낚시 준비를 하는데 케미를 다 갈기도 전에 입질이 들어왔다.

한 마리 한 마리 낚다보니 9대의 낚싯대에 전자케미를 꽂을 동안 여섯 마리의 붕어가 올라왔다.

좀 더 굵은 씨알을 노릴 생각으로 미끼를 옥수수로 바꾸어도 입질은 꾸준했고 새우를 꿰어보자 역시 새우에도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씨알은 아홉치 아니면 월척이었다.

입질은 밤 12시까지 이어졌는데 그때까지 올린 월척이 7마리였다.

 입질이 뜸해진 틈을 타 상류의 B.G.F 조우회회원들에게 가봤는데 새물 유입구 옆에 앉았던 최원진씨가 옥내림낚시로 2.5m 수심을 노려 다섯 마리를 낚았고 한 마리가 월척이었다.

최원진씨는 옥수수에도 갈겨니의 입질은 많지만 붕어는 확실하게 찌를 빨고 들어가더군요라고 말했다. 최원진씨 옆에 자리 했던 유준재씨는 바닥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한밤중에 중하류권으로 포인트를 옮기더니 곧바로 33cm 월척과 9치급 붕어를 연타로 낚아냈다.

 

배수 전까지는 꾸준한 호황 기대

날이 밝아 올 무렵 다시 소나기 입질이 들어왔지만 나는 사진 촬영을 위해 다시 상류로 올라가 봤다. 이날 B.G.F 조우회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는 총 20여 마리였다. 그중 월척이 네 마리였다.

하류와 상류에 걸쳐 고른 조황을 보였다.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또 자동빵으로 붕어가 걸려 있었다. 한낮에도 멈추지 않은 붕어의 입질이 신기할 정도였다.

욕심이 생겨 계속 낚시할까도 싶었지만 나중에 다시 찾기로 하고 대를 접었다. 살림망에는 32.5cm 포함 월척만 10마리였고 마릿수는 총 30마리에 달했다.

외면 받던 블루길 터가 다시 토종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어 만족스럽다.

 한편 지난 53일 우중출조를 한 하동 낚시인 김인오씨는 5마리의 월척과 준척급을 마릿수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6월 초 배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꾸준한 조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곡지의 붕어 포인트는?

무넘기~중촌마을 입구가 명당

준설작업 후 연안 수초는 거의 사라졌고 상류 일부와 무넘기에만 부분적으로 갈대가 자라 최고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제방 우측 무넘기에서 중촌마을 입구 사이 구간이 가장 좋은 조황을 보인다.

전반적 수심이 2~2.5m로 다소 깊어도 새우나 참붕어가 먹히며 옥수수와 떡밥에도 28~29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밤낚시를 하면 옥내림낚시에 조황이 뛰어난 곳이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벌교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목포방면으로 7.1km를 가면 우측에 보성CC 간판이 보인다. 바로 우회전하여 보성CC 진입로를 따라 1.2km 들어가면 대곡지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 912

 

 

필자가 대곡지 무넘기에서 낚아낸 붕어들.

월척 10마리 포함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순천에서 온 가족 낚시인.

딸이 아빠가 잡은 고기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김동관씨가 채집망을 살피고 있다.

참붕어, 새우, 갈겨니가 고루 채집되었다.

 

순천에서 온 가족 낚시인들의 여유로운 모습.

 

블루길이 사라졌지만 지렁이보다 떡밥과 옥수수가 더 잘 먹혔다.

갈겨니 입질이 심할 때는 옥수수가 더 유리했다.

 

대곡지 붕어들.

씨알은 대체적으로 굵었지만 월척은 턱걸이급이 많았다.

 

대곡지에서 채집된 새우.

미끼로 쓸만큼 크고 많은 양이 채집되었다.

 

B.G.F 조우회 김동관씨가 무넘기에 자리를 펴고 있다.

대곡지 무넘기는 특급 포인트였다.

 

B.G.F 조우회 박찬호씨가 밤낚시에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곡지에서 낚인 갈겨니.

갈겨니를 피하려면 어분 성분이 없는 떡밥이나 옥수수가 유리하다.

 

"네 마리 붕어중 월척이 두 마리입니다"

B.G.F 조우회 유준재 회원의 조과.

 

낚시 후 낚시터 주변을 청소한 B.G.F 조우회 회원들.

왼쪽부터 김동관, 최원진, 유준재회원.

 

 

 내고장 유망 낚시터(20166월호)

 

영암 학파 1호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 있는 312천평의 대형저수지로 매년 초봄부터 5월까지 대형급 붕어의 조황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올 들어 산란 직전부터 준척급 붕어의 마릿수로 낚이더니 5월 초 연휴를 맞아 광주 낚시인들이 4짜 붕어와 마릿수와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많이 낚았다.

광주의 김영석씨는 밤 9시경 44.7cm41.2cm등 두 마리의 4짜 붕어를 연거푸 낚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루길의 개체수도 많지만 배스가 빈 바늘에도 낚일 정도로 배스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5월 초 상류에서 4짜 쏟아져

 학파1호지는 아래 큰 저수지와 상류 쪽 윗 저수지로 구분이 되는데 수문을 통해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봄철에는 산란을 위한 붕어들이 대거 작은 저수지로 몰린다.

 최근 호황을 보이는 곳은 위쪽 작은 저수지이다. 2만평 규모에 줄풀과 뗏장수초, 그리고 갈대와 부들이 밀생해 있고, 맹탕 같이 보이는 공간에도 마름수초가 올라오고 있다.

어디가 포인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골고루 붕어가 낚였는데 많은 낚시인들이 몰린 탓인지 짧은 대 보다는 3.5칸 이상의 긴대에서 활발한 입질을 해줬다.

밤새 꾸준하게 입질했지만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입질이 많았다.

하류쪽 큰 저수지의 포인트로는 무넘기 주변을 꼽을 수 있다. 무넘기 권은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다.

57일 순천 낚시인들이 들어가 35cm급 월척을 세 마리 낚아낸 곳이다. 좌대와 수초제거기가 필요한 곳이기도 한다.

 미끼는 옥수수가 잘 먹히지만 글루텐 떡밥도 잘 먹힌다. 지렁이는 블루길과 동자개 성화에 사용할 수 없다.

학파1호지에서는 북풍이 불어오면 현저하게 물색이 맑아지지만 상류에서 하류로 부는 남풍이 불 때는 물색도 좋아지고 붕어의 입질도 활발해진다.

 

◆ 가는 길→ 영암읍에서 목포 방면 819번 지방도를 타고 10km쯤 가면 군서면을 경유하여 용산주유소가 있는 이천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서호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1.8km 가면 양쪽으로 나뉜 저수지가 학파1호지이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 54-3

 

 

지난 5월 초 영암 학파1호지에서 두 마리의 4짜 붕어를 낚은 광주 낚시인 김영석씨.

 

 

한 낚시인이 물속에 들어가 수몰육초를 제거하고 있다.

 

 

학파 1호지 상류의 도로 맞은편 연안에 앉은 낚씨인들.

 

 

 

여수권 최대 대물터 관기지(죽림지)

모(毛) 아니면 도(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병신년(丙申年) 첫 출조로 여수의 관기지를 찾았다.

해가 바뀌면서 여수 풍류 조우회 이상용회장과  이상주감사님께 인사도 할 겸 함께 관기지를 찾아 하룻밤 대물붕어를 꿈꾸며 밤을 지새우고 왔다.

관기지하면 예전에 여수권 최대의 붕어터로 명성을 날리던 곳으로 전국구 저수지였던 곳이 배스와 블루길의 유입으로 한 방터로 변모한지 오래되었던 곳이다.

최근에는 수상골프장 영업까지 하고 있어 낚시의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 안타깝지만 걸었다하면 허리급에서 4짜 후반의 붕어가 낚이기에 매력이 있는 곳이지만 그 만큼 붕어의 얼굴을 보기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 수온기라 블루길의 입질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지렁이 미끼를 활용해 낚시를 해 보았으나 예상했던데로 제대로된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철수 했다.

평지형 저수지라 산란이 빠른 곳으로 이르면 2월 중순 이후에는 연안으로 붕어가 붙지 않을까 생각되는 곳이다.

현재도 운 좋으면 한번 정도의 입질은 받을 수 있겠지만...

 

 

 

 

 

 

 

 

 

 

 

 

 

 

 

 

 

 

 

 

 

 

 

 

 

 

 

 

 

 

 

 

 

 

 

 

 

 

 

 

영암 만수지에서의 월척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암군 시종면 일대에는 규모는 작지만 알짜배기 붕어 터들이 산재해 있다.

한파로 살얼음이 얼어 마땅한 낚시터를 찾지 못하다가 시종면의 만수지를 찾았다.

만수지는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에 위치한 24200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1945년에 완공되었다.

영암권 저수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영산강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는 관계로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하절기에는 부분적으로 마름 수초가 자라고 있고, 좌측 연안에는 다소 진입이 힘든 곳이지만 부들수초와 줄풀대가 형성이 되어 있다.

이번 출조에서는 저수지 대부분이 얼어 있었고, 그나마 얼지 않은 곳이 좌측 상류에서 하류 연안으로 하류쪽 연안에 대를 펼 수 있었다.

미끼는 겨울철에는 블루길의 활성화가 되지 못해 지렁이 미끼가 최고로 잘 먹히나 하절기에는 옥수수와 떡밥이 잘 먹히는 곳이다.

포인트는 제방을 기준으로 좌측 하류권과 우측 연안에서 홈통을 꼽을 수 있다. 수심은 0.6~1.5m 정도로 깊지 않다.

이날 출조에서는 낮 낚시에 월척 한 마리를 낚아낸 것 이외에 별다른 조황은 없었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대가 약간만 오른다면 훌륭한 대물터라 생각되는 저수지이다.

 

 

 

 

 

 

 

 

 

도심 대물터 광주 도천지 (낚시춘추 20151월호)

 

연잎 삭으면 피크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15일 영암권 저수지나 수로 탐방을 떠나기 위해 차에 낚싯짐을 싣고 있는데 광주의 박형구 회원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출조지를 바꾸게 했다.

집 근처에 도천지라는 작은 연밭이 있는데 대물붕어들이 연안으로 붙은 것 같다.

엊그제까지 허리급 월척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 것을 보니 이제 시즌이 시작된 듯하다고 말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광주 쪽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보니 도천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저수지였다.

광주의 광산구 도심 변에 있는 도천지는 12천여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인데 한국농어촌공사나 지도상에는 도촌지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 낚시인들은 대부분 도천지라 부르고 있다. 상류엔 줄풀 수초가 발달해 있고 저수지 전역에 연이 자라 있다.

오래전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 되었지만 극성스럽지는 않다. 매년 봄과 11월 이후 겨울에 피크 시즌을 맞은 곳이라고 한다.

 

밀생한 연 속에 붕어 자원 보존

 박형구 회원과 선정환 회원이 먼저 와 제방과 우안 상류에 대를 펴 놓고 있었다. 포인트를 잡기 위해 연안을 둘러보니 수위는 만수위였다.

박형구 회원은 농사용으로 물을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바닥을 보인 적이 없고 갈수위 때에도 밀생한 연 때문에 그물질이 어려워서 붕어 자원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했다.

저수지 우안 도로 옆에 포인트가 눈에 들어와 대를 폈다. 2칸 대부터 4칸대 사이에 줄풀대가 형성되어 있고 수심도 1.5m로 적당했다. 블루길 성화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지렁이로 공략하기로 했다.

도로 바로 옆에 대를 펴고 있는데 지나가는 주민들마다 관심을 보이며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갔다.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곳 도천지에 큰 고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지렁이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간간히 블루길이 입질을 했다. 그러는 사이 이해석 회원이 도착했다. 그 역시 우측 연안 도로 옆에 맨 바닥권을 노리기 위해 좌대를 설치했다.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했다. 지렁이를 꿰어 수초구멍에 넣고 또 채비를 수초대 넘겨 캐스팅한 뒤 다시 끌어와 수초에 최대한 붙여서 찌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부드럽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챔질했는데 7치급 붕어였다.

 

수초대보다 맨바닥에서 활발한 입질

 밤이 되면서 블루길의 입질은 끊겼다. 이해석 회원은 어둠속에서 대를 펴면서 입질을 받아냈다.

간간히 삭은 연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포인트였는데 맨 바닥권에서 입질을 연거푸 받아내고 있었다. 또 제방권에 포인트한 박형구 회원도 간간히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가로등 불빛을 통해 보였다.

낚이는 붕어는 6~7치였다. 상류에 줄풀 수초대에 앉은 선정환 회원만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씨알을 선별력을 주기 위해 미끼를 지렁이에서 새우로 바꿔 꿰었다. 새우에도 간간이 찌를 환상적으로 올려 주지만 낚이는 씨알은 8치를 넘지 못했다. 새벽 4시경 이해석 회원의 자리가 렌턴 불빛으로 요란했다.

맨바닥에서 4칸대로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낚았는데 뜰채를 펴다가 그만 고기가 삭은 연 줄기를 감아버렸다고 한다. 결국 목줄이 터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입질은 없었다. 우리 일행은 20여 마리씩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 시간 햇살이 좋아 오전 낚시가 될 것처럼 보여 오전 낚시에 집중했는데 6~7치 붕어가 몇 마리 낚였다.

 수초대보다도 맨바닥에서 조황이 훨씬 앞섰다. 바라던 대물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도천지의 풍부한 조황을 확인하는 조행이었다.

광주에사는 낚시인이라면 틈나는 대로 출조해 대물붕어에 도전해보면 좋으리라.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산 I.C를 나오면 바로 광산교차로이다. 직진해 300m를 가서 1번 국도로 우회전 후 400m 진행 후 수완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700m를 진행하면 도천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천동 137

 

 

 

 

광주 도천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은 이해석 회원.

듬성한 연줄기 사이를 노렸다.

 

 

 

 

박형구 회원이 도천지 상류의 줄풀대를 수초작업하고 있다.

 

 

 

 

도천지에서 사용한 지렁이 미끼

 

 

 

 

선정환 회원이 상류에서 수초대에 세워놓은 찌를 응시하고 있다.

 

 

 

 

광주 도천지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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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

 

 

 

 

 

 

 

 

 

 

 

 

 

 

 

 

 

 

 

 

 

 

 

 

 

 

 

 

 

 

 

 

 

 

 

 

 

 

 

 

 

 

 

 

 

 

 

 

 

 

 

 

 

 

 

 

 

 

 

 

 

 

 

 

 

 

 

 

 

 

 

 

 

 

 

 

 

 

 

 

 

 

 

 

 

 

 

 

 

 

 

 

 

 

 

 

대물터로 거듭난 광양 백운(봉강)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 봉강면 지곡리에 위치한 백운지는 광양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준계곡형 저수지로 1967년에 준공되었고 30만평 규모의 대형 저수지이다.

 

외래종 유입으로 대물터로 변신

  90년대 초반까지 향어 가두리 양식장을 했던 곳이라 에전에는 향어터로서 꾼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곳이기도 했다.

그 이후 90년대 중반 극심한 가뭄으로 좀 처럼 마르지 않던 저수지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물이 빠졌을 당시 수만마리의 향어가 떼 죽음을 맞이 했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트럭으로 가득 물고기를 잡아 갈 정도로 많은 량의 붕어와 잉어, 그리고 살아 남은 향어가 빠져나갔다.

다시 물이 다시 채워졌지만 꾼들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았다. 향어터로서 기능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었고 그로 인하여 잔씨알의 붕어는 아예 종족을 감췄다. 대신 배스를 낚기 위한 배서들이 가끔씩 드나들며 50cm가 넘는 배스들이 낚여 올라오곤 했다.

 

광양시에서는 백운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광양시의 종합개발 계획에 보면 백운 저수지 일대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패밀리랜드와 같은 위락시설을 갖춰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수상스키등 호반을 이용해 수상레저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보트 계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므로 연안에서 즐기는 낚시는 금지 시킬지 아직은 미정으로 알고 있다. 다만 하류쪽 보트 계류장 인근에는 꾼들이 들어가 낚시하기에는 힘든게 사실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상류쪽에 행해지는 연안 낚시는 가능하리라 생각되지만 보트 낚시의 경우 수상레저를 즐기는 수상스키어들과 안전 때문에 금지되리라 생각되었다.

 

아는 꾼들만 쏠쏠한 재미를....

 이곳 백운지에서 붕어낚시는 어느 배스터나 다름없이 한 방 위주의 낚시가 이루어진다.

지난 봄 부터 꾸준하게 드나드는 꾼들의 정보에 의하면 35cm 전후의 허리급 월척이 주로 낚이다가 간혹 4짜붕어도 자주 출몰한다는 정보도 있었다.

주로 식물성 미끼로 떡밥이나 옥수수가 잘 먹힌다. 블루길의 개체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를 못 낼 정도이기 밤낚시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들기도 하다.

주 어종은 붕어와 잉어, 그리고 블루길, 배스가 확인되었지만 그 보다도 많은 계체수를 자랑하는 어종이 누치이다.

누치는 강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종인데 이곳 백운지에서 누치는 이외의 물고기이다. 예전에 서식하지 않던 어종이었다.

계절적으로 보면 이른 봄부터 시즌이 시작해 11월말까지는 지속됨을 알 수 있었다.

 

 

회원들과 함께 하룻밤 여유롭게 즐긴 낚시

 백운지의 시즌이 지났지만 회원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워 출조를 해봤다.

만수위에 육박 할 정도로 물이 많이 차 올라왔고, 계절상 물색이 맑았다. 그래서 다소 수심이 깊은 골자리 쪽으로 포인트를 했는데 수심이 3m에 육박했다. 저수온의 영향으로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블루길의 반응은 없었다. 그와 더불어 붕어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어분이 가미된 떡밥에는 크지 않은 누치만 몇 마리 낚였을 뿐이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이곳 백운지의 시즌은 시작된다. 5~6월 모내기철 세풍지구 간척지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배수가 이루어지기 직전에 많은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어 그 때 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새롭게 준비한 장비 테스트

이번 백운지 출조에서 조과의 욕심은 아예 하지 않고 출조 했다.

대신 새로 준비한 장비들을 테스트 하고 몸에 익히기 위한 출조였다. 대물낚시(http://www.naksimania.net)의 심플받침틀 12단과 이스케이프(http://www.escapekorea.co.kr/)좌대를 테스트 하기 위함도 있었다.

심플 받침대는 노지와 보트 좌대 낚시등 전천후로 사용되게 만들어졌다. 낚시인들의 낚시 장르에 맞게 3단, 6단, 8단, 10단, 12단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시판하고 있고, 노지에서 흙밭이나 시멘트 바닥, 석축에서도 쉽게 사용 가능하게 만드어져 있다. 낚시대 뒷 거치대는 예전에 사용해봐서 검증을 했던 주리주리 브레이크 헤드를 선택해 사용했다.

이스케이프 좌대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단점이 있지만 그 만큼 좌대에 올라 탓을 때 안정감이 있어 좋았다.

더욱이 좌대 윗면에 군계일학 대형 텐트까지 설치 할 수 있는 크기라서 불편함 없이 사용 될 것 같았다.

낚시 장비가 날로 진화를 거듭해 꾼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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