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도전! 4짜 붕어

 

낚시춘추 객원기자의 ‘4짜 작심 도전기’

 

순천 야흥지의 미션 임파서블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4짜 붕어가 아무리 흔해진 세상이 되었다 해도 절대로 쉽게 낚이는 대상어는 아니다. 월척의 고장 전남에 사는 나도 20년 동안 낚은 4짜 붕어는 총 10마리다. 2년에 한 마리 낚는 꼴이다. 지난 3년 동안은 4짜를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그래서 작심하고 4짜 포획 작전에 나섰다. 봄이 다 가기 전에 한 마리만 낚아보자! 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위해 찾은 곳은 내가 사는 순천의 야흥지였다.

 

 

최근 들어서 4짜 붕어가 과거보다 자주 낚이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필자에게는 좀처럼 4짜 붕어의 행운이 오지 않았다. 낚시춘추 객원기자를 하면서부터는 더욱 그랬다. 매번 새로운 낚시터를 취재할 목적으로 출조하다 보니 4짜 붕어가 잘 낚인다는 정보를 들어도 그곳이 최근 취재했던 곳이면 다시 취재하기란 곤란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붕어 시즌이 다소 늦게 시작되었고 날씨도 좋지 않았던 날이 많아 월척만 8마리 낚았을 뿐 아직 4짜는 낚지 못했다.

그래서 올 봄 모내기 배수철이 다가오기 전에 기어코 4짜 붕어를 만나보리라 작심하고 4짜 포획 프로젝트를 설정했다.

 

 

최근 가장 4짜 활성 좋은 야흥지로 결정

우선 낚시터 선정의 고민에 빠졌다. 4짜 붕어를 낚으려면 먼저 4짜 붕어가 서식하는 곳이어야 한다.

마릿수 호황터는 제외시켜야 했다. 고민하다가 3군데로 압축했다.

여수 복산지와 곡성 보정지 그리고 순천의 야흥지다.

세 곳 모두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로서 입질은 뜸하지만 4짜 붕어를 낚아낼 확률이 높은 곳들이다.

세 곳 중 야흥지를 선정했다. 야흥지는 지난해 이맘때 내가 하룻밤에 37~38cm 월척을 6마리나 낚은 전력이 있고 또 최근 4짜 소식이 꾸준히 들려와 나의 결심을 자극했다.

반면 여수 복산지와 곡성 보정지는 최근 조황 소식이 없어 배제했다.

4짜터는 밤새 꽝을 칠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다. 제 아무리 4짜 아닌 5짜가 서식하고 있어도 현재 붕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4짜붕어 프로젝트’에 함께할 조우를 찾았다. 문득 예전부터 4짜 타령을 한 나주의 남재문씨가 생각났다.

그는 압해도 상동지에서 4짜를 한 마리 낚긴 했지만 밤새 자동빵으로 걸린 놈이다 보니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4짜를 낚아 보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우리가 야흥지를 찾은 것은 5월 4일.

먼저 들어온 남재문씨가 내가 가르쳐준 대로 ‘가로등 밑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에 앉아 있었다.

나는 남재문씨 자리에서 30m 가량 떨어진 갈대밭에 앉았다.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미리 케미를 꺾고 큰 벵에돔바늘 12호로 바꾼 뒤 옥수수를 두 알씩 꿰어 찌를 세웠다.

모든 준비는 끝!

그런데 초저녁부터 찌를 바라보지만 말 그대로 완전 말뚝이다.

이게 바로 배스터 붕어낚시의 고충이다. 남재문씨가 다가와 “여기 붕어가 있기나 한 겁니까”하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다.

밤 11시경 맨 좌측 4.4칸 대의 찌가 언제 올라왔는지 솟아 있다가 내려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30분 후, 좌측에서 두 번째 4칸 대의 찌가 미세하게 꿈틀대는 게 포착됐다.

인터벌을 5분쯤 두고 드디어 찌가 허공을 향해 솟기 시작했다.

‘드디어 왔구나!’

찌놀림만 봐도 예사롭지 않았다. 드디어 정점에 닿았는지 올림을 멈추고 스톱! 두 손은 이미 낚싯대를 쥐고 있던 터라 강하게 챔질했다. “턱!” 입걸림 느낌만으로도 월척 이상이 분명했다.

조심스레 갈대를 헤치고 좌대 밑까지 끌고 오는 데까지 성공. 1mm도 틀리지 않은 40cm 붕어였다.

그동안 숱한 월척을 낚았을 때의 기분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4짜를 목표로 출조해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더 연장! 남재문씨 43, 41cm 연타

새벽녘에 잠시 잠이 든 사이에 낚싯대가 드르륵- 끌려가는 입질을 놓쳤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날이 밝았다.

예정대로라면 철수했어야 하는데 남재문씨가 “나도 기필코 4짜를 낚아야겠다”며 하루 더 하자고 한다.

그의 의지가 너무 강해 나도 하룻밤 더 새기로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남재문씨에게 4짜 로또가 터졌다.

초저녁인 오후 7시경 케미를 꺾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재문씨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4짜다! 뜰채 뜰째!”

남재문씨의 목소리는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웠고 41cm를 낚은 남재문씨의 얼굴은 기쁨에 들떠 폭발 직전이었다.

20분 뒤 그는 더 큰 43cm를 낚았다.

4짜 붕어를 연속으로 끌어낸 남재문씨.

붕어를 들고 선 그의 손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2박 낚시에 우리는 다섯 번 입질 받아 세 마리의 4짜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분명 큰 행운이다.

더구나 의도적으로 4짜 붕어를 낚아보겠다고 나선 작심 출조에서 기어코 4짜를 낚아냈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번 결과는 결코 운만 작용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치밀한 낚시터 검증과 정보 수집, 그리고 포인트에 대한 정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신 집중이 고루 어울려 이루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도 4짜를 낚아보지 못하셨다면 필자와 같은 4짜 프로젝트를 치밀하게 꾸려보시길 바란다.

단순히 운에 맡기는 것보다 훨씬 빨리 4짜 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를 나와 여수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신대교차로에서 이번에 새로 개통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만I‧C에서 내리면 된다. 순천 방향으로 우회전해 2번 국도로 진입, 약 2km 가면 대룡교차로. 바로 좌회전해 500m 올라가면 야흥지 제방에 닿는다.

 

█ 조황 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야흥지 4짜 성장의 미스터리

 

배스 유입되면 1년에 평균 3cm씩 성장한다?

 

지난해 이맘때 야흥지에서 낚인 붕어들은 37~38cm가 주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37~38cm는 구경하기 힘들고 40~41cm가 주종이다.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배스가 유입된 낚시터 중에는 붕어 씨알이 매년 3cm씩 커지는 곳이 많다”고 얘기하는데 야흥지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지만 수많은 배스 유입터에서 이런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어류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현상이 아닐까?

 

 지난해 5월 6일 필자 혼자서 낚은 월척붕어.

대부분 38cm 전후였다.

그러나 올 해에는 대부분 40~41cm가 주종이었다.

 

 

지난해 5월 6일 필자의 하룻밤 조과.

밤새 꾸준한 입질이 이어졌었다.

 

 

 

 

 

 

엇그제 "순천 야흥지 4짜 붕어가 기지게를 펴다."라는 제목으로 조행기를 올렸듯이 다시 한번 4짜붕어와 상면하기 위해 지난주 금요일(5월4일) 순천 야흥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많은 인원의 꾼들이 들어갔고, 그 중에 몇 몇은 4짜붕어를 상면 할 수 있었는데 하룻밤 한 두번의 입질이 전부였는데 낚이는 붕어 80%는 4짜붕어였습니다.

본인이 한 마리의 4짜를, 그리고 멀리 나주에서 왔던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43cm와 41cm의 4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아냈습니다.

일주일 동안 두 번의 출조에서 본인이 확인한 4짜붕어는 대략 20마리.

다가오는 모내기철 배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마릿수는 없지만 4짜붕어의 반란은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수초형성대가 완전이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갈대밭 언저리에서 입질이 잦았고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혔습니다.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43cm, 41cm의 4짜붕어를,

그리고 본인이 41cm의 4짜붕어를 낚아낸 기념으로 한 컷.

 

 

위 사진은 정확히 1년전인 5월4일에 본인이 하룻밤 낚시에 낚아 올렸던 월척들인데 대부분 37~38cm가 주종을 이루었고,

올해에 다시 찾았을 때에는 3cm 정도 더 자란 40cm에서 43cm까지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현재의 야흥지에서 4짜붕어가 낚인것을 계측해보면 거의 80%는 40cm에서 41cm가 가장 많습니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45cm 전후의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 봄에 본인이 낚아 올렸던 월척중에 38cm 월척입니다.

체고하며 자태가 완전 대물급으로 그 체형을 유지 하고 있었는데, 올해엔 오랜기간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체고가 좀 작아진 느낌의 4짜붕어였습니다.

 

 

대물낚시.

그 대물낚시가 무엇인지 이제는 사다리도 낚시용품의 하나로 가지고 다님니다.

승일레져의 이젠좌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좌대를 펼치므로서 최소 한 칸(1.8m)이상의 거리를 더 나아가 포인트를 할 수 있는 장점과 장(長)대를 펴야 하는곳에 그 거리만큼 낚싯대를 짧은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다리의 용도는 사진에서 처럼 바지 장화를 신지 않고 밖에다 낚시화를 벗어 놓고 건너갈 수가 있고, 도랑을 쉽게 건너기도 하고, 진흙밭에서도 사용, 그리고 사진촬영 할 때 위에서 내려다 보는 구도의 사진 촬영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과연 4짜붕어가 되려나??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금방 낚아 올린 붕어를 계측자에 재어봅니다.

계측결과 43cm. 축하합니다!!!

 

 

제법 손아귀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야흥지의 4짜붕어는 쉽사리 손에 쥐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재문(엄지붕어)회원이 낚은 43cm 4짜붕어!!

그것도 두 마리나 낚았습니다.

지금까지 낚시하면 언젠가 압해도에서 자동빵으로 걸린 4짜 붕어를 낚아봤는데, 이곳 순천 야흥지에서는 정상적인 입질과 정상적인 챔질 타이밍으로 두번 입질 받아 두마리의 4짜붕어를 낚아내는데 성공했답니다.

 

 

 

남재문(엄지붕어)

오랜 세월동안 대물낚시는 하지 않았지만 해남 화원수로에서 하루 10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기록도 가지고 있기도 하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집중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야흥지 같이 하룻밤 입질이 한 두번인데 그것을 놓치지 않고 모두 낚아냈습니다.

 

 

두번째 출조에서 또 다른 4짜붕어를 상면했습니다.

 

 

 

 

 

야흥지의 4짜붕어.

름름하고 떡대가 좋은, 그리고 이목구비가 뚜렸한 붕어였습니다.

 

 

야흥지의 최고 미끼인 옥수수.

가급적 부드러운 옥수수가 입질은 빨랐고, 바늘에 꿰는 알갱이는 두 알이 적당했습니다.

큰 감생이 바늘에 다섯알씩 꿰는 것은 붕어 입징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의 욕심입니다.

붕어는 옥수수 알갱이 숫자를 헤아려 욕심많게 더 많은 량의 옥수수는 골라서 취이 하지 않습니다.

붕어가 옥수수를 취이 하는데 있어 전혀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게 부드러운 옥수수  두 알 정도가 적당하다 봅니다.

 

 

남재문(엄지붕어)회원과 본인이 낚아올린 4짜붕어.

 

 

 

함께 밤을 지새워 4짜붕어를 만난 기념으로 한 컷 해봅니다.

 

 

 

뒷 정리까지 확실하게.

낚시 했던자리에 흔적으로는 수풀만 쓰러려 있을 뿐입니다.

낚시했던 자리와 그 주변, 그리고 본부석으로 활용했던 공간까지도 흔적없이 치우는것도 우리의 몪이고,

 다음에 그 자리에 또 다른 꾼이 찾아 왔을때 그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도 작은 배려입니다.

 

 

 

 

위의 조행은 낚시춘추 6월호에 실립니다.

가급적 화보로 연결지으지 않으려 했는데

때 마침 이번 낚시춘추 6월호의 특집이 4짜붕어입니다.

그 컨셉과 이번 조행과 맞아떨어져 특집기사에 실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낚시춘추 6월호를 참고 하면되고,

 4짜붕어가 주로 서식하는 저수지와

또, 쉽게 4짜붕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대물낚시의 경량화 5

 

전미낚시의 채비 변형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전미채비를 변형 시킨 긴 목줄 채비가 있다.

전미낚시에서는 두 개의 긴 목줄을 이용 채비가 슬로프가 되게 채비를 해서 찌 놀림은 끌려가는 입질을 보며 챔질 타이밍을 잡지만 자꾸 엉키는 목줄에 불편함을 느끼고, 수심이 낮은 포인트에서는 낚시 자체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을 목적으로 채비에 변화를 주어봤다.

 

 전미낚시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긴 목줄만을 잘라내고 짧은 바늘만 이용하면 바로 긴 목줄 채비로 쉽게 전환이 되면서 내려가는 입질이 아닌 올리는 입질을 기대 할 수 있다.

 

 이때에는 편납홀더에 편납을 더 가미하여 찌를 맞추되 수면과 일치하게 맞추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채비로 전환 했을 때에는 입질이 내려가는 입질이 아닌 올리는 입질이 된다.

 

 요즘은 꾼들이 전미낚시 채비도 변형을 주어 원줄을 다소 굵게 사용하는 꾼들이 많은데 보통 전미낚시에서는 1.5호 이하의 원줄을 주로 사용하지만 전미낚시가 보편화 되면서 보다 더 질긴 굵은 2.5호 까지도 사용한다.

이러한 채비를 그대로 변형을 해서 사용하면 된다.

 

 요즘같이 마름 수초가 삭아 들어가면서 수초 줄기가 힘없이 끌려 나올 때에 주로 쓰이기도 하는데 하절기보다는 저수온인 겨울철 일기 변화가 불순하여 붕어의 입질이 까다로울 때 주로 사용한다.

 

대물낚시의 경량화 6

 

대물낚시와 전미낚시를 혼용해 낚시하지 말라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대물낚시를 하면서 열 대 중 한두 대는 전미낚시 채비를 사용하는 낚시인이 늘고 있다.

대물낚시의 무료함을 달래겠다는 생각으로 전미낚시 낚시를 병행하고 있는데 실제로 입질을 자주 받는 것은 물론 간혹 월척 붕어가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전미낚시 병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입질을 몇 번 더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입질이 잦은 전미낚시 찌에 자꾸 시선이 가다 보니 정작 대물대에 들어오는 입질을 보지 못해 헛챔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꾼들마다 이유는 있겠지만 목적의식을 확실하게 갖고 그에 걸 맞는 낚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대물낚시의 경량화 7

 

옥내림낚시 유리한 낚시터는?

처음 가본 곳, 배스 유입된 곳, 동자개 설치는 곳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옥수수내림낚시는 이제 웬만한 꾼들은 다 접해보고 그 위력도 알고 있다.

대물낚시보다 입질 빈도가 높고 붕어의 활성이 떨어질 때 약한 입질도 잘 표현해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옥수수내림낚시를 할수록 느끼는 사실은 이 낚시가 큰 붕어 한 마리를 목적으로 한 대물낚시 스타일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입질은 자주 들어오지만 큰 붕어를 골라내는 씨알 변별력이 없고 수심이 얕거나 수초가 밀생한 곳에선 사용하기 어려우며 무엇보다도 가슴이 ‘턱’ 막히는 찌올림의 긴장감이 없다.

그래서 나는 평소엔 내가 즐기는 대물낚시를 그대로 하고 꼭 옥내림낚시를 해야 할 상황에서만 옥내림 채비를 쓴다.

옥수수내림낚시를 하는 상황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처음 가본 곳

 우연히 발견하게 된 둠벙이나 소류지, 아니면 소개받은 저수지인데 붕어가 있을까 믿음이 가지 않은 저수지에선 옥내림 두세 대를 펴놓고 몇 시간 낚시를 해보는 것이다.

옥내림을 알기 전엔 이러한 탐사낚시에서 먼저 지렁이를 사용했지만 지렁이는 붕어 외에 잡어가 먼저 달려든다는 단점이 있어 지금은 옥수수를 쓴다.

옥수수내림낚시에 붕어가 낚이는 곳이라면 그곳은 어자원이 어느 정도 있고 옥수수 역시 먹힌다는 증거이므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보는 식이다.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서 과거 조황은 어땠는지 준설 등 저수지의 변화는 없는지 등의 정보도 알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그 낚시터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배스가 유입된 대물터

 대물낚시인이 옥수수내림낚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성 미끼에 달려드는 외래어종 성화 때문이라고 본다.

요즘엔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가 많고 그런 곳에선 옥수수나 떡밥으로 5짜급 대형붕어가 자주 낚여 화제가 되곤 한다.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의 붕어는 입질이 약한 게 특징이고 이런 곳에선 무거운 대물채비보다 가볍고 예민한 옥수수내림낚시 채비가 위력을 발휘한다.

배스 유입 대물터 중엔 저부력채비에 옥수수만 꿰어도 붕어가 낚이는 곳이 있는가하면 입질이 아주 약아서 옥수수내림낚시를 해야만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가령 순천 희야지와 여수 복산지는 모두 배스가 유입된 대물터인데, 희야지는 일반 채비에 옥수수를 꿰어도 잘 먹지만 복산지는 옥내림 채비가 아니면 입질을 받기 어려울 정도다.

 

 

동자개가 많은 곳

 간척지 중엔 지렁이나 새우 등 동물성 미끼를 탐하는 동자개가 유독 많은 곳이 있다. 이런 곳에서 생미끼를 쓰면 동자개 성화에 시달린다.

장흥 진목지의 경우 밤낚시를 하면 어떨 때엔 20마리의 동자개를 낚기도 하는데 그런 곳에선 옥수수로 미끼를 바꾸거나 아예 옥수수내림낚시를 한다. 동자개는 동물성 미끼에만 관심을 보이므로 식물성 미끼인 옥수수를 쓰면 확실히 성화가 줄어든다.

 

 

유독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

 요즘엔 옥수수가 잘 듣는 낚시터가 늘어나고 있다. 옥수수 사용 빈도가 늘어나다 보니 점차 붕어의 식성도 옥수수로 바뀌는 곳이 많아지는 것이다.

또 낚시인들이 쓰다 남은 옥수수를 모두 저수지에 던져두고 오는 행동 역시 붕어 식성의 옥수수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라남도에선 고흥 계매지, 보성 감동지와 덕산지, 장흥 연화지 등이 옥수수가 유독 잘 듣는 곳이다.

이 저수지들의 특징은 옥내림낚시나 대물낚시나 씨알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곳에선 대물채비보다 입질 빈도가 높고 굵은 씨알도 낚이는 옥내림낚시를 시도한다.

잔챙이 붕어를 마릿수를 낚다 보면 그중엔 월척 붕어도 마릿수로 낚일 때가 있다.

 

 

겨울붕어 미끼의 왕좌 (낚시춘추 2009.12)

 

지렁이 활용에 관한 高手 2人의 생각

 

지렁이를 많이 쓰는 계절, 겨울이 왔다. 지렁이는 붕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미끼지만 새우나 참붕어, 옥수수에 비하면 씨알 선별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 지렁이를 사용해 굵은 붕어를 낚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렁이 미끼에 대해 해박한 보트낚시인 홍승만씨와 본지 객원기자 김중석씨에게 겨울 지렁이낚시 요령을 물어보았다.

 

 

김중석 [평산조우회 회장·천류 필드스탭]

 

한 마리 꿰기가 더 효과적, 월척 사냥엔 산지렁이를

 

나는 주로 남녘의 해안가 간척지와 섬에서 겨울 붕어낚시를 한다.

겨울철 지렁이 활용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장 상황은 여러 마리 꿰기를 할 것인가 한 마리 꿰기를 할 것인가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여러 마리 꿰기를 할 때는 비교적 붕어의 활성도가 높거나 잔챙이 성화가 많을 때 한다.

특정 포인트를 노리는 수초치기를 할 때, 밀생한 갈대나 부들을 공략할 때 여러 마리 꿰기를 한다.

보통 5~7마리를 꿰며 환대를 피해 허리꿰기를 한다.

하지만 여러 마리 꿰기는 수온이 많이 내려갔을 경우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수온이 내려갈 때는 지렁이가 서로 엉켜 공처럼 뭉쳐지는 일이 많다. 붕어가 미끼를 취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수온이 내려가고 붕어 입질이 약하다면 한 마리 꿰기를 한다.

한 마리 꿰기를 할 때 역시 환대 아래를 꿰는 허리꿰기를 한다. 이렇게 하면 지렁이가 오래 살고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물색이 맑은 수초지대에선 여러 마리 꿰기보다 한 마리 꿰기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여러 마리가 뭉쳐있는 것보다는 한 마리라도 머리와 꼬리가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붕어에게 더 어필하는 듯하다.

또 잡어 성화가 심할 때는 지렁이 몸통을 관통해 꿰는 몸통꿰기가 바늘에 지렁이가 오래 남아 효과적이다.

몸통꿰기를 하기 위해선 굵은 지렁이를 골라 써야 한다.

나는 지렁이낚시를 한다고 해서 채비를 달리 하지는 않는다.

바늘은 감성돔 4호 또는 5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목줄은 모노필라멘트 3호를 쓰고 길이는 8~9cm로 한다.

하지만 찌맞춤은 다른 계절과 달리 가볍게 한다. 겨울 붕어 입질은 약하기 때문이다.

수조통에 찌를 집어넣었을 때 꼬르륵 가라앉는 찌맞춤은 곤란하다. 찌톱이 수면에 일치하는 수평찌맞춤이 적합하고 더 가볍게 맞춰도 무방하다.

어떤 낚시인은 겨울엔 가는 지렁이를 골라 쓴다고 하는데 낚시점에서 미끼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너무 가느다란 지렁이는 바늘에 꿰기 어렵다.

중간치 크기인 볼펜심 정도가 가장 쓰기 좋고 입질도 잘 들어온다.

나는 참붕어가 잘 듣는 섬붕어터나 대물 빈도가 높은 부들밭에선 일반 지렁이 대신 산지렁이를 쓰기도 한다.

대단히 크고 굵은 산지렁이는 확실히 씨알 선별력이 있어 잡어 성화에 오래 버티면서도 일단 입질이 들어오면 씨알이 굵다.

앞으로 붕어 미끼로서의 산지렁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일반 지렁이(좌)와 산지렁이

 

 

▲ 지렁이 몸통 꿰기. 잡어 성화가 많을 때 효과를 본다.

 

 

홍승만 [입큰붕어 운영위원장·닉네임 켈러]

 

한 바늘에 7~10마리, 바닥상태 따라 꿰는 방식 달라

 

낚시인들은 지렁이는 선별력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선별력이라는 것은 잔챙이 붕어와 대물붕어가 공존하는 저수지에서의 이야기일 뿐 월척 이하 붕어는 잘 잡히지 않는 배스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는 배스가 서식하는 붕어터에서 지렁이만 고집해 대물 붕어를 낚고 있다.

이는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굳이 지렁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베스의 공격만 극복한다면 지렁이가 대물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미끼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5짜 붕어 4마리를 비롯해 수많은 4짜 붕어를 낚았지만 지렁이 외의 미끼로 잡은 놈은 한두 마리에 불과하다.

나는 입질이 약하다고 해서 가는 지렁이를 쓰거나 한 마리 꿰기를 하지는 않는다.

감성돔 5호 바늘 이상을 사용해 굵은 지렁이를 7~10마리 꿰고 가는 지렁이는 10~15마리까지 꿴다.

지렁이를 꿰는 방법은 바닥이 깨끗할 때는 환대 아래 부분을 꿰는 허리꿰기를 하고 마지막에 꿰는 지렁이는 환대를 통과시킨다.

이렇게 하면 지렁이가 물속에서도 꿈틀거려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반면 바닥이 지저분한 곳은 지렁이가 파고들 확률이 높다. 이런 곳에서는 바늘을 환대 위 머리 부분으로 관통시킨 다음 다시 꼬리를 관통시켜 바늘에 완전히 꿸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지렁이가 바닥으로 파고들어가는 일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찌맞춤이다. 나는 수초직공채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10호 이상 고부력의 찌를 사용한다.

하지만 찌맞춤은 바늘과 케미를 부착한 상태에서 찌톱이 2마디 정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맞추는 마이너스찌맞춤을 한다.

이렇게 찌맞춤을 하고 지렁이 7~10마리를 꿰어 물속에 넣고 찌톱을 한 마디만 내놓으면 지렁이 미끼가 바닥에 살짝 닿아 있는 정도가 된다.

 이렇게 예민한 찌맞춤은 잔챙이가 많은 곳에서는 찌가 너무 까불거려 불편할지 모르지만 월척 이상의 씨알만 낚이는 배스터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

4마리의 5짜 붕어를 낚아낸 고흥 세동지에선 찌를 올리는 배스를 모두 낚아내자 그 다음엔 대물 붕어가 낚였다.

 

 

 

-보성 매산지에서 환경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평산가인 회원들-

 

 

 

 

낚시터 공개 할 것인가?

 

 

공개하지 않을 것인가?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낚시춘추 객원기자를 하면서 그동안 낚시터 화보 조행기를 낚시춘추에 올린 것이 아마도 수십 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매달 새로운 낚시터를 찾아 출조를 다니며 조황 좋은 낚시터이다 싶으면 낚시를 해보고

 

그 조황이 좋았고, 앞으로도 조황이 지속될 것 같은 낚시터라면 낚시춘추에 조황 사진과 채비법, 미끼, 포인트 등을

 

화보로 올려 독자들의 출조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게 잡지사의 객원기자의 몫이 아닌가 싶다.

 

 

 

 유명세를 탄 낚시터이든 새로운 낚시터이든 호 조황을 보이는 곳이 있다면 공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서는

 

절대로 고민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공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화보촬영을 해서 공개하지는 않는다.

 

저수지는 주민들의 것이지 낚시꾼들 것이 아니다.

 

기준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 기준을 정해본다면

 

- 최소 10여명 이상이 앉을 포인트가 있어야 하고,

 

- 주차여건이 좋아야 하고,

 

- 주민들과 마찰이 없는지 살펴보고,

 

- 물론 조황이 좋은 곳 이여야 하고,

 

- 호젓하게 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 이여야 한다.

 

호남권에서 필자가 지금까지 화보촬영 했던 그 많은 낚시터가 황페화 되고 쓰레기로 넘쳐 나는 곳을 아직은 못 보았다.

 

 

일부 꾼들에 의하면 공개하는 것 자체를 죽기보다도 싫어하는 꾼들이 있다.

 

 저수지가 초토화되고 저수지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쓰레기로 몸살을 앓은 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낚시터 공개를 반대는 극히 일부 꾼들에 의해 공유라는 것을 하지 않고 자기들만이 빼 먹겠다고 하는

 

이기심에서 비롯돼 좀 더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

 

낚시터 오염은 2차적인 문제이다.

 

2차적인 문제는 낚시인 의식이 이제는 바꿔져야 한다.

 

언론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낚시터를 공개하는 것은 공개하는 것이고,

 

그곳에서의 낚시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개를 꺼리는 그들도 어디에선가 조황정보를 듣고, 보고 그곳으로 출조를 한다.

 

그렇다면 호조황으로 많은 물고기가 낚이고 있는 그 곳을 남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그들만이 공유를 하는 것은 괜찮다

 

고 보는지 묻고 싶다.

 

 

 또 공개를 하지 않으면서 쉬쉬해가며 우리만 빼먹는다고 10어 대는 꾼들이 허다하다.

 

그렇다면 굳이 10혀 가며 숨길필요가 있겠는가?

 

어제 호조황이 오늘은 꽝인 경우가 많은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공개하고 낚시인 서로가 주민들에게 불편을 최소화 시켜주고 가져간 쓰레기는 되돌려 가져 올 수 있

 

는 그런 마음 자세가 먼저 있어야지 낚시터를 공개했다고

 

공개한 사람을 매도하는 그런 불행한 일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낚시를 우리 시대로만 마감 짓지 않고 그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손맛을 우리 후손에게도 물려줘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 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낚시인 3명이 모이면 동호회를 만들고 낚시인 5명이 모이면 인터넷 카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동호회 홍수인 이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낚시 사이트의 꽃은 조행기이다.

 

출조했던 상황을 사진과 함께 좋은 조황을 보여줌으로서 다른 회원들에게도 출조지 정보를 전달해주고

 

화면상으로나마 대리 만족이란 것을 보여주곤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낚시 잡지나 낚시TV도 같다고 생각한다.

 

전국에 모든 낚시터를 일순간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 조황이 좋았던 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낚시인을 믿기 때문이

 

다.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쓰레기를 함부려 버리는 꾼들보다도 담배꽁초까지 주워 담으면서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필자가 유일하게 인터넷 사이트 활동을 하는 곳이 평산가인이다.

 

평산가인에서는 가급적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낚시를 하려고 무지 애를 쓴다.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낚시란 그들에게 호평 받은 낚시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가령 그 마을에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입해 시상품으로 사용한다던지,

 

또, 도심 식당에 식비로 지불해야할 식대를 식당에 지불하지 않고 마을 부녀회에 식대를 지불하고 단체 식사를 주문해

 

서 먹는다든지 등등 주민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행하고 있다.

 

 

 

우리는 농민들의 주인인 저수지를 잠시 빌려 사용했을 뿐이다.

 

다시 그들에게 돌려줄 때에는 처음 빌렸을 때와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 되돌려줄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공개라는 말은 공유라는 말과도 같고, 소통이라는 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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